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 - 개정판
앤서니 라빈스 지음, 조진형 옮김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0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벌써 10년 정도 된 것 같다. 2000년대에 한창 자기계발서가 유행이었던 적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자기계발서는 '행동변화형 자기계발서'와 '사고변화형 자기계발서'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행동변화형 자기계발서'의 대표작으로 2003년 <아침형 인간>이 떠오른다. 상당히 혁명적인 내용과 당시 화제가 되었던 삼성의 신경영으로 대표되는 '74제(7시 출근 4시 퇴근(?))제'와 맞물려 인기몰이를 했었다. 다만, '행동변화형 자기계발서'의 가장 큰 문제점인 "내가 말한 방식대로 살지 않아서 너는 지금 그렇게 사는거야."라는 메세지는 체질적으로 아침형 인간이 되지 않는 이들의 반발로 인해 그렇게 공감받지 못했던 것 같다.


한편, 2008년에 론다 번의 <시크릿>은 '마음을 다르게 가져라'라는 '사고변화형 자기계발서'라 생각된다. 


 "이 세상에는 위대한 진실이 하나 있어. 무언가를 온 마음을 다해 원한다면, 반드시 그렇게 된다는 거야. 무언가를 바라는 마음은 곧 우주의 마음으로부터 비롯된 때문이지. 그리고 그것을 실현하는 게 이 땅에서 자네가 맡은 임무라네."


 -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 중 - 


<시크릿>을 대표하는 구절은 오히려 <연금술사>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 마치, <드래곤볼>에서 프리저를 무찌르기 위해 손오공이 온 우주의 에너지를 모아 '원기옥'을 만들듯이, 간절히 바라고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면 무엇이든 다 이룰 수 있다는 <시크릿>.



 그 열풍만큼이나 많은 반발을 사고, 잠들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시크릿>과 비슷한 이론을 제시한 책들의 가장 큰 무리수는 '양자역학'과의 연계가 아닌가 생각된다. 물질은 에너지로 구성되어 있고, 신념 에너지를 통해 물질을 바꿀 수 있다는 자신의 이론을 과학적 이론인 '양자역학'으로 설명하려고 한 부분이 오히려 대중들로부터 신뢰성을 잃게 한 부분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후 자기계발서는 2010년 정도에 <리딩으로 리드하라>를 비롯해서, 인문학 안내서로 방향을 틀었고, 그런 의미에서 최근 '인문학 안내서'는 자기계발서의 맥을 잇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2010년 경 읽고, 최근 다시 읽은 앤서니 라빈스의 자기계발서 시리즈는 이 둘의 절충형이라 생각된다. 긍정적인 신념을 가질 것을 강조하면서도, 구체적인 행동양식을 제시하는 책이며, 다른 자기계발서에 비해 압도적인 분량을 자랑한다.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는 800페이지, <거인의 힘 무한 능력> 이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612 페이지에 해당하는 방대한 양이다. 그래서일까. 대부분의 자기계발서는 1회독으로 넘겼는데, 방대한 양과 상세한 내용으로 인해 '무언가 있을 것 같은' 면이 있어 두고두고 읽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네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는 자신의 내면의 힘을 깨우기 위해 질문은 통해 신념을 바꾸고 바뀌어진 신념으로 삶을 바꿔야 한다는 큰 줄기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 세부적으로 우리는 우리의 가치체계를 발견하고, 타인의 경험을 참고해서 진정한 내 자신을 발견했을 때 우리 삶의 큰 변화가 시작된다는 내용이다. (이를 위한 7일간의 변화프로그램은 부록이다.)

<거인의 힘 무한능력>은 성공을 위해서는 NLP를 활용하여 자신을 변화시키는 방식이 나오며,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몸과 마음을 변화시키는지에 대해 상세히 설명한다. (단백질, 지방 등 영양소를 고려한 식단까지 제안해 준다.)

<365일 거인과 함께 가라>는 실천편으로, 중복되는 내용이기에 특별히 다른 내용은 없었다.


