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 기업에 투자하라 굿모닝북스 투자의 고전 6
랄프 웬저 지음, 박정태 옮김 / 굿모닝북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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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얼마나 높이 자랄 수 있는가? 나무가 자랄 수 있는 높이의 한계는 중력이 가하는 압력을 나무의 몸통이 견뎌낼 수 있는 한계가 얼마인가에 달려있다.. 이렇게 해서 나온 결과들은 대개의 나무들이 약 300피트 정도까지 자랄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수직으로 높이 치솟은 구조물에 가해지는 무게의 효과로 인해 나무가 한없이 자랄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_ 랄프 웬저, <작지만 강한 기업에 투자하라>, p34

랄프 웬저 (Ralph Wanger, 1933~ )가 쓴 <작지만 강한 기업에 투자하라 A Zebra in Lion Country>는 강소기업에 투자하는 에이콘 펀드의 투자 철학이 잘 드러난 책이다. 책의 내용은 간결하게 요약된다. 작아서 시장으로부터 큰 주목을 받고 있지만, 트렌드의 중심에 있으며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가치있는 주식에 분산투자하는 것이 투자자에게 큰 이익을 돌려준다는 것이다.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 주식을 매수하라. 다소 진부하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언제 들어도 강력하고, 항상 기억하지 않으면 안 되는 교훈이다. 시장의 유행에서 소외된 주식을 매수하고, 가장 인기가 높은 주식을 매각하라는 말은 가치 투자의 또 다른 정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아주 오랜 기간 동안 그 유효성을 검증받았다. _ 랄프 웬저, <작지만 강한 기업에 투자하라>, p34

나는 작지만 강한 기업, 즉 재무구조가 튼튼하고, 자신이 특화한 시장에서는 확실한 지배력을 갖고 있으며, 창조적 기업가 정신을 가진 경영진이 있고, 사업분야를 이해할 수 있으며, 갓 출범한 단계는 지나 최소한의 검증 기간은 거친 소형주에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_ 랄프 웬저, <작지만 강한 기업에 투자하라>, p64

작은 배는 큰 배보다 파도에 휩쓸리기 쉽다. 그 대신 섬에 다다랐을 때 작은 배는 큰 배보다 더 가까이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것을 저자는 강조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안전성이 담보되어야 하겠지만. 책의 원제 <A Zebra in Lion Country>는 높은 수익을 누리기 위해서는 과감하게 무리 밖으로 나가야 함을 은유적으로 보여주는 제목이다. 뜻의 전달면에서 번역서만 못하지만, 본문 곳곳에 보이는 저자의 유머와 재치를 잘 드러낸 제목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느 기업의 분기 실적이 나빠졌는데 딱 그 한 분기만 부진했을 가능성은, 부엌에서 바퀴벌레 한 마리를 발견했는데 온 집안에 바퀴벌레가 딱 그 한 마리만 있을 가능성과 같다. _ 랄프 웬저, <작지만 강한 기업에 투자하라>, p83

저자는 자신의 투자철학을 자연으로부터 발견한다. 뛰어난 기업이 보이는 높은 성과와 성장율은 그 기업을 성장시키면서 동시에 변화시킨다. 자신의 처지와 규모에 맞게 변화하지 못한 기업은 도태될 수밖에 없기에 이러한 변화는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 과정에서 기업은 새로운 제도 - 관료화, 집중화 등 - 와 규제의 적용을 받게 될 것이며 좋든싫든 초기의 장점을 상당부분 잃어버리게 된다. 그 결과 어느 정도 규모가 되었을 때에는 평범한 대형우량기업이 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기업의 생애 주기를 보면서 저자는 초기 기업이 초심(初心)을 잃지 않고 나갈 때에 주목할 것을 말한다.

