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책잡힌사람 (책잡힌사람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wintertrees</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冊잡힌사람입니다. 반갑습니다.</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Mon, 28 Sep 2026 05:53:27 +0900</lastBuildDate><image><title>책잡힌사람</titl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myface/pt_7656781663701956.jpg</url><link>https://blog.aladin.co.kr/wintertrees</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책잡힌사람</description></image><item><author>책잡힌사람</author><category>삶을읽고쓰기</category><title>오랜만의 단상과 시간에 대하여</title><link>https://blog.aladin.co.kr/wintertrees/17540519</link><pubDate>Mon, 28 Sep 2026 00:1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wintertrees/17540519</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85613&TPaperId=1754051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960/90/coveroff/8937485613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4845&TPaperId=1754051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149/82/coveroff/8937464845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403325&TPaperId=1754051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26/6/coveroff/8932403325_3.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403317&TPaperId=1754051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26/6/coveroff/8932403317_3.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32030507&TPaperId=1754051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868/43/coveroff/k632030507_1.jpg" width="75" border="0"></a>&nbsp;&nbsp;<a href='https://blog.aladin.co.kr/wintertrees/17540519' target='_blank'>[상품더보기]</a><br/><br/>1. 오랜만의 단상이다. 시간 참 빠르다. 어릴 적 이해하기 어려웠던 이 말이 요즘은 실감난다. 특히 올해 들어 더 그랬다. 주식에 빠져 살아서다. 매일 시세와 매크로를 확인하고, 기업 일정을 체크하고, 관련 기업을 공부하고, AI를 활용해 투자와 관련된 이것저것을 만들었다. 바빴다. 하루하루가 금방 지나갔다.다만, 그게 전부는 아니었을 거다. 시간이 빨리 흐른 듯한 이 느낌에는 단순히 '바빴다'라는 말로 치환될 수 없는 뭔가가 더 있었다. 어떻게 표현해 볼 수 있을까. 시간이 성글었다고 표현하면 괜찮을까. 같은 시간을 살아도 제대로 겪어낸 순간들이 드문드문하면, 돌아볼 때 그 시간은 짧게 느껴진다. 변화하는 세상을 매번 같은 시선으로 가벼이 판단하고 받아들일 때, 자동모드로 삶을 살아갈 때, 하루를 채운 일이 많아도 이상하게 남아 있는 건 많지 않았다.어릴 적엔 한 해가 무척 길었다. 지하철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신기하게 쳐다봤고, 동네에서 조금만 멀리 걸어 나가도 대단한 모험을 하는 듯했다. 무엇 하나 이미 아는 것으로 치워둘 수 없었으니 오래 들여다보고, 묻고, 헤맸다. 하루가 그런 순간들로 촘촘했다. 지금은 다르다. 