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이라고 하면 국민들 다수가 1976년‘박정희 전대통령 사망일‘로 기억하지만, 사실 그 이전부터 10.26은 의미있는 날이었다. 많은 이들은 잘 모르는 사실이겠지만...

1909년 10월 26일은 하얼빈 역에서 대한의군 참모중장 안중근이 조선통감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날이다. 한국 현대사에서 독재자 박정희가 쓰러졌어도 이 땅의 민주주의가 돌아오지 않았던 것처럼, 한국 근대사의 끝자락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죽였지만 일제에 의한 강제병합은 막을 수 없었다. 그렇지만, 1909년의 10.26의거는 캄캄한 일제 치하에 떠올랐던 찬란한 별이라 여겨진다.

그리고, 「안중근과 동양평화론」은 1909년의 10.26이 단순한 테러가 아닌 평화로 가기 위한 구한말 한 지식인의 고뇌에 찬 결단임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된다.

이제 우리는 10.26을 독재자 사망일로 기억하기보다 더 큰 평화의 길을 가기위한 의거일로 기억할 때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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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27 09: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0-27 09: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북프리쿠키 2018-10-27 11: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기억하겠습니다. ~
겨울호랑이님 주말 잘 보내세요^^

겨울호랑이 2018-10-27 11:45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북프리쿠키님께서도 가을 주말을 책과 함께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2018-10-28 22: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0-29 08: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18-10-29 11: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잘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겨울호랑이 2018-10-29 13:31   좋아요 1 | URL
페크님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인도철학산책 - 인류의 정신세계와 종교문화의 보고
이태승 지음 / 정우서적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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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 철학 산책>은 인도 철학의 흐름을 알기 쉽게 정리한 입문서다. 이에 따르면 오랜 기간 걸쳐 형성된 인도 철학은 전형적인 변증법(辯證法, dialectics)적 구조를 가지고 형성된 것으로 파악된다. <베다>와 <우파니샤드>의 권위를 인정할 수 있는가의 여부에 따라 인도철학은 크게 두 파(派)로 구분할 수 있다.


 인도에서 전개된 철학을 말할 때 중요한 기준을 제공하는 것이 베다(veda)와 우파니샤드(Upansad)에 나타나는 철학사상이다. 베다는 고대인도 아리아인에 의해 만들어진 종교문헌이며, 우파니샤드는 베다문헌의 핵심적인 사상과 철학을 담고 있는 문헌이다.(p18)... 베다와 우파니샤드의 권위와 전통을 인정하는가의 여부와 그 핵심적인 개념을 긍정적으로 수용하는가의 여부에 따라 인도철학은 유파(有派)라는 의미의 아스티카(Astika)와 무파(無派)라는 의미의 나스티카(Nastika)로 나누어진다.(p19) <인도 철학 산책> 中


 여기에서 말하는 <베다>와 <우파니샤드>의 권위는 크게 '브라흐만'과 '아트만'이라는 존재로 요약될 수 있을 것이다. 거칠게 표현해서 자연법칙인 '브라흐만'과 사회법칙과 심리학의 요소가 있는 '아트만'을 깨달아 카르마(karma)에서 벗어나는 것. 그것이 아스티카가 추구하는 바였다. 반면, 이러한 '브라흐만'과 '아트만'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이 나스티카의 입장이다.


 철학적 사색을 통해 우주자연의 근본원리로 발견된 것이 브라흐만(Brahman)이고, 이 브라흐만은 우주자연의 궁극적인 원리 혹은 근원적인 힘으로 여겼다(p39)... 이 브라흐만은 우주자연은 물론 인간 삶의 근원적인 이치를 알게 하는 본질적인 요소이다. 이와 동일한 근원적인 요소를 인간의 내면에서 발견한 것이 아트만(atman)으로, 아트만을 알게 되면 인간은 고(苦)에서 벗어나 해탈을 이루게 된다.(p40) <인도 철학 산책> 中 


 유파란 베다와 우파니샤드를 존중하고 받들며 그것들의 중심 개념을 인정하는 사상전통을 가리킨다. 이러한 사상전통을 대표하는 것이 오늘날 6파 철학으로 불리는 상키야, 요가, 바이쉐쉬카, 니야야, 미맘사, 베단타의 여섯 학파이다... 유파 곧 아스티카로 불리는 정통철학에 반대하는 새로운 철학적 전개가 무파 곧 나스티카라 불리는 비정통 철학이다. 여기에 속하는 철학사상으로는 유물론, 불교, 자이나교를 들 수 있다.(p19) <인도 철학 산책> 中


 반면, 나스티카의 대표 사상인 불교철학에서는 절대적인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끊임없는 성찰을 통해 업(業 Karma)를 소멸시키는 것을 강조한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자이나교(Jainism) 역시 고행(苦行)을 통한 업(業)의 소멸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무파의 입장에 서 있다고 하겠다.


