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뿌리들 2 - 개정판 소운 이정우 저작집 5
이정우 지음 / 산해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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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철학에 대해서는 철학사나 철학자의 개별적인 사상을 담은 책을 주로 읽었다. 그 때 곤혹스러웠던 것이 번역자에 따라 주로 철학 개념들이 다르게 번역되어 실제 그 개념의 외연과 내포가 무엇인지 알기 어렵다는 점이다. 누군가가 중요한 철학 개념들을 쉽고 정확하게 해설해 주었으면 하는 욕구가 있었는데, 바로 이 책은 이런 욕구를 해소시켜 주는 책이다. 

이 책의 장점은 무엇보다 강의 형태로 쉽게 읽혀진다는 점이다. 그리고 주요 철학 개념들을 어원에서부터 시작하여 철학사를 통해 어떤 형태로 변화해 갔는가를 명료하게 알려 준다는 점이다. 개념-뿌리들 1에는 주로 자연 철학에서 다루는 개념들을, 개념-뿌리들 2에는 실천 철학에서 다루는 개념들을 다루고 있다. 따라서 관심 영역에 따라 선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자연철학의 개념들에 대해 관심이 많아 개념-뿌리들 1을 오래전에 읽고 무척 좋은 책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정우 교수는 시뮬라크르의 시대, 접힘과 펼쳐짐, 주름,갈래,울림 등 일련의 철학 강의록을 통해 철학에 대해 지식이 부족하더라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 있는, 철학 분야에서는 중요한 저자 중 한 분이라고 생각한다. 신간이 나오면 한번쯤은 살펴보게 만드는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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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철학 - 이야기 탐구의 아이리스
김용석 지음 / 휴머니스트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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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자체가 철학적 탐구의 대상이 될 수 있을까? 오랫동안 철학이란 말이 지배해 온 관념은 철학은 시간이나 공간에 따라 변하지 않는 근본적인 그 무엇에 대한 탐구라는 것이다. 물론 오늘날에 와서 그러한 관념은 낡은 것이 되었지만 통념이란 것은 무척 질겨 알게 모르게 우리 무의식을 지배한다. 

변화를 추구하는 이야기 속에 어떤 근본적인 원리가 작동한다는 착상 아래 여러 이야기 장르에 담긴 원리들을 철학과 연계하여 서술하는 저자의 말솜씨가 매우 뛰어나고 재미있다. 그 덕분에 저자가 소개하고 있는 여러 문학 작품에 대해 다시 한번 새로운 각도로 바라보게 되었고 원전을 다시 접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그래서 본의 아니게 천병희 교수가 완역한 로마/그리스 고전들을 새로 사기까지 하게 되었다. 

이야기 쟝르 중에는 이야기 쟝르 같지 않은 진화가 들어 있어 매우 신기하게 생각했는데, 내용을 읽어 보니 진화론이 이야기의 전개 방식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행사하였는지 새롭게 알게 되는 계기도 마련해 주었다. 

인문학 도서들이 주는 매력은 바로 이런 새롭게 보는 시각을 던져 주는 효과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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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유발 패턴영어 (스프링) - 패턴이 미드를 만날 때
김재민 지음 / 두산동아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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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상 계속 해야 한다고 마음 먹으면서도 쉽게 안 되는 영어 공부.

우연히 서점에서 손 안에 딱 잡히는 크기의 이 책을 발견하고, 잠시 내용을 살펴보다 사게 되었다.

패턴 학습법은 예전에 삼육SDA 학원에 다닐 때 많이 해 본 학습 방법이다. 회화 실력을 단기간에 빠르게 늘릴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단, 매일매일 꾸준히 반복하는 의지가 필요하다.

예문을 보니 요즘 유행하는 미드나 영화에서 뽑았는데, 아주 흔히 사용되는 구어체 문장이라 편하게 다가온다. 사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영어를 너무 문어체 문장으로 만들어 말하려다 보니 말하기도 힘들고 딱딱한 영어를 하게 되는데, 회화 학원이라도 다니게 되면 외국인 강사들한테 지적받기 딱 알맞다. 좀더 쉽고 편하게 말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그리 어렵게 말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는. 아무튼 패턴으로 선택된 문장이 편하고 좋다.

그리고 패턴에 대한 간단한 문법적 설명이 들어 있는데, 이 역시 거창하지 않아 좋다. 알아야 할 내용만 꼭 들어 있어 부담이 가지 않는다.

하단에는 예문으로 다섯 문장이 들어 있는데, 빨간 필름으로 가리고 문장을 만들어 보도록 되어 있다. 실상 잘 안 하게 되는데, 일단 처음에는 그냥 보면서 문장을 자꾸 익히고 나서 나중에 빨간 필름으로 가리고 복습하면 좋을 것 같다.

