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나의 도시
정이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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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가볍고 말랑말랑하고 콜라 같은 소설이 재미있지? 전공서도 아닌 소설책을, 신문연재 될 때 꼬박꼬박 다 읽었지만 책 나오자 마자 사서 또 읽었다. 요즘들어 기억력이 거의 붕어 수준이라 신문연재될 때랑 바뀐 내용이나 문장이 있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아쉽다면 신문연재때 매일 보던 권신아님의 재미있는 그림이 몇장 밖에 안들어 있다는 정도.


옛 애인의 결혼식날,

'이상한 일이다. 피가 거꾸로 치솟지도, 가슴이 두근거리지도, 심장이 벌렁거리지도 않는다. 배신감도, 질투도, 자기연민도 느껴지지 않는다. 평상시의 정오 무렵처럼 몹시 배가 고플뿐이다' 라면서 덤덤해 하던  31살 미혼녀 오은수.

그러나 같은날 저녁, 친한 여자친구 재인의 전격적인 결혼 발표에 충격 받고,

'그렇다. 서른한살의 미혼 여성에게 무엇보다도 충격적인 소식은 옆자리 동료가 로또복권에 당첨되었거나, 나 보다 공부 못하던 여고 동창생이 뒤늦게 환골탈태하여 사법고시에 합격했다는 종류의 것이 아니다...... 서른한 살은 그 정도 가벼운 쇼크쯤은 웃으며 극복할 수 있는 나이라고 나는 믿고 있다.  

그러나 이건, 이건 명백히 다르다. 늘 함께 어울려 다니던 친구가, 갑자기, 결혼을 선언한 것이다. 발 딛고 선 땅바닥이 흔들리는, 진저리 나도록 현실적인 날벼락이 아닐 수 없었다'

라는 웃기고도 슬픈  고백으로 시작되는 정이현의 소설.   한없이 가볍기만 하다고 매도하는 이들도 많지만 의외로 결혼이라는 화두에 대해서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소설이다.

우리의  오은수에게 다가오는 남자는 세명.

먼저, 7살 연하의 윤태오. 다정다감하며, 패스트푸드점에 들어가면 여기저기서 쳐다볼 정도의 외모도 갖췄으며 달콤한 연애기분도 나게 만드는 어린 남자. 그러나 현실(경제력이라고 해도 될듯)과 동떨어진 꿈만 먹고 사는 앞날이 불투명한 연하남.

또 한명은 이 시대의 평균남 김영수. 그냥 남에게 소개하기 그럴듯한 직장에 학력을 갖췄다. 외모도 뛰어나지는 않으나 못생긴것도 아닌 그냥 특징없는 남자. 그러나 같이 있어도 도무지 연애하는 느낌이 안생기는 재미없는 남자. 친구 재인의 표현대로 '그럭저럭 괜찮고 부족한 게 없어 보이지만 결정적인 매력 한방이 아쉬운' 남자다.

마지막 한명 소꿉친구 유준. 남자친구가 아닌 그냥 성별이 남자인 친구. 그래서 남자느낌이 안난다. 같이 키스할 수 있는 사이가 아니라 각자의 키스경험에 대해 품평을 할 수 있는 사이. 한없이 편한 사이지만  돈 벌 생각을 안하고 나무늘보처럼 맨날 늘어져있는 백수다(물론 나중엔......둔갑을 한다).

이 세가지 유형의 남자들 두고 선택의 기로에 서서(윤태오와 김영수가 주된 후보이고 유준은 깍뚜기다. 2강 1약) 갈팡질팡하는 오은수를 통해  결혼을 앞둔 (흔히들 말하는 적령기를 살짝 지나친 분들 포함)여자들의 심리를 살짝들여다 보게 하는, 그러면서 자연스레 이 시대에 있어서 결혼과 가족의 의미에 대해 곱씹어 보게 하는 소설, 그것이 < 달콤한 나의 도시>다.

주인공은 31살 먹은 여자지만 남자인 내가 읽어도 결혼에 대해 이생각 저생각 하게 만드는걸 보면 굳이 노처녀(요즘에도 31살 먹은 여자를 노처녀라고 하는지 모르겠다만)들만 읽고 '맞아맞아, 내 얘기야!' 하며 옆사람 때려가며 광분할 소설은 아닌듯하다. 결혼을 앞둔 분이라면 남녀구분없이 누구든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그런데...진짜 남들이 보기에 행복해 보이는 결혼생활이 은수 친구 재인의 말처럼, '뭐랄까, 업무가 지루하고 반복적이라는 단점은 있지만 꽤나 안정적으로 신분보장이 된다는 장점이 있는 회사에 취직한 기분' 일까.   그렇다면.... 너무 재미없잖아. 

아, 결혼의 환상을 깬다는게 이 책의 단점이겠구나.


 

피에쓰1: 인터넷 블로그에서 ' 만약 당신이라면 어떤 남자를?' 에 대한 설문 조사를 하던데 의외로 맘 편하게 해주는(책 속에서 남에 대한 배려심도 제일 크다) 유준이 무려 70% 가까운 득표율로 1등이다. 그 다음이 연하의 꿈먹는 미소년 윤태오. 김영수는 10% 남짓으로 꼴찌다.

그런데... 이 설문 조사 믿어도 될까? 실전에서도 여자들이 과연 이렇게 선택 버튼을 누를까?

아쉽게도 난 점점 김영수 스타일이 되어가는 것 같다. 어흑 ㅠ.ㅠ

피에쓰2 : 말 그대로 '오은수 어록'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톡톡튀며 재미있고 감탄스런 문장들이 즐비하다. 너무 많아서 일일이 다 옮기기 어려울 정도.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 봤을법 하지만 정작 글로  표현하기 어려운 얘기를 이렇게  문장으로 술술 풀어 내는 재주를 가진 사람이 정말 부럽다. 그래서 소설가가 됐겠지만.