대형 성장주에서 종종 발견하게 되는 재미있는 현상은 과거 이들의 강력한 성장동력이 되어주었던 발전 요인이 도리어 어느 시점이 되면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도록 만드는 저해 요인이 된다는 점이다. _ 랄프 웬저, <작지만 강한 기업에 투자하라>, p44

차별화 전략의 이점은 무엇보다 진화해나가는 능력이 있다는 점과 생태학적인 틈새를 메워나간다는 점이다. 물론 차별화된 세포들은 복잡한 조직을 갖추는 대신 그만큼의 리스크도 부담한다. 복잡한 조직을 가진 대형 동물들 치고 1000만년 이상 종을 이어온 경우는 거의 없지만, 기존의 성질을 그대로 보존하며 세포 분열만 하는 아메바는 수천 만 년 이상 변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주식시장에 상장된 대부분의 기업들은 네 번째 성장 전략에 따라 끊임없이 차별화된 조직을 만들어내면서 성장한다. _ 랄프 웬저, <작지만 강한 기업에 투자하라>, p63

이 같은 저자의 투자 방식이 누군가에게는 맞을 수도, 누군가에게는 꺼려질 수도 있겠지만 단순히 기업을 머니머신(money machine)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그 안에서 생명력을 발견하는 저자의 관점은 신선하게 다가온다...

나는 창조적 기업가 정신이 살아있는 경영진이 운영하며, 매우 중요한 경제적, 사회적, 기술적 트렌드로부터 수혜를 입는 작은 기업, 동시에 틈새시장에서 강력한 주도권을 쥐고서 향후 순이익이 아주 돋보일 정도로 높이 성장할 강한 기업을 원한다. 나는 또한 이렇게 작지만 강한 기업의 주가가 합리적인 수준일 때만 주식을 매수한다. _ 랄프 웬저, <작지만 강한 기업에 투자하라>, p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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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배 주식 - 최고의 주식을 고르는 단 하나의 길
크리스토퍼 마이어 지음, 송선재 옮김 / 워터베어프레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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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배 주식은 시간과 성장의 산물이다. 성장이 필요하다는 것을 기억하라. 그것도 많이 필요하다. 나는 이 말을 계속해서 반복할 것이다. 성장은 우리가 봐 왔던 것처럼 사업 크기 그리고 시장에서 주식에 부여하는 배수 양쪽 모두에서 필요하다. 나는 이 둘을 '성장의 두 엔진'이라 부른다. _ 크리스토퍼 메이어, <100배 주식>, p83

크리스토퍼 마이어 (Christopher W. Mayer)의 <100배 주식 100 Baggers>는 투자자에게 투자원금의 100배 수익을 돌려줄 수 있는 투자법에 대해 말한다. 주식 가격 Price = 주당순이익 EPS * 주가수익비율 PER 으로 산정되니, 지속적으로 이익이 10배 성장하고 이러한 꾸준함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초기보다 10배 높은 PER을 받아준다면 그리고, 이들 두 변수가 각각 10배에 이를 때까지 충분히 기다릴 수 있다면 100배 수익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투자자는 시장 가격이 아니라 사업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펠프스는 내게 많은 회사들의 재무 기록을 보여 주었다. 주당 순이익 Earning Per Share EPS, 자기자본이익률 Return on Equity ROE 등과 같은 것들 말이다. 사례를 하나 다룬 후 그가 물었다. "이 수치들만 보는 사업가는 주식을 샀다 팔았다 할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주식을 그저 깔고 앉았다면 부자가 되었을 것이다. 바로 이것이 핵심이다. _ 크리스토퍼 메이어, <100배 주식>, p24

하지만 그 전에 무엇보다도 중요한 전제가 있다. GIGO(Garbage In, Garbage Out). 쓰레기를 들고 있다면, 30년이 지나도 쓰레기일 뿐이다. 결국 독자들은 기업초창기 때부터 높은 자본수익률 ROE을 보여주고 높은 성장률을 보여주는 기업을 찾아 투자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초기부터 높은 자본수익률과 성장성을 가진 떡잎부터 다른 기업을 골라야 한다는. 문제는 이런 기업을 찾는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원리는 이미 언급했다. 이 원리는 너무 중요해서 다시 반복할 필요가 있다. 높은 자본수익률을 가지고 있고, 재투자하여 수년간 다시 높은 자본수익률을 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기업이 필요하다. 다른 모든 것은 이 원리에서 뻐ㄸ어 나오는 가지다. _ 크리스토퍼 메이어, <100배 주식>, p275

