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중고서점에 마음에 드는 책이 나온 것을 확인하고 이것저것을 챙겨서 서점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책이 위치한 곳에 가도 책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서점의 이곳저곳을 헤매다가 다른 누군가의 장바구니 안에 담겨진 책들을 확인하게 되었네요... 가슴이 덜컥 내려 앉을 정도는 아니지만, 못내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사실, 이런 경험이 처음은 아니기에 그렇게 새로울 것도 없습니다만, 그래도 사람인지라...... 


어제 갑자기 예전 인상깊게 봤던 영화 대사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만나야할 사람은 언젠가 꼭 만나게 된다고 들었어요.  - 영화 <접속> 中 - 


 결혼 이전 사귀던 여자친구들(?)과 헤어질 때마다 생각했었던 대사들 중 하나입니다.(아마도 다른 내용은 '지금 내가 바라보고 있는 달을, 나와 함께 할 누군가도 나를 생각하면서 바라보고 있을꺼야.'로 기억됩니다. 지금 돌아보니 닭살입니다.)


 지금은 그 때는 알지 못했던 누군가와 함께 같이, 그리고 그 때는 예상치 못했던 1인과 같이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달을 바라볼 수 있으니, 작은 행복이라 여겨집니다. 20여년 전에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지만, 사람 인생은 생각대로 흘러가는 것만은 아닌 듯 합니다.


 만나야 할 책은 언젠가 만나겠지요. 아니면, 정말 읽고 싶으면 지금 가서 사서 볼 수 있으니 아쉬워할 필요 없는데 제 욕심이 지나쳤나 봅니다.


 지금은 사라진 종로 3가역에 있었던 피카디리 극장의 모습을 담고 있는 <접속> OST를 올리면서 페이퍼를 갈무리 합니다. 이웃분들 모두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PS. 예전 영화가 좋은 것은 그 내용과 함께 자신의 추억도 같이 재생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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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24 18:1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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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24 18: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카알벨루치 2018-06-24 18: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운명이라는 것은 노력하는 자에게 우연이란 다리를 놓아준다” 이 말은 어느 영화에서 나왔을까요? 퀴즈입니다! (검색 금지, 다 보고 있음ㅋ)

겨울호랑이 2018-06-24 19:01   좋아요 1 | URL
이런... 검색하지 않으니 모르겠습니다 ㅜㅜ. 검색해보니 「엽기적인 그녀」군요. ㅋ 이 영화는 인터넷 원작처럼 헤어졌어야 더 애틋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2018-06-24 18: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6-24 18: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카알벨루치 2018-06-24 20: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 검색하면 나오겠죠 ㅎㅎㅎㅎ

겨울호랑이 2018-06-24 21:18   좋아요 1 | URL
네, 찾아보니 <엽기적인 그녀>였습니다.^^:) 봤었는데 전혀 기억하지 못했네요.ㅋ

2018-06-24 20: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6-24 21: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6-24 21: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6-24 21: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삭매냐 2018-06-24 22: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오래 전에 이 영화 시사회를
동숭홀에선가 봤었습니다... 한참 영화를 보던
시절이었지요.

한석규-전도연 그리고 당시만 해도 신인이었던
추상미 씨를 무대인사로 만나게 되었는데,
아무도 추상미 씨를 거들떠도 보지 않아 참으로
무안해 하던 기억이 나네요.

한석규의 무대 매너는 정말 최고였습니다.

지금은 사라져 버린 유니텔 시절의 추억이라고
나 할까요.

겨울호랑이 2018-06-24 22:37   좋아요 0 | URL
레삭매냐님께서도 영화와 관련된 추억이 있으시군요^^:) 지금도 유니텔, 하이텔, 천리안 접속음을 들으면 저 역시 과거로 소환되는 느낌을 받습니다.

탱💕📖🗣 2018-06-28 11: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영화 이름은 기억 안나지만 조승우와 이나영 나왔던 영화도 재미있게 본 기억이 나네요. 밀레니엄 감성을 영화로나마 느낄 수 있게되어서 재미있었어요.