 연기(緣起, Pratityasamutpada : 인간의 심신 心身 일체의 삶이 서로 관련되어 존재한다는 것)적인 삶에 대한 통찰을 통해 얻은 지혜로 고(苦)를 소멸시키는 것이 붇다의 근본적인 가르침이다. 여기에는 브라흐만이나 아트만과 같은 절대적인 존재란 있을 수 없다. 브라흐만이나 아트만과 같은 개념은 연기의 이치를 모르고 고(苦)에 속박된 인간이 상정한 것이며, 따라서 사람들은 연기의 이치를 아는 지혜를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p71) <인도 철학 산책> 中


 절대 존재인 '브라흐만'과 '아트만'의 인정 여부에 따라 철학의 유파에 따라 유파(아스티카)와 무파(나스티카)로 나눈다면, 이들을 각각 정(正)과 반(反)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들이 만나는 합(合)의 위치에 있는 것은 '힌두교'라 여겨진다.


 힌두교(Hinduism)는 베다 우파니샤드 이래 브라만의 종교전통을 바탕으로 하고 힌두철학을 교리적 근간으로 하여 형성된 종교문화현상이다.(p157)... 힌두교가 지니는 종교적 특성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강력한 포용과 수용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포용력과 수용력은 특히 비슈누(Visunu)신에 대한 신앙에서 더욱 잘 나타난다.(p158)... 불교의 개조인 붓다도 비슈누신의 화신으로 간주되었다. 이것은 종교문화의 형태로 불교를 힌두교 속에 받아들이고 있는 모습이다.(p159) <인도 철학 산책> 中


 이처럼 우리는 힌두교 교리 안에 녹아있는 유파(아스티카)와 무파(나스티카)의 영향을 확인할 수 있기에, 힌두교가 인도 종교에 있어 합(合)의 위치에 있다고 해도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 여겨진다. 이렇게 인도 철학을 종합한 힌두교지만, 뒤이어 전파된 이슬람의 영향으로 인도 사회는 또다시 변화하게 되었음을 <인도 철학 산책>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인도 철학 산책>은 인도 철학 입문서라 하기에는 내용적으로 다소 가볍게 느껴겨진다. 때문에, 많은 내용을 이해하려고 하기보다는 인도 철학의 전체적인 틀을 잡기에 좋은 책이라 생각된다. 


 비록 책의 내용은 가볍지만, 이 안에서 담겨진 인도 철학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음을 확인하게 된다. 이는 인도 철학안에 함께 녹아 들어가 있는 동서양 철학 때문이라 생각된다. 예를 들면, 우리는 힌두교 사상안에서 기독교의 삼위일체(三位一體, Trinitas) 교리를 떠올릴 수도 있으며, 동시에 카르마라는 개념을 통해서 동양의 주역(周易)의 순환론적 시간관을 느낄 수 있다. 고대 헬레니즘(Hellenism) 문화권 아래 있으면서 동시에 중국과 교류했던 문화 중심국으로서 인도의 역량을 우리는 철학에서도 확인하게 된다.


[사진] 트리무르티(출처 : 위키백과)


 힌두교의 신들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삼위일체(三位一體, Trimurti)로 표현되는 브라흐마(Brahma), 비슈누(Visunu), 쉬바(Siva)이다. 이 중 브라흐마신은 우주의 창조를 담당하며, 비슈누는 우주의 전개와 지속을, 쉬바는 우주의 파괴와 소멸을 담당한다... 불이론(不二論) 베단타의 견해에 따르면, 고차원의 유일 전래의 브라흐만이 저차원의 상대적인 모습으로 드러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곧 신들을 포함해 존재하는 일체의 것들은 절대적인 브라흐만이 그 모습을 나타낸 것으로, 그 본질은 모두 동일한 브라흐만이다.(p158) <인도 철학 산책> 中


 또한, 아스티카와 나스티카로 구분되는 인도 전통 철학의 결합과 외래사상인 이슬람교의 대립은 우리나라에서 무속신앙과 불교의 결합과 기독교의 대립 양상을 떠올리게도 한다. 이러한 면에서 본다면 인도 종교사가 우리에게 무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인도 철학 산책>을 통해 다음에 읽을 인도 철학의 큰 틀과 몇 가지 물음은 이정도로 정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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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18-08-29 20: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독서의 끝판왕인 인도철학까지 가셨습니다.
솔직 부럽습니다. ^^
거의 모든 책이 식상하고 재미없을 때 종국 도달하는 책이 불교와 인도철학이라고 배웠습니다. ^^ 전 언제 이런 책 읽을 날 올지 궁금합니다. ^^

겨울호랑이 2018-08-29 21:10   좋아요 2 | URL
에고... 그렇다면 제가 실수로 번지수를 잘못 찾아갔네요. 그 전에 읽을 책이 많은데 잘못 기웃한 것 같습니다.^^:)

북다이제스터 2018-08-29 21:13   좋아요 2 | URL
별말씀을요. 전 단지 부러워서... 제겐 넘 어렵고 가당치 않아서 부러워 드린 말씀인데.... 죄송합니다.

