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하는 10대 네 꿈을 펼쳐라 - 꿈을 가진 10대를 위한 자기관리
김미화 외 지음, 자유로운상상 편집부 엮음 / 자유로운상상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한 사람이 나고 죽는 순간까지 중요하지 않은 때.. 중요하지 않은 시기란 건 없다. 그럼에도 우리가 일생 중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는 나이가 있다면 '10대'이다.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시기. 가장 아름다운 나이임에도 보다 나은 삶을 위해 어쩌면 포기해 하는 시기. 지금 대한민국의 10대는 아름다운 청춘의 시기를 잘 먹고 잘 살아야 할 미래를 위해서 희생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도전하는 10대 네 꿈을 펼쳐라'는 인생의 깊이를 알 만한 나이일 뿐만 아니라 각자 자신의 분야에서 우뚝 서신 분들이 어쩌면 자신들처럼 되기 위해 꿈을 꾸고 있을 10대들에게 던지는 작지만 진심어린 메시지이다.
학자, 개그맨, 배우, 의사, 조리사, 탐험가 등 그 분야도 다양하고, 분야가 다양한 만큼 던져주는 메시지도 가지각색이다. 무엇보다 어른이랍시고 충고하듯 이렇게 해라- 가 아닌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는 진심어린 목소리와 왜 이런 것들을 알고 행동하는 게 중요한가를 꼼꼼하고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어쩌면 이런 것도 편견일 수도 있겠지만 역시 한 분야에서 커다란 흔적을 남기신 분들은 무언가 남다르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10대를 대상으로 한 만큼 되도록 쉬운 말들로 설득하려 한 점이 보이는 건 글쎄..10대들에게 어떻게 다가설지는 모르겠다. 우리를 무시한다.. 느껴졌을지.. 아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을 지.
이 한 권의 책에 적힌 글들 중 단 한가지만이라도 와 닿은 글이 있다면 그렇게 해보도록 노력해보자. 분명 한가지도 허투루 들을 것은 없지만 유독 와 닿은 것이 있다면 말이다.
자녀를 둔 부모님들께도 유익한 책이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꿈꾸는 책들의 도시 1
발터 뫼르스 지음, 두행숙 옮김 / 들녘 / 200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고서가 층층이 쌓여있는, 마치 오래된 도서관의 내부인 듯한 책 표지부터가 무척 흥미롭다.
책이 책을 말한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일까. 더군다나 책을 펼치면 이 책이 무척 험난한 모험이 될 것임을 암시한다. 만일 용기가 없다면 바로 책을 덮어라! - 는 경고. 대체 무슨 책일까?
일단 겉을 둘러싸고 있는 형식은 판타지소설에 가깝다.
주인공은 ‘메텐메츠’라는 이름을 가진 작가 지망생인 공룡이다. 메텐메츠는 무척 훌륭한 글을 쓴 무명의 천재 작가를 찾아 책들의 도시인 ‘부흐하임’으로 길을 떠난다. 그리고 메텐메츠가 ‘부흐하임’에 도착하면서 이후 펼쳐지는 모험은 작가의 책에 관한 깊은 애정과 통찰이자, 과거부터 현재까지 책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온갖 행태와 세상의 음모에 대한 강력한 비판이다.
때로는 직접적으로 때로는 우회적으로, 등장인물과 사건을 통해 혹은 행간으로 읽히는 책과 책에 관한 이야기는, 작가의 상상력으로 버무려 놓은 잘 짜여진 풍자소설이며, 무엇보다 이 세상의 모든 책들에게 바치는 무한한 헌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전히 공감하기 어려웠던 건 첫째로 완벽한 그네들의 정서라는 것.
판타지 소설임을 감안한다 해도 공룡과 발 달린 상어 등 온갖 희한한 동물(?)들의 집합체에, 지하세계에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여러 사건들은 북유럽의 기이하고 오래된 민담을 보는 듯해 나름 흥미진진하면서도 위험한 모험에 동참을 하기도 전에 이질감이 강하게 다가온다.
게다가 2권으로 나누어진 분량은 너무 많다. 그래서 1권을 읽고 2권을 집어들 때쯤에는 지루함마저 드는 것이다. ‘메텐메츠’가 지하세계에 떨어지고 나서 이후는 주인공이 자칫 목숨을 잃을 지도 모를 만큼 큰 위험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있음에도 지루함의 연속이었다. 물론 정신없이 파고들었다면 이 정도분량쯤은 문제가 아니었겠지만 지루함이 느껴졌다는 건 그만큼 집중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정서적인 이질감은 몰입마저 반감시키고야 만다.
상상력은 풍부하다. 작가의 능력도 뛰어나다. 그런데 뭔가 나쁜 꿈을 꾼 기분.. 책으로 엉켜있는 미로를 겨우 빠져나와 휴.. 하고 큰 한 숨을 싶다 느낄 만큼, 다 읽고 난 후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물론 개인적인 취향의 문제도 있겠지만 이 책 어떠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글쎄.. 하고 주저하게 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5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박찬기 옮김 / 민음사 / 199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베르테르효과’라는 단어를 만들어내며 한때 책을 읽은 젊은이들을 주인공과 자신을 동일시하며 자살로 이끌었던, 낭만주의 소설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지만... 의외로 소설은 서툴렀다.

