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화 - 허삼관매혈기

마치 옛날 이야기책을 보는것 같은 흥미 진진함
소위 말하는 '요즘 소설' 읽기에 익숙해 졌다면 다소 당황스럽고 유치해 보일수도 있지만

군더더기 없이 빠르게 읽히는것이 최대의 장점일 수도
그러나 그렇게 얼기설기 엮은듯 하지만 마지막 장을 덮고 한번 생각해 보길


작가는 스스로 '평등' 에 관한 글이라 했다
동감
보라 우리가 얼마나 평등하게 살고있는지를

그나마 평등하달 수 있는 '매혈'을 할 수 밖에 없는 사내 이야기

그 사내 왈
"좆털이 눈썹보다 나기는 늦게 나도 자라기는 길게 자란단 말씀이야"


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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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떻게 죽는가 - 셔윈 B. 누랜드

본문 중에서

현대 의술의 진보에 힘입어 우리는 죽음의 힘을 부인할 뿐만 아니라,
죽음의 속성 자체까지도 거부하려 한다. 그러나 그것은 주음의 면전에서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리는 짓일 뿐이다. 인간은 어쩔 수 없는 호기심 때문
에 손가락 사이로 죽음이란 것을 훔쳐보고 있는 것이다.

죽음에 이르는 상세한 과정을 알고 나면 죽음이라는 존재
앞에서 나름대로 공포와 두려움을 벗어던질 수 있을 것이고, 그런 뒤에
야 비로소 죽음을 제대로 준비할 수 있을 것이며, 더 나아가 자지지만과
환면 속으로 우리를 끌고가는 회백색 죽음의 공포로 부터 빠져나올 수 있
을 것이다.
죽는 것과 죽음에 이르는 과정은 비슷하면서도 차이가 있는 말이다.
무너지는 육체와 달리 심적상태를 아름답게 유지해서 훌륭한 죽음을 맞
이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악마가 가져오는 두려움과 공포를 줄이기 위해서는 그 악마에게 이름
을 붙여 정체를 드러나게 하고 거기에 촛점을 맞추어야 한다. .........
일단 어떤 대상에 꼬리표를 붙이면 그것과의 대결은 한층 쉬워진다.
이러한 대결 과정을 통해 잔인하게 다가드는 괴물을 잡아 앉혀 얌전하게
길들일 수도 있고 공포감도 이겨낼 수 있는 것이다. 어떤 질환이든 우선
정체를 밝혀 이름을 붙이고 나서야 그것을 정복할 수 있다. 그래야만 우
리식대로 그 질환과 게임을 벌일 수가 있는 것이다.
질병에 이름을 붙이는 작업은 그 질병을 물리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전략 단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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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이 깃들어 있는 또다른 나의 하나인 내 육체가 허물어지는 과정에서 그것이
내 영혼으로 하여금 치루어내게하는 끔찍한 고통과 인간 존엄성 상실을 볼 때 과연
진정한 나는 어느 것인가? 하는 의문을 품어 본다.

많은 불치의 병들이 환자의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짓밟아 댈때 인간 이하의 나락으로
떨어져 결국에 맞게 되는 죽음. 그가 살아 구축해 놓았던 자신의 모습들 또한 여지없이  
사라져 버리고 말 것이다. 그래도, 그래도 '희망'을 놓지못하는 의사나 환자의 가족들에게
있어 환자는 이미 그 환자 자체로써의 존재는 없어져 버렸을 지도 모른다. 의사는 병에 대
한 수수께끼 를 그 환자를 통해 풀고 싶을지도 모르며 가족들 역시 환자의 부재를 받아들
이고 싶지 않은것 뿐일지도 모른다.
'희망' 이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절망적인 환자가 가질 수 있는 희망
이란것이 뼈를 깍아내는 고통을 감내하며 얼마간 '유예'되는 삶, 죽음의 연기일지 아니면
나름의 시간을 충만하게 보내는 것인지.

죽음과 사투를 벌인다고 하는 치료과정의 끝에 무엇이 있나 생각해 본다.
영원한 삶이 있나? 죽음의 얼마간의 유예와 약물들에 의한 엄청난 고통이 그 댓가일 뿐.

의학은 결코 죽음의 '정복'에 있지 않으며 또한 그럴수도 없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의학의
발달이 죽음으로 부터 구원해줄 거라고 생각하는 듯 하다. 다만, 질병과 그에 따르는 고통으
로부터의 '유예'를 연구할 수 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생물은 죽어야만 마땅하다. 세대와 세대를 거듭한다는 것은 결국 전세대의 죽음을 담보
로 하는 것이므로.

지은이가 보아 온 숱한 죽음들에 대한 객관적 진술들은 죽음에 대해 진지한 생각을 촉구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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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마엘 카다르 - 죽은 군대의 장군

겉 표지에서도 그렇고 옮긴이의 오바액션 적인 감상평에서도 운운하는 노벨 상 어쩌구
하는 것 역겹군

이러니 몇년간 밀어도 못타는게 당연하지

작품의 내용으로 어필하지 않고 기껏 한다는게 상타령이라니 어처구니 없음

이 작품이 지니는 의의 나 작가의 역량이 어떤지 모르겠으나

별로 권하고 싶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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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치의 마지막 연인 - 요시모토 바나나  민음사 김난주 옮김 1999

아, 한마디로 빌려읽기를 얼마나 잘 한일이던지.
읽다가 '좋다' 든지, 마지막 장을 넘기며 불끈 솟는 소장욕구 가 일어야만 구입하는 나같은 사람은
절대 구입하면 안될 책.