대충 책을 펼쳐 그중 몇개만 옮겨본다. 순전히 내 맘대로.

 

- '서른두 살. 가진 것도 없고, 이룬 것도 없다. 나를 죽도록 사랑하는 사람도 없고, 내가 죽도록 사랑하는 사람도 없다. 우울한 자유일까, 자유로운 우울일까.   p440

-' 반복할 수 없다면 후회하지는 않겠다.'  p432

-' 어떤 사랑은 부재를 통해 증명되기도 한다'  p 405

-' 한번 삐거덕하면 결코 예전으로 되돌릴 수 없는 남녀관계에 비해, 우정이란 이름의 관계는 얼마나 유연한가. '  p370

- 유희와의 대화

 은수: "결혼 말이야. 결국 타이밍의 문제겠지?"

 유희: "그걸 이제 알았니?.... 인생의 결정적 타이밍을 절묘하게 비껴서 만나면, 딱 요모양 요꼴이 되는거야."

 잃어버린 반쪽과 천신만고 끝에 조우했다 치자. 그런데 그때 나이가 열다섯이거나 마흔아옵살이면 어쩔 것인가. 여자에게는 의처증 남편이 있고 남자에게는 부양할 다섯 자식이 있다면? 신의 장난은 종종 짖궃고 잔인하다.

 은수: "그럼 결혼을 위한 결정적인 타이밍은 언제일까?"

 유희: "여러가지 연때가 맞을 때겠지. 마침 결혼이 하고 싶어지는 순간에 결혼할 만한 조건의 남자가 나타난다든지. 딴 애들 결혼하는 거 보면, 꼭 가장 사랑했던 남자랑 결혼하는 건 아니더라. 연때가 맞는 남자랑 하지."   p364

- ' 더는 물러설 자리가 없을 때,사람들은 결단을 내리나 보다'  p363

- ' 사랑이 저무는 느낌은 어떻게 오는가. 누군가와 이별할 순간이 도래하면 엉뚱하게도 오래전 운동회가 생각난다.  줄다리기 시합. 청군과 백군이 동아줄 하나를 마주 잡고 팽팽히 대립하고 있다. 그때 불현듯 한쪽에서 동아줄을 홱 놔버린다.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모든 것이 덧 없다는 듯. 그럼 다른 한쪽은 어떻게 될까. 게임의 승자가 되겠지만 그걸 진짜 이겼다고 말할 수 있을까.  게임이 끝나버렸는데 누가 승리자이고 패배자인지를 가르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 p235

-' 왜 내머릿속에는 항상 이것이 언젠가 멈추어야만 하는 사랑이라고 입력되어 있었을까.' p223

- ' 친구의 결혼식을 위해 정성껏 치장하는 것은, 미안하지만 예의를 다해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화사하고 은성한 결혼식장의 빛 속에서 나 스스로를 다독이기 위함이다. 아직은 충분히 괜찮다고, 나는 보잘 것 없지 않다고 주문을 외우기 위함이다.'  p196

' 공인되지 않은 사랑은 어느 순간 관계를 남루하고 보잘 것 없게 만든다.' p174

' 손사래를 쳤는데도 엄마는 무거운 쇼핑백을 강제로 품에 안겼다. 밑반찬을 담은 밀폐용기들, 한 무더기의 일회용 홍삼 팩들이 가득했다. 압구정동 한 복판까지 동행하기는 참으로 난감하고 거추장스러운 짐이었다. 때때로 가족이 그렇게 느껴지는 것처럼.' p95

- '돌이켜보면 언제나 그래왔다. 선택이 자유가 아니라 책임의 다른 이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부터 항상, 뭔가를 골라야 하는 상황 앞에서 나는 어쩔 줄 몰라 진땀을 흘려대곤 했다.

  때론 갈팡질팡하는 내 삶에 내비게이션이라도 달렸으면 싶다. "백미터 앞 급커브 구간입니다. 주의운행하세요." 인공위성으로 자동차 위치를 내려다 보며 도로 사정을 일러주는 내비게이션 시스템처럼, 내가 가야 할 길이 좌회전인지 우회전인지 누군가 대신 정해서 딱딱 가르쳐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p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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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06-08-08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방금 이소설 샀는데조금 일찍 올리시지요 그럼 야클님에게 땡스투하는건데,,,ㅎㅎ

Mephistopheles 2006-08-08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클님의 댓글만 모아 출판해도 밀리언셀러감입니다...

건우와 연우 2006-08-08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을것 같아요. 딱 미니시리즈네요...^^
저보고 투표하란다면 드라마상으론 3번, 현실에선 2번...
그치만 결혼이란게 안정적인 신분보장이 되는 회사란데엔 동의할수 없어요.
요즘 그런 회사가 어디 있다구...=3=3=3

하이드 2006-08-08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로 결혼앞둔 여자심리... 같은거 아니거든요. -_-+

야클 2006-08-08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 아깝네요.역시 뭐든 타이밍이 중요해.^^

메피스토님/ 전 100만권 사재기 할 자신 없어요~~~ -_-;;

건우와연우님/ 만사마가 있었더라면 가르쳐 줄 텐데... ^^

하이드님/ 역시 독특한 하이드님은 같은 책을 읽어도...ㅋㅋㅋ
물론 오은수가 결혼 앞둔 미혼여성의 생각을 대표하긴 '엄청' 무리가 있죠. 아주 일부라면 몰라도. ^^

2006-08-08 18: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또또유스또 2006-08-08 1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철수가 아니고 김영수군요....
흠 .. 아직 결혼을 안한 여동생이 있는지라 ( 야클님 들으시라 흘리는정보--- 미녀라는 설이 파다함) 이책을 동생에게 선물해야겟네요..ㅎㅎㅎ

날개 2006-08-08 1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앗~ 보고싶어요~보고싶어요!+.+

하루(春) 2006-08-08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재되는 걸 다보셨다는 게 저번부터 위대해 보였어요. 저는 연재물에 매우 취약하거든요. 저도 조선일보에서 연재될 때 권신아의 일러스트에 반했어요. 그녀의 홈피에 들어가서 취향에 또 한 번 반했죠. ^^

치유 2006-08-08 2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저도 보고싶어지네요..저도 얼른 보관함에 넣어둬야겠어요..

