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VS 80의 사회 - 상위 20퍼센트는 어떻게 불평등을 유지하는가
리처드 리브스 지음, 김승진 옮김 / 민음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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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상류층과 나머지 계층 사이의 불평등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다. 계층간 불평등은 지속되고 강화되고 세대를 넘어 이어지고 영속적으로 고착된다.(p88)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는 인적 자본 형성기에서의 격차를 좁히는 것이다. 특히 생애 첫 20년 사이에 생기는 격차를 줄여야 한다. 이는 화목하고 안정적인 가정, 헌신적인 양육, 양질의 교육 환경 등 중상류 아이들이 현재 누리고 있는 것의 상당 부분을 더 많은 아이들이 누리게 해야 한다는 의미다.(p141)

나는 우리가 할 수 있고 해야만 하는 일곱 가지 조치를 제시하고자 한다. 첫 네 가지는 인적 자본 육성 과정을 평등하게 만들기 위한 것으로, 계획하지 않은 임신을 줄이고, 육아 격차를 줄이며, 열악한 학교에서 더 훌륭한 교사가 일할 수 있게 하고, 대학 학자금 조달 기회를 더 공정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 조치들의 목표는 경쟁을 준비하는 과정을 더 공정하게 만드는 것이다.(p184)... 다음 세 가지는 기회 사재기를 줄이기 위한 것으로, 배타적인 토지 용도 규제를 없애고, 대학 입학 자격을 확대하고, 인턴 제도를 개혁하는 것이다. 이 조치들의 목표는 반경쟁적인 행위를 줄여 경쟁 자체가 더 공정하게 이뤄지게 만드는 것이다.(p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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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7 12: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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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7 14:3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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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자존감의 힘 - 소극적인 아이도 당당하게 만드는
김선호.박우란 지음 / 길벗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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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존감'은 단지 '자아존중감'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더 근본에 '자아존재감'이 형성되어 있어야 한다. '자아존재감'이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자아존중감'이 자라기 어렵다.(p17)... '내가 있다'라는 존재감은 나 스스로의 힘으로 느끼기보다는 다른 사람의 '바라봄'을 통해 인지된다.(p19)... 자아존중감은 '내가 여기에 형편없이 있음에도 누군가 나를 바라봐주는 사람이 있을 때' 형성된다.(p20) <초등 자존감의 힘> 中


 <초등 자존감의 힘>에서 저자들(김선호, 박우란)은 초등학생 어린이의 자존감을 크게 자아존중감과 자아존재감으로 나누어 자존감을 설명한다. 자신을 존중하기 전, 존재(存在)를 인식하는 것이 먼저라는 것이 저자들의 주장이며, 자아존재감과 자아존중감 형성을 위해서는 아이 뿐 아니라 다른 '한 사람'의 역할 또한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다수의 가정에서 이 역할은 엄마나 아빠가 맡을 수 있다.


 자아존중감은 자신이 바닥에 떨어졌음에도 누군가 바라봐주는 단 한 사람이 있을 때 형성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주변의 많은 사람이 바라봐주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단 한 사람만 그 순간 곁에서 아무 판단 없이 바라봐주면 된다.(p178) <초등 자존감의 힘> 中


 결국, <초등 자존감의 힘>의 저자들(김선호, 박우란)은 아이들 자존감을 형성하기 위해서 부모 역할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저자들은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먼저 자존감 높은 부모가 될 필요가 있음을 말한다. 구체적으로, 부모가 먼저 자신에 대해 잘 알아야하고, 아이에게 자신의 감정을 쏟아부어서는 안된다. 


 자존감이 높은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엄마아빠 자신이 본인의 역사와 원가족(family of origin)의 역사를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더불어 그런 과정을 통해 자신을 객관화하는 시간과 작업들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p133)... 부모의 메시지는 정교해야 한다. 세심한 주의와 관심이 필요하다. 큰 의도 없이 던진 엄마아빠의 감정해소 표현에 아이는 자신의 존재감을 그대로 위치시킨다. 부모가 남긴 감정의 찌꺼기를 통해 아이들은 무의식적인 자기상을 그린다.(p138) <초등 자존감의 힘> 中


 부모가 자신의 감정을 자녀에게 쏟아부어서는 안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초등학교 시기를 통해 아이들은 자신과 타인을 구별하는 '경계선'을 세우기 때문이다. 자신의 존재를 먼저 알고, 자신이 다른 사람과 다름을 인식한 후 경계선을 만드는 일련의 과정에서 부모의 과도한 감정표출과 간섭은 치명적이다.


