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다니엘 글라타우어 지음, 김라합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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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관련 서평 기사 쓰는 사람 중에 J일보 김아무개씨 아들, 모 광일 기자의 서평은 내가 전혀 신뢰하지 않는 글 중에 하나이다. 도대체가 “엄청 재밌습니다”,”재미없으면 책값 물어드리죠” 같은 거의 광고성 서평에 속아 몇번이나 책을 사서 읽어봤지만 다들 내게는 신통치 않는 책들 뿐이었기 때문이다( http://blog.aladin.co.kr/yahkle/690988 ).
아마 이책도 다락방님이나 마노아님 같은 알라딘분들의 열광적인 호평을 보지 못했다면 절대로 읽었을 리 없는 소설이다(왜냐하면 책의 띠지에 김아무개씨 아들 모 광일 기자의 “올해 읽은 소설 중에 제일 재미있었습니다.진짭니다” 라는 전혀 믿음 안가는 글이 있었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아기자기하고 조금은 간지러운듯하면서도 애틋하면서 재미있었다. 하지만 조금은 서글펐다. 아, 서글펐다는 얘기는 소설 내용이 그렇다는 얘기가 아니고 그냥 읽고 난 후의 내 기분이 그랬다는 것이니까 오해말기를.

아무도 안 믿어 주겠지만 나도 한때는 이 책의 레오 같은 남자였다(돌 던지지 마시오!!! -_-;;). 알라딘이나 다른 블로그에서 댓글 한줄을 달아도 성의껏 달았고, 메일답변이나 짤막한 편지, 그리고 전화통화도 가능한 한 재밌고 받는 사람 기분이 유쾌하도록 노력했었다. 그덕에 나도 나름 에미와 같은 여자들로부터 야릇한 메일이나 비밀댓글도 가끔씩 받았던 기억이 난다(심지어는 알라딘에서도 흐흐…). 그런데….
다른 남자들도 다들 그런지 몰라도 그나마 조금 있던 이런 유머감각이나 이성들에 대한 재치있는 말주변 같은 게 결혼후에는 불과 2년만에 눈녹듯이 사라져버렸다. 딴 여자들에 대한 관심이 없어져서 그런건지 말투도 좀 무뚝뚝해진 것 같고(물론 여자들에 대해서만. 남자들끼리의 술좌석에선 여전하다), 유머감각도 거의 일부러 발휘안한다( 그 상황에 딱 알맞은 유머들이 떠올라도). 일에 너무 지친 탓일까? 원래 가정이 생기면 그런걸까?  


하여간 소설은 무척 재밌었지만 읽으면서 내게도 총각시절 조금이나마  있던,하지만 이제는 별로 남아있지 않는 이런 레오 같은 친절과 유머감각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약간은 서글픈 독서가 되고 말았다. 그래서 이 책의 후속편이라는 ‘일곱번째 파도’는 아직 읽기를 망설이고 있다. 레오와 에미의 그 이후가 너무나 궁금하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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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9-09-18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아무개씨 아들, 모 광일 기자의 풀네임은 뭘까요? 전혀 모르겠네요, 저-언-혀. ㅎㅎ

독서란게 참 신기하죠? 그 이야기의 책 단 한권이 존재하는 것 뿐인데, 같은 책을 읽은 열명의 감상은 열개가 다 다르니 말여요. 이 책은 야클님에게 서글픔을 야기시켰군요.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저는 믿어요. 야클님이 레오 같은 남자'였다는' 사실을. 분명 페이퍼도 재미있게 쓰셨으니까요. 그리고 레오 같은 친절과 유머감각은, 야클님이 마음만 먹는다면 금세 또다시 야클님을 레오 같은 남자로 돌려놓을거에요. (사실 뭐 제가 보기에는 지금도 그다지 서글퍼할 상황까지는 아닌 것 같은데 말이죠.)

