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치는 여자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4
엘프리데 옐리네크 지음, 이병애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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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의 진솔한 감정을 읽고, 나누면서 어떻게 남들과 잘 어울려 살 수 있는 지를 배우지 못한 한 여성의 슬픈 이야기. 왜? 그걸 배우지 못한 채로 딸을 대리 가부장이자 집착, 소유의 대상으로 삼아 길러버린 어머니 때문에. 누가 가해자고 피해자인지도 모호해지고 남은 건 생채기 뿐인 감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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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독서 정산


① 필립 로스 저, 박범수 역,『휴먼 스테인 1,2』, 문학동네, 1판(2009), 완독 


역시 필립 로스다, 하며 읽었다. 어떻게 이런 좋은 글을, 그토록 자주 쓸 수 있을까? 여태 읽은 그의 책은 모두 적정 수준 이상의 만족감을 안겨줬을 정도로 마음에 남지 않은 작품이 없었다. 읽지 않은 나머지 작품들은 또 어떨지 궁금하게 만드는 작가다.

읽는 데는 좀 오래 걸렸다. 출근 시간이나 점심 시간에 짬을 내 틈틈이 읽었기 때문에. 그렇게 천천히 페이지를 넘기다가 어느덧 끝장에 다다랐을 때의 그 느낌을 잊지 못하겠다. 할 말을 잃었다고 해야 할까. 머릿속 어딘가에서 부글대는 복잡미묘한 느낌을 언어로 옮겨낼 능력은 없었고, 옮겨진 언어마저도 너무나 많은 주제에 대한 것이어서 길을 잃었다. 어찌 이렇게 몰입하게 하면서도 밀도를 잃지 않는 글을 쓸 수 있는 걸까.

한 개인의 짜임새 있는 맥락 사이의 관계가 만들어내는 구조. 그 구조가 조성해낸 힘. 그 힘이 만들어내는 서사가 나를 어디로 이끌어갈지 모르겠다는 사실에서 오는 흥미로움. 작가가 의도적으로 짜낸 구조가 조성해낸 힘으로 지탱 되는 이 책은, 플로베르가 스타일의 내적인 힘 만으로 지탱 되는 글을 써내고 싶다 했을 때의 그것을 떠올리게 했다. 짬을 내 천천히 단상을 끼적여봐야겠다.


한 달을 돌아보며


바쁜 곳에서 일하며 꾸준히 읽고 쓰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몸으로 느낀 한 달이었다. 퇴근 후 저녁 먹고, 소화시키고 운동하고, 씻고 오면 10시다. 읽고 쓰기 위해 짬을 낼 수 있는 시간을 그러모으면 평일엔 2~3시간 정도가 한계다. 그것도 절반은 집중력을 밀도 있게 유지하기 어려운 상태다. 업무 최적화를 더 달성해 회사에서 에너지 소모가 심하지 않게 하고 주말을 알차게 쓰는 게 현재로서는 최선인데, 주말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게 좀 아쉽다.

나가르주나의 "중론" 강독 모임에 들어갈지 말지 고민 중이다. 솔직히 업무 최적화나 회사 일과 연관 시키자면 업무 관련 방법론에 대한 책들, 공공기관과 관련된 다양한 논문이나 연구서들, 하고 있는 일을 사회학적으로 확장한 다양한 담론에 대한 책이나 연구서들이 실용적으로는 더 도움이 될 것 같긴 하지만... 업무적으로도 도움 되고 나름 지적 쾌감도 있으니 나쁘진 않겠다만 으으음. 한량처럼 살고 싶었는데 버티다 보면 다시 좀 편한 곳으로 갈 수 있으려나. 1인분만 해도 이렇게 끌려오니 나 참.


