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대장 존 비룡소의 그림동화 6
존 버닝햄 지음, 박상희 옮김 / 비룡소 / 199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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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2학년 과제로 나온 도서.

재미로 읽기에는 무겁게 다가온다. ‘거짓말‘을 배경으로 했다는 점에서 유명한 ‘양치기 소년‘을 떠올리게 하는 책 이지만, 차이점도 존재한다. 양치기 소년은 거짓말을 했지만, 존은 사실을 이야기했다는 점. 양치기 소년의 거짓말을 어른들은 다 듣고 화를 냈지만, 선생님은 자신의 편견으로 거짓말로 단정지었다는 점에서 차이를 발견한다.

부모의 입장에서 나는 과연 내 어린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의 이야기를 경청하지 않고, 단정지어 결론 내린 것은 아니었는지를 생각해 볼 때 아이들과는 달리 편하게만 읽히지는 않았다. 아이들에게는 불만의 해소를 가져다주는 반면, 부모와 선생님 등 어른들에게는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불편한 진실‘과 같은 쓴 약과 깉은 동화책이다. 오늘 숙제 전 연의에게 넌지시 물어봐야겠다. 존처럼 느꼈던 적은 없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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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0-09-06 13: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이들과의 대회에서도
하고 싶은 말을 참고 꾹꾹 참으면서 듣는게 아주 힘들거 중요한 것 같아요 ㅎㅎ

겨울호랑이 2020-09-06 14:29   좋아요 1 | URL
^^:) 그렇습니다. 아이가 하는 말보다 마음이 앞서는데, 놓치지 않고 공감하면서 듣는 것이 참 필요함을 저도 느꼈습니다. 초딩님 즐거운 일요일 오후 되세요!
 
치과의사 드소토 선생님 비룡소의 그림동화 9
윌리엄 스타이그 / 비룡소 / 199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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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쥐 치과 의사 드소토 선생님. 작은 몸으로 입 안에 들어가 꼼꼼하게 치료해주는 선생님은 아프지 않게 치료해 주기에 항상 환자들이 줄을 서서 기다려야하는 인기 많은 선생님입니다. 항상 환자들에게 친절한 선생님이지만, 자신을 잡아먹는 큰 동물 손님은 들이지 않는 원칙을 가지고 있지요.

그러던 어느날, 턱에 붕대를 감고 온 여우가 찾아오면서 드소토 선생님은 위기를 맞게 됩니다. 아픈 환자를 돌봐야 하는 사명감과 자신의 안전 사이에서 드소토 선생님은 어떤 선택을 하는지...

「치과 의사 드소토 선생님」은 초등학교 2학년 1학기 교과서에 실린 동화이면서, 이전부터 딸아이가 좋아하던 동화이기도 합니다. 치과의사 선생님이 무서운 아이들에게 아프지 않게 치료하는 선생님은 정말 최고일 것 같습니다.

요 며칠 간 저녁마다 몇 번씩 교과서와 동화책을 번갈아 읽더니, 오늘은 숙제를 해야한다면서 교과서 뒷 편의 스티커를 찾아 엄마와 아빠의 옷에 붙여 줍니다. 덕분에, 온가족이 모여 오붓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역할놀이를 하면서 드소토 선생님에게 닥친 상황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자기에게 맡겨진 사명과 자신의 안전이 상충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내일 저녁에는 이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눠봐야겠습니다. 특히, 폭우로 많은 피해가 발생하는 요즘 수고하시는 소방대원, 경찰관 등 우리의 안전을 위해 애써주시는 분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글의 마지막은 책 중에서 딸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문장으로 마칠까 합니다.

