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전 귀요미를 구조해 병원에 입원시켰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올리도록 하고, 그 전에 많은 위로와 격려 그리고 기도해 주신 이웃님들께 깊은 감사인사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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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버 2020-11-20 23: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진짜 다행이에요!! 추워지는 날씨에 걱정 많으셨을텐데 정말 애쓰셨어요ㅜㅜ

겨울호랑이 2020-11-21 00:02   좋아요 3 | URL
파이버님 감사합니다. 추운 날 잘못될까 걱정했는데 정말 다행입니다^^:)

scott 2020-11-20 23: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ㅇ우와 귀요미! 똘똘한 귀요미 연이가 얼마나 기다렸을까요? 두번다시 도망치지 못하도록(혹시 사춘기 아닐까요??) 목에 방울을 ㅎㅎ 달아주세요. ^.~

겨울호랑이 2020-11-21 00:04   좋아요 2 | URL
네. scott님 말씀처럼 연의가 아직까지 좋아서 잠못 이루고 있네요. 집에서 두 장난꾸러기들이 다시 만날 모습을 생각하니 기대와 함께 벌써 걱정됩니다. ㅋ 감사합니다.

ㅇㅇ 2020-11-21 00: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행입니다ㅠㅠ건강하게 회복하길 바랍니다

겨울호랑이 2020-11-21 00:10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ㅇㅇ님, 건강검진 결과를 기다려야겠지만, 다행히 별다른 외상은 없습니다^^:)

잠자냥 2020-11-21 00: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천만다행이네요. 사진으로는 좀 많이 야위어 보입니다. 밖에서 얼마나 고생했을지 안쓰럽네요. 녀석, 이제 매운 맛을 보았으니 다시 나가는 일은 없겠지요. ㅎㅎ

겨울호랑이 2020-11-21 00:21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잠자냥님. ‘집떠나면 개고생‘이라는 말을 자기가 고양이라고 무시하더니 이번에 톡톡히 느꼈으면 합니다^^:)

페넬로페 2020-11-21 00: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너무 다행이예요~~
안그래도 궁금했는데 정말 반가운 소식입니다^^

겨울호랑이 2020-11-21 04:42   좋아요 1 | URL
네, 페넬로페님. 더 늦지 않아 정말 다행입니다. 감사합니다^^:)

웃는늑대 2020-11-21 00: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행입니다 ㅠㅠㅠㅠ 정말 기뻐요 수고가 정말 많으셨어요 😊

겨울호랑이 2020-11-21 04:39   좋아요 1 | URL
끝이 좋으니 모든게 다 좋게 느껴지네요. 웃는늑대님 감사합니다^^:)

라로 2020-11-21 02: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귀요미 는 전생에 고양이 세계를 구했을까요? 연이와 겨울호랑이 님의 애정이 느껴집니다!! 보기 좋아요, 물론 귀요미도 찾으셔서 넘 다행이구요!! 고생하셨어요!!

겨울호랑이 2020-11-21 04:41   좋아요 1 | URL
아마 귀요미도, 연의도 전생에 좋은 일을 많이 했거나, 둘 사이에 깊은 인연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라로님 감사합니다 ^^:)

서니데이 2020-11-21 06: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귀요미 찾으셔서 다행이예요.
겨울호랑이님 좋은 주말 보내세요.^^

겨울호랑이 2020-11-21 09:38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서니데이님께서도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

bookholic 2020-11-21 08: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다행입니다. 다시는 헤어지지 말고 오랫동안 행복하게 함께 하시길...

겨울호랑이 2020-11-21 09:39   좋아요 0 | URL
언젠가는 헤어져야 하겠지만, 조금이나마 그 시기를 미룰 수 있어 다행인 듯 합니다. bookholic님 감사합니다.^^:)

막시무스 2020-11-21 09: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맘 고생 많으셨어요!ㅎ귀요미도 다행히 건강해 보이네요! 즐건 주말되십시요!ㅎ

겨울호랑이 2020-11-21 09:39   좋아요 1 | URL
막시무스님 감사합니다. 녀석을 잡을 때 츄르로 유인해서 잡았더니 다소 삐친 것 같네요.ㅋ 행복한 주말 되세요!^^:)

이하라 2020-11-21 09: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걱정 많이 하셨을텐데 찾으셨다니 다행이네요. 기분 좋은 주말되세요.^^

겨울호랑이 2020-11-21 09:40   좋아요 1 | URL
이하라님 감사합니다. 누구보다 연의가 귀요미를 생각하며 많이 눈물지었는데, 아침부터 웃는 낯을 보니 정말 좋네요. 이하라님께서도 행복한 주말 되세요! ^^:)

