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와 소음 - 미래는 어떻게 당신 손에 잡히는가
네이트 실버 지음, 이경식 옮김 / 더퀘스트 / 201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모든 것이 교차하는 지점에 놓여 있는 예측을 다루는 책이다. 우리가 지금보다 조금 더 통찰력을 가질 수 있어서 실수를 조금이라도 덜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책은 이런 물음에 대한 고민이다(p13)... 신호는 진리다. 소음은 우리가 진리에 다가서지 못하게끔 우리의 정신을 산만하게 한다. The signal is the truth. The noise is what distracts us from the truth. 이 책은 이들에 관한 이야기다.  

 _ 네이트 실버, <신호와 소음>, p36 


 네이트 실버(Nate Silver)의 <신호와 소음 The Signal and the Noise: Why So Many Predictions Fail ? but Some Don't>은 미래 예측과 예측을 위한 강력한 도구 베이즈 정리(Bayes' theorem)에 대한 내용이 담긴 책이다. 예측을 위해 우리는 신호와 소음을 구별할 수 있어야 한다. 저자는 본문에서 신호(signal)는 진리(truth)로, 소음(noise)은 우리가 진리에 다가서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것이라 정의한다. 문제는 진리가 옳거나(true), 소음이 절대적으로 틀린 것(false)은 아니라는 점이다. 여기서 진리는 절대적 진리가 아닌 상대적 적합성에 따른 진리일 뿐이다. 어쩌면 우리에게 펼쳐진 수많은 정보는 각각 저마다 의미있는 데이터, 파편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사실의 나열 대신 의미있는 데이터의 선별은 정확한 예측의 출발점이라 하겠다. 


 이 책이 설정하는 중심 전제는, 더 정확한 예측을 하고자 한다면 지금 내리는 판단이 잘못된 것일 수 있음을 먼저 인정해야 한다는 점이다. 여러 시장은 우리의 총체적 판단이 반영된 것인 만큼 그 시장들 역시 잘못되었을 수 있다. 사실, 시장을 통해 완벽한 예측을 한다는 건 논리적으로도 모순이다. _ 네이트 실버, <신호와 소음>, p493


 이 지점에서 언급되는 것이 베이즈 정리다. 정확한 예측을 위한 도구로서 사전확률로부터 사후확률의 도출. 수많은 데이터를 통해 얻어낼 수 있는 확률데이터와 의사결정을 위한 데이터는 구별되어야 한다는 베이즈 정리를 통해,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데이터의 수집이 아닌 해석이다. 사전 확률에서 사후 확률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등장하는 새로운 사건(event)에 대한 의미부여는 우리의 행동에 타당성(validity)을 부여한다. 그렇지만, 타당성은 주관적 합리성을 보장해주지만, 객관적 합리성까지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타당하면서도 신뢰성(reliability)있는 데이터와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보편과 상식에 부합하는 가치관이다. 


 베이즈 정리의 철학적 토대는 놀라우리만큼 풍부하지만, 그 수학적 형식은 굉장히 간단하다. 가장 기본적인 형태로 보자면, 베이즈 정리는 알려진 3개 변수와 알려지지 않은 1개  변수가 동원된 대수적 표현이다. 하지만 이 간단한 공식이 우리를 엄청나게 거대한 통찰력으로 이끌어준다. 베이즈 정리는 조건부확률 conditional probability과 관련이 있다. 즉, 어떤 사건이 일어났다는 전제 아래 이론이나 가설이 참이나 거짓일 확률을 따진다는 말이다. _ 네이트 실버, <신호와 소음>, p365 


 수많은 빅데이터(Big data) 속에서 숨겨진 의미를 발굴하는 데이터 마이닝(Data Mining)을 위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보편적 기준에 부합하는 해석 능력이라 할 것이다. 저자 네이트 실버는 <신호와 소음>의 수많은 예시를 통해 이러한 원리가 우리 삶에 얼마나 밀접하게 적용될 수 있는가를 말한다. 개인적으로 <신호와 소음> 속에서 우리나라 언론이 만들어 내는 수많은 소음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수많은 단순 사실(심지어는 거짓사실)을 나열하면서 공익(公益)에 대한 올바른 신호 대신 소음을 만들어내는 우리나라의 언론 현실을 떠올리며, 저마다의 신념 타당성에 기반한 행동이 사회 전체적 관점에서 신뢰성있는 결과로 이어지길 기원해본다... 