야클 2006-08-08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어계신 S님/ 무슨 신약 개발도 아니고.... 테스트 기간이 너무 긴것 아닌가요? ^^

또또유스또님/ @.@ 앗! 정말요? 미녀킬러 마태님께는 비밀로 해주세요.^^

날개님/ 하핫 이렇게 민망하게시리. 저도 날개님이 보고싶어요. ^^ =3=3=3=3

하루님/ ㅎㅎ 위대씩이나.... 그림이 참 독특하면서도 멋져요. ^^

배꽃님/ 장바구니로 옮기실 땐 저를 잊지마세요. ^^

해적오리 2006-08-08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 같으면 솔직히 누구도 선택하기 곤란하지만. 그래도 굳이 고르라면 3번. 같이 산다면 편안한 사람이 좋을 것 같아요...

모1 2006-08-08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결혼의 환상을 깬다는게 이 책의 단점이겠구나...요 부분..야클님 큰일났다..싶어요.

비로그인 2006-08-08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넘 재미있겠어요.. 두근두근.. ㅋㅋ

토트 2006-08-08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재밌겠어요. 저도 신문 연재할때 띄엄띄엄 봤었는데, 야클님 리뷰보니까 다 보고 싶네요. 저도 보관함으로... ^^

해리포터7 2006-08-08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디 리뷰에서 이책 봤는데 무지 이뿐 책이던데요!!

바람돌이 2006-08-08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의 그림이 참 감성적이네요. 근데 저 인터넷 조사 현실에서는 절대 아니라 봅니다. 세상에 먹고 사는 문제만큼 중요한게 어디 있다고.... 일단은 먹고 사는게 해결돼야 사랑이고 뭐고 이루어지든 유지되든 하는거 아닌가요? 이거 너무 아줌마스러웠나? ^^;;

야클 2006-08-09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적님/ 돈이야......해적님이 해적질 해오면 될테고...그죠? ^^

모1님/ 결혼의 환상이라기 보다는 글쎄요....결혼도 일종의 비지니스처럼 조건을 떠나 생각하긴 힘들겠구나 하는 약간은 삭막한 현실에 대해서요. 이미 알고 있던 얘기지만.

슈슈님/ 재미있어요. 아주 마니마니. ^^

토트님/ 앗! 저도 이제 뽐뿌질을 할 수 있단 말입니까? ^^

해리포터님/ 400쪽이 넘는 책을 아주 예쁘게 만들어 놨어요. 두권으로 쪼개지도 않고. ^^

바람돌이님/ 아줌마스럽긴요. 아주 깜찍하고 영악한 아가씨같습니다. ^^

하늘바람 2006-08-09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고프네요 그림도 맘에 들고

2006-08-09 11: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6-08-09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정말 읽고 싶어지는 리뷰를 쓰셨네요 :)
딱 제가 32살, 가진 것도 이룬 것도 죽도록 사랑하는 남자도, 없는 바로 그상탠데;;
오히려 이런 말랑말랑함 속에 아픈 현실이 담뿍 담겨 있어서
읽기를 꺼려하는 부류의 소설 중의 하나죠.
밑줄그으신 부분 잘 읽고 갑니다. ^^
(구입을 진지하게 고려중;;)

야클 2006-08-09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물론.... 리뷰도 맘에 들겠죠? ^^

숨어계신S님/ 흑 ㅠ.ㅠ 절 미워하지마세요. 그리고 생각보다는 3년, 길어요. 그냥 전 좀 서두르시라 권해드리고 싶네요. ^^

체셔고양이님/ 으흠... 성숙하시군요. ^^ 빌려서라도 꼭 보세요.

sayonara 2006-08-09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하루키의 소설이 이렇지 않았나요?! -_-???... 아님 말구... (__;)
저도 함 읽어보고 싶네요. 혹시 thanks to 하나가 더 올라가면... ㅋㄷ

stella.K 2006-08-09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1살이 뭐 노처녀겠습니까? 평균 수명이 얼마나 늘어났는데...야클님이 김영수를 닮아가신다니...슬퍼요. ㅜ.ㅜ 그래도 너무 자학하진 마십쇼. 야클님이 야클님을 생각하는 거 하고 남이 야클님을 느끼는 거 하고는 다를 수 있어요. 어떤 게 맞는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는...ㅋ. 야클님 리뷰라면 믿을만 하죠. 저를 괴롭히시는군요. 흐흑~

야클 2006-08-09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요나라님/ ㅎㅎ 님 대문사진만 보면 복날이 생각난다는... 감사합니다. ^^

스텔라님/ 저런저런, 제가 여자를 괴롭히다뇨. 하지만 읽고나면 재미있다는 말씀 하실거예요. ^^

다락방 2006-08-13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이현의 소설은 [낭만적 사랑과 사회] 만 읽어봤었는데요, 이 소설은 신문에서 연재한걸 봤더랬어요. 매일은 아니고 아마 제가 읽었을 때는 연하남이 등장하는 신이었던것 같아요.
그나저나 야클님의 리뷰가 너무 근사하잖아요. 그다지 읽고 싶다는 생각을 안했었는데 슬쩍, 보관함에 넣게 만드시는걸요.
구입하게 될때 거침없이 땡스투 눌러버릴래욧. 헤헷 :)

