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는 모지스 할머니(Grandma Moses / Anna Mary Robertson Moses(1860 ~ 1961)가 자신의 일생을 담담하게 그림과 함께 풀어간 책입니다. 봄여름가을겨울이 19세기 중후반의 미국 시골의 풍경과 함께 아름답게 펼쳐진 그녀의 그림을 보면 도시에 살던 이들도 아련한 느낌을 가지게 됩니다. 마치 동요 <노을>를 듣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그림에서 주는 이런 여유와 아름다움은 삶의 마지막 순간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할머니의 삶의 자세에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내 삶의 스케치를 매일 조금씩 그려보았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돌아보며 그저 생각나는 대로, 좋은 일, 나쁜 일 모두 썼어요. 살다 보면 좋은 일도 있고 나쁜 일도 있지요. 다 우리가 겪어내야 하는 일들입니다. 나의 삶을 돌아보니 하루 일과를 돌아본 것 같은 기분입니다. 오늘 하루도 무사히 잘 마쳤고 내가 이룬 것에 만족합니다. 나는 행복했고, 만족했으며, 이보다 더 좋은 삶을 알지 못합니다.(p275)'



[그림] country Fair(1950) (출처 : http://www.all-art.org/art_20th_century/moses3.html)


 할머니의 그림은 여러 면에서 독특합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서양회화의 특징이 거의 완벽하게 무시되고 있기에 당황스럽기까지 합니다. 이러한 모지스 할머니의 독특한 그림 특징을 옮긴이는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원근법을 무시하고 전경은 물론 배경까지 디테일하게 그려냈습니다. 이러한 화풍 때문에 할머니의 그림은 네모난 조각들을 이어붙인 퀼트에 비유되기도 하지요. 색을 쓰는 방법은 자수를 닯았고요. 물감을 섞어 쓰지 않고, 마치 여러 색의 털실을 나란히 수놓은 것처럼 여러 물감을 나란히 칠합니다. 창밖 풍경을 관찰하고 또 관찰해 그림을 그린다는 그녀는 계절별로, 시간별로 바뀌는 자연의 색감을 종이로 생생하게 옮겨내지요.(p280)'


원근법


'레온 바티스타 알베르티(Leon Battista Alberti, 1404 ~ 1472)는 회화를 "가시세계의 한 단편을 볼 수 있는 투명한 창"에 비유했다. 같은 크기의 대상은 보는 사람에게서 멀어질수록 그 크기가 줄어들기 시작한다. 한계를 정하는 벽, 바닥, 천정,혹은 풍경의 여러 구성요소를 배치하는 지표는 원경을 향해 후퇴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화면에 직각을 이루었던 선(직교선)이 발전하여 중앙의 한 점으로 수렴되는 경향이 있다. 1340년 경(그때부터 약 39년 후에 북유럽 여러 나라들에서) 그 중심은 이미 하나의 "소실점"으로서의 성격을 가지게 되었다. 이 점에서 "직교선"은 최소한 방해받지 않는 한 평면 내에서 수학적인 정확함으로 그 "소실점"에 수렴되었다. 그리고 1420 ~ 25년 경에 기울어진 입방체 건물의 지평선은 하나의 지평선 상에 대칭적으로 위치한 두 점을 향해 집중되는 것처럼 보인다.(Perspectiva cornuta)(p351)'


 르네상스 시기 발전하기 시작한 원근법의 표현형태는 소실점이라는 하나의 점(點, point)로 귀결됩니다. 간단히 정리하면, 한 점(one point)으로 우리의 시선이 집중되고 작가의 의도가 표현되는 것이 원근법이라 생각됩니다. 마치 영화 <매트릭스 Matrix>에서 'the one'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근대 이후의 많은 그림들이 이러한 구도로 그려지는 반면, 할머니의 그림은 원급법을 사용하지 않기에 그림 내에서 위계가 표현되지 않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펼쳐진 그림 속에서 작가는 '그저 좋았다'는 관찰자의 입장에 있습니다.


[사진] 고속도로 사진(출처 :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leehaduk&logNo=220313698169&proxyReferer=https%3A%2F%2Fwww.google.co.kr%2F)


 우리 삶에서 원근법의 구도가 극명하게 나타날 때는 고속도로 운전을 할 때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우리가 가는 길의 끝에 목적지가 있기에 운전중 우리는 눈 앞의 길을 보고, 길의 끝을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니 도로 좌우측의 아름다운 풍경을 놓치게 되는 것이 현재 우리의 삶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이와는 반대로, 모지스 할머니의 그림은 고속도로에서 차를 멈추고 풍경을 바라본 느낌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할머니 그림의 편안함은 여기에서 비롯된다 여겨집니다.