포스트잇 2020-11-21 10: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다행이고, 감사합니다. 오래 오래 행복하세요~

겨울호랑이 2020-11-21 10:28   좋아요 0 | URL
포스트잇님 감사합니다. 말씀대로 이번 일을 계기로 더 관계의, 존재의 소중함을 알게 되네요. 행복한 주말 되세요! ^^:)

syo 2020-11-21 11: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이 귀요미야, 고생많았지.... 그러나 넌 여전히 귀엽구나 ㅠㅠㅠㅠ

겨울호랑이 2020-11-22 02:16   좋아요 0 | URL
귀요미는 그동안 굶고 다녔는지 엄청 야위었네요... 점차 안정을 취하면 나아지리라 기대해 봅니다. syo 님 감사합니다^^:)

북다이제스터 2020-11-21 11: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행입니다. ^^

겨울호랑이 2020-11-22 02:17   좋아요 0 | URL
북다이제스터님 감사합니다. 좋은 소식을 알려드릴 수 있어 다행입니다^^:)

단발머리 2020-11-21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다행이에요.
귀요미에게도 연이에게도요!!!

겨울호랑이 2020-11-22 02:1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두 아이 모두에게 이번 일이 트라우마가 아닌 해프닝으로 기억되길 바라봅니다. 감시합니다.^^:)

mini74 2020-11-21 16: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행복한 소식입니다. 더 춥기 전에 돌아와서 다행이에요.

겨울호랑이 2020-11-22 02:21   좋아요 0 | URL
네 아침에 내어놓았던 귀요미 물통을 보니 물이 살짝 얼어있네요... 더 늦지 않아 다행입니다. mini74님 감사합니다^^:)
 

흐린 날이라 쪽빛 가을 하늘을 볼 수 없지만, 모처럼 함께 하는 가족들이 있어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는 추석입니다. 행복하고 여유로운 하루 되세요!


오다가다 길가에 돋아 자란 풀포기도 그 자신의 삶에 충실할 적에나는 무엇으로 시간을 보냈던가? ... 크나큰 뉘우침과 자각의 눈이 열리리라. 가을볕 따가운 햇살을 받으며 익어가는 고추처럼 가을 열매처럼 저절로 그냥 철이 들어 겸허한 생활의 자세도 배워 좋은  가족이 되고 아끼는  이웃이 되어  더불어  힘껏 살  용기를 얻으리라.
- P31

끝없는 사랑과 희생과 용서를 요구하는 자식들, 어찌 제 몫의 재산, 제 몫의 사랑과 희생만 주겠는가? 부모는 그 이상을 주고도 다시주고 싶어한다. 자식은 가장 슬프고 가장 고독하고 무력할 때 부모를 찾는다. 애정에 실패하고 친구에게 배신당하고, 사업에 실패하고, 병들고 좌절 당할 때 달려가는 품안, 그곳은 언제나 부모의 품안이 아니었던가? - P34

우리는 친구의 배신에 아파하지만, 그 상처는 세월이 지나면 지워질 수 있다. 배신한 친구에겐 애정을 철회하고, 친구 관계를 단절하면 그만이다. 그러나 부모와 자식의 관계, 조상과 자손의 관계 그것은 단절되거나 철회될 수 있는 관계인가? 절대로 아니다. 비록 자식이 살인 강도라 하여도, 그는 자기의 자식일 수밖에 없다. 자식과의 관계는 취소되거나 단절될 수가 없다. 그래서 혈연은 슬프고도 아름다운 것일까?
이토록 아름다운 인연을 의지하지 않으면 외롭고 서러워서 마음붙이고 살아갈 수 없기 때문일까? 어찌하여 신은 인간에게 이토록 아프고 아름다운 인연을 주셨을까?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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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0-10-01 16: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 즐거운 추석연휴 보내세요.^^

겨울호랑이 2020-10-01 16:56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도 행복한 연휴 되세요!^^:)

scott 2020-10-01 2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이랑 행복하고 풍성한 추석 보내세요.^.^

겨울호랑이 2020-10-01 22:55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scott님께서도 풍요로움을 느끼는 한가위 보내세요!^^:)
 

딸에게 쬐인다는 가을볕 좋은 날입니다.

집 밖 나무들도 조금씩 물들어가고 하늘도 높아지는 풍경을 보니 한가위가 가까이 오고 있음을 느낍니다. 하늘 아래는 코로나 19로 어지럽지만 어김없이 자연은 순환하네요. 시간이 흐르면 흙탕물로 맑아지듯 일상으로 돌아감을 희망해 봅니다.

