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전쟁 행복한책읽기 SF 총서 11
조 홀드먼 지음, 강수백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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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반전 소설 중에 이토록 우울하게 만들었던 소설이 있었던가?

(원래 전쟁 소설 제대로 못보면서.. -_-+)

이 소설은 끔찍하다.

아이큐 150과 신체가 건강하다는 이유만으로.. 만델라는 징집된다.

그래서 외계 지적생명체인 토오란과 무려 1136년 동안의 전쟁을 수행한다.

(광속 우주선으로 워프하기 때문에..  만델라에게는 2-3년동안의 기간에 불과하기도 하다)

 

1136년의 전쟁에서 만델라는

토오란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하기도 하고..

잠깐의 제대에서 전쟁을 수행하기 위해 붕괴되기 직전의 지구 경제를 경험하고..

그런 사회에 염증을 느끼고 제 입대한다.

과학의 발달로 전쟁은 점점 어려움을 겪기도 하면서

그는 메리게이라는 동료와 사랑을 하기도 하지만..

그 사랑은 군에 위험하게 느껴져서.. 결국 헤어지고 만다.

(아.. 시간팽창효과에 있어서, 잠시 잠깐은 억겁의 세월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오랜세월의 전쟁 끝에 얻은 결론은 너무나 어이없다.

단순한 오해???

아무런 위협도 공격도 없었고 단순한 오해와 소통의 부재만 있었을 뿐이란다.


이 전쟁이 의미하는 것?

물론 베트남 전쟁이다. 아마 6.25전일수도 있고 이라크전일 수도 있다.

이 소설은 베트남에 참전한 작가의 탁월한 상상력과 날카로운 통찰력이 빚어준..

매력적인 소설이고 어떤 반전 서사물(영화, 책, 연극 등등)보다 상징적이고 통쾌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이 책을 읽으며 소망이 생겼다.

베트남전을 미국인이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제발 베트남 시민들이 쓴 소설, 만든 영화를 바라봤으면 하는 바램 말이다.


책 뒤 해설에 보면 베트남 전쟁은 명확한 전쟁 목적의 결여, 명확한 전선의 결여, 문화적 충격, 제대 군인의 사회적응 문제가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베트남 시민들은 명확한 목적도 전선도 결여된 전쟁에서.. 일방적인 학살을 참고 참고.. 결국 세계 최강국 미국으로부터 스스로를 지켜냈다. 그러기 위해서 수 많은 피를 흘리고 희생을 했다.

왜 우리는 베트남 전쟁의 가해자인 미국의 입장에서

반전소설, 영화 따위를 봐야 하는지 모르겠다.

그 전쟁에서 미군보다 더 많은 희생을 치른 것은 베트남인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왠지 이 멋진 소설마저도 작가가 미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투정처럼 보이고 악어의 눈물처럼 느껴진다.

 

한민족 아닌 이가 절대로 반일감정과 6.25를 이해할 수 없듯이..

홀로코스트도 유태인이 아니면 절대로 공감할 수 없듯이..

베트남 전쟁의 당사자로서 베트남 시민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그렇지만 이 책은 너무너무 좋은 반전소설이다. 모두 읽어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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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버트로스의 똥으로 만든 나라 - 누구나 꿈 꾸는 세상
후루타 야스시 지음, 요리후지 분페이 그림, 이종훈 옮김 / 서해문집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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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루 국 100년 역사의 ?은 소개글이다.

(삽화가 내용을 다 설명하기 때문에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내용을 알 수 있다

5분이면 다 파악되는 내용인데도 불구하고 7500원. 책값이 정말 무.시.무.시.하다)


세계에서 세 번째로 작은나라.

인광석이 너무 풍부해서 영국, 오스트리아, 일본 등

다른 나라의 지배를 받다 1968년 독립했다.

그들의 풍부한 자원은

세금도 없고.. 학교와 병원도 무료.

아무도 일하지 않아도 되는..

빈부의 차이도 없는...

모두가 부자인 나라를 만들었다.

그러나 그들에게 발전이나 성실, 그리고 의욕 따위 것들도 앗아갔다.

그래서 그들의 마련한 해결책은

오스트리아에게 원조를 받는것이다.

댓가는.. -_-+

난민을 수용하는 것이다.

또 난민 수용이 문제가 되니.. 난민을 억류하기에 이른다

(이 부분에서 나우루 국에 대한 호기심은 싸-악 달아났다)


모두가 꿈꾸는 나라의 종말은..

너무나 어이없고 인권 침해적이다.

세상 모든 나라의 목적은.. 미국에서 이라크, 러시아에서 나우루 국까지..

남들은 어쨌든...  우.리.만.잘.살.면.돼.다.


난민까지 빼앗긴 나우루족이 어떻게 살든 이제 별로 흥미없다.

우리도.. 우.리.만.잘.살.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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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여행자의 아내 - 전2권 세트
오드리 니페네거 지음, 변용란 옮김 / 미토스북스 / 2006년 2월
평점 :
절판


 

30세의 도서관 사서 헨리와

22세의 화가인 클레어라는 여자가 만난다.