겨울호랑이 2018-06-28 12:17   좋아요 1 | URL
영화 「후아유」아닌가 싶네요. 지금은 중견배우로 성장한 이들의 신인 시절 모습을 보면 마치 우리 예전을 보는 듯 합니다^^:)
 

거울


거울속에는소리가없소

저렇게까지조용한세상은참없을것이오


거울속에도 내게 귀가있소

내말을못알아듣는딱한귀가두개나있소


거울속의나는왼손잡이오

내악수를받을줄모르는-악수를모르는왼손잡이오


거울때문에나는거울속의나를만져보지를못하는구료마는

거울아니었던들내가어찌거울속의나를만나보기만이라도했겠소


나는지금거울을안가졌소마는거울속에는늘거울속의내가있소

잘은모르지만외로된사업에골몰할게요


거울속의나는참나와는반대요마는

또꽤닮았소

나는거울속의나를근심하고진찰할수없으니퍽섭섭하오(p32) 이상(李箱, 1910 ~ 1937) <거울>中


 이상의 시(詩) 속에서 '거울'은 분열된 자아로서 표현된다. '거울 속의 나'는 자신과 닮았지만,소리가 없는 세상이기에 자신과 교감할 수 없는 대상이다. 때문에, 대칭(對稱)적 위치에 있는 '거울 속의 나'를 통해 자기 발견을 할 수는 있지만 분명 거리감있는 다른 존재임이 작품속에서 드러난다. 


 '거울'은 빛의 반사에 의하여 사물의 영상을 만들어낸다. 시적 화자는 거울 속의 영상을 대상으로 현실적 존재로서의 '나'와 '거울 속의 나'를 대립적으로 인식하고 있다. 여기서 드러나는 '나'의 이중성은 자아의 분열 또는 대립의 의미로 해석된다.(p35) 

 

 사실, '거울'의 자기발견으로서의 역할이 이상의 작품에 한정된 것만은 아니다. 시간을 올라가 동양 고전인 <대학 大學>에서도 거울의 자기 성찰도구로서 기능이 표현되고 있다.


 湯之盤銘曰 苟日新 日日新 又日新 탕지반명왈 구일신 일일신 우일신 


 탕임금께서 쓰신 제기용의 성스러운 대야의 밑바닥에 이런 글이 새겨져 있었다. "진실로 날로 새로워져라! 날로 날로 새로워져라! 또 날로 새로워져라!"(p289) <대학, 학기 한글역주> 中


 직접적으로 거울이 표현되지는 않았지만, '대야'가 자신의 모습을 비추면서 돌아보는 기능이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대야=거울'이라고 본다해도 큰 무리는 없으리라 생각된다. 거울의 자기 대칭성은 공간적으로 여러 문화권에서도 공통적으로 자기 인식, 자기 발견,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는 입구(入口)를 표현하고 있음을 우리는 확인할 수 있다.


Mirror 거울


 거울은 진리, 자기 인식, 지헤, 정신, '우주의 거울'로서의 영혼, 초자연적이고 신적(神的)인 지성의 반영, 신의 진리의 밝게 빛나는 표면, 태양과 달과 별에서 반사되어 나오는 최고의 지知를 상징한다. 거울에 비친 영상은 현현(顯現) 세계(현세)이자, 인간의 자기 인식이다. 거울은 태양의 원반, 천공, 빛으로서 태양에 속하며, 동시에 밝은 빛을 내는 달빛이라는 의미에서 달에도 속한다. 거울은 마력을 가지며, 거꾸로 전도된 세계로 들어가는 입구이다. 사원이나 묘지에 걸린 거울 표면을 아래로 향하게 하는 까닭은 '빛의 축'을 세워 영혼의 상승로로 삼기 위함이다. <그림으로 보는 세계문화상징사전> 中


   이처럼, 인류 문명에서 공통적으로 거울은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는 입구로서 기능하고 있음을 우리는 확인할 수 있다. 문학 작품 속에서 이러한 거울의 역할은 루이스 캐롤(Lewis Carroll,  1832 ~ 1898)의 <거울나라의 앨리스  Through the Looking-Glass and What Alice Found There>에서 잘 표현되는 것 같다. 주인공 앨리스는 다음의 말을 던진 후 거울 저편의 세상으로 건너가게 된다.


 "거울 속의 집에서 살면 어떨 것 같아, 키티?... 우리 거실 문을 활짝 열어두면 거울 속 집의 복도가 살짝 보인단다. 우리 복도랑 무척 비슷하지. 하지만 저 너머는 완전히 다를 수도 있어. 아, 키티야, 우리가 거울 속 집으로 들어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니! 분명히 저 안에는 무척 아름다운 것들이 있을거야! 그래, 키티, 저 안으로 들어가는 길이 있다고 상상해 보자. 유리가 아주 얇은 천처럼 부드러워서 우리가 통과할 수 있다고 상상을 하는 거야. 어머나, 거울이 안개 같은 것처럼 변하잖아! 쉽게 통과할 수 있을 것 같아."(p208) <거울나라의 앨리스> 中


