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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이성적 과열
로버트 쉴러 지음, 이강국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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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일대 경제학과 교수이자, 행동경제학의 대부인 로버트 쉴러의 "비이성적 과열(Irraional Exuberance)"은 부동산, 주식 및 금융시장의 비합리적인 현상을 설명하는 용어로 세계경제의 대통령이라 불리던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연설에서 했던 말이다. 정말 우습게도 그린스펀의 이 발언이 언론을 타고 나간 이후 주식시장이 요동쳤다고 한다. 다른 경제사정이 변화된 것이 아니라 그저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의 말 한 마디에 이런 변화가 생겼던 것이다.

 

 많은 사람들, 특히 경제학자들의 다수가 시장은 합리적이라고 이야기 한다. 그들은 정부가 개입하지 않는다면 시장은 합리적으로 작동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것이 과연 사실일까? 앞서 이야기 한 바와 같이 경제상황과 별개로 그린스펀 또는 삼성 이건희 회장 같은 이들의 한 마디에 주식시장은 요동친다. 이런 비합리적인 행태를 보이는 것이 주식시장 뿐일까?

 

 저자는 서장에서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을 역사적 관점에서 분석하고 있다. 쉴러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기업수익과 주가의 변동이 꼭 일치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또한 부동산시장 또한 금리나 인구변동과 일치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저자가 분석한 표를 보면 경제적 요인과는 상관없는 갑작스러운 시장의 가격 폭등이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저자는 이를 구조적 요인, 문화적 요인, 심리적 요인 그리고 이를 정당화하기 위한 의도들이 있음을 주장한다. 구조적 요인으로는 자본주의의 급속한 성장과 이 과정 속에서 발생한 증폭의 매커니즘을 이야기한다. 문화적 요인으로는 TV 등 새로운 언론매체의 등장과 신경제 등 새로운 시대라는 캐치프라이즈 등이 지속적으로 홍보되면서 대중을 자극하였다고 한다. 심리적 요인으로는 대중들의 무리짓기 습성 등 비합리적인 행태들을 이야기 하며, 마지막으로 '아직 시장이 제대로 평가되지 못하였고, 더 고평가되어야 한다는' 등의 경제학자들의 버블을 합리화하는 의도적인 주장들이 있음을 이야기 한다.

 

 저자가 분석한 것처럼 역사적으로 시장은 비합리적인 행태를 보여왔고, 그 원인은 구조적, 문화적, 심리적으로 다양하다. 이러한 비합리적이고 투기적인 시장의 움직임을 제어하기 위해서는 시장 참여자들에 대한 윤리적 규범이 강요되어야 한다고 이야기 하며 대중이 이러한 비이성적 과열의 위험으로부터 위험을 헤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만 한다고 주장한다.

 

  시장의 비합리성, 즉 비이성적인 과열은 결국 대다수 일반 시민에게 큰 피해로 돌아오게 된다. 주위를 둘러보자. 가장 간단한 예가 바로 한국의 부동산시장이다.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서 많은 대중들이 우리도 부동산으로 돈을 벌어보자며 은행에 빚을 내고 투기를 하였다가 하우스푸어의 신세를 면치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이다. 이처럼 이러한 비이성적인 시장의 과열은 결국 대다수 일반 대중의 피해로 되돌아오기 마련이다. 경제학적 지식이 부족한 나이기에 시장의 비합리성을 억제하기 위해 저자가 내놓은 주장들이 과연 효과적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이러한 비이성적 과열이 일반 대중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지 않도록 우리는 시장의 합리성을 도모해나가야만 할 것이다.

 

* 이 서평은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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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의 문학살롱]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경제학자의 문학살롱 - 그들은 어떻게 고전에서 경제를 읽어내는가 한빛비즈 경제학자 시리즈 3
박병률 지음 / 한빛비즈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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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경제부 기자인 저자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위대한 개츠비" 등 36편의 고전문학 스토리를 통해 경제의 기본원리를 쉽게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대학시절 경제학원론 수업 시간에 "맨큐의 경제학"과 같은 기본서를 읽으며 골치 아프게 배웠던 경제학의 기본개념과 원리를 어쩌면 이리 쉬운 말로, 잘 설명했는가 하는 점이다. 경제학 기본개념과 원리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분이라면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고전문학 스토리를 통해서 경제학의 개념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세일즈맨의 죽음"의 주인공인 로먼처럼 곧 해직을 당하게 될 운명임에도 뉴욕지사로 발령 받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로먼의 이런 모습을 소개하면서 저자는 행동경제학의 인지부조화의 개념을 설명해주고 있다. 또한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을 통해 점점 힘들어지는 현실을 호도하는 통계의 속임수를 이야기해준다.

