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독서 - 책은 왜 읽어야 하는가
서민 지음 / 을유문화사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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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에서 서민이란 본명 보다 마태우스라는 필명으로 더 유명한 서민 교수가 새 책을 냈다.   이름하여 <서민 독서>.

 

 

 

건방진 얘기 같지만 우리나라 평균적인 수준 보다 내가 그리 책을 덜 읽는 편도 아닌 것 같아서 평소 책읽기의 좋은 점에 대해 지루하게 열거하고 독서를 권하는 이런 류의 책들에 대해서는 별로 구미가 당기지 않았다. 그래서  같은 알라딘 이웃으로서 예의상책을 사긴 했지만 당장 읽을 책 리스트에 올리지도 않았었다.

 

 

 

 

그런데 책 서문만 읽어 봐야지, 하고 몇 페이지를 뒤적거리다가 책이 심해의 빨판상어 보다 더 강한 흡인력으로 나를 끌어 당겨서 거의 논스톱으로 완독을 하고 말았다. 그리고 난 지금 몹시 반성을 하는 중이다.

 

 

기억 하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2000년대 초중반 알라딘 서재계는 마치 중세의 르네상스시대처럼 재미있고 멋진 글들이 쏟아지던 서재부흥 시기였다. 어느 정도였냐면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이라 많은 알라디너들이 출근하자마자 컴퓨터를 켜면 서재에 올라오는 새 글 읽으려고 업무메일 보다 알라딘 홈페이지에 먼저 들어온다는 사람들이 여럿 있을 정도였으니까.

 

 

 

글 하나 올리면 실시간 댓글은 기본이었고 서재 방문자들 수도 장난이 아니었다. 물론 지금도 알라딘엔 글에 관한 한 초절정 고수분들이 많이 포진해 계시지만 그때만큼 재미난 글들이 많이 올라 오는 것 같지는 않다.  하여간 그 시기에 알라딘서재를 주름잡던 쟁쟁한 고수 중의 한 명이 마태우스 교수였다.  하여간 글 하나 올리면 댓글 수십 개는 기본이었고 종종 백 개도 넘기는 자타공인 최고의 인기 서재 주인장이었다.

 

 

 

 

그런데 지금 와서야 고백하지만 그 당시 마교수의 글솜씨에 대해 난 그리 넘사벽 수준으로 평가하지는 않았었다. “ 뭐야 이렇게 썰렁하고 유치한 아저씨 유머라니…. 재벌이라더니 아마 이벤트를 자주 해서 인기가 많을거야……이 정도 수준이면 나도 조금만 노력하면….”하는 비딱한 평가를 속으로 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어제 이 책을 읽으면서 이제 마교수는 내가 감히 넘볼 수 없는 고수 글쟁이로 거듭났구나, 라는 고백을 할 수밖에 없었다. 물 흐르듯이 읽혀지는 매끄러운 문장력, 적절한 인용과 재미난 유머, 그리고 무엇보다도 강한 글의 설득력. 조금만 더 신경 써서 글을 쓰면 마교수보다는 더 재미있고 근사하고 훌륭한 글을 쓸 수 있을 거라고 한때나마 (속으로) 건방을 떨었던 내가 부끄러워 진다. 나는 여전히 동네 조기축구 수준에 머물러 있는데 그는 이미 K리그를 넘어 프리미어 리그를 향하고 있었던 것이다.

 

 

 

지난 10여 년 간 마교수의 글솜씨나 사회를 바라는 보는 시야의 폭은 장족의 발전을 한 것 같은데 나는 글과 사고의 수준이 그때나 지금이나 별로 발전이 없는 것 같다.  내가 생각해도 한심하고 민망한 수준의 글들이라 감히 알라딘 서재에도 못 올리고 동창회 밴드에서만 만날 허접한 잡글을 끼적거리는 이유가 도대체 뭘까하고 생각해보니 결국 이유는 독서량의 부족이라고 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그의 책에서 인용되는 참고서적들의 다양한 스펙트럼이나 종종 올리는 그의 서평들을 보면 상대적으로 편협하고 부족한 나의 독서량이 지금의 그와 나와의 독서력 격차를 만든 것 같다.