 당신이 경제 예측의 도움을 받고 싶다면, 유명한 경제 전문가의 예측 하나가 아니라 여러 사람의 평균적 예측이나 총합적 예측에 눈을 돌려야 한다. 총합적 예측 aggregate forecast이 특정 개인의 예측보다 GDP 성장률 예측에서는 20퍼센트, 실업률 예측에서는 10퍼센트, 인플레이션 예측에서는 30퍼센트 더 정확했다. 집단의 예측이 개인의 예측보다 더 낫다는 사실은 연구가 진행된 거의 모든 분야에서 이미 증명된 진실이다. _ 네이트 실버, <신호와 소음>, p298

순수한 객관성은 바람직하긴 하지만 이 세상에서 그러한 객관성을 획득할 수는 없다. 우리는 예측을 할 때 여러 방법론 가운데서 하나를 선택한다. 이들 방법론 가운데 몇몇은 여론조사 같은 순전히 계량적 변수만 고려한다. 반면, 와서먼이 동원하는 접근법들은 계량적 변수 또한 함께 고려하기도 한다. 하지만 어떤 방법론이건 간에 예측가가 하게 되는 판단과 가설 설정을 낳는다. 인간의 판단이 개재되는 곳에는 언제나 편향이 있게 마련이다. - P119

베이즈 정리에서 유용한 결과를 얻어내려면, 여기에 정보 특히 사전확률 추정치를 입력해야 한다. 베이즈 정리는 또한 우리 주변 세상에 대해, 특히 사람들이 확률이나 가능성의 문제로 좀처럼 생각지 않는 문제들까지 확률적으로 생각하라고 요구한다. 그렇다고 세상은 본질상 ‘형이상학적으로‘ 불확실하다는 의미를 담은 건 아니다. - P373

우리가 지식이 불완전하다는 점 때문에 예측을 아예 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문제가 발생한다.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사건은 우리가 생각조차 하지 않는 일이다. 우리는 여기에 정신적 저항감을 가지거나, 아니면 경험이 부족해서 쉽게 상상하지 못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그런 사건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고 앞으로도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런 점이 특히 심각한 위험을 야기한다 - P614

정보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유용한 정보는 상대적으로 적다. 즉, 소음에 대한 신호의 비율이 점점 작아지고 있다. 우리에게는 이 둘을 구분할 수 있는 더 나은 방법이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아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아는 것과 우리가 안다고 생각하는 것 사이의 차이‘다. 이 책은 지금까지, 이 둘 사이의 간극을 좁힐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한다. 처음엔 도약을 크게 하고 그 다음부터는 작은 발걸음을 부지런히 놀려라. ‘큰 도약‘이란 바로 예측과 확률에 대해 베이즈주의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 P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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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다양한 기관들이 2024년을전망하고 있다. 구체적 수치는 다르지만, 일련의 가정들을 공유한다. 첫째, 경기침체는 오지 않을 것이다. 둘째, 인플레이션은 완화된다. 그러나 중앙은행들이 ‘이젠물가가 오를 가능성이 없다‘고 확신해 금리를 내릴 시기가 언제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 P15

<이코노미스트>는 전황을 이렇게 정리했다. "5개월 동안 많은 피와 비용이 들었지만 우크라이나가 11월 초까지 거둔성과는 미미하다. 수복한 영토는 우크라이나 전 국토의 0.1%도 안 되는 약 400㎢에 불과했다. 러시아는 여전히 우크라이나 영토의 18% 정도를 점령하고 있다." - P15

중동 평화의 해법은 오슬로 협정 준수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극우 네타냐후정권과 팔레스타인의 무능하고 부패한 PA가 상호 신뢰할 수 있는 세력으로 교체되는 등 성사되기 어려운 전제 조건들이 필요하다. 그러나 분명해진 사실은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들이 팔레스타인의고난을 암묵적으로 무시해온 지금까지의 방식으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다.  - P18

"트럼프가 후보에서 탈락하거나 후보로 나와도 패배할 수 있다. 그러나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 가능성은 놀라울 정도로높다. 그 결과는 민주주의와 전 세계에 재앙이 될 것이다." - P18

대통령 부인의 일정 관리와 보좌 기능이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건희여사를 만나는 일반인이 촬영 도구를 반입하는데도 경호처에서 이를 걸러내지못한 점은 치명적인 보안상 실수로 지목된다. 대통령 부인 신분으로 외부인과 사적으로 접촉(카카오톡)하고 만남 일정을잡은 행위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은 ‘제왕적 대통령실‘을 청산하겠다면서 대통령 부인을 보좌하는제2부속실을 설치하지 않았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제2부속실을 부활하고 투명하게 공적인 보좌 시스템을 작동하게 해야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 P23