밖을 보던 중 아래에 움직임이 있어 내려다보니 사마귀 한 마리가 그늘로 지나가는 것이 보입니다. 순간 떠오르는 것이 있어 딸아이의 롤러 스케이트를 이용해서 상황극을 연출해 봅니다.

제목 : 당랑거철(螳螂車轍)
주연 : 테라스의 당랑거사

별도의 촬영동의를 얻지도 않고, 무단으로 길을 막아 미안한 마음도 들었지만 그리 긴 시간을 빼았지 않은 것으로 이해를 구해 봅니다. 고사성어처럼 흐르는 시간 속에서 아웅다웅 살아가는 모습과 상황극의 모습이 크게 다르지 않음을 느끼며, 적어도 오늘 하루는 여유있게 지내보려 합니다.

이웃분들 모두 행복한 가을 오후 보내세요! 저희 가족은 딸아이 가을볕을 쬐러 놀이터로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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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0-09-20 15: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햇빛 따뜻한 오후에 잠시 웃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겨울호랑이 2020-09-20 15:20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바람돌이님께서도 행복한 오후 되세요!^^:)

북다이제스터 2020-09-20 18: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무에서 벌써 가을이 느껴집니다.
반면 사마귀는 당랑권을 시현하는 듯 합니다.
월요병으로 벌써 스트레스 받는데, 따뜻한 사진 잘 봤습니다. ^^

겨울호랑이 2020-09-20 18:06   좋아요 1 | URL
벌써 한 주의 시작이네요. 그렇지만, 이번 주 지나면 한가위 연휴 시작이니 기운내 봅니다. 북다이제스터님 일요일 저녁 잘 마무리 하세요! 감사합니다. ^^:)

북다이제스터 2020-09-20 18:09   좋아요 1 | URL
네 감사합니다.
짧은 인생에서 20~30년 이상을 이렇게 보내 버리는 건 정말 아닌 것 같습니다. ㅠㅠ

겨울호랑이 2020-09-20 18:19   좋아요 1 | URL
ㅜㅜ... 그렇지요... 하루 24시간 중 자신만을 위한 몇 시간을 갖는 것이 그나마 작은 위안이 될 수 있을 듯 합니다...

페크pek0501 2020-09-21 14: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늘이 높고 푸르고 요즘이 참 좋은 때입니다.
사진으로 잘 기록해 두셨습니다.

겨울호랑이 2020-09-21 16:1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날이 좋아서 휴대폰 사진으로도 잘 나오는 것 같아요. ^^:)

scott 2020-09-21 19: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마귀는 마스크 쓰지 않고 가을 햇볕을 즐기네요. 텅빈 놀이터를 보니 아이들 건강하고 안전하게 학교에 갈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겨울호랑이 2020-09-21 19:59   좋아요 1 | URL
코로나는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처하는 인간에게만 무서운 질병인 듯합니다... 저 놀이터 사진을 찍을 때만 하더라도 아이들이 없어서 연의 엄마, 연의, 저 이렇게 셋이서 술래잡기를 하고 있었는데 20분도 되지 않아 아이들이 쏟아져 나오더군요. 노는 소리를 들어서일까요. 비록 마스크를 쓰고 놀았지만, 놀이터에 활기가 넘쳐 보기 좋았습니다.scott님 행복한 저녁 되세요, 감사합니다!^^:)
 

지난 14일 화이트 데이를 맞아 딸아이에게 작은 선물을 했습니다. 아이는 사탕꽃다발을 원했기에, 화원에 들렀지만 사탕꽃다발을 찾지 못하고 나오던 중 흥미로운 식물이 눈에 띄었습니다. 파리지옥.

