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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추석 연휴 동안 두 편의 영화를 봤습니다. <남한산성>과 <아이 캔 스피크>. 흥행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이들 영화를 보고 난 후 두 영화를 관통하는 내용을 이번 페이퍼에서 정리해봅니다. 다만, 제가 영화에 대해서는 잘 모르기 때문에 촬영기법, 영화의 내적 의미 등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되기에, 영화와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연관된 주제를 다룬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페이퍼를 적어봤습니다.


1. <남한산성 南漢山城> : 삶과 죽음의 길


[사진] 영화 남한산성(출처 : CJ엔터테인먼트)

 

 영화 <남한산성>은 김 훈 작가의 소설 <남한산성>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최근 CG의 발달로 영화 상에서 대규모 전투신이 어렵지 않게 구현되고 있는 많은 영화를 우리는 접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속에서 치열한 논쟁(論爭)이 주로 이루어지는 영화 <남한산성>은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이는 원작에 충실하려는 노력으로도 여겨지기도 합니다. 영화와 마찬가지로 소설 <남한산성>에서도 주전파(主戰派)와 주화파(主和派)의 대립이 작품 전반에 흐르고 있습니다.


 '청(淸)의 무력은 대륙을 비워 놓고 반도 깊숙이 들어와 있었다. 요동을 내주기는 했으나 북경 언저리로 밀려난 청의 빈자리를 압박하면, 청은 남한산성을 포기하고 군사를 거두어 돌아갈 수도 있을 것이었다. 청이 돌아가면 조정은 청의 퇴로를 따라서 싸우지 않고 도성으로 복귀할 것이고, 그런 식으로 환도가 이루어진다면 성 안에서 투항이나 화친을 발설하던 자들은 사직의 이름으로 휘두르는 임금의 칼에 죽어야할 것이었다. 그리고 성 안이 스스로 기진하여 문을 열고 나가는 날, 끝까지 싸우기를 발설했던 자들은 용골대의 칼 아래서 살아남지 못할 것이었다.(p95)'


   우리는 소설 <남한산성>을 통해서 예조판서 김상헌과 이조판서 최명길의 논쟁은 국가적 차원만의 논의가 아니라, 각각 자신의 생명과의 문제와 연결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그야말로 목숨을 걸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게 됩니다. 이들의 전쟁에서 '총'과 '칼'의 자리를 '말'과 '글'이 대신하고 있음은 주인공 김상헌 또한 잘 알고 있습니다.


  '사물은 몸에 깃들고 마음은 일에 깃든다. 마음은 몸의 터전이고 몸은 마음의 집이니, 일과 몸과 마음은 더불어 사귀며 다투지 않는다... 글은 멀고, 몸은 가깝구나... 몸이 성 안에 갇혀 있으니 글로써 성문을 열고 나가야 할진대, 창검이 어찌 글과 다르며, 몸이 어찌 창검과 다르겠느냐.(p122)'


 그리고, 남한산성 47일의 시간이 경과하면서, 김상헌과 최명길의 논쟁의 끝은 삶과 죽음의 길의 선택으로 치닫게 됩니다. 각자 자신의 길이 '생명(生命)의 길'임을 주장하면서, 이들의 대립은 극으로 치닫습니다.  그렇지만, 소설<남한산성>의 결말은 이들의 대립과는 무관하게 우리가 아는 대로 삼전도의 치욕으로 이어지고, 조선은 결국 청에게 굴복하게 됩니다.


  '김상헌의 목소리에 울음기가 섞여 들었다. - 전하, 죽음이 가볍지 어찌 삶이 가볍겠습니까. 명길이 말하는 생이란 곧 죽음입니다. 명길은 삶과 죽음을 구분하지 못하고, 삶을 죽음과 뒤섞어 삶을 욕되게 하는 자이옵니다. 신은 가벼운 죽음으로 무거운 삶을 지탱하려 하옵니다. 최명길의 목소리에도 울음기가 섞여 들었다.  - 전하, 죽음은 가볍지 않사옵니다. 만백성과 더불어 죽음을 각오하지 마소서. 죽음으로써 삶을 지탱하지는 못할 것이옵니다.(p143)'


