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사마광이 말씀드립니다. "성인은 도덕을 아름다운 것으로 여기고 인의(仁義)를 즐거움으로 삼았습니다. 그러므로 비록 띠로 만든 지붕과 흙으로 만든 계단, 거친 옷과 변변찮은 음식이어도 그것이 누추한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았으며, 오직 봉양(奉養)이 지나쳐서 백성을 수고롭게 하고 재물을 소비할까 두려워하였습니다."

큰 역적이 곁에 있는 것을 어찌 알았겠으며 이미 엿보고 훔치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으니 끝내 난여(?輿)를 방랑하게 만들고 산 백성을 도탄에 빠지도록 하였습니다. 마침내 주군이 화려한 것을 숭상하고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보이면 큰 도적을 불러오기에 충분하다는 것을 알도록 하였습니다.

"귀비는 진실로 죄가 없지만 그러나 장수와 병사들이 이미 양국충을 죽였는데 귀비가 폐하의 좌우에 있었으니 어찌 감히 스스로 편안할 수 있겠습니까? 바라건대, 폐하께서는 깊이 그것을 생각하십시오. 장사들이 편안해지면 폐하는 편안해집니다."

황상은 마침내 고력사에게 명하여 귀비를 불당(佛堂)으로 끌어내게 하여 목매어 죽게 하였다. 시체를 수레에 실어 역의 뜰에 두고 진현례 등을 불러 들어와 살피게 하였다. 진현례 등이 마침내 투구를 벗고 갑옷을 벗고서 머리를 조아리며 죄를 내려달라고 청하니, 황상은 그들을 위로하고 병사들을 타이르도록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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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신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 DNA에서 양자 컴퓨터까지 미래 정보학의 최전선
정하웅.김동섭.이해웅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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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 컴퓨터 - 21세기 과학혁명
이순칠 지음 / 살림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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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이해하는 양자컴퓨터의 구조
우츠기 타케루 지음, 권기태 외 옮김, 도쿠나가 유키 감수 / 성안당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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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 컴퓨터 원리와 수학적 기초- 스핀부터 큐비트, 얽힘, 중첩, 양자 알고리즘, 양자 암호, 2021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 선정도서
크리스 베른하트 지음, 이정문 옮김 / 에이콘출판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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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빛의 양자컴퓨터
후루사와 아키라 지음, 채은미 옮김 / 동아시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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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컴퓨터는 전자회로를 사용하여 계산 처리를 실행하거나 메모리에 기록한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사용되는 전기에너지가 열에너지로 전환되어 배출되고 있다. 따라서 계산 처리가 고속화되면 될수록 대량의 열이 발생한다.(p11)... 일반적으로 양자컴퓨터라고 하면 고전컴퓨터에 비해서 계산 처리 속도가 비약적으로 빨라진다는 점이 가장 기대되고 있으나, 본질은 그 점이 아니라고 나는 생각한다. 사실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매우 작은 에너지로 계산 처리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_ 후루사와 아키라, <빛의 양자컴퓨터> , p12/104

후루사와 아키라 (古澤明, 1961 ~ )의 <빛의 양자 컴퓨터>는 광양자컴퓨터 개발자인 저자가 설명하는 양자컴퓨터의 기본과 광양자컴퓨터의 개발 현황 등을 일반인을 대상으로 알기 쉽게 풀어 쓴 책이다. 양자컴퓨터에 대한 입문 내용은 다른 개론서와 별반 다르지 않지만, 양자컴퓨터의 본질을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으로 바라본 관점이 인상적으로 느껴진다.