 <거울>에서 '나'는 거울 속의 자신을 통해 닮은 듯 다른 자아의 모습을 확인하고 섭섭함을 느꼈지만, <거울나라의 앨리스>에서 앨리스는 거울 너머의 세상에 대해 꿈과 희망을 가지고 결국 그 세상으로 건너갈 수 있었다. 넘어갈 수 없는 현실에 낙담하는 어른은 분열로서 끝나게되지만, 동심(童心)을 가지고 희망을 바라보는 아이들은 새로운 세상을 열 수 있다는 뜻은 아닐런지 두 작품을 비교해 보면서 생각해본다.



 오늘은 근로자의 날. 노동절이었습니다. 

 회사에 나가지 않아 집에서 쉬는 날이었지만, 선생님인 아내는 출근하는 날이었기에 아이를 데리고 둘이서 밖으로 나갔습니다. 아울렛 한 편에 설치된 한 기계를 통해 연의는 잠시 동안 '공주'가 될 수 있었습니다. 공주 옷을 입은 거울 안의 연의와 거울 밖의 연의는 분명 다르지만, 그 표정만큼은 하나로 행복해 보였습니다. 그런 아이를 보면서 같은 거울을 보고 또 다른 행복한 자신을 발견하거나, 불행한 자신을 발견하거나 그것은 관점의 차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물론, 저는 거울 저편을 볼 수 없었습니다. 동전을 추가로 넣지 않아서요.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여러 생각을 한 날이었습니다. 이웃분들 모두 하루 잘 마무리 하세요!


PS. 선생님은 근로자가 아니라 스승이라는 사실을 저와 아내는 매년 '근로자의 날'에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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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18-05-01 21: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선생님이 근로자가 아닌 스승으로 보는 것은 노동을 폄하하는 것 아닌지 은근히 우려됩니다. ㅠ 괜한 걱정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오해 여지가 있어 덧붙이면, 노동을 신성 시 하는 것에도 반대합니다. 노동은 절대 신성하지 않습니다. 특히 자본주의에선요...ㅎㅎ
하여튼, 근로자의 날 이란 명칭은 하루빨리 노동자의 날로 바꾸어야 합니다.ㅋㅋ
‘근로’... 근면하게 일하는 것이 당위인 듯 한 개념이 넘 맘에 들지 않습니다.
노동자의 날 하루 종일 출근하여 일한 게 분해서 이리 말이 길어진 듯 합니다. 죄송합니다. ^^

겨울호랑이 2018-05-01 21:54   좋아요 3 | URL
요즘 선생님 또는 교사들은 노동자 대접도, 스승 대접도 못 받는 ‘주변인‘이 된 듯합니다. 북다이제스터님 말씀처럼 특정인으로 보는 시각을 우리 모두 경계해야 겠지요^^:)

겨울호랑이 2018-05-02 06:47   좋아요 3 | URL
에고... 북다이제스터님께서는 바쁜 하루를 보내셨군요...ㅜㅜ 하루빨리 근로자의 날을 노동절로 바꾸고 국경일로 지정해야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2018-05-01 22: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5-01 22: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8-05-02 13: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 언제 겨울호랑이님 뵈면 동전을 손에 꼭 쥐어드리겠습니다;ㅋ;)...거울 저편에서 뭘 보실지 궁금하기도 하고요ㅋ

겨울호랑이 2018-05-02 13:33   좋아요 2 | URL
^^:) 이런... 저는 공주옷을 입고 싶지 않지만, AgalmA님께서 정 그러시면... 3,000원. 500원 동전 6개 감사합니다 ㅋㅋ

2018-05-03 20: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5-03 20: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5-03 21: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5-03 22: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자목련 2018-05-04 10: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바뀐 프로필 사진 속 연의, 많이 자란 것 같아요. 처음 보았던 연의의 귀여운 이미지를 떠올리면 말이에요.
어린이날이 내일이네요. 온전하게 연의를 위한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겨울호랑이 2018-05-04 11:24   좋아요 1 | URL
^^:) 자목련님 감사합니다. 아이들이 나무처럼 빨리 자란다는 것을 요즘 느낍니다. 아이들의 꿈이 꽃처럼 활짝 피어나는 세상이 되기를 기원해 보는 요즘입니다. 자목련님께서도 즐거운 연휴 되세요!
 