겨울호랑이 2018-08-29 21:20   좋아요 1 | URL
아니에요^^:) 저야말로 분에 넘치게 「마하바라따」를 들고 있습니다만, 이 양반들 스케일이 이만저만 큰게 아니라 아주 혼쭐이 나고 있습니다 ㅜㅜ 인도가 끝판왕이라는 북다이제스터님 말씀에 적극 공감합니다^^:)

2018-08-29 23: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8-30 00: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classy 2018-08-29 23: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글 잘읽고 갑니다. ˝먼나라 이웃나라˝의 저자이신 이원복 교수님께서 추천해 주신 ˝인도 인사이트˝가 발간되었습니다. 알기 쉬운, ˝먼나라 이웃나라˝ 스타일의 나래티브로 힌두교와 불교의 관계를 포함, 인도에 대한 소개를 쉽게 꾸민 책인데, 한 번 추천 드려요

겨울호랑이 2018-08-30 09:49   좋아요 1 | URL
classy님 감사합니다^^:) 추천해주신 책도 읽어보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2018-08-30 23: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8-31 08: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8-31 09: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8-31 12: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8-31 13: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강신주의 노자 혹은 장자 - 노자의 길과 장자의 길 사이에서
강신주 지음 / 오월의봄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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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신주의 노자 혹은 장자>는 철학자 강신주(1967 ~ )의 관점에서 노자(老子, BC 604 ? ~ ?) 와 장자(莊子, BC 369 ? ~ BC 286)에 대한 해석을 담고 있다.  우리가 알던 노장사상(老莊思想)이 아닌 제국주의(帝國主義) 사상의 기본으로 해석된 노자와 타인과 자신의 소통으로 해석된 장자 사상은 신선함과 낯설음을 함께 느끼게 한다. 이하 리뷰에서는 강신주에 의해 해석된 노자와 장자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려 한다.


1. 노자(老子) : 제국-국가의 수탈과 재분배에 대한 이론적 배경


 저자에 따르면 노자 사상은 하나의 거대한 제국을 지향한다. 제국에 이르기 위해 통치자는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향하는 마음을 가지고 통치해야 물이 모이듯 제국을 이룰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한다. 또한, 저자는 제국은 국가와 동일한 작동한 원리를 가지는 것으로 이해하고, 국가의 작동원리를 '수탈과 재분배'라는 교환체계로 해석한다.


 노자 철학에 등장하는 많은 중요한 개념 중 하나가 바로 '천하(天下)'이다. '천하'는 글자 그대로 '하늘 아래'를 의미한다. 결국 이것은 전국(戰國)의 혼란과 무질서를 '하늘 아래'라는 생각으로 통일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하고 있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강력한 파시즘으로 무장한 국가의 무력으로는 전국(戰國)을 통일할 수 있지만, 결코 그것만으로 통일된 제국을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던 것이다.(p284)


  노자의 해법은 피통치자가 '제국'안에 들어오면 사랑의 원리로, '제국' 바깥에 남으려고 한다면 폭력의 원리에 입각해서 통치해야 한다는 것을 역설한다... 흥미로운 것은 노자의 '제국' 논리가 역사상 존재했던 크고 작은 거의 모든 '제국들'에서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할 점은 '제국'이 결코 '국가'와 독립적인 층위에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우리는 노자 철학의 진정한 고유성을 그가 '제국'으로까지 이어질 '국가'의 작동원리를 발견했다는 것에서 찾아야 한다.(p285)


 저자는 '수탈-재분배'라는 교환 체계를 통해 국가를 해석하고, 이러한 체계를 통해 국가 또는 제국이 유지된다고 보고 있다. 이렇게 볼 때, 노자의 사상은 '더 얻기 위해 자신을 더 낮추는' 목적이 있는 고도의 정치학으로 해석된다.


 노자에 따르면 국가란 하나의 교환 체계다. 구체적으로 말해서 국가는 수탈과 재분배라는 교환 논리에 따라 작동하는 기구다. 그러나 문제는 노자가 국가를 자명하게 주어진 전제라고 생각했다는 점이다.(p285)


 수탈과 재분배라는 고유한 작동 원리가 유지되는 한, 그것이 전자본주의 경제체제든 혹은 자본주의 경제체제든 아니면 우리가 전혀 생각지도 못한 경제체제든 간에, 국가가 그 어떤 생산양식 혹은 생산력이라도 자신의 교환 논리로 선택하고 편입시킨다고 보아야 한다.(p288)


 <강신주의 노자 혹은 장자>는 노자 사상을 마르크스 주의(Marxism)적으로 해석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본문을 저자처럼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노자 후대에 나타난 정치경제구조를 통해 역(易)으로 과거 사상을 해석한 것은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수탈과 재분배' 라는 후대의 하부구조의 현상속에 추상적인 노자 사상의 일면이 담길지는 몰라도, 그게 노자 사상의 전체라고 보기에는 부족함을 느끼게 된다. 노자 사상을 경제사상으로 한정시키는 순간 그 길은 길이 아닌 것이 되지 않을까.(道可道 非常道)하는 생각을 <노자>편에서 하게 된다.