어렸을 때 벌레를 잡는 식물로 책으로만 접했던 파리지옥을 눈앞에서 직접 보니 정말 신기했습니다. 저와 마찬가지로 아이도 좋아할 것 같아 주저하지 않고 바로 가져왔습니다. 예상대로 아이가 파리지옥을 보자마자 격하게 반가워하며, 바로 집에 있는 「벌레잡이 희귀식물 백과」를 꺼내서 좋아했습니다. 그런 아이의 모습을 보니 선물로 잘 구입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다른 한 편으로, 촉수를 건들이면 잎을 다무는 파리지옥의 모습을 보면서 예전에 읽었던 「트리피드의 날」이 떠올리게 됩니다. 걷는 식물 트리피드가 인류의 재난을 틈타 새로운 지구의 지배자가 된다는 다소 우울한 내용의 SF 소설을 떠올린 것은 파리지옥의 움직임 때문이겠지요. 먹기 위해 키우던 식물이 유성에 의해 대다수 인간들이 눈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오히려 인간을 사냥한다는 설정도 놀라웠지만. 극한 상황에서 드러나는 인간들의 서로 다른 대처가 생생했던 작품으로 기억됩니다. 식물이면서도 움직이는 트리피드는 영화 「워킹 데드」 속 좀비처럼 움직이면서도 학습을 통해 발전하는 모습은 영화 「쥬라기 공원」속 벨로시랩터를 떠올리게 됩니다. 물론, 이번에 구입한 파리지옥은 트리피드처럼 걸어다니지는 않기에 해를 끼치지는 않겠지요...

화이트데이와 파리지옥의 조합은 다소 엉뚱해 보이지만, 받는 아이가 만족하면 좋은 선물이라는 생각을 했던 지난 주말이었습니다. 이웃분들 모두 건강한 한 주 보내시고, 아내에게 준 화이트데이 꽃다발 사진을 마지막으로 짧은 페이퍼를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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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 물정 모르는 상류층의 급진주의자들은 택시 운전사들이 모두 파시스트라고 말한다. 이는 그릇된 생각이다. 택시 운전사들은 이데올로기 문제 따위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그들이 노동조합의 가두 행진을 싫어하는 건 정치적인 성향 때문이 아니라 시위대가 교통을 마비시키기 때문이다. 극우파가 시위를 한다 해도 택시 운전사들의 비난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좌파든 우파든 오로지 강력한 정부가 들어서기만을 바란다. 자가 운전자들을 모두 총살시키고 아침 6시부터 자정까지 적절한 통행 금지를 실시할 정부를 말이다.(p36)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中


 움베르트 에코(Umberto Eco, 1932 ~ 2016)의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에는 조금은 엉뚱한 상황에 놓였을 때, 기발한 방법으로 대처하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예를 들면, '텔레비전에서 교수형 생중계를 보는 방법', '몰타 기사단의 기사가 되는 방법' 등은 저자의 기발한 상상력이 만들어낸 특이한 상황이라 하겠다. 저자는 이러한 상황의 특징과 저자다운 기발한 해결방법을 제시하며 우리에게 웃음을 준다. 그중에서도 '서부 영화의 인디언 역을 연기하는 방법'은 70년대 서부 영화의 클리셰(cliche) 안에서 우리의 동의와 웃음을 함께 끌어내는 글이라 생각된다. 그 중 일부를 살펴보자.


 4. 역마차를 공격할 때는 적이 쏘는 총의 사정거리를 벗어나지 않도록 언제나 가까이에서 마차를 따라가야 한다. 아니면 그보다 더 좋은 방법으로 아예 마차와 나란히 달려도 된다... 10. 만일 백인이 코요테 울음소리를 내거든, 맞히기 쉬운 표적이 되도록 즉시 고개를 쳐들어야 한다... 12. 모든 인원이 한꺼번에 공격에 가담하지 말고, 일부는 그냥 구경만 하고 있다가 적의 공격을 받고 쓰러지는 동료들이 생기면 그들을 대신해서 들어가라.(p231)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中


  '서부 영화의 인디언 역을 연기하는 방법'이 우리에게 웃음을 주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서부 영화가 가진 선(善) - 악(惡)구도와 뻔한 결말에 대한 저자의 비틀기 때문이 아닐까. 블라지미르 야꼬블레비치 쁘로쁘(1895 ~ 1970)은 <희극성과 웃음>에서 웃음이 생겨나는 조건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희극성과 이 희극성으로 야기되는 웃음이 생겨날 수 있는 첫 번째 조건은 웃고 있는 사람이 당연하고 도덕적이며 바른 것에 대한 어떤 개념들을 가지고 있다는 데 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웃고 있는 이가 도덕적 요구라는 관점이나 그저 건전한 한 인간의 천성이라는 관점에서 보았을 때 당연하고 옳은 것으로 이해되는 완전히 무의식적인 어떤 본능을 가지고 있다는 데 이 조건이 있는 것이다... 웃음의 발생을 위한 두 번째 조건은 사람들을 둘러싸고 있는 세계에, 사람들의 내부에 존재하는 본능적 의무감과 모순되고 이에 일치하지 않는 무엇인가가 있다는 것 관찰된다는 것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사람들의 일상생활에서 관찰되는 몇몇 단점들이 웃음을 유발시키는 것이다. 이 두 시초들 사이의 모순은 희극성의 생성과 희극성으로 유발되는 웃음을 위한 본질적 조건이다.(p251) <희극성과 웃음> 中