[그림] So long till next year(1960) (출처 : http://www.all-art.org/art_20th_century/moses3.html)


 이제 2017년도 거의 마무리 되어 가고 있습니다. 많은 이웃분들께서 2018년 한 해 많은 목표와 계획을 세우시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그 목표를 위해 노력하시겠지요. 내년 한 해 원하시는 바 많이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다만, 바라는 목표의 끝에만 아름다운 풍경이 아니라 가는 길 좌우에도 소중한 존재(사람, 삶 등등)가 있기에, 힘들 때 가끔은 가던 길을 멈추고 주위의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는 여유있는 삶 또한 가지시길 바라봅니다. 끝으로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의 할머니 글을 옮기며 이번 페이퍼를 마칩니다. 지난 한 해 이웃분들 덕분에 많이 행복햇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삶이 내게 준 것들로 나는 최고의 삶을 만들었지요. 결국 삶이란 우리 스스로 만드는 것이니까요. 언제나 그래왔고, 또 언제까지나 그럴 겁니다.(p275)'


ps. 고속도로에서 갓길 정차는 위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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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30 09: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30 09: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12-30 09: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겨호 님처럼 요렇게 반듯반듯한 정제된 글을 쓰고 싶단 생각이 들곤 합니다..

겨울호랑이 2017-12-30 09:47   좋아요 0 | URL
^^: 곰곰발님께서 풍자와 해학이 넘치는 글에서 영역을 확장시켜 나가신다면 저는 100자평만 써야할 것 같습니다.ㅋㅋ 물론 잘 하시겠지만 넓은 마음으로 타인을 배려해 주시지요. 감사합니다^^:

cyrus 2017-12-30 11: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원근법이 적용된 그림은 아름다울지 몰라도 원근법 때문에 화가가 담고 싶은 세상을 표현하는 데 제약이 생겨요. 그리고 감상자의 눈은 원근법의 소실점에 고정됩니다. 그림 전체 두루두루 감상하는 자유가 사라집니다. 삶의 목표가 원근법의 소실점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것 하나만을 위해 열심히 살면 주변에 있는 소중한 것들을 놓치게 되죠. 연말에 잘 어울리는 글, 잘 읽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겨울호랑이 2017-12-30 12:12   좋아요 0 | URL
지난 한 해동안 cyrus님의 여러 좋은 글 보면서 보다 다양한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새해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cyrus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우민(愚民)ngs01 2017-12-30 12: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 2017년 활동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2018년도 기대 해 봅니다!
~^^

겨울호랑이 2017-12-30 12:38   좋아요 1 | URL
ngs01님 감사합니다^^: 2017년 큰 일 치루시느라 애쓰셨습니다. 2018년에는 보다 여유있는 독서생활 즐기시기를 바라며 저 역시 2018년 잘 부탁드립니다^^!

oren 2017-12-30 12: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제 올해도 고작 이틀밖에 남지 않았네요. 어제는 낮12시부터 ‘송년 모임‘을 가졌는데 밤 12시가 다 되어서야 끝났어요. 그 멤버들을 1년 내내 가장 자주 만나니까 능히 그럴 수 있다고 치더라도 ‘연말 모임‘ 치고는 너무 길게 끌었다는 생각이 들긴 하더군요. 그저께 모임에서는 1년에 한두 번쯤 꼭 만나는 옛 직장 상사분들과 모임을 가졌는데, 어느 분 말씀이 ‘요새는 일년에 한 번 만나는 친구는 억수로 친한 친구라 카이‘ 하시더군요. 정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에 비하면 알라딘 친구들은 도대체 얼마나 자주 보는 셈인지요. 비록 ‘글로만‘ 만나는 친구 사이일 뿐이지만요. 올 한 해도 겨울호랑이 님과 같은 마음씨 따뜻한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내내 즐거웠습니다.^^

겨울호랑이 2017-12-30 12:51   좋아요 1 | URL
^^: 저 역시 2017년 oren님을 통해 세익스피어, 토마스 만, 제임스 조인스 조이스, 쇼펜하우어를 알게 되어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후에 깊게 공부가 필요하겠지만요.. 2018년에도 oren님의 깊이 있는 글 부탁드립니다. oren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별이랑 2017-12-30 13: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단, 올려주신 <노을> 볼륨을 올리고 들으면서 글을 읽으니 이거 참~ 기분이 또 새롭네요.
모지스 할머니의 그림은 색채가 선명하네요. 요즘 한참 빠져들고 있는 타샤 할머니와는 분위기가 확 ~ 다르네요.
어찌되었든 정열적인 삶을 사셨던 분들이라 존경 스럽네요.