야클님 서재 퍼스나콘 밑에 이렇게 써있잖아요. '나는 매일 매일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

야클 2009-09-18 13:49   좋아요 0 | URL
엉엉 감사합니다 ㅠ.ㅠ. 다락방님이 제말을 믿어주시니. 그런데 다시 레오같은 남자로 돌아간다면 우리 마눌님이 좋아할까요? ㅎㅎ 그게 궁금하네. 왜냐하면 딴여자들 말고 우리마눌한테는 여전히 레오같은 남자로 남아있기 위해 지금도 노력중이니까요. ^^

무스탕 2009-09-18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야클님도 세벽 세 시 바람을 제대로 맞으셨군요 ^^
맞아요. 알라딘에서 아무리 광고를 하고 신문에 아무리 전면광고를 싣더라도 신뢰하는 알라디너님들의 페이퍼 하나를 대적하진 못하더라구요.
(들어는 보셨나요? 다락방님은 알라딘에 기거하는 지름신이라는걸..)

야클 2009-09-18 14:27   좋아요 0 | URL
ㅎㅎ 아 그랬군요. 진작부터 다락방님이 여신인줄은 조심스럽게 눈치채고 있었습니다만. ^^

무해한모리군 2009-09-18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랬구나 내가 유부녀가 아니라서 이 책이 그저그런거였구나 ㅎㅎ
야클님 유머 재미있던데요? ~

야클 2009-09-18 14:25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사랑을 시작하면 모든게 관대해지지요. 바로 휘모리님처럼. :-)

stella.K 2009-09-18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서글퍼요. 뭡니까? 결혼은 야클님의 적이었습니까? 흐흑~(ㅎㅎ)

야클 2009-09-18 14:29   좋아요 0 | URL
아, 그런게 있어요. 아가씨들은 몰라요. 유부남만 알아요. 아마 마아무개 유부남도 알걸요? -_-;

하이드 2009-09-18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그 책띠 기억나요. 그게 모광일기자였어요? 나는 왜 정이현이었던걸로 기억하고 있을까. ^^
이런 사기 책띠라니, 하고 읽었는데, 읽고 나서, 그 기잔지 작간지 올해 책 참 안 읽었구나 싶었다는.
재미있는 책 내가 권해줄 수도 있는데. 사실, 술술 넘어가긴 하지만, 알맹이 없는 이런 독일 로맨스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알라딘에 몇몇 매니아가 있다는 사실에 신기해하고 있어요.

야클 2009-09-18 15:06   좋아요 0 | URL
ㅎㅎ 1월초에 그 기사를 썼을지도 모르죠. 하긴 사람마다 책 읽는 취향이 다르니까요. 그 모 광일기자는 로맨스물에 좀 점수를 후하게 주는 편이더라구요. 어떤이들은 하이드님이나 제가 열광하는 추리소설들에 대해서도 "그런 감동도 전혀 안 느껴지는 책들을 왜 읽지?"하면서 신기해 할 수도 있는 거구요. ^^

마노아 2009-09-18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야클님은 레오, 마눌님은 에미 같은 분인 걸까요? 야클님이 레오같은 분이라는 걸 저도 믿어요. 레오같은 쿨가이를 품절남으로 만들어버린 옆지기님이 넘흐 궁금해졌어요!!!

야클 2009-09-18 15:12   좋아요 0 | URL
ㅎㅎ 설마 제가 레오 정도의 매력남이겠습니까? 게다가 쿨가이라뇨, 지나가던 길냥이가 멍멍하고 짖겠습니다. 그나저나 마노아님의 승환옹에 대한 사랑 변함없으시군요. ^^

2009-09-18 15: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와 2009-09-18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기자기하고 조금은 간지러운듯하면서도 애틋하면서 재미있는' 이란 야클님 말씀처럼
건조해지기 쉬운 오래된 연인들을 위해서라도 가끔식은 요런 소설 괜춘한것 같아요! ^^
읽고나면 애뜻한 마음에 옆에 있는 사람이랑 부비부비..ㅎㅎ

가을이예요!
연필만 갖다대면 연애편지가 술술술 튀어나올.. 아내한테 편지써봐요. 야클님~ 우표도 붙이고..^^

다락방 2009-09-18 15:43   좋아요 0 | URL
오옷- 아내에게 우표 붙인 편지라!!!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ㅎㅎ