2. 장자(莊子) : 타자와 소통을 통해 얻게 되는 자유


 이번에는 저자가 해석한 장자 철학을 살펴보자. 장자의 철학은 소통의 철학으로 정리될 수 있다. 다른 사람과 소통하기 위해 우리는 꿈(자기동일성)에서 깨어나 타인과 직접 부딪혔을 때에 이르러야 우리는 비로소 소통을 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소통을 통해 타인과 자신이 서로 긍정 된다.


 장자의 철학은 전국시대라는 정치적 상황과 제자백가로 상징되는 사상적 상황의 산물이었다. 다시 말해 대화와 소통의 결여라는 상황 속에서 그의 철학은 탄생했다.(p614)..  갈등과 대립의 시대에 장자는 진정한 대화와 소통을 꿈꾸었던 사람이다. 그에 따르면 우리는 진정으로 타인과 대화하고 소통하기 위해서 유아론적 꿈에서 깨어나야만(覺)한다.(p615)


 단지 깨어난 상태는 주체가 자신의 유아론적 자기동일성에서 벗어나서 타자의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된 상태에 지나지 않는다... 깨어남은 주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일 뿐, 결코 필연적으로 타자와의 소통을 만들어내지는 못한다는 말이다. 소통의 성공 여부는 소통의 양 항이라고 할 수 있는 주체와 타자에 의해 동시에 결정되는 법니다.(p615)... 절대라는 개념 속에서는 주체와 타자는 원리적으로 소멸되어버릴 수밖에 없다. 반면 무대(無待)가 '매개에 의존하지 않음'으로 이해될 때, 주체와 타자는 실존적으로 긍정될 수 있다.(p616)


 그리고, 저자는 타인과 소통을 통해 기존의 자신에서 벗어나 새로운 자신으로 거듭났을 때 이를 '자유가 실현되었다'고 해석하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장자는 자신이 깨어나 타인과 소통을 통해 새로운 자신으로 올라섰을 때 비로소 자유를 얻게되는 것이다. 저자의 장자 해석은 전형적인 변증법(辯證法) 구조로 정(正)- 반(反) - 합(合)의 과정을 통해 합에 이르렀을 때 이를 자유라고 정리될 수 있을 것이다.


 소통은 지적인 이해나 또는 정서적 교감과도 구별되어야 한다. 지적인 이해나 정서적 교감에 대한 논의는 기본적으로 독립된 주체와 타인을 전제하기 마련이다... 소통은 우리가 새로운 주체로 생성되는 비인칭적 수준에서의 관계 맺음으로 정의해야 한다. 다시 말해 장자에게 주체의 자유는 주체 자신이 스스로 자신의 주체 형식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데 있다. (p618)


 장자에게 소통은 자유(逍遙遊)라는 이념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오직 비인칭적 마음으로 타자와의 소통이 가능했을 때, 자유는 실현될 수 있다. 자유가 실현되었다는 것은 동시에 주체가 새로운 타자와 소통해서 새로운 주체로 변형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p619)


 아직 <장자>를 충분히 읽지 않아서 이에 대한 개인 의견은 나중에 기회가 될 때 정리하도록 하고, 먼저 저자의 생각을 요약해 보았다. 위에서 본 바와 같이 <강신주의 노자 혹은 장자>는 동양사상을 서양철학의 관점에서 해석한 책이다. 본문에서는 데카르트, 들뢰즈 등 여러 철학자들의 사상을 통해 노자와 장자 사상을 해석하고 있어 독자들은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된다. 기존 <논어 論語>에 대한 일반적인 해석만 접하다 오규 소라이(荻生?徠, 1666 ~ 1728)의 <논어징 論語徵>을 대했을 때처럼 우리는 낯설음을 느끼게 된다. 그렇지만, 이 책에 따르면 독자들은 노자와 장자에 대한 과거 인식을 버리고 타자(강신주)와 소통하고, 이러한 낯설음을 받아들였을 때 새로운 관점을 가지는 자신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는 점에서 이는 기분좋은 낯설음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하면서 이번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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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1 11: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2-21 12: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알케 2018-02-21 12: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 저는 개인적으로 지금은 거의 절판된 도올의 초기 책 <노자철학 이것이다-상>도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2. 오규 소라이의 <논어징>이 새로우셨다면 도올의 <논어한글역주 1,2,3>을 권합니다. 오규 소라이의 ‘고문사론‘적
주석론이 어떻게 더 뛰어나게 발현되는지 보실 수 있을겁니다, 그리고 저는 호들갑스런 오규 소라이 평가론에
마루야마 마사오의 의도성을 의심하는 편입니다,

겨울호랑이 2018-02-21 12:42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알케님 좋은 책소개 감사합니다. 예전에 「노자와 21세기」는 읽은 적이 있습니다만, 말씀하신 「노자철학 이것이다」는 또다른 내용인지 궁금해집니다^^:)

