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표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사상선집
프랑수아 케네 지음, 김재훈 옮김 /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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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의 부정한 거래는 비생산적 순환일 뿐이다. 부의 진정한 원천에 관한, 그리고 그것을 증식시키고 영구화하는 수단에 관한 지식에만 왕국의 경제 관리학이 존재한다.(p56)... 농업이 침체하면 할수록 자유롭게 처분 가능한 액수를 더 많이 농업에 지출해야 한다.(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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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0 10: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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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0 11:4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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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부론 -하 - 경제학고전선 애덤 스미스, 개역판
아담 스미스 지음, 김수행 옮김 / 비봉출판사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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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덤 스미스(Adam Smith, 1723 ~ 1790)의 <국부론 An Inquirry into the nature and Causes of The Wealth of Nations>(하)는 <국부론>(상)에 이어서 중상주의와 중농주의, 특히 중상주의에 대한 비판으로 시작된다. 식민지 무역의 독점으로 대표되는 중상주의의 폐해에 대해 말하기 전에 먼저 저자가 <국부론>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살펴보자.


 식민지 무역의 독점의 결과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이윤이 아니라 단지 손실만 주기 때문이다. 지금이야말로 우리의 통치자들이 국민들뿐만 아니라 그들 자신도 빠져 있었던 황금빛 꿈을 실현하거나, 아니면 그들 자신이 먼저 이런 꿈에서 깨어나고, 그리고는 국민들을 이런 꿈에서 깨우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이다. 제국 건설 계획을 완성할 수 없다면, 마땅히 그것을 포기해야 한다.(p1186) <국부론(하)> 中


 <국부론>의 마지막에 해당하는 위의 문단을 통해 우리는 애덤 스미스가 독점에 반대하고, 제국주의에 대해 비판하는 입장에 서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저자는 왜 식민지 무역의 독점이 손실을 가져온다고 주장하는가? 이번 리뷰의 시작은 여기에서 출발한다.


1. 독점(獨占)이 가져오는 폐해


 식민지무역의 독점은 이 무역부문에서 자본들 간의 경쟁을 완화시킴으로써 그 부문의 이윤율을 분명히 상승시킨다. 그리고 다른 모든 부문에서 영국 자본들 간의 경쟁을 역시 완화시킴으로써 다른 모든 무역부문에서 영국자본의 이율윤을 분명히 증가시킨다.(p736)... 그러나 이 요인은 그 나라가 독점을 유지하고 있지 않은 모든 무역부문에서 그 나라를 절대적으로 그리고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놓이도록 한다.(p737) <국부론(하)> 中


 저자는 <국부론>에서 식민지 무역에서의 독점적인 권리가 해당 부문에 대한 높은 이윤율을 보장하지만, 같은 이유로 다른 식민제국과의 무역에서, 그리고 독점력을 행사할 수 없는 영역에서는 손해를 가져올 수 밖에 없음을 지적하고 있다. 그렇지만, 독점의 폐해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토지와 자본 영역에서의 독점은 국민의 부담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애덤 스미스는 '독점권'을 부정적으로 바라본다.  


 양호한 토지가 풍부하고 자신들의 일을 자신들의 방식대로 처리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는 것이 모든 새로운 식민지들이 발전할 수 있는 두 가지 큰 원인으로 보인다.(p702)... 토지의 독점은 사실상 토지의 풍부함과 저렴함을 불가능하게 한다. 더욱이 미경작지의 독점은 개량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p703) <국부론(하)> 中


 일시적인 독점은 새로운 기계를 발명했을 때 그 발명자에게 인정되는 독점, 또는 새로운 책을 출판했을 때 그 저자에게 인정되는 독점과 만찬가지의 원리에서 옹호될 수 있다. 그러나 그 기간이 끝났을 때 독점은 종식되어야 한다.(p927)... 영구적인 독점은 모든 국민들에게 두 가지 방식으로 매우 불합리하게 부담을 준다.(p928) <국부론(하)> 中


2. 중상주의의 폐해 : 독점과 생산자 이익 극대화


 중상주의가 모든 나라의 부(富)를 구성하는 것으로 여기는 바로 그것, 즉 화폐의 생산에 일종의 장려금을 제공하는 것보다도 중상주의(重商主義 : mercantile system)의 정신에 더욱 잘 부합하는 것은 없을 것이다. 이것은 중상주의가 내놓은 칭찬할 만한 수많은 부국책(富國策)들 중 하나이다.(p680)... 토지의 개량, 경작에 의해서보다는 오히려 무역과 제조업에 의해, 그리고 농촌산업에 의해서보다는 도시산업에 의해 대국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 중상주의의 목적이다.(p771) <국부론(하)> 中


 저자는 <국부론>에서 두 가지 이유로 중상주의를 비판하는데, 한 가지는 '독점'이며, 다른 하나는 '생산자 이익 극대화'다. 소비를 생산활동의 궁극적인 목표로 생각하는 아담 스미스의 경제학에서 소비는 다른 경제활동의 중심에 있다. 그렇다면, 소비를 증진시키기 위한 방편은 무엇일까? 이로부터 아담 스미스의 국가 부강론이 시작된다.


 소비야말로 모든 생산활동의 유일한 목표이자 목적이며, 생산자의 이익은 소비자의 이익을 증진시키는 데 필요한 한에서만 고려되어야 한다. 이런 명제는 더없이 자명한 것으로서, 이를 증명하려고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그러나 중상주의에서는 소비자의 이익이 거의 언제나 생산자의 이익에 희생되고 있으며, 중상주의는 소비가 아니라 생산을 모든 상공업의 궁극적인 목표이자 목적으로 삼고 있는 듯이 보인다.(p814) <국부론(하)> 中


3. 아담 스미스의 국가 부강론 (1) : 자유무역



[그림] 18세기 당시 영국지도(출처 : http://theconversation.com/savage-peoples-the-racism-of-adam-smith-in-wealth-of-nations-35675)


 그러나 만약 영국이 식민지에 대한 모든 권한을 자발적으로 포기하고, 식민지가 스스로 통치자를 뽑고 자신의 법률을 제정하고, 동시에 스스로 적절히 판단하여 전쟁이나 평화를 결정해야 한다고 하는 제안이 채택된다면 영국은 평화시의 매년의 식민지 유지비용으로부터 곧 해방될 뿐 아니라, 자유무역을 보장해 주는 여러 가지 통상조약을 식민지와 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서로 사이좋게 헤어짐으로써 근래의 불화(不和)로 거의 소멸된 식민지의 모국에 대한 자연스러운 애정이 신속히 회복될 것이다.(p760) <국부론(하)> 中


 아담 스미스는 소비자 이익을 증진시키기 위해서 식민지 무역 독점권 폐지를 주장한다. <국부론>에 따르면 식민지는 본국에 혜택보다 비용을 더 많이 부과시키기 때문에 식민지 독립은 유지보다 본국에 이익이 된다. 이와 같이 무역을 방해하는 장벽들을 제거한다면 광대한 토지, 적은 인구를 가진 신생국들의 높은 생산성의 이익을 나눌 수 있다고 해석한다.  


