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황은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지만, 제1차 세계대전 기간에 거의 모든 나라가 유예했던 금본위제로의 복귀 문제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1920년대에 연준이 주식시장의 투기 열풍을 잠재우고자 금리를 인상한 것은 1929년의 주식시장 붕괴와 국제적 경기 침체의 시작에 모두 영향을 미쳤다. 연준이 금본위제를 철저히 유지하고자 노력한 것은 1930년대 초 발생한 파괴적인 디플레이션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 가장 큰 원인이다.

스탠리 피셔가 구분하여 널리 알려진 두 가지 개념이 있다. 즉 연준에 ‘목표의 독립성
goal independence
’은 없지만(연준의 목적은 대통령과 의회가 법률에 따라 정한다), 최소한 이론상 ‘정책적 독립성
policy independence
’은 지닌다는 것이다. 즉 연준은 자신에게 부여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하는 정책 수단을 선택할 권한을 가진다

필립스 곡선의 기본적인 논리는 민간 영역과 공공 영역의 총수요가 경제의 총생산 능력을 앞지르는 현상이 계속되면 인플레이션이 가속된다는 개념이다.

인플레이션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는 심리는 인플레이션에 새로운 동력을 제공했고, 이는 다시 인플레이션 심리를 강화함으로써 자체적인 순환고리가 형성되었다. 이른바 ‘임금-물가 악순환
wage-price spiral
’이라는 용어가 널리 통용되는 어휘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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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목적은 미국 통화 정책을 책임지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어떤 과정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고, 그동안 맞이했던 수많은 도전에서 무엇을 배웠으며, 미래에는 어떤 모습으로 발전하게 될지를 독자 여러분이 이해할 수 있게 돕는 것이다.

이 책은 주로 역사라는 렌즈를 통해서 오늘날의(그리고 미래의) 연준을 들여다본다. 이게 바로 내가 본 주제를 다루는 방식이며, 연준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발전시켜온 수단과 전략, 의사소통 방식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 이보다 나은 방법을 나는 알지 못한다.

프리드먼과 슈워츠가 보여주었듯이, 중앙은행의 철 지난 정책과 경제에 대한 오판이야말로 그 시절에 파국을 불러온 가장 큰 요인 중 하나였다. 즉 잘못된 신념이 비극을 만들어내었음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케인스는 1946년에 작고했으나 그의 후학들은 대공황 시대에 그가 남긴 저술을 기반으로 거시경제학, 특히 통화 정책의 잠재력을 강조하여 불황에 대처하고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고자 했다. 이른바 케인스 경제학은 오늘날 현대적인 모습으로 바뀌었다고 해도 여전히 연준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의 중심적 패러다임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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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우의 넥스트 스텝 2023-2025 - 긴축의 시대에 살아남는 투자 전략
이종우 지음 / 김영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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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가계의 자산 구조도 주가의 장기 상승을 이끄는 중요한 이유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계자산 중 금융자산의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다... 전체 가계에서 금융자산의 비율은 미국이 71%, 일본과 영국이 각각 62%, 54%이고 우리나라는 35%다. 우리나라의 가계자산에서 금융자산의 비율이 특히 낮은 이유는 부동산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_ 이종우, <이종우의 넥스트 스텝 2023-2025>, p22

이종우의 <이종우의 넥스트 스텝 2023-2025>은 투자전략에 관한 책이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주식시장의 전망이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내용이 책의 결론이지만, 이 책이 가진 차별점은 지면의 적지 않은 분량을 전망에 대한 배경 설명에 할애한다는 점에 있다. 미래 전망과 관련해서 많은 책들은 기업들이 IR을 통해 제시한 장밋빛 전망을 소개하며 낙관적인 전망들을 쏟아내지만, <이종우의 넥스트 스텝 2023-2025>에서는 그 대신 과거의 순환주기를 소개하며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한다.

2000년대 10년간 유럽 주요국의 평균 성장률이 1.5%였다. 2010년대에 해당 수치가 1.2%로 낮아졌다. 오랜 시간에 걸쳐 성장이 조금씩 약해지는 상태로, 인구 고령화와 소비 둔화, 성장을 이끌 핵심 산업의 부재가 경기 둔화의 원인이다. 특정 계기나 이유 없이 성장성이 약해진 만큼 이를 풀 해법을 찾기 힘들다. _ 이종우, <이종우의 넥스트 스텝 2023-2025>, p66

과거로부터 미래를, 선진국으로부터 개발도상국의 경우로 다소 냉정하게 미래를 전망하는 저자의 진단 속에서 단순히 한국주식시장의 문제가 아닌 부동산, 저출산 고령화, 재벌 문제 등 한국사회 전반의 문제를 성찰할 기회를 발견하게 된다. 미국의 IT 산업, 정책, 주식시장의 분위기와 흐름이 우리에게 어떤 기회와 위협요인이 될 것인가를 간략하면서도 분명하게 제시하는 저자의 글을 통해 주식시장이라는 금융시장의 일부가 아닌 우리 사회의 문제를 종합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이제는 고인이 된 저자는 어쩌면 주식시장을 통해 자본의 힘으로 자본주의 사회를 개혁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인상을 마지막으로 글을 갈무리한다...