야클 2006-08-13 1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ㅎㅎ 안녕하세요,다락방님! 무더운 일요일 오후가 지나가고 있네요. 저도 <낭만적....> 읽어 봤어요. 그다지 잘 쓴 소설은 아니지만 잘 읽히는 소설이란 생각은 했었거든요. 이번엔 훨씬 더 업그레이드 된 느낌입니다. 여전히 '과연 잘 쓴 소설인가'에 대한 질문에는 퀘스쳔마크지만요. ^^
그리고..... 약속은 지키시길! ^^

다락방 2006-08-17 0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클님. 제가 '구입하게 될때 거침없이 땡스투 눌러버리겠다'는 약속을 지킬수가 없겠네요. 어제 이 책을 선물받았거든요. 우째요? ㅋㅋㅋㅋ(은근 자랑모드)

야클 2006-08-17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자기가 받은 은혜는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 것이 그 은혜에 보답하는 길. 다락방님도 이 책 사서 다른분께 선물하시죠. 땡스투는 그때..... ^^

짱꿀라 2006-10-20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콤한 도시 리뷰 잘봤습니다.
한번 읽어봐야겠습니다. 주말 잘보내시기를

야클 2006-10-21 0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부족한 리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님도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

kumsil 2007-01-31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hanks to 라는게 있다는걸 처음 알았어요-ㅎㅎ 꾹누르고 방금 주문마쳤답니다- 앞으로도 좋은리뷰들 많이 부탁드릴께요~^^

야클 2007-02-01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kumsil님/ 앗! 감사합니다. 좋은 리뷰라니...좀 민망한걸요? ^^
 
감독, 열정을 말하다 인터뷰로 만난 SCENE 인류 1
지승호 지음 / 수다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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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가 별건가? 어찌보면 우리의 일상에서 일어나는 대화들이 크게보면 전부  인터뷰의 연속이다. 입사면접에서의 대화, 토크쇼 진행자들이 초청손님들에게 던지는 질문들,피의자를 심문하는 형사들의 질문들, 소개받는 남녀들이 나누는 대화.... 모두.

살다보면 상황에 따라 인터뷰어(interviewer)도 되고 인터뷰이(interviewee)도 되고는 하지만 경험상 어려운 것은 역시 인터뷰어로서의 역할이다.  얼마나 상대방으로부터 듣고 싶은 얘기를 솔직하고도 충분하게 얻어내는가 하는것이 인터뷰어에게 필요한  핵심자질인데  상당부분은 천성적으로 타고난다고 본다. 왜 그런 사람있지 않은가. "그 사람앞에선 왠지 맘 편히 모든 걸 고백하게 돼" 하는 그런 사람.

그리고 그 천성적인 인터뷰기술의 2%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것은 철저한 사전준비일테고.  그러나 너무 상대방의 모든것을 다 아는듯한,그래서 마치 사람을 꽤뚫어 보는 듯한 인상을 주면 그것도 인터뷰시에 별로 도움이 안되는 것 같다. 그래서 어느정도 아는척을 해야하는가 하는 그 미묘한 정도를 본응적으로 잘 느끼는 사람,또 인터뷰이가 계속해서 얘기하고 싶게 적절한 때에 맞장구를  잘 춰주는 사람이  훌륭한 인터뷰어라고 생각한다.

그런의미에서 이 책의 저자는 천성적인 측면, 노력적인 측면을 다 갖춘 인터뷰어인것 같다. 저자의 표현대로 '나그네 옷을 벗기기 위해 바람을 일으키는게 아니라 햇볕을 쪼이는' 비법을 아는 인터뷰어 말이다.

솔직히 나는 한국영화라면 흔히 대박났다고 떠들어 대는 영화만 보고 외국영화도 편식이 심한 편이다.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한국영화에 대해 호기심이 무진장 많고 또 그런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란 양반들에 대해 너무너무  궁금해 하는 사람이 아니란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책은  '영화감독 인터뷰집'이라는 딱딱한 책분류에 어울리지 않게 꽤나 재미있게 읽혔다(물론 관심밖의 감독 누구누구는 제끼고 안 읽었다). 마치 소주 한잔 마시며 재미있게 대화하는 사람들 옆에서 지켜만 봐도 덩달아 즐거운것 처럼 말이다.

책에는 7명의 한국영화감독에 대한 인터뷰가 실려있다. 설마 출간당시 <괴물> 개봉을 앞둔 의도된 편집은 아니겠지만 봉준호감독에 대한 인터뷰가 100쪽이 조금 넘게 가장 분량이 많다. 아마 봉준호감독이 가장 말을 많이 했나보다. ^^

영화감독들이 평소 어떤 생각을 가지고 영화를 만드는지, 내가 스크린에서 대충 흘려보낸 장면 하나하나에도 감독 자신은 이런 '심오한' 메시지를 담아 찍었구나 하는 것을 알게해준 책이다. 아참 또 하나, 잘못된 선입견이었지만 평소에 상상했던것 보다 감독들 진짜 똑똑하고 말 잘한다는 것도.  이책에 실린 얘기들이 편집된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한국영화에 애정을 가진 분들, 비단 한국영화뿐만 아니라 영화 자체를 좀 더 입체적으로 보고 싶은 분들에게 권일독(勸一讀)할만한 책이다.

피에쓰1: 스크린쿼터 철폐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계신 분이라면 (의외로 주변에 굉장히 많다!) 읽는 내내 좀 불편할 수도 있을듯하다. 인터뷰 대상이 전부 누군가? 제일 민감해할 한국의 영화감독들 아닌가.

피에쓰2: 아마도 오타 같은데 저자의 머리말 쓴 날짜가 2005년 5월이다. 인터뷰는 대부분 2006년 봄에 진행 된건데.  설마 1년전에 미리 머리말부터 써 놓고 책 기획한건 아니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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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08-03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봉준호 감독의 인터뷰 내용이 제일 편집이 안된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해적오리 2006-08-03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다 읽고 리뷰 올리셨군요.
전 어제 주문했는데 8일날 온다네요...