 모든 이주자들은 자신이 경작할 수 있는 것보다 많은 토지를 획득한다... 그는 최고로 높은 임금을 주고서라도 다른 지역의 노동자들을 모으려고 애쓴다. 그러나 임금이 높고 토지는 풍부하고 저렴하기 때문에 노동자는 곧 고용주를 떠나 스스로 지주가 된다.(p693)... 노동에 대한 높은 보수는 결혼을 장려한다. 어린이들은 유년기에 충분히 음식을 섭취하고 적절한 보살핌을 받으며, 성인이 되었을 때 그들의 노동의 가치는 자신들의 생활비보다 훨씬 많다.(p694)<국부론(하)> 中


4. 아담 스미스의 국가 부강론 (2) : 과세원칙


 아담 스미스는 또한 사치세의 도입에 적극적이다. 이는 필수적인 부문에 대한 조세는 경감시키는 대신 사치품에 대해 중과세를 하더라도 큰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저자는 오늘날의 부가가치세와 같은 간접세에 대해서도 비판적인데, 이는 조세의 부담이 소비자와 소상인에게 귀착되기 때문이다. 결국 저자의 주장은 사치품과 국가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은 이들에게 부과되는 중과세를 통해 국가는 재정안정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공공사업의 많은 부분은 국가의 일반수입에 부담을 주지 않고도 그 자신의 비용을 충당하는 데 필요한 특별수입을 가져올 수 있을 정도로 잘 운영될 수 있다.(p892)... 사치스러운 마차에 대한 통행료를 필수적인 마차에 대한 통행료보다 높게 한다면 무거운 상품들을 각 지방으로 수송하는 것을 더 싸게 함으로써 부자들의 교만함, 허영심이 빈민들의 구제에 매우 간단한 방법으로 기여하게 될 것이다.(p893) <국부론(하)> 中


 택지 지대와 보통의 토지 지대는 대부분의 경우 그 토지 소유자가 스스로 아무런 관심이나 주의도 기울이지 않고 얻는 수입(收入)의 일종이다. 이 수입의 일부를 그의 주머니로부터 국가 경비를 부담시키기 위해 징수하더라도, 어떤 종류의 산업도 저해되지 않을 것이다.(p1042) <국부론(하)> 中


 어떤 특정 상업부문의 자본이윤에 부과되는 조세는 최종적으로는 상인의 부담으로 귀착되는 것이 아니라 항상 소비자의 부담으로 된다.(p1054)... 이 세금이 영업규모에 비례하지 않고 모든 상인들에게 일률적으로 부과되는 경우에는, 대상인을 유리하게 하고 소상인에게는 어느 정도 압박을 가하게 된다.(p1055) <국부론(하)> 中


 사치품에 대한 과세는 과세되는 상품을 제외한 다른 상품의 가격을 상승시키는 경향은 없다. 그러나 생활필수품에 대한 과세는 노동임금을 상승시킴으로써 필연적으로 모든 공산품의 가격을 상승시키며, 따라서 그 판매량, 소비량을 감소시키는 경향이 있다.(p1084) <국부론(하)> 中


4. 아담 스미스의 국가 부강론(3) : 공평한 사법 행정


 <국부론>에서 아담 스미스는 사법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공평한 재판을 통해 국민이 느끼는 안정감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최근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사법농단사태를 통해 이미 우리는 충분히 절감하고 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에게 치명적인 것은, 불규칙하고 편파적인 사법(司法) 행정이었다. 이 두 나라의 사법기관은 부유하고 권력을 가진 채무자를 그들에 의해 손해를 본 채권자의 채권추심으로부터 종종 벗어나게 해주었는데, 그 결과 열심히 일하는 국민들은 이 거만하고 권력을 가진 사람들의 소비에 제공할 상품 만들기를 겁내게 되었다.(p751)... 이와는 반대로 영국에서는 평등하고 공정한 사법행정이 이루어진다. 이것은 가장 비천한 영국 시민의 권리도 가장 권세 있는 시민들로부터 존중받을 수 있게 해주며 동시에 각 개인에게 자신의 노동의 과실을 획득할 수 있도록 보장해 줌으로써 모든 근면을 최대로 가장 유효하게 장려한다(p752) <국부론(하)> 中 


 모든 개인의 자유, 개인의 안전감은 공평무사한 재판에 달려 있다. 모든 개인으로 하여금 자기의 모든 권리를 완전히 안전하게 누리고 있다고 느끼게 하기 위해서는, 사법권은 행정권으로부터 분리되어야 할 뿐 아니라 가능한한 행정권으로부터 독립되어야 한다.(p891) <국부론(하)> 中


6. 아담 스미스의 국가 부강론(4) : 소득주도성장


 대외적으로는 자유무역, 대내적으로는 부유층과 사치품에 대한 과세를 통해 국가 재정을 안정화하고, 공평한 사법권의 행사를 통해 사회안정화의 기반에서 이제는 구체적으로 노동자 개인 경제를 들여다볼 차례다. 저자는 노동자의 높은 임금과 필수품에 대한 비과세가 실질적인 국가 부강을 가져온다는 사실을 <국부론>을 통해 강조한다.


 노동자의 높은 임금은 인구를 증가시킨다... 노동에 대한 보수로서는 그 임금 수준이 높지만, 그렇게 매우 가치 있는 것[노동자]의 가격으로서는 그것은 낮은 것이다. 인구증가와 개량을 장려하는 것이 곧 실질적인 부강(富强)을 장려하는 것이다.(p695)<국부론(하)> 中


 진정한 생활필수품으로서 노동 빈민이 소비해야 하는 공산품의 가격 상승은 그들의 임금을 더 많이 상승시킴으로써 보상되어야 한다. 중류, 상류 계급 사람들이 자신의 이익을 충분히 이해한다면, 그들은 노동임금에 대한 직접적 과세뿐 아니라 생활 필수품에 대한 과세도 반드시 반대해야 할 것이다.(p1084) <국부론(하)> 中


 여기에서 우리는 시장주의자가 아닌 이타주의자로서의 애덤 스미스 면목을 확인할 수 있다. 2019년 '소득주도성장'이나 '최저임금 인상'을 둘러싼 한국사회의 논란 속에서 시장주의자로 알려진 애덤 스미스의 주장은 새롭게 다가온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이렇게 해야하는가? '여기가 공산주의 사회냐?'로 요약되는 한국 사회 기득권의 질문에 대해 애덤 스미스는 이미 250년전에 아래와 같이 친절하게 설명한다. 