  '길은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것이며, 마음의 길을 마음 밖으로 밀어내어 세상의 길과 맞닿게 해서 마음과 세상이 한 줄로 이어지는 자기에서 삶의 길은 열릴 것이므로, 군사를 앞세워 치고 나가는 출성과 마음을 앞세워 나가는 출성이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먼 산줄기를 바라보면서 김상헌은 생각했다.(p199)'


[사진] 삼전도비(三田渡碑) ( 출처 : 두피디아)


 어느 누구의 길이 바른 길이었는지는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최대 피해자는 백성이라는 사실입니다. 병자호란 이후 약 50여만명의 백성이 포로로 끌려가게 되고, 포로들의 귀환 문제는 이후 조선에서 중요한 사회 문제로 부각됩니다. 국가적으로는 소현세자의 비극으로부터, 가정으로는 귀향한 부인과의 이혼 문제에 이르기까지. 병자호란의 비극 속에서 우리는 전쟁을 결정하는 것은 수뇌부/ 권력층이지만, 그 비극을 직접 당하는 것은 일반 백성, 국민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아이 캔 스피크>는 전쟁의 피해 속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한 명의 모습을 주제로 합니다. 위안부 할머니의 문제를 다룬 영화 <아이 캔 스피크>를 보면서 우리는 영화가 "I can speak English"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I can speak Truth... I have experienced "Truth''임을 확인하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는  소설 <한 명>을 통해서 그 truth에 대해 보다 깊이 알 수 있습니다.


[사진] 영화 <아이 캔 스피크> (출처 : 위키트리)


2. <한 명> : I can speak Truth... I have experienced... "Truth"

 

'"희들이 뒷바라지를 안 하면 군인들이 전쟁을 어떻게 하겠느냐?" 하하가 정색을 했다. "군인들 뒷바라지하는 데인 줄 알았으면 내가 절대로 안 따라왔을 것이오."(p37)'


  '신(神)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으면서, 그녀는 신을 느낄 때가 있다. 간유리에 새벽빛이 번질 때, 풀숲에서 참새들이  떼 지어 날아오를 때, 다디단 복숭아를 베어 물 때... 신을 느낄 때를 헤아려보던 그녀는 자신이 신을 느낄 때가 많다는 걸 깨닫고 놀란다. 생전 처음 도라지꽃을 보았을 때도 그녀는 신을 느꼈다... 신이 있다고 말하는 이들보다 자신이 어쩌면 더 신을 두려워하는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마저 든다.(p56)


  '그녀는 울고 싶은데 울음이 안 나온다. 아귀처럼 입을 한껏 벌리고 목을 늘어뜨려도 눈물 한 방울 안 난다. 자매들이 죽었을 때도, 오빠가 죽었을 때도 그녀가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으니까, 친인척들은 흉을 보았다. 독해서 시집도 안 가고 평생 혼자 살더니만 울지도 않는다고. 그녀는 너무 지독하게 살아서 눈꺼풀을 쥐어뜯어도 눈물이 안 나는가 보다 했다. 평생에 걸쳐서 두고두고 울 걸 소싯적에 다 울어버려서 그런가 보다고.(p36)


  소설 <한 숨> 속에서을 통해서 극한 삶의 끝에 놓여진 개인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적나라하게 말하지는 않지만, 무덤덤하게 진술된 내용 속에서 그 참담함이 오히려 더 가슴깊이 다가옴을 느낍다.  


  '2만 명이었다고 들었다. 20만 명이 갔다가 해방 후 돌아온 숫자가 고작 2만 명에 불과하다고. 그녀는 자신이 20만 명 중 한 명이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보다 2만 명 중 한 명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더 놀랐다. 20만 명 중 2만 명이면 10분의 1이었다. 말하자면 열 명 중 한 명...(p125)'


  '아버지, 어머니 저는 만주에 와 있어요. 이곳에서는 아침부터 군인들이 줄을 서서 들어와요. 저는 곧 죽을 거예요.(p148)'


  '백지에 쓴 문장을 소리 내 읽던 그녀는, 모든 걸 다 말하고 싶은 충동에 휩싸인다. "말을 하고, 그리고 죽고 싶다."... "엄마가, 엄마가 가장 갖고 싶어.(p153)'


 10명 중 1명만 생존해 온 현실 속에서 이들이 원한 것은 삶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들이 말하는 삶의 의미는 <남한산성>에서 말하는 언어로서의 '삶'과는 또 다르게 다가옵니다. 뜨거운 검은 피가 쏟아질듯한 느낌의 '삶'을 <한 명>에서 받다보면, 과연 어떤 명분이 이분들의 고통을 막는 것보다 중요한 것인가 하는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이분들의 경험을 우리의 문제로 만드는 것은 이러한 일련의 사태에 대한 '공감(共感)'이라 생각합니다. 공감을 느끼게하는 계기는 개인적으로 차이가 있겠지만, 지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사건은 우리 모두가 마음 깊이 공감할 수 있는 큰 사건이었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동의할 것입니다.


