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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개론 ㅣ 알기 쉬운 불교 (현암사)
마스타니 후미오 지음, 이원섭 옮김 / 현암사 / 2001년 4월
평점 :
그렇게 관심을 가졌던 것은 아니지만, 일상적으로 한번은(?)접하는 종교 중 하나이기에 어느 정도 알고 싶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종교서적 등은 보면 대부분(혹은 일부분이)이 소름이 돋아 오를 정도로 거부감이 심했기에 그렇게 접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그러던 중에 알라디너 분들 중에서 이 책을 가끔 언급하는걸 보아두었다가 접하게 되었다. 어느 정도 깊이의 개론서인지는 모르겠으나, 내가 원하던 만큼(?)은 보여주었던 것 같다.
사실 불교라 하면 기독교와 같이 절대자를 상정해놓고 그 절대자에 기대 구원을 바라지만(?) 그와는 다른 상대주의적 존재론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의 모습과 사뭇 다른 원시불교, 붓다가 설법가로서 다니던 시대의 이야기이다. 붓다가 가르친 길이란 자기를 형성 하는 길이였다.
“그러므로 아난다여, 너희는 이에 자기를 섬으로 삼고 자기를 의지 처로 하여 남을 의지 처로 삼지 말며, 법을 섬으로 삼고 법을 의지처로 하여 남을 의지처로 삼지말고 주(住)하거라.”
라고 설한 적이 있다. 이걸 보면 쉽게 우리가 가지고 있었던 모습과 다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1부에서는 이렇듯 기독교의 절대적인 ‘신’의 개념이 아니란 것을 말해준다. 그리고 2부에서는 사상의 체계를 소개하는데, 그것들도 보면 1부에서 말한 것들이 다시 한 번 증명된다. 연기란 것은 이것으로 말미암아 저것이 생겨나고 저것으로 말미암아 생겨난다는 것이다. 연기위에 세워지는 무상과 무아의 원리도 마찬가지로 붓다에 대해 우리가 가지고 있던 것과는 다름을 느끼게 만드는 사실이다. 저자와 같이 하여 후세의 불교인들이 붓다를 절대화시켰다고 하여서 그들이 가지고 있는 진리가 헛된 것은 아니지만, 그 오래전의 불교가 태동하던 시절의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었으니, 기쁘다고 할까?. 전혀 몰랐던 이외의 모습을 발견 할때의 기쁨 같은.....:: 뭐 그런 것.
4부는 불교의 역사 5부는 경전과 종파를 소개 하고 있는데, 4부는 흥미롭게 볼 수 있었지만, 5부의 경우는 불교에 관심을 깊게 가지고 공부해온 사람이 아니라면 읽어도 귀에 안 들어 올 내용들이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기대만큼은 아니더라도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불교의 이미지에서 상당히 깨어준 것에 만족하였고, 중간에 인용되던 경의 구절들이 시적이라 인상이 깊었다. 다른 개론서들은 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관심은 있지만, 어느하나 고르기에는 막막하다 싶으면 이 책을 들어 봐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