 부자의 탐욕, 야심, 그리고 빈민이 노동을 싫어하고 눈앞의 안일과 향락을 좋아하는 것은 다른 사람의 재산을 침해하게 하는 감정이며, 또한 끊임없이 작용하고 더욱 큰 영향을 미치는 감정이다. 큰 재산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큰 불평등이 존재한다. 한 사람의 큰 부자에 대하여 적어도 500명의 가난한 사람이 있으며, 소수의 풍요로움은 다수의 빈곤을 전제로 한다. 부자의 풍요는 가난한 사람들의 분노를 자극하는데, 빈민들은 빈곤에 내몰리고 질투심에 의한 부추김을 받아 부자의 재산을 침해하려고 한다.(p876) <국부론(하)> 中


그리고, 이는 워렌 버핏( Warren Edward Buffett, 1930 ~ )을 비롯한 미국의 슈퍼리치(Super Rich)들이 부유세(富裕稅, wealth tax)를 주장하는 근거이기도 하다. 노동자들이 잘 살아야하는 이유는 바로 부자들의 안전을 위해서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국부론>은 '보이지 않는 손(Invisible hand)'과 시장의 자율조정 기능을 강조한 것으로만 알려져 있다. 이는 많은 이들이 <국부론>을 국가 개입의 최소화와 시장역할을 강조하는 근거로 활용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위에서 본 바와 같이 <국부론>은 '소비'를 강조하고, '소비자'와 '노동자'를 위한 정책을 주장하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여기까지 읽고나면 우리는 <도덕감정론>으로부터 시작된 애덤 스미스 사상의 일관성을 확인할 수 있다. 


 인간이 아무리 이기적(利己的 : selfish)인 존재라 하더라도, 그 천성(天性 : nature)에는 분명 몇 가지 행동원리(principles)가 존재한다. 이 행동원리로 인하여 인간은 타인의 행운에 관심을 가지게 되며, 단기 그 행운을 바라보는 즐거움 밖에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고 하더라도 그 행운을 얻은 타인의 행복이 자기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연민(憐憫 : pity)이나 동정심(同情心 : compassion) 또한 이와 같은 종류의 것인데, 이것은 우리가 타인의 고통을 보거나 또는 그것을 아주 생생하게 느낄 때 느끼게 되는 종류의 감정이다.(p3) <도덕감정론> 中


 냉정한 경제학자로 알려진 아담 스미스의 저작 안에 위와 같은 따뜻한 인간애가 숨겨져 있음을 우리는 확인할 수 있다. <도덕감정론>과 <국부론>을 통해 아담 스미스의 다른 면모를 확인했다면, 이제는 우리에게 더 큰 오해를 받고 있는 칼 맑스를  <자본 Das Kapital>을 통해 살펴볼 차례다. 주식회사와 분업에 대한 아담 스미스의 견해를 마지막으로 이번 리뷰를 마무리 한다.


 만약 적은 자본으로 충분하다면, 비록 그 사업의 사회적 이득이 크다고 하더라도 주식회사를 설립할 충분한 이유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런 경우 주식회사가 생산하게 되는 것에 대한 수요가 개인 모험상인들에 의해 쉽게 충족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p930) <국부론(하)> 中


PS. <국부론 (상)>에서 생산면에서 분업의 효과를 강조했다면, <국부론 (하)>에서는 사회적으로 지나친 분업이 가져온 부작용에 대해 지적한다. 애덤 스미스가 어느 측면을 강조했는지는 각자 본문을 통해 확인해 보면 좋을 것이다...


 노동생산력을 최대로 개선, 증진시키는 것은, 그리고 노동을 할 때 발휘되는 대부분의 기능, 숙련, 판단은 분업(分業, division of labour)의 결과인 것 같다.(p7)... 분업은 그와 같은 폭넓은 효용을 예상하지 못한 인간성의 어떤 성향으로부터, 비록 매우 천천히 그리고 점진적이긴 하지만, 필연적으로 생긴 결과이다. 그 성향이란 곧 하나의 물건을 다른 물건과 바꿔 갖고, 거래하고, 교환하는 성향(propensity to exchange)이다.(p17) <국부론 상> 中


 분업의 진전에 따라 노동으로 생활하는 사람들의 거의 대부분의 직업은 몇 가지의 극히 단순한 작업으로 한정된다. 자신의 일생을 몇 가지 단순한 작업에 바치는 사람들은, 그리고 그것의 결과물도 항상 같거나 거의 같은 경우에는, 예기치 못한 어려움을 제거할 방법을 발견하기 위해 그의 이해력을 발휘하거나 그의 창조력을 행사할 기회를 가질 수 없다. 따라서 그는 자연히 그런 노력을 하는 습관을 상실하게 되고, 일반적으로 인간으로서 가장 둔해지고 무지해진다.(p958) <국부론(하)>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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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7 17:2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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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7 17: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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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19-03-07 17: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로지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
이 자본주의 모든 병폐를 해결해줄 것
처럼 선전하는 무지한 이들에게 보여
드리고 싶은 글이네요 참말로.

겨울호랑이 2019-03-07 17:52   좋아요 1 | URL
네, 레삭매냐님 말씀처럼 자신이 보고 싶은 것에만 보는 이들에 의해 애덤 스미스가 매도되어 왔음을 특히 <국부론(하)>에서 확인하게 됩니다...

페크(pek0501) 2019-03-08 23: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보이지 않는 손, 오랜만에 봅니다. 책에 자주 나왔었는데...
<도덕감정론>은 오렌 님의 페이퍼를 보고 구입하여 밑줄을 그어 가며 읽었네요. 그것도 오래된 일 같아요. 여기서 보니 반갑네요.

타인의 행복에 눈물이 나올 때가 있습니다. 어느 드라마 속 주인공이 간 이식 수술을 해야지만 살 수 있는데
모질게 구박했던 어머니가 나타나서 간을 주인공에게 주겠다고 하는 장면에서 눈물이 핑~, 아내가 남편을 살리려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안타까워하는 것 보고 또 눈물이 핑~. 인간의 그런 점을 아담스미스는 글로 저렇게 남겼네요.
타인의 행복이나 불행이 보는 이의 감정에 영향을 미칠 때가 있고 말고요.
잘 읽고 갑니다.

겨울호랑이 2019-03-09 09:44   좋아요 2 | URL
페크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냉정한 경쟁사회가 되어버린 우리 사회이고, 경제가 경쟁의 주된 문제이지만, 결국 본질은 함께 살아가기 위함임을 <도덕감정론> <국부론>을 통해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현재 우리에게 주어진 문제의 해결은 근본에서 찾아야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네요... 페크님 모처럼 공기좋은 주말입니다. 행복하고 여유있게 청소하지는 마시고, 충전하는 시간 가지시길 바랍니다 ㅋ 감사합니다.^^:)

2019-03-10 04: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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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0 09: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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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0 09:5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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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0 12:3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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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7 21: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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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7 21:3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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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9 14: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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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9 15:0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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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마리아 신부의 생각」은 몬드라곤 협동조합 창시자인 호세 마리아 아리스멘디아리에타(Jose Maria Arizmendiarrieta(1915 ~ 1976)의 사상이 담긴 말모음집이다.

