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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말투부터 바꾸셔야겠습니다만- 1분 안에 아이를 변화시키는 골든타임 대화법
우치다 겐지 지음, 오현숙 옮김 / 길벗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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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학부모는 처음이야- 아이가 학교에 가면 부모 역할이 달라진다!
최재정 지음 / 길벗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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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1학년 엄마 1학년 (최신 개정판)- 정서지능부터 공부 태도까지 초등학교 1학년 심리 교과서
이호분.남정희 지음 / 길벗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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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사춘기 엄마를 이기는 아이가 세상을 이긴다
김선호 지음 / 길벗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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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자존감의 힘 - 소극적인 아이도 당당하게 만드는
김선호.박우란 지음 / 길벗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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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존감'은 단지 '자아존중감'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더 근본에 '자아존재감'이 형성되어 있어야 한다. '자아존재감'이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자아존중감'이 자라기 어렵다.(p17)... '내가 있다'라는 존재감은 나 스스로의 힘으로 느끼기보다는 다른 사람의 '바라봄'을 통해 인지된다.(p19)... 자아존중감은 '내가 여기에 형편없이 있음에도 누군가 나를 바라봐주는 사람이 있을 때' 형성된다.(p20) <초등 자존감의 힘> 中


 <초등 자존감의 힘>에서 저자들(김선호, 박우란)은 초등학생 어린이의 자존감을 크게 자아존중감과 자아존재감으로 나누어 자존감을 설명한다. 자신을 존중하기 전, 존재(存在)를 인식하는 것이 먼저라는 것이 저자들의 주장이며, 자아존재감과 자아존중감 형성을 위해서는 아이 뿐 아니라 다른 '한 사람'의 역할 또한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다수의 가정에서 이 역할은 엄마나 아빠가 맡을 수 있다.


 자아존중감은 자신이 바닥에 떨어졌음에도 누군가 바라봐주는 단 한 사람이 있을 때 형성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주변의 많은 사람이 바라봐주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단 한 사람만 그 순간 곁에서 아무 판단 없이 바라봐주면 된다.(p178) <초등 자존감의 힘> 中


 결국, <초등 자존감의 힘>의 저자들(김선호, 박우란)은 아이들 자존감을 형성하기 위해서 부모 역할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저자들은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먼저 자존감 높은 부모가 될 필요가 있음을 말한다. 구체적으로, 부모가 먼저 자신에 대해 잘 알아야하고, 아이에게 자신의 감정을 쏟아부어서는 안된다. 


 자존감이 높은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엄마아빠 자신이 본인의 역사와 원가족(family of origin)의 역사를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더불어 그런 과정을 통해 자신을 객관화하는 시간과 작업들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p133)... 부모의 메시지는 정교해야 한다. 세심한 주의와 관심이 필요하다. 큰 의도 없이 던진 엄마아빠의 감정해소 표현에 아이는 자신의 존재감을 그대로 위치시킨다. 부모가 남긴 감정의 찌꺼기를 통해 아이들은 무의식적인 자기상을 그린다.(p138) <초등 자존감의 힘> 中


 부모가 자신의 감정을 자녀에게 쏟아부어서는 안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초등학교 시기를 통해 아이들은 자신과 타인을 구별하는 '경계선'을 세우기 때문이다. 자신의 존재를 먼저 알고, 자신이 다른 사람과 다름을 인식한 후 경계선을 만드는 일련의 과정에서 부모의 과도한 감정표출과 간섭은 치명적이다.


  내 욕구와 감정을 알아차릴 때 자기존재감을 맛본다. 그리고 타인의 감정에 자신이 휘감기지 않도록 어느 정도 경계선이 유지된다. 아이들에게는 아직 경계선을 형성시킬 능력이 부족하다. 부모가 감정을 쏟아부으며 경계선을 허물지 않도록 의식하는 깨어 있음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p198) <초등 자존감의 힘> 中


 부모의 감정 표출이나 의사 강요는 아이들 자신을 깨닫지 못하게 하며, 타인과 자신을 구별하지 못하고, 경계선을 형성하지 못한 채 부모의 뜻과 자신의 욕구를 혼동하는 부작용을 낳게 된다. 

