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페라 : 종합 예술


'페라(opera, 이탈리아어로 "작품"이라는 뜻)는 음악을 계속하거나 혹은 거의 계속 사용하여 연주하는 연극으로 무대 장치, 의상, 연기를 사용한다. 오페라의 대본을 리브레토(libretto, 이탈리아어로 "작은 책"이라는 뜻)라고 부르는데, 보통 운율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 연극 대본이다. 오페라의 정수는 시, 연극, 음악이 하나가 되며 공연을 통하여 모두가 생명력을 얻게 된다는 점이다.'(p336) 


' 음악과 연극은 고대부터 서로 관련을 맺어왔다. 에우리피데스와 소포클레스의 연극에 나오는 코러스와 음조가 있는 말들은 노래로 불렸다. 중세의 의전극들도 처음부터 끝까지 노래로 불렸으며, 중세 후기의 종교적인 신비극이나 기적을 다룬 연극에서도 음악이 사용되었다. 르네상스 시대의 연극에는 종종 노래가 들어가 있거나 아니면 무대 옆에서 음악이 연주되었다. 셰익스피어의 연극이 그 예이다.'(p336) <그라우트의 서양음악사(상)> 中


2. 그리스 비극과 오페라


'그리스 비극의 기원이란 문제를 우리는 미로라고 부르지 않을 수 없다... 전승은 극히 단호하게 비극은 비극 합창단으로부터 발생했으며, 비극은 근원적으로 합창이고 그 이외의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다.(p108)... 언어, 색채, 움직임, 말의 역동성은 합창단이라는 디오니소스적 서정시와 무대 위의 아폴론적 꿈의 세계 각각에서 완전히 다르게 나타나는 것이다... 이제 디오니소스는 힘을 통해서가 아니라 서사적 주인공으로서 호메로스의 언어를 사용하여 말을 하는 것이다.'(p129)






3. 발레 음악과 교향악

 

'제가 별로 아는 바는 없지만 클래식 발레 음악은 결코 다른 장르에 뒤지지 않는 음악 같아요. 그래서 최고의 음악가들이 그들이 만들어낼 수 있는 최선의 작품을 발레에 할애했죠.... 서곡과 고정 형식의 춤(알마드, 미뉴에트 등)은 그 구조를 교향악과 실내악에도 부여하게 되죠. 이 음악들은 춤에서 태어났고 더러 그렇게 기억되고 있습니다..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1770 ~ 1827)향곡 <제7번>이 그 예로군요... 그래서 바그너가 "무도의 극치"라고 말하기도 했죠.'(p184)



4. 발레 음악과 차이코프스키


'프랑스 발레 전통은 사실 러시아로 옮겨가면서 아무것도 잃지 않았습니다. 마리우스 페피타가 러시아에서 경쟁자들을 자극했기 때문에 들리브는 차이콥스키(Pyotr Ilyich Tchaikovsky, 1840 ~1893)라는 엄청난 라이벌이자 추종자를 얻게 된 거고요... 차이콥스키는 발레음악을 만들기 위해 태어난 작곡가의 완성형을 우리에게 보여줬으니까요. 그는 일반적인 리듬과는 전혀 다른, 안무적인 리듬 감각이 아주 각별한 음악가죠... 무엇보다 차이콥스키에겐 조형적인 상상력이 있어요. 차이콥스키가 쓴 교향악들도 늘 춤을 부르는 것처럼, 혹은 춤에 화답하는 것처럼 느껴진다니까요. 여기에 뿌리깊은 환상 취향, 악기의 음색에 대한 탁월한 이해까지 갖추었죠.'(p188)



6. 오페라 스타와 디바


 '변덕스러운 상업 환경에서 다른 무엇보다도 빠르게 성장한 것은 오페라 디바(스타)라는 현상이다. 흥행사들은 효과적인 연주자를 구하느라 많은 시간과 돈을 허비하였다. 왜냐하면 그들은 어던 작품이 공연되든 가수에 따라 오페라 시즌 전체가 흥할 수도 있고 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p354)


'가수의 권력, 그리고 가수에 대한 예찬은 17세기 오페라가 발전하는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그러나 이야기가 여기에서 끝나는 것은 아니다. 베네치아의 상상력을 사로잡은 후 오페라라는 매력적인 세계와 그 세계의 스타는 유럽 전체를 사로잡았고 궁극적으로는 아메리카 대륙마저 매혹시켰다. 심지어 오늘날에도 디바의 강력한 개성을 가진 이들, 그리고 오페라 밖에 있는 그들과 비슷한 부류의 사람들인 록스타나 영화 아이콘과 같은 이들은 연예 사업의 배후를 움직이는 막강한 힘이 되고 있다.'(p355)