인간으로부터 시작해서 협동조합, 나아가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이 책 속에서 우리는 「대학」의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의 사상을 발견하게 된다.

개인에게 소중한 가치는 ‘자유‘이며, 이를 지키기 위해 개인 단계에서는 ‘책임‘이 필요하고, 공동체 단계에서는 ‘연대‘가 필요하다는 호세 마리아 신부의 말과 생각은 인간 가치, 노동의 가치가 홀대당하는 우리 시대에 의미하는 바가 크다 여겨진다.

인간은 모든 것의 바탕이다. 따라서 인간의 모습이 끝회의 모습이다. 사람들이 공정하고 곧고 관대하고 품위 있고 정의롭다면, 사회도 공정하고 곧고 품위 있고 정의로울 것이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사회, 사회적인 것이야말로 인간 내면에 진정한 미덕이 존재하는지를  측정하는 최상의 척도라는 것이다.(p34)


남성과 여성은 서로를 필요로 한다. 인간 생활과 활동의 모든 영역에서 남성과 여성은 서로 필요하다. 따라서 여성의 협력 없이 생활의 진보를 이루려는 것은 마치 한 발로달리려고 하는 것과 같다.(p51)

연대한다는 것은 타인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뿐 아니라 그들이 되어야 하는 모습까지 받아들이는 것이다. 즉 그들의 결함과 한계에 관대하면서도 동시에도움으로 그들 스스로 자신의 약점을 극복할 수 있도록 그들의 변화를 환영하는 데 인색하지 않아야 한다. (p167)

인간은 자신의 한계와 의존성을 깨달아야 한다. 가치의 위계를 인식하고, 본능에 비해 이성이 우월하다는 것도 인식해야 한다. 자연 전체와 그 자연의 일부인 인간 모두를 연결시켜주는 자연법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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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부론 -상 - 경제학고전선 애덤 스미스, 개역판 국부론 시리즈
아담 스미스 지음, 김수행 옮김 / 비봉출판사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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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이 아무리 이기적(利己的 selfish)인 존재라 하더라도, 그 천성(天性 nature)에는 분명히 몇 가지 행동원리(principles)가 존재한다... 연민(憐憫 pity)이나 동정심(同精心 compassion) 또한 이와 같은 종류의 것인데, 이것은 우리가 타인의 고통을 보거나 또는 그것을 아주 생생하게 느낄 때 느끼게 되는 종류의 감정이다.(p3)... 우리는 그가 기뻐하는 것에 대한 동감을 통하여 기뻐하게 되는데, 우리 자신에게 기쁨을 주는 것은 이 동감(同感)인 것이다... 그러나 비록 이것은 전자로부터 얻는 기쁨과 후자로부터 얻는 고통에 일정한 작용을 할 수는 있지만, 이것은 결코 기쁨과 고통의 유일한 원인은 아니다. 이러나 이러한 방식으로 모든 기쁨과 고통이 생겨나는 원인을 설명할 수는 없다.(p15) <도덕감정론> 中


 애덤 스미스(Adam Smith, 1723 ~ 1790)은 <도덕감정론 The Theory of Moral Sentiments>에서 인간행동의 원리를 탐구하고 있다. <도덕감정론>에 의하면 인간의 본성 중에서 우리가 '동감'이라고 부르는 감정은 우리 사회를 이끄는 동력이 된다. 이  '동감'이 어떻게 사회를 움직이는가를 설명하는 지점부터 <국부론 An Inquirry into the nature and Causes of The Wealth of Nations>은 시작된다.


 1. 거래의 의미 : 보이지 않는 손


  저자가 <도덕감정론>에서 말했듯이, '동감'만으로는 인간의 행동원리를 설명하지 못한다. 그래서, 추가적으로 자기를 사랑하는 '자애심'이 등장한다. 자신에게 유리하게 행동하고자,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동감'에 호소하게 된다. 그리고, 이로부터 분업이 시작되는 것이다. 애덤 스미스에 의하면 '거래'란 자신을 위해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것이다. 개인의 '자애심'과 타인에 대한 '동감'의 조정. 그것이 시장에서 '보이지 않는 손'이 하는 일이다. 


 인간은 항상 다른 동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데, 단지 그들의 선심에만 기대해서는 그 도움을 얻을 수가 없다. 그가 만약 그들 자신의 자애심(自愛心, self-love)이 자기에게 유리하게 발휘되도록 할 수 있다면, 그래서 자기가 그들에게 해주기를 요구하는 일을 그들이 자기에게 해주는 것이 그들 자신에게 이익이 된다는 것을 설득할 수 있다면, 그들의 도움을 얻으려는 그의 목적은 더 효과적으로 달성될 것이다. "내가 원하는 것을 나에게 주시오. 그러면 당신이 원하는 것을 가지게 될 것이오." 이것이 거래에 담겨진 의미이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상호간 도움의 대부분이 유무상통, 물물교환, 구매를 통해 획득되는 것처럼 당초 분업을 야기시키는 것도 이러한 교환의 성향이다.(p19) <국부론 상> 中

 

 외국 노동보다 본국 노동의 유지를 선호하는 것은 오로지 자기 자신의 안전(security)을 위해서고, 노동생산물이 최대의 가치를 갖도록 그 노동을 이끈 것은 오로지 자기 자신의 이익(gain)을 위해서다. 이 경우 그는, 다른 많은 경우에서처럼, 보이지 않는 손(an invisible hand)에 이끌려서 그가 전혀 의도하지 않았던 목적을 달성하게 된다.(p552) <국부론 상> 中 


2.  분업 : 분업을 일으키는 원인과 제한 


 인간의 교환성향으로부터 발생되는 분업은 여러 장점을 가지고 있다. 분업을 통해 대량 생산이 가능하게 되면서 사람들은 전문적인 직업을 갖게 되었다. 우리가 자아실현(自我實現)이라고 부르는 동기 또한 전문화된 사회에서만 가능하다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생산 및 교환의 확대는 사회 유지를 위해 매우 중요한 문제다. 저자는 <국부론>을 통해 분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시장의 확대와 재고의 축적이 필요하다고 전제한다. 그리고, 분업을 통해 대량생산된 물건은 교환되어야 한다. 이때 교환의 기준은 무엇인가? 이제 교환가치에 대해 살펴볼 차례다. 