MP3 CD2장에 본문 내용이 담겨 있어 가끔씩은 책을 보지 않고 들으면서 문장을 익숙하게 만들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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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의 서양미술사 : 고전예술 편 (반양장) - 미학의 눈으로 보는 고전예술의 세계 진중권의 서양미술사
진중권 지음 / 휴머니스트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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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디셀러 '미학 오디세이'를 통해 어렵게만 느껴지는 미학이란 학문을 대중적으로 확산시킨 저자의 글솜씨를 믿고 예약 주문을 통해 구입했다.

기대했던 저자 사인본은 아니지만 책을 읽는 재미와 읽고 난 후의 지적 포만감으로 지적인 성찬을 즐길 수 있어 매우 만족스러웠다.

평소 매스미디어를 통해 접해 보는 진중권씨의 이미지는 논객이라는 것이다. 자신의 주장을 뚜렷한 근거를 갖고 논리있게 증명하는 그의 이미지는 책을 읽는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간결한 문장과 접속사 없이 매끄러지게 연결되는 다음 문장은 글의 속도감을 더해 주고, 문장이 모여 이루어진 문단은 문단의 요지가 명확하게 전달되도록 전후 관계가 명료하다. 각 장마다 미술사와 관련된 중요한 논문을 바탕으로 서술하였다고 하는데, 본래 논문 내용과 대조할 수 없는 이상, 어디까지가 저자의 목소리고, 어디가 인용된 부분인지 명확하지는 않지만 논문 내용을 온전히 소화하여 독자들을 위해 쉽게 풀어내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

아마도 이 책을 구입한 독자라면 곰브리치의 서양 미술사에 대해 한번쯤 관심을 가지거나 읽어 본 사람이 많을 것 같다. 미술사를 공부하고 있거나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거의 필독서에 가까운 책이기 때문이다. 곰브리치 역시 명료한 기술로 인해 방대한 서양 미술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장점이 있는 책이다. 하지만 연대적인 서술 방식으로 인해 미술의 조형 원리 같은 미술 내적인 구성 요소들을 파악하기는 어려웠다고 생각된다.

진중권씨의 서양 미술사는 미술의 조형 원리를 기초로 미술사를 연계하여 직조했다는 데 기존 미술사와 크게 구분된다. 형태와 색채를 기본으로 하여 배경을 이해하기 위한 투시법 등 미술의 형식을 이해한 다음. 미술의 내용을 다룬다. 그 다음은 예술을 둘러싼 사회적 맥락을 다루는 양식의 변화, 그리고 비평의 역할. 마지막으로 모더니즘의 전사와 고전 예술의 붕괴 과정을 다룬다.

저자의 의지대로 미술의 체계론과 학설사를 통일한다는 야심찬 기획을 반영하는 구성 방식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시대를 관통하는 핵심 원리를 이해시키는 데는 성공하였지만 한 시대 안에 존재하는 다양성에 대해서는 책의 분량이나 기획 의도 측면에서 다소 희생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또 하나 아쉬운 것이 있다면 고대나 중세, 근대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그 시대를 이해하기 위한 충분한 기술이 이루어졌지만 모던. 즉 현대 미술에 대해서는 겉핥기 식으로 흘러가는 듯한 인상을 준다. 아마도 이 책이 서양미술사 1이라는 점에서 다음 속편에 그 내용을 기대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

개인적으로 오탈자 또는 오류 내용이 발견되어 출판사에 알려 주었는데 재판에서는 수정되기를 바란다.

끝으로 책을 읽다 보니 에르빈 파노프스키라는 미술사학자의 논문이 많이 인용되었는데, 나름 검색해 보니 무척 유명한 사람이라고 한다. 관련 도서도 몇 권 번역되어 있는 것을 보니 읽고 싶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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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로마케팅 - 소비자의 뇌에 있는 구매버튼을 찾아라
패트릭 랑보아제.크리스토프 모린 지음, 이마스 옮김 / 미래의창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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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 제목에서 느낀 인상은 신경과학을 접목한 새로운 마케팅
이론을 담은 책이 아닐까 했는데, 의외로 읽기 쉬운 마케팅 실용서였다.
글을 풀어가는 과정이나 전달하려는 내용이 매우 명료하여
마케팅 실무에 적용하기에 알맞다.

하지만 뭔가 새로운 것을 찾으려고 이 책을 구입했다면 약간 실망할 것이다. 기존의 마케팅 이론과 크게 다르지 않고, 다만 의사 결정의 판단을 내린다는 구뇌를 자극한다는 부분이 새롭게 느껴질 뿐이다.

읽기 쉽고 적용하기 쉽다는 점에서 점수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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