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만지 비룡소의 그림동화 271
크리스 반 알스버그 지음, 정회성 옮김 / 비룡소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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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는 게임.

마지막 목표지점에서 '쥬만지'를 외쳐야만 모든 상황이 종료되는 게임이 있습니다.

                            

쥬만지는 금세 따분해하고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어린이들을 위해 특별히 만든 정글 탐험 게임입니다.

 

 

주디와 피터는 부모님이 외출하신 동안 집을 지키고 있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이 외출하자마자 장난감을 몽땅 꺼내 집안을 어지럽히고 맙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금방 싫증 난 피터는 심심하다고 보채죠.

그래서 두 아이는 밖에서 놀기로 합니다.

 

밖으로 나간 아이들 눈에 띈 버려진 게임 상자 쥬만지.

주디와 피터는 그 상자를 가지고 와서 게임을 시작합니다.

 

 

 

 

 

금방 끝날 거라 생각한 게임.

시시하다고 생각했던 그 게임은 엄청난 재난을 몰고 옵니다.

 

사자에 쫓기고, 원숭이들에게 부엌이 점령당하고

코뿔소가 들이닥치고, 커다란 비단뱀이 나타나죠.

 

아이들은 겁에 질리고 도망치기 바쁩니다.

하지만 이 게임의 규칙엔 이렇게 쓰여 있었죠.

 

                            

이것은 매우 중요함 : 일단 게임이 시작되면 한 사람이 황금 도시 쥬만지에 도착할 때까지 게임은 끝나지 않는다.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하고

화산까지 폭발해서 용암이 흐르는 순간에도

게임의 규칙을 기억한 아이들은 계속 주사위를 던집니다.

 

게임을 끝내야만 하기 때문이죠.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이지만

끈기와 인내심이 부족하고, 무엇을 해도 끝맺음을 맺지 못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담긴 그림책입니다.

 

어떤 곤란한 상황이 오더라고 끝을 보지 않으면 절대 끝나지 않는다.

 

세상일이 그렇죠.

마무리가 안된 것은 늘 후회나 좌절감으로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으니까요.

 

단순한 이야기 같지만 단순하지 않은 삶의 지혜가 담긴 이야기네요.

 

사실적인 그림체와 흑백 톤의 그림이지만

컬러풀한 느낌이 드는 묘한 그림입니다.

 

영화 쥬만지의 원작입니다.

영화의 느낌을 지우고 책을 읽기를 추천합니다.

 

작가의 상상력에 감탄했네요.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깨닫게 하기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재밌고 상상력을 발휘한 이야기가 최고라는 걸 다시금 느꼈습니다.

 

주디와 피터가 내다 버린 게임기를 옆집 말썽꾸러기 형제가 들고 사라지는 모습 때문에 이 이야기는 절대 끝나지 않을 거 같네요.

 

어쩜 쥬만지는 우리 모두의 손에서 주사위가 던져지길 기다리는 이 세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도 열심히 주사위를 던져야 합니다.

끝은 봐야 하니까요.

끝까지 가지 않으면 쥬만지의 악몽은 계속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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