 노동생산력을 최대로 개선, 증진시키는 것은, 그리고 노동을 할 때 발휘되는 대부분의 기능, 숙련, 판단은 분업(分業, division of labour)의 결과인 것 같다.(p7)... 분업은 그와 같은 폭넓은 효용을 예상하지 못한 인간성의 어떤 성향으로부터, 비록 매우 천천히 그리고 점진적이긴 하지만, 필연적으로 생긴 결과이다. 그 성향이란 곧 하나의 물건을 다른 물건과 바꿔 갖고, 거래하고, 교환하는 성향(propensity to exchange)이다.(p17) <국부론 상> 中


 교환능력이 분업을 야기하기 때문에, 분업의 정도는 언제나 이 교환능력의 크기, 또는 다른 말로 표현하면, 시장의 크기에 의해 제한을 받는다. 시장이 매우 작을 때는 어느 누구에게도 한 가지 일에만 몰두하도록 장려할 수 없다.(p22) <국부론 상> 中


 사물의 본성상, 재고의 축적은 분업에 앞서 이루어져야 하며, 따라서 재고가 미리 더 많이 축적되면 될수록 그것에 비례해서 분업은 더욱 세분된다.(p334)... 노동생산력의 커다란 개선을 이루기 위해서는 미리 재고가 축적되어 있을 필요가 있기 때문에, 재고의 축적은 자연히 이러한 개선을 가져온다.(p335) <국부론 상> 中



3. 교환가치


 어떤 상품의 가치는, 그 상품을 소유하고 있지만, 그것을 자신이 사용하거나 소비하려 하지 않고 다른 상품과 교환하려고 하는 사람에게는, 그 상품이 그로 하여금 구매하거나 지배할 수 있게 해 주는 노동의 양(量)과 같다. 따라서 노동은 모든 상품의 교환가치를 측정하는 진실한 척도(尺度)이다.(p37)... 비록 노동이 모든 상품의 교환가치의 진실한 척도이지만, 상품의 가치는 보통 노동에 의해 측량(測量)되지 않는다.(p39)... 상품의 교환가치를, 그 상품이 구매할 수 있는 노동량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 상품이 구매할 수 있는 다른 상품의 양에 의해서 평가하는 것이 좀더 자연스럽다.(p40) <국부론 상> 中


 애덤 스미스에게 상품의 가치는 생산에 투여된 노동(labour)의 양과 같다. (노동가치설 labor theory of value , 勞動價値理論) 그러나, 노동은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없기 때문에, 객관적 측정의 수단으로 화폐가 도입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동이 상품의 진실된 가격이라는 것이 애덤 스미스의 입장이다. 


 분업이 처음 발생하기 시작했을 때, 이러한 교환능력의 작용은 흔히 여러 가지 장애와 곤란에 부딪힌다.(p28)... 이러한 곤란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어느 시기에나, 분업이 처음으로 확립된 뒤, 분별있는 사람은 누구나, 자기 노동의 특수한 생산물 이외에, 타인들의 상품과 교환할 때 타인들이 받기를 거절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는 어떤 종류의 상품 일정량을 항상 가지고 있으려고 노력했음에 틀림없다.(p29) <국부론 상> 中


노동은 상품의 진실 가격이고, 화폐는 상품의 명목가격일 뿐이다.(p42) <국부론 상> 中



4. 가치를 이루는 세 요소 : 이윤, 지대, 임금


 애덤 스미스는 상품의 가치를 이루는 요소를 자본 사용 비용인 이윤(利潤), 토지 사용 비용인 지대(地代), 노동의 비용인 임금(賃金)으로 구분하고 있다. 이 중 지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미미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이윤과 임금이다. 교환으로부터 얻어진 가치를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 애덤 스미스는 이윤율과 이자율은 사회가 진보될 수록 점차 하락한다고 보았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자연가격'이 있다.


 이윤은 전적으로 투자한 자본의 가치에 의해 지배되며, 그 크기는 투자한 자본의 크기에 비례한다.(p62)... 자본의 소유자는 거의 아무런 노동도 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자기 이윤이 자기 자본에 정비례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므로 상품가격에서 자본이윤은 노동임금과는 전혀 상이하고 전혀 다른 원리에 의해 규제되는 구성부분을 이룬다.(p63)<국부론 상> 中


 가장 진보된 사회에는 그 가격이 두 부분, 즉 노동의 임금과 자본의 이윤으로만 분해되는 소수의 상품들이 존재하며, 노동임금으로만 구성되는 상품들도 그 수는 더욱 적지만 존재한다... 지대는 가격을 구성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p64) <국부론 상> 中


 노동임금의 상승은 필연적으로, 상품가격 중 임금으로 분해되는 부분을 증가시킴으로써, 많은 상품들의 가격을 인상시키며, 그리고 인상된 만큼 그 상품들의 국내외 소비를 감소시키는 경향이 있다.(p113)... 그러나 노동임금을 상승시킨 바로 그 원인, 즉 자본의 증가는 노동생산력을 증가시켜서 더 적은 노동량으로 더 많은 생산물을 만들게 하는 경향이 있다.(p114) <국부론 상> 中


 5. 자연가격과 실제가격


 애덤 스미스에 의하면 모든 상품들의 가격은 자연가격으로 회귀(回歸)된다. 비록, 일시적인 장애등으로 현실 가격이 자연가격과 차이를 나타낼 수 있지만, 결국은 현실가격은 자연가격으로 돌아가게 된다. 단, 여기에는 '규제나  장벽이 없다면'이라는 전제가 붙는다. 그렇다면, 애덤 스미스가 '시장의 자유'를 통해 주장하고자 한 바는 무엇일까. 


 자연가격은 모든 상품들의 가격이 끊임없이 그것을 향해 끌려가는 중심가격(central price)이다. 각종 우연한 사건에 의해 상품의 가격이 이 중심가격보다 상당히 높게 유지될 수도 있고, 또 때로는 그것보다 상당히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가격이 이 안정(安定) 및 지속의 중심에 정착하는 것을 방해하는 장애물이 무엇이든, 가격은 끊임없이 자연가격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p76)  <국부론 상> 中


 한 업종으로부터 다른 업종으로 노동의 자유로운 이동을 방해하는 것은, 그것이 무엇이든, 자본의 자유로운 이동도 방해한다. 왜냐하면, 어떤 사업에 사용될 수 있는 자본량은 그 사업에 고용될 수 있는 노동량에 크게 의존하기 때문이다.(p176) <국부론 상> 中


 애덤 스미스는 국가가 최대의 부(富)를 축적한 후에는 낮은 이자율, 낮은 이윤율의 상태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풍요로운 자산(資産)만큼 그 가치는 낮아지기 때문이다. 그 결과, 애덤 스미스에 의하면 사람들은 자산에 의존하지 않고, 소득(所得)을 얻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에 사회는 활기차게 돌아갈 수 있게 된다. 


 최대의 부를 이미 획득한 나라, 각 사업분야마다 사용될 수 있는 최대의 자본량이 이미 사용된 나라에서는 통상의 순이익률이 매우 낮을 뿐만 아니라, 거기로부터 지불될 수 있는 통상의 시장이자율도 너무 낮으므로, 매우 부유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자기의 화폐이자로 살아가기가 불가능하다.(p125) <국부론 상> 中


 그렇지만, 현실은 <국부론>의 예측과는 다르게 진행되었다. 국가가 부유해질 수록 자본이 가져가는 이윤의 몫은 점차 커지게 되었고, 부동산 임대 수익이 근로 소득보다 더 선호되고 있는 우리의 현실을 <국부론>은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이것은 <국부론>의 한계일까?


