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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프로파간다 - 안전신화의 불편한 진실 ㅣ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20
혼마 류 지음, 박제이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7년 10월
평점 :
1950년대부터 국가가 국가 정책으로서 주도하고 정관학 政官學, 전력업계를 중심으로 한 경제계가 전개한 원전 추진 홍보 활동은 실시된 시기와 투하된 거액의 예산을 감안하여 생각하면 그야말로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대대적인 국민 선동 프로파간다였다. _ 혼마 류, <원전 프로파간다>, p3/111
혼마 류 (本間 龍, 1962 ~ )의 <원전 프로파간다 - 안전신화의 불편한 진실>은 도쿄 전력을 중심으로 한 정부와 언론 등 원전 추진 세력이 결탁하여 3.11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전에는 원자력 '안전성'을 강조하고, 사고 이후에는 '낮은 위험성'을 홍보해왔음을 지적한다.
'프로파간다'란 결국 세뇌다.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는 칩을 심는 것이다. 천문학적인 자금과 수십 년이라는 시간, 엄청난 노력을 들여서 그들이 프로파간다를 자행하는 이유는 명백하다. 훗날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사람들을 움직이기 위해서다. 그들은 그런 방식으로 이익 집단이라는 지위를 유지한다. _ 혼마 류, <원전 프로파간다>, p101/111
3.11 이전의 원전 광고는 오로지 '원전의 안전성'을 소구했다. 하지만 그것이 사고 발생으로 못쓰게 되자, 태도를 바꾸어 경제산업성을 중심으로 선전된 '원전이 정지하면 대정전이 일어나 일본 경제가 파탄난다'는 캠페인도, 실제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으므로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판명되었다. 그래서 현재는 사고의 심각함을 전하는 보도나 발언을 '뜬소문이다', '뜬소문 피해를 발생시킨다'고 비난하면서 동시에 '사고에 의한 건강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건강이나 작물에 대한 피해는 없다'는 '피해 완화'를 선전했다. _ 혼마 류, <원전 프로파간다>, p85/111
이러한 일본 원자력 무라의 프로파간다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에서도 어김없이 계속되고 있다. 차이가 있다면 과거 프로파간다가 일본 국내를 향했다면, 이번 프로파간다는 전세계로 향하고 있다는 방향성에 있을 것이다. <원전 프로파간다>는 일본 국민의 절대 다수의 오염수 방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를 추진하는 이들의 행태가 이미 오랜 역사적 기원을 갖고 있음을 세세하게 잘 보여준다는 점에서 7월 오염수 방류를 앞둔 지금 시점에 한 번 읽을만한 책이라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