 


본격적인 장마가 계속되는 요즘이네요. 불쾌지수도 매우 높은 요즘이지만, 기분만큼은 상쾌한 일요일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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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09 08: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7-09 08: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yamoo 2017-07-10 20: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음악에 문외한 인지라...오페라와 교향악에 대한 개론서라도 봐야 겠습니다~ㅎ

겨울호랑이 2017-07-10 21:23   좋아요 0 | URL
저도 잘 몰라서 과제 하듯이 조금씩 알아가고 있습니다^^:
 

1. 협주곡 Concerto


'지금의 독주악기가 오케스트라와 경합하는, 일반적으로 3부로 구성되는 악곡을 "콘체르토 Concerto", 즉 협주곡이라고 부르죠. 이 단어 자체가 그런 뜻이에요. "경합하다"라는 뜻의 라틴어 "콘체르타레 Concertare"에서 나왔죠. 콘체르토는 주인공이 기량을 발휘할 기회를 충분히 제공하죠. 눈부신 진행의 기회는 주인공에게로 한정되어 있어요. 보통 1악장 끝에서 오케스트라가 최고조에서 음악을 딱 멈추고 독주자가 그 곡의 테마를 기교를 뽐내며 연주할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주죠. 이걸 카덴차라고 하죠.'(p173)


2. 협주곡의 형식과 소나타의 탄생


'협주곡이 교향악 형식을 예비했다고 하는데, 일단 작품 전체의 개요라는 면에서 그래요. 토렐리가 채택한 "알레그로-아다지오-알레그로"라는 도식은 비발디와 바흐도 따랐죠. (p174)... 바흐가 비발비의 협주곡 형식들을 차용하고 정리했다는 사실은 알죠? 하지만 타그린씨도 잘 아는 <하프시코드와 현을 위한 협주곡 1번 D단조 BWV 1052>에서 바흐는 첫 부분에 알레그로의 두번째 테마를 추가했어요. 이게 결정적인 혁신의 시초가 되어 두 개의 기본 테마를 대비시키는 소나타 형식이 탄생합니다.'(p175)



 '바흐의 협주곡 D단조의 알레그로 도식은 단순해요. 첫 번째 테마가 바로 나오죠. 이 테마가 때로는 으뜸조로, 때로는 딸림조로 매우 여러 번 반복됩니다. 두 번째 테마는 A단조로 나오는데요. 피오노만의 카덴차가 있고, 첫 번째 테마가 다시 나오고, 두 번째 테마가 이번엔 D단조로 나와요.'(p175)


3. 민요에 대하여


'조개가 진주를 품듯이 서민들은 자기들의 노래를 만들었다고 할 수 있겠죠. 멜로디적인 요소는 학문적 음악에서 빌려왔든가 작업의 리듬, 노동의 추임새, 일하는 이들의 의성어나 의태어에서 빌려왔을 겁니다... 노래하는 민중은 자기네들의 관념은 만들지 못할지라도 자기네 스타일은 만들어 냅니다. 쳐내고, 또 쳐내고, 변형하고, 단순화하는 방식으로 자기도 모르게 자신의 가장 은밀한 심중을 드러내 보이죠. 노동과 나날, 고뇌와 기쁨, 삶의 모든 상황들이 이 신비롭고도 분명한 유기적 조직을 이루는데 일조합니다. 그 완벽함에 우리의 앎은 도저히 필적할 수 없으니 마냥 겸손할 밖에요.'(p164)




4. 조금 더 깊이 읽기 : 협주곡에 대하여...