야클 2009-09-18 15:57   좋아요 0 | URL
레와님/ 작년에 결혼 1주년 날 편지 써본 이후로 안써봤네요.그땐 꽃과 함께 우표 대신 지폐를 동봉했더니 열광적으로 환호하던대요? 날씨가 정말 좋아요. 주말 잘 보내세요, 레와님! 그런데 레와? 레오? 혹시 오빠가 레오? ㅎㅎ

다락방님/ 아내요? 흠.... 드디어 커밍아웃 카운트다운인가요? 다락방님도 주말 잘 보내세요. 맛난 고기(?)와 함께 ^^

레와 2009-09-18 16:49   좋아요 0 | URL
야클님, 제게 오빠가 있다면 이름을 레오라고 지었을거예요! ㅋㅋ

다락방님, 올가을엔 사랑할꺼야~♪ 옥희?!

야클 2009-09-18 17:18   좋아요 0 | URL
레와님/ 오빠가 아니라 남친에게 별명으로 지어주시길! ^^

무해한모리군 2009-09-21 10:00   좋아요 0 | URL
'그땐 꽃과 함께 우표 대신 지폐를 동봉했더니'

정말 야클님은 달콤한 신랑이시군요..
이런 댓글을 커다랗게 스크랩해놨다가 보게 해야하는데 ㅎㅎㅎ

야클 2009-09-21 10:23   좋아요 0 | URL
ㅎㅎ 사실 지폐는 장난삼아 넣었던 거구요, 중요한 건 아마도 사랑하는 마음이었겠죠? .....아니 진짜 감명받은게 돈때문인가? @.@

마늘빵 2009-09-18 2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안에 레오와 에미를 알아가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고 있군요! ^^ 야클님까지. 자, 어서 두번째 책을 드세요.

야클 2009-09-18 21:37   좋아요 0 | URL
앗! 알라딘의 레오, 아프님까지 뽐뿌질을? ^^

LAYLA 2009-09-19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과 2년만이라니요. 2년간은 남편감시 잘 해야겠다고 생각한 1인 'ㅅ'ㅎㅎㅎ 그리고 전 레오라는 캐릭터가 어떤 캐릭인지 궁금해서 이 책 읽을래요 ^^

야클 2009-09-19 12:19   좋아요 0 | URL
ㅎㅎ 물론 초범생이과의 남편은 결혼 즉시 총각때의 선수기질을 잊어버리지만, 일부 아니 상당수의 남편들은 2년은 커녕 10년이 지나도 집밖에만 나가면 총각 내지 돌총모드로 돌변하지요. 감시 기간은 2년은 그래도 준수한 편인줄로 아뢰오. ^^

마냐 2009-09-19 0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야클님은 레오틱 했을거란데 무조건 1표. 그리고..전 제가 에미ly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투표 거부. 위험해서요 ㅋㅋ

야클 2009-09-19 12:22   좋아요 0 | URL
어머, 고마워라. 레오틱이라니!!! ^^ 마냐님도 마음만 먹으면 에미 보다 더 사람 정신 못차리게 하는 메일 쓸 수 있는 분 아닌가요? ^^

paviana 2009-09-19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아무도 돌을 안 던지시니 제가 던져 드리지요. 한 세개정도면 되겠지요.ㅎㅎ

야클 2009-09-19 12:24   좋아요 0 | URL
아니 오랜만에 나타나셔서 돌이나 던지시고, 너무 하신것 아닌가요? 이 화창한 토요일에 아기 업고 집청소 하느라 외출도 못하는 불쌍한 유부남에게! -_-;;

인터라겐 2009-09-28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서 결혼한지 2년이란 시간이 흘렀나요?? 제가 알라딘을 떠나 간간히 발만 담그고 있는 시간이 이렇게 길었다고는 생각 못했어요...

소녀시군요 하는 댓글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한데.... 아이 업고 집청소한다는 소리에 갑자기 저 두건이 먼지털이로 보이는건 왜 그런거죠???

야클 2009-09-29 09:34   좋아요 0 | URL
ㅎㅎㅎ 우와 진짜진짜진짜 오랜만입니다, 인터라겐님! 잘지내셨나요?
그러게요. 저도 요즘 시간의 빠름에 깜짝깜짝 놀란답니다. 아기 태어났다고 광분하던 날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아기가 7개월이나 됐고 엄마,아빠를 말할줄아네요.빨리 자라야 저 대신 청소할텐데... ^^

sooninara 2009-09-30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클님에게도 에미가 있었다굽쇼?? 믿어드릴께요.
저도 이 책 읽고 좋았는데..후속편은 아직 안 읽었어요.
스포일러 보고 내용은 알았는데..이책의 순수함이 사라질것 같아서..