 

 누구에게든 충분한 '자기중심성'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이것은 '자아(自我)'가 뿌리를 내리는 시간을 보장해주는 것과 같다... '자기중심성'을 충분히 누려보지 못한 아이는 대신 타인의 욕망을 자기중심으로 착각하거나 혹은 짋어진 채 초등 시기를 보낸다. 자신에게 시선을 돌려 행동하고 말하는 과정을 보일 때마다 혼이 난 무의식은 '자기중심성'을 죄의식과 함께 묻어버리거나 감추어버린다.(p47) <초등 자존감의 힘> 中


 <초등 자존감의 힘>에서 말하는 바는 명확하다. 즉 아이들이 스스로 설 수 있게 여유를 가지고, 믿음으로 지켜보는 부모가 자존감있는 아이를 만든다는 것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실천은 쉽지 않다. 많은 경우 부모들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자녀들이 자신보다 나은 삶을 살기를 강요한다. 자녀들이 실패하지 않기를 원하기에 자신의 실패를 자녀들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며 ,아이들이 부모들의 못다 이룬 꿈을 바라는 것은 아닐런지. 이들 부모가 놓치고 있는 것은 사람은 실패로부터 배운다는 것이며, 배우면서 자신을 변화시킨다는 점이 아닐까. 실패를 무조건 '악(惡)'으로 규정하는 태도가 부모의 과도한 간섭을 합리화하는 기제로 작용함 또한 생각하게 된다.


 그렇지만, 아이들은 부모들의 감정배출구는 아니며, 부모의 한(恨)을 풀어주는 존재 역시 아니다. 그들은 자신의 삶을 가진 별개의 존재임을 부모가 먼저 인정하지 않은다면, 세상의 어느 누가 자녀의 존재를 인정해 줄 것인가. <초등 자존감의 힘>에서 아이의 자존감을 세우기 위해서는 아이를 인정하는 '한 명'이 필요하다는 점과 함께 생각해 본다면, 아이들을 인정하는 부모, 자신을 절제하는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부모의 자존감이 세워져야 하는 것은 아닐까.'자존감 없는 자녀' 걱정 이전에 내 자신이 '자존감 없는 부모'가 아닌지 돌아보면서 이번 리뷰를 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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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06 22: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0-06 22: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넬로페 2019-10-06 23: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아 존재감과 자아 존중감은
초등생뿐만 아니라 저 자신에게도
부여되는 문제인것 같아요~~
언제쯤 주위의 것들에 흔들리지 않고, 마음 쓰지 않고, 상처 받지 않고
떡하니 버틸 수 있는 나의 굳건한 자아를 가지게 될는지요 으흐흑!!

겨울호랑이 2019-10-07 00:13   좋아요 1 | URL
자아 존재감과 존중감 문제가 페넬로페님만의 문제겠습니까... 살아가면서 주변의 압력으로부터 자신을 지켜가는 것은 우리 모두의 과제라 여겨집니다...^^:)

2019-10-10 11: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0-10 13: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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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유로서의 질병- 이후 오퍼스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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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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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고통- 이후 오퍼스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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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은 일부 세포들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하여 자연적으로 주어진 공간 너머로 퍼짐으로써 덩어리로 자라는 현상이다. 암은 하나의 질환이 아니라 다양한 증상을 보이는 여러 질환들의 묶음이다. 유전자 결함, 노화, 그 밖에도 정체 모를 여러 발암물질들이 암을 일으킨다.(p418) <인체, 완전판> 中 


 암(癌 cancer)은 이제 우리에게 낯선 질병이 아니다. 2016년 한해에만 229,180명의 암환자가 발생하는 현실(<국가암등록사업 연례보고서(2016년 암등록통계), 국립암센터>은 현대인 모두가 암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입증한다. 최근 높아진 의학 기술 수준은 암을 조기발견하고, 치료해 생존율을 높여주었지만, 이러한 사실이 암에 대한 공포를 감소하진 못한다. 치료 시 발생하는 여러 부작용등과 다른 질병 대비 높은 사망률을 생각하면, 암은 현재 여러 질병 중 가장 위협적인 질병임에 틀림없다. 