 가. 협주곡


 '전형적인 협주곡 1악장에는 바로크 협주곡의 리토르넬로 형식에 등장하는 요소가 여전히 유지되었다. 즉 관혁악 리토르넬로가 독주자의 성격을 가진 에피소드와 교대로 등장하며, 이것은 소나타 형식의 대조적인 조성과 특징적인 주제적 재료와 결합된다. 코흐가 묘사한 형식에 의하면 세 개의 독주 섹션은 어떤 면에서 소나타 형식의 주요한 세 악절과 동등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이 섹션은 4개의 관현악 리토르넬로에 둘러싸여 있는데, 첫 번째 섹션에서 전체 주요 악상이나 대부분의 악상이 제시되고 나머지는 상대적으로 짧다. 본질적으로 협주곡의 1악장은 리토르넬로 형식의 틀에 기초한 소나타 형식이라고 할 수 있다... 바흐 협주곡은 한 가지 중요한 측면, 즉 끝에서 두 번째 리토르넬로를 간단히 관현악으로 규정하여 대치한다는 점에서 코흐의 설명과 차별화된다'(p561)


나. 카덴차


'요한 크리스티안 바흐(Johann Christian Bach, 1735 ~ 1782)가 활동하는 시기에는 마지막 관현악 리토르넬로가 등장하기 직전 대개는 독주자가 즉흥적으로 카덴차를 연주하는 것이 하나의 전통으로 굳어져 있었다. 카덴차는 원래 다 카포 아리아의 도입 부분이 되돌아오기 전 가수가 끼어들어 빠른 패시지와 트릴로 노래하던 연주에서 발전했다. 관습에 의하면 협주곡 카덴차는 전형적으로 무게감 있는 제2전위 화음으로 도입되며, 독주자는 딸림화음 위에서 오랫동안 트릴을 연주하여 오케스트라에 재등장한다는 신호를 보낸다.'(p563)


PS. '민요' 부분에 소개된 프랑스 민요는 별로 와닿지 않아서, 우리나라 민요를 넣었습니다. 삶의 애환을 담은 민요는 민족 정서와 분리될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다음의 민요처럼 널리 알려져 가락만으로도 마음에 와닿는 민요도 있겠지요... 한창 가뭄이 심한 요즘이지만, 내일 비소식이 예정되어 있어 기대가 됩니다. 예전에는 습하지 않은 여름을 기대했었는데 한동안 비가 오지 않으니, 예전 장마철이 그리워 집니다. 이웃분들 모두 즐거운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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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7-06-24 12: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주말은 겨울호랑이님 음악공부하는 날 같아요^-^

겨울호랑이 2017-06-24 12:37   좋아요 2 | URL
^^: 네 주말 아침은 편안하게 시작하려고 해요.. 몰랐던 것도 채우면서요 ^^: 기회가 되면 악기도 ?ㅋㅋ

2017-06-24 15: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6-24 18: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와같다면 2017-06-25 15: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민요.. 조개가 진주를 품듯이 서민들이 자기들의 노래를..

요즈음 노찾사의 ‘사계‘ ‘그날이 오면‘ 이 계속 듣고 싶었어요

민중의 노동, 연대, 저항 그리고 삶이 나타나는 이 곡들은 후대에도 살아남아 민요로 전해지겠죠..?

겨울호랑이 2017-06-25 15:26   좋아요 2 | URL
^^: 나와같다면님께서 말씀하신 곡들은 지금도 리메이크되면서 우리 곁에서 꾸준히 함께 하고 있는듯 합니다. 지금도 많이 공감되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앞으로는 그저 추억의 노래로만 남았으면 하는 마음이 드네요. 후대 아이들은 이해할 수 없는 그런 세상이 되길 바라봅니다.^^:
 

 '더 잘 연주하기 위해 거리를 둘 것. 이것이 굴드의 미학이다... 피아노 자신과도 거리를 둘 것. 그는 녹음이 있기 전 며칠 동안 자신의 피아노를 건드리지도 않았다. 그리고는 "피아노는 손가락이 아니라 머리로 연주한다."고 말했다. 우리가 연주하는 것의 정신적 형상과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 순간의 손가락의 속박 사이에 일종의 투쟁이 벌어진다. 그런데 이 손가락의 속박에서 우리가 해방된다. 형상이 "그 개념의 순수성으로부터 한눈을 팔아 피아노에 부딪치는 일이 없었던" 것이다.'(p99)


피아노(Piano)


'작곡가는 책상에 않아 작곡하는 사람과 건반앞에서 작곡하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 림스키코르사코프 (Nikolai Rimsky-Korsakov, 1844 ~ 1908) -


'피아노는 명연주를 위한 악기일 뿐만 아니라 탐사 기구, 음악적 실체와의 접촉수단이다.' - 차이코프스키 (Pyotr Ilyich Tchaikovsky, 1840 ~ 1893) - 