 

 

 

마교수는 방송도 하고 학교강의도 하고 논문도 쓰고 강연도 하고 책도 쓰고 칼럼도 쓰고 어부인에게도 잘 하는 것 같은데, 게다가 그 와중에 책도 많이 읽나 본데 나는 띵까띵까 노는 데만 신경을 썼구나 하는 통렬한 자기반성을 하며 앞으로는 좀 더 체계적이고 밀도 있는 독서를 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물론 그가 책에서 주장하는 내용에 내가 전부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예를 들면 도서정가제 같은 부분), 그리고 인용된 사례가 전부 다 완벽하고 적절해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책을 읽게 만드는 강력한 동기부여 측면에서는 굉장히 잘 씌어진 책이라고 본다. 무엇보다도 책의 1순위 덕목인 재미라는 측면에서 최고점을 주고 싶다.

 

 

 

요즘 들어 마교수의 책 출간되는 간격이 매우 짧아졌다. 그만큼 다작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책의 띠지나 책 곳곳에 실려있는 여러 장의 그의 사진들( 무슨 조화인지 그는 별로 늙지도 않고 심지어는 미모가 한창 피어나는 것 같다만)을 보며 행여나 다음엔 화보집을 내는 건 아닌지 하는 우려를 잠시 해본다.  물론 나야 또 사보겠지만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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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7-10-23 14: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러실 것 같아 저는 책을 내도 야클님에겐 안 보냈잖아요.ㅋㅋㅋ
이즈음 진짜 독서에세이는 너무 흔한 책이라
이젠 거들떠도 안 보는 것 같습니다. 마 교수님 정도는 되야지.
저도 서민독서 읽어보고 싶어지더군요.

야클님도 이제 밴드에서 그만 노시고 다시 복귀하십시오.
사람은 놀던 물에서 놀아야죠.ㅋ
진짜 서재부흥기가 있긴 있었죠.
서재 역사에 그런 한 페이지가 있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이던지...흐흐

야클 2017-10-23 14:24   좋아요 1 | URL
앗! 스텔라님 안녕하셨어요? ^^ 제가 너무 알라딘 서재를 떠나있었군요. 스텔라님 책을 읽어보지도 못했네요. 늦었지만 꼭 찾아서 읽어 볼게요.

stella.K 2017-10-23 14:34   좋아요 1 | URL
ㅎㅎ 아유, 아니어요. 무슨...
그냥 알아만 주시는 것도 감지덕지여요.ㅠ

야클 2017-10-24 16:55   좋아요 0 | URL
스텔라님 본명(필명?)을 몰라 책 겨우 찾았네요. 일단 보관함으로. ㅎㅎ 동창 밴드에선 글 올리는게 부담없는데 여긴 워낙 고수분들이 많아 허접한 글 부끄러워서 못 올리겠어요 ^^

stella.K 2017-10-24 19:17   좋아요 1 | URL
ㅎㅎㅎ 아니, 그런 불친절이...?!ㅠㅠ
아유, 왜 그러십니까? 야클님도 만만찮은 고수신데!

책 원하시면 한 권 보내드릴 수도 있는데 옛 우정을 생각해서...ㅋ

야클 2017-10-25 10:19   좋아요 1 | URL
앗! 저자 사인본이라면 탐이 나긴 하지만..... 그래도 제가 2쇄본 인쇄와 신간 출간을 응원하는 의미에서 사서 보겠습니다.^^

stella.K 2017-10-25 15:38   좋아요 0 | URL
ㅎㅎㅎ 어느 세월에...ㅠㅠ
그 보단 제 사인본을 받으시는 게 더 빠를텐데요.
그러시고 나중에 책 한 권 선물해 주시면 되잖아요.
늦게나마 축하하는 의미로다...ㅋ
뭐 강요하는 건 아니구요.
생각 바뀌시면 저의 서재에 언제든지 주소 3종 세트 달아주세요.^^

야클 2017-10-26 10:10   좋아요 0 | URL
ㅎㅎ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마태우스 2017-10-25 00: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의 일기: 야클님이 문자를 보냈다. 리뷰를 썼는데 댓글도 안달린다고. 그 생각이 나서 댓글 달러 와봤더니 다섯개나 있는 게 아닌가. 엄살이구나 싶어서 보니까 스텔라K님과 대화한 거네.ㅜㅜ 스텔라케이님 아녔으면 ㅠㅠ 한때 야클님은 정말 인기가 많았다. 당시 알라딘 마을의 구성원이 대부분 여자분들이라 야클님의 존재는 귀하디 귀했다. 그런데 지금은 거의 무댓글이다시피하니 이게 다 야클님이 결혼을 했고, 또 그 뒤 알라딘을 등진 데 있다. 둘 중 하나만 해도 배신인데 둘 다 하셨으니.... 나 역시 같은 길을 걸었지만 그래도 방송에 나온 게 배신감을 희석시킨 게 아닐까. 야클님, 답은 매스컴입니다!