하루에 스무 명도 넘게 아픈 아이를 만나 온 지 10여년째. 진료실 문을 조심스레 밀치고 아이와 함께 들어오는 엄마와 눈을 마주칠 때면 늘 가슴 한쪽이 아파 온다. 며칠 못 잔 듯 피곤에 찌들어 생기를 잃고 퀭한 눈. 거기에는 아이를 걱정하는 불안감과 함께 그 엄마가 겪어 온 좌절의 고통과 상처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저 엄마는 또 그 동안 얼마나 전쟁 같은 일상을 견뎌 왔던 걸까. 그 견딤 속에서 얼마나 많이 스스로를 몰아세웠을까. (p55)「아이보다 더 아픈 엄마들」중

아내가 근무하는 학교가 아토피•천식 안심학교라 학부모 중 많은 분들이 아토피 자녀를 두고 계십니다. 잠을 못 이루는 아이를 보면서 부모가 지쳐간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으면 안타까운 마음이 저절로 들지만, 아픈 자녀를 둔 부모의 고통은 주변인들이 상상하는 이상일 것입니다.

최근 이코노미 인사이트 4월호 기사에서는 ‘예민한 부모가 아토피를 키운다‘는 제목으로 아토피 어린이에 대한 최신 연구 결과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리플러의 이론에 따르면 스트레스와 산만함, 실적 압박에 시달리고, 그로 인해 과민 반응이 질병의 형태로 터져 나올 위험이 커진다. 리플러는 이것이 바로 심각한 아토피성 질환의 증가로 생각한다.(p32)... 리플러의 주장은 최근 활기를 띠는 ‘정신적 측면과 면역체계의 연관성‘ 연구 분야에서 발견된 사실과 일치한다... 오늘날 우리는 심한 스트레스와 피부 질환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을 안다. 이를 치료에 반영한다면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p32)... 임신 기간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태어난 아이들보다 천식•아토피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p33) 「이코노미 인사이트 4월호」- 예민한 부모가 아토피를 키운다 -중

기사에 따르면 독일과 오스트리아 같은 선진국에서는 전체 유아 중 최대 15%가 아토피를 앓는다고 하니, 아토피는 대표적인 선진국 질병 중 하나입니다. 산업화, 공업화로 인한 환경 오염과 더불어 스트레스 또한 아토피, 천식 발병의 주요한 요인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는 아토피•천식 치료에 사회도 책임이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라는 이유로 이를 개인의 문제로 돌리기에는 부모에게 지워진 짐이 너무 무거운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됩니다. 살기 어렵다는 이야기들이 많이 들려옵니다. 개인이 살기 어려운 현대 사회의 문제를 풀기 위한 시작은 개인에게 주어진 짐을 덜어주어야 하는 것부터 출발해야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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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8-04-26 08: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 동생이 어렸을 때 아토피 피부 질환에 걸려서 힘든 시간을 보냈어요. 지금은 증상이 거의 사라져서 무난하게 생활하고 있어요. 어머니가 건강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계기가 동생의 아토피였어요. 아토피 자녀를 둔 부모도 스트레스를 받아요. 자녀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는 것도 힘들어 해요.

겨울호랑이 2018-04-26 08:15   좋아요 3 | URL
그러셨군요...아픈 자녀를 둔 부모의 마음보다 속상한 경우는 많지 않을 듯 합니다. 그런 면에서 아토피 등 아이가 아픈 문제에 대해서 사회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cyrus님 동생분께서는 지금은 완쾌되셨다니 다행이네요. 다른 아이들도 사회의 보살핌 속에서 쾌유되기를 바라 봅니다.^^:)

2018-04-26 08: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4-26 09: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4-26 1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4-26 10: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4-26 11: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신영복의 엽서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2003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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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되면서 이웃분들로부터 감사하게도 선물을 받게 되었습니다.

「신영복의 엽서」역시 이웃님의 선물입니다. 영인본은 작성자의 필체를 느낄 수 있기에 저자와 교감하는 느낌을 전해 줍니다. 그런 면에서 영인본으로 작성된 「엽서」는 또다른 느낌을 전해 줍니다.

우리가 잘 아는 ‘토끼와 거북‘을 해석하는 저자의 해석 속에서 우리가 잊고 살았던 무엇인가를 깨닫게 됩니다.