3. <금요일에 돌아오렴> : 공감(共感)


 자신의 가족이 위안부로 끌려가는 참상을 겪은 부모의 심정과 세월호 사건을 통해 자식을 잃은 부모의 심정의 참담함은 동일할 것이라 미루어 생각해 봅니다.


'승희 보내고 삶의 완전히 바뀌었어요. 인생에 즐거운 것도 없고, 삶에 의욕도 없고, 사람들도 싫고. 사람들은 위로라고 하는데 지금은 어떤 말을 해도 안 들려요. 억울하고 분한 마음밖에 없는데 뭐가 들리겠어요.(p147)'


그리고, 세월호 유가족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이 일이 '우리에게 있을 수 있었던 일'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가 한창 슬픔에 젖어 있던 무렵에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로 딸과 아들을 잃은 부모를 만났어요. 그분이 고맙게도 위로를 해주고 가시더라구요. "아, 그 당시에 나는 뭐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는 남의 얘기였고 나와 먼 얘기였는데 이렇게 내가 위로를 받는구나... 다른 사람의 아픔을 껴안는다는 거 그전에는 전혀 생각 못했어요. 내가 경험하지 않았다고 모른 체하고 살았던 게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어요.(p623)'


 의도하지 않게 추석 연휴 기간 본 두 편의 영화를 통해서 1636년 병자호란에서 1940년대 태평양 전쟁, 그리고 2014년 4월 16일 세월호의 비극을 생각해봅니다. 가슴아픈 일을 우리가 잊지 않고 다시 생각하는 것은 반복되지 않기 위함일 것입니다. 연휴 기간에 본 두 편의 영화와 세 권의 책 속에서 전쟁 위기론이 부각되고 있는 오늘을 바라보며, 우리가 가야할 길을 생각해 봅니다. 그 어떤 거창한 이념이나 사상도 어린 아이의 웃음이나, 들판의 들꽃보다 크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글을 마치면서 떠오르는 노래를 마지막으로 이 번 페이퍼를 마칩니다.


[사진] 집에 있는 소녀 상 뒷자리에 놓여진 세월호 리본


  '하나의 시간은 균질한 시간이 아니다.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시간들에 하나의 수식어를 붙인다면, 슬픔이 아니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이 더 맞다. 집 밖을 나갈 수도, 집 안에만 있을 수도 없는 시간, 아이의 물건을 태울 수도 그대로 둘 수도 없는 시간, 밥을 먹을 수도 안 먹을 수도 없는 시간.(p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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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7-10-15 17: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랑의 송가 좋아하는데, 오늘은 조금은 쓸쓸한 기분이 들어요.
겨울호랑이님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겨울호랑이 2017-10-15 19:28   좋아요 1 | URL
^^: 일요일 저녁이라 그럴까요? 서니데이님 하루 마무리 잘 하시고 기운차게 월요일 맞이하자구요ㅜㅜ. 감사합니다^^:

나와같다면 2017-10-15 22: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공감과 연대함에 대해 끊임없이 묻고 생각하던 시간을 기억합니다

겨울호랑이 2017-10-15 22:16   좋아요 2 | URL
^^: 그렇군요... 얼마후면 박근혜 퇴진을 위한 촛불집회가 시작된지 1년이 되어가네요. 역사 속에서 이 일은 어떻게 기록될지 궁금해집니다...

2017-10-18 10: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0-18 10: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0-19 10: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0-19 10: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민중이 정부를 다스려야 한다>는 씨알 함석헌(咸錫憲, 1901 ~ 1989) 저작집 중 비폭력운동과 관련한 글들을 모은 글이다. 한국사를 관통하는 일련의 사건 중에서 특히 1960년대 당시 군사정부와 1965년 한일협정에 대한 반대, 광주민주화운동 등에 대한 글을 담고 있는 책의 내용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 중 몇 가지 사안에 대한 내용을 이번 페이퍼에서 살펴보자.