겨울호랑이 님 덕분에 아주 많은 분야를 조금이나마 구경 했습니다. 연말 좋은시간 보내시고, 또 다시 멋진 한해 맞이 하셔야죠?

˝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 ~ ˝


겨울호랑이 2017-12-30 13:50   좋아요 1 | URL
^^: 감사합니다. 저도 별이랑님 덕분에 타샤 할머니를 알게 되었네요. 여러 이웃분들 덕분에 저 역시 많이 얇지만 넓게 배우게 됩니다. 2017년 잘 마무리하시고 별이랑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munsun09 2017-12-30 14: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항상 즐친 감사드려요~~

겨울호랑이 2017-12-30 15:38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munsun09님께서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로 2017-12-30 16: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랫만에 알라딘으로 돌아와서 많이 낮설고 그랬는데
용기를 주시듯 늘 좋아요를 눌러주셔서 감사했습니다.
2018년은 제가 열심히 좋아요를 누르는 한해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겨울호랑이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새해에는 좋은 일이 많으 생기길 바랄께요~~.^^

겨울호랑이 2017-12-30 16:23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라로님. 라로님의 글 속에서 일상 이야기와 해든이 이야기를 통해 화목한 가정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라로님 2018년에도 하시는 일 잘 되시길 기원하며, 내년에도 잘 부탁드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7-12-31 07: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01 08: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7-12-31 15: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뜬금없는 ps 넘 웃겨요ㅋㅋ 그게 겨울호랑이님 농담 스킬이기도 하지만ㅎ
원근법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백상현 <라캉미술관의 유령들>에서 그리스 문명을 이어받은 르네상스 시대가 원근법으로 공간의 질서를 구하며 세계와 우주를 예측 가능한 공간으로 만들어 이미지들을 통제하는 강렬한 전제군주적 세계를 만들었다는 내용이 있지요. 실증주의적 세계에 대한 비판인 셈이죠. 그것들을 앎이라고 신봉하지만 우리 인식을 억압하는 기제이기도 하다는 것. 그래서 틀에 맞추지 않은 모지스 할머니의 그림은 우리에게 자유로운 느낌을 주죠.
백상현 교수 책 겨울호랑이님도 한 번 읽어보실 만한 책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겨울호랑이 2017-12-31 15:13   좋아요 2 | URL
^^: 제가 조금 많이 썰렁하지요. ㅋ 말씀하신 내용이 확 당깁니다. ^^: 감사히 새해 선물로 추천 받겠습니다.^^!

해피클라라 2018-01-01 03: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맞아요~ 가는 길의 좌우도 살피며~! ㅎㅎㅎ 진짜...뜬금없는 ps ㅋㅋㅋㅋ ^^ 재밌네요 ㅋㅋㅋ항상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당~ 겨울호랑이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어요^^

겨울호랑이 2018-01-01 10:35   좋아요 1 | URL
^^: 해피클라라님 감사합니다. 해피클라라님 덕분에 연의 책 고르는데큰 도움 받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2018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언월 2018-01-01 09: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겨울호랑이님
다사다난했던 2017년이 가고 새해가 밝았네요 ㅎㅎ
올 해는 더 행복하고 즐거운 일이 있길 기원할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겨울호랑이 2018-01-01 10:38   좋아요 1 | URL
^^: 언월님 감사합니다. 새해에는 언월님의 멋진 추리소설 리뷰를 기대해 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서니데이 2018-01-01 21: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 새해인사 드립니다.
오늘부터 2018년 새해입니다.
새해에는 가정과 하시는 일에 좋은 일들 함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예쁜 따님 연의 소식도 자주 듣고 싶습니다.
따뜻한 하루, 희망 가득한 새해 맞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겨울호랑이 2018-01-01 21:48   좋아요 2 | URL
^^: 서니데이님 2018년 힘차게 여셨는지요? 2018년에도 알라딘의 승정원 일기와 같이 변함없이 자리를 지켜주시는 서니데이님의 페이퍼를 기대하게 됩니다. 새해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행복한 2018년 맞이하세요!