야클 2017-10-25 10:27   좋아요 1 | URL
ㅋㅋㅋ 이러다가 김영란법이 개정될 때 < 댓글 청탁 >도 규제하는 법안이 추가 되는 건 아닐까요?

냉정하게 되돌아 보면 총각시절에도 하루 반나절을 알라딘에 상주했지만 마교수 인기에는 감히 범접할 수 없었다는...... ㅠㅠ

마태우스 2017-10-25 00: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참참, 저는 이런 리뷰가 참 좋습니다. 자기 일상에 곁들여 이 책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까요. 잘 읽히고 오래 남는 리뷰야말로 잘쓴 리뷰가 아닐까요. 야클님이 이런 리뷰를 쓸 수 있는 것도 다 ˝남들에 뒤지지 않을만큼 책을 읽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좋은 리뷰 감사드려요

야클 2017-10-25 10:28   좋아요 1 | URL
부끄럽습니다 ㅠㅠ

transient-guest 2017-10-25 03: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민님의 책은 확실히 흡인력이 있습니다. 저도 한번 잡으면 그대로 읽어버리게 됩니다. 조금 더 젊었고 글빨도 좀더 좋았던 저의 2000년대 초반에 알라딘 서재를 만나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쉽네요.ㅎ 다시 종종 뵙겠습니다.

야클 2017-10-25 10:29   좋아요 1 | URL
님의 ‘글빨‘은 요즘도 나날이 진화하고 있더군요. 부럽습니다 ^^

transient-guest 2017-10-26 01:50   좋아요 0 | URL
저는 갈수록 퇴보하는 것 같습니다.-_-: 리뷰의 조건인 줄거리정리가 너무 약해요...

야클 2017-10-26 10:13   좋아요 1 | URL
ㅎㅎ 남들이 읽기엔 안 그래요. 좀 더 나아지고 있더라구요. 그리고 리뷰에서 글 쓰는 분들 마다의 취향의 차이는 있겠지만 줄거리 요약이 필수적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자부심을 가지시고 오늘도 좋은 하루! ^^

transient-guest 2017-10-26 10:19   좋아요 1 | URL
용기를 주는 글 감사합니다 힘찬 하루 보내세요 ㅎㅎ

moonnight 2018-02-09 0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클님 글을 이제야 읽었네요. ㅠㅠ; 저도 예전 알라딘서재를 회상했어요. 컴퓨터를 켜자마자 서재로 직행하고 일은 뒷전인 채 실시간댓글에 매진하던 그 시절을 생각하니 웃음이 나네요. 그 중심에 마태우스님과 야클님이 계셨구요.^^ 잘 지내시지요? 야클님의 촌철살인 유머 페이퍼 자주 읽고 싶어요~^^

야클 2018-02-09 10:04   좋아요 0 | URL
앗! 달밤님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시죠? ^^

요즘도 글은 자주 끄적거리는데 감히 알라딘에 올릴 정도는 아니라서 그저 친구들 밴드에서만 소진됩니다. 달밤님이 좀 더 가까이만 계셨어도 스케일링 핑계대고 자주 뵈러 갔을텐데 아쉽네요. 그저 예전 알라딘 올드멤버들의 무사 안녕과 행복만 기원합니다. 추운 날씨 잘 이겨 내시고 언제나처럼 재밌게 생활하시길. ^^

인터라겐 2018-11-01 1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계정도 잠겼던 알라딘에 접속하게 만드는 힘이 있으시네요. 출근해서 알라딘에 접속하고 즐거운 책읽기를 했던 그 시절이 그립네요. 지금은 심각한 노안으로 책읽기가 버거운 나이가 되어버려 슬프지만 이런 추억을 찾는 글속에 나도 있었다는 행복함을 느끼고 갑니다. 늘 건강하세요~ 대문사진 안바꾸신건 신의 한 수이십니다.

야클 2018-11-02 11:23   좋아요 0 | URL
와우~ 정말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셨죠? ^^
알라딘 서재가 메일과도 연동되어 있어서 새로운 댓글이 올라왔다길래 깜짝 놀랐네요.
책 사는 양은 여전한 것 같은데 이상하게도 요즘 서재관리는 잘 안하게 되네요. 간만에 찾아주셨는데 차린 글들이 없어서 쑥스럽고 죄송합니다. 님도 항상 건강하시고 즐거운 독서생활 잘 하시기 바랍니다.
동창회의 홈커밍데이처럼 알라딘서재도 그런 날이 있으면 좋겠네요. ㅎㅎ
 
바보야, 문제는 돈이 아니라니까 - 몸과 우주의 정치경제학
고미숙 지음 / 북드라망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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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의 전개나 문장들이 그리 매끄럽지는 않지만 흥미로운 분석들이 제법 있다. 개인블로그에 올리는 잡글도 아닌데 `^^`같은 이모티콘의 과다한 사용은 <나의 운명 사용설명서>처럼 이 책도 여전하다. 나는 눈에 좀 거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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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6-08-19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이분 이모티콘 좀 많이 쓰더군요.