야클 2009-09-30 13:57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아직은 후속편 안읽고 있어요. 전편의 마무리가 조금 아쉽긴 하지만, 마치 인기있다고 연장방영하는 억지드라마 같이 될까봐서요. 그리고 에미는.... 유부녀 에미는 아니었고요... -_-
 
박정식 변호사의 상속분쟁 예방하기
박정식 지음 / 위드태일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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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뭐 대단한 기대를 가지고 읽은 책은 아니었기에 큰 불만은 없지만 그래도 한두가지는 얘기해야겠다. 

아무리 바쁘고 시간없는 변호사라지만 공짜책도 아니고 돈을 받고 파는 책을 썼으면 좀 성실히 썼으면 한다는 것이다. 

보통 두페이지로 한  사례가 구성되어 있고 총 100가지의 상속에 관련된 사례가 소개되어있다.  

그런데  책 한권 분량 채우기에 급급한 나머지 책 내용이 너무 부실해진것 같다.

도대체 사례마다 조잡하기 그지없는, 게다가 사례내용 이해에 별 도움도 안되는 그림(중간에 뜬금없이 들어간 어린 남매사진은 또 뭐람? 저자의 자녀들인가?)은 왜 집어넣었나?  정작 중요한 사례의 설명 내용은 반 페이지도 채 안된다. 나머지는 법조문과 판례문을 원문 그대로 옮겨 놓은 것이고. 뒤에 집어넣은 20여 페이지의 각종 서식들도 그다지 도움은 안되는 내용들이다.

쓸데 없는 그림 집어넣어 양 채우느니 차라리 그 지면에 사례에 대한 설명을 좀 더 자세하게 하든지, 아니면 옮겨놓은 법조문의 법률용어에 대한 설명이나 좀 쉽게 풀어 쓰던지(설명도 없이 피인지자,유류분권리자 이런 용어가 튀어 나오면 과연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을까? 이책을 법조인이 읽을 것으로 예상하고 쓴 것은 아니지 않은가?) 

조금만 더 성의있게 썼더라면 좋은 책이 될 수도 있었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남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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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09-04-02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이런 종류의 책들이 다 그렇지 않을까요.

야클 2009-04-02 10:41   좋아요 0 | URL
인터넷서점의 단점이 가끔가다 이런 책 구매할 때 절실하게 느껴져요.

가시장미(이미애) 2009-04-09 12:14   좋아요 0 | URL
아니.. 이런 종류의 책을 읽는 이유는.. 형이 재벌2세이기 때문? 아니면 재벌2세를 돕기 위해? ㅋㅋ
직업적인 이유가 있어서겠지만.. 재벌2세인 마태형을 돕기 위해서가 아닐지 크크

야클 2009-04-09 13:09   좋아요 0 | URL
흠... 나도 마태도 재벌2세가 아니랍니다. 물론 바벨2세도 아니고(좀 썰렁하군 -_-). 그냥 상식으로 알려고 읽은 책이야. 물론 직업적으로도 쬐끔은 도움이 될까하고. ^^

가시장미(이미애) 2009-04-10 03:52   좋아요 0 | URL
아니- 농담으로 한 말에 이렇게 진지하게 답하시다니...
야클형 유머감각은 어디로 사라진거예욧! -_ㅠ
역시 총각때와는 달라~~달라~~~ 흥=3
(근데 나도 처녀때와는 다르잖아. -_ㅠ)
우리 애나 잘 키웁시다 ㅋㅋ

야클 2009-04-10 10:56   좋아요 0 | URL
'우리애'라고 하면 사람들이 오해해. ^^
 
악의 유희 뫼비우스 서재
막심 샤탕 지음, 이세진 옮김 / 노블마인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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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미 한참 유행지난 참새시리즈나 사오정시리즈를 듣는 느낌이랄까. 별로 참신하지도, 긴박감이 넘치지도 않고 줄거리도 엉성한 스릴러다.   