 

 이처럼 이 책은 36편의 고전문학의 내용을 간략하게나마 알 수 있고, 또한 그와 연관된 경제 개념과 원리를 익힐 수 있게 된다. 이는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 하겠다. 하지만 이런 장점만큼 이 책은 몇 가지 단점을 갖고 있다. 고전문학의 스토리와 경제학적 설명을 연결시키다 보니 다소 억지스러운 연결이 있었다. 예컨대 "그리스인 조르바"의 내용에서 주인과 대리인의 문제를 연결시킨 부분은 책을 읽으면서 좀 의아한 기분이 들었었다. 이외에도 몇 가지 부분이 있었지만 전반적인 이 책의 장점을 생각했을 때 그리 큰 문제는 아닐 것이라 생각된다.

 

 한 권을 읽음으로서 제목은 많이 들어봤지만 그 내용을 잘 알 수 없었던 36편의 고전들과 기본적인 내용이지만 경제개념들을 다시 한 번 되짚어보기에 좋은 이 책을 다른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 이 포스팅은 알라딘의 신간평가단의 후원을 받아 작성한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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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자기계발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날씨가 점점 더워지는 7월, 좋은 책 읽으면서 이 무더위를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알라딘 신간평가단과 함께하는 이달에 기대되는 경제/경영/자기계발 신간도서입니다.

 

 1. "당신이 경제학자라면". 팀 하포드, 김명철 역. 웅진지식하우스. 

      2014.06

 

 "경제학 콘서트"로 유명한 팀 하포드의 책, "당신이 경제학자라면( The Undercover Economist Strikes Back)"은 거시경제의 기본원리를 어려운 도표와 숫자 없이 쉬운 단어로 잘 설명해준다고 한다. 대학시절 다른 과임에도 "경제학원론"과 "거시경제" 수업을 들었는데, 특히 거시경제 수업을 들을 때 뭐가 이리 복잡하고, 짜증나지라는 생각을 끊임었이 했었기에, 거시경제의 기본원리를 쉽게 설명해준다는 말이 그리 믿음이 가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경제학 콘서트"를 읽어본 이들이라면 알겠지만 저자의 훌륭한 글솜씨를 믿기에, 그와 함께라면 경제원리를 쏙속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2. "젊은 기획자에게 묻다". 김영미. 남해의봄날. 2014.06

 

최근 내가 속한 부서가 전략담당으로 바뀌게 되면서 점점 더 기획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과거 군대에서도 그랬지만 자신의 업무에 대해 명확하게 방향성을 갖을 때에만 노가다를 그나마 적게 하면서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이런 방향성이 곧 기획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갓 대리 직함을 달은 나이기에 아직까지는 그저 위에서 떨어지는 오더대로 자료 취합하고, 작성하는 수준에 불과하지만 큰 그림을 그리는 힘을 기르기 위한 공부, 노력은 끊임없이 해야만 하겠다.

 

 

 

 3. "모던 미팅". 알 피탐팰리, 정길락 역. 끌리는책. 2014.06

 

 아침부터 저녁까지, 회사에서 우리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된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자신들이 계약한 근로계약서보다 더 많은 시간을 근무하게 된다. 그렇게 늦은 시간까지 근무하게 되는데는 상사에 대한 눈치보기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한 명, 한 명에게 주어지는 업무의 양이 너무나 많기 때문일 것이다. 열심히 한다고 해도 주어지는 업무에 양 때문에 늦은 시간까지 근무를 할 수밖에 없는데 중간 중간 회의라는 이름으로 정말 불필요하고, 무의미한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시간을 버리게 되는 날에는 짜증이 솟구치게 된다. 미팅을 의미 있게 잘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항상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4. "어떻게 그들은 한순간에 시장을 장악하는가". 래리 다운즈.

