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민네이션 - 쾌락 과잉 시대에서 균형 찾기
애나 렘키 지음, 김두완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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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락 중독에서 벗어나 평안한 삶을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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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의 고백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1
미시마 유키오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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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반을 넘기는 순간 서사의 몰입도가 높아졌다. 문체도, 사람들이 왜 미시마에 빠지는 지 이해가 갔다. 그리고 그의 자의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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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독서정산


오랜 만에 알차게 보낸 5월. 단 여행을 떠나기 전인 5월 21일까지.. 여행 다녀온 후엔 루틴이 망가져 한 달째 애먹고 있다. 5월 독서정산도 이렇게 늦게 쓰게 됐고, 하. 애초에 군대에서 그렇듯 꾸준히 루틴을 가져가는 것 자체가 지나친 욕심인건가 싶기도 하다. 차라리 '루틴이 망가진 상태, 슬럼프 상태'가 일상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상태라도 내가 최소한의 생산성을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라는 고민을 하는 게 나을듯 싶다. 


① 신형철 저,『몰락의 에티카』, 문학동네, 1판(2008), 완독


평론계에서 꽤 유명했던, 또 유명한 사람인 신형철을 안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그것도 평론이 아닌 강의를 통해서였다. (k-mooc에 있는 '문학사를 통해 본 인간상'이라는 강의다) 이 강의와의 만남은 좀 각별했다. 덕분에 처음으로 문학 작품을 각 잡고 읽어보기도 했고 문학이 내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기도 했다.

그가 쓴 글도 좋았다. 강의를 듣고는 내가 관심 있는 주제에 관하여 그가 쓴 글을 찾아보았는데 그 또한 그 관심사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고 그만큼 좋은 글을 써낸 바 있었다. ('신은 소설을 읽지 않는다.'라던가, 'Passion of Judas, 혹은 세베루스 스네이프를 위하여'라던가)

하지만 이 책을 통째로 읽는 건 좀 아니었다. (별로였다.) 내용 자체의 난해함 탓도 있었으나 그보다는 평론이 지닌 특징이 한 몫 했다. 평론은 대개 '구체적인 특정 작품'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는 사실 말이다. 내가 그 작품을 읽어봤다면 작품을 볼 수 있는 다양한 시각을 엿볼 수 있고 내용도 정리해볼 수 있을 테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면 솔직히 읽는 게 좀 고역이다. 기본적으로 평론가는 그 구체적 작품을 독자가 읽었다는 전제 하에 이야기를 전개하는 탓에 작품을 읽지 않는 사람이 보기에는 맥락을 좇는 게 힘들 수밖에 없다. 읽지 않는 작품의 주요 서사, 사건을 알아버리게 된다는 점도 기분을 좀 언짢게 하는 요소다.

그런 사실들 때문에 읽었던 작품에 관한 몇몇 평론은 흥미롭게 봤지만 읽지 않은 작품에 관한 평론은 대개 흥미를 끌지 못했다. 몇몇 평론은 그럼에도 작품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긴 했으나 대부분은 아니었다. 역시 평론집은 한 번에 읽을 책은 아니구나 싶었다. 소장하지 말고 도서관에서 그때그때 빌려보는 게 낫겠다.


 오에 겐자부로 저, 박유하 역,『아름다운 애너벨 리 싸늘하게 죽다』, 문학동네, 1판(2009), 완독


오에 겐자부로의 소설은 처음이었다. 나쁜 건 아닌데, 음, 뭐랄까 재밌진 않았다. 서사는 단순하면서도 몰입감이 있는 편은 아니었고 소설의 형식적인 측면에서 좀 난해한 측면이 있어 의도를 알지 못하겠는 구절이 여럿 있었다.

단상을 조금 남겨 놓긴 했다. 핵심은 형식에서 느껴지는 난해함의 이유와 주제에 대한 약간의 생각이었다.

'치유'와 '예술(문학)'을 주제로 읽기 좋은 소설이다. 아마 관련 주제에 대한 탐색을 목적으로 언젠가 다시 한번 읽어보지 않을까 싶다. 

읽고 쓰는 행위에는 치유의 힘이 있다. 다만, 그 길은 고단하다. 사쿠라가 30년 동안 그랬던 것처럼.


③ 최은영 저, 『밝은 밤』,문학동네, 1판(2021), 완독


읽으면서 몰입보다는 의문이 괜스레 더 많이 떠올랐던 소설. 표지처럼 잔잔한 바다 위의 백야를 느끼고 온 듯하다. 

밀도감이 아쉬웠지만 의의는 있었다. 욕망만 가지고 실천하지 못했던 할머니의 삶에 대한 맥락을 캐는 일을, 이 소설을 통해 할머니의 삶을 상상해보는 일로 어느 정도 대체해볼 수 있었으니까. '아마도 할머니도 이러셨을 거야, 이런 감정을 느끼셨을 순간이 있었을 거야, 이런 일에는 어떻게 대처하시고 뭘 느끼셨을까'와 같은 질문을 던져본 것으로 만족.





④ 손현주 저, 『가짜 모범생』, 특별한서재, 1판(2021), 완독


5월에 읽은 책 중, 어떻게 보면 가장 많은 느낌을 가져다준 책이 아니었나 싶다.

사회에 속물이 많은 이유는 학교에서 속물을 기르는 탓이라고 전부터 생각해왔다. 속물이란 뭔가. 간단하게 말하자면, 특정 기준으로 상하위계를 설정하고 그 기준을 통해서 만 사람을 평가하는 사람을 말한다. 그건 대개 '외모, 성적, 돈, 권력'같은 것들이다.