 많은 경우 우리는 <국부론>에서 '보이지 않는 손'만을 알고 있다. 시장 자율에 맡겨둔다면 모든 것이 해결될 수 있다는 논리를 단적으로 표현하는 이 말은 규제 철폐를 주장할 때 활용되는 용어이기도 하다. 이러한 이유로 <국부론>에 대해 오해하고 있지만, <국부론>에서 말하는 규제는 조금 다른 성격을 가진다. 


 도시 안의 각 집단 상호간의 거래에서 그들은 누구도 그 규정에 의해 손실을 보지 않았다. 그러나 농촌과의 거래에서 그들은 모두 큰 이익을 보았고, 도시를 유지하고 부유하게 한 거래 모두는 농촌과의 거래였다.(p162)... 임금, 이윤이 일반적 수준을 초과하도록 하는 규정들은 모두 도시로 하여금 자기의 더 적은 노동의 생산물로 시골의 더 많은 노동의 생산물을 구매할 수 있게 해준다.(p163) <국부론 상> 中



 '도시 -  농촌' 간 거래를 통해 불평등한 거래가 지속된 결과, 농촌은 점차 가난해졌다는 농촌 문제는 21세기 한국만의 문제는 아닌 듯하다. 그리고, 애덤 스미스는 농촌문제의 원인을 불공정한 거래로 보았다. <국부론>에서 말하는 규제는 약자를 보호하는 보호정책이 아닌, 불공정한 거래 관행이었다. 이런  애덤 스미스의 관점과 시장의 자유만을 강조사는 신자유주의(新自由主義)의 관점은 분명 차이가 있다 여겨진다. 


 많은 경우 <도덕감정론>과 <국부론>의 주장이 상호 배타적이라고 오해되고 있지만, 그것은 <국부론>의 단면을 크게 부각시켰기 때문이라 여겨진다. 인간의 '동감'을 강조한 <도적감정론>과 연결시켜 본다면 우리는 <국부론>속에서 애덤 스미스의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각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사회 이슈가 되고 있는 '최저임금제'와 관련한 <국부론>의 일부 내용을 소개하며, 이번 리뷰를 마치고자 한다. 


 한 주일 중 나흘동안 지나치게 일에 몰두한 것이 나머지 사흘을 빈둥거리는 것의 진정한 원인인데도 이를 심하게 비난하는 사람들이 많다.(p107)... 고용주가 항상 이성과 인도주의 정신에 귀를 기울인다면, 그는 흔히 다수의 노동자들에게 지나치게 열심히 일을 하도록 고무하기보다는 그것을 누그려뜨려 주어야 할 필요가 있다.(p107)  <국부론 상> 中

 

 사람이 항상 자신의 노동에 의해 생활을 유지해야 한다면, 그의 임금은 적어도 그의 생활을 유지하는 데 충분해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 임금은 이것보다 좀 더 많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는 자기 가족을 부양할 수 없을 것이며, 노동자 종족은 제1세대를 넘어 존속할 수 없을 것이다.(p89) <국부론 상> 中



[사진] 최저임금 딜레마(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7/25/2017072501740.html)


PS. 우리가 언제까지 '최저임금'만을 이야기 해야하는지 의문이 든다. 최저임금이 임금지급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면, 이제는 '최저이윤'이 기업이윤의 기준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이제는 '최저이윤'에 대해 말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관련기사 : 30대 기업 사내유보율, 2년 새 두 배 증가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173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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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8-07-10 17: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연의 어린이 진짜 많이 컸네요.
노랑 원피스에 가방까지 노랑으로 들어주는 패션 룩의 종결자네요~^^

겨울호랑이 2018-07-10 21:04   좋아요 2 | URL
정말 연의가 여자아이어서인지 요즘 패션에 관심이 많습니다. 아무래도 패션센스는 엄마유전인 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2018-07-10 18: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7-10 20: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7-10 21: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7-10 21: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7-10 22: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7-10 23: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7-10 18: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7-10 20: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북다이제스터 2018-07-10 19: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혹시 자아실현이란 동기는 전문성에 의해 가능하다는 건 스미스 주장인가요?^^
마르크스 의견과는 정반대라서요...ㅎㅎ

북다이제스터 2018-07-10 20:17   좋아요 2 | URL
정말 개인적 생각인데요, 우리는 엄밀하게 봐야 할 때도 있지만 때에 따라서 대체적으로 봐야 할 때도 있는 거 같습니다. ^^
제 주장이 옳다면 스미스는 후자라고 생각됩니다. 스미스가 죽어야 우리가 살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겨울호랑이 2018-07-10 21:08   좋아요 3 | URL
^^:) ‘자아실현‘이라는 용어를 아담 스미스가 직접적으로 사용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분업의 장점에 대해 <국부론>에서 자세히 언급을 하고 있네요. 아담 스미스 당대에는 공장제 수공업이 대부분이었기에, 오늘날의 ‘자아실현‘같은 개념을 직업면에서 생각하지는 못했을 듯 합니다... 그렇군요. 아담 스미스가 만든 정치경제학체계로부터 경제학이 자유롭지 못한 면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또 시대가 다르기 때문에 아담 스미스가 오늘날의 관점에서 비판받을 측면도 있다 여겨집니다. 그리고, 북다이제스터님께서는 그 부분을 말씀하신 것으로 이해됩니다.

북다이제스터 2018-07-10 21:32   좋아요 2 | URL
분업의 장점은 명확하죠.
근데 누가 돈벌고 그에따라 누가 손해 본다면 분업의 장점은 곧 폐해가 될 것 같습니다. ㅠ
그러한 점에서 말씀하신 ‘최저이윤’은 극하게 공감합니다. ㅎㅎ

겨울호랑이 2018-07-10 21:50   좋아요 2 | URL
경제학에서 생산-교환-분배의 단계 중에서 가장 논점이 갈리는 부분이 ‘분배‘라는 점은 다수가 동의할 것입니다. ‘분배 정의의 실현‘이 우리의 과제인 것은 ‘끝이 좋으면 모든 것이 좋다‘는 말이 가장 잘 설명하는 것 같네요. 그만큼 어렵기도 하겠지만,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들어선만큼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과제라 여겨집니다. 북다이제스터님,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북다이제스터 2018-07-10 22:02   좋아요 2 | URL
네 저도 근래 월드컵 때 우리나라와 독일 축구 경기 보고 처음 알았는데요, ‘끝이 좋으면 모든 것이 좋다’라는 독일 속담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 근데... 맞는 말인지는...
갑자기 얘기가 축구로 흐르는데요... 죄송합니다... 우리가 이번 마지막에 독일에 이긴 것이 좋은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ㅠㅠ
세상은 넘 어려운 것 같습니다. ㅠㅠ 혹시 모든 과정을 봐야 하는 건 아닌지 생각도 들고요. 과정이 결과를 만드는 거 같기도 해서요. .. 넘 어렵습니다. ㅠㅠ

겨울호랑이 2018-07-10 23:32   좋아요 2 | URL
축구에서 독일을 이긴 것은 작은 위안이 되니 좋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안 그랬으면 더 안좋았겠지요. 고3 마칠 때 대학교에 바로 진학한다면 수험생활 전체가 추억이 되겠지만, 떨어지면 붙을 때까지 고통의 시간으로 기억되는 것을 보면 결과가 다는 아니어도 중요한 부분인 것은 분명한 것 같네요...