플로라 2006-08-03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을 통해 말의 미묘한 맛을 알아가는 게 인터뷰집인 것도 같아요. 봉준호 감독 인터뷰가 실하게 실렸다니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추천도 꾹!

이네파벨 2006-08-03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을것 같네요~

로드무비 2006-08-03 1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사볼게요. 땡스투.^^

프레이야freyja-고마워영화 2006-08-03 1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뷰어의 햇볕기술~~ 꾸욱.^^

하루(春) 2006-08-03 2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지운 감독 필모그래피에 2000년 반칙왕,도 빠져 있어요. 언제 다 읽을까 걱정은 되지만, 재미있네요.

춤추는인생. 2006-08-03 2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 인터뷰대가들. 남재일 김경 지승호 딴지일보 김어준.
이들이 모여서 서로서로 본인들의 인터뷰를 하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저는 그런생각도 듭니다.^^ 사람만큼 매력적인 소재가 어디 있나요?^^
저도 이책 꼭 읽어봐야 겠습니다.ㅎㅎ

야클 2006-08-04 0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ㅎㅎ 그럴지도 모르죠. 그래도 봉감독편이 제일 재미있는 듯. ^^

해적님/ 앗! 왜 그리 오래 걸릴까요? 벌써 2쇄본 찍고있나? @.@

플로라님/ 글씨도 작고 책도 묵직한게 님 말씀처럼 아주 '실해요'. ^^

이네파벨님/ 감독마다 조금씩의 편차는 있겠지만 읽는 재미는 제법 있어요. ^^

로드무비님/ 감사합니다. 닉네임마저 영화같은 로드무비님. ^^

배혜경님/ 예전에 DJ의 햇볕정책이 생각나죠? ^^

영화 좋아하시는 하루님/ 전 그냥 쥐파먹듯이 몇명 것만 읽었어요. 잘 모르는 감독얘기는...글쎄요. 이담에 한편 '뜨고 나면' 다시 보게 되려나? ^^

춤추는인생님/ 한명이 빠졌네요. 황경신이 쓴 제목 조차 멋지구리한 <나는 정말 그를 만난 것일까?>를 읽어 보셨나요? 당당히 한자리 차지할만 하답니다. ^^

stella.K 2006-08-04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사람앞에선 왠지 맘 편히 모든 걸 고백하게 돼" 나도 이런 사람 되고픈데...그런데 아무나 옷을 벗기면 안되겠죠? 내가 감당 못할 수도 있으니. ㅋㅋ.
잘 쓰셨네요. 예리하신데요?^^

야클 2006-08-04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고민있으면 제게 맘 편히 모든 걸 털어놓으세요. 단, 옷은 두껍게 껴입고 오세요. 냐하하~~ ~^^~ =3=3=3

건우와 연우 2006-08-04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조만간 사보기로......땡스투는 꼭 남기지요..^^

야클 2006-08-04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우와연우님/ 앗! 감사합니다. 님 취향에 맞아야할텐데. ^^

stella.K 2006-08-04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 그럴필요 있나요? 어차피 야클님이 절 감당 못하실텐데...초전에 원천봉쇄 필살기를 보여드릴까요?ㅋㅋ =333

세실 2006-08-04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어머 일찍 읽으셨네요....전 아직 구입도 하지 않았답니다. 헤헤
야클님 리뷰에 땡스투 하면 되겠네요~~~

바람돌이 2006-08-04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음번 주문에.... 얼마전 영화 괴물을 굉장히 재밌게 봤는데 봉준호 감독 뭐라고 했는지 궁금하네요. ^^

비로그인 2006-08-05 0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문할거라 리뷰는 안보고 댓글만 보고 만다는...;; 여튼, 추천!

야클 2006-08-05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보여주세요. -_-;

세실님/ ㅎㅎ 감사드립니다. 허접한 리뷴데.... ^^

바람돌이님/ 아그들은 잘 크고 있죠? 이 엉아안부 좀 전해주세요. ^^

비숍님/ ㅎㅎ 스포일러도 없고 별 내용도 없는 리뷰랍니다. 감사합니다. ^^

부리 2006-08-08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야클님 인터뷰 하고 시퍼요

야클 2006-08-08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리님/ 단둘이서? 끈적한 음악이 흐르는 침침한 술집이라면 언제라도 오케이! ^^
 
단 한번의 시선 2
할런 코벤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0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뉴스가~~ 뉴스다워야~~ 뉴스지~~ ' 란 모 개그프로의 명언도 있지만, 추리소설은 추리소설 다워야한다.

전공서적을 보면서 가슴찡한 감동을 기대한다면 바보인것처럼 추리소설을 보면서 대단한 교양이나 감동을 기대하는 건 넌센스다.  그냥 추리소설은 오로지 '재미' 만을( 물론 거기에 교양까지 곁들이면 흔히  지적이고 품격있는 미스터리물라 칭송된다 ^^) 추구하며 읽는다. 적어도 나는.

그런 각도에서 이 책은 미스터리소설로서의 미덕을 제법 갖춘 수작이다.

적당한 긴장감, 앞뒤가 맞아 떨어지는 치밀한 구조, 예상치 못한 반전, 그리고 끝까지 몰입하게 만드는 재미까지.  절대적인 비교는 어렵겠지만 아무리 짜게 채점해도 <다빈치코드>만큼의 재미는 선사한다.