꾸준한 가능성과 성과를 보여주는 뛰어난 기업을 고를 안목이 있다면 그는 분산투자 나 집중투자, 대형우량주와 스몰캡 투자 중 어느 방식을 사용해도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지속적인 주식 보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데이터를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투자자가 뛰어난 기업을 골라 투자할 능력을 가졌다면, 그는 다른 방식으로도 원금을 불려가며 복리의 마법을 충분히 누릴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런 면에서 <100배 주식>에서 중요한 점은 '될 성 싶은 소형주'를 찾고 기다리는 것이 될 것이다. <100배 주식>의 본문에서는 수십 년의 시간이 경과된 후 기록적인 성장을 한 여러 사례가 소개된다. 그렇지만,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책에 소개되지 않고 사라진 수많은 기업들이 아닐까. 상장이나 성장기에 높은 가능성을 보여준 이른바 유망주식과 테마주식의 홍수 속에서 과연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투자자들이 그 가치를 제대로 파악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 아닐까.

만약 버크셔 해서웨이나 아마존, 애플 등과 같은 주식의 가치를 알아보고 초기에 투자했다면, 지금 수천 퍼센트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는, 마치 1960년대 한수(漢水) 이남의 뽕나무 밭을 팔고 종로에 땅을 산 어떤 농부의 부동산 거래에 대해 수십 년이 지나 그 땅이 강남으로 개발될 것이기에 그 농부는 잘못된 투자를 한 것이라는 말과 다르지 않아 보인다. 이런 결과론적인 비교보다 독자들이 필요한 것은 '어떤 주식에 투자할 것인가'하는 문제가 아닐까. 아쉽게도 본문에서 이에 관련한 설명은 충분치 않다. 사실 이는 책의 한계가 아닌 개인의 투자철학이기에 투자자 각자의 몫이라 보는 편이 보다 정확하다 여겨진다. 투자자 스스로 시대를 읽고 시대의 흐름을 통찰력을 갖고 분석해서 유망한 업종과 우수한 기업을 찾는 것은 투자서적을 읽어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닌 더 근원적인 해결이 요구되는 부분일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100배 주식>에서 말하는 메세지는 간결한 원론적인 이야기로 돌아간다.

결국, <100배 주식>은 우량기업의 장기보유에 대한 이야기로 요약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우량한 주식이 어떤 기업인가에 대한 정의는 투자자의 몫으로 넘어갔지만, 만약 자신이 자신감을 갖고 선정한 소형주 종목들이 있다면 끝까지 신뢰를 갖고 오랜 기간 지속한다면 마치 연어가 바다를 거슬러 자신이 살던 강으로 돌아와 산란하듯 반드시 높은 가치와 함께 돌아온다는 것으로 내용을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강에서 바다로 나간 모든 연어가 다 살아오지 않는다는 것도 투자자들은 당연히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PS. 리뷰를 마치는 시점에서 <100배 주식>의 투자법에 들어맞는 더 오랜 역사적 사례를 떠올리게 된다. 17세기 대항해시대에서 향신료를 싣고 돌아오는 네델란드와 포르투갈 선박의 경우가 바로 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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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이론 굿모닝북스 투자의 고전 3
로버트 레아 지음, 박정태 옮김 / 굿모닝북스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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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법은 주식시장의 밀물과 썰물 같은 흐름을 관찰하고 예측하는데 매우 유용하다. 주가의 파동은 마치 바닷물이 출렁거리며 파도가 치는 것처럼 정점에 닿은 뒤에는 단 한 번에 제자리로 후퇴하지 않는다. 주가를 움직이는 힘은 천천히 밀려들어온다. 그리고 사람들이 이런 흐름을 명백하게 인식하는 데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다우가 쓴 이 글은 다우 이론의 출발점이자, 그 후 "기술적 분석"의 효시가 될 기념비적인 문장이었다. 다우 이론은 이처럼 과거의 주가 흐름을 바탕으로 미래의 주가 흐름을 예측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역사는 되풀이될 것"이라는 중요한 전제가 바탕에 깔려있다. _ 로버트 레아, <다우 이론>, p179