˝난 일을 한 번 시작했다 하면 끝을 내는 성격이오. 우리 아버지도 그렇게 하셨고.˝ 선생님이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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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0-08-12 00: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족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계시군요~~
겨울호랑이님께서 한번씩 올려주시는
동화책은 예전에 딸아이와 함께 읽었던게 많아요^^
책으로 추억을 소환해 주시네요 ㅎㅎ

겨울호랑이 2020-08-12 06:45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어린이 동화책에도 고전이 있어 꾸준히 읽히는 것 같아요. 페넬로페님께 좋은 기억을 드릴 수 있어 좋네요. 행복한 하루 되세요!^^:)

유부만두 2020-08-12 07: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드소토 선생님이 교과서에도 실려있군요! 반갑네요.
우리 아이도 좋아한 (저도 그렇고요) 책이었어요. 책에 실린 등장동물들 스티커가 탐나요. ^^

겨울호랑이 2020-08-12 08:10   좋아요 0 | URL
네, 예전에는 주로 전래동화 등이 교과서에 수록되었는데, 요즘은 최근에 나오는 동화들도 실리는 것 같아요. 마치 추석, 설날 등 명절시기에 TV에서 성룡 영화만 수십 년 동안 방영되다가 요즘에는 1~2년 전 작품도 상영하는 것처럼요. 또, 교과서도 책만 읽는 것이 아니라, 놀이에 이용할 수 있도록 활용한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말씀하신 스티커는 여러 번 떼었다 붙였다 가능해서 참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유부만두님 감사합니다!^^:)
 

책을 너무 좋아해서 책을 다 읽은 후 그 책을 소금과 후추를 뿌려 먹는 여우 이야기. 책을 몸과 마음의 양식으로 삼는 것을 보면 여우아저씨는 진정한 ‘애서가‘임이 분명하다.

예전에 영어사전 한 페이지를 다 외우고 외운 페이지를 찢어 삼켰다는 어느 고시생의 전설을 「책 먹는 여우」를 읽으며 떠올려 본다. 여느 아이들처럼 딸아이도 이 책을 좋아하기에 그 이유를 잠시 생각해본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책을 먹으며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여우의 능력이 부러운 것은 아닐런지. 책을 읽는 것이 숙제처럼 아이에게 다가가는 것은 아닐까. 때문에 먹기만해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그 능력을 부러워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아직은 이야기하지 못 했지만, 만약 딸아이가 그렇다고 한다면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연의야, 여우가 책의 내용을 많이 알게 된 것은 책을 먹어서가 아니라, 책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기쁘게 소금과 후추로 요리를 준비했기 때문이라고.

그리고, 나 자신에게 다짐해본다. 연의가 충분히 스스로 간을 맞출 때까지 먹을 책을 쌓아 놓지 않기로. 어릴 땐 책보다 뛰어노는 것이 훨씬 더 소중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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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0-02-28 01: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연의!
이름이 참 예쁘네요^^
그 속에 많은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책 먹는 여우를 좋아했던, 어느새 훌쩍 커버린 딸아이의 그 시절을 한 번 돌이켜 보았습니다^^

겨울호랑이 2020-02-28 08:29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페넬로페님.^^:) 말씀처럼 아이들은 어른들이 모르는 사이에 금방 자라는 것 같아요. 하루하루에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곧 품을 떠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오늘도 건강한 하루 되세요!^^:)

2020-02-28 14: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2-28 15: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20-02-29 11: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독서만큼, 아니 더 중요한 게 뛰어 노는 것이죠. 연의가 멋진 아버지를 두셨군요.

독서하고 나면 뛰어 놀게 해 줄게, 라고 하지 말고
뛰어 놀면 독서하게 해 줄게, 라고 말하는 건 어떨까요? 학부형들에게 제가 하고 싶은 말입니다. ㅋ

겨울호랑이 2020-02-29 14:05   좋아요 1 | URL
페크님 말씀에 매우 동감합니다. 모든 것이 때가 있는 만큼 어렸을 때 마음껏 놀아야겠지요. 어릴 때 제대로 놀지 못해서 어른이 된 후에 이유 없이 불만에 가득찬 삶에 살아서는 안되겠지요. 세상 모든 어린이들이 걱정없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합니다. 페크님 평안한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엉덩이 탐정과 명탐정 코난 그리고 소년탐정 김전일.

셜록 홈즈의 영향을 깊게 받은 세 작품들은 각기 다른 직품의 특성을 갖고 자신들만의 팬층을 갖고 있다 여겨집니다. 사건의 대부분이 살인사건인 김전일의 팬층은 상대적으로 남성팬이 많은 반면, 인물 구도상 ‘도일-미란-코난‘의 러브 라인이 깔려 있는 코난은 여성 팬층이 많아 보입니다. 물론 이외에도 다르게 이들의 팬층을 분류할 수도 있겠지요.