키치 2018-01-01 21: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 님, 새해 인사 먼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모지스 할머니 책 구입해서 조금씩 읽고 있는데
겨울호랑이 님 서재에서 모지스 할머니 그림을 보니 반갑네요!
앞으로도 좋은 전시회 다녀오면 서재 통해 소식 전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감사합니다 :)

겨울호랑이 2018-01-01 21:51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키치님^^: 새해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편한 밤 되세요^^:

2018-01-02 12: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02 13: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늘날 많은 이들이 선물 스트레스에 빠져 있다. 그들은 누군가에게 무엇이 필요해서라거나 선물을 기뻐해서가 아니라, 그저 잘 보이려고 선물을 한다. 선물이 서로에게 의무가 되었다. 서로 자기 선물로 다른 사람을 압도하려는 부담을 안고 있다. 그런 선물은 그리 유쾌하지 않다.(p135)‘

안셀름 그륀 신부는 「50가지 성탄 축제 이야기」를 통해 현대 사회 속에서 변질된 선물의 의미를 지적합니다. 그러면서 현대 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의미있는선물의 의미를 깨우쳐 줍니다.

‘우리 자신이 선물받은 자라는 것을 우리는 선물함으로써 표현한다. ˝선물하다˝에 해당하는 독일어 ˝schenken˝은 원래 ˝누군가에게 마실 것을 주다˝의 뜻이다. 선물한다는 것은 목마른 사람에게 갈증을 잠재울 뭔가를 따라 주는 것이다... 과자나 포도주, 옷이나 가재도구 같은 선물에 목마른 사람은 드물다. 하지만 사랑과 관심과 존중에는 우리 모두가 목마르다.(p136)‘

책에서는 사랑이 담긴 선물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마음이 담긴 손편지에 평소 못다한 이야기가 전해진다면 참 의미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아이들은 이것보다는 장난감을 원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줄어들줄 모르는 연의의 장난감을 보면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고, 공리주의 이론의 현실적 한계를 절감하게 됩니다. 일단 냉정한 현실을 아빠에게 알려준 연의에게 고마움을 표하면서, 크리스마스 선물에 대해 현실적으로 대처해야 할 것 같습니다.

철들기 이전 아이들의 크리스마스 선물에서손편지는 부록으로 의미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선물을 장만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막 산타가 되어 크리스마스 트리 밑에 선물을 정위치해 놓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내일은 연의 외가집에 가야하기에 저희 집에서는 산타방문일이 예정보다 하루 앞당겨졌네요. 연의에게는 착한 일을 많이 해서 산타아버지가 먼저 다녀간다고 알려줄 예정입니다.(선행학습의 중요성도 알게 되겠군요..)

이렇게 저희의 크리스마스 연휴는 시작되었습니다.이웃분들 모두 행복한 크리스마스 연휴 되세요^^: 마지막으로 이웃분께서 연의에게 주신 크리스마스 책 선물의 한구절을 담으며 이번 페이퍼를 마칩니다.「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의 저자 모지스 할머니가 어린시절 크리스마스를 추억하는 부분이지요.

‘그러다보면 겨울이 옵니다. 매서운 날씨가 찾아오는 계절이고, 머리에 혹이 나고 코피가 터질 때까지 스케이트를 타는 재미를 놓칠 수 없는 계절이지요... 다 함께 모여 크리스마스에 쓸 나무를 구하러 갈 때면 얼마나 신이 났는지 몰라요. 크리스마스트리를 꾸밀 공상을 하며 언덕을 미끄러져 내려올 때면 또 얼마나 설레였는지요. 참 그리운 날들입니다.(p97)‘

글을 마치며 생각해 봅니다. 먼 훗날 연의가 모지스 할머니처럼 나이가 들었을 때, 저와 아내와 함께 했던 순간을 어떻게 추억할까. 그때 만일 연의가 위의 글 마지막 구절처럼 추억해준다면 아빠로서 행복할 것 같습니다...

참 그리운 날들입니다...

ps. 아마도 리처드 도킨스는 위 장면을 보고 개별 개체로서 훌륭하게 임무를 완수했다고 하겠지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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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7-12-23 23: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박수 짝짝짝!!!