8월에 읽을 책


- 엘프리데 옐리네크의 '피아노 치는 여자' : 한 250페이지 정도까지 읽었다. 미하넬 하케네 감독의 "피아니스트" 영화를 봐서(훌륭한 영화) 나머지 부분도 재미나게 읽을 수 있을 듯. (솔직히 앞부분 읽는 건 좀 고역이었다. 공감되고 밑줄 친 부분도 많긴 했지만 서사가 약해서 어쩔 수 없었다.)
- 김승옥의 '무진기행' : 전부터 계속 읽고 싶었던 소설. '헤어질 결심'과 '안개'란 키워드 그리고 노래 '안개'와 연결 지어 보고 싶다는 동기가 있어서 적어봤다.
- 프란츠 카프가의 '소송' 
- 7월에 계획하고 읽지 못한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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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 스테인 2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
필립 로스 지음, 박범수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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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인 채로 자유롭게 산다는 일의 지난함을 이렇게 보여주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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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 스테인 1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9
필립 로스 지음, 박범수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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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인 채로 자유롭게 산다는 일의 지난함을 이렇게 보여주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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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독서정산


책을 많이 읽진 않은 한 달.

① 미시마 유키오 저, 양윤옥 역,『가면의 고백』, 문학동네, 1판(2009), 완독

 미시마 유키오의 할복 자살이 충격적인 탓이었을까. 이 책이 미시마의 자화상 같다는 이야기가 많아, 이 책의 화자를 통해 미시마를 유추해보는 식의 독서를 했다. 미시마는 왜 기이한 사진들을 찍었던 걸까, 왜 군국주의-우익의 사상에 빠져들었던 걸까, 왜 할복을 했던 걸까, 와 같은 질문을 던졌다. 

 성장의 관점에서 봤을 때 화자의 마지막 모습은 아쉬웠다. 성장하지도, 실패하지도, 좌절하지도 않고 자아에 갇혀 자기 기만을 꿋꿋하게 유지했다. 듣자 하니 이 성장의 스토리는(화자가 찾지 못한 해답은) "금각사"로 이어져 거기에서 끝이 나는 듯하다. 올 해가 가기 전에 읽을 책 목록 하나 더 추가다. 




 애나 렘키 저, 김두완 역,『도파민네이션』, 흐름출판, 1판(2022), 완독


 쾌락과 자극 위주의 삶에서 벗어나 내면의 평화를 얻기 위해 관련 책을 찾다가 알게 된 책.

 솔직히 원하는 내용은 아니었지만 나쁘지 않았다.

 4, 5장이 특히 유익했던 듯.










③ 필립 로스 저, 박범수 역, 『휴먼스테인』,문학동네, 1판(2009), ~142
④ 알렉스 룽구 저, 『의미 있는 삶을 위하여』, 수오서재 1판(2021), ~123
 

한 달을 돌아보며

기피 부서로 인사 발령 난 후 멘탈이 너덜너덜해져 책 읽을 맛도 나지 않았다. 뭐, 이미 그 전부터 루틴이 좀 망가져 헛짓거리를 많이 했으니 읽은 책이 얼마 없는 이유는 꼭 인사 발령 탓 만은 아니겠다. 처음엔 너무나 기분이 좋지 않아 잠도 잘 안 오고 부정적인 감정에 무기력한 채로 시간을 보내곤 했는데, 지금은 진짜 짜증 나지만 그래도 잠은 슬슬 잘 온다. 시간 알차게 쓰라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하반기는 계획을 좀 바꿨다. 목표 없이, 막연한 쾌락을 위해 책을 먹어 치우는 건 지양하고 내면을 지긋이 응시하며 내 마음과 감정을 더 열심히 읽어보지 않을까 싶다.


7월에 읽을 책

- 필립로스의 '휴먼스테인 1,2'
- 엘프리데 옐리네크의 '피아노 치는 여자'
- 알렉스 룽구의 '의미있는 삶을 위하여'
- 줄리아 카메론의 '아티스트 웨이'
- 나탈리 골드버그의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 마크 윌리엄스 등의 '8주 마음챙김 관련 서적들'

완독은 소설책만 할 것 같고, 나머지는 워크북 개념으로 조금씩 실천하며 읽을 계획이라 오래, 여러 번 붙잡을 것 같다. 여기에 여유가 되면 영어 원서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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