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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의 천국
자코 반 도마엘 감독, 미레유 페리에 외 출연 / 에이스필름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꺼라, 덧없는 촛불을 꺼라!
인생이란 한낱 걸어다니는 그림자에 불과하나니
자기의 무대위에서 거들먹거리고 초조해하다가
더 이상 아무 것도 듣지 못하게 되는
불쌍한 배우와 같다
인생이란,
아무 것도 나타내주지 않는 울림과 격정의 마음으로 가득찬 백치가
들려주는 이야기일 뿐!
어렸을 적에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로 이 토토와 시네마 천국의 토토를 착각하고는 했었다. 어린 시절에 시네마천국을 봤었는지 모르겠지만, 이 토토의 천국을 시네마천국으로 착각하고 봤었던 것 같다. 하지만 어린생각에 이 영화의 편집이 왜 이러나, 어지러움증을 나타내서 안 봤던 것을 기억한다. 사실 이걸 보려고 골랐을때도 그때 생각이 나서 안 고르려고 했지만, 결국은 집어 들었는데, 다행으로 생각한다.
이 영화에서의 토토는 시네마 천국의 토토와 같이 방황에 휩싸이지만, 뭐랄까 피해의식의 정도가 엄청나다. 어렸을 적에 앞집의 부자 친구와 자기가 바뀌었고, 그 때문에 모든 인생이 엉망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토토의 피해의식, 강박관념에는 그의 사랑스러운 누나 엘레나가 자리잡고 있다. 지금 적으면서 생각해보니, 모든 것은 원인은 이 사랑이 있지 않았을까?... 토토의 일생동안 엘레나의 자리(사랑인지 부질없는 집착이였는지...)가 너무 컸던 것 같다. 하지만 이런 방황 속에서 영화가 끝을 맺었더라면 정말 미친영화로 치부하고 말았을 것이다. 확신은 할 수 없지만, 마지막에 토마스는 아버지와 엘레나의 연주를 본다. 노년기에 들어서야 비로소 이 방황의 끝을 본 것일까?
마지막에 토토의 웃음을 보면....
나는 그렇다고 생각한다.
정말 깊은 여운이 주는 영화였다. 거기다 더해 지금이라도 제대로 만나게 되어서 반가운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