그러나 지난 1년 반 동안 이복현 원장은 ‘실세 금감원장‘ ‘금융위원장보다 돋보이는 금감원장‘이라는 수식어를 이끌고다녔다. 주요 이슈 국면마다 이 원장의 발언과 행적이 두드러졌다. 가장 큰 논란은 금융권의 ‘이자율‘에 영향을 미치는 장면이다. - P24

반면 부산에 대해서는 단 3문단만 썼다. 모두 잼버리 이야기였다. 파행으로 끝난2023년 여름 잼버리 사건을 설명한 뒤 이렇게 적었다. "스카우트 단원 4만3000명도 관리하지 못한 한국이 그와 비교도 안될 만큼 막대한 인파를 수용하길 기대할수 있을까?" - P31

특히 전업주부(주로 여성) 배우자의
‘기여‘에 대해서도 가정법원은 점차 폭넓게 인정하는 태도로 바뀌어왔다. 재산분할청구권이 도입된 초기에는 아내가 전업주부로서 가사노동, 양육과 더불어 소득 창출을 위한 별도의 경제활동을 했는지를 따지며 상대방 소유 재산에 대한 실질적 기여를 판단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법원 판결은 ‘가사와 육아 전담‘ ‘가사와 자녀 양육에 종사한 것만으로도 상대방 특유재산에 대한 재산분할이 허용되는 경우가 많다.  - P35

송전망 사업 민간 개방이 앞으로 전력시장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공통된 의견은 있다. 이번 결정이 전기요금 인상을 걸어 잠근 정부 때문에 손발이묶인 한전의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것이다. 동시에 전력 구조 개편은 피할 수 없는 시대적 과제임에도 불구하고 한전의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근본 해결법을 외면한 임시방편책이라는 점이다. - P41

하지만 인공지능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전문가들이 그것의 파괴를 주장하는것은 아니다. 목표는 인공지능 없는 세상이 아니라, 안전한 인공지능의 개발이다. 이들은 인공지능이 인간에게 가져다줄수 있는 이점을 충분히 인정하며, 오정렬된 인공지능의 위험성을 방지하기 위해그것을 활용할 필요성도 역설한다. -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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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보는 이와 돌봄을 받는 이가 고정되어 있지 않은 상호의존성에 근거한 돌봄은 타자를 위한 돌봄뿐 아니라 자기돌봄(self-care)도 요청한다. 타자를 돌본다는 것은 곧 세계 네트워크에서의 자기 위치와 역량을 질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역으로 자기돌봄 역시 타자를 위한 돌봄에 연계되거나 그에 근거할 수밖에 없다

돌봄의 자원은 어떻게 분배되고, 돌봄을 받을 자격은 누가 결정하며, 그 인프라를 구축하고 유지·관리하는 이는 누구인가? 우리는 끈질기게 물어야 한다. 왜냐하면 기업화된 디지털 장치가 돌봄 자원을 사유화하는 문제 외에도, 주지하다시피 돌봄노동은 가족 같은 사적 영역 내에서 여전히 비가시화·저평가되어 여성, 노인, 이주노동자 같은 집단을 착취하거나, 호혜적인 정치적 돌봄의 성격을 잃고 시혜적인(종교적이고 도덕적인) 자선으로 쉽게 대치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기돌봄은 실존적 돌봄으로서, 죽음이 있으리라는 것을 앞서 보고 유한한 시간 속에 자신이 어떤 방식으로 존재하는지를 되돌아보고 질문하며 자기 자신으로 있으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존재는 죽음이라는 비존재 및 시간의 유한성을 고민한다는 점에서 토대에 대한 불확실성을 가질 수밖에 없고 불안을 느끼게 된다.