쭉쭉 빨리 읽히게 하는 흡입력은 작가가 가지는 최대의 무기 중 하나이겠지만
적절한 묘사가 없으니 '상상' 하는 맛도 없고 그저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는 할머니의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는 아이가 된 기분.

딱! 잡고 읽으면 두어 시간이면 뚝딱 해치워지는.


일본 특유의? 중고등 학생들의 섹스에 대한 아무렇치않은 이야기들 - 나로선 어색하고 별로 어필되지도 않고.
딱히 뭘 찝어내기도 쉽지않고... (독서 능력이 부재인지 모르겠지만)

별로, 딱히 할 말은 없지만, 이렇게 투덜 투덜~
작품 하나로 작가를 평 하기엔 이르겠지만 바나나 씨의 소설을 다시 고를지는 강한 의문이 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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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트릭스 안에 살고 있나 - 글렌 예페스 엮음 이수영.민병직 옮김 굿모닝 미디어 03'

영화 '매트릭스'를 보지않은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적어도 이렇게 인터넷에 접속하는 사람이라면
한 편의 영화가 이렇게도 많은 질문을 던지고 수많은 비평을 낳은 사례는 드물었던것 같다

솔직히, 당시 영화를 보고나온 후 우리의(나와 친구들) 관심과 안주거라는 현란한 특수효과 였었다
너무나 유명해서 수차례 패러디 되고있는 그 장면들 말이다(우리는 모두 직업이 컴퓨터 그래퍼들 이었다)
그리고, 막연히 들었던 가상의 현실에 대한 것들...

몇년이 흘러 올해에는 기대에도 마지않던 그 2탄? 이 개봉되기도 했고 곧 3탄이 개봉될 거라 한다
기대에 부풀어 2탄을 본 사람들은 열화와 같이 씹어들 댔지만 여하튼 1탄이 던졌던 어마어마한
메세지를 가볍게 볼 수는 없을듯


이 책에서는 매트릭스 영화 속에 알게 모르게 녹아들어있는 기독교 혹은 유대교식의 우화들과
갖가지 암시적인 대사들과 숫자들 이름들을 찾아내 설명해 주고 있으며 그것들의 필연성 또한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새삼 놀람)

그것을 미주왈 고주왈 까발리기 보다는 간단히 몇가지 예만 들고 넘어간다

영화 초반부에서 토머스 앤더슨(키아누)가 불법 소프트웨어를 숨겨둔 책이 있다
물론 그 책 안은 텅~ 비어있다. 그 책의 의미에 대해- 많은 챕터에서 물고 늘어지고 있다
그책은 바로 보드리야르 의 '시뮬라크라와 시뮬라시옹' 이라고 한다.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이름과 그것이 가지는 의미가 주는 성서에서와의 관계들

몇가지 숫자들. 예를들어

101 : 네오의 아파트 호수. 네오가 '그분(The One)'임을 암시 하기도 한다. 또한 이것이 이진수 모양새를
띠고 있음에도 유의.

303 : 영화 시작 부분에서 트리니티가 있던 방 번호. 그녀는 매트릭스 바깥의 사이퍼와 얘기하고 있었다.
        트리니티는 숫자 3을 의미하고 사이퍼에는 0 이라는 뜻도 있다. 네오는 똑같은 303호에서 스미스
        요원의 총에 맞고 죽는다. 이는 또한 그리스도의 3일 후 부활을 가리키고 있다. 비록 네오의 부활은
       3초에 가까웠지만.
9/18 : 앤디 워쇼스키의 아내 생일. 네오의 아파트에서 시계가 9시 18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등등...
이루말할수 없이 많은 장치들과 암시들. 궁금하면 읽어 보시길.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이 책의 말미 몇 챕터에서 말하고 있는 '매트릭스' 에서 보여준 미래가
과연 실현 가능하냐에 대한 의견들이다.

현재의 과학기술과(로봇공학,유전자공학,나노기술) 발전속도를 통해 예측해보는 전문가들의 의견들은
유토피아가 아닌 디스토피아를 떠올리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이것은 '매트릭스'가 보여준 세계가
실현 가능하다는 말로 받아들여도 그리 억지는 아니라는 것이다.
약 2030년에는 지금보다 100만배 뛰어난 컴퓨터 시대란다... (옴마야 ~)
단적인 예이지만 (물론 책에서는 쫘아악 말하고 있다) 우리는(인간들은) 정말 미래를 어떻게 만들려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란 생각이 들도록 설득력 있게 말하고 있다.

얼마전 개봉 된(보진 않았지만)
2탄은 시시? 했던것 같다. 그렇다 하더라도(3탄이 어떤 이야길 할지모르지만) 영화 한편에서
이토록 풍부한 해석 꺼리를 던져주고 있다는 것과 그것이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왠만한 SF가 그랬던가?)
대단했던 한편의 영화이고

관련하여
여하튼 재미난 읽을꺼리 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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