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부가 가장 절박하게 생각했던 문제는 귀속재산 처리였으며, 영토문제에 있어서 대마도를 기각한 대신 새로 독도, 파랑도를 요구했던 것이다. 즉, 독도문제는 대마도 요구가 기각된 다음에 제기되었으며, 요구될 때에는 파랑도와 함께 제시되었던 것이다.(p750)... 한국정부는 정치적 주장이었던 대마도 반환 요청이 기각된 이후 영토문제를 중시하지 않았다는 인상이 강했다. 파랑도를 주장한 데서 드러나듯이 정부 스스로 명확한 확증근거를 갖지 못한 지역을 한번 주장해보자는 정도의 결의를 갖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_ 정병준, <독도 1947>, p763


 광복절이 시작되는 새벽, 일왕 히로히토의 무조건 항복선언 방송을 다시 들어도 시원치 않을 판에 기미가요를 들어야 하는 어처구니없는 대한민국의 현실에서 이번에는 여러 곳에서 독도 조형물이 사라지고 있는 참담한 상황이다. 해방 직후 일본과의 영토 반환 문제에 있어서 독도를 지키고자 했던 그들의 국부(國父)이승만 만도 못한 역사 인식을 가진 이들로 인해 끓는 마음을 다스릴 길이 없다.


https://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1154814.html


 그래서 인공지능에게 물어봤다. 한국어로 물어보면 대한민국영토라고 답할 것 같아서 굳이 일본어로 물어봤고,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Q : 다케시마는 일본영토입니까?


A : 아니요, 다케시마는 한국의 영토입니다. 한국에서는 독도라고 불립니다.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한국의 영토이며, 일본 정부의 주장은 근거가 없습니다. 



 인공지능만큼의 역사관도 없는 이들이 역사의 교훈을 어찌 알 것인가. 그 무도함에 대한 대가를 머지 않아 반드시 치루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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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궁극적 대여자는 대중들이 실물자산과 비유동성 금융자산을 처분하고 현금으로 전환하려는 쇄도 사태를 중지시키는 데 필요한 만큼의 통화를 공급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 이 개념은 패닉이 발생할 때 화폐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통화량을 늘려주는 '탄력적인 통화 공급'이라는 개념이다. 얼마만큼의 화폐를 공급해야 하는가? 누구에게 어떤 조건으로 공급해야 하는가? 어느 시점에 공급해야 하는가? _ 찰스 킨들버거, <광기, 패닉, 붕괴 금융위기의 역사>, p364


  궁극적 대여자(lender of last resort). 찰스 킨들버거가 경제를 바라보는 관점은 이 한단어에 요약될 수 있다. 국가 차원의 궁극적 대여자가 정부 또는 중앙은행이라면, 국제 차원의 궁극적 대여자는 세계체제 안에서의 패권국이다. 자신의 패권과 세계체제를 지키기 위한 노력. 이러한 노력을 최근 미국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Fed)에서 발견한다. 


 정부가 재무부증권을 발행해 패닉을 완화시켜야 할 것인지, 아니면 1844년 은행법이 규정해 놓은 한도를 일시 철폐하더라도 영란은행이 벌금 수준의 금리로 무제한의 할인을 해주어야 할 것인지에 대해 영국에서 분명한 합의가 없었다. _ 찰스 킨들버거, <광기, 패닉, 붕괴 금융위기의 역사>, p371


  세계체제의 일부로서 우리가 우리나라의 물가상승률, 실업률, 금리보다 미국의 지표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는 현실 속에서 국가 내에서의 '지방소멸' 문제 만큼이나, 세계체제 내에서의 '한국경제 종속' 문제가 심각한 것은 아닌가를 생각하게 된다. '하나의 유럽'을 표방한 유럽연합(EU)이 겪고 있는 불안의 근원이 서로 다른 정치, 경제 상황에 놓인 각국들의 독립성에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볼 때, 과연 우리나라는 얼마나 자유로운지 물음을 던지게 된다. 여기에 더해 정부나 중앙은행의 유연한 대처 대신 부동산PF를 살리기 위한 인위적인 금리동결 정책과 원화가치평가 절하가 결과적으로 국민소득의 실질적 감소를 가져왔기에, 요즘 우리는 신용공여자 또는 리더십의 부재를 체감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광복은 되었지만, 더욱 은밀하게 또는 노골적으로 종속된 우리의 상황이 암울하게 느껴지는 제79주년 광복절이다...