상승 기간이 짧고 조정 기간이 길다 보니 한국 주식시장의 투자 수익률이 다른 나라에 비해 대단히 낮았다. 중국 주식시장이 만들어진 1991년 10월 이후부터 현재까지 상승을 보면, 미국 S&P500지수가 11.7배,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33.9배 올랐다. 그사이 코스피는 3.2배 오르는 데 그쳤다. 수익률로만 본다면 처참한 수준이다. _ 이종우, <이종우의 넥스트 스텝 2023-2025>, p49

한국에서 주식 투자는 주식을 장기간 가지고 있기보다 상승에 맞춰 매수했다가 주가가 오르면 팔아버리는 모멘텀 투자가 주력이 될 수밖에 없었다. 국내 주식시장이 짧은 상승과 긴 조정에 의한 계단식 상승을 계속해 왔기 때문에 빚어진 당연한 결과다. _ 이종우, <이종우의 넥스트 스텝 2023-2025>, p60

현재 재벌이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높지만 한국 주식시장에서는 그 위상이 계속 낮아지고 있다. 주가는 미래성장성에 더 높은 점수를 주는데, 재벌들의 성장가능성에 대한 평가가 높지 않기 때문이다(p119)... 반도체는 전체 성장의 30%밖에 진행되지 않아 다른 산업보다 성장 여력이 크다. 성장곡선의 기울기가 여전히 가파른 데다 현재와 성장 정점 사이에 차이도 커서 앞으로도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반도체 외에 성장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산업으로 IT하드웨어, 바이오 등을 들 수 있다. _ 이종우, <이종우의 넥스트 스텝 2023-2025>, p124

결국 주식시장은 일반투자자의 몫이 될 수밖에 없다. 개인투자자들은 온라인을 통해 주식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고, 개인의 금융자산이 증가해 주식시장에서 영향력이 커졌으며, 투자연령이 낮아졌다. _ 이종우, <이종우의 넥스트 스텝 2023-2025>, p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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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 2023-12-24 11: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2023년도 좋은 이웃으로 계셔주셔서 감사합니다. 청안하시길 바랍니다.

겨울호랑이 2023-12-24 15:15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무한냥님께서도 행복한 연말연시 보내세요! ^^:)
 
최고의 주식 최적의 타이밍 - 개정판, 윌리엄 오닐의 실전 투자 전략
윌리엄 오닐 지음, 박정태 옮김 / 굿모닝북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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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닐은 주식투자에 성공하는 세가지 열쇠를 이렇게 말한다. 첫째, CAN SLIM 원칙과 같은 효율적인 종목 산정 방식을 따르고 둘째, 절대적인 손절매 원칙으로 위험을 관리하며 셋째, 이들 두 가지 원칙을 고수하는 것이다. _ 윌리엄 오닐, <최고의 주식 최적의 타이밍>, p258

윌리엄 J. 오닐 (William J. O'Neil, 1933~2023)의 <최고의 주식 최적의 타이밍 How To Make Money In Stocks: A Winning System in Good Times or Bad, 4rd Edition>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주식 매매에 대한 책이다. 많은 가치투자자들이 경제적 해자를 가지고, 내재가치보다 저가에 매매되는 기업의 주식을 사서, 내재가치를 넘거나 경제적 해자가 손상되는 지점에 매도하라는 주장을 하는 반면, 오닐은 철저하게 시장(market)에 초점을 맞춘다.

가치투자자들이 Mr.마켓의 조울증에 무관심하다면, 오닐은 Mr.마켓의 조울증의 증상과 주기에 초점을 맞추고, 그가 관심을 가질만한 종목을 적절한 시기에 매수하고 매도하는 것을 강조한다. 오닐은 차트를 통해 적절한 타이밍을 포착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기업의 가치를 외면하는 것은 아니다. 시장에서 기본적으로 확인하는 기본적인 재무기준을 충족하면서 주목을 받을 수 있는 기업의 가치는 차트 분석가인 오닐에게도 중요하다.