1. 1965년 한일 합의에 관하여


'이번에는 무슨 일을 해서라도 주권을 우리 손에 꼭 찾아 쥐어야 한다. 다른 모든 것을 하기 전에 이것부터 반드시 하지 않으면 아니 된다. 물론 그다음에 올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 그러나 그것은 이 문제를 해결한 다음의 일이지, 이것을 이루지 못하면 다른 모든 활동 노력이 소용이 없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정부가 서두르고 있는 한일회담 같은 것도 민중이 엄중히 삼시할 필요가 있다. 제일 그것을 급히 서둘러서 할 필요가 없다. 정말 나라의 만년대계를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면 나라의 운명이 결정될 이 중대한 문제가 있는 이때에 국민 전체의 의사는 들으려 하지도 않고 몇 사람이 서둘러서 하려고 할 리가 없다. 그 서두르는 데가 의심스럽다.(p22)' <사상계> 1963년 8월호 : 한일회담 함부로 하지 말라


 저자가 제기한 '의심스러운 곳'은 시간이 흘러 2004년 말 1965년의 한일 협정 내용이 공개되면서 드러난다. 그들은 왜 그토록 서둘러서 협정을 체결했는가? 그 내용을 우리는 <대한민국사 03>에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1965년으로부터 50년이 흐른 시점에서 박정희의 딸 박근혜는 2015년 위안부 합의를 하게 되었다. 물론, 이에 대한 대가는 탄핵으로 치루게 되지만 정통성없는 이들이 하는 일의 수준이라는 것을 우리는 여러차례에 걸쳐 확인하게 되었다.


[사진]2015년 위안부 합의(출처 : 불교방송)


 '박정희 찬양론의 핵심은 경제 성장이다. 만약 우리가 경제만 잘 되면 다른 것은 볼 것 없다는 경제지상주의에 기대어 박정희의 군사반란과 헌정질서 파괴, 인권 유린과 정보정치를 용인한다면, 우리는 일본제국주의를 비판해서는 안 된다.(p21)... 2004년 말에 공개된 한일 협정 관련 문서는 이미 알려진 내용이지만, 참으로 속이 쓰리다 못해 아리다... 유상, 무상에 차관까지 합한 8억 달러. 박정희는 겨우 그 금액을 받아내면서 왜 그렇게 청구권 문제를 서둘러 포기했을까?(p22)... 정통성 있는 정부를 총칼로 뒤엎고 정권을 잡은 박정희는 일단 급전이 필요했다. 조건은 상관없었다. 정권의 이해관계 때문에 급전이 필요했고, 그 때문에 민족의 역사도, 피해 당사자인 개인의 권리도 고려사항이 아니었다.(p23)' <대한민국사 3 > : 똑바로 살아라- 변절의 역사, 변질의 역사 


2. 광주민주화항쟁에 관하여


 진상 규명이 이루어지지 않은 사건 중 하나인 광주민주화항쟁은 어떠한가. 사건이 발생한지 37년이 지난 지금도 많은 사실이 은폐되어있는 것이 현실이다. 저자는 광주민주화항쟁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그 의미를 말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오늘 우리 민족 전체를 이 폭력주의의 악의 흐름 속으로 몰아넣는 주된 동기가 광주사건(광주민주화항쟁)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잘 알아야한다. 어제 오늘 일어나는 신민당의 분열, 거기에 대한 여당의 하는 꼴, 어디서 누구의 생각으로 되는지 보통 정상적인 인간으로서는 미리 짐작할 수도 벗고 어째서 그런 괴상한 일들이 백주에 일어나게 되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p317)... 학생 데모가 20년도 더 계속되는 것은 무엇인가? 광주사건 잘못한 것을 솔직히 자백하기를 재촉하는 말씀이 아니겠는가. 고칠 수 있는 것을 고치지 않고 그것을 변명하고 부인만 하면, 그것은 하늘을 업신여김이요, 또 사람을 업신여김이다. 사람을 업신여기면 사람도 그를 업신여기는 법이다. 그러므로 자백하기를 꺼리면 꺼릴수록 양심은 더욱더 약해진다. 숨긴 죄악은 숨긴 시체같이 그 냄새가 갈수록 지독하다. 그러면 전체가 그때문에 썩게 된다. 광주사건은 이제 당시에 저지른 사람들만 아니라 민족의 죄가 됐다. 그렇게 되는 까닭은 이 우주가 그저 물질적인 존재만이 아니고 도덕적, 정신적인 생명체이기 때문이다.(p318)' <기독교 사상> 1987년 5월호 : 정치/사회적 풍토와 폭력