베텔게우스 2018-07-10 19: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애덤 스미스가 규제라는 말을 ‘불공정한 거래 관행‘을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했다는 사실은 정말 몰랐습니다. 적어도 지금까지 이야기되어 오던 ˝정부의 규제를 철폐해야 자원배분의 효율성이 달성될 수 있다˝는 주장의 뿌리가 국부론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네요. 겨울호랑이님, 리뷰 잘 읽었습니다^^

겨울호랑이 2018-07-10 20:57   좋아요 3 | URL
<국부론>에서는 사회가 발달하게 될 수록 자본이 풍부해져 자본의 이윤이 낮아진다고 해석하고 있네요. 그래서, 결국에는 상품가치의 대부분이 노동에 귀속된다고 주장하는 것을 보면, 아담 스미스는 자본주의자라기 보다 인본주의자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베텔게우스님 감사합니다.^^:)

cyrus 2018-07-10 19: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애덤 스미스의 고전경제학도 한계가 있지만, 자유주의에 대한 오해 때문인지 그의 이론의 참된 가치가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겨울호랑이 2018-07-10 21:01   좋아요 1 | URL
cyrus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아담 스미스가 오늘날의 경제학이라는 ‘판‘을 만들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인정받을 만하다 생각됩니다. 물론, 부분적으로는 오늘날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면도 있습니다만, 그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위대한 경제학자라는 사실은 변함없다 생각합니다.^^:)

kokoro 2018-07-12 12: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노동 가치설‘은 데이비드 흄이 이븐 칼둔을 인용하고, 그것을 스미스가 인용한 것 같습니다. 이미 14세기에 이븐 칼둔은 수요와 공급의 원리와 분업 문제, 노동 가치설을 정립해 놨다고 하던데, 아담 스미스보다 350여년 전에 그런 이론이 나왔다는 게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겨울호랑이 2018-07-12 13:20   좋아요 1 | URL
아 그렇군요. 이븐 칼둔이라면 「역사서설」저자로만 알고 있는데 관련 내용을 자세히 읽지 못했습니다. 이슬람 문명이 유럽에 미친 영향은 생각보다 큰 것 같습니다. kokoro님 덕분에 독서 목록에 저작 하나 추가하네요. 감사합니다^^:)
 
꿀벌의 우화 - 개인의 악덕, 사회의 이익
버나드 맨더빌 지음, 최윤재 옮김 / 문예출판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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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나드 맨더빌(Bernald Mandeville, 1670 ~ 1733)은 <꿀벌의 우화 The Fable of the bees>를 통해 개인의 악덕이 사회의 이익과 연결될 수 있음을 주장한다. 맨더빌은 먼저, 우화 속에서 비록 개인적으로는 사악하지만 경제적으로는 풍요롭고, 법과 치안이 잘 유지되는 꿀벌들의 사회를 제시한다. 이러한 사악함 때문에 결국 꿀벌들은 신(神)의 노여움을 사서 미덕(美德)이라 불리는 '정직'을 사회 질서로 받아들이게 되고 이후 꿀벌 사회의 풍요는 사라지고 만다는 것이 전체 줄거리다.


 이리하여 모든 구석이 다 악으로 가득한데

그래도 전체를 보면 낙원이었다.

다른 나라에서는 그들을 존경하여

평화로울 땐 아첨하고 전쟁을 하면 두려워하니

돈과 삶이 풍족한 그곳은

모든 벌집의 으뜸이었다.

이것이 이 나라의 축복이니

저들의 죄악이 저들을 위대하게 만든 것이었다.(155 - 162) (p104) <꿀벌의 우화> 中


 악의 뿌리가 되는 탐욕은

비뚤어지고 해로운 몹쓸 악덕으로서

방탕이라고 하는 고상한 죄악에

종노릇을 하게 되었으니

사치는 가난뱅이 백만에 일자리를 주었고 

얄미운 오만은 또 다른 백만을 먹여 살렸다. (177 - 182) (p106) <꿀벌의 우화> 中


 이렇게 악덕은 교모하게 재주 부려

시간과 일이 더해지면서

삶을 편리하게 만들어 놓았다.

이것이 참된 기쁨이요 즐거움이요 넉넉함이어서

그 높이로 치자면 아주 못하는 놈조차도

예전에 잘살던 놈보다 더 잘살게 되었으니 

여기에 더 보탤 것은 없을 것이다. (197 - 203) (p106) <꿀벌의 우화> 中

 

  <꿀벌의 우화>의 부제는 '개인의 악덕, 사회의 이익'이다. 저자는 어떤 이유로 이처럼 앞뒤가 맞지 않는 명제를 제시한 것일까. 저자 맨더빌은 <꿀벌의 우화>를 통해 개인의 방탕, 사치, 명예욕, 뽐내는 마음 pride, 이기심, 탐욕, 쾌락 등의 악덕 vice이 미덕  virtue보다 사회를 끌어갈 더 큰 동력을 제공하는 요인으로 해석한다. 이는 사람들은 본래 욕망에 이끌리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욕망에 사로잡히지 않고서는 힘을 다하지 않는다. 잠자는 욕망을 깨워주는 것이 없다면 사람이 지닌 탁월함과 능력은 언제까지나 드러나지 않을 것이고, 열정이 빠진 몸뚱이는 바람 한 줄기 없는 가운데 육중하게 서 있는 풍차나 매한가지다.(p158)... 그러나 검소하고 정직한 사회를 갖고 싶다면 가장 좋은 정책은 사람을 단순한 자연 상태 그대로 두고 사람 수가 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처음 보는 사람이나 없어도 되는 물건은 가까이 하지 못하게  하고, 욕망을 불러일으키거나 지식을 높일만한 것은 다 치워서 손대지 못하게 해야 한다.(p160)  <꿀벌의 우화> 中 

  

 위와 같은 맨더빌의 주장은 "개인의 악덕은, 솜씨 좋은 정치인이 잘 다룬다면(by the dextrous management of a skillful politician), 사회의 이득이 될수 있다" - 해제 中 - 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맨더빌은 모든 개인이 악해져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아니었다. 악덕을 행하는 주체는 지도층으로 한정된다. 지도층들은 '사치'를 하더라도 언제든 자신을 통제할 수 있기 때문에 사회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오히려 이들의 사치(소비)를 통해 돈이 돌기 때문에, 지도층들의 악덕은 사회의 미덕으로 연결된다. 그렇다면, 가난한 이들에게 적용되는 덕목은 무엇일까?