이렇게 혹평을 하면 단순히 막심 샤탕 스타일을 싫어한단 생각을 할지도 모르겠지만 이전에 발표된 책들은 전부 열광하며 읽었으니 그런 오해는 마시길.

맨 처음 <악의 영혼>을 읽었다. 정말 재미있었다. 제프리디버에 못지 않는 재능있는 스릴러작가의 발견에 열광했다. 두툼한 <악의 심연>역시 하룻만에 다읽었다. 브롤린에 못지 않은 애너벨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악의 주술>은 앞의 두편 보다는 좀 못했지만 그런대로 재미있었다.  약간은 아쉬운 느낌이 드는 적당한 때에 '악의3부작'(브롤린 시리즈)가 끝났다고 생각했다. 저자 소개에 나온 '단 한 권의 소설로 프랑스에서 이 분야의 대가로 손꼽히는 장 크리스토프 그랑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유일한 작가'란 글을 보고 장 크리스토프 그랑제의 책도 주문해서 읽었을 정도니까( 그랑제의 책-검은 선-은  대실망! 막심샤탕 Win! ) 나의 막심샤탕에 대한 편애는 설명이 될 것이다. 

그런데 이번 책은 영 아니올시다였다. 재미도 없었지만 제목은 왜 또 뜬금없이 '악의 유희'인가?  브롤린시리즈(출판사에서 '악의3부작'이라 칭하는)하고는 아무 상관도 없는데,게다가 원제 ' Les Arcanes du Chaos (카오스의 비밀)'이란 근사한 제목을 놔두고 굳이 '악의 유희'라는 제목을 붙인것은 마케팅 차원에서 '악의 3부작' 성공의 덕을 보려는 출판사측의 얄팍한 의도는 아니었는지. 

우연히 만난 남녀가 거대한 음모론에 휘말리게 되고 둘이 그 비밀을 풀기 위해 좌충우돌 목숨을 걸고 비밀풀이에 나선다는 식상한 줄거리는 다빈치코드 이전부터도 너무 많이 써먹은 메뉴 아닌가.  게다가 이미 예전부터 알려진 링컨과 케네디암살의 유사성 같은 것을 이제서야 두 사람이 새롭게 발견한 대단한 것인양 놀라는 장면에선 쓴 웃음이 나왔다. 1달러 지폐 문양에 얽힌 비밀,911테러의 음모론 역시 어제 오늘 나온 얘기도 아니고.

출장길에 이책 말고 가져간 책이 또 있었더라면 벌써  중간에 Drop했을 책이다. 이렇게 독서중에 '아직 400페이지 남았네''아직도 200페이지나 남았네''재미도 없는게 길기도 기네' 하면서 읽은 책은 두꺼운 1,300페이지짜리 세법책 읽은 이래로 정말 오랜만이다. 

 그리고 출판사에 부탁하건데, 제목도 헷갈리니까 앞으로 막심샤탕 새책 또 나오면 괜히 이번에는 '악의 □□' 뭐라고 제목 붙일까 머리 맞대고 고민하지말고 원제 그대로 번역해서 쓰시길 바란다. 물론 브롤린 시리즈가 아니라면 새책 나올때 또 살까 싶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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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2009-01-03 0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려고 했었는데 이런글이...ㅇ.,ㅇ저도 악의 3부작보고 좋아졌는데 이번건 별로인가봐요.구매를 생각해봐야겠습니다.허허...^^

야클 2009-01-03 15:52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Apple님. 항상 님 리뷰 챙겨보고 있습니다. ^^
음, 취향의 차이라고도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전 너무 재미없게 읽었답니다. 이런 장르소설 분야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몇년전부터 들어온, 식상하기까지한 얘기들을 너무나 새로운 이론인것 처럼 구구절절 써놓은게 싫었구요, 사건의 동기나 이야기들의 개연성이 너무 허술하다고나 할까요. 하여튼 다읽고 나서 "이게 뭐야? " 하는 생각만 들었답니다. 또 모르죠. 님은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
 
2009 공황전야 (확장판) - 한국경제의 파국을 대비하라
서지우 지음 / 지안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노래는 못 불러도 누가 노래 잘 하는 사람인지는 알 수있다. 글씨 못 쓰는 사람도 누가 명필인지는 대충 구분할 수있다. 