야클 2016-08-19 17:10   좋아요 0 | URL
모리님 안녕하셨어요? ^^ 님도 보셨군요. 아마 고미숙씨 취향인가봐요. ㅎㅎ
 
정글만리 1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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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작가이름과 광고의 힘 때문인가? 이런 책이 100만 부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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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ient-guest 2013-12-27 0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실히 태백산맥이나 아리랑의 기는 볼 수 없지만, 그래도 허수아비춤보다는 나은 듯 합니다. 조정래라는 작가의 브랜드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요. 저희 부모님도 그렇고 읽은 분들의 평가는 확실히 통속소설수준으로 나오는 듯 합니다.

야클 2013-12-27 22:24   좋아요 0 | URL
안녕하셨어요? ^^
지난 8월 이후 너무 바쁘고 신경쓸 일들이 많아 서재관리를 거의 못하고 있습니다. 겨우 요거 100자평 하나 썼어요. ㅎㅎ

정글만리는 뭐랄까.... 혹시 기업통속소설의 대명사 이원호씨 책 읽어 보신적 있나요? 제가 볼 땐 거의 그 수준이던데요. 아마도 작가 자신도 이런 100만 부 돌파에 기쁨 보다는 민망함이 앞서리라 생각합니다만.

transient-guest 2013-12-28 02:56   좋아요 0 | URL
일이 바쁘면 서재활동이나 독서나 다 밀리더라구요.ㅎ 연말 잘 보내고 계시지요?

이원호씨는 처음 듣는 작가이름입니다. 저는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작품성보다는 조정래 작가가 상당히 중국지향 또는 아시아지향이면서 미국보다는 중국과의 파트너쉽을 더 좋게 보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지요. 특히 중국의 잠재성에 대해서는 너무 극단적인, 저자의 바램에 가까운 평가, 그리고 이에 상대적으로 박한 미국의 지속성에 대한 점수는 조금은 객관적이지 못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야클 2013-12-29 00:26   좋아요 0 | URL
ㅎㅎ 그럼요. 아무래도 일이 우선 순위에선 앞서다 보니. ^^

'허수아비춤'은 제가 읽지 못해 뭐라 비교할 순 없지만 작가가 태백산맥 등 예전 대작에서 보여준 작품성에는 한참 미치지 못한다는 느낌이었어요. 중국지향적이란 말씀엔 저도 동감합니다. ^^

카스피 2014-01-07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야클님 새글이 없으셔서 여기다 글을 남깁니당.늦었지만 새해 복많이 받으셔용^O^

야클 2014-01-07 23:45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카스피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정신 없이 바쁘다 보니 아무런 글도 못 올리네요. 댓글 마저도 쉽지 않아서요.
 
서민의 기생충 열전 - 착하거나 나쁘거나 이상하거나
서민 지음 / 을유문화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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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가장 능력있고, 여자들로부터는 칭송을 받지만 남자들로부터는 질시를 많이 받는 남자는?

 

정답은 바로 '옆집 아저씨'다.

 

상당수의 대한민국 유부남들이 집 안밖에서 잔소리를 듣거나 바가지 긁힐 때 마다 비교의 대상이 되는  '옆집 아저씨'는  무척이나 능력이 뛰어나다(고 한다). 마치 학교에서의 엄친아, 엄친딸들 처럼.

 

집에 돈 잘 벌어다 주는 건 기본이고 학벌 좋고 키도 크고 매우 잘 생겼다(고 한)다. 무슨 힘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힘(?)도 매우 좋다(고 한다). 게다가 가정적이다. 술 안먹고 일찍 들어와서 집안일 거드는 것은 물론이요, 아이들 공부 봐주기, 처갓집 부모에게 잘하기, 휴일에 쇼핑 따라 가주기 등등 못하는게 없다(고 한다). 운동실력도 발군이고 넘치는 유머로 늘 자기 여자를 웃게 만드는 건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정작 그 '옆집아저씨'는 세상에 자기의 본 모습을 드러내 본적이 없는, 그래서 잔소리 듣는 남자들은 그분이 도대체 어떻게 생기셨는지 얼굴 조차도 모르는 베일에 싸인 신비한 존재다.