로버트 레아(Robert Rhea, 1896~1939)의 <다우 이론 The Dow Theory>는 주가지수의 순환성에 주목한 찰스 다우(Charles Henry Dow, 1851~1902)의 이론을 해설한 책이다. 책의 내용이 담고 있는 큰 틀은 '시장(市場 market)'은 거래에 참여하는 수많은 이해관계자에 의해 거의 즉각적으로 정보가 반영되고, 이는 수요-공급의 관계를 통해 결과적으로 적정균형점을 찾아간다. 그렇지만, 균형점에 이르는 과정은 선형(linear)이 아니라 파동형이다. 사람들의 심리와 경기변동 등이 만들어내는 여러 힘들은 추세를 만드는데 이러한 추세는 순환적이며 역사적인 결과물로 이러한 변동을 분석할 수 있다면 주식시장의 장세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 다우 이론이 설명하는 큰 틀이다.

평균주가는 모든 것을 전부 반영한다 - 매일같이 변동하는 다우존스 산업 평균주가와 철도 평균주가는 모든 희망과 실망, 그리고 경제와 관련된 어떤 사실이든 그것을 알고 있는 모든 사람의 지식을 전부 반영한 종합적인 지수다. 그런 점에서 평균주가의 흐름에는 다가올 모든 사건의 영향이 적절하게 할인돼 반영돼 있다. 또한 대홍수나 지진과 같은 자연적 재난들도 순식간에 평균주가에 반영된다. _ 로버트 레아, <다우 이론>, p29

다우 이론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이렇다 : 주식시장에는 전체적으로 - 작용과 반작용, 상호작용이 만들어내는 - 세 가지의 명백한 흐름이 동시에 존재한다.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흐름은 매일매일의 주가 등락이다 ; 두 번째 흐름은 강세장에서 반작용으로 나타나는 짧은 조정과 과매도 상태의 약세장에서 나타나는 급반등이다 ; 가장 중요한 세 번째 주가 흐름은 수 개월 이상에 걸친 주식시장의 추세를 결정지으며, 주식시장의 진짜 흐름이라고 할 수 있다. _ 로버트 레아, <다우 이론>, p22

다우 이론을 뒷받침하는 이론은 대수(大數)의 법칙과 중심 극한 정리다. 개별 사건(거래)들은 각기 다른 업종과 개별 기업의 특성을 갖지만, 수많은 사건들은 개별성을 소멸시키고 보편성을 부각시킨다. 이는 분산투자를 통해 개별기업의 위험을 줄인다는 마코위츠(Harry Max Markowitz, 1927~2023)의 이론과도 접점을 갖는다. 주식시장을 개별 기업이 아닌 주식 시장 단위에서 바라보는 거시적인 시각을 제시했다는 점은 다우 이론이 보여준 새로운 시각이지만, 문제는 자신의 현시점에서 흐름을 발견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과 흐름의 시점과 종점을 잡는 위치에 따라 전혀 다른 해석이 가능하다는 점은 이론의 현실적용을 어렵게 한다.(이러한 점은 특히 엘리어트 파동이론에서 더 극적으로 드러난다.)

다우의 이론에 따르면 대세하락 흐름에서 나타나는 2차적인 반등은 갑작스럽고 급격하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이런 특징은 시장이 패닉에 빠져 급락한 뒤에 오는 주가 회복 단계에서 두드러진다... 과거 수십 년간의 평균주가를 보면 기가 막힐 정도로 일정하게 나타나는 현상이 하나 있다. 대세하락 흐름에서 2차적인 랠리가 나타난 뒤에는 항상 박스권을 형성한다는 것이다(p68)... 평균주가의 흐름을 통해 검증할 수 있는 오랜 경험에 의하면 적어도 1년 이상 지속되는 시장의 긴 강세장에서 나타나는 상승세는 비교적 완만하다. 반면 대세하락 흐름에서 나타나는 2차적인 반등은 이보다 훨씬 급격하다. 대세하락 흐름에서는 급한 반등이 오히려 정상적이다. _ 로버트 레아, <다우 이론>, p69