Lomain 2018-02-22 08: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부터 줄곧 강신주 박사의 노자론이 궁금했는데, 겨울호랑이님 덕분에 궁금증을 풀고 갑니다. 직접 읽어보기도 해야겠네요. 잘 읽었습니다~

겨울호랑이 2018-02-22 10:2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Lomin님 작은 도움이 되어 저 역시 기쁩니다. 직접 읽으신다면 더 많은 것을 배우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양철나무꾼 2018-02-23 13: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래간만에 ‘오규 소라이‘보니 새롭네요~^^

전 강신주의 ‘노자, 장자‘는 제법 읽은 것 같은데,
그 후로 다른 분들의 노자와 장자를 읽으면서 비교되거나 또렷해지는 느낌이 아니라,
묻혀서 희미해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왠지 고뇌하는 철학자라기 보다는 퍼포먼서라는 느낌.

강신주 님은 ‘제자백가 시리즈‘가 완전 죽음이었는데,
출판사도 빵빵한데 왜 후속편이 안나오는지 모르겠어요~^^

겨울호랑이 2018-02-23 14:01   좋아요 1 | URL
양철나무꾼님께서는 동양철학, 특히 노자 철학을 많이 좋아하셔서 시중의 많은 저작을 두루 섭렵하셔서 그런 느낌을 받으셨을 것 같아요. 그래서 큰 흐름 속에 묻힌 것은 아닐까 생각됩니다^^: 저는 이중텐의 「백가쟁명」을 예전에 읽었는데, 양철나무꾼님의 말씀을 들으니「제자백가 시리즈」도 궁금해 지네요. 항상 좋은 책 소개에 감사드립니다^^:

양철나무꾼 2018-02-23 14:08   좋아요 1 | URL
두루 섭렵한 정도는 아니고(삐질~‘‘),
님 말씀을 듣고 보니 그럴지도요~^^
예전엔 강신주를 좀 좋아했는데,
언제부턴가 강신주는 부담스럽더라구요.
그래도 아직도 그분의 책이 나오면 꼬박꼬박 챙겨 구입합니다.

강신주 님 제자백가 시리즈 2권까지 읽고 공원국 님 ‘춘추전국이야기‘ 읽으니,
그건 또 내용이 선명해 지더라구요~^^

제가 노장을ㅡ 노자 보다는 장자를- 좀 좋아하기는 하는가 봅니다.

양철나무꾼 2018-02-23 14:09   좋아요 1 | URL
아참참~, 연의 어린이 프.사.가 바뀌었네요.
많이 컸네요, 예뻐라~^^

겨울호랑이 2018-02-23 14:15   좋아요 1 | URL
^^: 그렇군요. 저는 아직 <장자>를 제대로 읽지 못했는데, <장자>는 노자 사상과는 또다른 맛이 있는 듯 하여 기대가 됩니다. 사진은 얼마전 눈썰매를 타러 가는 출격 전 좋아하는 모습입니다. 아이들은 타는 것을 참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따라가기는 힘들지만, 저도 덕분에 눈구경 한답니다. 항상 예쁘게 연의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정치를 말하다 - 가라타니 고진의 민주주의론 가라타니 고진 컬렉션 6
가라타니 고진 지음, 고아라시 구하치로 들음, 조영일 옮김 / 비(도서출판b)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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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타니 고진의 최신작 <정치를 말하다>(2009)는 전작 대담집으로, 잡지 등에 실린 것을 묶은 것이 아니다... 독자들은 대중서로 씌여진 <세계공화국으로>의 자매편으로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나는 독서 순서로 <정치를 말하다>-><세계공화국으로>를 추천한다. 그리고 관심영역에 따라 <일본근대문학의 기원>, <트랜스크리틱>, <역사와 반복>, <네이션과 미학> 으로 확장해가면 좋다. 아마도 이것이 '선이해 부족'으로 인한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막는 길일 것이다.' - 옮긴이 -


가라타니 고진(Karatani Kojin)에 대해 알게 된 것은 얼마되지 않았다. 알라딘 이웃분들의 리뷰를 통해 간간이 접해면서 그의 이름을 알게 되었고, 북다이제스터님께서 쓰신 고진의 <세계사의 구조>리뷰를 읽고 그의 작품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막상 고진을 읽으려하니 사상가, 문학비평가로서 그의 방대한 저작에 기가 눌려서, 결국 고진 입문서라 일컬어지는 <정치를 말하다>부터 읽기 시작했다. 


<정치를 말하다>는 가라타니 고진의 1960년대 이후 사상가, 비평가로서의 생애를 통해 그의 사상과 활동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를 대담형식으로 정리한 책이다. 그래서, 옮긴이의 말처럼 고진의 사상에 대한 전반 흐름을 개략적으로 파악하게 해주는 입문서(入門書) 성격이 잘 나타난 글이다. 여기에 언급된 주요 사상가와 현대 사회의 문제점, 그리고 고진이 제시하는 해결방안등을 정리해 본다.