 

그런데 이제 그 '옆집아저씨'가 서서히 우리에게 모습을 드러내며 커밍아웃을 하고 있다.

 

그가 누구인가?

 

 

 

 

 

그는 바로 마태우스, 서 민 교수다.

 

 

이름과 달리 귀족적 풍모( 동의 못하시는가? 도대체 왜?)를 지닌 서민 교수는 요즘 속된 말로 완전히 물이 올랐다. 누가 뭐래도 마태우스의 전성시대다.

 

인터넷블로그에서의 재치 넘치는 글과  풍자 넘치는 신문칼럼으로 대중에게 서서히 이름을 알리더니 어느 순간 잘나가는 방송인이 되어 버렸다. 나도 그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을 여러번 봤지만 요즘 서민 교수의 빵빵 터지는 예능감은 거의 개그맨수준이다.

 

그렇다면 최근들어 일부 폴리페서들처럼 교수라는 본업에 소홀했는가? 그것도 아니란다. 해마다 여러 편의 논문을 해외학술지를 포함하여 유력학술지에 게재하며 학자로서의 명망도 드높이고 있는가 하면 학교에서는 강의도 잘해서 제자들로부터 늘 존경 받는 선생님이라고 한다.

한때 외모컴플렉스에 시달렸다고 신문 인터뷰 (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95511.html  ) 에서 고백 했지만 책띠지에도 당당히 얼굴을 드러낸 걸 보면 극복한지 이미 오래된 듯 하다. 분명 외모가 책판매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서 그랬을 테니까.

 

 

 

 

 

이 정도 프로파일이면 유부남들 욕먹게 하는 주범인 '옆집아저씨'의 모습과 상당부분 닮지 않았는가?

 

그런데.....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번엔 그 바쁜 와중에 책까지 새로 출간했다. 가히 슈퍼맨 수준이다.

 

읽어 보니 책내용 또한  대충 쓰고 유명세 덕이나 보고자 하는 허접한 책이 전혀 아니다. 

교양과학서로서의 충실한 내용은 물론이거니와 거의 매 페이지 마다 숨어있는 서민 교수 특유의 깨알유머는 이 책이 딱딱한

기생충 관련 서적이란 것을 잊게 만든다. 책의 눈높이도 적당히 낮춰 놔서 나같은 일반인들이 전혀 어려움이나 지루함 없이 읽을 수있다.

아마도 책 읽기 전과 후는 기생충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뀐 것을 느낄 것이다. 완전박멸해야 할 대상에서 우리와 같이 더불어 살아도 될 녀석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아마 자연산 생굴과 간장게장에 대한 생각도 바뀔 것이다. 

 

평소 내가 생각하는 책이 갖춰야 할 덕목은 재미와 감동, 지식 또는 교양인데, 독서 후에 이 중 하나만 확실히 충족시켜도 성공적인 독서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최소한 재미와 지식전달 만큼은 확실히 보장한다. 누구에게나  권할 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쯤에서 서 민 교수의 다음 행보가 슬슬 궁금해진다. 감히 추측컨데 시트콤에 출연하는 연기자 정도가 아닐까 생각하는데 서민교수의 계획은 과연 어떨지. 하이킥 시즌 4에 출연하는 마태우스교수를 조심스럽게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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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3-07-18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다 읽으셨군요!! >.<
시트콤까지 출연하신다면 마태우스님의 인기는 하늘을 찌르겠네요. ㅎㅎ
야클님, 같이 출연해보심은 어떨런지요? ( ")

야클 2013-07-18 15:01   좋아요 0 | URL
유재석에 가려진 박명수의 아픔을 저는 압니다. 마교수의 에로신 대역이 필요하다면 그 정도는 모를까... ^^

레와 2013-07-18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전성시대!! 공감해요!! ㅎㅎㅎㅎ

야클 2013-07-18 17:02   좋아요 0 | URL
아직 마교수의 인기, 갈 길이 멀지도 몰라요...... 싸이처럼. ^^

단발머리 2013-07-18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클님 안녕하세요. 전 단발머리라고 합니다.

야클님 방에 가끔 와서는 혼자 큭큭대고 돌아가는 사람입니다. *^^*
이런 멋진 추천글이라니, 마태우스님 정말 부럽습니다.

마태우스님 대박! 야클님 대박!