 사치가 가장 지나치게 나타나는 것은 건물, 가구, 마차 그리고 옷이다. 그러나 깨끗한 옥양목을 입었다고 해서 무명을 입었을 때보다 사람이 약해지지는 않는다.(p150)... 전쟁의 고생과 피로를 몸으로 견뎌내는 일은 앞장설 사람들 몫인데, 이들은 나라에서 가장 천하고 가난한, 죽어라고 일만 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전쟁에 휘말린 사람들로서 사치가 말썽 부릴까봐 걱정해야 한다면, 그 걱정은 기껏해야 장교를 넘어서지 않는다.(p151)... 제 할 일을 하고 명예심을 충분히 갖춘 사람은 위험에 익숙해지기만 하면 언제나 능력있는 장교가 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사치는, 남의 돈을 쓰는 게 아니라 제 돈을 쓰는 한, 절대로 나라에 해가 되지 않는다.(p155) <꿀벌의 우화> 中


 반면, 가난한 이들- 노동을 제공하는 이들-에게 사치는 허용되지 않는 덕목이다. 이들은 평소 궂은 일을 하는 집단이며, 이들에게 높은 임금을 제공할 경우 일할 의욕이 감퇴되어 사회가 필요하는 노동이 제공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노동계급에게는 검약이라는 사회적 미덕을 강조하고, 극한 상황에서 생활하도록 유지하는 것이 사회 전체의 이익으로 연결된다.


 꾸준히 손을 써서 게으름을 줄여주면 강제하지 않고서도 가난한 이들을 일하게 만들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들을 무식하게 키우면 고생을 고생으로 느끼지 않도록 단련시킬 수 있다. 그들을 무식하게 키운다는 것은 앞서 이야기 했듯이 그들의 지식이 그들 하는 일 언저리를 넘어서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며, 적어도 그 한계를 넘도록 일부러 애써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 두 가지 수단으로 채비하여 노동을 싸게 만들면, 틀림없이 다른 나라보다 싸게 팔 수 있으며, 우리 인구를 늘릴 수 있다. 이것이 무역에서 상대에 맞서는 멋지고 당당한 길이며, 다른 나라 사징에서 우리가 실력으로 이기는 길이다.(p207) <꿀벌의 우화> 中


 결국, 우리는 <꿀벌의 우화>에서 그려지고 있는 '개인의 악덕, 사회의 이익'의 모습은 결국 '지배층의 악덕과 기득권의 이익'임을 확인하게 된다. 지배층의 사악한 행위가 사회에 유익한 반면, 기존의 미덕인 금욕 self- denial, 겸손, 연민, 자선, 자기희생, 공공심 등은 이제 가난한 이들이 지켜야 하는 덕목이라는 맨더빌의 도발적인 물음에 대해 누군가는 대답을 해야했다. 그리고, 두 학자가 다른 분야에서 각각 응답하게 된다.


 경제학적으로는 아담 스미스(Adam Smith, 1723 ~ 1790)가 <도덕감정론 The Theory of Moral Sentiments>(1759)와 <국부론 An Inquiry into the Nature and Causes of the Wealth of Nations>(1776)을 통해서, 철학적으로는 칸트(Immanuel Kant, 1724 ~ 1804)가 <순수이성비판 純粹理性批判, Kritik der reinen Vernunft>(1781)에서 맨더빌의 주장을 반박한다. 스미스는 <도덕감정론>을 통해 개인의 이기심이 아닌 타인에 대한 연민이 우리 사회를 유지하는 힘이 될 수 있다는 것과 이러한 사회가 어떻게 스스로를 통제하며 부강해질 수 있는가를 <국부론>을 통해 말하고 있다. 그리고, 칸트는 <순수이성비판>을 통해 감성 뿐 아니라 오성(지성)의 역할을 제시하며, 맨더빌의 본능(욕망)에 대한 반론을 펼치고 있다. 이후에도 여러 학자들이 <꿀벌의 우화>의 내용을 계승하거나 또는 비판하는 등 이 책은 후대에 많은 영향을  끼쳐왔다.


 <꿀벌의 우화>가 당대에 출판되었을 때, '사악한 책'이라 해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고 한다. 아마도 이는 누구나 알지만 결코 입밖으로 꺼내고 싶지 않은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가 아닐까. 그리고, 그 이야기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꿀벌의 우화> 가 과거가 아닌 지금도 유효하다는 점이 현대 우리 사회의 비극이라 여겨진다. 


 과거 감춰졌던 수많은 사회문제가 드러나고 있는 요즘이다. 지금까지도 해결되지 않고 있는 과거의 문제에 대한 해결을 위해서 당대의 석학(碩學)들의 물음과 대답을 살펴보는 것은 분명 의미있는 일이라 여겨진다. 그것이 오늘날 우리가 <꿀벌의 우화>를 다시 읽어봐야 하는 이유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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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27 16: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6-27 17: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18-06-27 20: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흥미로운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도덕감정론을 밑줄을 치며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저의 서재와 배경이 같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저는 오래 사용해 왔는데 싫증이 나지 않고 여전히 좋습니다.

겨울호랑이 2018-06-27 20:30   좋아요 1 | URL
^^:) 아 그러셨군요. 여름에 잘 어울리는 배경이라 이번에 바꿨습니다. 배경색이 옅지만 질리지 않아 좋네요. 페크님 감사합니다!

북다이제스터 2018-06-27 22: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에 별 다섯 개는 절대, 쌍수를 들고 반대합니다. ^^

겨울호랑이 2018-06-27 22:27   좋아요 1 | URL
북다이제스터님께서 말씀하시고자 하는 의도는 충분히 이해되고 저 또한 공감합니다. 책 내용에는 저도 반대합니다만, 후대에 미친 영향을 생각하면 높게 평가가 되네요.. 「다크 나이트」에서 히스 레저가 연기한 조커같은 느낌이랄까요 ㅋ 제 별점은 그런 의미입니다.

북다이제스터 2018-06-27 22:32   좋아요 1 | URL
히스 레저 연기에 별 다섯 개는 격하게 찬성합니다. ㅎ 연기가 정말 대단했구요. 하지만 이 책은 정말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칸트나 스미스가 반론을 내도록 자극하기도 했지만 거의 대부분이 이 책의 논리가 당연하다고 받아들였단 점에서 전 이 책에 반대합니다. ^^

겨울호랑이 2018-06-27 22:38   좋아요 0 | URL
네. 주류경제학계통인 신고전학파, 케인즈학파 모두 깊은 영향을 받은 것을 보면, 매우 나쁜 영향을 미친 사상가임이 분명합니다^^:)

서니데이 2018-06-30 21: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내일부터 7월이 시작됩니다. 7월에는 기분 좋은 일들 가득한 시간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겨울호랑이님,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겨울호랑이 2018-06-30 21:42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 감사합니다. 장마와 태풍이 함께 오는 비로 7월이 시작될 것 같네요. 서니데이님도 건강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하반기 여시기 바랍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