  <암 : 만병의 황제의 역사 The Emperor of All Maladies: A Biography of Cancer>는 최근까지 이루어진 암치료의 역사를 잘 보여주는 책이다. 그리고, 책을 통해 우리는 암치료 역사와 함께 암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하게 된다. 예를 들어, 암이 최근에 발견된 질병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현대인의 질병으로 인식되는 것은 과거에는 호환, 마마와 같은 병등으로 인한 사망이 다수였기 때문이며, 이들 질병이 거의 사라진 지금은 암이 인간은 필멸의 존재( a mortal being)를 일깨운다. 질병을 단순히 제거할 대상이 아닌 동반자로 생각할 수 있다면 고통 역시 무의미 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이는 페이퍼 후반에 다룰 것이다.

 

 암은 나이와 관련이 있는 병이며, 나이가 들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암도 있다. 고대 사회에서 대다수 사람들은 암에 걸릴 정도로 오래 살지 못했다. 그보다 훨씬 더 전에 결핵, 수종, 콜레라, 천연두, 한센병, 페스트, 폐렴으로 사망했다. 사실 세상에 암이 모습을 드러낸 것은 두 가지 부정적인 사건의 산물이다. 암은 다른 살인자들이 다 살해될 때에야 흔해진다... 문명은 암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수명을 연장시킴으로써 암의 정체를 드러나게 한다.(p58) <암, 만병의 황제의 역사> 中


  <암, 만병의 황제의 역사>에서는 암치료를 위한 여러 학자들의 노력이 소개된다.  이들 학자들의 노력을 살펴보기 전에 간단하게 암의 발생과 전이, 그리고 상태등 암에 대한 기초지식을 살짝 건드려보자. 이는 <인체, 완전판 DK The Complete Human Body: The Definitive Visual Guide>의 내용을 통해 살펴보자.


 암은 여러 사건들이 함께 발생하여 시작된다. 최초의 유발인자는 보통 세포 행동을 규정하는 종양유전자(oncogene) DNA가 손상되는 사건이다. 그 DNA에 돌연변이가 생기거나 손상되면, 정상적인 세포자멸사 과정이 차단되어 세포들이 끝없이 분열한다... 국소암(local cancer)은 암세포들이 원래 위치에서 성장되고 증식한 것이다. 주된 확산 경로는 영양소 분배와 노폐물 수거를 담당하는 혈액계통과 림프계통으로, 혈관이나 림프관 벽이 뚫리면 암세포들은 관으로 들어가서 다른 부위로 이동한다. 주로 간, 뇌, 허파, 뼈로 간다. 암세포들이 다른 부위에 정착하면 독자적으로 더 공격적인 암이 자랄지도 모른다. 이것이 전이(metastasis)이고, 이런 암이 전이암이다.(p419)<인체, 완전판> 中


 종양(tumor)은 세포 덩어리를 말한다. 악성(malignant)종양은 정상 조직을 침투하여 다른 부위로 퍼지고, 양성(benign)종양은 확산하지 않는다. 종양은 세포 덩이가 비정상적으로 빨리 분열하여 정상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는 것으로 세포 성장과 분열이 빠를수록, 세포 구조가 비정상일수록, 널리 확산될수록 악성이 심하다.(p418) <인체, 완전판> 中


 세포의 변이로 발생하는 암을 치료하는 방법 중 현재  수술과 방사선 치료, 화학 치료 등이 일반적으로 널리 사용된다. 서로 다른 장단점을 가진 이들 치료는 독립적으로도 활용되지만, 환자의 상태에 따라 보완적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암 치료법은 종양 제거 수술, 방사선치료, 암세포를 죽이는 항암제(anticancer drug)를 동원한 화학요법 등이 있다. 특히 초기 암이나 양성종양은 수술로 종양을 제거해 치료한다. 다른 치료에 앞서 종양 크기를 줄이거나 종양이 주변 조직을 해치지 못하도록 막을 때도 수술한다. 강력한 방사선으로 암세포를 파괴하는 방사선 치료는 암을 치료할 수도 있고, 종양 성장을 늦추거나 예방할 수도 있다. 화학요법(chemotherapy)은 손상 혹은 돌연변이 종양유전자, 성장 인자들, 분열하는 암세포 등을 표적으로 삼는 다양한 화학약제를 적용한다.(p419) <인체, 완전판> 中


 그렇지만, 이들 치료방법으로도 암을 완전히 치료하기는 어렵다. 그것은 암이 다른 질병과 다르게 진화(evolution)하기 때문이다. 이들이 갖는 진화는 화학치료에는 내성으로, 제거 수술에는 재생으로, 방사선 치료에는 방사선에 의한 다른 종의 암발생으로 대응하기에 암치료는 현재까지도 어렵다.


