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본희곡집 10 현대일본희곡집 10
한일연극교류협의회 엮음 / 연극과인간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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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별 다섯 개 못 찍었다. 대표작만 골라 실었으니 작품이 좋을 수밖에 없겠지. 희곡 읽는 일이 이렇게 즐거울 수도 있다. 욕설 없음. 폭력 없음. 벗기기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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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역超譯?

  헉! 세상에 超譯이라니, 어떻게 번역을 했기에 번역 이후의 문장이 번역의 한계를 뛰어넘은 초역超譯의 단계로, 진흙탕의 번뇌 가득한 속세에서 올림포스까지 기어 올라갔을까? 이렇게 말하면 이 책을 낸 출판사는 틀림없이 超譯이란 이러저러한 것을 의미한다고, 그것도 모르냐고 할 것이지만, 超譯은 국어 사전에, 일본어 사전에, 중국어 사전에도 나오지 않는 말이다. 즉 출판사 혹은 역자가 만든 단어일 터인데, 그게 아니라면 혹시 우리나라 최초의 번역, 초역初譯을 잘못 쓰신 거 아닌가 싶다. "필요한 부분만 뽑아서 번역한" 발췌 번역, 抄譯은 아닐 거 아녀?

 잘못 쓸 수 있다. 그러나 그게 책의 표지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간판, 문패라서.

 잘못 쓴 게 아니라면 도대체 무슨 의미로 표지에 超譯이라 했는 지, 사실은 궁금하지도 않다.

 걍 우리 말로 써도 충분할 텐데 뭐하러 굳이 한자어로.... 씁쓸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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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5-03-20 07: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발췌번역 초월번역 의미로 쓴거 같아요. 철학자들 저서를 편집 (짜집기)한 원서 표지가 그래요.

Falstaff 2025-03-20 08:12   좋아요 0 | URL
핫, 그렇다면 발췌번역 抄譯이라고 쓰기 쪽팔려서 사전에도 없는 초월 번역이라고 하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세상은 다양한 방법으로 재미나요.
 



  19세기 프랑스 소설의 결정체 가운데 하나인 루공-마카르 총서를 여는 첫번째 작품.

  나는 루공-마카르 총서 가운데 열두 편을 읽고, 1번을 열세 번째로 읽었다. 그러니 이제 일곱 편만 읽으면 마칠 수 있다. 문제는 아직 번역을 다 하지 않았다는 거다. 이거 참. 벌써 눈이 침침하다. 책을 읽을 수 있을 때까지는 일곱 편의 번역본이 나왔으면 좋겠다.

  이 정도의 작품인데 왜 이제야 번역본이 처음 나오게 되었을까? 유신시대나 5공화국 시대엔 저밀도이기는 하지만 사회주의 혁명사상을 반대하지 않는 작품이라서 그랬을 수도 있었겠으나 5공화국 무너진 것이 언제적 이야기냐고. 그러나 지난 일은 뒤돌아보지 말자.


  미리 열두 편을 읽고 1번을 읽는 것도 나쁘지 않다. 등장인물을 이미 어디선가 한 번은 주워들었거나, 기억에 남아 있어서 그들이 이후에 어떤 일을 할 지 알고 있는 상태로 루공-마카르 총서의 첫 발을 떼는 1번을 읽으면 즉각적으로 등장인물을 이해하게 되니까 1번 작품을 원래보다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반면에 만일 총서를 순서대로 읽으면 20편의 주인공들을 생산하는 첫번째 여성 아델라이드 푸크와 푸크의 아들 피에르 루공, 아들 앙투안 마카르, 딸 위르실 마카르와 숱한 손자, 손녀들, 과 증손, 고손 관계의 기억은 아마도 이미 휘발된 상태일 것이다. 그래도 총서를 순서대로 읽는 건 큰 매력이 되겠지. 다만 우리 경우엔 특히 앞 번호에서 빠진, 아직 번역 출간되지 않은 작품이 많아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다. OECD 국가 가운데 전편 번역이 나오지 않은 나라도 별로 없을 걸? 우리는 이렇게 드문 나라에 살고 있다. 어때? 프라이드 팍팍 생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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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5-03-18 08: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루공 마카르 총서 20편 중 한국에 번역된 13편을 다 읽은 독자, 폴스타프!
음, 대단하군
근데 조금 무서워 지는군
사람이 아닌 책 먹는 괴물인가 싶어지네˝
👍👍🤑🤑🤩🤩

루공가의 행운은 1권이라는 것과 아델라이드의 성격을 알 수 있어 좋았는데 재미가 없어서 아직 완독 못하고 있어요^^

Falstaff 2025-03-18 16:17   좋아요 1 | URL
에구, 답글이 늦었습니다. 낮술이 과했습니다.
아휴, 저 괴물 아닙니다. 걍 취미가 잘난 척하는 것인 703호 아저씨. ㅎㅎㅎㅎ
후속 작품을 읽어서 그런지 저 같은 경우는 아델라이드 아줌마 후손들이 어디서 다시 나오는 지 그것 만 가지고도 재미있었습니다. 드릴 말씀은 무지 많은데 에쿠, 이쯤에서...
 
카이로스 - 2024 부커상 인터내셔널 수상작
예니 에르펜베크 지음, 유영미 옮김 / 한길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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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는 알겠으나 읽는 게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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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의 한 가족 제안들 29
샹탈 아케르만 저자, 이혜인 역자 / 워크룸프레스(Workroom)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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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나, 오랜만에 내 스타일이예요. 당신한테는 아닐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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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24-12-13 20: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ㅋㅋㅋㅋㅋㅋ

Falstaff 2024-12-14 05:06   좋아요 1 | URL
ㅎㅎㅎ 내일 지구가 망하더라도 재미나게 살자고요. ㅋㅋㅋ

수이 2024-12-14 10:41   좋아요 1 | URL
폴스타프님 별 다섯개 작품 궁금해서 후다다다닥

페넬로페 2025-02-28 14: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금 읽고 있는데
이 책, 제 스타일인 것 같아요^^

Falstaff 2025-02-28 16:02   좋아요 1 | URL
ㅎㅎㅎ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