양자컴퓨터를 이용하여 실제로 계산 처리를 하기 위해서는, 고전컴퓨터에서 사용하는 정보 단위 ‘비트‘에 상응하는 ‘양자비트‘가 필요하다. 양자비트란 고전컴퓨터에서 사용하는 비트가 ‘0‘과 ‘1‘ 중 하나로 정보를 표현하는 것에 반해, ‘0‘이면서 ‘1‘인 중첩 상태를 가진다. _ 후루사와 아키라, <빛의 양자컴퓨터> , p24/104

양자컴퓨터는 ‘양자중첩‘과 ‘양자얽힘‘이라는 양자 세계의 특성을 활용하여 고전컴퓨터에서 사용되는 비트와 회로, 논리 게이트를 대신하여 양자 비트, 양자 회로, 양자 게이트를 활용한다. 또한, 양자 컴퓨터는 복소수를 활용하여 진폭과 위상을 나타나기에, 0과 1의 이진법 체계에서 구현되는 고전컴퓨터보다 빠르게 계산을 구현한다는 장점을 갖는다. 양자컴퓨터와 관련한 많은 책들이 이 부분에 집중하여 양자컴퓨터가 가져올 변화를 강조한다면, <빛의 양자 컴퓨터>는 ‘에너지 사용‘ 문제에 집중한다. 왜 에너지 사용 문제가 인상적인가. 그것은 양자컴퓨터의 상용화가 가져올 사회적 변화 때문이다. 일찍이 인터넷의 보급과 확산이 일부의 지식 독점권을 붕괴시켰듯, 양자컴퓨터는 또다른 사회변혁을 촉발시킬 것이다. 다만, 그 영향 역시 시간이 흘러 관측되기 전까지는 불확실할 것이다. 이 역시 양자역학이니까.

양자컴퓨터가 계산 처리 속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은 세 가지가 있다. 1) 계산 처리의 스텝 수, 즉 사용되는 논리 게이트의 수 줄이기, 2) 코어, 즉 계산 처리를 수행하는 회로의 클락 주파수 향상시키기. 즉, 1초간에 처리하는 신호의 수 늘리기. 3) 멀티 코어, 즉 코어를 여러 개 나열하여 병렬 계산하기이다... 양자컴퓨터라 하더라도 여기서 이야기한 세 가지 방법 중 무언가를 실현하지 않는 한, 고전컴퓨터보다 고속으로 계산처리를 할 수 없다. 한편, 애초에 양자컴퓨터가 고전컴퓨터보다 고속으로 계산 처리가 가능해야 하는가 하는 근본적인 의문도 생긴다. 하지만 양자컴퓨터가 실현되면 고전컴퓨터와 비교해서 대폭으로 소비전력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즉, 만일 1)의 방법을 실현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양자컴퓨터라면 최소한의 전력으로 대량의 병렬 계산 처리를 할 수 있다. 거기에 추가로, 초고속 계산 처리가 가능해진다고 생각하면 되는 이야기이다. _ 후루사와 아키라, <빛의 양자텀퓨터> , p26/104

본문에서 언급되지만, 현재 슈퍼컴퓨터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는 과다한 전력 사용으로 인한 발열 처리 문제다. 고속화된 계산 시 소비되는 전력과 발열처리 문제는 결국 자본의 문제로 귀결된다. 역사를 ‘에너지 문제‘의 관점으로 접근하는 ‘패권 = 에너지 통제권‘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고도의 에너지 사용을 필요로 하는 기존 고전컴퓨터 체계에서는 선진국과 후진국, 계층간 지식불평등의 문제가 심화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러한 기존질서에 대해 양자컴퓨터는 분명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정보차원의 문제뿐 아니라, 새로운 자산으로 떠오른 암호화폐(Cryptocurrency)의 문제까지 연관시켜 본다면 양자컴퓨터의 개발은 기존 금융 시장의 질서까지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오류 정정은 고전컴퓨터에서 필수적인 기능이다. 예를 들어, 1만 번에 한 번이라도 계싼을 틀리는 컴퓨터라면 우리는 절대 이용하지 않지 않겠는가. 오류가 사실상 없는 무오류 상태가 아니라면 컴퓨터라고 부를 수 없다. 그리고 이 무오류 상태를 실현하는 것이 오류 정정이다. 오류 정정을 양자컴퓨터에 적용하려고 하면 커다란 장벽에 직면한다. 그것은 양자비트의 경우, 중첩 상태에는 비트 반전 이외에도 여러 오류가 존재할 뿐만 아니라, 오류가 발생했는지 안 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양자 상태를 직접 측정하면 파동 묶음이 수축해버린다. 즉, 고전적인 오류 정정과 같이 직접 측정해서 오류를 검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_ 후루사와 아키라, <빛의 양자컴퓨터> , p46/104