야클 2013-07-18 17:04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 안녕하세요?
아이디에서 싱그러운 샴푸 향기가 느껴지네요.ㅋㅋ 댓글 고맙습니다. ^^

단발머리 2013-07-18 21:42   좋아요 0 | URL
넹, 야클님.

비듬 전용 샴퓨에도 향은 있습니다. 제껜 애플향이라고~~~~

야클 2013-07-18 21:55   좋아요 0 | URL
그저 고준희 스타일의 찰랑거리는 단발머리만 떠오릅니다. ^^

감은빛 2013-07-18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 베일에 가려졌던 '옆집 아저씨'가 바로 마태우스님이셨군요!
정말 슈퍼맨 수준이네요.
교양과학서로서 충실하다고 하시니, 저도 꼭 읽어보고 싶네요.

요 위에 단발머리님 말씀처럼
야클님의 이 글도 정말 대박입니다! ^^

야클 2013-07-18 21:35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입니다. 그 말로만 듣던 '옆집아저씨'가 우리 알라딘 마을에서 암약하고 있을 줄이야... ㅋㅋ

Mephistopheles 2013-07-18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수계의 원빈이시죠...이미....(어?)

다락방 2013-07-18 18:04   좋아요 0 | URL
족발 모임 한 번 가져야되지 않겠습니까, 원빈 교수님 모시고요. ㅎㅎㅎㅎ

Mephistopheles 2013-07-18 18:14   좋아요 0 | URL
족발 말고 한정식으로 해요..

야클 2013-07-18 21:36   좋아요 0 | URL
이나영도 데리고 나오겠죠?

마노아 2013-07-18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감각적인 리뷰라니! 저자와 독자와 관객(응?)을 모두 만족시킨 글쓰기에요! ㅎㅎㅎ

야클 2013-07-18 21:37   좋아요 0 | URL
하루의 피로가 다 날라가는 이런 고마운 댓글이라니. 마노아님 감사 ^^

paviana 2013-07-18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라라와 어깨를 나란히 하시는 마태님이라니...마니 부러우시죠 야클님.ㅋㅋ

야클 2013-07-19 00:24   좋아요 0 | URL
크...클라라라니!!! 김정난도 부러운데. ㅜㅜ

페크pek0501 2013-07-19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재밌게 리뷰를 쓰시다니... 그냥 가려다가 흔적을 남깁니다.
이런 글은 학습하고 싶어지네요. ^^

야클 2013-07-20 01:06   좋아요 0 | URL
페크님 반가워요 ^^
님 칭찬에 마구마구 부끄러워집니다. 자주 뵙겟습니다. ^^

이매지 2013-07-19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야클님. ㅋㅋ

야클 2013-07-20 01:07   좋아요 0 | URL
ㅋㅋ 잘지내시나요, 이매지님?
더운데 책 읽으시랴, 책 만드시랴 많이 바쁘시겠네요. 다음엔 이매지님이 만드신 책으로 리뷰 한 번 써 볼게요. ^^
 
28 - 정유정 장편소설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3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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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중에도 그런 드라마가 있다.  다 본 후에 전신의 기운이 다 빠져 나간 듯 온몸이 축 처지고 감정이 철저히 소모되어 멍해지고 입맛도 없어지는, 그리고 한동안 아무런 일도 손에 잘 안잡히는 드라마. 그러나 한 번 보기 시작하면 도저히 중간에 멈출 수 없는 마약같은 드라마( 내겐 예전에 '모래시계'가 그랬다. 만화 '바나나피쉬'도 그랬고).

 

이렇게 착한데, 이토록 불쌍하고 찌질한 삶을 살아왔는데 설마 작가가 쟤를 그냥 죽게(불행하게)야 만들겠어? 막판에 기막힌 반전, 아니 최소한의 배려라도 있겠지,라고 대부분 예상하지만 '그건 소설에서나 나오는 이야기야'라고 냉소지으며 여지없이 기대를 저버리는 싸늘하고 건조한 이야기. 그래서 더 리얼하고 섬뜩한 이야기.

 

아마도 정유정 작가의 '28'을 다 읽고난 후에 상당수의 독자들이 비슷한 감정을 느끼지 않을까 싶다.

 

정확히 저녁 식사 후 늦은 밤 부터 읽기 시작하여 새벽 4시까지 잠시도 중간에 멈추지 못하고 다 읽어버렸다.  최근에 이 정도로 흡인력있게 나를 몰입케한 소설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스토리라인이 치밀하고 흥미로웠다. 약간의 황당한 설정들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작품의 흠이라고 시비걸기엔 미미하다.