겨울호랑이 2017-12-24 01:07   좋아요 5 | URL
pek0501님 감사합니다. 작년에 현대무용을 시작하신다는 글을 접하고 연말에 유연성에 대한 글로 이어지는 내용속에서 꾸준함을 배우게 됩니다. 내년에도 pek0501님께서 몸으로 하는 독서말씀하신의 길을 보여주시길 희망합니다^^:

2017-12-23 23: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4 01: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7-12-24 00: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크리스마스아버지ㅋㅋㅋ
겨울호랑이 님 내년에도 서재 아빠 잘 부탁드립니다ㅋㅋ

2017-12-24 01: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4 01: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4 01: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4 03: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4 11: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4 11: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4 11: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8 00: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8 04: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수연 2017-12-24 10: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메리 크리스마스 _ 겨울호랑이님 :)

겨울호랑이 2017-12-24 11: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야나님도 메리 크리스마스 되세요!^^: 비가 와서 조금은 아쉽네요. ㅋ

tv책한엄마_mumbooker 2017-12-24 12: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열심히 쓰신 리뷰 보며 도움도 받았어요.
내년에도 열심히 읽고 댓글로 인사도 자주 나누겠습니다.^^

겨울호랑이 2017-12-24 13:13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꿀꿀이님 2017년 서재 달인 축하드리며 내년에도 좋은 동화와 육아 리뷰 기대합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이하라 2017-12-24 12: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흠씬 묻어나는 사진이네요. 부러워요.

겨울호랑이 2017-12-24 13:14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비가 와서 아쉽지만 이하라님께서도 행복한 크리스마스 연휴 되세요!^^:

별이랑 2017-12-24 13: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리다녀가는 산타라니 ㅎㅎㅎㅎ
겨울호랑이 님 가족 모두 좋은 시간 되시길~
.
2016에 연이은 2017년 열심히 달리신 훈장이 달렸군요. 축하드려요. 항상 좋은 글 감사히 읽고 있습니다~

겨울호랑이 2017-12-24 14:30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별이랑님 행복한 크리스마스 연휴 보내시고, 2018년에는 별이랑님의 꽃이야기를 기대해봅니다.

서니데이 2017-12-24 19: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올해도 크리스마스 트리 예뻐요.
산타의 사정으로 하루 먼저 연의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게되었네요.
저녁이 되니 조금 차가운 느낌이 듭니다.
겨울호랑이님, 좋은 일요일, 크리스마스 이브 보내세요.
메리 크리스마스.^^


겨울호랑이 2017-12-24 19:27   좋아요 3 | URL
^^: 네 따뜻해서 비가 내렸지만, 겨울이라 밤이 되니 날이 추워지네요
서니데이님 행복한 성탄 되세요!^^

[그장소] 2017-12-31 17: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연말 잘 마무리하시고 , 새해는 선물 같은 가벼운( 응?) 맘으로 시작하시길!! 복많이 받으세요!!^^

겨울호랑이 2017-12-31 18:00   좋아요 1 | URL
^^: 감사합니다. 그장소님께서도 기쁜 2018년 한 해 되시길 기원합니다
 

집에 아이가 있다보니 한동안 영화관에 갈 기회가 많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아이가 유치원에 갈 나이가 되니 가족이 함께 영화관에 가고 있습니다. 물론, 그 기준은 아이 눈에 맞춰야겠지요. 덕분에 많은 애니메이션을 영화관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최근 본 애니메이션은 <부니베어>, <넛잡2>, <수퍼배드3> 그리고 오늘 본 <<래빗 스쿨> 등이 있습니다. 만화 영화를 보는 동안 동심으로 돌아가 평안하고 좋은 시간을 가졌으면 좋았겠지만, 그렇지 못했습니다. 물론, 아내와 아이와 함께 영화를 보면서 팝콘과 음료수를 마시는 시간을 가졌다는 면에서는 분명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다만. 영화에 대해 개인적으로 느꼈던 불편했던 부분이 있어 이를 정리해 봅니다. 먼저 영화를 안보신 분들을 위해 해당 영화들의 영화 예고편을 첨부합니다. 이들 영화들은 중국 자본이 투입된 영화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화 <부니베어>와 <넛잡2>의 공통된 주제는 '환경파괴'에 맞닿아 있습니다. 여기에 <부니베어>는 동양 전통 사상인 '효(孝)'를 접목시켜 부모님을 위한 명절 선물을 마련하려는 주인공이 겪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넛잡2>는 무분별한 도시 개발을 야생동물의 입장을 빌려 간접적으로 비판하고 있지요. "자연보호"가 환경 오염 해결이 심각한 현대의 과제라는 것에는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없고, 이러한 측면에서 이들 영화가 다루고 있는 주제는 큰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그렇지만, 최근 들어 중국 자본이 투입된 애니메이션에서 환경 문제를 공통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시기적으로 어느 정도의 '의도성'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의도성은 제19차 공산당 전당대회 내용 중 일부를 언급한 기사 내용 속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여겨집니다. 아래 URL은 해당 기사의 내용입니다. 