1. 마르크스(Karl Heinrich Marx, 1818 ~ 1883)


가라타니 고진은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통해 자본주의 사회를 '신용사회'로 인식한다. 그리고, 신용으로 이루어진 자본주의 사회는 구조적으로 120년 주기의 순환 구조 속에서 끊임없이 확대재생산하려는 성격을 가지는 것으로 파악한다.


'<자본론>은 제1권 유통과정, 제2권 생산과정, 제3권 신용과정으로 구성된 체계적인 저작입니다. 제1권, 제2권만 읽으면 <자본론>이 자본주의 경제가 '신용체계'라는 것을 논하고 있다라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p45) ... 마르크스는 자본주의 경제 전체계를 파악하려고 했습니다. 마르크스는 초기부터 화폐 또는 자본제경제를 종교비판을 응용하여 비판하려고 했습니다.. 이 과제를 <자본론>에서 완수하려고 했지요.(p46)'


'자본주의가 신용체계라는 것은 신용공황이 일어나면 알게 됩니다. 그런데 왜 그것은 신용에 의해서만 성립하는가? 그것은 교환의 실현이 용이하지 않기 때문입니다...신용에 의해 교환이 증대되고 확대됩니다. 따라서 자본주의 경제는 근본적으로 신용에 기초하고 있는 것입니다. 자본주의 경제는 무수한 신용강목으로 되어 있습니다. 거기에 일단 터진 곳이 생기면 덜컹거리게 됩니다. 그것이 "위기(공황)"입니다. 신용에 기초하는 버추얼한 세계가 무너지기 때문입니다. 불량기업이 도태되면서 호황으로 향하게 됩니다. 자본주의에는 그런 "경기순환"이 불가피하게 존재합니다.'(p47)


2. 칸트(Immanuel Kant, 1724 ~ 1804)


고진은 칸트의 사상을 '이념'으로 제시한다. 칸트를 통해 우리사회가 지향해야할 이념을 제시하고 있으며, 칸트의 철학은 '자본-네이션-국가'라는 교환양식 속의 이데올로기 극복을 위한 대안으로 제기된다.


'칸트는 "구성적 이념"과 "규제적 이념"을 구별했습니다. 또는 이성의 "구성적 사용"과 "규제적 사용"을 구별했습니다. 구성적 이념은 현실화되어야 하는 이념입니다. 규제적 이념은 결코 실현될 수 없지만 지표로서 존재하고, 그것을 향해 서서히 나갈 수 밖에 없는 이념입니다.'(p71)


'그러나 칸트는 윤리를 주관적인 문제로만 생각한 게 아닙니다. 오히려 경제적 문제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칸트에게 있어서 도덕성은 선악의 문제가 아닙니다. 자유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자유란 자발성이라는 의미입니다.(p75) ... 칸트는 상인자본을 개재시키지 않는, 생산자들의 어소시에이션(association, 협동조합)을 제창했습니다. 프루동보다 50년 전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프루동도 마르크스도 칸트 윤리학의 연장으로서 존재합니다.'(p76)


자본=네이션=국가


기초적인 교환양식(가) (p82)

A :  증여의 호수제           /  B : 수탈과 재분배

C :  화폐에 의한 상품 교환 / D  : X


'나는 "생산양식"이 아닌 "교환양식"의 관점에서 그것을 재고했습니다. 즉 증여와 호수(A), 수탈과 재분배(B), 화폐에 의한 상품 교환(C)라는 교환 양식의 접합으로서 말입니다. 사회구성체의 차이는 어떤 교환양식이 지배적인가에 의해, 또 그 결합의 정도와 농도에 의해 결정됩니다...자본주의 사회는 (C)가 지배적인 모드인 사회구성체인데, 당연히 A도 B도 남아있습니다. 그것이 자본=네이션=국가라는 사회 구성체가 되는 것입니다.'(p83)


'그런데 여타의 교환양식과는 다르게 교환양식 (D)는 실재하지 않는 것입니다...실제 (D)는 역사상 보편종교로서 나타났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칸트식으로 말하자면, 규제적 이념으로 남는 것입니다.'(p84)


역사적 파생형태(나)

A : 농업공동체           /  B : 전제, 봉건적 국가

C :  도시                 /   D  : 보편적 종교


역사적 파생형태(다)

A : 네이션             /  B : 국가

C :  자본(시장경제)  /   D  : 어소시에이션(협동조합)


3. 헤겔(Georg Wilhelm Friedrich Hegel, 1770 ~ 1831)


헤겔의 철학은 고진이 네이션, 국가, 자본의 관계를 설정할 때 제시하는 철학이다. <정치를 말하다>에선 마르크스와 칸트 철학의 연결고리같은 역할을 하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상대적으로 다른 두 철학자에 비해 언급되는 비중은 약한 편이다.