그런데, 지금 우리의 경제문제에 대해 전문가 저마다 제시하는 해법들은  도통 누구의 견해가 옳은 것인지 판단이 안선다. 정부는 금리인하가 최적의 처방인것 처럼, 몇주 걸러 금리를 대폭 인하하고 있는 방면, 이 책의 저자는 오히려 금리인상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과연 누가 옳은가? 나는 각자의 견해들이 다 옳다 여겨져서 황희정승처럼 되는게 아니라, 솔직히 말하면 경제에 대해 잘 몰라서 어쩔 수 없이 황희정승이 되고있다. 

경제가 어려우니 강호에서 경제고수들이 여기저기 등장하고 있다. 정체 불명의 고구마 굽는 미네르바노인부터 이 책의 저자인 SDE까지. 미네르바의 글은 전부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제법 재미있는 글들이 많았다.  아마 책으로 정식 출판되었으면(추종자들끼리 제본해서 판매한다는 그런 책 말고) 읽어 봤겠지만 그러지 못해 아쉽던 차에 이 책이 있어 '공부삼아' 사서 읽었다. 

일단 과거의 IMF사태부터 최근의 금융위기까지 쭉 한번 리뷰하고자 하는 분들껜 추천하고싶다. 경제가 전공분야도 아니라는데(시스템공학자?) 저자는 제법 깊숙한 경제지식을 바탕으로 알기쉽게 잘 설명한듯하다. 그런데 중반 이후부터는 조금씩 설명이 어려워지더니 후반부로 갈수록 집중도가 좀 떨어졌다. 물론 책의 잘못이 아니라 나의 얕은 경제학 지식과 대충대충 책장을 넘긴 내탓도 있겠지만 초반보다 서술이 매끄럽지 못한 측면은 분명히 있는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에 우리경제의 해결책으로 제시하고 있는 여러 방법들은 처음에 얘기한 것처럼, 솔직히 잘 모르겠다. 시간이 지나면 누구의 처방이 맞았는지 알수도 있겠지만, 지금으로서는 그런 선구안을 가지지 못한 내 지적 수준이 아쉬울 수밖에. 그냥 우리경제 현실에 대해 이런 '신선한' 각도로 바라 볼 수도 있구나 하는 느낌만 받았다.

급히 책을 편집하고 만들었는지, 좀 엉성하고 오타도 즐비하지만 그리 나쁘지 않은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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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장미(이미애) 2008-12-30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형은 좋겠다. 경제학도 많이 알고.. 흠.. 난 경제학은 도통.. 책을 읽어도 잘 모르겠고, 너무 어려삼! _-_)~

야클 2008-12-30 18:33   좋아요 0 | URL
무신쏘리! 경제학 별로 모릅네다 -_-b 학부때 미시,거시,국제경제,화폐금융론까지 다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근데, 요즘 장미새댁 서재질에 탄력받았구만. 머무는 시간이 장난아닌걸? ^^

카스피 2008-12-30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클님 오랜만에 댓글 다네요.근데 서재지수가 확 줄어드셨네요.예전에 점수가 높은것으로 기억했는데 그간 쓰신글 지우셨는지요??

야클 2008-12-31 10:20   좋아요 0 | URL
아,카스피님 반가워요. ^^ 연말이라 바쁘시죠?
그냥 가끔가다가 별 이유도 없이 그 동안 쓴글 비공개로 했다가, 다시 공개로 바꾸곤해요.그러면 서재지수 다시 원상복귀돼요.ㅋㅋ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노희경 지음 / 김영사on / 200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독서할 때 책 전체가 다 좋을 필요는 없다,고 난 생각한다. 물론 다 좋으면 땡큐지만. 단편집이면 재미있는 짤막한 소설 한편 이라도 건지면 성공이고, 이런 에세이류의 책에선 문장 하나 가슴에 쿵 와닿는 게 있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시집도 실려있는 시들이 전부 마음에 들기 힘들고,음악 CD 또한 그렇지 아니한가?  