 

수의사 서재형과  119 구조대원 한기준, 기자 김윤주, 악의 화신 박동해, 간호사 노수진, 그리고 상처받은 개 링고. 이 여섯 주연,조연들의 시점이 교차되며 작가는 우리에게 삶과 죽음, 인간과 동물, 은혜와 배신, 희생과 탐욕, 복수와 용서들에 대해 숨가쁘게 이야기를 들려준다. 내용에 어울리는 짧은 단문 위주의 건조한 문장, 철저한 자료 조사의  노력들이 곳곳에 느껴지는 디테일한 설명들, 그리고 무엇보다 '이야기꾼으로서의 탁월한 능력'은 작가의 이전 히트작 '7년의 밤'에 견주어 모자람이 없다.

 

그런데.... 그런데 뭐랄까. 내가 읽은 정유정 작가의 책이 겨우 세 번째( 네 심장을 쏴라, 7년의 밤, 그리고 28)임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약간은 정형화되고 익숙한 틀들이 조금씩 보이는 건 좀 아쉽다.

늘 등장하는 병원(특히 정신병원), 정신병원 탈출 장면, 가정폭력을 행사하는 아버지(그것도 왜 항상 밖에서는 존경받는 의사인가?) 등등  왠지 정유정 소설에서 낯설지 않은 설정들 때문이다.

작가 자신이 간호사 출신이라 특히 잘 아는 분야라서(그리고 설마....간호사 근무할 때 가정폭력 행사하는 의사들을 여럿 봐서?) 그랬을 수는 있으나 다음 작품에서도 비슷한 설정이 계속 된다면 많이 식상하고 아쉬워질 것 같다.

 

하긴 언제나 법정과 로펌이 등장하는 존 그리샴이나 의사들과 병원이 주무대인 로빈 쿡, 만날 경마장에서 사람 죽는 딕 프랜시스의 소설도 있지 않냐고 하면 할말은 없다만.  그저 정유정 작가 팬으로서의 자그마한 아쉬움 정도로 생각하시라.

 

아무튼 벌써부터 복날 멍멍탕 한 그릇 떠올리시는 분들, 좀비 영화나 뱀파이어 소설에 물려서 뭐 좀 색다르고 오싹한 이야기 찾으시는 분들, 우리 사는 사회 시스템은 정말로 견고하여 어지간한 균열이나 문제가 생겨도 질서있고 튼튼하게 지탱된다고 믿으시는 근거없는 낙관주의자들이나 성선설주의자들, 무엇보다도 더운 여름에 참신한 스릴러물 찾으시는 분들껜 강추다.

 

하지만 정신적 충격 받으면 안되고 행복한 생각만 해야하는 임산부나 마음 여리고 심약하신 분들, 가뜩이나 사는게 우울한 분들껜 별로 권하고 싶지 않다. 아마도 기분만 한없이 꿀꿀해질 것이다.  차라리 책 읽을 시간에 개그콘서트 보고 잠시 웃으시는게 낫다.

 

 

개굴개굴 개구리 노래를 한다
아들 손자 며느리 다 모여서


밤새도록 하여도 듣는 이 없네
듣는 사람 없어도 날이 밝도록


개굴개굴 개구리 노래를 한다
개굴개굴 개구리 목청도 좋다

 

책 다 읽고 나면 이 동요가 경우에 따라서는 그토록 슬플 수도 있구나 하는 사실을 알게된다.

 

 

오늘 새벽까지 잠 안자고 책을 읽어서(게다가 좀전에 술까지 마셔서) 그런지 거울을 보니 눈에 빨갛게 핏발이 서있다. 순간 간이 덜컥 내려 앉는다. 책 다 읽고 나면 왜 그리 놀랬는지 알게된다.

 

 

하여간 참 대단한 소설이다.

 

 

 

 

책 디자인도 마음에 든다.

 

 

 

 

 

 

 

작가 sign은 솔직히 그저 그렇다. 차라리 내 sign이 더 멋있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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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3-06-29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간호사가 나오고 119 구조대원이 나오는군요.
'가뜩이나 사는게 우울'하니까 저는 야클님의 조언에 따라 읽지 않는게 좋겠는데요? ^^

야클 2013-06-29 23:38   좋아요 0 | URL
ㅎㅎ 하지만 반드시.....꼭 기억해 두셨다가 사는게 즐거우실 때 꼭 읽어 보세요. 안 읽고 놓치기엔 너무 아까운 소설입니다. ^^

웽스북스 2013-06-30 0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너무 재밌게 읽었어요. 저는 두권째라 ㅋㅋㅋ

야클 2013-06-30 20:16   좋아요 0 | URL
이상하게도 달콤한 도넛과 향기 좋은 커피가 생각나는 웬디님 ^^
님도 재미있게 읽으셨군요. 뭐 이정도 재미라면 애 때리는 의사가 항상 나와도 언제든지 콜 입니다.ㅎㅎ

Mephistopheles 2013-06-30 0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도 의미심장해요..이.....십 ....팔..이라니.....

chika 2013-06-30 15:28   좋아요 0 | URL
앗,,, 저는 28이 뭐지? 라고 생각했는데.