[사진] 광주민주화항쟁 당시 투입된 군 헬기(출처 : 서울신문)


3. 언론장악과 관하여

 

'내가 아는 것은 잘못은 좋은 정부에서나 나쁜 정부에서나 다같이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출판의 자유가 몇몇 사람의 수중에 집중된다면, 행정관이 잘못된 정보를 전달받기 쉽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저질러진 오류를 기꺼이 그리고 신속하게 시정하는 것이, 그리고 최고의 권위로써, 다른 사람들의 화려한 유혹보다는 솔직한 충고를 존중하는 것이, 여러분의 고귀한 활동에 합당한 미덕입니다.(p119)' 존 밀턴(John Milton, 1608 ~ 1674) <아레오파기티카 Areopagitica, 1644> 


 저자는 민중이 깨어나기 위해서는 '언론의 자유'가 선행되어야한다고 말하지만, 언론의 자유를 위한 우리의 노력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언론의 자유' 이전에 공정한 '언론'을 요청하는 우리의 모습 속에서 퇴보한 언론계의 현실을 깨닫게 된다.


 '정치는 본래 싸움이다. 다스리고 다스림 받음의 관계다. 다스림이란 말부터 틀린 말이다. 정치라면 민중이 제일이지 남의 다스림을 받을 리가 없다. 이론으로 그렇지만 현실의 정부는 언제나 정직한 대표자가 아니고 사사 야심을 가진 자들이다. 그러므로 민중은 늘 제 권리를 빼앗기고 있다.(p146)... 당초의 잘못은 민중이 깨지 못한 데 있다. 민중 스스로가 제 노릇을 하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됐지. 죽음으로 자유 지키는 민중에 도둑이 어디 들 수 있나. 또 바른 길 말할까. 이것도 다 알면서 못 본 척하는 길이다. 무슨 길? 언론의 자유다. 민중이 깨는 데 언론의 자유 없이 어떻게 되겠나... 한 사람이 걱정해서 천하를 건진다는 생각은 이제는 인생을 망치는 생각이다. 너는 겸손히 민중에게 물어라. 그러기 위해 언론의 자유가 있어야 한다. 전체만이 자기 일을 알고 자기 길을 택한다. 신문 잡지를 마비시켜놓고 민정이 무슨 민정이냐.(p147)' <사상계> 1963년 4월호 : 민중이 정부를 다스려야 한다 


 '언론의 자유'에 대해 눈을 뜬 것은 안타깝게도 친일(親日)세력과 결탁한 군부정권이었다. 그리고, 그 영향으로부터 지금의 우리도 자유롭지 못하다. 이러한 면에서 우리 시대의 비극은 언론의 중요성에 대해 부정(不正)한 자들이 먼저 눈을 뜬 것에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부일장학회 등 사건은 1962년 당시에 첫손에 꼽히던 재력가인 김지태를 사소한 혐의로 구속시켜놓고 부일장학회 명목으로 그가 소유한 토지 10만 평과 <부산일보>, 한국문화방송, 부산문화방송의 주식 100퍼센트를 "헌납"받고 풀어준 사건이다.(p138)... 이 사건의 본질은 박정희가 김지태에게서 빼앗아 5.16장학회로 넘긴 재산의 성격을 보면 잘 나타난다. 김지태는 그 당시에 수십억 대의 막대한 재산을 소유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김지태가 구속됐다가 풀려나는 과정에서 왜 하필이면 언론 3사의 주식을 "헌납"하였는가? 바로 박정희가 언론사를 원했기 때문이다.(p140)' < 대한민국사 4 > : 기억하지 않는 자와 고백하는 자



[사진] 공영방송 파업(출처 : 중앙일보)


4. 사드 배치에 관하여 


  그외에도 <민중이 정부를 다스려야 한다>에 나오는 많은 구절은 주어와 날짜만 바꿔 오늘날 신문에 사설로 올려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21세기 현실 역시 정확하게 통찰하고 있다. 이는 저자의 뛰어난 통찰력 때문인가, 아니면 우리 시대가 지금도 1960년대의 분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일까.