겪는 일이 대부분 어디서 본 듯하고, 생각한 대로, 하던 대로 살아가는 일이 많아졌다. 그만큼 하루는 조금씩 비어갔다. 그 시절 어른들이 입버릇처럼 하던 '시간 참 빠르다'는 말이 이제 내 입버릇이 됐다.그런데 올해 시간이 유독 빠르게 지나간 건 나이 탓만은 아니었다. 투자를 좋지 않은 방식으로 했던 탓도 컸다. 시세 창을 수시로 열었다. 오르면 들떴고 내리면 조급해졌다. 그 오르내림이 주는 자극에 조금씩 길들여졌다. 투자 정보는 매일 쏟아졌고 나는 그 안에 파묻혀 지냈다. 오르면 왜 올랐는지, 내리면 왜 내렸는지, 이 뉴스가 주가에 어떻게 반영될지 서둘러 결론을 내리고 다음 정보로 넘어갔다. 하나를 오래 곱씹을 시간은 점점 줄었다. AI가 그걸 대신했다. 긴 보고서는 요약으로 받아 읽었다. 궁금한 게 생기면 스스로 따져보기 전에 먼저 물었다. 답은 빠르고 그럴듯했다. 편했다. 다만, 대신 곱씹어준 생각은 내 안에 잘 남지 않았다. 나와 세상을 깊이 들여다볼 틈도 그렇게 사라져갔다. 나이를 먹으며 들인 버릇은 투자를 하는 동안 더 굳어졌다.이제 무언가를 지긋이 오래 바라본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책 한 권을 처음부터 끝까지 천천히 읽는 일도 어려워졌다. 일상에서 생긴 작은 의문이나 감정의 흔들림도 예전처럼 오래 붙잡지 않는다. 빈틈이 생기면 휴대폰을 열었다. 유튜브와 인스타 쇼츠, 텔레그램의 주식 정보, 넷플릭스와 웹툰, AI의 간편한 기능이 삶에 깊이 스며들었다. '어차피 그러니까', '그럼 그렇지', '어쩔 수 없지'와 같은 말이 익숙해졌다. 하루는 분명 빼곡했는데, 지나고 나면 그날을 충분히 산 것 같지 않았다. 정작 내가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꼈는지는 잘 남지 않았다.생활은 전보다 나아지고 있었다. 그런데 나는 조금씩 나를 잃어가는 것 같았다. 까닭 모를 공허함이 종종 찾아왔다.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도 자꾸 마음 어딘가에서 떠올랐다.어떻게 해야 다시 그 느낌을 되찾을 수 있을까. 할머니와 말린 구기자 꽁다리를 핀셋으로 따다가, 그 핀셋으로 흰머리를 하나씩 뽑아드리고 용돈을 받던 때의 그 느낌. 스마트폰과 에어컨이 없던 여름, 대자리에 누워 선풍기 바람을 쐬며 바깥에서 들려오던 매미 소리를 듣던 때의 그 느낌. MP3로 Muse 노래를 들으며 버스 창밖으로 지는 석양에 전율하던 때의 그 느낌. 야간 점호 이후 오래된 전등불 아래에서 노트에 나와 세상에 관한 온갖 생각을 끼적이던 때의 그 느낌. 그때의 고즈넉함, 혼란과 호기심, 끈덕지게 붙들던 물음, 그리고 쉽게 결론 내리지 못하던 머뭇거림을.<br>2. 내게 주어진 이 삶은 무한하지 않다. 시간이 성글게 흘러간다는 건 그렇지 않아도 짧은 삶을 더 짧게 산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유한한 시간을 잘 사는 방법은 뭘까. 나는 크게 두 가지를 생각한다. 하나는 그 시간을 잘 써서 많은 것을 해내는 것. 다른 하나는 같은 시간을 오롯이 겪어내며 사는 것.나는 이 두 방향을 '실용성장'과 '영적성장'이라고 불러왔다. 실용성장은 장기적인 자립과 경제적인 자유를 향해 가는 일이다. 영적성장은 나를 조금 더 이해하고, 평안해지고, 정신적으로 자유로워지는 일이다. 거칠게 말하면 하나는 삶의 물리적 조건을 만들어가는 일이고, 다른 하나는 그 삶을 제대로 살아내는 일이다.원래는 둘을 하나로 잇고 싶었다. 문학과 철학 등 좋아하는 책을 읽고 글을 쓰며 먹고사는 삶. 덕업일치랄까. 하지만 현실적인 가능성을 따지기 전에 내 안에서 먼저 걸렸다. 나를 드러내야 했고 사람들 사이로 나아가야 했지만 쉽지 않았다. 과거의 상처와 내적갈등도 거기에 얽혀있었다. 대신 택한 게 주식이었다. 인문학적 콘텐츠로 먹고 살 수 없다면, 먹고사는 고민에서 자유로워진 뒤 읽고 싶은 책을 마음껏 읽으며 살면 어떨까. 원래 새로운 걸 배우고 익히는 걸 좋아하니까. 투자와 경제, 경영이론을 공부하고 그걸 AI와 엮어 이것저것 만들어보는 과정도 즐거웠다. 투자는 먹고사는 일과 배우는 즐거움을 함께 채워주는 차선처럼 보였다.문제는 균형이었다. 문학, 철학, 심리학 책을 읽고 사색하며 쓰는 일은 그 자체로 삶을 오롯이 살아내게 해주었다. 투자는 조금 달랐다. 잘하면 깊이 성찰할 수도 있었지만, 조금만 방심하면 끝없이 쏟아지는 정보와 시세의 자극에 휩쓸렸다. 투자에 시간을 쏟고 남은 자투리 시간에 틈틈이 문학이나 철학 책을 읽고 싶었지만, 그 시간은 쇼츠와 넷플릭스, 웹툰이 먼저 차지했다. 