이 돌봄들은 위계적이거나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에 종속되어 있다기보다는 협업관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쿠라, 유피테르, 텔루스를 중재하고 권한을 나누었던 것이 시간의 신인 사투르누스였음을 상기해보자. 시간은 단선적이지 않으며 여러 돌봄의 시간은 서로 얽히고 의존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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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장기적으로 볼 때 우리는 두 종류의 지정학적 구조물, 즉 공간적 봉쇄에 입각한 구조물과 공간적 운영으로 뒷받침되는 구조물의 혼종화를 목격중인 듯하다. 신자유주의적 지구화는 시장 접근성과 민영화에 대한 마땅한 강조와 함께 이 두 가지 변종을 조장한다

미래에는 국가 축소와 국경 통제를 비롯한 공간 운영이 중시될 가능성이 크다. 내부적으로는 국가가 공공 조달 부문에서는 후퇴하면서 치안 유지 활동과 감시 같은 분야에서는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

카를 슈미트 같은 저자는 1920년대와 1930년대에 법, 정치, 주권, 비상사태 사이의 관계를 탐구했다. 예외적인 것에 대한 슈미트의 관심은 주권자를 강력하게 만드는 것은 ‘정상적인’ 것에 대한 규제가 아니라 ‘예외적인’ 것의 시행이라는 믿음에 입각했다

감정과 정동은 조작될 수 있다. 미디어 보도는 사람들을 흥분하게 할 수 있고, 정치 지도자들은 왜곡하고 과장할 수 있고 또 그렇게 하고 있으며, 대중은 공포와 두려움에서 희망과 평온에 이르기까지 여러 감정에 관여하고 싶어하기도 한다.

1810년 에스파냐제국에서 독립한 아르헨티나의 경우 측량과 인구조사는 국가정체성 형성에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였다. 베네딕트 앤더슨(Benedict Anderson)이 ‘상상된 공동체’라고 부른 것을 창출하는 과정은 다양한 형태를 취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19세기 후반에 국민의식을 만들어내기 위한 이른바 ‘애국교육’의 도입이었다.

정체성과 영토는 국민국가의 맥락 안에서 서로에게 영향을 준다. 국가 영토는 국가정체성의 제조와 재생산을 위해 외견상 안정적 플랫폼으로 기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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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투자와 숙련된 인력, 사상의 특정한 흐름을 장려함으로써 자국의 주권이 침해되도록 기꺼이 허용한다. ‘공유 주권(pooling sovereignty)’ 같은 표현은 국가와 정부가 자국 영토를 언제나 절대적으로 배타적이라고 여기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국가는 복수의 경계를 소유하고 있으며 세계은행, 국제연합, 글로벌미디어 기업, 세계무역기구(World Trade Orgarnization, WTO)가 지구적 행위를 형성하는 데 각자 일익을 담당하면서 거버넌스는 더 지구적이고 다중심적인 방식으로 드러난다고 보는 시각이 이제는 일반적이다.

여기서 심화(intensity) 개념이 중요한데, 국제적 경계와 배타적 주권을 초월하는 능력을 보유한 흐름과 쟁점에 국가가 갈수록 적응해야 한다는 증거가 쌓이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과 쟁점에는 두말할 필요도 없이 지구 기후 변화, 인권, 마약 밀매, 핵무기에 의해 인류 절멸의 가능성 등이 포함될 것이다

지정학적 경쟁과 경제적 지구화 사이의 연결고리는 상당한 논쟁거리다. 일각의 평가에 따르면 국가의 위상은 이런 지구적 경제와 정치 질서의 강력한 요구 조건 때문에 점차 퇴색되었다.

국가는 궁극적으로 전후 경제·정치 질서를 창조했고 미국은 이 점에서 가장 중요했다. 더욱이 재산, 과세, 투자 관련 법은 초국적기업의 활동을 규제하고 보호한다. 지구화가 지구적 정치 질서를 비롯한 ‘정세(state of affairs)’를 바꾸어온 방식을 조명하는 데 이용될 수 있다는 의미에서 ‘변형된 국가(transformed state)’라는 개념이 더 유용하다.

지정학 저자들은 E. H. 카(E. H. Carr)와 케네스 월츠(Kenneth Waltz) 같은 현실주의의 거두를 가리키지는 않는다고 하더라도 암묵적으로 다수의 현실주의자와 유사한 세계관의 모델을 가지고 작업한다. 1960년대에서 1970년대에 자국의 안보 상태에 집착하던 라틴아메리카의 장성들에게 현실주의적 세계관은 국가 안팎의 공산주의 세력의 위협과 위험으로 가득한 지정학적 상상력과 잘 맞아떨어졌다.

현재의 지구적 정치 체제는 자연적이거나 필연적인 것이 아니며 우리가 국제 정치에 관해 들려주는 이야기는 바로 그것, 다시 말해 이야기일 뿐이다. 어떤 서사는 다른 서사보다 분명히 더 중요하고 미국 대통령과 러시아 대통령 같은 어떤 개인은 세계가 어떻게 느껴지고 해석되는지를 결정하는 데 특히 목소리가 크고 확연히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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