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존재를 설명할 수 있는 무언가를 설정하곤 한다. 유력한 정치인이나 아름답고 잘생긴 연예인들 혹은 지적으로 보이는 아나운서들의 이미지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인간은 누군가의 이미지를 자신에게 투영시키고 닮은 꼴을 만들지 않고는 살아갈수 없는 법이다. 비록 그게 우스꽝스럽게 보일지라도 말이다.


벌판한복판에꽃나무하나가있소. 근처에는꽃나무가하나도없소 꽃나무는제가생각하는꽃나무를 열심으로생각하는것처럼열심으로꽃을피워가지고섰소. 꽃나무는제가생각하는꽃나무에게갈수없소. 나는막달아났소. 한꽃나무를위하여그러는것처럼나는참그런이상스러운흉내를 내었소.

이상/꽃나무

꽃피는 복숭아 나무/고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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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이는 날이 있는가 하면 쫄리는 날도 있는 법이다. 남의 돈 받아먹고 사는게 쉬운일이 아니라는 평범한 진리를 새삼스럽게 그러나 절절히 경험하면서 부터 쫄리는 날이 많아졌다. 남들이 나를 바라볼때 100을 했구나 하게 느껴지게하려면 120을 하는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누군가를 만족시켜주려고 살아가겠다는게 아니라 단지 내 스스로가 마음에 안드니까 120이든 200든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별로 재능이 없기때문에 노력 말고는 생존할 수 없다는걸 알고 있으면서도 그렇게 살지 못한게 문제라면 문제였다고 할 수 있겠다. 결국 문제는 나 자신에게 있는 것이다. 슬슬 신발끈을 바짝 조여매야할때가 온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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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인생엔 효율이란게 없었다 일본에 갔을때도 주된 교통수단은 보도였다 발 닿는 곳이 목적지였기때문에 최단거리라는건 존재하지 않았었다 그냥 발이 이끄는대로 시장을 구경하고 타코야끼를 사먹고 책방에 들리고 절과 공원을 방문했다 최단거리라는건 목적지가 분명해야 생겨나는 개념이다 인생은 여행이고 내가 추구하는 여행은 경험 그 자체니까 목적지도 최단거리도 없었다

사는게 여행같다 이제는 조금은 다리도 아프고 집에 돌아가서 편히 쉬고 싶기도 하지만 아직은 구들장에 누워 엉덩이를 지질때가 아닌가보다 몇가지 불가능해보이는 꿈을 가지고서 이책 저책 들추어보는데 이상하게도 눈이 맑아진다 열두시가 넘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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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2012-12-08 0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저도 그런 걸 좋아해요. 발 닿는 대로 몸을 이끄는 것. 가보지 못한 어떤 곳을 가보는 것. 무작정 걷다보면 펼쳐지는 미지의 세계였던 어떠한 장소들. 그런 걸 발견하면 괜히 뿌듯하고 기분 좋잖아요. 저 혼자 즐겁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신나기도 하고.

일개미 2012-12-08 14:17   좋아요 0 | URL
엠비티아이 해보셨나요? 엠비티아이 완전히 신뢰하진 않지만 마지막 항목(P-J)은 좀 맞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제 얘기에 동감하시는거보니까 아마 그 항목 항목 P 나오실듯 하네요. 뭐 꼭 그런 성향 아니더라도 자유롭게 살고 싶은 마음은 다들 매한가지인듯 합니다.

이진 2012-12-08 22:45   좋아요 0 | URL
뜬금없지만 제가 추천을 누르지 않은 이유는, 다른 이들에게 일개미님을 빼앗기고 싶지 않은 일종의 소유욕 때문입니다. 허허. 이것 참 ㅋㅋㅋㅋ

일개미 2012-12-09 17:40   좋아요 0 | URL
걱정마세요. ASKY의 저주 걸려서 아무도 빼앗아가지 않으니까요.
 

 문학작품을 쓰는 사람이 되고자한다면 정신병자의 사례를 분석해보는 것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든다. 분열증 환자들은 기표와 기의를 분리시킬줄 알고(이것은 운문의 특성이다) 자신의 광기를 설명할 광기를 서사적으로 그리고 논리적으로 구성할줄 안다(이것은 소설의 구조와 매우 유사하다). 게다가 다르게 보기라는 특성도 가지고 있다. 관습적이지 않은 시선을 가졌다는 말이다. 

 

 다음은 어느 정신병동에서 있었던 일이라고 한다. 소금을 매고가는 당나귀가 시내를 건너다가 넘어지자 무게가 줄어드는 것을 알고 시내를 건널때마다 넘어졌으나 솜을 매고 가던날에 요령을 피우다 물에 빠져 죽었다는 우화에서 한 환자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나귀는 노예의 삶을 마감하기 위해서 자살한 것이다.'

 

  사실 이런 사례들은 우리가 바라보는 의도나 세상의 틀이 얼마나 고정적인지 잘 보여준다. 정상이라고 하는 것은 경계를 긋고 그 안에서 규범에 맞는 것과 그렇지 않늘 것을 구분하는 것인데 세상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느끼는 경우가 살아가다보니 점점 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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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도 물고 빨고 그 자체를 목적으로 생각해본적이 없다...고 말하면 거짓이려나. 하여간 물고 빨고 하는 것이 아주 중요한 욕구인 것은 사실이지만 요새는 유행처럼 이런게 너무 흔해 빠져버린게 되고 말았다. 그런데 정신적으로 소통하지 못하면 육체적으로도 밋밋한 관계가 된다는 사실...근데 난 이걸 어떻게 알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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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gore 2012-11-29 0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요즘 열반했다네

일개미 2012-11-29 21:29   좋아요 0 | URL
나무아미타불...

흐그흐그 2012-11-29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사고실험으로 검증해봐도 그 사실은 자명하다.
라고 쓰고
운다
흐그흐그.....

일개미 2012-11-29 21:29   좋아요 0 | URL
울지마 울지마 울지마

이진 2012-11-30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뜬금없지만 시쳇말로 ASKY라는 단어가 있다지요...
안생겨요.... 크크

일개미 2012-11-30 01:25   좋아요 0 | URL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