<최고의 주식 최적의 타이밍> 안에서 오닐이 건네는 여러 조언들과 기준들은 의미있는 것이지만, 그가 활약한 시기와 시장이 오늘의 우리 상황과는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절대적인 기준이 되지는 못할 것이다. 책을 통해 주식투자자들이 배울 부분은 기본적 분석과 기술적 분석이 상호 배타적인 것이 아니라, 보완적인 분석방식이라는 점이 아닐까. 투자 대상인 기업에 대한 주관적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 기본적 분석이라면, 시세의 흐름을 읽어내는 분석이 기술적 분석이 될 것이다. 주관적 기준과 객관적 인식의 접점을 찾아내 그 간극에서 자신의 이익을 끌어내는 것이 투자의 진정한 의미라면, <최고의 주식 최적의 타이밍>은 두 분석방법이 만들어낼 수 있는 수많은 조합 중 좋은 예시 하나를 잘 보여주는 책이라 여겨진다...

CAN SLIM은 최고의 주식들이 비약적인 주가상승세를 보이기 직전의 초기 상승 단계에서 나타나는 7가지 주요 특징들을 설명하는 단어의 두문자(頭文字)를 조합한 것이다. 여기서 잠깐 CAN SLIM 원칙을 간략히 소개하기로 한다.

C : 현재의 주당 분기 순이익(Current Quarterly Earnings per Share) : 높을수록 좋다
A : 연간 순이익 증가율(Annual Earnings Increases) : 성장의 열쇠를 찾으라
N : 신제품, 경영혁신, 신고가(New Products, New Management, New Highs) : 적시에 매수하라
S : 수요와 공급(Supply and Demand) : 발행 주식수와 높은 수요
L : 주도주인가 소외주인가(Leaders or Laggard): 당신의 주식은 어느 쪽?
I : 기관의 뒷받침(Institutions Sponsorship) : 리더의 움직임을 쫓으라
M : 시장의 방향(Market Directioin) :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 _ 윌리엄 오닐, <최고의 주식 최적의 타이밍>,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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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구하기 - 일자리 접촉과 직업경력 연구 아카넷 한국연구재단총서 학술명저번역 509
마크 그라노베터 지음, 유홍준.정태인 옮김 / 아카넷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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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머리말에서 기본 주제는 다루어졌다. 사람을 일자리에 연계시키는 데 있어서 인적 접촉이 커다란 중요성을 갖는다는 것이다. 보다 나은 일자리는 인적접촉을 통해 찾아지고, 임금과 위세(prestige)가 높고 근로자들에게 가장 큰 만족을 주는 일자리들은 이런 방식을 통해 채워지기가 쉽다. 인적접촉을 통하지 않고 일자리를 찾은 사람들은 그렇게 하고는 싶었으나 '구조적' 요인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이다. _ 마크 그라노베터, <일자리 구하기>, p47 


 마크 그라노베터 (Granovetter, Mark)의 <일자리 구하기-일자리 접촉과 직업경력 연구 Getting A Job>가 보여주는 결과는 간결하지만 의미심장하다. 우리가 가치있게 여기는 -높은 임금과 명예가 보장되는 - 직업들은 공개 채용과 같은 공식적인 경로  대신 비공식 경로를 통해 채워진다는 것이다. 그것은 개인의 실력 이전의 문제다. 어느 직장에 빈 자리가 생겼다는 정보 자체가 공공으로 나오기 전 이미 긴밀한 네트워크를 통해 유통되고 내부 이너 써클(inner circle)에 의해 채워진다. 실력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네트워크가 없다면 실력을 보일 기회도 주어지지 않는다.


 경험적인 사회학 연구들은 공식적으로 합리화된 체계 속에서도 비공식적인 상호작용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점을 꾸준히 보여준다.(Selznick, 1949; Dalton, 1959 ; Crozier, 1964). 즉 개인들은 일자리 이동 기회와 관련된 정보를 얻을 때 자신들이 현재 맺고 있는 인적접촉에 크게 의존한다는 점이다. 이 문제는 개인들이 속한 사회연결망(social network)이 개인들에게 가하는, 종종 드러나지 않는 커다란 제약의 한 예라고 볼 수 있다. _ 마크 그라노베터, <일자리 구하기>, p22


 과거제(科擧制)보다 음서제(蔭敍制). 이것은 고려 시대의 이야기가 아닌 20세기 말 서구 사회의 현실이라는 점이 우리에게 말하는 바는 무엇일까. 공정(公正)한 절차를 당연한 상식(常識)으로 받아들이는 우리의 인식과 달리 우리 인류의 역사는 단 한번도 공정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우리가 추구하는 공정이라는 가치가 어느날 악습에 의해 훼손되거나 묻혀진 것이 아니라는 것, 한 번도 우리 것이었던 적이 없었던 가치를 지금 우리가 현재의 가치로 만드는 과정에 있다는 점을 <일자리 구하기>의 결론이 말해주는 것이 아닐까. 