다우 이론에서는 순환주기를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적인 대세 상승은 어떻게 설명되는가. 그것은 상승장의 약 30~70%가 하락장에서 반납된다는 이론으로 설명된다. 상승장과 하락장 그리고 그 사이 박스권의 주기적인 순환속에서 약 30% 꾸준히 올라간다는 낙관이 오늘날 다우존스지수로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다우 이론은 주식시장과 관련된 내용이지만, 이와 관련해서 주식에 관심없는 이들도 연관시켜 생각할 지점들이 여럿 보인다. 지수의 순환과 관련해서는 주역(周易)이나 삼각함수의 Sin, Cos을 연관시켜볼 수도 있을 것이고, 대세적 상승과 관련해서는 진보(進步)를 생각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아니면 엘리어트 파동이론의 경우에는 피보나치 수열을 통해 파동의 세기 등을 비교해볼 수도 있을 것이며, 시장에 열광하는 대중들의 심리와 관련해서 심리학적으로 찾아봐도 좋을 듯하다.

<다우 이론>은 얇은 책이다. 그렇지만 책에 담긴 내용을 주식 투자에 적용하는 것은 적지 않는 노력과 깊은 내공을 필요로 한다. 그것은 다우 이론이 단순한 주식 매매 기법이 아닌 여러 분야의 접점에서 나온 결과물이기 때문이 아닐까를 생각하며 글을 갈무리한다. 다음에는 <다우 이론>에서 많은 부분을 인용한 <주식시장 바로미터>를 정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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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해자 - 부자를 만드는 주식투자의 공식
팻 도시 지음, 전광수 옮김 / 북스토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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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속성이 있는 기업, 즉 경쟁력이 뛰어난 기업은 가치가 높은 반면 경쟁력이 업는 기업의 가치는 한순간에 영 zero이 되어 버릴 수도 있다. 이것이 투자자로서 경제적 해자가 의미 있는 가장 큰 이유이다(p24)... 해자가 있는 기업의 가치가 더 높은 이유는 더 오랜 기간 동안 경제적 이익을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자가 있는 기업의 주식을 사는 것은 오랜 세월 동안 경쟁사들로부터 보호될 현금흐름을 사는 것과 같다. _ 팻 도시, <경제적 해자>, p25

팻 도시 (Pat Dorsey)의 <경제적 해자 - 부자를 만드는 주식투자의 공식 The Little Book That Builds Wealth>은 경제적 해자(Economic Moat)를 가진 기업과 이들이 갖는 독점 이익에 대한 책이다. 저자는 다른 기업들이 쉽게 들어오지 못한 진입장벽을 보유하고 지속적인 이익을 가져갈 수 있는 기업의 발굴이 갖는 중요성과 기준에 대해 말한다. 독점(獨占, monopoly)을 추구하고 피라미드의 정점에서 이윤의 최대화를 추구하는 것이 자본주의 기업의 목표임을 생각한다면, 경제적 해자를 구축한 기업은 자신의 영역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는 기업임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아마도 이들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성공적인 투자방법 중 하나임은 분명해 보인다. 그렇지만, 유일한 성공투자 방법일까. 경제적 해자에 대한 긍정적인 부분은 본문을 통해서도 충분히 언급되고 있으니 이번 리뷰에서는 경제적 해자를 조금 다르게 보려 한다.

저자 팻 도시는 경제적 해자의 조건에 대해 다음과 같이 크게 네 가지로 정리한다. 또한, 일반적으로 기업의 경쟁력이라 여겨지는 우수한 제품, 규모, 뛰어난 실행력, 우수한 경영진 등은 경제적 해자의 조건이 되지 못한다고 단적으로 말한다. 여기서 잠시 생각해보자.