그런 측면에서 보자면 그리 나쁘지 않은 독서였다.  책장 넘기기를 잠시 멈추고 한번 두번 더 읽은 문장들이 여럿이므로. 아니 좀 더 솔직하자면 더이상 책장을 넘기지 못하게 만들고 한참을 가슴 먹먹하게 만든 문장까지도 있었다. 그러므로 만족한다.

그런데 사실 맘에 안드는 부분도 꽤 많다.그런데  전적으로 '나'라는 독자에 국한된 불만일 수도 있으니 다른 분들은 무시하시길.  어찌보면 책 외적인 부분에 대한 사소한 트집일 수도 있으니까.

일단, 겨우 겨우 억지로 책 한권 분량 채우려 노력했다.  글씨 엄청 큼직하시고, 띄어쓰기 아주 시원시원하시고, 여백 후하시고, 어울리지도 않는 그림들 많으시다.  게다가 뒤에 붙은 탤런트들의 어설픈 응원성 글들은 또 뭐람?  그러고도 겨우 200쪽이다.  그래도 작가가 제대로 책을 내려고 했으면 몇편이라도 새글 더 써서 기본적인 양은 채우지, 하는 아쉬움이 있다. 공아무개씨처럼 몇달에 두어권씩 맨날 그책이 그책 같은 비슷비슷한 책 찍어내는 양반도 아니고, 명색이 작가의 첫번째 에세이집 아닌가?

또 하나, 책이 너무 솔직하다 보니 작가의 '칙칙한' 개인사에 대한 얘기가 많고, 그래서 책 분위기가 좀 무겁다. 불편하다. 그런데 또 모르겠다. 공선옥소설 같이 찌들고 묵직한 분위기의 글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더 좋아하실지도.  그러니 기분 좋은 화창한 주말 기차여행길이나 행복에 겨운 순간엔 좀 삼가할 책이다.

끝으로 나도 작가처럼  리뷰의 양을 억지로 늘리기 위해 책 속의 글 몇개 알록달록 하게 옮겨 적으련다. 읽으면서 그래도 한번은 멈춰서 더 읽은 문장들로. 

1. 나이가 들어가며 좋은 게 있다.  

  험한 말로는 뻔뻔스러움이요,  

  조금 포장을 하면 어떤 성과도 과오도 시간이 가면 다 별거가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는 것.  

 

2. 우리는 끊임없이 이해받기 위해, 인정받기 위해 살아간다. 

 때로는 가족들에게, 때로는 오랜 친구들에게. 때로는 이미 지나간 애인에게조차도. 

 그러나 정작 우리가 이해받고 인정받고 싶었던 건 어쩌면,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 아니었을까.  <굿바이솔로> 中  

 

3.어른이 된다는 건 

 상처 받았다는 입장에서 

 상처 주었다는 입장으로 가는 것. 

 상처 준 걸 알아챌 때 

 우리는 비로서 어른이 된다.  

 

4.인생을 살면서 절대 잊혀질 것 같지 않은 장면들이 잊혀지고,절대 용서될 것 같지 않은 일들이 용서되면서  

 우리는 여자로 혹은 남자로 성장한다. 누구는 그러한 성장을 성숙이라고도 하고 타락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나는 다만 과정이라고 말하고 싶다.

 

5. 남의 상처는 별거 아니라 

  냉정히 말하며 

  내 상처는 늘 별거라고 

  하는, 우리들의 이기.   

 

6.나의 뿌리까지 뒤흔드는 폭풍같은 격정과 소름 돋치는 흥분과 한없는 너그러움을 두루 갖춘,  

   정말 가당찮은 애인이 옆에 상주하길 기대했던 시절.    

7. 화이트아웃 현상에 대해 들은 적이 있다. 

눈이 너무 많이 내려서 모든 게 하얗게 보이고 원근감이 없어지는 상태. 어디가 눈이고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세상인지 그 경계에 대한 분간이 불가능한 상태. 내가 가는 길이 길인지 낭떠러지인지 모르는 상태. 

우리는 가끔 이런 화이트아웃 현상을 곳곳에서 만난다. 

절대 예상치 못하는 단 한순간. 