     알에이치코리아. 2014.06

 

 시장은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IT기술의 변화, 경제환경의 변화 등 다양한 변화들은 이런 시장의 변화를 더욱더 부채질하고 있다. 이런 변화 속에서 기존의 대기업들이 생각하지 못한 틈새를 노려 한순간에 거대 기업으로 성장하는 기업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 책은 이런 기업들을 "빅뱅 파괴자"라는 이름으로 소개하고 있다. 다른 업무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내가 종사하는 유통업은 더더욱이 이런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변화에 뒤쳐지지 않게 시장을 한순간에 지배한 기업들을 돌아보면서 시장의 변화에 더 민감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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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지기 2014-07-06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7월 추천 도서(4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파트장 드림
 
[경제가 성장하면 우리는 정말...]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경제가 성장하면 우리는 정말로 행복해질까 - 나와 당신은 과연 성장의 과실을 공정하게 분배받고 있는가
데이비드 C. 코튼 지음, 김경숙 옮김 / 사이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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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책 제목을 접했을 때는 행복과 경제성장은 별개의 것이며,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식의 행복에 대한 철학적 주제를 다루는 책이 아닐까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 책은 "경제가 성장하면 우리는 정말로 행복해질까"라는 타이틀보다는 그 아래 적혀 있는 부제 "나와 당신은 과연 성장의 과실을 공정하게 분배받고 있는가"라는 내용이 이 책의 전반적인 내용에 더 적합할 정도로 행복해지기 위한 방법, 수단에 관한 내용이라기보다는 지난 세월 경제성장의 과실이 어떻게 왜곡된 채 분배되었으며 그 결과 우리 모두의 삶이 어떻게 피폐해졌는지를 밝혀주고 있다.

 

 이 책의 원 제목은 "When Corporation Rule The World"로 번역하자면 "기업이 세계를 지배할 때" 정도가 될 것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저자는 기업 특히 대기업 집단의 이윤 추구와 이로 인해 발생하는 극심한 빈부격차에 매우 비판적이다. 저자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부의 집중이 심화되었고 이로 인해 대다수의 사람들 특히 제3세계에 시민들의 삶이 더욱더 비참해지고 있음을 비판한다. 소득의 불평등은 단순히 경제적 부의 불평등을 넘어 환경의 불평등, 교육의 불평등 등으로 확대되어 가고 있다고 비판한다.

 

 과거에는 자급자족하며 살아갈 수 있었던 사람들이 세계경제체계에 편입하게 되면서 글로벌 대기업들에 의해 자신들의 토지를 강탈 당하고, 그 토지는 그들의 식량이 아닌 자본주의적 상품 예컨대 사탕수수, 커피와 같은 선진국 시민들의 기호식품을 위한 농지로 변경되면서 정작 원주민들은 자신들의 식량을 과거보다 더 비싼 돈을 주고 사먹을 수밖에 없게 되며, 심지어 그렇게 식량조차 사먹을 수 없어 아사하게 되는 비극을 맞게 되기도 한다.

 

 이는 비단 제3세계 사람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선진자본주의국가에 소속된 사람들이라고 할지라도 글로벌화된 기업들은 저렴한 노동력을 찾아 생산시설을 이전하고, 이로 인해 실업이 만연하게 되며 넘쳐나는 산업예비군으로 인해 자신의 노동가치는 점점 더 평가절하되고 있다. 과거보다 더 많은 시간 노동을 하지만 얻게 되는 수입은 그보다 적어지게 되는데, 대다수의 시민들의 임금이 이렇게 적어지는 동안 기업은 그만큼 줄어든 인건비를 자신의 호주머니에 챙겨넣고 있다.

 

 그렇다고 선진자본주의 국가의 상류층들의 삶이 무조건적인 호가호위는 아니다. 아무리 거대한 기업에 CEO가 된다고 하더라도  그들 역시 한 번의 실수로 그 자리에서 떠나야만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그 누구도 행복할 수 없는 세상이 바로 지금의 자본주의사회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그렇다고 해서 시장이 모든 문제의 근원이고, 악이라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시장과 국가의 조화를 주장하는데, 저자는 정부에게 여러 권한이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정한 경쟁을 위해서라도 정부의 힘이 필요하다고 이야기 한다. 또한 사회적 관계의 신뢰와 같이 도덕적 자본, 공공재 그리고 공정한 분배 등은 역시 정부가 아니면 불가능하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저자는 정부의 역할뿐만 아니라 문화적 영역에서의 시민들의 역할을 강조하는데, 돈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삶을 사랑하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저자의 말처럼 우리가 경제성장을 다른 무엇보다도 우선하는 가치로 놓는 프레임에서 벗어날 때, 우리의 삶과 사회는 양극화와 그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며 보다 행복하고 나은 삶과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기초가 될 것이라 생각된다. 모든 사회적 가치를 경제, 즉 돈의 가치로 바라보는 관점을! 프레임을! 벗어던지고 우리의 삶과 사회를 위한 기준을 새롭게 정립해야 할 것이다.