다만, 양자컴퓨터의 개발이 고전컴퓨터의 퇴출과 전면 대체를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관측 이전 불확실한 상태의 양자 상태의 특성에 기인하는 것으로, ‘오류 정정‘을 위해서도 고전컴퓨터와 양자컴퓨터의 병행 발전은 필수적이다. 결국, 양자컴퓨터가 빠른 연산과 전력 소비를 줄이더라도 고전컴퓨터의 한도 내에서 가능하다는 것인데, 이같은 내용이 컴퓨터 분야에만 한정된 것을 아닐 것이다.

과거 칼 마르크스(Karl Marx, 1818~1883)가 <자본론 Das Kapital>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가변자본이 불변자본을 대체했고, 더 올라가 토머스 모어(Sir Thomas More, 1478~1535)의 <유토피아 Utopia>에서 양이 사람을 잡아 먹는 상황에서도 결국 노동력(Labor power)는 지금까지 살아왔던 것처럼 인공지능(AI) 시대에서도 인간은 대체될지언정 사라지지 않을 것임을 생각하게 된다.

아직 양자컴퓨터의 시대는 열리지 않았다. 매우 빠른 속도로 개발되고 있다고 하지만, 제논의 역설에서 아킬레우스가 영원히 거북이를 이기지 못하듯 양자컴퓨터가 상용화되는 시점은 먼 미래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먼 미래가 될 지 모를 양자컴퓨터가 오늘날 우리에게 의미를 갖는다면, 지속가능한 에너지의 사용과 인본주의에 대한 우리의 고민이 아닐까를 생각하며 책 리뷰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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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이 비가 내려 곡식을 상하게 할까 걱정하자 양국충이 벼 가운데 좋은 것을 거두어들여 올리면서 말하였다. "비가 비록 많이 내렸으나 곡식에는 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황상이 그렇게 여겼다.

안록산이 홀로 세 도(道)를 통제하며 몰래 다른 뜻을 쌓은 것이 거의 10년 가까이 되었는데, 황상이 그를 두텁게 대하였으므로 황상이 안가(晏駕)하기를 기다렸다가 그 뒤에 난을 일으키고자 하였었다.

"무릇 사람이 되어가지고는 마땅히 거스름과 순종함을 알아야 한다. 나는 죽더라도 절조를 잃지 않았으니 다시 무슨 한(恨)이 있겠는가!"

변령성이 동관(潼關, 섬서성 동관현)에 이르러서 먼저 봉상청을 끌어내어 널리 칙서를 그에게 알리자 봉상청은 표문을 변령성에게 맡기어 올리도록 하였다.
봉상청이 이미 죽고 나자, 시신을 멍석 위에 늘어놓았다. 고선지가 돌아와서 청사(聽事)에 이르렀는데, 변령성이 맥도수(陌刀手) 100여 명을 찾아내어 자신을 따르게 하고, 고선지에게 말하였다.
"대부(大夫), 역시 은혜로운 명령이 있었소."
고선지가 급히 내려가니 변령성이 칙서를 선포하였다.
고선지가 말하였다.
"내가 적을 만나서 물러난 것은 죽어도 마땅한 것입니다. 지금 위로는 하늘을 머리에 이고 아래로는 땅을 밟고 있는데, 내게 황제가 내려준 식량을 훔쳐 덜어냈다고 말하는 것은 무고(誣告)하는 것입니다."
이때 사졸들이 앞에 있었는데, 모두 억울하다고 큰 소리로 부르짖으니, 그 소리가 땅을 흔들었지만 마침내 목을 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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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2-01-11 16: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인용 단락은.....두 번을 읽어도 그림이 안 그려지기에, 부끄럽다 못해 속상합니다 ㅎㅎ 이해력이 참 얕은가봅니다. 제가..