구조적 경쟁 우위의 네 가지 원천은 무형 자산, 전환 비용, 네트워크 효과, 그리고 원가 우위이다. 투자수익률이 높고 이와 같은 특징 중 하나가 있는 회사는 해자가 있는 회사일 가능성이 높다. _ 팻 도시, <경제적 해자>, p49

현명한 경영진은 우수한 회사를 위대한 회사로 만들 수 있으며, 나 또한 얼간이들이 경영하는 회사보다는 현명하게 자본을 배정하는 기업의 주식을 소유하고 싶다. 그러나 기업의 구조적 특성보다 경영진의 결정이 기업의 장기적인 경쟁력에 더 큰 영향을 주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_ 팻 도시, <경제적 해자>, p185

특허권, 브랜드 등 무형자산을 많이 보유하고, 높은 고정비와 낮은 변동비가 지출되는 사업이어서 추가 비용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사업은 이미 성장기를 지나 성숙기나 쇠퇴기에 있는 기업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이미 사회적으로 널리 보급되어 표준화된 상태에서 차별점을 찾는다면 원가 경쟁밖에 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펫 도시가 말한 '경제적 해자'의 조건은 지극히 안정적인 시장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성장기 이전 시장에서 경제적 해자를 구축한다는 것은 자신만이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 제품 등의 구매층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차별화를 노린다는 것이고, 그것은 겨우 몇 달 지탱할 정도의 식량과 물을 비축한 채 해자를 외부와 연결시키는 다리를 들어올려 자신을 주위로부터 고립시키는 행태와 무엇이 다를까.

한 가지 기억해야 할 사실은 새로운 기술 변화에 의해 힘을 얻은 기업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자신이 기술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겠지만, (하나의 산업 전체의 경제를 구조적으로 파괴하는) 파괴적 기술은 기술을 판매하는 사업보다 그 기술 변화에 의해 힘을 얻은 사업의 해자를 더욱 크게 손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_ 팻 도시, <경제적 해자>, p151

그런 면에서 이상적인 경제적 해자의 조건 - 깊고 충분한 해자 - 는 더 이상 혁신이 개입할 여지가 없는 시장에서만 구축이 가능하다 여겨진다. 충분한 무형자산을 갖추고 경쟁기업이 없는 상태에서 자사 제품을 지속적으로 구매하겠다는 충성고객이 확보될 수 있다면 기업은 안정적으로 존속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 안정은 영속적인 것이 아니다. 빠른 기술과 사회 변화의 흐름 속에서 예상치 못한 순간 그 해자는 바닥을 드러내거나 높은 진입장벽으로 오히려 자신을 고립시킬 수도 있을 것이며, 경쟁기업이 없다는 것은 더 이상 그 시장이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다. 기업 자신은 경제적 해자를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어쩌면 그 해자가 기업을 세상으로부터 고립시킬 수도 있지 않을까. 이런 점은 <경제적 해자>에서 지적되지 않는다. 이러한 문제점을 생각한다면 우리는 해자를 갖춘 기업 대신 경제적 해자를 메울 수 있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업에 오히려 우리는 더 주목해야 하지 않을까.

스티브 잡스(Steven Paul Jobs, 1955~2011)의 아이폰이 가져온 생활의 변화가 얼마나 많은 기업들의 경제적 해자를 메워버리고 인류의 생활양식을 바꿔버렸는지는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크고 작은 독립된 해자들을 애플 생태계로 묶어버리고 해자 대신 거대한 바다를 만들어 버린 현실 속에서 우리의 시선은 어디로 향해야 할 것인가. 물론, 신기술이라는 명목으로 과대평가된 기업에 무조건 열광하는 태도는 분명 문제다. 광기(狂氣)에 몰린 열풍이 하루아침에 패닉(panic)으로 바뀌는 주식시장의 혼란을 보면 이런 점은 더 분명해진다. 그렇지만 외부와 단절된 폐쇄계에서 소왕(小王)으로 군림하는 기업보다 개방계에서 외부와 적극적으로 연계된 기업에서 투자의 미래를 찾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저자의 의도와는 다르게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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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 굿모닝북스 투자의 고전 1
필립 피셔 지음, 박정태 옮김 / 굿모닝북스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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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업체에서는 아직 하지 않고 있지만 당신 회사에서는 하고 있는 게 무엇입니까?" 이 질문의 핵심은 '아직'이라는 단어에 있다.... 이 질문은 늘 스스로 던져보는 기업이라면 절대 자만에 빠지지 않을 것이다. 경쟁에 뒤쳐지지도 않을 것이다.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데 필요한 지적 역량이 고갈될 리도 없을 것이다. 완전무결한 경영 지식과 함께 15가지 포인트가 그대로 살아있는 회사가 바로 위대한 기업이다. _ 필립 피셔,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 p21