요즘 미국에서 나오는  미스터리물의 특징이겠지만 읽는 내내 영화처럼 장면이 머리속에 그려지는 등 상황묘사도 수준급이다.  번역도 매끄럽다. 한마디로 재미있는 미스터리소설을 원한다면 후회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그래서 적어도 내 기준으로 채점하는 미스터리소설로서의 재미는 별5개도 아깝지 않지만,  한권이면 충분할 분량의 책을 억지로 책싸이즈 축소하고, 글씨 키우고,간격 넓혀가며 두 권으로 만든(장정도 촌스럽기 그지 없다) 출판사의 노고를 치하하는 의미에서 별 1개를 깍는다.

제발 이런 짓 좀 안했으면 한다. 다른 출판사 언급해서 미안하지만 새로 나온 이언 피어스의 책 같은 경우는 600쪽이 넘는데도 한권으로 나온다. 솔직히 정상적으로 편집했다면 400쪽 분량이면 충분할 책 아닌가?  앞으로 그냥 한권짜리 책은  한권짜리로 만들어 주셨으면 한다. 

작가의 다른 작품 <마지막 기회>(아니나 다를까 이것도 두권으로 '나눠' 놨다)는 그냥 원서로 읽으려다가 며칠 동안 질질 끌며 읽어야 할 내 영어 실력을 생각하니 한숨부터 나와 또 한글판으로 주문했다. 재미와 더불어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만든 아주 훈.늉.하고 유익한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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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7-20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이 책의 두권은 좀 나아요. 좋은 책인데 <클라이머즈 하이>는 얼마나 얇팍하게 두권인지 권할 수도 없다니까요 ㅠ.ㅠ;;; 밀약과 마지막 기회는 더 얇팍합니다 ㅠ.ㅠ 참고 보시길...

Mephistopheles 2006-07-20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판사가 출판사다워야 출판사지~~ 가 생각나는 리뷰입니다..
(출판사님 저 인쇄소임다.. 출판사님 인쇄비 깍을 때 한장 한장 손으로 써서 책 만들어 드린 인쇄소여라우~)

야클 2006-07-20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헥~~ 더 얄팍하다구요? --;; 적어도 <망량의 상자>정도 되면 세권으로 만들어도 아무말 않겠습니다.

메피스토님/ 앗! 대문이미지가 바뀌셨네요? ^^
(그려... 내가 인쇄소를 알지. 그때 하도 괴발개발 써놔서 무슨 아랍어책인줄 알았지. 힘들면 내가 덕근이표복사기 하나 보내줄까나? ^^ )

건우와 연우 2006-07-20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하지 않을수 없는 리뷰예요. ㅎㅎㅎ

하루(春) 2006-07-21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도 근무시간에 서재질을 하셨군요. 흥~

야클 2006-07-21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우와 연우님/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는 댓글이예요. ㅎㅎㅎ

하루님/ 오늘은 자숙할래요. 흥~ ^^

하이드 2006-07-22 0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짜증나! 정말, 분권 질색이야. (그러면서 슬그머니 장바구니) 분권에 재미없기만 해봐라. 모중석클럽 시리즈 절대 앞으로 안 사야지. 나, 그 콘웰과 제프리 디버도 노블하우스에서 나오는거 절대 안 사잖아요. 흥 ( 원서로 다 사서 절대 안 읽고 있음. -_-;;)

야클 2006-07-22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스하이드님/ 장하십니다. 그리고 저를 이벤트에 당첨시켜 주실 예정인거....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캬캬캬 ^^

파란여우 2006-07-25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이 13개...빨강, 파랑, 검정글씨로 스펙타클한 리븁니다.
추리에 인색한 제가 한 개의 추천을 늘리고 갑니다.

야클 2006-07-26 0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여우님/ 옴마나 제가 여우님의 추천을 다 받다니.... 감사합니다. ^^

Apple 2006-07-27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분권 너무 싫어요.ㅠ ㅠ 이정도 분량이면 한권에 나와야 당연한거 아닌가요.
책값때문만이 아니라, 원래 두툼한 책이 좋아서 분권은 질색!!!!

야클 2006-07-28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Apple님/ 맞아요,맞아. 다 읽고 책장에 꽂아 놓을때도 두툼한 한권짜리가 훨씬 보기에도 낫지요. 스밀라나 폭스이블이나 용은 잠들다 처럼요. ^^

로드무비 2006-07-29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1권도 큰맘먹고 샀는데, 2권이 나왔다고라?
으으, 그래도 우짭니까. 2권도 사야지.
(전 1, 2권으로 된 책인 줄 몰랐어요.^-^;;)

2006-07-29 13: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야클 2006-07-29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1권 보고 나면 2권 안 사고 못배기지요. ^^

속삭이신님/ 캬캬캬 제가 언제 인상썼어요? =3=3=3

sayonara 2006-08-12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서재 여기저기서 추천이 막 난무하는 걸 보니... 꼭 읽어봐야 하겠습니다. '마지막 기회'도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 작가는 적어도 '스릴'이 뭔지 아는 사람 같더군요. ㅎㅎㅎ

야클 2006-08-15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요나라님/ 일단, 재미는 있어요. ^^ 그런데 리뷰 본문에도 썼듯이 온라인서점이 아닌 일반 오프라인서점에서 구입시에는 두권에 17,800원이나 주고 두권을 사야되는데, 제대로 편집하면 400쪽, 아니 350쪽 정도면 충분할 책을 아무리 재밌다고 한들 과연 선뜻 사서 보겠냐는거죠. 400~500쪽 분량으로 두툼하게, 또 예쁘게 하드커버로 나오는 책들도 대부분 10,000원 안밖인데 말입니다. 인세 문제등 제가 모르는 사정도 있을 수 있겠지만 이런식의 책값 거품은 장기적으로 봐선 출판사쪽에도 좋지 않을거라고 봅니다.
아무튼 앞으로 장르불문하고 책값 올릴 목적으로 한권짜리책 두권으로 쪼개서 나오면 페이퍼나 리뷰 통해 사지말라고 '적극적인' 불매운동 할겁니다. 사지 말고 도서관이나 대여점에서 빌려서나 보라고. ^^

야클 2006-08-17 0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힉~~ 이렇게 많은 추천받기도 처음이네. ㅋㅋㅋ

하이드 2006-08-17 0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다시 보니 리뷰 디게 재밌네요 ㅋㅋ

야클 2006-08-17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ㅎㅎ 아, 뭐 두번씩이나 읽어 볼 리뷰는 아닌데. ^^
 
축복 - 세상에서 제일 큰 축복은 희망입니다 장영희의 영미시산책
장영희 지음, 김점선 그림 / 비채 / 2006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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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야, 그 돈이면 술이 몇잔인데....