  내 욕구와 감정을 알아차릴 때 자기존재감을 맛본다. 그리고 타인의 감정에 자신이 휘감기지 않도록 어느 정도 경계선이 유지된다. 아이들에게는 아직 경계선을 형성시킬 능력이 부족하다. 부모가 감정을 쏟아부으며 경계선을 허물지 않도록 의식하는 깨어 있음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p198) <초등 자존감의 힘> 中


 부모의 감정 표출이나 의사 강요는 아이들 자신을 깨닫지 못하게 하며, 타인과 자신을 구별하지 못하고, 경계선을 형성하지 못한 채 부모의 뜻과 자신의 욕구를 혼동하는 부작용을 낳게 된다. 

 

 누구에게든 충분한 '자기중심성'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이것은 '자아(自我)'가 뿌리를 내리는 시간을 보장해주는 것과 같다... '자기중심성'을 충분히 누려보지 못한 아이는 대신 타인의 욕망을 자기중심으로 착각하거나 혹은 짋어진 채 초등 시기를 보낸다. 자신에게 시선을 돌려 행동하고 말하는 과정을 보일 때마다 혼이 난 무의식은 '자기중심성'을 죄의식과 함께 묻어버리거나 감추어버린다.(p47) <초등 자존감의 힘> 中


 <초등 자존감의 힘>에서 말하는 바는 명확하다. 즉 아이들이 스스로 설 수 있게 여유를 가지고, 믿음으로 지켜보는 부모가 자존감있는 아이를 만든다는 것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실천은 쉽지 않다. 많은 경우 부모들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자녀들이 자신보다 나은 삶을 살기를 강요한다. 자녀들이 실패하지 않기를 원하기에 자신의 실패를 자녀들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며 ,아이들이 부모들의 못다 이룬 꿈을 바라는 것은 아닐런지. 이들 부모가 놓치고 있는 것은 사람은 실패로부터 배운다는 것이며, 배우면서 자신을 변화시킨다는 점이 아닐까. 실패를 무조건 '악(惡)'으로 규정하는 태도가 부모의 과도한 간섭을 합리화하는 기제로 작용함 또한 생각하게 된다.


 그렇지만, 아이들은 부모들의 감정배출구는 아니며, 부모의 한(恨)을 풀어주는 존재 역시 아니다. 그들은 자신의 삶을 가진 별개의 존재임을 부모가 먼저 인정하지 않은다면, 세상의 어느 누가 자녀의 존재를 인정해 줄 것인가. <초등 자존감의 힘>에서 아이의 자존감을 세우기 위해서는 아이를 인정하는 '한 명'이 필요하다는 점과 함께 생각해 본다면, 아이들을 인정하는 부모, 자신을 절제하는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부모의 자존감이 세워져야 하는 것은 아닐까.'자존감 없는 자녀' 걱정 이전에 내 자신이 '자존감 없는 부모'가 아닌지 돌아보면서 이번 리뷰를 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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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06 22: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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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06 22: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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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19-10-06 23: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아 존재감과 자아 존중감은
초등생뿐만 아니라 저 자신에게도
부여되는 문제인것 같아요~~
언제쯤 주위의 것들에 흔들리지 않고, 마음 쓰지 않고, 상처 받지 않고
떡하니 버틸 수 있는 나의 굳건한 자아를 가지게 될는지요 으흐흑!!

겨울호랑이 2019-10-07 00:13   좋아요 1 | URL
자아 존재감과 존중감 문제가 페넬로페님만의 문제겠습니까... 살아가면서 주변의 압력으로부터 자신을 지켜가는 것은 우리 모두의 과제라 여겨집니다...^^:)

2019-10-10 11: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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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0 13: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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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보 학습법
신의진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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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시절 공부 못한 것은 물론이고,  발육 부진에 학습 장애, 심지어 미숙아였던 그들은 지금 각 분야에서 최고의 재능을 발휘하는 사람들로 각각 자리매김되고 있다. 이들이 어린 시절 소위 말하는 지진아‘ 에 속했던 것은 우연의 일치일까.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그들의 삶 속에 너무나 뚜렷한 공통점이 보인다. 어릴 때는 평범하다 못해 심지어 모자란 아이였다는 점, 때문에 그 누구도 이들에게 기대를 갖지 않았다는 점,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순간에 이르러 갑자기 그 능력을 꽃피웠다는 점 등이 바로 그것이다. 여기에는 아주 과학적인 해답이 있다. 이들은 이른바 ‘Late Bloomer(늦게 꽃피는 아이)‘, 즉 뒤늦게서야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는 하나의 인류군에 속한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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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0 15: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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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1 11: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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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1 11:3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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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1 21:3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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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1 11:4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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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1 21: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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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9-09-22 00: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노력을 안 하는 사람이 가장 많이 하기 쉬운 변명이 자신을 ‘슬로우 스타터’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런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 때문에 진짜 슬로우 스타터들이 게으르다고 오해를 받는 것 같아요. ^^;;

