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으로 읽는 변신이야기 원전으로 읽는 순수고전세계
오비디우스 지음, 천병희 옮김 / 도서출판 숲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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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시인 오비디우스가 노래한 로마 신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신들과 이름이 다르기에 다소 생서하면서도, 그리스신화와 중복되는 내용도 많아 익숙하게 다가온다.

「변신이야기」는 말 그대로 신화의 변신이야기를 중심으로 서술된 작품이다. 신들은 자신의 의지에 따라 능동적으로 변신하지만, 인간은 수동적으로 `신의 뜻`에 따라 변신당하거나, 자신의 행위(교만, 불의, 신에 대한 불공경 등)에 대한 결과로 받아들이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변신` 은 `인간 운명`의 다른 말인 것 같다. 인과율과 그로써 설명될 수 없는 어떤 것. 이 작품을 읽으면서 전반적으로 들었던 생각이다. 시간을 두고 다시 읽으면 다른 것이 또 보일 것이라 기대해 본다.

작품 중에서 ˝퓌라무스와 티스베˝ 이야기를 읽으면, 세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두 연인 죽음 장면이 연상된다. 또, 페르세우스의 ˝케페우스 왕궁의 결투˝는 호메로스의「오뒷세이아」의 장면을 연상된다. 작품 속의 고전을 발견하는 것도 책을 읽는 즐거움 중의 하나인 듯하다.

또한, 작품 전체가 끊임없이 이어져 있고, 그속에서 `관련없는 듯 관련있는` 신화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나만의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 이야기를 구성하는 방식이 후대 ˝ 아라비안 나이트˝에도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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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계보 원전으로 읽는 순수고전세계
헤시오도스 지음, 천병희 옮김 / 도서출판 숲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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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메로스와 더불어 그리스 서사시의 쌍두마차인 헤시오도스의 작품들.

이 작품은 크게 ˝신들의 계보˝, ˝일과 날˝, ˝헤라클레스 방패˝, ˝여인들 목록˝ 등 네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신들의 계보˝와 ˝여인들 목록˝을 읽으면, 그리스 신화의 계통관계가 어느 정도 정리된다. 예전에 이 작품이 ˝신통기˝라는 이름으로 번역되었을 때는 지금보다 그리스 신화에 익숙하지 않아 재미없게 읽었는데 여러 작품을 읽은 후 인물들과 친숙해진 후 작품을 접하니 더 편안하게 다가온다.

˝신들의 계보˝는 다른 작품들보다 `티타노마키아(티탄신들과의 싸움)`, `기가노마키아(기가스들과의 싸움)`에 대해 잘 묘사해서, 올륌포스 12신들 세계 이전을 잘 보여주는 것 같다.

˝일과 날˝에서는 노동의 중요성과 일년 농사 시 할 일 등이 노래된다. 특히, 노동의 유래와 필요성에 대한 부분에서는 유명한 `황금종족, 은종족, 청동종족, 철종족` 등의 시기 구분을 통해 노동의 당위성에 대한 설명을 한다. 일년의 일정도 정리되어 잠언과 같은 지혜문학 성격과 년중 계획표등의 성격을 같이 가지고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을 읽으면 왜 플라톤이 호메로스와 헤시오도스가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사람을 현혹시킨다고 비난했는지(플라톤 ˝국가˝)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헤라클레스 방패˝는 ˝일리아스˝의 아킬레우스 방패의 묘사와 같이 당시 시대상에 대한 상세한 묘사가 이어진다. 아마도 기원전 800년 이전 작품이니 우리에게 익숙한 헬레니즘 양식이 아닌 사진(˝그리스˝: 고대 문명의 역사와 보물 중)과 같은 작품일 것이리라. 나중에 ˝아이네이드˝에서도 베르길리우스 역시 방패묘사를 한다는데 이를 비교해 보는 것도 의미있을 것 같다.

그리스 신화 관련 책을 읽으면서 역사를 생각해본다. 헬라스인들을 하나의 민족으로 묶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아카이오이, 도리아, 아카디아 등 다양한 종족들이 하나의 민족으로 묶을 수 있는 것은 하나의 사상, 하나의 신화를 공유할 수 있어서가 아닐까. 하나의 신화 공유가 하나의 민족형성 조건이라면 이러한 신화는 유적과 마찬가지로, 역사연구에서 특히 고대사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가질 것이다.

이제 우리를 돌아보게 되었다.

우리는 우리 신화에 대해 알지 못한다. 오히려, 그리스신화, 유대신화에 대해 더 익숙한 것이 우리의 현실임을 돌아본다. 신화가 유적과 같이 역사적 의미를 가진다면, 우리도 우리신화를 헤시오도스처럼 정리하는 작업을 지금이라도 해야할 것 같다.

우리를 알기 위해서라도 신화를 비롯한 여러 문화를 돌아봐야겠다는 인식을 ˝그리스 신화˝를 읽으며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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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5-01 15: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셰익스피어처럼 호메로스도 실존 인물인지 아닌지에 대한 논란이 많아요. 과거에 호메로스의 작품을 평가절하 하는 시절이 있었습니다. ^^

겨울호랑이 2016-05-01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조르주 뒤비의 지도로 보는 세계사
조르주 뒤비 지음, 채인택 옮김, 백인호 외 감수 / 생각의나무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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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특히 서양사 책을 볼 때 참고하면서 보기 좋다 고대부터 2000년대 초반 자료까지 상세한 설명이 담긴 지도가 큰 도움이 된다

아쉬운 점은 동양 자료가 상대적으로 적으며, 특히 우리 나라에 대한 자료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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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이: 프리아모스의 보물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60
에르베 뒤센 지음 / 시공사 / 199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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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이 신화를 현실로 이끈 실리만.
그의 성공과 성공 뒤에 감추어진 거짓말과 왜곡에 대한 기록이다.

자신의 꿈에 모든 것을 걸었던 위인의 모습보다 국내 대기업 회장님 같은 실리만의 면모를 볼 수 있는 또 다른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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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노소스: 그리스의 원형 미노아 문명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57
알렉상드르 파르누 지음 / 시공사 / 199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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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타 섬의 고대 미노아 문명의 발굴기록이 생생한 기록과 사진이 담겨있다
우리가 많이 보아왔던 미노아 문명이 복원의 결과물임을 알게 된다
「일리아드」이전의 그리스 문명을 만날 수 있었던 의미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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