'피아노는 누가 치든 어느 정도 "만들어진" 소리가 납니다. 피아니스트는 이 기계적인 연주를 뛰어넘어 음표들이 노래하게 해야 해요.... 피아노는 두 가지의 필요에 부응한다는 점에서 특별한 악기에요. 우선은 탐색의 악기라는 쓰임새가 있죠. 우리는 그 유용성 때문에 피아노를 씁니다. 그러면서도 피아노는 독주악기, 비르투오소의 악기죠. 그 아름다움 때문에 쓰는 악기도 하단 말이에요. 작곡가는 피아노 건반을 휘저으면서 다성음악의 구성요서들을 발견합니다. 건축가가 종이에 설계도를 그리듯 작곡가는 피아노로 교향악을 구상할 수 있어요.'(p112)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 1756 ~ 1791)


'피아노는 모차르트에게 쓰임 받는 악기의 반열에 오르기까지 오랜 준비 기간을 거쳤다고 말할 수 있을 텐데요... 모차르트의 초기 작품들, 그러니까 그의 어린 시절 작품들은 모두 하프시코드를 염두에 두고 쓰였죠. 하지만 만 15세부터는 피아노와 친숙해져서 일상적으로 사용했다고 합니다.(p114) ... 모차르트는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면서 얼마나 깊은 행복을 느꼈을까요! 타그린씨, <환상곡 C단조> 도입부를 기억합니까? (타그린) 제가 여덟 살 때에는 그 곡이 피아노의 위대함과 고결함 그 자체였죠.'(p115)


리스트(Franz Liszt, 1811 ~ 1886)와 쇼팽(Frédéric François Chopin, 1810 ~ 1849)


'피아노 제작자들이 이 악기를 최신식으로 개량한 바로 그 시점에 리스트와 쇼팽이 출현했다는 걸 기억해야 합니다. 리스트와 쇼팽이 각자 페달을 새롭게 발견했다면... 쇼팽의 음표 하나하나가 피아노를 노래하게 만드는 이유를 이해하는데 그 점이 도움이 되더라고요. 특히 <녹턴 C# 단조>는 선생님이 방금 말씀하신 페달의 실질적 활용 가능성에서 탄생한 변화를 아주 잘 보여주죠.'(p116)



초여름날이 느껴지는  6월 첫 주말이네요. 비가 없어 다소 건조한 날이지만, 청명한 일요일 오전입니다. 피아노 연주곡과 함께 이웃분들 모두 행복한 일요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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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6-04 12:4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굴드는 비범해요. 피아노 연주를 오랫동안 해도, 몇 달 동안 피아노와 떨어져 있으면 연주 감각이 잃어버려요. 제가 어렸을 때 3년 동안 피아노 학원을 다녔어요. 집에 전자 키보드가 있어서 학원 갔다가 집에 돌아보면 피아노 교본의 곡을 연습했어요. IMF가 왔을 때, 피아노 학원 다니는 것을 그만뒀어요. 학원을 그만뒀어도 생각날 때마다 전자 키보드를 쳤어요. 중학생 되고 나니까 피아노 연주의 재미를 잃어버렸어요. 그때부터 연주 감각도 잃기 시작했어요. 피아노를 다시 배우고 싶은데, 피아노에 대한 관심을 책에 몰빵했으니 다시 배우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

겨울호랑이 2017-06-04 12:51   좋아요 3 | URL
cyrus님께서도 피아노를 배우셨군요. ^^: 저도 어린 시절 <체르니 40번>까지 쳤던 기억이 나네요.. 피아노는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연습해도 선생님께 많이 혼나기만 해서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요.. 당시 피아노와 태권도를 함께 배웠었는데, 태권도가 더 멋있어 보였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피아노를 잘 치는 것이 태권도를 잘
하는 것보다 제 삶에 더 유용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그런 면에서 cyrus님의 ‘손이 굳는다‘는 말을 누구보다 잘 실감하는 1인입니다.^^

2017-06-04 14: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6-04 14: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7-06-06 01: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작곡가들은 악기를 만지며 얼마나 황홀경에 빠져들었을지 제가 늘 부러워하는 것 중 하나죠. 다시 안 태어나고 싶지만 혹여라도 태어나면 음악가가 되고 싶을 정도로ㅎ;

겨울호랑이 2017-06-06 10:39   좋아요 1 | URL
AgalmA님은 음악을 하셔도 잘 하셨을듯. 사실 문학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왠지 악기 하나씩을 취미로 하실 것 같다는 편견이 제겐 있네요... ㅋ