괴테는 짝사랑에 가슴아파했던 자신의 경험과 유부녀를 사랑하다 자살을 선택한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단 수 십일 만에 이 소설을 완성하게 된다. 괴테 자신이 질풍노도의 시기였던 20대에 격정적인 감정으로 순식간에 써 내려간 소설답게, 불같이 타올랐던 사랑과 결국 새카맣게 타버리고 스스로 산화해버린 젊은 청년의 이야기를 진한 감수성 가득한 표현들로 채웠다.

하지만 후에 [파우스트]를 비롯한 인류의 걸작을 남긴 대문호의 사랑에 대한 글은 서투르고, 성급하고, 조금은 조잡한 느낌도 든다. 평생 쉴 틈 없이 누군가와 사랑을 했던 괴테답게 누구보다 낭만적이고 사랑에 맹목적이었을 젊은 날의 괴테는 순간적인 영감과 주체할 수 없이 휘어잡았을 감정의 흐름을 가감 없이 그대로 써내려간 게 아닌가 싶다.

10대 시절부터 읽어보고자 하였으나 은근히 손이 가지 않아서 30대에 이르러서야 읽게 되었지만, 만약 10대에 읽었다면 아마도 ‘로테’를 향한 ‘베르테르’의 이룰 수 없는 사랑에 같이 가슴앓이를 하지 않았을까 싶다.   지금은 대문호의 서투룸에 눈이 가고, 자살을 선택한 ‘베르테르’의 무모함에 혀를 찰 만큼 무디어진 감수성이 안타까울 뿐.

의심할 바 없는 고전으로서 지금도 전 세계에서 끊임없이 읽히고 있는 책으로,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면 ‘고전’이라 하여.. ‘괴테’라 하여.. 망설이지 말자. 질풍노도의 격랑이 휘몰아치는 슬픈 젊은이의 사랑이야기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계 4대 해전 - 세계 해전사에 빛나는 영웅들의 피와 땀의 기록
윤지강 지음 / 느낌이있는책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역사는 이미 흘러간 과거의 것이지만 과거로만 남지는 않는다. 과거의 하루하루가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는 것이야 당연지사지만, 역사 상 결정적이라 일컬어지는 순간은 오늘날까지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동양에서 서양의 가치를 지켰다는 살라미스 해전. 영국이 해상국으로 도약하게 되는 발판을 마련한 칼레 해전. 왜의 대륙침략을 막아낸 한산도 대첩. 나폴레옹의 야욕을 무력화시키고 영국이 제해권을 장악하게 된 트라팔가르 해전.
역사의 흐름을 바꿨다고 하는 세계4대 해전을 저자는 비전문가이지만 그렇기에 전문적인 해설보다는 이야기책을 읽듯 조금은 쉽게 다루고 있다. 세계 4대 해전에 대해 꼼꼼하게 비교분석한 내용을 바랐다면 실망할 수도 있지만, 해전의 배경과 전술의 운용 그리고 각각의 해전이 끼친 영향과 저자 나름의 비판적인 시각까지 겸비한 책은 그 나름의 가치를 지닌다. 