 

*이 글은 알라딘 신간평가단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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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너선 아이브]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조너선 아이브 - 위대한 디자인 기업 애플을 만든 또 한 명의 천재
리앤더 카니 지음, 안진환 옮김 / 민음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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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도 기억이 난다. 한 기업인의 죽음에 수많은 사람들이 애도를 표하고, 그가 만든 제품들로 그의 죽음을 추모하던 장면이 TV 뉴스를 통해 나왔던 것이 말이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기업인임에도 청백리와 같은 삶을 산 유한양행의 유일한 회장이라든지, 불굴의 의지로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상황에서도 놀라운 성공을 이루어낸 현대의 정주영 회장과 같이 사람들로부터 존경받는 이들이 있었다. 하지만 자본주의가 고도화되고, 세계화되면서 이윤추구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지금과 같은 시대에 존경받는 기업인을 찾아보기란 참으로 어렵다. 그런 면에서 잡스의 죽음에 수많은 이들이 애도를 표했던 그 장면이 매우 인상 깊었다.


 스티브 잡스의 죽음에 많은 이들이 애도를 표했던 데는 여러 이유가 있었을 것이나, 그중 하나를 꼽자면 그가 최대의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최고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그러한 그의 노력으로 아이폰으로 대표되는 스마트폰이 등장하였고, 우리의 삶은 이전과는 상전벽해와 같은 변화를 겪게 되었다. 이런 변화를 만들어 낸 스티브 잡스였기에 많은 이들이 그의 죽음을 애도했을 것이다. 그런데 아이폰으로 대표되는 이런 변화를 스티브 잡스 혼자서 만들어낸 것일까?


 조너선 아이브는 영국 출신의 디자이너로 현재 애플의 산업디자인 담당 수석 부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많은 제조업체들에게 디자인이란 제조품의 스펙과 기능 이후에 고려되는 사항이었다. 그러나 애플은 달랐다. 조너선 아이브가 담당하는 산업디자인팀은 애플의 핵심부서로서 아이팟, 아이폰과 같은 전 세계적 대히트작을 만들어냈다. 그는 스티브 잡스와 함께 상의하며 더 아름답고, 더 편리한 제품을 위한 디자인을 만들어 냈고 그런 그의 노력이 있었기에 우리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아이폰과 같은 제품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은 조너선 아이브에 관한 책이지만, 또한 애플에 관한 책이기도 하다. 애플의 핵심부서였던 산업디자인팀이 어떻게 활동했고, 그들이 얼마나 많은 고민과 노력을 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다른 이들은 그냥 넘어갔던 덮개마저도 고객들이 그것을 사용함에 있어 특별함을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을 고민하던 그들의 모습은 그들의 고민수준을 알게 해준다.


 "디자인이 제품의 겉모습을 경쟁적으로 차별화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나로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발상입니다. 바로 그런 사고가 기업의 영리를 위한 어젠다입니다. 고객, 나아가 사람을 위한 어젠다가 아니라는 애깁니다. 제품을 차별화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미래에 애용할 수 있는 제품을 창조하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라는 사실을 이해해야 합니다. 차별화는 단지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성되는 결과일 뿐입니다."(p.193)


 이 말만큼 그의 디자인 사상을 잘 설명하는 글이 없을 것 같다. 그는 이런 이런 마인드로 잡스와 함께 애플의 르네상스를 이끌었다. 단순히 고객의 눈길을 끌기 위한 디자인이 아니라 좀 더 고객들의 삶에 도움이 되는, 편리한 고객중심의 디자인을 통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낸 조너선 아이브의 삶은 곧 애플 그 자체와 같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스티브 잡스의 죽음 이후 애플은 많은 위기를 겪고 있다. 그러나 애플의 르네상스가 잡스라는 사람 혼자서 이룬 것이 아니라 조너선 아이브와 같은 훌륭한 조직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임을 상기할 때, 애플은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금 새로운 변화의 시초로서 그들의 열정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그 이후의 새로운 아이 시리즈가 기다려진다.


 *이 글은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후원을 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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