커피소년 2017-06-08 19: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생각해보니 저도 예전에 어떻게 악보를 보고 피아노를 쳤는지.. 신기할 뿐입니다.. 지금은 악보 봐도 뭐라고 써져있는지 모를겁니다.. 체르니..ㅎㅎ 오랜만에 들어봅니다..ㅎㅎ

겨울호랑이 2017-06-08 19:32   좋아요 1 | URL
^^: 저는 요즘 캐스터네츠로 바꿨습니다.ㅋ

커피소년 2017-06-08 19:35   좋아요 0 | URL
캐스터네츠..ㅎㅎ 그 또한 추억의 악기네요..ㅎㅎ 템버린, 트라이앵글, 캐스터네츠가 삼총사였나요..ㅎㅎ
 

1. 오케스트라(Orchestra)


 '오케스트라에는 20여종의 악기가 동원되죠. 그러니 오케스트라를 위해서 작곡가가 그리거나 지휘자가 읽는 악보는 필연적으로 20여개의 보표들을 포개놓을 수 밖에요.'(p88)



 [그림] 오케스트라용 악보 (출처 : http://blog.daum.net/peturuslee/6008528)


 '악기 그룹들이 병치된 예를 한번 들어보겠습니다...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제4번>에서 3악장 스케르초를 들어볼까요? 여기서는 오케스트라의 세 개 악기 그룹들이 교대로 부각됩니다. 우선 현악기 5종의 피치카토가 나오고요, 이어서 플루트, 오보에, 클라리넷, 바순의 목관악기 그룹이 부상하죠. 그 뒤를 호른, 트럼펫, 트롬본의 금관악기 그릅이 이어받고 여기에 목관악기 그룹이 가세합니다. 그리고 다시 현악기 5종의 피치카토죠. 마지막으로 이 그룹들이 모두 합쳐졌다가 분리되면서 끝납니다.' (p90)



 '로장탈씨, 오케스트라를 마주할 때면 어떤 기분인가요?... 아주 인간적인 감정이랄까요. 얼굴과 얼굴을 마주하고 이야기하는 상대와의 만남이 그렇듯 조금은 두려운 감정이 듭니다. 왜냐하면 오케스트라는 정말로 한 사람과도 같고 오케스트라마다 그 사람됨이 각기 다 다르거든요. 그러니까 오케스트라마다 다른 방법을 써서 다가가고, 감동시키고, 청원할 수 있어야 합니다.(p94)... 상황이 악화되면 예술가들의 예민함이 다 같은 양상으로 나타나지 않죠. 어떤 악기를 다루느냐에 따라서 그들이 안고 있는 문제가 다 다르니까요... 그러니까 첼로 연주자가 틀렸다고 해서 그 대목을 트럼펫까지 같이 한번 더 하라고 하면 안 됩니다.'(p97)


2. 하프시코드(Harpsichord)


 '하프시코드는 피아노의 조상이 아니라는 거예요... 이 두 악기의 기원은 하프의 기원만큼이나 까마득한 옛날로 거슬러올라갑니다. 자, 스피넷과 하프시코드는 키타라처럼 현을 퉁겨서 소리를 내는 발현악기 撥絃樂器에요. 반면에 클라비코드와 오늘날의 피아노는 헝가리의 심발론처럼 현을 때려서 소리를 내는 타현악기 打絃樂器입니다.'(p100)


 '현을 뜯어서 나는 소리는 짧고 날카로워요. 이론적으로는 소리의 세기에 변화도 없죠. 하지만 현을 때려서 나는 소리는 울림이 꽉 차 있는 느낌이죠.'(p100)



'아주 물리적으로만 말하자면 "표현 Expression" 이라는 단어는 소리를 부풀리거나 줄일 수 있는 가능성을 뜻하죠. 이렇게 보자면 하프시코드는 표현력이 있는 악기는 아닐 겁니다. 하지만 음악에는 더 넓은 의미의 "표현"이 있죠. 음악이 가질 수 있는 모든 미묘한 차이들을 아우르는 표현 말입니다. 템포의 미묘한 변화, 강약의 변화, 악상 달기, 건반의 터치에서 비롯되는 음색과 음량의 변화도 있죠.'(p108) 


하프시코드가 다른 건반악기인 피아노와 오르간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Bach의 <Toccata and Fugue in D minor BWV 565>를 통해 확인해 봅니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기에 좋아하는 연주곡은 달라질 것 같습니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오르간으로 연주되는 버전이 가장 마음이 드네요. 악기의 우위보다는 연주되는 장소와 곡(曲)에 따라 개인의 선호는 달라질 것 같습니다.