거북이를 얕보고 잠을 잔 토끼도 나쁘지만 그러나 잠든 토끼 앞을 살그머니 지나가서 1등을 한 거북이도 나쁘다. 화용이와 민용이와 두용이는 공부를 잘 한다고 게으름을 피우는 토끼같은 사람이 되어서는 안된다. 공부 못하고 친구를 얕보는 토끼같은 사람이 되어서느 안된다. 친구를 따돌리고 몰래 혼자만 1등을 하는 거북이 같은 사람이 되어서도 안된다. 잠든 토끼를 깨워서 함께 가는 거북이가 되자. 그런 멋진 친구가 되자.(p274)

하얗게 언 비닐 창문이 흐미하게 밝아오면, 방안의 전등불과 바깥의 새벽빛이 서로 밝음을 다투는 짤막한 시간이 있습니다. 이 때는 그럴 리 없음에도 불구하고 도리어 더 어두워지는듯한 착각을 한동안 갖게 합니다...저는 이 짧은 시간에... 작은 고통들에 마음 아파하는 부끄러운 자신을 청산하고 더 큰 아픔에 눈뜨고자 생각에 잠겨 봅니다.(p178)

영인본 속의 글 속에서 ‘있읍니다‘와 같은 예전 표기법을 보면서 글 속에서 세월 또한 느끼게 됩니다. 내용 전달 이외에 저자의 일상생활에 초대받은 느낌을 전해 주는 영인본의 아름다움을 이번 선물을 통해 느끼게 되었습니다.

지난 주에 예쁜 파우치 역시 선물로 받았습니다. 마침 여권을 보관할 파우치가 없던 차에 여권을 넣으니 색과 잘 어울리네요. 감사히 잘 쓰겠습니다.

바람이 많이 불어 다소 쌀쌀한 요즘이지만, 이웃님들 덕분에 봄의 아름다움을 더 풍성히 느끼게 됩니다.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이웃분들 모두 행복한 일요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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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8-04-15 11: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느 분이 선물을 주셨는지 누군지 알겠습니다. ^^

겨울호랑이 2018-04-15 11:58   좋아요 0 | URL
^^:) 네 cyrus님께서 예상하시는 그 분 입니다.

서니데이 2018-04-15 16: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신영복 선생님의 책은 소개페이지를 보니,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의 영인본이네요.
작은 엽서라는 것을 잊어버릴 만큼 글씨가 예쁘고 따뜻한 느낌이 듭니다.
좋은 선물 받으셨네요.^^

저희집 파우치를 예쁘게 생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도 제가 찍었을 때보다 더 예쁘고, 여권이 들어가는 크기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도 차가운 바람이 부는 흐린 오후예요.
겨울호랑이님, 편안한 일요일 보내세요.^^

겨울호랑이 2018-04-15 18:19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 좋은 선물 감사합니다. 잘 사용하겠습니다.행복한 하루 되세요! ^^:)

oren 2018-04-15 21: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신영복 교수님의 엽서를 보니 예전에 국한문을 열심히 혼용해서 썼던 시절이 아련히 떠오르네요. 불과 15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평소에 자주 한자를 써 봤고, 헷갈리는 때가 많아서 옥편도 자주 들춰보곤 했는데, 이제는 한자와는 너무나 멀어져 버린 듯해서 화들짝 놀랄 정도가 되었더군요.

겨울호랑이 2018-04-16 06:48   좋아요 0 | URL
oren님 말씀처럼 예전에는 신문에 한글과 한문이 같이 표기되어서 어린이 신문이 별도로 나왔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에는 한문이 어려워 한글으로만 표기된 신문이 반가웠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반드시 좋은 일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별도의 과목으로서 하는 공부보다 생활의 일부인 한문이 보다 우리 삶에 도움이 많이 된다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2018-04-16 07: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4-16 07: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북프리쿠키 2018-10-09 15: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호랑이님의 엽서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한껏 느끼고 갑니다^^;

겨울호랑이 2018-10-09 15:44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애정을 갖지만, 제가 충분히 선생님의 뜻을 이해하기에는 많이 부족합니다. 북프리쿠키님 즐거운 독서 되세요!^^:)
 

어찌하여 한 점
도화 꽃이 피는지를 아는가.

보오얀히 아지랑이 아리히는
이제는 안팎이 없는 나의 가슴 안

그 어느 촌스런 등성이 가지에
시방 한 점 도화가 꽃 버나니.

이제는 나가 아니란다.
나 안에 있는 너!

그 너가
시방 벌어 나나니.