학교는 이른 나이 때부터 아이들에게 성적이라는 특정 기준으로만 누군가를 평가하고, 그것으로 존재의 의미를 부여하는 습관을 기르게 한다. 많은 아이가 우울해 하는 이유다. 애초에 성적에서 위계의 상층에 진입하는 건 소수의 아이들만이 가능한 일인데, 학교나 한국 사회는 그 상층에 들어가지 못한 아이들을 비하하는 데 거리낌이 없다. 애초에 성적을 높게 받으려는 이유가 뭔가? 좋은 직업을 위해서란다. 사실 그 좋은 직업이 중요한(중요하기 때문에 좋아진 거겠지만) 이유는 공공의 선, 공공의 이익에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플라톤이 이런 맥락의 말을 하지 않았나. 능력 있는 의사는 능력 있는 살인자가 될 수 있고, 능력 있는 검사 판사는 죄가 덜한 사람에게 더 많은 죄를 주는, 죄가 없는 사람에게 죄를 덮어 씌울 사람이 될 수 있다고.

한국의 교육 학대는 많은 아이를 우울하게, 나아가 죽게 만들고, 속물적 기준의 상층에 속한 사람은 속물로 만든다.


⑤ 고쿠분 고이치로 저, 박철은 역, 『고쿠분 고이치로의 들뢰즈 제대로 읽기』, 동아시아, 1판(2015), 완독


작년엔가 절반 쯤 읽다가 말았던 걸 올해 다시 처음부터 완독했다.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읽었다. 금세 다 읽어버렸다. 재밌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만큼 들뢰즈의 사상을 자기 언어로 잘 풀어 쓰고 있는 책은 국내에서 찾기도 어렵다. 철학 책은 읽다가 보면 이 사람이 특정 사상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곱씹었는지가 글에서 다 드러난다. 하지만 대개는 피상적인 수준에서, 두루뭉술한 수준에서 그친다. 철학자의 개념어를 반복해서 말할 뿐 그 언어가 본인의 구체적인 경험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나의 언어로 바꿔 말하면 어떻게 말해볼 수 있을지에 관한 고민이 부족해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 이런 책이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가스통 르루 저, 『The Phantom of the Opera』, YBM, 1판(2007), 완독


각색본인데도 재밌다~ 어떻게 될지 조마조마해 하며 읽은 듯. 원저나 영화, 오페라에도 관심이 생겼다.
TV에서 종종 나오는 오페라의 유령 곡도 맥락을 알고 들을 수 있게 됐다.











 창작과 비평 편집부 저『창작과 비평 195호 - 2022 봄』, 창비, 1판(2022), 완독


창비 계간지 그동안 재밌게 읽었지만 정기구독 연장을 하진 않았다. 조금 더 천천히 곱씹어보고 싶은 작품이 계속 쌓여 만 가는데도 정리하지 못하는 내 능력의 한계 때문이다. (좁은 집의 사정 상 더는 책을 쌓아둘 곳도 마땅치 않다는 현실적인 한계도 있었다) 특히, '특집' 부분을 즐겨 읽었다. 요즘의 논제, 주요 주제에 대한 맥락 잡기도 좋고 내 삶과도 직결되는 부분이라 한 번 씩 생각해보면 좋을 이야깃 거리가 많았으니까. 그래서 내가 내놓은 결론은, 전자책으로 정기구독하고 관심 가는 부분만 읽는 것이었다...!! 





 서동욱 저『들뢰즈의 철학』, 민음사, 1판(2002), 부분 독

나온 지 20년이 된 책인데 읽을 때마다 참 잘 쓰인 책이라 생각. 읽다가 말았는데, 당분간 볼 읽은 없을 것 같다.


5월을 돌아보며

- 돌아 볼 5월이 3주나 지나버려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오랜 만에 알뜰살뜰 잘 살았던 한 달이라는 것 뿐.

- 철학 책, 논문을 좀 붙잡았는데, 진짜 재밌긴 하지만 내가 당면한 삶과는 약간은 무관한 내용이 대부분이라 겨우내 멈췄다. 길게 보고 천천히 보는 게 좋을 듯.

- 현재에 집중하고 평온한 상태(행복)를 최대한 오래 끌고 가기 위해서 심리학 책은 항상 달고 사는 게 좋겠다. 기껏 마음 공부를 해놓아도 시간이 지나면 다 까먹어버리니까.


6월에 읽고 쓸 계획

- 5월 초에 '가면의 고백', '휴먼 스테인', '영어 책 한 권' 이렇게 적어 놓았는데, 가면의 고백을 빼고는 진전이 없다... 그것도 6월 초에 바짝 읽은 거니까 보름은 지나치게 한량처럼 지낸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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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애너벨 리 싸늘하게 죽다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8
오에 겐자부로 지음, 박유하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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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가 참 많은 소설. 여성의 성장 서사, 노년-소수자에 관하여 등등. 하지만 그 중에서도 내게 가장 와 닿았던 키워드는 치유와 성장이었다. 소설, 예술이 무엇을 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누군가가 괴물이 아닌 사람처럼 살게 하기 위한 치유의 효과를 가진 것이 예술이다‘라고 말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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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쿠분 고이치로의 들뢰즈 제대로 읽기
고쿠분 고이치로 지음, 박철은 옮김 / 동아시아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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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자기만의 언어로 철학 사상을 이해하고 곱씹는 책들이 더 많아졌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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