 오늘은 미세먼지가 있다고 하니, 이웃분들 모두 건강에 유의하시고 즐거운 5월 마지막 일요일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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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8 08:2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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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8 08:3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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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른(Horn) 또는 프렌치 호른(French horn)은 나팔꽃 모양의 금관악기다. 발생적 기원에 관하여서는 트럼펫과 같으나 호른이라는 것은 '뿔(角)'을 의미하므로 특히 뿔피리(角笛)를 그 기원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오늘날 호른의 직접 조상은 유럽의 수렵용 호른으로서 특히 프랑스에서 발달하였다.'[출처 : 위키백과]


[그림] 호른


뿔피리에 기원을 둔 호른의 유래를 우리는 <롤랑의 노래>속에서 발견하게 된다. 


'에스파냐의 마르실왕은 조약을 깨고 샤를마뉴 대제의 군대가 철수한 틈을 타 롤랑의 후위부대를 공격한다. 롤랑의 후위부대는 피레네 산맥의 롱스포에까지 추격당했다. 롤랑의 전우이자 지략가인 올리비에는 롤랑에게 구원을 청하라고 세번 청한다. 롤랑의 큰 뿔나팔 올리판트는 멀리 있는 샤를마뉴대제의 군대에까지 울릴 수 있었다. 그러나 롤랑은 오만했다. 자신은 명검 듀렌달을 가지고 있었고 최고의 기사라고 생각한 롤랑은 구원을 청하지 않았다. 그는 계속해서 공격을 받았고 롤랑은 자기 주위에 약 60명 가량만이 남았을때야 비로소 뿔피리를 불어 구원을 요청한다. 그러나 뿔피리 소리를 들은 샤를마뉴 대제가 군대를 돌려 싸움터에 도착하였을 때는 이미 모두가 전멸한 뒤였다...' [출처 : 위키백과] 롤랑의 노래》( La Chanson de Roland) 의 요약

 

1. 하프(Harp)


'18세기 하프 유행은 그야말로 여성의 멋내기 유행 같은 거 아닐까요? 하프는 여성에게 어울리는 시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악기죠. 연주 자세에서 예쁜 손과 우아한 팔, 아리따운 옆모습이 돋보이기도 하고... 맞아요. 그 시대는 하프가 살롱의 장식물이었죠. 하프는 로망스들과 함께 했죠. 마리 앙투아네트도 하프를 연주했답니다... 모차르트의 <플루트와 하프를 위한 협주곡>을 빼놓을 순 없어요.'(p78)


 '더블 액션 하프가 개발됨으로써 하프는 오케스트라와 음색을 맞출 수 있게 되었습니다.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에의 전주곡>에서는 하프가 곧잘 음들을 미끄러지듯 연주하면서 아주 흥미로운 효과를 자아내죠.'(p79)


2. 호른(Horn) / 프렌치 호른(French Horn)


'모난 데 없는 부드러운 소리 덕분에 프렌치 호른은 금관악기와 목관악기를 이어주는 중재 역할을 톡톡히 해냈죠. 약간 불분명하면서도 유유한 느낌의 호른 소리는 우리의 친구 쿠르티나 씨 같은 명연주자의 손안에서 더욱더 매력을 발합니다... 모차르트의 아름다운 <호른 협주곡>들도 빼놓을 수 없죠.'(p82)


3. 팡파르(Fanfare) : 트럼펫, 호른, 트롬본, 튜바


'제가 맞게 이해한 거라면 팡파르는 금관악기들의 4중주네요...현악 4중주나 4중창만큼 완벽하게 일체를 이루는 4중주는 아니죠. 앞에서 얘기했듯이 호른은 금관악기와 목관악기를 중재하는 역할입니다. 요컨대, 이걸 4중주로 치자면 각 요소의 음색이 꽤 상이한 4중주에요. 그래도 현대음악에서 확실한 성공작을 하나 꼽자면 폴 뒤카의 <라 페리>를 여는 팡파르가 있지요.'(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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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1 10: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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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1 11: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05-21 16: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드뷔시의 <달빛> 하프 연주 버전도 좋습니다. ^^

겨울호랑이 2017-05-21 16:53   좋아요 0 | URL
^^: 그렇군요. cyrus님 추천으로 들어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