반면, 엉덩이 탐정의 팬층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어린이층입니다. 똥, 방구, 트름에 열광하는 아이들. 커다란 엉덩이를 얼굴로 하고 위기의 순간에 독한 냄새를 풍기며 적을 제압하는 주인공 엉덩이 탐정에게 아이들은 열광합니다.

똥은 배설물입니다. 심한 냄새를 풍기며 불쾌한 느낌을 주에 어른들은 이를 대변이나 볼 일 등으로 돌려서 표현하지만, 아이들은 그렇게 바라보지 않습니다. 심한 냄새가 나지만 이를 혐오하거나 무시하지 않고 호기심을 가지고 받아들입니다. 똥을 보고 피하더라도 그 모습에서조차 장난기가 묻어나는 것을 보면 어른들보다 아이들 마음이 더 열려있음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엉덩이 탐정을 좋이하는 아이들의 모습 속에서 다름을 호기심과 재미로 받아들이는 순수한 동심의 세계를 발견합니다. 엉덩이 탐정 시리즈는 이러한 동심을 잘 파악했기에 꾸준한 인기를 가져갈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덭붙여 권정생 선생님의 「강아지똥」은 호기심의 대상이 아름답게 꽃으로 피어나는 이야기를 다뤘다는 점에서 또다른 매력을 갖는다 생각됩니다.

나와 다른 이들을 혐오하는 분위기가 퍼져 있는 우리 사회의 어른들이 아이들의 열린 마음을 배워야할 때가 아닌가를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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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척 길벗어린이 문학
우메다 슌사코 글, 우메다 요시코 그림, 송영숙 옮김 / 길벗어린이 / 199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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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초등학교의 이지메(집단따돌림) 이야기. 한 학급에서 약한 아이 ‘돈짱‘이 당하는 괴롭힘과 이를 지켜보는 ‘나‘. ‘나‘는 돈짱이 겪는 어려움을 알지만, 자신 또한 괴롭힘을 당할 수 있기에 이를 외면한다. 자신이 괴롭힘을 당할 때까지.

「모르는 척」은 학교폭력이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님을 알려준다. 집단따돌림을 알면서도 외면하는 교사와 아이들의 문제를 귀기울이지 않는 부모의 모습 속에서 우리는 학교폭력이 사회문제임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을 읽고난 후 아이에게 무엇을 알려줘야 할까를 잠시 생각해 본다. 친구를 괴롭혀서는 안된다는 원론적인 이야기가 이 책의 결론이자 학교폭력의 답이 될 수 있을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주인공 ‘나‘도 엄밀하게는 돈짱을 따돌림하지 않았지만, 문제는 사라지지 않았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나‘가 괴롭힘을 목격했을 때 약자의 편에 서지 않았다는 것에 있지 않을까.

우리는 아이들에게 친구가 괴롭힘을 당할 때 그것을 그냥 바라봐서는 안돤다고 말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선뜻 그런 이야기가 입밖으로 나오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내 자신이 사회에서 약자를 방관하는 다 자란 ‘나‘이기 때문 아닐까.

돌이켜보면 나는 살기 힘들다는 이유로 ‘나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으로 내 주변의 약자를 외면하고 살아온 것은 아닐까. 그리고, 그런 우리가 만든 구조에서 학교 폭력과 같은 사회 폭력이 태어났기에, 내가 아이에게 약자 편에 서라는 말을 선뜻 못하는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된다.

약자의 괴롭힘에 침묵으로 일관한다면, 그 결과로 우리의 아이들 역시 폭력의 희생양이 될 수 있으며, 결국은 우리 자신이 희생될 차례가 되었을 때는 늦는다는 ‘순망치한‘의 고사를 떠올리며 책을 덮는다.

「모르는 척」에는 학교 폭력에 대한 해결책은 던져 주지 않는다. 그렇지만, 이런 열린 결말을 통해 한 명의 시민으로, 아이를 둔 아빠로서 어떻게 살아야하는가를 담담하게 제시한 좋은 책이라 생각하며 리뷰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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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09 15: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1-09 16: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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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0 18:1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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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1 16: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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