http://kr.ce.cn/sy/gd/201710/19/t20171019_2513683.shtml


최근 생태문명체제 개혁을 집권2기 주요 과제로 언급한 기사 내용 속에서 저는 앞서 본  두 개의 애니메이션이 떠올랐습니다. 환경 파괴에서 환경 보호로 가자는 이러한 움직임이 문제될 것이 없다라는 반론도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헐리우드 자본에서 사용되는 '자유(freedom)' 와 '독립(independence)'라는 이념이 과도하게 사용되는 것에 대한 피로감이 느끼고 있습니다. 고대 그리스 시대를 다룬 영화부터 현대사를 다룬 거의 모든 장르의 영화에 '자유'가 남발되는 현실 속에서 향후에는 '중국 자본'의 영향력 하에서 '환경보호' 가 같은 길을 가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진] 영화 '브레이브 하트'의 주인공 윌리엄 월레스의 죽음 장면(출처 : http://officen.kr/wegood/viewcontent.do?id=21&contentID=46&tab=company&boardType=welfare)


 이러한 최근 제작된 영화의 공통된 주제의식 '환경보호' 속의 정치적 의도성에 대한 의심 외에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여러가지를 느끼게 됩니다. 애니메이션의 기술적인 측면이나 컴퓨터 그래픽 등은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에 비해 결코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작품의 내용 전개 면에 있어서는 아직까지 개연성이 부족하다거나, 흐름이 끊기는 한계점 또한 발견됩니다.(예를 들어 갑자기 캐릭터들이 쿵푸를 한다거나, 태극권을 뜬금없이 하는 등의 내용이 작품마다 묻어나오는데, 이러한 요소는 극중 몰입을 상당히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이는 중국이 2001년 WTO에 가입한 이후 20여년이 지나 G2의 한 축이 된 현재 기술적인 부분은 선진국 수준에 올라선 변화된 현실을 반영함과 동시에, 문화대혁명(文化大革命, 1966 ~ 1976)으로 인한 중국 인문 전통과의 단절이라는 한계점도 동시에 노출하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제를 풀어나가는 것이 향후 중국이 풀어나가야할 과제는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글을 쓰고 보니, 어린이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너무 나간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최근 중국자본이 헐리우드와 세계 영화계에 영향을 미치면서, 영화 중 중국배우들의 등장과 중국 배경이 이제는 낯설지 않은 현실이 되버렸습니다. 이처럼 과도하게 '중국 PPL'이 현실화 되다보니, 영화에 몰입을 방해하는 것에 대한 불만에 중국의 '생태문명건설'이 미국의 '자유' 처럼 또다른 문화 제국주의(文化 帝國主義)의 캐치프레이즈(catch-phrase)가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더해지면서 앞뒤없이 글을 올려 봅니다. 그리고, 생각난 김에 중국의 현대사도 조만간 정리해 볼까하는 과제도 부여하면서 이번 페이퍼를 마칩니다.


[사진] 영화 <엑스맨 :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X-Men : Days of Future Past>에 출연한 판빙빙

 (출처 : http://playwares.com/freeboard/4183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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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17-11-25 22: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중국의 현대사 리뷰 기대합니다. ^^
근데 판빙빙은 넘 예뻐요. ㅋㅋ

겨울호랑이 2017-11-25 22:13   좋아요 1 | URL
북다이제스터님께서는 판빙빙을 좋아하시는군요. 저는 아직까지 「천녀유혼」의 왕조현이 제일 예뻤다는 생각이 듭니다. ㅋ 너무 오래전인가요 ㅋㅋ

이하라 2017-11-25 23: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수퍼히어로물들과 주먹왕 랄프라는 애니와 해피피트 1편을 보며 비슷한 생각을 했습니다. 미국의 매체들이 대중을 특히나 아이들에게 편향된 관점을 세뇌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봅니다. 다만 이젠 그 수위가 문제제기를 하는 쪽이 더 문제라고 몰릴 정도이니. 쉽게 타파할 수 있는 수준은 넘어선 것 같아요

겨울호랑이 2017-11-25 23:57   좋아요 1 | URL
그렇군요... 수퍼히어로물들은 분명 그런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마블의 ‘캡틴 아메리카‘와 DC의 ‘수퍼맨‘, ‘원더우먼‘은 옷차림부터 미국을 상징해서, ‘미국=정의‘라는 패러다임을 심어주는 것 같습니다... 이하라님 말씀에도 어느 누구도 이런 구도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으면서 작품의 세계관을 말하니 그 폐해가 심하다는 말밖에는 할 수 없네요...