겨울호랑이 2019-09-21 21:38   좋아요 0 | URL
그렇습니다. 노력을 하지 않고 요행만 기다리며, 자기 자신의 때가 오기를 기다리는 이들에게 붙여주는 말이 ‘슬로우 스타터‘는 아닐 듯 합니다. 자신은 노력을 하는데, 세상은 알아주지 않거나 주위의 인정을 못받아 절망하면서도 꾸준히 자신의 길을 간 이들이 성공했을 때 비로소 불려질 수 있는 이름일 것입니다^^:)
 
생각과 말 - 비고츠키, 심리학적 탐구 비고츠키 선집 1
비고츠키 지음, 배희철.김용호 옮김 / 살림터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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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고츠키는 <생각과 말>에서 어린이들의 생각과 말은 처음부터 일치된 것이 아니라, 사회 체계 안에서 어린이의 성장 과정을 통해 유기적으로 결합됨을 밝힌다. 비고츠키는 유아기 및 성장기에서 이루어지는 극적인 변화에 대해 사회 관계 측면에서 강조하면서, 교육에 있어서 주변 환경의 중요성을 우리에게 알린다. 돌아보면, 우리는 태어난 지 몇 년 안되는 짧은 기간 동안 아기가 겪는 신체적 변화에 대해서는 경이롭게 바라보지만, 그 후에 그들이 내적으로 겪는 신비로움에 대해서는 거의 인지하지 못한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의 아이들이 가지는 생각과 말은 그들만의 문제가 아님은 비고츠키는 분명하게 지적하고 있다.  <생각과 말>은 교육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알려주기에 교사들 뿐 아니라, 교육에 관심있는 모든 이들은 반드시 읽을 필요가 있다 여겨진다...


 생각과 말은 서로 다른 발생적 근원을 갖는다. 생각 발달과 말 발달은 다른 노선을 따라 발생하고 그리고 두 발달은 각각 독립적이다.(p194)... 특정한 계기까지 생각과 말은 서로 독립적으로, 다른 노선을 따라 발달한다. 특정한 지점에서 두 노선은 교차하고, 그 후에 생각은 말이 되고, 말은 지적인 것이 된다.(p205)



 변증법적 논리의 관점에서 보면 우리 실생활의 살아 있는 발화에서 발견되는 개념들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개념이 아니다. 그들은 사실 사물의 일반적 표상들이다. 그러나 이러한 표상들이 복합체 또는 의사개념으로부터, 변증법적 의미에서, 개념으로의 이행적 단계라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p337)



오직 체계안에서만 개념은 의식의 대상이 되고 오직 체계 안에서만 어린이들은 의지적 통제력을 획득한다. 자연발생설, 비의식 그리고 비체계성이 어린이 개념의 본질에 있는 동일한 것을 의미하는 세 개의 다른 낱말인 것과 같이, 의식과 체계성은 개념에 관한 한 완전히 호환된다.(p428)... 생각의 연관들은 지각, 기억 그리고 다른 모든 기능들의 연관들과 대단히 비슷하다. 모두 구조적 법칙에 종속되어 있다.(p534)


낱말의 뜻은 낱말로부터 떨어져 보존된다. 그러나 낱말이 뜻 없이 존재할 수 있다면 그와 똑같은 정도로 뜻 또한 낱말 없이 존재할 수 있다... 입말에서 낱말의 의미로부터 가장 유동적인 영역으로, 즉 전체로서의 뜻으로 움직인다. 반대로 뜻이 의미에 대해 가지는 우세성은 내적 말에서는 그 수학적 한계에 이르러 절대적 형태로 나타난다. 뜻이 의미에 대해 가지는 우세성, 문장이 낱말에 대해 가지는 우세성, 그리고 전체 맥락이 문장에 대해 가지는 우세성은 내적 말에서 예외가 아니라 한결같은 규칙이다.(p651) 


 각 연령기에 따라 발달이 관계의 특성을 변화시킬 뿐 아니라 또한 학습이 각 단계에서 완전히 특정한 조직, 즉 고유한 내용을 가지며, 학습과 발달 사이의 관계는 각 연령에 따라 특정하다.(p552)


PS. 비고츠키(Lev Semenovich Vygotsky, 1896 ~ 1934)를 알게 된 것은 유치원 선생님인 아내 덕분이다. 좋은 심리학자를 알게 되어 감사한 마음을 담아 잘 읽고 나중에 관련 내용을 알려달라는 요청에 대한 답으로 이번 리뷰를 마친다. 과제 제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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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겨울호랑이 > 케이건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와 투키티데스(천병희 譯)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얼마 전 읽은 「파이데이아」와 연관하여 펠로폰네소스 전쟁에 관한 리뷰를 올려봅니다. 3년 전 글인 것을 보니 비슷한 시기에 그리스 관련 책을 읽었군요. 그런 면에서 독서의 계적적 요인이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웃분들께 작은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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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26 09: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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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26 10:1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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