˝두텁게 대하다˝라는 표현은 참 좋네요. 신하를 신뢰하였다라는 뜻인가봐요^^

겨울호랑이 2022-01-11 16:35   좋아요 0 | URL
아, 마지막 부분은 고선지 장군의 죽음 부분입니다. 봉상청과 고선지는 이성계와 이지란, 장보고와 정년의 관계와 같은 관계인데, 안록산의 난을 평정하면서 적을 이롭게 했다는 모함을 받아 현종으로부터 죽음을 당하는 장면입니다. 이들의 끈끈한 관계가 <자치통감>에는 비교적 자세히 나오는데 부분 인용을 하다보니, 사선을 넘나드는 그들의 삶이 생략되어 북사랑님께 깊이 와닿지 않은 듯 합니다. 밑줄긋기의 한계라 여겨집니다. 두텁게 대우해야 할 신하에게 그렇지 못해 결국 반란을 초래한 것이 현종의 잘못이기에, 인재기용의 중요성을 배우게 됩니다.^^:)

얄라알라 2022-01-11 16: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 학교 국사 시험 대비 외에는 역사책을 일부러 찾아본 적 없이 살아온 어른의 부끄러운 모습을 제가 보였습니다^^:; 바쁘실텐데 상세한 댓글로 설명해주시니 잘 알겠습니다. 조금만 노력을 쏟으면 자료도 있는데 독자인 제가 엄살 피운 셈이네요. 배워야 할 건 정말인지 너무나 많습니다 ㅎ 겸손하신 겨울호랑이님, 감사합니다^^ 종종 여쭙고 가겠습니다

겨울호랑이 2022-01-11 16:56   좋아요 1 | URL
에고 아닙니다. 제가 느낀 부분 말씀드렸을 뿐입니다. 북사랑님께서도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운날 건강하게 마무리하세요! ^^:)
 

양자컴퓨터를 이용하여 실제로 계산 처리를 하기 위해서는, 고전컴퓨터에서 사용하는 정보 단위 ‘비트’에 상응하는 ‘양자비트’가 필요하다. 양자비트란 고전컴퓨터에서 사용하는 비트가 ‘0’과 ‘1’ 중 하나로 정보를 표현하는 것에 반해, ‘0’이면서 ‘1’인 중첩 상태를 가진다.

양자컴퓨터가 계산 처리 속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은 세 가지가 있다.

①계산 처리의 스텝 수, 즉 사용되는 논리 게이트의 수 줄이기. ②코어, 즉 계산 처리를 수행하는 회로의 클락 주파수 향상시키기. 즉, 1초간에 처리하는 신호의 수 늘리기. ③멀티 코어, 즉 코어를 여러 개 나열하여 병렬 계산하기이다.

이에 비해 양자컴퓨터의 경우, 이론상 입력과 출력에서 에너지 상태의 높이가 같아 에너지 상태에는 높이 차이가 없다. 따라서 열에너지가 방출되지 않는다. 이로 인해, 출력에서 입력으로의 역방향의 변환도 가능하며, 이를 ‘가역 변환’이라고 한다. 파인먼이, 양자컴퓨터라면 큰 폭으로 소비 전력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은 양자컴퓨터가 가역 변환의 컴퓨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서 고전컴퓨터의 논리 게이트와의 큰 차이점이 있다. 그것은 양자 논리 게이트에서는 양자얽힘을 생성한다는 것이다. 양자컴퓨터의 핵심은 양자중첩과 양자얽힘을 사용하여 양자알고리즘을 바탕으로 계산 처리를 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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