이하라 2017-11-26 08:51   좋아요 2 | URL
미국=정의라는 패러다임도 문제지만 어벤져스 시리즈 중 울트론 이나 엑스맨아포칼립스의 경우 이 세계의 문제를 제기하는 편이 더한 문제를 가져오는 존재라는 편향을 보여주지요. 주먹왕랄프의 경우는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의 힘으로 개척하는 쪽을 악으로 그려서 아이들에게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려하기보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에 만족하는 체제순응적인 존재가 되기를 세뇌하고 있습니다. 해피피트1 역시도 문제는 근본부터가 다른 탁월한 존재들이 해결해 줄테니까 자신의 개성과 잠재력을 기르는 것이 나은 삶의 길이다는 세뇌가 이어집니다. 이러한 관념적 폭격들이 보통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겨울호랑이 2017-11-26 00:22   좋아요 1 | URL
그렇군요... 이하라님께서 말씀하신 작품을 다 못봤지만, 말씀하신 문제점이 작품에 내재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말씀하신 부분에 유념해서 보도록 하겠습니다^^:

2017-11-26 04: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1-26 07: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11-26 09: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만약 미국에서 축구가 대중적으로 인기 많은 스포츠이고, 미국 리그가 유럽 리그처럼 발전했으면, 중국은 ‘황사 머니‘를 쓰지 못했을 거예요. 지금 중국의 행보는 ‘스포츠 제국주의‘에 가까워요.

겨울호랑이 2017-11-26 10:18   좋아요 0 | URL
그런 점도 있군요.. 제가 스포츠에 대해 잘 알지 못해서 그 부분은 생각하지 못했네요. 그 부분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봐야겠습니다.^^:

2017-11-26 21: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1-27 07: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밤 눈>


네 속을 열면 몇 번이나 얼었다 녹으면서 바람이 불 때마다 또 다른 몸짓으로 자리를 바꾸던 은실들이 엉켜 울고 있어. 땅에는 얼음 속에서 썩은 가지들이 실눈을 뜨고 엎드려 있었어. 아무에게도 줄 수 없는 빛을 한 점씩 하늘 낮게 박으면서 너는 무슨 색깔로 또 다른 사랑을 꿈꾸었을까. 아무도 너의 영혼에 옷을 입히지 않던 사납고 고요한 밤, 얼어붙은 대지에는 무엇이 남아 너의 춤을 자꾸만 허공으로 띄우고 있었을까. 하늘에는 온통 네가 지난 자리마다 바람이 불고 있다. 아아, 사시나무 그림자 가득찬 세상, 그 끝에 첫발을 디디고 죽음도 다가서지 못하는 온도로 또 다른 하늘을 너는 돌고 있어. 네 속을 열면. (p91)



지금 창 밖으로 많은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원래 눈을 좋아해서, 어른이 된 지금도 눈이 오면 마음이 설레이네요.

아침에 쌓인 눈을 보는 것도 좋지만, 새벽에 소리없이 내리는 눈을 보는 느낌은 그와는 또다른 느낌이 들게 됩니다. 마치 일출을 보는 느낌이랄까요, 아니면 다른 사람들은 아직 모르는 새생명이 태어나는 것을 먼저 본듯한 묘한 감동을 받게 됩니다.

내일 출근길 걱정은 한편으로 미루고 잠시 집 밖 풍경을 즐겨봅니다. 저는 따뜻한 루이보스 보리차를 마시면서 하루를 정리하려고 합니다.  밤새 내리는 눈하면 저는 개인적으로 아래 노래가 생각이 나서 올려봅니다. 이웃분들 모두 편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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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3 23: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1-24 07: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1-24 01: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1-24 07: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1-24 10: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1-24 12: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7-11-24 08: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전에도 눈이 많이 내렸고 지금도 보풀보풀 날리고 있습니다.
새벽에 눈오는 것을 보면서 저는 영낙없이 남편과 아이 출근, 등교 걱정부터 하고 있었네요 ^^
좋은 하루 되세요.