 암은 단순한 클론 질병이 아니다. 그것은 진화하는 클론 질병이다. 성장이 진화 없이 일어난다면, 암세포는 침략하고 생존하고 전이하는 강력한 능력을 갖추지 못할 것이다. 모든 세대의 암세포는 모세포와 유전적으로 다른 소수의 세포도 만들어낸다. 화학요법 약물이나 면역계가 암을 공격하면, 그 공격에 저항할 수 있는 돌연변이 클론이 자라서 불어난다. 최적자인 암세포는 살아남는다. 돌연변이, 선택, 과잉 성장의 이 즐겁지 않은 냉혹한 순환은 생존과 성장에 점점 더 적응한 세포들을 만들어낸다... 암은 다른 질병들과 달리 진화의 근본 논리를 활용한다. 종으로서의 우리가 다윈 진화의 최종 산물이라면, 우리 안에 숨어 있는 이 경악할 질병도 그렇다.(p52) <암, 만병의 황제의 역사> 中 


 이러한 현실에서 최근 강아지 구충제인 펜벤다졸(fenbendazole)로 암을 치료했다는 사례가 널리 퍼지고 있다. 6주만에 4기 암환자가 펜벤다졸 복용 후 완치되었다는 보도는 암치료와 관련한 높은 사회비용을 생각하면 충격적이기까지 해서, 현재 강아지 구충제가 품귀현상을 겪고 있다. 현재 논란중인 사안이라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지만, 책의 내용과 함께 '펜벤다졸 품귀 현상'과 '암 치료'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담배'가 공공연하게 판매되는 저렴한 발암물질임을 생각한다면, 강아지 구충제는 아니어도 저렴한 치료약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그럼에도, 우리가 비싼 약에만 의존해야만 했던 이유가 있을까.



 위협과 대처 사이의 간격이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거의 모든 신약을 잠재적인 발암물질로 보고 엄격히 정밀 검사를 하며, 어떤 물질이 암과 연관이 있다는 기미가 조금이라도 보이면 대중적인 히스테리와 언론의 불안이 대폭발을 일으키는 나라인 미국에서, 인류에게 알려진 가장 강력하고 가장 흔한 발암물질 중 하나가 모든 구멍가게에서 푼돈을 내고 자유롭게 살 수 있다니 정말 희한하고 불편하기 그지없다.(p306)<암, 만병의 황제의 역사> 中


 이러한 의심은 미국에서 암연구 초기 암예방보다는 암치료에 치중된 연구예산을 고려했을 때 합리적 의심으로 바뀐다. 전체 예산의 80퍼센트가 치료 예산이라는 사실 을 통해 미국 제약자본은 이를 건강복지 차원이 아닌 이윤창출의 수단으로 접근한 것은 아닐까. 그리고, 이로부터 제약회사와 보험회사는 막대한 시장을 만들어낸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 이러한 의심이 오늘의 강아지 구충제 품귀현상으로 이어진 것이라 조심스럽게 판단해본다.


 1974년 연구소 지원금의 대다수인 80퍼센트는 암의 치료 전략으로 향했다. 예방 연구에는 약 20퍼센트가 돌아갔다. NCI 연구 예산 20억 달러 중에서 6억 달러가 예방 연구에 쓰이고 있었다. 예방이나 조기 검출에 대해서는 한마디 언급도 없었다는 것은 시사적이었다. 연구소는 암 예방을 핵심 동력으로 고려조차 하지 않았다.(p263) <암, 만병의 황제의 역사> 中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암치료'에 대해 생각해보자. <은유로서의 질병 Illness as Metaphor>에서 수전 손택(Susan Sontag, 1933 ~ 2004)은 '이제 암이 문을 두드리지 않은 채 불쑥 들어오는 질병이 될 차례이다'라고 말했지만, 현대 의학은 암이 외부로부터 찾아오는 질병이 아닌 RNA 안에 들어있는 단백질의 변이와 전이로 상태를 악화시킴을 밝힌다. 의학적으로 암은 우리 내부의 문제다. 