클레어는 헨리가 자신이 꿈꿔온 남자라는데 의심을 갖지 않지만..

헨리는 클레어와의 만남이 어리둥절하기만 하다.

그러나 헨리와 클레어는 그들의 어린시절부터 서로를 만나기 전까지..

그들이 겪었던 아픔과 슬픔.. 그리고 외로움과 두려움을 이해하기 시작했고..

그들은 6번의 어려움을 겪어 내면서

사랑을 더욱 굳건해진다.

그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딸 앨바가 탄생하며 행복하게 지내지만..

곧 헨리는 그가 시한부 인생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는 소리 없이 자신의 죽음을 준비한다.

내일 죽을 것처럼 아내와 딸을 사랑한다.

그리고 클레어는 그를 붙잡고 싶지만 붙잡을 수 없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비록 헨리를 그들을 남기고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떠나지만..

클레어는 그와의 사랑을 추억하며

언제가 다시 만날 헨리를 기다린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미래와 과거를 오가는 시간이탈장애를 제외하고

헨리와 클레어의 사랑이야기를 정리하며 이런 스토리다.

이 책 ‘시간 여행자의 아내’는 이 스토리보다 훨씬 복잡하고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다.


다시 책 이야기로 돌아가면..

헨리는 시간 이탈장애를 안고 있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미래와 과거를 오간다. 늘 벌거벗은 몸으로 어딘지 모를 시간에.. 장소에 뚝 하고 떨어진다. 그의 나이 서른 여섯에 여섯 살 소녀를 만난다. 그녀가 클레어다. 헨리는 그녀의 비밀친구가 되어 그녀의 성장에 지대한 역할을 하게 된다. 그녀의 외로움과 두려움.. 모든 비밀을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 (헨리 자체가 비밀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녀와 그가 서로 존재하는 시간에 만난 것은 헨리 서른, 그리고 클레어 스물 둘.. 그녀는 여섯 살부터 기다린 현재의 헨리를 만나 결혼을 하고 그의 시간이탈장애에 가슴아파하며 언제나 소리 없이 사라지는 헨리를 위해 기도하고 기다리는 역할을 담당한다. 헨리의 장애 때문에 그들은 6번이나 아이를 잃게 되지만..  7번째 성공 그들의 딸 앨버를 갖게 된다.


그러나 헨리의 시간이탈장애는 그의 목숨까지 잃게 되지만 클레어는 어린시절 불쑥불쑥 자신을 찾아왔던 헨리를 떠올리며 하루하루.. 그가 다시 찾아오기를 기다린다.


맞다. 

비록 헨리가 시간이탈장애를 앓고 있긴 했지만..

적어도 그들은 한번도 사랑을 이탈하지 않았고 믿음을 벗어나지 않았다.

헨리의 아버지 리처드는 정상적인 시간을 살아가지만.. 그는 사랑을 이탈했다.

아내에 대한 사랑은 그를 과거에 묻어버렸고, 미래를 위한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았다.

클레어를 짝사랑했던 고메즈는 그의 사랑을 미래에 걸쳐 놓았고..

채이스의 현재 사랑을 절대로 바라보지 않는다. (바보)


시간은 이탈해도.. 사랑만은 이탈하지 않기를..

과거에 연연하거나.. 미래를 조급해 하지 않기를..

오늘 아니면.. 다시는 보지 못할 것처럼...

그렇게 사랑하기를

시간 여행자, 헨리와 그의 아내 클레어는...

그렇게 속삭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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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결혼했다 - 2006년 제2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박현욱 지음 / 문이당 / 200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축구 같은 인생


덕훈의 아내는 또 결혼을 했다.

축구를 좋아하고 요리를 깔끔하게 해 내며 정리정돈의 신과 같은 여자.

헌책방에서 옛날 책을 찾아내는 걸 즐기고..

잔소리 따위 하지 않고

결혼의 구속 따위는 아랑곳 하지 않던 그 여자, 인아가

결국 일을 쳤다.


덕훈은 보통 수컷의 속성인 독점욕에 괴로워하지만..

말이 통하여 절대 아줌마로 나태해질 것 같지 않은 여자

맞벌이를 하는데도 불구하고 절대 가사 노동 분담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하지 않는 여자.

거기다가 속궁합은 끝내주고 좋은 여자

그런 여자를 포기하느니

글루미 선데이의 자보처럼 그녀의 반쪽이나마 소유하는 걸 선택한다.

법적인 남편인 자신이 다른 남편보다 위에 서 있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그러면서 점점 일처다부제에 익숙해져 가고

끝내 모든 대한민국의 속박에서 벗어나길 꿈꾸며.. 이민을 준비한다.


이 책의 줄거리다.

그러나 이렇게 진부하고 재미없을 것 같은 줄거리를 발칙하고 즐겁게 만들 수 있는 건

이영표의 헛다리 집기처럼

작가 박현욱의 현란한 드리블 솜씨에 있다.

(음.. 내가 가지고 있는 책은 벌써 6쇄다. 우리문학 중에 6쇄까지 인쇄할 수 있는 책이 얼마나 될까?)