  '미국 사령관의 허락 없으면 한 방 쏘지도 못하는 그까짓 무기 믿지 말고 네 가슴 속에 살아 있는 정신을 믿으려무나. 일본 군벌과 손잡으려는 그런 따위 어리석은 생각 말고 바로 알아만 주면 목숨도 내놓고 오는 우리 민중을 믿으려무나! 돈 생각부터 하지 말고 정신 생각부터 제발 해보려무나! 일본 백성으로 살기보다는 한국 사람으로 죽을 생각을 해보자꾸나! 외교(外交)는 그만두고 내교(內交)부터 해보려무나!... 민중의 신이 나게 해라, 나라가 그 안에 있다. 민중의 신이 나게 하기 위해 대적 앞에서 수그렸던 네 머리를 번쩍 들어라! 알아들어라, 한일회담 이대로 하지마!(p93)'<사상계> 1967년 9월호 : 한일회담을 집어치우라


[사진] 사드 배치(출처 : 주권방송)


5. 한 시대를 마감하며 


 '이명박-박근혜'정권 10년을 마감하는 우리에게, 군사정권 10년을 마감한 저자의 글은 남다르게 다가온다. 물론 역사 속에서 군인정치는 마무리되지 않고 더 악랄한 유신(維新)시대에 접어드는 것을 우리는 확인하지만.


'이제 우리는 지나온 10년을 돌이켜봐야 하는 자리에 왔다. 사람은 돌이켜볼 줄 아는 물건이다. 길은 가기만 하면 되는 것 아니라 이때까지 온 길을 기억하고 이제 갈 길을 미리 생각할 줄 알아야 길이 된다. 앞뒤가 없으면 지금 가는 것은 하나의 헤매임일 뿐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삶도 과거와 미래가 있어야만 삶의 될 수 있다. 그 과거와 미래는 어떻게 생기느냐 하면 기억과 상상에 의해서 된다.(p236)... 10년이 지나고 이제 끄트머리가 차차 내다뵈는 오늘 나는 그 올 것이 왔다던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그래 오늘날도 올 것이 왔다고 생각하느냐. 그래 정말 잘 됐다고 생각하느냐. 제발 사람이 되고 싶고, 나라를 사랑하고, 잘못을 저지른 그들도 사람으로 건져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거든 이제라도 그것은 잘못한 말이었다고 바로잡기를 바란다.(p241)' <씨알의 소리> 제5호(1971년 10월) : 군인정치 10년을 돌아본다.


 비록 지난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민의(民意)가 승리했다고 하지만, 아직도 변화가 되기 위해서는 건너야할 많은 산들이 많이 남아있다. 민의를 반영하는 선거. 중요하지 않은 선거는 없겠지만, 선거의 의미는 예나 지금이나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선거에 우리의 민족적인 콧마루가 꺾어지지 않느냔 말입니다. 한 번 잃으면 다시는 못 찾는 자유의 코를 한두 마디 달콤한 말이나 조그마한 위협 때문에 떼이도록 그냥 두어서는 아니 됩니다. 분명히 알고 다시금 다시금 다짐을 하면서 마지막 한 발걸음을 내켜야 합니다. 이것은 자유냐 종이냐, 사람이냐 짐승이냐의 갈라지는 길목입니다. 짐승으로 살기보다는 사람으로 차라리 죽을 각오를 해야 할 것입니다. 운명의 한 표, 이것은 결코 윤과 박의 싸움이 아닙니다. 여당 야당의 다툼만이 아닙니다. 정신과 물질의 싸움입니다. 정의냐 힘이냐 하는 싸움입니다. 우리는 누구와 싸우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과 싸우는 것입니다. 우리 자신 속에 들어오는 악과 싸우는 것입니다.(p131)' <동아일보> 1963년 10월 14일자 : 한 발걸음 바로 앞에서


 <민중이 정부를 다스려야 한다>를 읽으면서 마치 예언서(豫言書)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길게는 50년 전, 짧게는 30년 전에 쓰여진 글 속에 우리의 현실과 우리가 바라봐야할 지점이 적시되어 있었다. 뛰어난 사상가인 저자의 통찰력이 글의 생명력을 주는 원천이기도 하겠지만, 다른 한편으로 우리가 1960년대 이후 큰 틀에서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이런 현실을 생각하면 다소 답답해짐을 느끼지만, 다른 한편으로 바로 지금이 20세기 한국의 묵은 과제를 해결해야 할 때라는 것을 절감하게 된다.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인 요즘 <민중이 정부를 다스려야 한다>는 우리보다 앞선 시대를 살아간 원로(元老)의 좋은 조언집(助言集)이라 생각된다.