거의 1,500 페이지에 해당하는 자기계발의 백과사전이라 할 정도로 많은 내용이 포함되어 있기에 많은 인내심이 요구된다. (방대한 양을 끝까지 완독하고 난 후 인내심이 길러진 자신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같다. 그것이 저자의 노림수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렇지만, 이러한 인내심에 비해 얻는 것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한계로 먼저 문화적인 차이를 들 수 있다. 저자가 제시한 여러 가지 변화양식은 다분히 미국인들의 생활양식과 사고방식에 맞추어진 것으로, 문화가 다른 한국인들에게는 공감이 많이 가지 않는 내용이 많다. 대표적으로 저자가 제시한 식단의 경우에는 미국에서는 영양식일 수 있으나, 과연 우리에게 맞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상대방의 행동을 통해 타인의 마음을 알 수 있는 방법 역시 그러한 의구심이 들게 한다. 또한, 수평적인 미국의 사회관계를 바탕으로 한 예화는 상대적으로 수직적인 우리 사회와는 차이가 있기에 직접적인 적용에는 한계가 있다. 그런 점을 감안한다면, 한 번 정도는 읽을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 번 정도 읽는다고 하더라도 이 책이 다소 거북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아마 책의 이면에 숨겨진 '책의 목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 중간중간 자신이 운영하는 '자기변화 프로그램'에 대한 소개가 깨알같이 소개되어 있어, 방대한 양에 지친 독자로 하여금 '차라리 수강을 해야겠다.'는 결의를 갖게 한다. 이러한 이유로 이 책들은 앤서니 라빈스의 프로그램을 위한 안내서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마치, 로버트 기요사키가 자신의 저서 <부자아빠 가난한아빠> 책을 통해 자신의 'Cash Flow'게임 홍보를 한 것과 비슷하다고 할까? 


마지막으로, 앤서니 라빈스의 자기계발서시리즈를 읽고 난 후 자기계발서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흔히, 우리가 인문학이라고 하는 문학, 역사, 철학 책은 그 자체로 목적이 될 수 있는 반면, 자기계발서는 책을 다 읽은 후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을 읽은 후 우리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무엇인가를 얻는다. 그렇지만, <아침형 인간>을 읽고 새벽 5시에 일어나지 않으면 의미가 없고, <잠자기 전 30분 공부법>은 30분 동안 공부할 시간을 내지 않으면 볼 필요가 없는 책이 된다.


자기계발서의 저자는 알지못하는 다수의 대중을 대상으로 책을 썼기에, 개인별 차이를 고려하지 않고 표준화된 삶을 제시할 수 밖에 없게 된다. 그리고, 사람이기에 '결단력 약하고 실천이 부족한' 독자는 끊임없이 부족한 자신을 돌아보면 자기원망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독자들은 부족한 자신에 대해 절망하다가 다른 자기계발서를 읽고 작심삼일로 실천하는 등 시행착오를 겪는다. 많은 자기계발서를 읽어도 계속 출발점에 서는 듯한 느낌을 가졌던 경험은 나만의 것은 아니라 생각된다.


이런 면에서 자기계발서는 자신의 문제가 무엇인지 모르는 이들 또는 자신의 문제를 알더라도 어떻게 변화시킬지 고민하는 이들에게 하나의 방안을 제시해준다는 측면에서 가볍게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정말 우리의 목표와 변화된 자신을 원한다면 다음과 같이 해보는 것이 어떨까.


다른 이들이 무엇을 이야기하던가에 조용히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귀기울여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목표를 두고 해야할 일을 지금 한다면 우리의 꿈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비록, 우리가 부정적인 생각을 하거나, 하루에 8시간씩 잠을 자더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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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디션 2016-07-29 15:1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거인`을 깨우라고 주창하는 베스킨, 아니 앤서니 라빈스의 천여 페이지 글보다(안읽어봤지만) 겨울호랑이님의 마지막 3줄 지침(?)이 아주아주 짠하게 와닿습니다. 게다가 자기계발서가 걸어온 굵직굵직한 과정을 총정리 해주다시피 하셔서 뭔가 심신이 안정되는 느낌이예요.^^

겨울호랑이 2016-07-29 15:47   좋아요 2 | URL
컨디션님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결국 자기 자신이 제일 잘 아는 것 같아요 컨디션님 행복한 오후 되세요^^