 

「새로운 질문이 세상을 창조한다. 바다에는 메아리가 없다. 바다의 소리는 바람이 잘라먹고 파도가 데려간다. 이런 바다에서 치열하게 싸웠던 사람들은 자기 머리 위에 하늘이 있다는 걸 잊었다. 이 책은 세간에 알려진 세계 4대 해전의 바다에 의미심장한 물음을 던진다. “몸은 떠났어도 혼(魂)은 떠날 수 없던 그 바다에서 사람들은 진정 어떤 삶을 꿈꾼 것일까?” 사건이 아닌 인간에 초점을 맞추고, 오늘의 시점에서 역사적 흔적과 행간을 세로지르는 이 책은 가볍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필체로 전투 속에 흩뿌려진 허릅숭이들의 뼈와 그 넋까지 찾아낸다.」

모든 역사는 결국 승자의 기록이다. 승자에게는 위대한 전쟁이고 패자에게는 치욕의 순간이 된다. 그리고 역사에서 영원히 물러나게 된다. 역사는 승자의 입맛에 맞게 기록되고 그렇게 기억되어 전해져 온다. 누가 이겼고 졌느냐만 기록될 뿐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소리 없이 죽어간 인간들은 잊혀지는 법이다. 비전문가의 손에서 탄생한 ‘세계4대 해전’은 그래서 자신이 왜 이 전쟁터에 끌려와야 하는지도 모른 채 비극적으로 죽어간 사람들에게도 조명을 비추려 한 노력이 보인다. 참고문헌들 여기저기서 크게 의존한 흔적이 보이기는 하지만 전쟁사에 처음 입문하는 분들에게는 무난한 수준이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 양장본
마크 해던 지음, 유은영 옮김 / 문학수첩 리틀북 / 200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시작은 어설픈 추리소설의 형식을 지닌 듯 하지만, 한 자폐아의 성장소설입니다.

이야기는 주인공 크리스토퍼의 옆집 개가 죽으면서 시작됩니다. 날카로운 물체에 찔려 죽은 개 '웰링턴'을 발견한 '크리스토퍼'는, 그저 측은해서 개를 안고 있었던 모습이 개의 주인인 '시어즈' 부인에게 목격되면서 개를 죽인 범인으로 몰리게 되고, '크리스토퍼'는 스스로 개를 죽인 범인을 찾아 나섭니다.

재미있는 건, 책의 화자가 주인공인 '크리스토퍼'라는 것입니다. '크리스토퍼'는 자폐증이 있는 소년입니다. 특수학교에 다니고 있고, 사람이 많은 곳을 싫어하며, 정확한 것만을 신뢰해 수학과 천문학을 좋아합니다. '크리스토퍼' 1인칭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는 마치 사방이 막혀 있고 단 한 곳에 작은 창문이 달려 있는 캄캄한 방에 들어와 있는 것과 같습니다. 작은 창만을 통해  들어오는 정보는 그만큼 제한적이지만, 답답하다기보다는 크리스토퍼의 시각으로 보게 되고, 크리스토퍼의 생각을 갖게 되면서 평소에 당연하다 여겼던 것들.. 혹은 소홀하거나,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들을 새로이 들여다보게 됩니다. 세상을 보는 시선이 순수해 지는 기분이 들게 되는 것입니다.

[소수는 모든 규칙들을 지우고 났을 때 남는 수다. 나는 소수가 인생과 같다고 생각한다. 소수들은 매우 논리적이지만, 당신이 한평생 생각하더라도 소수가 만들어지는 규칙은 절대 알아낼 수 없다.]

'자폐'라고 하면 외부와 단절된 채 자신의 세계에만 갇혀사는 병으로만 알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크리스토퍼는 그런 자신을 잘 알고 있고, 자신만이 가진 성격과 장점을 활용해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법을 스스로 터득합니다. 그리고 그런 크리스토퍼를 보는 우리 또한 크리스토퍼가 상처를 극복할 때, 한 발짝 세상에 다가설 때 우리도 함께 용기를 갖게 됩니다. 또한 크리스토만의 논리적인 시각은 새삼 우리에게 많은 것을 일깨워줍니다. 마치 잘 만들어진 헐리우드 가족 영화 같은 느낌이지만, 크리스토퍼만의 시각은 잠시나마 나 자신의 사고가 환기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