 '백인 vs 인디언' 구도, 해피 엔딩이라는 정해진 결말, 이들을 둘러싼 상영시간이라는 제한 조건 아래서 의례적으로 일어난 사건의 반복과 서부영화의 부조리가 우리에게 웃음을 주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러한 모순에서 오는 희극성 이외에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에는 다른 방식의 웃음도 담겨있다. 예를 들면, 조세회피처( tax haven)로 유명한 카이만 제도(Cayman Islands)에 대한 저자의 글을 통해 우리는 암울한 현실에서도 웃음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비록, 쓴웃음이라는 다른 종류의 웃음이긴 하지만.


 카이만 제도는 "오프 쇼어 뱅킹(Offshore banking)"의 천국이다. 다시 말하면 일체의 조세 규제가 없기 때문에 사람들이 자본을 옮겨 오는 나라이다. 뇌물을 공여하고 공공의 부를 가로채는 현대판 해적들, '더러운 손 작전'으로 떼돈을 모은 뒷거래꾼들, 무기 상인들 등 오늘날의 도덕이 근절해야 할 악한으로 지목하고 있는 자들이 이곳으로 돈을 빼돌리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재판 관련 기사에서 매일같이 접하고 있다. 그러나 2~3백 년 후에는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 세월은 약이고 시간은 모든 상처를 치유하게 될 것이다.(p51)... 2백년 후 섬의 관광청에서는 우리 시대의 추잡한 자들을 소재로 한 공연을 기획하게 되리라는 생각도 해보았다.(p52)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中


 아마도, 2020년 3월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뒤숭숭한 요즘에는 '전염병에 걸리지 않는 방법'이 다른 모든 소제목의 글보다 더 눈이 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다. 그렇지만, 이 글을 통해 우리는 글의 제목과는 달리 전염병에 걸리지 않는 방법은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뉴욕의 전위적인 극장에 자주 출입하는 것을 삼가라. 잘 알려져 있다시피, 영원권 배우들은 음성학적인 이유로 침을 많이 튀긴다. 실험적인 연극을 공연하는 작은 극장은 더욱 조심해야 한다. 관객들 모두가 배우들이 튀기는 침의 사정권 안에 있기 때문이다. 국회 의원들은 마피아와 일체 관계를 맺지 말아야 한다. 마피아와 관계를 맺었다가는 대부의 손에 입맞추는 것을 피할 수 없게 된다.(p216)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中


 기업의 구조 조정에 따른 실업자가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한다. 해고당하면 온종일 손톱을 씹으며 시간을 보내게 된다. 사르데냐 섬의 양치기나 테러리스트들에게 납치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그 납치범들은 대개 여러 사람을 납치하는 동안 똑같은 복면을 쓰기 때문이다.(p217)... 전염병과 기근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들은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종종 침을 삼키는데, 그것을 삼가야 할 것이다. 주위의 불결한 공기와 접촉했던 침이 소화기에 들어가면 병에 감염될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p219)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中


 침을 삼키는 것마저도 전염병에 감염될 염려가 있다면, 우리는 대체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전염병에 걸리지 않는 방법'이 역설적으로 우리에게 전염병은 피할 수없다는 것을 넌지시 알려준다면,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는 방안은 웃음이라는 것을 <희극성과 웃음>의 저자는 구비문학 연구를 통해 우리에게 알려준다.


 죽음의 세계로 들어가면서 모든 웃음이 멈추고 금지되는 반면 삶의 세계로 들어가면서는 웃음을 동반하게 된다. 그리고 죽음의 세계에서 웃음의 금지를 보았다면 삶의 세계에서는 웃음의 성약(成約), 즉 웃음의 강요를 볼 수 있다. 이러한 사고는 더 확장시킬 수 있다. 웃음이 삶과 함께 하는 능력뿐 아니라 그러한 삶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능력도 가진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p329) <희극성과 웃음> 中


 <희극성과 웃음>의 내용을 읽으며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지금, 웃음을 통해 우리가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가기를 바라본다. 다만, 그 웃음은 억지로 만들어낸 억지웃음이 아닌, 오래 계속될 수 있는 부드러운 미소였으면 한다... 


 웃음은 오랫동안 지속될 수 없다.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는 것은 미소이다.(p259) <희극성과 웃음>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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