  암의 은유들이 지극히 현대적이라서 우리는 암을 "현대적인" 질병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암은 과다 생산, 전격 성장이 특징인 병이다. 통제 불능이라는 심연에 빠지는 성장, 멈출 수 없는 성장이 바로 암이다. 현대 생물학은 세포를 분자 기계로 상상하라고 부추긴다. 암은 첫 명령(성장하라)을 삭제할 수 없어서, 파괴가 불가능하며 자체적으로 추진되는 자동장치로 변신한 기계이다.(p50)... 암은 지나치게 많은 세포로 몸을 채워서 우리를 질식시킨다. 그것은 다른 의미의 소모(consumption), 즉 과잉의 병리학이다. 암은 팽창주의 질병이다.(p51) <암, 만병의 황제의 역사> 中 


  리보핵산(ribonucleic acid), 즉 RNA라는 분자였다. RNA는 유전자 청사진의 작업본이다. 유전자가 단백질로 번역되는 것은 RNA를 통해서이다. 유전자의 이 중간 RNA  사본을 유전자의 "메시지"라고 한다. 유전정보는 일련의 분리되고 통합된 단계들을 통해서 한 세포에서 다음 자손으로 전달된다. 우선 염색체에 자리한 유전자는 세포가 분열할 때 복제되어 자손 세포로 전달된다. 그 다음에 DNA 형태의 유전자는 RNA 사본을 만든다. 마지막으로 이 RNA 메시지는 단백질로 번역된다. 유전정보의 최종산물인 단백질은 유전자에 암호로 담겨 있던 기능을 수행한다.(p383) <암, 만병의 황제의 역사> 中


 극단적인 과잉과 팽창(inflation)을 추구하는 현대 사회에서 과도 성장을 통해 개체를 죽음으로 이끄는 암은 여러 면에서 통한다. 경제성장과 효율성을 추구하는 현대사회 시스템을 살아가는 인간의 몸이 여기에 적응하고, 이러한 인간 안의 세포가 개체의 상태에 적응하는 것이 부자연스럽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암은 현대인과 현대사회를 대표하는 질병으로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의학적이지는 않지만 암의 예방을 위한 해방책 역시 여기로부터 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 


 되도록 적게, 되도록 가볍게


 연기가 꿀벌을 벌집에서 몰아내듯 과음과 과식은 영적인 힘을 우리에게서 몰아내 버린다. 과식하고 있다면 게으르지 않을 수 없다. 과음한다면 금욕하기 어렵다. 등불을 들고 어둠 속에서 길을 찾아 헤매는 사람이 있다. 그가 헤매다 지쳐서 등불을 꺼버리면 아무 방향으로나 걷게 된다. 흡연과 음주로 지적 능력이라는 불빛을 꺼뜨리면 우리도 삶의 방향을 잃어버리게 된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3 행복> 中


  레프 톨스토이(Count Lev Nikolayevich Tolstoy, 1828 ~ 1910)의 글과 노자(老子, BC 601 ? ~ ?)의 허(虛)와 같은 비우는 마음. 되도록 적게, 되도록 가볍게 하려는 마음이 끊임없이 채우려하는 물질계의 '엔트로피(Entropy)'에 대응하는 '엘랑비탈(Elan Vital)'로 작용하는 것은 아닐까. 이같은 마음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도덕적인 삶을 살기 위한 것뿐만 아니라, 치명적인 현대의 질병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주는 것은 아닐런지 생각하면서 이번 페이퍼를 갈무리한다...


PS. 뜬금없는 생각. 몸에 생긴 암을 치료하는 방법이 수술, 화학치료, 방사선 치료가 있다면, 우리 사회의 암을 치료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수술은 극단적인 절제술이니 혁명이 될 것이고, 화학치료는 지속적인 치료법이니 중단없는 개혁이 해당될까. 방사선 치료는.... 마땅히 생각나지 않으니 다소 억지스럽지만, 한반도 비핵화로 대충 맞춰 본다. 이제 서초동으로 암치료하러 나갈 시간이 되어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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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05 22: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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