'헤겔은 관념론적이고, 또 네이션을 최상위에 두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는 네이션, 국가, 자본의 상호의존적 관계를 파악하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내가 자본=네이션=국가를 교환양식의 결합체로 생각하게 되었을 때, 그것은 어떤 의미에서 헤겔과 가까워지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p101)


4. 현재 지배 이데올로기 : 신자유주의(新自由主義)


고진은 1990년대 이후 지배이데올리기인 '신자유주의'가 제국주의의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다른 여건이 바뀌지 않는 한 '전쟁'을 통한 현재 문제의 해결이 유일한 방편이라는 의견을 제시한다. (고진이 전쟁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1990년대는 "neoliberalism(신자유주의)"이데올로기가 지배적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자유주의"와 관계가 없습니다. 오히려 이것은 제국주의와 같습니다.(p124)... 글로벌리제이션(globalization)이라고 불리는 사태는 1970년대 선진국에서 발생한 이윤율 저하, 만성불황이라는 위기에서 시작되고 있습니다. 그 원인 중 하나는 내구소비재가 보급되어 지금까지의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것에 있습니다... 아메리카의 자본은 글로벌한 자유경쟁에서 활로를 발견하려고 했는데, 이는 아메리카의 군사적 헤게모니에 대한 의존없이는 불가능합니다.'(p126) 


'현재의 만성 불황은 오히려 1890년대 이후의 만성불항과 비교해야 합니다. 이는 1860년대 이후 중공업으로의 이행과 더불어 시작되었습니다.(p130)... 자본은 "M-C-M'(화폐-상품-화폐+a)"라는 운동에 의해 자기증식을 하는 한 자본입니다. 자기증식을 하기 위해서는 차이(잉여가치)를 발견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자본주의의 종언은 커녕, 앞으로 격렬한 투쟁이 시작되는 것입니다.'(p131)


5. 새로운 이념의 제시 : 혁명(革命)과 평화(平和)


이러한 제국주의 전쟁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사회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국가를 대신한 '강한 사회'에 대한 이념이 필요하다는 것을 칸트 철학을 빌려 고진은 역설한다.


'일반적으로 평화란 전쟁이 없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그러나 칸트가 말하는 "평화"는 "모든 적의(敵意)가 끝나는 것"입니다. 그것은 국가가 존재하지 않는 것, 또는 홉스적인 자연상태가 전면적으로 끝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칸트가 말하는 "평화"는 제국가의 지양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칸트가 말하는 "목적의 왕국" 또는 "세계공화국"은 국가와 자본이 지양된 사회를 의미합니다.'(p144).


'한편 국가의 전쟁을 저지하는 것은 국가를 지양하는 것과 거의 같습니다... 국가를 꼼짝 못하게 하는 데에는 국가에 대항할 수 있는 "사회"가 강해지지 않고서는 불가능합니다.'(p147)


6. 가라타니 고진의 해결 방안 : 사회주의(社會主義)


고진은 마지막으로 현재 일본이 처한 문제점에 대해 본인이 생각하는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그것은 붕괴된 '공동체의 재건'이다. 고진은 비록 일본의 문제라고 이야기하지만, 공동체 붕괴는 일본만의 문제는 아니므로 그의 말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된다.


'그러므로 어소시에이션을 만드는 것. 일본에서는 이것이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단독자)은 그 안에서 단련되는 것입니다. 일본에는 이제 공동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더이상 그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자발적으로 만들면 되는 것입니다.. 부족이 강하고, 종파도 강합니다. 민족적(ethic) 조직도 강합니다. 그것들이 국가보다도 강해져 있습니다. 역으로 일본에서는 좀더 "사회"를 강하게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p163)


<정치를 말하다>는 비록 옮긴이는 고진의 다른 저작에 비해 이해가 쉬운 책이라고 하지만, 독일 철학자 3인(칸트, 헤겔, 마르크스)의 사상을 기본적으로 알고 있지 않으면 이해하기 쉽지 않은 것 같다. 여기에, 고진이 본문 곳곳에 지나가는 말로 프루동, 한나 아렌트, 로자 룩셈부르크, 아도르노 등의 철학자등을 거론하여 읽는 이(나)의 무지를 여지없이 알려준다. 아무래도, 가라타니 고진을 계속 읽기보다는 다른 철학자들의 책을 먼저 읽는 편이 순서인 듯하다. 성철 스님을 뵙기전에는 기본적으로 삼천배(三千拜)를 한 후에 뵐 수 있었다고 하는데, <정치를 말하다>에서 마치 고진이 자신의 책을 읽으려면 이정도는 읽어야한다고 호통을 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던 어려운 시간이었다. 또한 동시에, 철학자들의 사상을 자신의 틀 안에 소화하는 가라타니 고진이라는 거인을 알게 된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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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06 16: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2-06 17: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황금모자 2017-02-06 17: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라타니 고진 인터뷰집 중에 인디고 연구소에서 직접 취재하고 엮은 [가능성의 중심]이 입문하기에 좋습니다. 주석이 꽤 상세해서 자주 쓰는 용어, 특히 칸트 철학에서 빌려온 개념을 이해하기에 유용합니다.