B: 어우~ 그 돈이면 내가 갖고 싶은 XXX도 살 수 있겠다.

이때 느닷없이 옆에 있던 천사표가 한마디 거든다.

천사표: 아, 그 돈이면 아프리카 어린이 100명이 한달간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돈인데....

 

이런 경우 A와  B가 느끼게 되는  뻘쭘함과 민망함. 뭐 이런거 처럼 장영희 교수의 책을 읽다보면 뜨끔한 생각과 더불어 '나도 참 착하게 살아야 되는데..... ' 라든지 ' 뭐 힘들다고 난 이렇게 맨날 투덜거리며 살고 있지...' 같은  반성을 하게된다. 그리고 좀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불끈불끈 들게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책을 읽는 동안 마음이 따뜻해진다는게 이 책의 미덕일지 싶다.

꿈 보다는 해몽이라고 실려있는 영시 보다 붙어있는 장영희 교수의 몇 마디 코멘트들이 책 읽는 감동을 더 해준다. 그러니까 시(詩)라면 나랑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꽤나 읽을만하다. 책의 성격상 소설책처럼 한호흡에 쭉 읽기 보다는 잠 안오는 밤에 몇편씩 읽으면 마치 어릴적 엄마의 자장가 듣는 것처럼 맘이 편해진다.

장영희 교수 개인적으로는 자기가 마치 희망의 상징처럼 비춰지는 것에 대해 불편해 하지만(http://www.chosun.com/editorials/news/200607/200607140364.html) 그래도 읽는 우리는 그녀의 글에서 희망을 보게 된다. 그것도 아주 큰 희망을.    지금 보다 좀 더 맑은 영혼을 갖고 싶은 분들에게 강추!  ^^

 

Life

                 Charlotte Bronte

Life, believe, is not a dream,
So dark as sages say;
Oft a little morning rain
Foretells a pleasant day:
Sometimes there are clouds of gloom,
But these are transient all;
If the shower will make the roses bloom,
Oh, why lament its fall?


인생 
                    

                           -샬럿 브론테

인생은 정말이지 현자들 말처럼
그렇게 어두운 꿈은 아니랍니다.
가끔 아침에 조금 내리는 비는
화창한 날을 예고하지요
때로는 우울한 먹구름이 끼지만
머지않아 지나가 버립니다
소나기가 내려서 장미를 피운다면
아, 소나기 내리는 걸 왜 슬퍼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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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6-07-16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장영희 교수님 신간이 나왔군요. 당장 사봐야 겠습니다.
야클님 덕분에 장교수님의 멋진 사설도 읽을수 있었네요. 감사합니다 ^*^

프레이야freyja-고마워영화 2006-07-17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클님, 안녕하세요?^^ 장영희교수의 글 좋아합니다. 이 글 담아갈게요.^^

Mephistopheles 2006-07-17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악 장영희 교수님의 채내용보다는 야클님의 리뷰를 보면서 뜨끔하는 저는 뭔가요!

야클 2006-07-17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ㅎㅎ 별말씀을요. 무슨 이벤트도 하던데 얼른 사보세요. ^^

배혜경님/ 앗! 감사합니다. ^^

메피스토님/ '아, 그 돈이면 기적의 도서관에 책을 100권도 기증할 수 있는 돈인데....'라고 하셨을 분이 뜨끔이라뇨. ^^

moonnight 2006-07-17 1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장영희교수님 책이로군요. 저도 야클님 덕분에 읽어봐야겠어요. 감사 ^^

야클 2006-07-19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밤님/ ㅎㅎ 별 말씀을. ^^

춤추는인생. 2006-07-20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지난번에 교보문고에서 뵈었어요. 교수님이 제앞을 지나가시는데.
건강한 팔다리를 가진 제가 너무 부끄러워 고개를 움푹 숙이고 말았습니다.
건강해지셔 더욱더 많은 사람들의 영혼을 정화시켜주셨으면 좋겠어요^^

야클 2006-07-20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춤추는인생님/ 저 만날땐 고개 숙이지 마세요. ㅋㅋㅋ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공지영 지음 / 황금나침반 / 200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간혹 너무 솔직한 고백으로 듣는 이를 당황케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실 내 동생은 우리 아버지가 바람 피워 낳은 배다른 동생이예요,라든가, 난 지금 유부남과 사랑에 빠졌어요, 같은 쉽지 않은 고백들 말이다. 

물론 사랑하는 애인이라든지 부모님, 둘도 없는 친구나 선후배 사이라면 못할 말이 뭐 그리 많겠냐만, 인터넷 공간이라든가 그냥그냥 만나는 사이에서 그런 은밀한 고백을 들으면 당혹스럽기도 하고 듣는 사람 생각이 복잡해진다.

'아, 내가 생각하는 것 보다 저 사람은 나를 더 믿고 있었나보다' 라는 미안한 반응부터, '갑자기 얘가 왜 이런 소릴 내게?라든가 '바보처럼 그런 걸 왜 다른사람에게 공개하니... ' 같은 시니컬한 반응까지.