자신의 힘으로 피해갈 수 없는 그 순간, 현실인지 꿈인지 절대 알 수 없는, 화이트아웃 현상이, 그에게도 나에게도 어느 한날 동시에 찾아왔다. 

그렇게 화이트아웃을 인생에서 경험하게 될 때는, 다른 방법이 없다. 잠시 모든 하던  행동을 멈춰야만 한다. 그것이 최선의 밥법이다. 그렇다면 지금 나도 이 울음을 멈춰야 한다. 근데 나는 멈출 수가 없다. 그가 틀렸다. 나는 괜찮지 않았다. 

....... 

그때 그와 헤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들, 그와 헤어진 게 너무도 다행인 이유들이 생각난 건 정말 고마운 일이었다. 그런데, 그와 헤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는 고작 두어 가진데,그와 헤어져선 안되는 이유들은 왜 이렇게 셀 수도 없이 무차별폭격처럼 쏟아지는 건가.   


8. 나는 한때 처음엔 도저히 할 수 없을 것 같은 세상의 어떤 두려운 일도 한번 두번 계속 반복하다 보면,  

  그 어떤 것이든, 반드시 길들여지고,익숙해지고,만만해진다고 믿었다.  

  그렇게 생각할 때만 해도 인생 무서울 것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절대로 시간이 가도 길들여지지 않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안다.  



  오래된 애인의 배신이 그렇고, 

  백번 천번 봐도 초라한 부모님의 뒷모습이 그렇고, 

  나 아닌 다른 남자와 웃는 그녀의 모습이 그렇다. 

  절대로 길들여 지지 않는, 

  그래서 너무나도 낯선 이 순간들을,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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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장미(이미애) 2008-12-27 0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무죄~!! ^^)/
나도 이 책 읽었는데- 어쩜 그렇게 내가 했던 생각이랑 비슷한 생각을 하셨수~~~ 텔레파시가 통했나? ㅋㅋ

작가를 따라하는 모습이 너무 귀엽삼! 나름 화려한 디자인도 비슷하네 ㅋㅋ
연말 잘 보내시고, 행복한 페이퍼 많이 올려주세요~ 요즘 넘 뜸하십니다. 형~ :)

야클 2008-12-27 13:02   좋아요 0 | URL
아니 곧 엄마되실 아줌씨께서 이 새벽에 서재질이라니! 어제 낮잠이 과했나보군 ㅋㅋㅋ

장미새댁도 연말 마무리 잘하시고,새해엔 행복만땅 페이퍼 많이 올리시길! ^^

다락방 2008-12-27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오늘 신문에 난 이 책의 광고를 보고 노희경의 드라마를 본적이 없으니, 그런데 그 작가의 매니아는 꽤 많으니, 나는 산문집을 한번 읽어볼까, 하고 잠깐 생각했더랬는데 제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식의 책 구성인듯 하군요. 그래도 작가이니 알차게 글을 썼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말입니다.

그리고 야클님 리뷰의 제목대로라면, 끙, 저는 유죄로군요. 흑 ㅜㅡ

야클 2008-12-27 20:57   좋아요 0 | URL
설마 유죄라서 추천 안하신거??? ^^

하지만 사랑에는 기한이 없어요. 언제든지 하는 순간 무죄가 되고, 상까지 받게되죠. 세상 모든것이 아름답게 보이는 상 말이죠. 남은 2008년의 마지막 4일 노력하시고(아, 요건 좀 짧다 -_- ),안되면...뭐 어때요. 희망찬 2009년을 기다려보죠. 사랑하세요. ^^

hnine 2008-12-29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클님, 저로 하여금 구입을 망설이게 하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야클님의 페이퍼를 읽으니 확연해지네요. 다른 사람의 글을 보고 제 마음의 정체를 파악하다니...즉, 리뷰를 참 잘 쓰셨음, 그거 아니겠습니까? ^^
알록달록 리뷰, 잘 읽었습니다.

아 참, 추천도 눌렀습니다 ^^

야클 2008-12-29 10:31   좋아요 0 | URL
앗, hnine님 반갑습니다. 그간 잘 지내셨나요? 자주 인사도 못드렸는데, 황송한 댓글에 추천까지 해주시다니.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