'입법권은 인민의 생명과 재산을 절대적, 자의적(恣意的)으로 다룰 수 있는 권력이 아니며 또 그러한 권력이 될 수도 없다. 왜냐하면 입법권은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한데 결합시킨 권력을 입법자인 개인이나 집회에 양도한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것은 그 사람들이 사회에 들어가기 전 자연상태에서 가지고 있다가 공동체에 양도한 것 이상의 권력이 될 수 없다.(p129)' 존 로크(John Locke, 1632 ~ 1704) <통치론 Two Treatises of Government : The Second Treatise of Government, 1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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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프리쿠키 2017-09-18 15: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한홍구 교수님 팬입니다.^^
친구들이 ‘종북‘이라고 놀리던데
에라이~ㅋ
(아마 한홍구 교수님은 블랙리스트
대마왕쯤^^)

웃긴건 <이슬람><이슬람학교>를 집필한 이희수 교수님도 팬인데요.
‘IS‘ 가입하게?라고 또 주절대던데..

그냥 웃고, 또 웃었습니다.
그냥 웃지요^^;

겨울호랑이 2017-09-18 16:04   좋아요 2 | URL
^^: 북프리쿠키님 친구분들 말씀대로라면 <자본>을 읽으면 원조종북, 리처드 도킨스의 팬이면 ‘무신론자‘가 되겠어요. 그 기준에서 저는 철저한 유물론자+친북이 될 것 같네요.ㅋ

AgalmA 2017-09-18 18: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정보의 문제뿐 아니라 ‘빠‘니 ‘까‘니 편가르지 않으면서 귀기울이는 지성적인 자세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 같은 얘길까요ㅎ; 자기 의견을 낼 때도 안하무인적인 모습을 너무 자주 봅니다. 자기 소신을 따르라는 거 밖에 더 되나요. 그런 식의 민중이면 유익한 중론이 모이기 어렵죠.
정치적인 문제에서 사람은 프레임 짜고 소속되길 어찌나 좋아하는지ㅎ;

겨울호랑이 2017-09-18 20:05   좋아요 1 | URL
^^: 단일한 ‘민중‘은 따로 있지 않는 것 같아요. 극우와 극좌 사이에 정규분포(?)처럼 뿌려져있는 서로 다른 의견들의 대립과 수렴 속에서 역사적으로 민중(책에서는 씨알의 소리)를 사후적으로 발견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됩니다^^:

2017-09-18 21: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9-18 22: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yamoo 2017-09-19 19: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공범자들...이거 보니 부아가 제대로 치밀더군요~ 이번에 공중파 방송들 지난 이명박근혜 때 앉은 사장들 모조리 쳐내지 않으면 안 될 듯합니다. 대한축구협회도 그렇고...위안부 합의 문제도 그렇고...걍 열받는 상황만 주구장창 쏟아지는 듯합니다.

겨울호랑이 2017-09-19 21:25   좋아요 0 | URL
「공점자들」보셨군요^^: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가 사는 세상이 이렇게 많은 문제가 있다는 것을 뒤늦게라도 알게 되어 다행이라는 생각 또한 하게 됩니다..
 

알라딘 이웃분인 노란 가방님 소개로 알게 된 정의기억재단 펀딩에 참여 했습니다.

어제 작은 소녀상이 도착했구요.

지금은 제 서재에 놓여 있습니다만,
아내와 상의해서 개학 후 유치원으로 소녀상을 옮길 예정입니다. 지금은 원아들이 비록 어려서 온전한 의미를 이해하기는 힘들겠지만, 성장하면 그들이 역사의 참된 의미를 찾으리라 기대하면서요.

친일세력들이 국정교과서 등으로 역사왜곡을 하고, 졸속 위안부 문제 협상 등으로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요즘입니다.