필립 피셔 (Phillip A. Fisher, 1907~2004)의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의 원제는 < Common Stocks and Uncommon Profits>이다. 직역하면 '흔한 주식과 흔치않은 수익' 정도가 될까. 엄격한 심사를 통해 상장된 기업들 중에서도 주주들에게 지속적인 이익을 안겨주는 기업이 그만큼 적다는 의미일 것이고, 그런 기업을 발굴해서 투자하라는 뜻이 제목에 있지 않을까.

성공적인 주식 매수는 주식을 사는 시점의 일반적인 기업 정보에 달려 있는 게 아니다. 오히려 주식을 산 뒤에 알게 되는 기업 정보에 따라 좌우된다. 따라서 투자자에게 기본적으로 중요한 것은 과거의 영업이익률이 아니라 미래의 영업이익률이다. _ 필립 피셔,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 p83

저자는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를 통해 미래지향적인 평가를 강조한다. 이러한 피셔의 투자법은 같은 가치투자자 벤저민 그레이엄(Benjamin Graham, 1894~1976)와 출발점을 달리한다. 그레이엄이 현시점에서 장부가치(BV)를 투자의 기준점으로 삼는다면, 피셔는 미래가치를 현재의 시점에서 평가한다. 과거와 미래, 손해보지 않는 투자와 더 많은 이익을 추구하는 투자. 마치 방패와 창과 같은 서로 상반된 방식이지만, 이들 모두는 다른 출발점에서 현재가치(PV)라는 기준점에서 만난다. 비록, 산정된 가치는 다르겠지만.

과연 고평가 됐다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가? 우리가 진정으로 이루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순이익이 급증하지 않고 정체된 기업에 비해 정말로 뛰어난 기업의 주식은 현재의 순이익으로 계산한 주가수익 비율이 훨씬 높을 것이고, 또 높아야만 한다. 어떤 주식이 고평가 됐다는 말은 이 기업의 기대되는 순이익을 감안하더라도 현재 주가 대비 주가수익 비율이 너무 높다는 의미일 것이다. 혹은 실질적으로 미래의 순이익 증가 전망이 비슷한 기업에 비해 주가수익 비율이 너무 높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_ 필립 피셔,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 p154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에 논의된 15가지 투자 포인트는 얼핏 보면 좋은 기업이 되기 위한 기본조건이라 여겨지기도 한다. 때문에, 당연한 언급이라 생각되기도 하지만 이를 개별 기업의 현재가치평가에 할인율(r)과 성장율(g)에 담아내는, 정성(Quality)평가 자료를 정량(Quantity)화시켜 평가(valuation) 기준을 만들어내는 작업은 결코 쉽지 않다. 그렇지만, 피셔가 말한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를 벗어난다는 것은 이러한 경지를 넘어서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그 경지가 쉽지 않기에 이 책이 투자의 고전으로 오늘날까지 계속 읽히고 있음을 실감하며 일단 책을 덮는다...

"좋습니다. 아버지로부터 받은 가르침을 그 정수만 한 문장으로 요약해서 말한다면 어떤 것이겠습니까?" 나(필립 피셔의 아들 케네스 피셔)는 이렇게 대답한다. "그분이 쓴 책을 읽으십시오. 그리고 그 책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십시오."_ 필립 피셔,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 아들 켄 피셔가 쓴 서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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