겨울호랑이 2016-07-29 16:05   좋아요 2 | URL
ㅋ 제가 센스가 없어 베스킨 라빈스를 몰랐네요 ㅋㅋ 책의 내용을 31개로 요약했으면 재치있는 글이 되었을텐데요 ㅋ 컨디션님 유쾌한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시몬 2016-07-30 12: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평소 읽고 싶었던 책에 대한 일목요연한 내용 정리에 감사드립니다. 자기개발에 대한 갈증은 오히려 이 범주에 해당하는 책들을 읽을수록 더 심해진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겨울호랑이님의 글에서 고견을 들었습니다.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겨울호랑이 2016-07-30 12:46   좋아요 2 | URL
안녕하세요? 시몬님
부족한 글에 격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신에 대한 신뢰와 사랑이 모든 일의 기본이라는 것을 요즘 많이 느낍니다^^; 시몬님 행복한 주말 되세요.

2016-07-31 08: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7-31 08: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7-31 10: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7-31 10: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8-02 22: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7-31 11: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7-31 11: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8-03 10: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루쉰P 2016-08-03 10: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기계발서는 뭐랄까 알면서도 속는 그런 느낌이에요 ㅋ 공부법 때문에 여러 공부관련 자기계발서를 읽었거든요 ㅋ 근데 약간의 방법상 차이가 있어도 결국은 노오력이라는 ㅋ 하나로 정리가 되어요 ㅋ 사고 나서 돈 아깝다는 후회를 ㅋㅋㅋ 자기계발서는 소금물 같다고 할까요? 소금물은 마셔도 마셔도 갈증이 해결 안 되거든요 ㅋ 리뷰 정말 잼 나게 읽었어요 ㅎ

겨울호랑이 2016-08-03 11:04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루쉰P님
말씀하신 부분에 동감합니다. 결론은 정해져 있는데 저자마다 다른 방식으로 풀어가는 것. 같아요. 행복한 하루 되세요^^

루쉰P 2016-08-03 1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이 왔습니다. ㅠ.ㅠ 이렇게나 좋은 책을 보내주시다니...정말 뭐라고 감사를 드려야 할지. 포장도 꼼꼼하게 잘 해주셨네요 ㅠ.ㅠ. 너무 감사해요. 정말 열심히 읽도록 하겠씁니다.

책이 정말 좋아서 읽을 수 밖에 없는 그런 구성이에요 ㅋ 이런 류의 책으로는 `불타의 세계`란 책이 유일한 거 같아요 ㅎ 너무 너무 감사해요!!!!

겨울호랑이 2016-08-03 20:17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루쉰P님 받으셨군요. 마음에 들어 하셔서 저도 기쁩니다. 루쉰P님께서 기독교 공부하시는데 작은 디딤돌을 드린 것 같네요. 더 깊은 공부 하시고 편한 밤 되세요^^ 좋은 소식 감사합니다.

2016-08-03 21: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8-03 21: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주머니 속 생각하는 동화 - 전5권 세트
김복태 그림, 정채봉 글 / 샘터사 / 2001년 1월
평점 :
품절


정채봉님의 생각하는 동화 중에서 나온 글입니다.

서울로 올라간 친구가 시골에 있는 친구에게 글을 띄웁니다.

`서울 사람들의 지금 목표는 스피드일세. 1분 먼저 가기 위해 과감히 목숨까지도 건다네.`

시골에 있는 친구가 답장을 합니다.
`그렇게 위험을 무릅쓰고 번 1분을 어디에 쓰는지 그 시간의 용도를 알려주게나.`

얼마 후 친구로부터 답신 왔습니다.
`차를 마시며 노닥거리기도 하고, TV를 보기도 하고, 화투를 치기도 하고, 입 벌리고 조는 데에 쓰고 그런다네.`

우리가 퇴근을 서두르는 것은 집에서 쉬기 위해서 아닐까요. 특히 오늘처럼 비오는 날 운전을 하다보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습니다. 그렇게 퇴근해서 쉽니다.