그들에게 참된 역사는 인위적인 왜곡으로 바꿀 수 없다는 것과 역사의 진정한 의미는 일상에서 배운다는 사실을 작은 소녀상을 통해 알려주고 싶네요....

이웃분들 모두 맛있는 점심식사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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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1-05 13: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멋진 역사 교육입니다. ^^

겨울호랑이 2017-01-05 13:29   좋아요 1 | URL
^^: cyrus님 감사합니다. 행복한 오후 되세요

2017-01-05 13: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05 13: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시이소오 2017-01-05 13: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겨울호랑이님의 실행력은. .
멋지십니다 ^^

겨울호랑이 2017-01-05 14:22   좋아요 2 | URL
^^: 시이소오님 감사합니다. 딸아이가 식민교육을 받는 것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네요. 행복한 오후 되세요

마립간 2017-01-05 13: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사진에서 ≪원론≫, ≪수학독본≫ 시리즈, ≪프린키피아≫, ≪고전 과학 시리즈≫가 눈에 띄는군요.

겨울호랑이 2017-01-05 14:24   좋아요 0 | URL
^^: 사진에 찍힌 부분이 마립간님께서 좋아하시는 분야네요. 네 현재 비치중이며, 조금씩 읽고 있습니다. 어려워서 진도가 잘 안나가 문제지만요.ㅋ

나와같다면 2017-01-05 15: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제 손석희님의 앵커브리핑 생각납니다
한일위안부합의 이후 한 시청자는 일본 돈 10억엔은 받을 수 없다며 현금 1020만원을 밀알로 모금운동이라도 해달라고 보내왔고, 다시 진정한 광복을 바란다는 의미에서 1945만원을 다시 보내왔다고 하더군요

마지막 멘트가 이랬어요
˝오늘 여러분께 말씀드리는 것은 세상이 아무리 혼란스럽게 돌아가고 있어도 시민들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잊지 않고 있다는 것˝

기억하는 시민의 힘을 봅니다

겨울호랑이 2017-01-05 15:05   좋아요 3 | URL
나와 같다면님께서 말씀하신 그런 훌륭한 분들과 과거를 잊지 않으려 노력하는 이들이 있는 한 역사는 결코 왜곡될 수 없음을 느낍니다.^^: 감사합니다.

캐모마일 2017-01-05 15: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번에 펀딩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개봉은 안 했는데 보고 있으니 여러 감정이 교차하는 듯 합니다....

겨울호랑이 2017-01-05 15:06   좋아요 4 | URL
^^: 캐모마일님께서도 참여하셨군요. 여러 이웃분들께서 함께 하는 펀딩이어서 더 큰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2017-01-05 15: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05 15: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북프리쿠키 2017-01-05 16:5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읽고 실천하고 후대에 전하는 겨울호랑이님 멋지십니다. 저의 이 게으름과 권태는 어찌해야할까요ㅎㅎ

겨울호랑이 2017-01-05 17:12   좋아요 3 | URL
에고... 과묵하게 움직이시는 많은 이웃분들이 계셔서 북프리쿠키님 칭찬이 쑥스럽네요..함께 의미를 알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북프리쿠키님께서 게으름과 권태라 하시면 저 역시 자유롭지 못한 요즘입니다 ㅠㅠ

samadhi(眞我) 2017-01-05 18: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지난 번에 후원하는 곳 물으시더니 기어이 해내셨네요. 고맙습니다. 호랑이님 같은 분이 계셔서 아직 희망이 있네요.

겨울호랑이 2017-01-05 18:46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samadhi님 조용히 하시는 많은 분들이 계셔서 희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저녁 되세요

북다이제스터 2017-01-05 21:0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항상 실천하시는 삶이 반갑고 부럽습니다. ^^

겨울호랑이 2017-01-05 21:10   좋아요 4 | URL
감사합니다, 북다이제스터님^^: 많은 분들이 함께 하시는 길에 같이 갈 수 있어 감사한 요즘입니다^^: 행복한 밤 되세요

단발머리 2017-01-05 22: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 실천하시는 모습 너무 멋있으세요~~

겨울호랑이 2017-01-06 00:57   좋아요 1 | URL
단발머리님 감사합니다^^: 작은 힘이지만 우리 모두의 미래를 위해 함께할 수 있어 감사할뿐 입니다. 편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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