아아 이렇게
보오얀히 아리히는 천지가 -나가-

나 아닌
너가! -「개화」유치환 <깃발, 나부끼는 그리움> 중 -

어제는 오랫만에 날이 좋은 날이었습니다.
개나리도, 목련도 핀 교정에서 봄을 느껴봅니다. 오늘 비가온다는데 이 비에 목련이 지지 않을까하는 마음에 사진에 담아 올려 봅니다. 이웃분들 모두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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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은까페 2018-04-01 08: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목련이 활짝 폈네요.
이곳은 아직은 봉우리랍니다.
좋은 날 되세요.

겨울호랑이 2018-04-01 08:54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소은까페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서니데이 2018-04-01 08: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개나리와 목련이 활짝 피었네요.
제가 사는 곳에는 지난 금요일부터 조금씩 하얗게 변하기 시작한 정도예요.
날씨가 따뜻해서 올해는 지난해보다 조금 더 빨리 필 것 같은데도요.
겨울호랑이님, 따뜻하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

겨울호랑이 2018-04-01 09:02   좋아요 2 | URL
정말 날이 갑자기 더워졌지요? 미세먼지만 없으면 참 좋은 봄날일텐데요... 오늘 비에 먼지가 씻겨 나가길 기대해 봅니다. 서니데이님 행복한 하루 되세요!^^:)

:Dora 2018-04-01 09: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름답네요 부활 축하드려요

겨울호랑이 2018-04-01 09:19   좋아요 0 | URL
Dora님도 행복한 부활절 아침 되세요^^!:)

bookholic 2018-04-01 10: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만우절 거짓꽃은 아니겠죠?^^
행복한 봄날 되세요~~~

겨울호랑이 2018-04-01 10:34   좋아요 0 | URL
^^:) 만우절 장난하기에는 블록버스터급이라 ㅋㅋ bookholic님 행복한 하루 되세요!^^:)

레삭매냐 2018-04-01 10: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제 동물원에 가보니 개나리는 물론이고
목련이 올라 왔더라구요.

이제 곧 벚꽃피는 계절이지요.

바람에 휘날리는 벚꽃을 기대해 봅니다.

겨울호랑이 2018-04-01 10:40   좋아요 0 | URL
어제 진해 군항제 전야행사가 있었다네요. 봄꽃이 봄소식을 가져다 주는 시절임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레삭매냐님 행복한 4월의 봄날 되세요!^^:)

별이랑 2018-04-01 11: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목련이 어쩜 저리 예쁜지...
겨울호랑이님 덕분에 울동네서 보려면 아직 한참 먼 꽃구경 하네요 .
좋은 하루 되세요 ^^

겨울호랑이 2018-04-01 14:26   좋아요 0 | URL
^^:) 별이랑님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hnine 2018-04-01 14: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께서 쓰신 시인줄 알았어요^^
시만큼 아름다운 사진이네요.

겨울호랑이 2018-04-01 15:22   좋아요 0 | URL
에고, 설마 제가요..ㅋ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작가명도 적겠습니다^^:) 감사합니다 hnine님 행복한 봄날 되세요

자목련 2018-04-01 17: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선명하고 환한 봄이 가득하네요. 곧 사라질 봄, 즐겁고 기쁜 시간으로 채우세요^^

겨울호랑이 2018-04-01 18:1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자목련님도 행복한 봄날 되세요.!^^:)

북프리쿠키 2018-04-01 18: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이가 들어가면서 봄의 느낌이 달라졌어요ㅎ 더 소중해졌다고나 할까요^^

겨울호랑이 2018-04-01 19:15   좋아요 2 | URL
시간이 흘러가면서 살아갈 날들이 살아온 날들보다 적게 남아 있음을 많이 느끼는 요즘이라 저 역시 북프리쿠키님과 같은 느낌이 드네요..^^:) 북프리쿠키님 얼마 남지 않은 2018년 4월 1일 일요일 잘 마무리 하세요!ㅋ

마립간 2018-04-02 15: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지난 주말부터 우리 동네에 동백, 목련, 개나리, 벚꽃과 사과 꽃, 살구 꽃이 한꺼번에 꽃이 펴, ... (매화가 동백보다 새치기, 진달래는 동네에 없고, 철쭉만 순서를 지키는 듯,)

겨울에서 1주일 간 봄으로 퉁치고 바로 여름으로 넘어가는 ... ; 아침 운동할 때, 보기는 좋습니다만.^^

겨울호랑이 2018-04-02 15:30   좋아요 1 | URL
^^:) 정말 2주전에 눈 내렸는데 봄이 정말 짧아졌어요. 중간층이 없어지고 양 극단화되는 현상이 사회계층만의 문제가 아닌듯 하네요...

2018-04-03 10: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4-03 10:3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