바쁘게 일을 하면서 삽니다. 행복해지기 위해서지요. 그렇게 서두르다보니 일상이 불행한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다음주부터는 조금 천천히 퇴근하려고 합니다. 퇴근 후 쉬는 것이 아니라 쉬면서 퇴근하면, 조금 늦더라도 가족과 함께 무언가를 함께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바쁘게 살고 난 후에 행복해지기보다, 지금 이 순간을 행복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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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젠의 후예 2016-07-17 09: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맞아요!인생은 찰라의 연속 이란 말처럼,지금 현재가 가장 중요한 겁니다! 선이 아닌 점이 연결된..
현재에 충실하게 사는게 좋을것 같아요~^^

겨울호랑이 2016-07-17 10:02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카이젠의 후예님. 말씀하신 내용은 당연하면서도 잊기가 얼마나 쉬운지요. 계속 생각해서 정말 이 순간해야할 일이 무엇인가를 되뇌이며 살아가야 할 것 같아요. 행복한 하루 되세요^^

아침에혹은저녁에☔ 2016-07-17 18: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읽었던 책인데 다시 찿아서 읽어 봐야 겠네요

겨울호랑이 2016-07-17 18:26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아침에혹은저녁에님 네 가끔 마음가는대로 펼쳐 보는데 특히 와닿는 주제 제 처지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2016-07-21 11: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겨울호랑이 2016-07-21 12:08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루쉰P님 기독교에도 교파가 여러 개 있습니다. 흔히 기독교라고 하는 개신교(루터교, 감리교, 침례교, 장로회 등)와 성공회, 천주교로 알려진 로마가톨릭, 동방정교회(그리스 및 러시아) 등이 있습니다. 제가 다른 교파에 대해서는 잘 몰라서 제가 보는 성경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성경」한국천주교 주교회의판 2005 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판본이 익숙해서 저는 좋습니다만, 루쉰P님께는 어떨지 모르겠네요. 바로 성경을 읽으시기에는 부담스러울 수 있으니 배경서적을 먼저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성서 그리고 역사」라는 책입니다.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2016-07-21 12: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루쉰P 2016-07-21 12:16   좋아요 1 | URL
아 겨울호랑이님 ㅋ 책 검색해보고 빵 터졌어요 ㅋㅋ

6만8천원이라니 ㅋㅋㅋ 아 ㅋㅋㅋ 너무 비싸요 ㅋㅋㅋㅋ 어쩌죠 ㅋㅋㅋ
시간을 좀 걸리더라도 기다려야 겠어요 ㅋㅋ 아 성서의 길은 멀고도 험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

겨울호랑이 2016-07-21 13:14   좋아요 0 | URL
도움이 된신다니 저도 좋네요^^;
다만, 저는 전문가는 못되고, 그냥 다른 방향으로 조금 먼저 간 사람이라, 부끄럽습니다. 말씀하신 신천지, JMS(교주가 정명석으로 알고 있습니다), 통일교 등등은 현재 천주교, 개신교 등 교계로부터 이단으로 판단된 곳입니다.
신천지에서 이만희씨가 죽지 않는다는 교리는 아마도 그가 `예수의 재림 또는 현신`으로 되어 있기 때문으로 생각되네요. 저도 믿지는 않지만, 그 신자들 입장에서는 2000년 전의 기적이 다시 현대에 부활된 것으로 생각하고 믿는 것 같아요. 저도 자세히 교리를 알지 못하지만, `이단`의 특징은 반드시 `금전`과의 관련성이라네요.
그런 기준을 통해, 대중을 울리는 사이비 종교가들을 구별하고, 엄벌해야겠지요.

글 쓰는 중 북플에 「성서 그리고 역사」가격으로 연락을 해주셨어요...ㅜㅜ
그렇지요? 가격이 좀 되어서. 구매보다는 도서관 등에서 일독을 권합니다.
깊이보다는 사진등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가지고 있으면 좋지만, 배경지식 함양이
목적이니 참고 정도만 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오히려, 책 구매는 나중에 관심이 깊어지시면 전문적으로 들어가는 주석서 등에 투자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배경책은 다 그만그만해서요..

그리고, 저는 가톨릭 신자 입장에서 말씀을 드리기 때문에, 다른 교파분들과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제가 알지 못하는 다른 교파에서 나온 좋은 책과 강의도 많기 때문에, 다른 분들께도 추천을 받아보시고, 취사선택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얼마전 지인분으로부터 블루베리 나무5그루를 분양받았습니다. 그리고 며칠전 어느정도 열매가 익었다는 연락이와서 오늘 다녀왔습니다. 때맞추지 않으면 땅에 떨어져 수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직장에서 일할 때 프로젝트 종료일까지 맞추기 위해 야근도, 경우에 따라서는 밤을 새워야할 때도 있습니다. 물론 일정은 사람 마음에따라 조정이 가능합니다. 그렇지만, 자연은 다른 것 같습니다.