 투기적 확장 국면이 벌어진 이후에는 궁극적 대여자의 필요성이 인정되지만, 억제 조치가 붕괴를 촉발하지 않고 확장 속도를 적정하게 둔화시킬 확률이 낮다고 판단될 경우, 궁극적 대여자는 개입 규모와 시점선택의 딜레마에 직면한다. 딜레마는 할인 방식보다 공개시장조작이 더욱 심각하다. _ 찰스 킨들버거, <광기, 패닉, 붕괴 금융위기의 역사>, p392


PS. 오늘 아침에 일어나 어제와는 다르게 바람도 불고 순간이나마 가을이 서성이고 있음을 느꼈다. 아직은 무더위가 끝난 것은 아니지만 사뭇 다른 공기를 맡으며 선선한 가을에 대한 기대를 가지듯, 끝나지 않은 폭정 안에서 새로운 시대에 대한 기대를 갖는다. 어쩌면 해방 이후 시간이 지나버려 청산할 수 없었던 친일부역자 문제를 이제는 매국의 명분으로 해결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우리에게 주어진 것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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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핵세포의 기원은 세포내공생이다. _ 닉 레인, <미토콘드리아>, p174


 <미토콘드리아>는 세포 내의 세포, 미토콘드리아와 숙주세포의 관계를 통해 단세포에서 다세포로의 진화(evolution) 그리고 생로병사(生老病死)의 비밀을 찾아간다. 대기 중 산소 농도가 짙어지는 변화의 시기, 보다 효율적인 생존을 위해 세포내공생을 선택한 숙주세포와 미토콘드리아. 변화된 환경으로 인한 이들의 연합은 단세포 생물이었을 때는 최상의 조합이었지만, 엔트로피의 법칙에 따라 확장하려는 성향은 다세포 생물이라는 변화된 상황에서는 그렇지 못하게 된다. 제한된 조건에서 자신의 이익에 따라 행동하는 세포들의 협조와 대립의 결과가 개체에게는 성장과 죽음을 가져온다는 <미토콘드리아>의 내용을 통해 <이기적 유전자>와 <이타적 유전자>의 접점을 발견할 수 있다...


 ATP의 소비가 없으면 전자의 흐름은 멈춘다. ATP는 DNA가 복제를 하거나, 세포가 분열할 때, 또는 단백질이나 지질이 합성될 때 필요하다. 그 요구는 세포분열이 일어날 때 최고조에 달한다. 만약 숙주세포가 유전자 손상으로 분열을 할 수 없게 되면 더 이상 홀로 살아갈 수 없는 미토콘드리아는 숙주세포 안에 갇히게 된다. 숙주세포가 분열을 할 수 없으면 ATP도 거의 쓰이지 않는다. 전자의 흐름이 느려지고 호흡연쇄가 차단되어 자유라디칼이 누출된다. 결국 미토콘드리아는 자유라디칼을 폭발시켜 내부적으로 숙주세포를 처형한다. 이 단순한 시나리오는 성(性)과 다세포 개체의 기원이라는, 생명이 이루어낸 두 가지 중요한 발전의 근원이 된다. _ 닉 레인, <미토콘드리아>, p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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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에 관한 두 권의 책. <유전자의 내밀한 역사>와 <게놈 익스프레스> 모두 유전자의 역사를 다루는 책으로 독자들에게 유전자의 세계에 대해 친절하게 알려주는 입문서다. 