겨울호랑이 2017-02-06 17:12   좋아요 0 | URL
황금모자님 좋은 책 추천과 조언 감사합니다!^^: 행복한 저녁 되세요

cyrus 2017-02-06 22: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번 사회가 좀 더 성숙한 수준으로 발전하려면 자유주의에 대한 관심과 공부가 민주주의 못지 않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우리나라는 신자유주의를 비판하는 담론은 활발히 형성되었지만, 진짜 자유주의의 의미에 대해선 논할 기회가 없었어요. 아무래도 ‘자유경제원‘들이 자유주의자인 척 행동하니까 자유주의 자체를 언급하는 점을 금기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아요.

북다이제스터 2017-02-06 23:21   좋아요 1 | URL
저도 자유주의에 대해 더 많은 공부하고픈 1인으로서 공감합니다. ^^

겨울호랑이 2017-02-07 06:07   좋아요 0 | URL
cyrus님 말씀을 듣고 생각해보니 우리는 ‘자유민주주의‘에 대해서는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도 정작 ‘자유주의‘에 대한 생각을 해오지 않은 것 같아요. cyrus님 좋은 화두를 던져주셔서 감사합니다^^: 북다이제스터님, 가라타니 고진이라는 좋은 사상가를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17-02-07 18: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치에 관한 책인데, 경제학 이론으로 설명하는 부분도 적지 않은 책인가봅니다.
리뷰 잘 읽었습니다. 겨울호랑이님, 즐거운 저녁시간 되세요.^^

겨울호랑이 2017-02-07 18:29   좋아요 1 | URL
네 정치경제학 책입니다^^: 서니데이님도 행복한 저녁 되세요^^: 감사합니다.
 
장자 & 노자 : 道에 딴지걸기 지식인마을 6
강신주 지음 / 김영사 / 2013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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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철학과 노자 철학 입문서

 

이제는 일반 대중에게도 널리 알려진 철학자  강신주 박사가 쓴 장자와 노자 입문서다.

 

저자가 생각하는 장자 철학의 핵심은 '소통'이다.

우리는 고정된 자의식이 아닌 유연한 자의식을 가져서 타인의 의견을 수용하면서 우리 자신을 바꿀 수 있다.  이러한 소통을 통해 타인(또는 타자)와의 차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우리 자신을 바꿀 수 있고, 바뀐 자신을 통해 자신의 길을 만들어 가는 것이 장자 철학이라는 저자의 주장이다. 그리고, 본문에서 '조삼모사'이야기와 '송나라 상인'처럼 간단한 예화를 통해 그러한 저자의 주장을 다시 살펴본다.

 

또한, 저자는 노자의 철학을 통치 철학으로 규정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노자의 사상은 '무위자연'으로 알고 있지만, 실상은 강력한 부(富)의 재분배를 주장한 강력한 사회민주주의 통치 철학이라고 정의한다. 또한, 이러한 주장의 근거로  <한서(漢書) 예문지(藝文志)>편을 구체적인 문헌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와 같은 전제 위에 주로 국가 경제 구조를 바탕으로 노자의 도덕경이 어떻게 해석되는가를 논의하고 있는 것이 본문 내용이다.

 

'노자'의 <도덕경>은 함축적인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어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내가 알고 있는 몇 가지를 정리해 보면 <도덕경>의 해석은 크게 두 줄기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먼저 최진석 교수, 강신주 박사 등은 <도덕경>의 '통치 철학적인 면'을 강조하는데 반해, 오쇼 라즈니쉬, 유영모 등 종교 관련 연구자들은 '자연의 일반 질서'로 <도덕경>을 해석하고 있어 해석에 있어 입장 차이를 보이는 듯 하다. 이외에도 <도덕경>을 처세술로 정의하거나, 신과학으로 정의하는 등 <도덕경>과 관련해서는 많은 이들이 다양한 해석을 하고 있다.

 

'지식인 마을' 시리즈 중에서 서양 사상들을 다룬 편들은 대체로 핵심 사상과 논점이 잘 정리되어 있어 이를 바탕으로 지식을 심화시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에 반해, 동양 사상과 관련해서는 학자들간 이견(異見)이 많아서인지 논점보다는 저자의 주관(主觀)이 많이 나타나는 느낌이다. 그래서, 동양 사상과 관련해서는 '깊이 읽기'에 나오는 책 이외에도 다양한 책을 접해서 다양한 관점을 검토하고 자신의 견해를 수립하는 편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비록, 이 책을 통해 장자와 노자 철학의 출발을 전반적으로 바라볼 수는 없을지라도, 하나의 관점을 이해할 수 있는 기반을 잡을 수는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후 공부를 통해 깊이와 넓이를 확장시키는 것은 독자들의 과제겠지만,  이처럼 타인의 견해를 수용하면서 자신을 세우는 자세가  바로 강신주 박사가 말하고자 하는 장자의 '소통'의 출발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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