제가 급하다고 해도 기다려야 하고
제가 원치않는다고 해도 해야할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때가 차면 저절로 이루어진다는 것의 의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많은 비가 모여 내를 이루고 흘러 가듯, 일이 이루어 지는 것 같습니다.

노자가 말하는 `무위`도 이러한 것은 아닌가 얼핏 생각이 드네요.

한편, 요즘 읽고 있는 플라톤에 대해서도 생각해 봅니다. 아마 플라톤이 블루베리를 본다면 블루베리의 `이데아`를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진정한 실체를 고민하면서요.

오늘 블루베리를 따면서 `이데아가 뭐가 중요하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보다는눈앞에 영글은 블루베리에 집중해서 잘 따서 맛있게 먹는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지나친 관념보다는 행동과 실천, 현실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블루베리를 따면서 해봤습니다.

다음주부터는 플라톤의 후기 대화편인 「티마이오스」,「테아이테투스」등을 읽을 계획입니다. 그의 우주관과 기하학적인 세계는 어떤 의미를 보여줄지 은근히 기대되는 주말 저녁 입니다.

2016년 하반기 처음 맞는 주말의 편한 밤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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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02 21: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겨울호랑이 2016-07-02 21:54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yureka01님 네^^ 몸에 좋다고 하네요 양가부모님과 딸아이 간식으로 하려고 합니다^^ 야구르트와 같이먹으려합니다^^

지금행복하자 2016-07-02 21: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블루베리는 정말 사람손이 많이가는 열매라고 하더군요. 하나하나 손으로 다 따야하는..
플라톤.. 읽고 있지만 어렵더군요~

겨울호랑이 2016-07-02 22:02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지금행복하자님 손이 많이 가지만, 익은 열매를 찾으며 하나하나따다보면 편해짐을 느끼게되네요^^ 저도 플라톤이 어렵네요.. 안맞는 연인처럼 안맞는거 같아요 아마 저와 인연이 아닌것같습니다 ㅋ

북프리쿠키 2016-07-02 23: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전읽기를 실천하는 건 아침에10분 일찍 일어나는 것보다 힘든 일이더군요ㅠ.ㅠ

겨울호랑이 2016-07-03 07:06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북프리쿠키님 저도 잘 못하지만 `고전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하시는 것이 큰 부담이 되는 것 같아요. 저는 `플라톤`이 기독교사상에 영향을 많이 미쳤다기에 `무슨 이야기를 했나?` 궁금해서 시작했어요. 마음에 안들면 그만 읽으려구요. ㅋ 편하게 마음가실 때 읽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나와같다면 2016-07-03 00: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기다리지 못하는 것은.. 믿지 못하기 때문은 아닌지..
기다린다는 것과 믿음에 대해서 생각중이였어요..
때가 차면 저절로 이루어진다는 말이 깊은 위안이 됩니다

겨울호랑이 2016-07-03 07:10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나와같다면님 저도 하는 일이 제 마음대로 안되고 있지만, 지금 이 일이 제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살펴보니 편해지네요^^ 내가 지금 원하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것인지부터 시작해서 다시 모든 것을 돌아보는 요즘입니다^^

서광복 2016-07-04 00: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장마라서인지 멍하니 생각에 잠기는 시간이 길어지는 요즘입니다
생각은 어디에서 나오는것일까 생각하게됩니다
무엇을생각하느냐는 무엇을알고잇느냐에서부터 시작되겟죠? ㅎㅎ
블루베리의 이데아를 생각하고 우주와 기하를 생각하는 호랑이님은 어린아이의 호기심을 닮앗네요
끝없는물음은 답은아니더라도 좌표는 알려주지않을까요?