공지영의 이책도 굉장히 솔직한 고백들이 많이 등장한다. 이미 언론등을 통해 각기 아빠와 성씨가 다른 세 아이를 키우는 작가의 개인사가 공개되어 그리 당혹스럽지는 않았지만  책을 읽으며 언뜻언뜻 공지영 개인의 내밀한 얘기들을 많이 엿볼 수 있다.  물론 그런 고백을 통해 느끼게 되는 것은, 이 여자 참 솔직하구나 하는 느낌이었지 그리 나쁘지 않았었다.

무엇보다도 이 책을 읽으며 좋았던 것은 평소에 스쳐가듯 나도 어렴풋이 느껴 본 기억이 있는 감정들을 시와 함께 글로 잘 표현했다는 점이다. 그게 바로 나 같은 보통사람과  공지영의 차이겠지만.

예를 들면,

'가끔 우리는 이것이 수렁인 줄 알면서도 눈 말갛게 뜬 채로 천천히 걸어들어 간다고.

가끔 머리로 안다는 것이, 또렷하게 알고 있다는 것이 이렇게 속수무책일 때가 있다고,

또 이렇게 하면 그와 끝장이 나는 줄 알면서도 우리는 마지막 말을 하고야 만다고....'   -11쪽

 

' 늙어서 할 수 있는 일, 죽음을 선고받으면 할 수 있는 일, 그걸 지금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끔 죽음을 생각하는 것, 가끔 이 나날들의 마지막을 생각하는 것,

그것이 우리의 삶을 오히려 풍요롭게 해주는 이 역설의 아름다움을 분명 알고 있으면서

지금 그렇게 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179쪽

 

작가가 굉장히 힘들어 하던 연재소설을 끝낸 한 밤중의 기쁨과 외로움을 표현한 다음 구절을 읽으며  몇달전 유달리 힘들던 이번 시즌이 끝난 날 밤의 내 모습이 떠올라  절절하게 공감했다.

 

' 12월 31일자까지 쓰고 난, 12월 26일 밤, 시간을 보니 2시반이 넘어 있었습니다.

밤이라고 하기에도 부정확하고 새벽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어두웠던 시간.

아이는 잠들어 있고 사방은 조용했습니다.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

나 해냈어, 나 그래도 해냈어,라고 어리광을 부리면

사랑하는 그 누군가가, 그래 잘 했다, 참 잘했어, 라고 말하는 걸 듣고 싶은 생각이

참을 수 없이 일던 그런 밤이었습니다.

그런데 밤 2시 반에 전화를 걸어도 좋은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구체적으로 외로운 시간은 없었습니다.'    -86쪽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에 이어 두번 연속 이 작가 공지영에게 만족하고 있다.

 즐거운 책읽기였다.

혹시 장영희 교수의 <문학의 숲을 거닐다> 같은 책을 즐겁게 읽은 분들이라면 아마도 만족하실듯 하다.

진한 감동을 받을만한 책은 아닐지 몰라도  분명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공감하며 읽게 될 책이다.

끝으로 책을 읽으며 빙그레 웃음짓게 만든  구절 하나만 더 옮긴다.

 

'책을 100권 읽으라는 벌은 내게는 전혀 벌이 아니지만,

누군가에게는 거의 형벌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100킬로 미터를 행군하라는 것이 내게는 가혹한 형벌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산책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1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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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27 13: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06-06-27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야클님 참 섬세하시네요~~ 멋져요!
흐 다시 읽어봐도 참 좋은 구절들 입니다....
<문학의 숲을 거닐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다 제 스타일 입니다....
카톨릭 신자라 그런지 <수도원 기행>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건우와 연우 2006-06-27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가는 군데 군데 잊지 않을만큼 글을 쓴다는것의, 작가로서의 행복을 언급했지만 저는 이글을 읽으며 나는 작가가 아니어서 참 다행이다 하고 생각했어요....
책은 좋았지만, 산다는게 참 까칠하게 느껴져서 좀 힘들었겠구나 측은했다면 노인네같은 마음일까요ㅠㅠ...

2006-06-27 14: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야클 2006-06-27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게만 보이는 분/켁~~~ 민망합니다. ^^ 그리고 고구마케잌과 흑맥주는 언제든 환영입니다.

세실님/ 힉~~ 섬세라니요. -_-+ 그런데 세실님 스타일의 책이 전부 제 스타일인걸 보면 세실님도 아마 제 스타일이었을....엥? =3=3=3

건우와 연우님/ 작가들, 특히나 여성 작가들은 굉장히 예민한 것 같아요. 또 그렇지 않으면 이런 글을 쓰지도 못할것 같구요. ^^

아까부터 제게만 보이는 분/ 앗! 저도 그책 읽었는데 왜 기억이 안 날까요? 그 문장에 동감하면 나도 마쵸인가요? ^^

연보라빛우주 2006-06-27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게 구체적으로 외로운 시간은 없었습니다, 무척 공감이 되네요. 공지영 소설은 후일담 소설 이후에 안 읽어봤는데 다시 읽어봐야겠어요. 주변에서 좋다는 말이 많네요. 아, 야클님이 말씀하신 이 책은 소설이 아닌 산문집이지만요.^^

모1 2006-06-28 0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봉순이 언니밖에 읽은것이없는데..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음..

플레져 2006-06-28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영희씨의 책과 공지영씨의 절묘한 조화라니!
저도 재밌게 읽었어요 ^^

야클 2006-06-28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보라빛우주님/ 앞으로도 우주님의 앞날에 외로운 순간이 없는 행복한 나날이 계속 되길 바랄게요. ^^

모1님/ 한밤중에 읽으시면 더 좋을거예요. 전 옆에 Orietango의 <바이올린을 위한 탱고>를 계속 반복시키면서 들었는데 정말 좋더라구요. ^^

플레져님/ 플레져님 반갑습니다. 이 끈끈한 장마철 어떻게 보내고 계신지요? 님도 이책 읽으셨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