그 드리블은 어느 정도 해박한 축구지식을 통해서다.

우리가 2002년 월드컵을 치루며 많은 축구선수들의 이름을 외우고 역사를 배웠으니..

절묘하게 축구와 인생을 결합시킨 박현욱 작가의 아내가 결혼했다는 보기에 즐겁고 유쾌하고 또 황당하기도 하다.

그러나 거기까지만이다.

드리블은 환상적이었으나.. 골 결정력이 부족한 듯 보인다.


아직까지 나는 인아(헉.. 나랑 이름이 똑같아서 그런가?) 두 번 결혼했는지 이해할 수 가 없다. 그 지옥 같은 가사노동을 남들의 두 배나 떠맡아야 하고 억지 부리고 떼쓰는 남편이란 절대로 맡고 싶지 않은 자식을 더블로 가지고 있어야 하고.. 가정불화의 중심인 시댁도 그녀는 남들의 x2만큼인데 말이다. 인아의 시각에서 결혼의 좋은 점은 별로 부각되지 않는다.


(미국드라마 보스톤 리갈에서 일부이처인 남자의 재판 에피소드는 모든 social mom의 공감을 얻을 수 있었는데 말이다... )


물론 이 책은 명목뿐인 우리의 일처일부제의 가족제도에 대한... 통렬한 비판일 수도 있다. 그러나 남들이 절대로 가지 않는 길을 선택한 인아도..

남들은 절대로 동의할 것 같지 않은 길에 익숙해지는 덕훈도...

이 말도 안 되는 길의 빌미를 제공한 재경도

나는 아무도 이해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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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동물 공동묘지 - 상 밀리언셀러 클럽 33
스티븐 킹 지음, 황유선 옮김 / 황금가지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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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도 난 이 책을 먼저 보기 전에.. 영화를 봤다. 한 10년전 쯤으로 기억이 된다.

마지막 장의 장면은 영화와 거의 흡사하다.

삐걱거리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무조건적인 반사작용으로 그 마지막 장의 장면이 떠오른다.

그만큼 무서웠고, 지긋지긋했으며, 안타깝고, 화가 났다.

스티븐 킹은 대중작가다. 그렇다고 톰 클랜시나 로빈 쿡의 소설처럼

새로운 정보(의학이나 밀리터리)를 통해 읽을거리를 제공하는 대중작가가 아니다.

백인 중산층 가장(家長)의 가장 원초적인 욕망을 흔들어 깨워...

선택하게 내몬다.

그리고 그 선택의 결과를 찐득찐득한, 절대로 피할 수 없는 

한 여름 불쾌지수를 높이는 습도처럼

사람을 숨 막히게 하는 공포로 밀어 넣는다.


물론 이 책도 그렇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앞에서...

냉정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죽음은 삶의 한 부분이라는 것을 알지만..

이성적으로 안다는 것과, 감성적으로 받아드린다는 것은 다르다.
그러나 죽음은 받아드릴 수 밖에 없는 것이기에..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에 우리는 이성적으로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 감정적으로도 받아드린다.

 

그러나 방법이 있다면?

죽음을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어떡하겠는가?

스티븐은 30대 젊은 가장 루이스에게 묻는다.

비록 되돌렸지만, 전과 똑같지는 않다. 그래도 되돌라겠는가?


루이스의 딸 엘리는 노마할머니가 나이 들고 쇠약해져 결국 숨을 거뒀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자신의 작은 고양이 처치가 죽는다는 것은 받아드릴 수가 없다. 죽음을 삶의 일부분으로 딸에게 교육시키려 노력했던(그래서 레이첼과 다퉜던) 루이스도 아들 게이지의 죽음 앞은 받아드릴 수가 없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지키는 의사임에도 불구하고, 게이지의 죽음을 되돌리려 한다. 이때부터 이야기는 호러 킹 스티븐 소설답게 분위기로 옥죄어 오던 공포가 슬슬 본 모습을 찾고 인간의 이기는 가족의 파국으로 치닫는다.


그러나.. 이런 엽기적인 사건을 겪고도.. 루이스는 또 다시 선택을 한다는 것이다.

“게이지를 묻었을 때는 고민하느라 시간을 허비해서, 다른 것이 들어갔다며.. 레이첼의 시체는 죽은 지 하루 만에 묻는 결단” 을 내리며 삐걱거리는 발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아내가 되살아나길 기다린다.


내가 이 소설이, 이 영화가 무섭고 지긋지긋하고 안타깝고 화가 나는 이유다.

절망 앞에서... 우리는 행하는 행동의 패턴이 루이스와 다를 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을까?


루이스는 문제의 본질을 찾아내려하지 않는다. 죽음을 되돌리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고민할 생각조차 없다. 대신 자신이 믿고 싶은 대로, 그저 방법에서 문제를 찾아내 고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또 그런 비극을 겪고도 똑같은 선택을 한다.  


인간이란 때로 이렇게 무섭고 지긋지긋하고 안타깝고 어리석다.

루이스도 나도, 그리고 이 글을 보는 당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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