야클 2013-06-30 20:21   좋아요 0 | URL
메피님 / 음.... 작가에게 신기가 있는걸까요? 내가 28일에 이 책을 읽을지 어떻게 알았을까요? 제목까지 열혈독자를 위해 헌정해주시다니.

치카님 / ㅎㅎ 순진한 치카님. 일단 속표지에는 화양이라는 도시에서 벌어진 28일간의 이야기라고 나와 있습니다만. ^^

chika 2013-06-30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마음이 여리고 심약한데다 요즘 완전 우울모드인데... 이 책은 언제쯤 읽을 수 있을까요? ;;;;;;

야클 2013-06-30 20:22   좋아요 0 | URL
이열치열 방법도 생각해 봄직한데요. 그래도 이사람들 보다는 내가 낫잖아....라는. 대신 제가 책임은 못져요.^^

세실 2013-06-30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마음이 여리고 심약한 저도 고민스럽네요.
요즘 욕실에서 눈 감고 머리 감으면 자꾸 귀신이 떠오르는데......ㅠㅠ

야클 2013-06-30 20:32   좋아요 0 | URL
이걸 어쩌죠? 제가 달려가서 기사처럼 지켜드릴 수도 없고.ㅋㅋㅋ
그냥 듬직한 낭군님 다리를 베게 삼아 누워서 피서 겸해서 읽어 보심이. ^^

프레이야 2013-06-30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래도 중무장하고 이 책 읽어야겠어요. ^^ 칠년의밤,도 훅 빠져서 읽긴 했는데요.

야클 2013-06-30 20:27   좋아요 0 | URL
ㅎㅎ 제가 너무 호들갑을 떨었나요? " 엄청 재미있으니 어서 읽어 보세요. ^^

반딧불,, 2013-06-30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7년의 밤을 읽고 어찌 되었든 한국작가 중에 꼭 읽어야 될 작가로 찜했으니 읽어야죠.
이 평은 너무 공감가는군요. 그래도 뭐 작가사인은 좋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야클 2013-06-30 20:31   좋아요 0 | URL
아, 오랜만이네요 반딧불님. 잘지내시나요? ^^
저도 작가사인본은 기회되면 항상 챙겨가며 모아요. 아마 이 책은 예약주문이라 온 것 같아요. 자세히 보니 사인 인쇄본 같기는 한데...
오늘 찬찬히 들여다 보니 내 사인 보다 훨씬 더 멋지구리한 것 같기도. -_-;

paviana 2013-06-30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너목>보면서 섬뜩함을 느끼다가 이종석 나오면 고딩이 저렇게 멋질수 있어, 말도 안돼 하면서 헤벌쭉해하다가, 울 아들도 저렇게 멋지게 커야될텐데 하는 판타지로 끝을 냅니다.조울증 환자 같이요.ㅋㅋ. 도서관에 들어오면 꼭 챙겨볼게요.

야클 2013-06-30 22:52   좋아요 0 | URL
<시크릿가든>에서는 그저 그랬는데 요즘엔 제법 대세인가 보군요.ㅎㅎ 부디 멋진 파비 쥬니어로 자라길! ^^

책읽는여름 2014-08-06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정유정의 <내 심장을 쏴라>와 <내 인생의 스프링캠프>를 읽었죠. 그러고 났더니 읽기 싫어지더라구요 ㅜㅜ 그래서 그 유명한 <7년의 밤>부터 안 읽고 있습니다 ㅎㅎ 야클님의 감상이 마음에 들었어요! 초창기보다 발전했을텐데 <7년...>을 읽어야겠네요^^

야클 2014-08-06 17:08   좋아요 0 | URL
헐~ 이렇게 오래된 리뷰에 댓글을. ㅎㅎ 제가 생각해도 정유정님 작품 중엔 <7년의 밤>이 제일 나은 듯해요. 초반 약간의 고비(?)는 잘 넘기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