읽고 싶은 책을 마음껏 읽으려고 택한 길이었는데, 어느새 책 한 권을 끝까지 읽는 일조차 어려워져 있었다.그래서 돌고 돌아 다시 쓰기로 했다. 아무래도 나는 쓰지 않고는 제대로 살아낼 수 없는 사람인가 보다. 네이버 블로그는 투자용으로 두고, 조금 더 일기장처럼 편하게 쓸 수 있는 알라딘 서재에 이런저런 단상을 남기기로 했다. 잘 쓰겠다는 욕심도 되도록 내려놓으려 한다. 목적은 점호가 끝난 밤 노트를 펴던 때처럼, 지나가는 생각 하나를 붙들고 오래 들여다보는 것. 쉽게 아는 척하지 않고, 빨리 결론 내리지 않고, 그날 마음을 조금 흔들어 놓은 게 있다면 왜 그랬는지 한 번쯤 더 물어보는 것.&nbsp;물론 글을 쓴다고 삶이 갑자기 달라질 리는 없을 것이다. 그래도 그렇게 하나씩 붙잡아두다 보면 요즘 찾아오는 이 공허함도 조금은 옅어지지 않을까. 시간도 조금은 덜 빨리 가지 않을까. 삶이 조금 더 만족스러워지지 않을까.<br>&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br>3. 덧붙임. 단상을 끼적이다 보니 '시간'이라는 문제에 닿았다. 왜 어떤 하루는 오래 남고, 어떤 몇 달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처럼 느껴지는 걸까. 무엇이 시간을 촘촘하게 만들고, 무엇이 시간을 성글게 만드는 걸까. 그리고 끝이 정해진 이 시간을 잘 산다는 건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알라딘 서재에 쓰는 단상이니, 단상에서 느낀 바를 확장시킬 수 있는 책들도 간략하게 정리해두는 것도 좋아보인다. 물론 질문이 옮겨 가는 대로 길을 대략 그려두었을 뿐 전부 걸을 생각은 없다. 할 수 있는 만큼, 되는 대로 할 뿐.<br><br><br><br><br><br><br><br><br><br>시간에 관한 책을 읽는다면 일단 먼저 카를로 로벨리의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를 먼저 읽는 게 좋아보인다. 나는 이 책을 두 번 읽었다. 한국어 번역본으로 한 번. 영어 번역본으로 한 번. 아마 단상도 연말독서정산에 남겼을 테다. 이 책에서 핵심은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지고, 과거에서 현재를 거쳐 미래를 향해 한 방향으로 흐르는 시간, 우리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떠올리는 시간관'을 부수는 데 있다. 로벨리는 물리학적 층위에서 모든 곳에 공통된 하나의 현재, 우주 전체를 같은 속도로 흐르는 하나의 시간은 찾아볼 수 없다고 말한다.흥미롭게도 로벨리는 책의 후반부에서 우리가 일상적으로 느끼는 시간에 대한 성찰로 돌아온다. 책의 한 장의 제목부터 '마들렌의 향기'다. 아우구스티누스가 과거와 미래를 기억과 기대 속에서 찾았던 이야기, 후설이 하나의 멜로디를 들을 때 방금 지나간 음이 의식에서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고 본 이야기, 그리고 프루스트의 마들렌이 잊힌 콩브레의 시간을 되살리는 이야기가 한 곳에 모인다. 객관적인 시간을 해제한 끝에 왜 의식과 기억, 경험의 시간으로 돌아오는 걸까. 시간이 정말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으로 흐르는 게 아니라면, 내가 느끼는 이 시간, 빠르게 흐른 것 같다고 느낀 것은 대체 뭐였을까.<br><br><br><br>&nbsp;&nbsp;&nbsp;<br><br><br>시간과 관련해 읽었거나 새로 읽고 싶은 책들을 간략하게 정리하려 했지만 그 또한 너무 힘을 주는 것처럼 느껴졌다. 추가만 해놓자. 먼저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부터.<br><br>  <br><br><br><br><br><br><br>  <br><br><br><br><br><br><br>   <br><br><br><br><br><br><br>    <br><br><br><br><br><br><br><br><br><br>일단 이 정도로만. 시간에 대한 이해를 통해, 유한한 시간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성찰로.<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9340/52/cover150/s95263591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93405216</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