 그런 점에서 본다면 우리를 둘러싼 어두운 현실에 절망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가 미처 몰랐을 뿐 우리 주변은 단 한번도 밝았던 적이 없었다. 다만, 지금 어두움을 깨닫고 나니, 마치 우리가 밝은 곳에서 계속 살아왔었다는 생각을 해온 것일 뿐. 언제나 소수 엘리트 계층들만의 리그는 농경시대 이후 계속 되어왔고 (어쩌면 농경시대 이전 늑대를 개로 키울 때부터일지도), 이러한 리그의 규칙을 당연하게 받아들여왔으니까. <일자리 구하기>는 구직과 관련한 사회경제학 저서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는 그 분야에 한정되지 않는다고 생각된다. 학술적이어서 다소 딱딱한 책이지만, 여러 면에서 울림이 있는 책이라 여겨진다...


  지금까지 논의의 주요 쟁점은, 근대화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가정된 혁명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전(前)산업사회 노동시장과 산업사회 노동시장이 노동력 충원에서 유사성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_ 마크 그라노베터, <일자리 구하기>, p180


 긴 정보 연쇄를 이용한 사람들은 짧은 연쇄를 이용한 사람들보다 노동시장에서 덜 좋은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이 사람들의 프로필(profile)을 모아서 보면, 긴 연쇄를 통해 일자리를 찾는 것은 접촉보다는 공식적 방식(formal means)을 통해서 일자리를 찾는 것으로 보인다. 공식적 방식이 긴 접촉 연쇄의 극단적 경우라고 볼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_ 마크 그라노베터, <일자리 구하기>, p98


최고의 임금을 제공하는 일자리들은 인적접촉을 통해 얻어진 것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즉 연봉 1만 달러 미만의 일자리 중에는 인적접촉을 통한 경우가 반이 안 되는 데 비해, 2만 5,000달러 이상의 일자리 중에서는 그 수치가 4분의 3을 넘는다. 일자리의 임금이 높아질수록, 직접지원 방법을 이용한 비율은 계속 낮아지며, 공식적 방법을 이용한 비율은 가장 임금이 높은 일자리 범주에서는 가장 낮지만 그 양상이 다소 일관성 없게 나타난다. 새로 만들어진 일자리들은 다른 유형보다는 인적접촉을 통해 채워질 가능성이 훨씬 더 높은 반면 직접지원이나 공식적 방법에 의해 채워질 여지는 거의 없다. - P37

일반적인 공식에 따르면, 개인이 주요한 직종 변화를 겪게 될 가능성은 자신과 다른 직업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인적접촉을 하는 비율과 대체로 비례한다. 직업 관련 활동 이외의 모든 인적 관계는 그런 친구들의 비율을 높인다. 친척 관계는 이런 현상의 한 예이며, 그렇기 때문에 친족의 경제적 기능이 쇠퇴해왔다는 가정이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사회에서도 친족 관계는 여전히 중요하다. - P86

나는 각 개인의 직업경력 상의 이동이 한 일자리에서 다른 일자리로 무작위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이 아니라, 사람들이 이전 직장생활이나 그 이전의 삶의 다양한 단계에서 얻은 접촉들을 통해 일어난다는 사실을 보였다. 이 발견에서 한 가지 중요한 점이 있다면, 그것은 일자리 이동이 자체적으로 생성(self-generating)되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이다. - P132

시간의 경과에 따른 인과적 영향에 주목하면 다소 반대의 효과가 확인된다. 자신들의 과거 생애의 영향으로부터 가장 유리된 사람들, 직업 공동체에서 장기간에 걸쳐 접촉을 거의 형성하지 않은 사람들처럼 새로운 일자리를 얻을 때마다 새롭게 노동시장에 접근하는 사람들이 가장 불이익을 많이 당하고,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으며 가장 나쁜 자리를 얻게 된다. - P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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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23-11-27 19: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과거제도 거의 음서제와 가까웠다고 하던데요. ㅠ

겨울호랑이 2023-11-27 23:20   좋아요 1 | URL
사실 오늘날 공채제도도 엄밀하게 객관적이라 볼 수는 없으니, 학문을 할 수 있는 여력을 가진 이들이 한정된 과거에는 더 했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