겨울호랑이 2016-07-04 08:38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서광복님 네 말씀하시는대로 생각이 생각을 낳는 것 같습니다^^ 요즘 시간이 마침 되어서 평소보다 책을 많이 접하게 됩니다. 제가 잘 모르는 것도 많아서 벽에 부딪히는 느낌도 들지만, 한걸음 나가는 것 같아 한편으로는 행복합니다^^ 격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월요일 되세요^^
 
결정이 두려운 나에게 - 나를 성장하게 하는 결정
안셀름 그륀 지음, 최용호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14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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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부터 결정할 일이 생겨, 고민중이다.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세상에서 내가 가진 고민의 크기가 가장 크다. 대체로 영성책 또는 상담심리책 등은 평소에는 손이 잘 가지 않다가, 고민이 생기면 찾아보게 된다. 놀 때는 부르지 않다가 어려울 때 찾게 되는 친구처럼. 책은 절박한 상황에서 필요할 때 읽어야 내 것이 된다는 것을 다시 절감하게 된다.

<결정이 두려운 나에게>는 많은 정보로 인해 오히려 선택하기 어려운 현대인을 위한 책이다. 결정하기 어렵게 만드는 장애물과 그럼에도 우리가 결정해야 하는 이유, 보다 나은 결정을 하기 위한 상황별 조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의 결정을 어렵게 만드는 장애물은 '완벽주의(모든 것을 통제하려는 강박)'과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자 하는 생각'과 '두려움'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다음과 같이 결정을 방해하는 장애물에 대해 다음과 같이 대처할 것을 조언을 해주고 있다.

1. '완벽주의'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모든 결정이 우리를 편한 길로 이끄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길은 우리를 커다란 위험으로 이끌고, 또 어떤 길은 우리를 돌아가게 만들거나 잘못된 곳으로 이끌기도 하지요. 그런데도 모든 결정은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옵니다.(p60)"

2.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자 하는 생각'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하나의 길을 선택한 사람은 그와 동시에 다른 길들을 포기한 것입니다. 그는 다른 길들을 포기했기 때문에 슬퍼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슬퍼하는 것은 미련을 둔다는 것과는 다릅니다. 미련을 둔다는 것은 놓쳐버린 가능성들에 계속 집착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미련을 둘 때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슬퍼한다는 것은 우리가 놓쳐 버린 가능성들을 생각할 때 느껴지는 아픔을 견뎌 내는 것을 의미합니다.(p66)"

3. '두려움'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사람이 온전한 자유 의지로 무슨 일인가에 또는 누군가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은 사람의 본성에 속하기 때문에, 자신에 대한 올바른 숙고를 통한 결정이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그의 삶은 뚜렷한 형태를 얻게 되며, 이러한 삶의 형태는 그가 내적/외적으로 성장하고 꽃피우도록 돕습니다.(p73)"

4. 결정을 내리기 전...

이러한 장애물을 마음으로부터 제거하고, 고요한 상태에서 자신의 상황을 살펴보고 결정을 내리는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때에도 자신의 모든 상황으로부터 얽매이지 않고, 내려 놓은 상태에서 상황을 살펴볼 것을 조언한다.

"다른 사람들이 우리에게 결정을 강요해서 난처한 상황에 놓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남들이 우리에게 강요하는 길은 대부분 유익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그 대신 우리는 주도권을 쥐고 스스로 결정해야 합니다.(p93)"

마지막으로,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그대로 선택하라는 조언을 한다. 세부적으로 개인 인생의 결정, 사소한 일의 결정, 직장에서의 결정 등 여러 사례가 있지만, 공통적으로 '마음의 소리'를 경청하라는 이야기로 묶을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하고 있는 고민이 해결되더라도, 내일이면 다른 고민이 지금 고민만큼 커져서 내게 다가올 것이고, 나는 또 다른선택과 결정을 해야한다. 이 책을 통해 결정하는 내 일상을 다시 돌아보고, 지금의 내 결정을 긍정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아마도 다음 고민은 별 다른 일이 없는 한 "점심식사에 뭐 먹지?"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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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03 14: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겨울호랑이 2016-06-03 14:24   좋아요 2 | URL
안녕하세요? yureka01님 요즘 정보나 공급이 너무 많아서 선택하는게 쉽지 않은거 같아요^^
 
한국의 금융제도
한국은행 지음 / 한국은행 / 201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한국은행에서 발간된 자료로 제도권 금융기관에 대한 역할, 현황 등을 잘 정리한 자료.
국가기관에서 발행하여 쉽게 설명된 내용과 좋은 종이재질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제공된 좋은 경제입문서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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