 <유전자의 내밀한 역사>는 유전학의 역사를 비교적 최근인 2015년까지의 연구를 소개하면서 이와 함께 저자 집안의 유전병 문제를 담담하게 풀어간다. 이를 통해 비교적 최근 연구 결과와 함께 유전자 문제가 우리 생활과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을 저자는 말한다.


 돌연변이체는 우리 자아의 핵심을 유지하는 데에 필요하다. 우리의 유전체는 상반되는 가닥끼리 짝을 지우고, 과거와 미래를 뒤섞고, 기억과 욕망을 대비시키면서 상반되는 힘들 사이에서 허약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가민 모든 것들 중에서 가장 인간적인 부분이다. _ 싯다르타 무케르지, <유전자의 내밀한 역사>, p611


 <게놈 익스프레스>는 상대적으로 유전자 과학의 초기 역사(DNA 발견)에 집중한다. 이제는 일반 개념이 된 DNA 발견을 위한 수많은 가정과 다양한 실패 속에서 유전자 연구 자체가 하나의 진화(進化)임을 저자는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유전자의 내밀한 역사>는 유전자와 관련한 과학사를 최근에 이르기까지 보다 포괄적으로 텍스트를 통해 상세히 설명한다는 장점이 있다면, <게놈 익스프레스>는 그림을 통해 독자들을 핵심으로 이끄는 장점이 있다. 이런 장점들을 잘 조합한다면 유전자와 관련한 좋은 입문독서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유전자의 실체를 찾아가는 과학적 탐구에 문학적 상상을 가미하여 지어낸 소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DNA를 발견하고 DNA의 기능을 추적하는 과정은 과학의 역사에서도 회자되는 험난하면서도 긴박한 여정이었지요. <게놈 익스프레스>는 당시 과학자들의 시선을 따라가도록 기획하였습니다. 그렇기에 과정 속에서 무수한 실패와 오류를 만나게 됩니다. _ 조진호, <게놈 익스프레스>, p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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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발전기 교과서>, <풍력 발전기 교과서>는 가정에서 발전기를 직접 제조하는 방법이 담긴 DIY 매뉴얼이다. 에너지에 관심이 많은 회사원인 저자가 전문 업체에 의뢰하지 않고 직접 부품을 사서 만든 소용량 발전기. 전문 업체에 의뢰할 때보다 평균 1/10정도 가격으로 발전기를 만들 수 있는 방법과 기재자 구입방법 등이 상세하게 소개되어 있기에 평소 환경과 기계 제작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은 관심을 가질만 한 책이라 여겨진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들을 보면서 신재생에너지원에 대한 발전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독자들은 책을 접하면서 화석연료와 결별한 자연친화적인 발전에 의한 에너지 독립에 대한 기대를 갖고 읽어갈 것이겠지만, 책을 덮으면서는 신재생에너지원의 한계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적어도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신재생에너지원만으로 전력 수요를 감당할 수는 없음을 자가발전을 통해 얻어진 전력량은 분명하게 보여준다.

저자는 가정에서 효율적인 전력 이용을 위해 에너지저장장치(ESS, Energy Storage System)의 활용을 말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정에서 필요한 전력을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기에 결국 보조적인 전력공급 수단에 불과하다는 것이 가정용 발전의 현실이다. 물론, 향후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얻어지는 전력량이 상승할 수도 있을 것이며,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가 활성화되면 획기적인 변화가 가능하겠지만, 지금 당장 에너지 발전원의 급격한 변화는 매우 어려운 것이 현실임을 생각하게 된다.

최근 AI혁명으로 불리우는 여러 변화는 막대한 전력의 안정적 공급이라는 전제 위에 가능하다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앞으로도 전력 수요는 급격하게 증가할 것이다. 그리고, 각국은 이러한 시대 흐름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임을 고려한다면, 신재생에너지가 주류가 되는 시대는 조금 더 기다려야 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여기에 더해 신재생에너지, 2차 전지 산업을 선점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서방의 견제까지 고려한다면 그 시기는 더 미뤄져야 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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