겨울호랑이 2017-11-24 08:23   좋아요 1 | URL
^^: 그렇군요. 저도 아침이 되니 조심스럽게 눈길을 걱정하며 조심스럽게 출근을 했습니다. hnie님 행복한 하루 되세요.

2017-11-26 09: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1-26 10: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대학 시절


나무의자 밑에는 버려진 책들이 가득하였다

은백양의 숲은 깊고 아름다웠지만

그곳에서는 나뭇잎조차 무기로 사용되었다

그 아름다운 숲에 이르면 청년들은 각오한 듯

눈을 감고 지나갔다, 돌층계 위에서

나는 플라톤을 읽었다, 그때마다 총성이 울렸다

목련철이 오면 친구들은 감옥과 군대로 흩어졌고

시를 쓰던 후배는 자신이 기관원이라고 털어놓았다

존경하던 교수가 있었으나 그분은 원체 말이 없었다

몇 번의 겨울이 지나자 나는 외톨이가 되었다

그리고 졸업이었다, 대학을 떠나기가 두려웠다


오늘 페이스북에 친구가 올린 글을 봤습니다. 학군단 동기였던 친구가 지난 일기를 꺼내 보던 중 옛 생각이 나서 올린 글이었습니다. <후보생 노트>라고 적힌 것을 보면 하계 훈련 들어갔을 때 적은 글이라 생각됩니다. 약 20년 전 훈련 받을 때 양말 안 빌려준 것이 무척 서운했던 듯 합니다. 군사 훈련을 받는 상황에서 작은 것에도 서로 마음 상했던 어린 시절의 추억에 지금은 웃음이 나옵니다. 동시에, 웃으며 답글로 사과의 글을 올렸습니다.

당시상황이 내무검사 직전이었던 것 같습니다. 보급품의 물량을 맞춰야하는 상황이라 양말을 못 빌려준 상황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지금 생각하면 작은 일이지만, 일기를 보면 저도 친구도 당시에는 많이 어렸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친구가 같이 올린 사진 속에서 젊은 시절 친구들과 제 자신을 발견합니다. 사진 찍을 때는 일상이었겠지만, 지금은 참 소중한 순간이었겠요. 2017년에 바라본 1996년이 소중한 날인 것과 마찬가지로, 2037년 어느 날에 2017년 11월 20일을 돌아본다면 이 날 역시 소중하게 여기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추운 겨울 날입니다. 이웃분들 모두 건강하게 하루 잘 마무리하세요^^:

ps. 사진 속에서 가장 왼쪽 청년이 저입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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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0 17: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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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0 18:2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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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11-20 19: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친구분 입장에서는 심기 불편한 상황이겠지만, 지금은 끈끈한 인연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추억이 되었군요. ^^

겨울호랑이 2017-11-20 20:19   좋아요 1 | URL
^^: 네 지금 보니 작은 것 하나에 참 아옹다옹 살았다는 생각이 드네요.ㅋ

2017-11-20 20: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1-20 20:4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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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4 10: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7-11-24 00: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공부 잘하게 생기셨습니다ㅋㅎ! 요즘은 양말 좀 느셨습니까ㅋ

겨울호랑이 2017-11-24 07:01   좋아요 0 | URL
^^ ㅋ 공부도 못하면서 모범생처럼 생긴 스타일이 바로 저런 스타일이지요 ㅋㅋ 일반 양말은 제법 있는데, 산타 할아버지 기다리는 크리스마스 양말은 없네요 ㅋㅋ

순오기 2017-11-28 06: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미지 사진을 보고 여자분이라 생각했던 듯... 범생이셨군요!^^

겨울호랑이 2017-11-28 06:57   좋아요 1 | URL
^^: 이미지 사진은 딸아이 입니다. 외모만 범생이었답니다 ㅋ 순오기님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나와같다면 2017-11-28 19: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 너무 훤칠한거 아니예요..?
훤칠한 외모.. 인문학적 교양.. 따뜻한 마음.. 차가운 지성.. 배려와 공감
도대체 부족한게 뭐예요..?

겨울호랑이 2017-11-28 20:12   좋아요 1 | URL
이런... 나와같다면님께서 너무 좋게 봐주셔서 몸둘 바 모르겠네요.. 저도 ‘훤칠한 외모 ~ 배려와 공감‘에 해당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ㅋㅋ 감사합니다.

2017-11-29 22: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1-29 22:3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