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장자연 씨 관련 혐의자들이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고 합니다. (-->>관련 한국일보기사YTN뉴스 )
뭐 국민의 신뢰를 별로 못받는 경찰과 검찰에서 내린 법해석이라 솔직히 '무혐의'에는 어떤  내막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1. 혐의를 받던 '유력신문사'의 대표등 유력인사들이 자신의 인맥과 권력으로 자신의 무죄함을 알리려고 노력했을 것 같긴합니다. 물론 국민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무죄를 주장할 수 있는 것이지요. 그렇지만 사회의 유력인사를 정말 많이 알고 있는 '유력신문사'의 대표와 비교할 때 일반 시민이 자신이 결백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확실히 차이가 있겠지요. ..... 힘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이런데서 드러날 것입니다.
물론 경찰과 검찰이 사회정의 확립이라는 원칙을 가지고 열심히 수사했다고 믿어야 하겠지만 가슴속에 의혹이 이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아래 한겨레 사설에서 제기된 의혹정도는 풀었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관련된 사설을 읽으려고 뉴스검색 싸이트인 '카인즈 kinds'에서 검색해보니 아직 논평을 발견하지 못했어요. 7월달 경찰에서 검찰로 사건이 넘어가는 시점에서 나온 한겨레 사설이 있어 옮깁니다. 


[사설]시늉만 한 경찰의 ‘장자연 사건’ 수사[한겨레] 2009-07-11 27면  총06면  오피니언·인물  사설  1125자
 
탤런트 장자연씨 자살 사건을 수사해온 경찰이 어제 수사를 마무리하고 사건을 검찰로 넘겼다. 장씨가 술시중을 강요받았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몇몇 사람의 혐의가 밝혀졌지만, 힘센 사람들은 대부분 불기소나 내사종결 처분 등으로 형사처벌 대상에서 빠졌다. 엄정한 수사 끝에 이런 결론이 내려진 것이 아니니, 의혹은 더 깊어졌다. 주어진 수사시간을 다 채우지도 않고 서둘러 사건을 덮으려는 게 아니냐는 의심을 피할 길 없다. 경찰의 수사는 시늉만 하다 만 듯하다. 경찰은 지난 4월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일본에 도피중이던 장씨의 소속사 대표 김아무개씨가 검거되면 추가 수사를 통해 의혹을 낱낱이 밝혀내겠다고 장담했다. 하지만 지난 3일 김씨가 국내로 송환된 뒤에도 경찰은 제대로 수사를 하지 않았다. 김씨가 귀국한 뒤 본격 조사하겠다며 내사중지했던 <조선일보> 고위 임원 아들의 경우, 김씨의 추가 진술이 없었다는 이유로 아예 추가조사도 하지 않고 내사종결 처리했다.

 조선일보 전직 임원 역시 장씨 등과 술자리를 함께했는데도 석연찮은 이유로 불기소 처분했다. 경찰은 조선일보 고위 임원이나 다른 유력 언론인·금융인·기업인 등에 대해서도 김씨로부터 혐의사실을 입증할 만한 진술이 안 나와 어쩔 도리 없다는 태도다. 이는 혐의를 입증하려는 태도가 아니다. 중간수사결과 발표 때보다 오히려 형사처벌 대상이 줄어든 것도 그 결과일 터이다. 이러니 변죽만 울리면서 대놓고 봐주려 한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장자연 사건은 ‘힘 있는 사람들’이 여성 연예인을 접대의 수단으로 삼은 사건이다. 접대를 강요하는 연예계의 억압적 구조, 추악한 뒷거래를 서슴지 않는 우리 사회의 비정상적 권력관계, 힘 있는 자들의 도덕적 타락상이 장씨의 죽음과 함께 드러났다. 쉬쉬하며 소문으로 떠돌던 일이 사실로 확인됐으니 그 충격은 더했다.
(-->어쩌면 이는 법을 넘어서서 법으로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연예계뿐만아니라 지금의 한국사회의 전체모습이 이렇게 흘러가는 것이기도 한 것 같거든요.)

 이런 일이 더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려면 장씨가 왜 자살까지 하게 됐는지를 숨김없이 밝혀내야 한다. 술 말고 성접대까지 있었다는 장씨의 말은 사실인지, 접대를 받은 유력인사들은 어떤 대가를 줬는지 따위도 규명해야 한다. 검찰이 경찰처럼 대충 얼버무리려 한다면 의혹은 더 커지고 확산될 것이다. 검찰은 원점에서 제대로 다시 수사하길 바란다. 그것이 이땅의 여성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 증거가 부족하여 무혐의 처리가 났다고 합니다. 아마도 여기서 말하는 '혐의'는 "장자연씨가 강요에 의해 '혐의자A'(B C D 등...)를 접대했다."일텐데요. 유서에는 명백히 써있지만 그게 증거로서는 부족하다는 판단 같습니다.   어쩌면 누명을 쓰고 죄인이 되는 사람이 있으면 안 된다는 취지에서 국민의 '인권'을 보호하려는 경찰/검찰의 사명의식의 발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강조는 제가 했습니다. 그리고 화살표에 있는 글은 저의 코멘트입니다.)

사설을 보고 궁금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검찰이 '혐의자'수사를 할 때, '소속사 대표'와 그 유력인사인 혐의자들의 금전적 거래가 있었는지를 조사를 하였는지, 조사를 하였다면 어떤 방식으로 하였는지가 궁금합니다. 저는 접대를 받았다고 의심되는 기간에 혐의자들의 모든 금융계좌의 입출력사항을 철저하게 조사해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광우병 관련 보도에 대해 수사를 하면서 PD수첩의 담당피디의 이메일을 치밀하게 조사하고 매우 사적인 감정이 표현된 것을 언론에 흘린 검찰의 전력으로 봐서는 철저히 조사를 했겠지만, 웬지 그런 조사는 안했을 것 같습니다. 만약 그러한 조사를 하지도 않고 '무혐의'처분 했다면 저로서는 그게 검찰의 직무유기가 아닌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위에 사설 말미에서 '이런 일이 더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려면 장씨가 왜 자살까지 하게 됐는지를 숨김없이 밝혀내야 한다.'라고 하였는데 참 맞는 말 같습니다. 근데 검찰이 수사를 해서 '무혐의'라고 밝히긴 했는데 왜 이리 석연치 않은지요.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마늘빵 2009-08-20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_- 참 요란하고 처벌은 솜방망이는커녕 암 것도 없고. 검찰이 그렇죠 뭐.

푸하 2009-08-20 12:10   좋아요 0 | URL
참 문제지요. 검찰이 최고수사기관일텐데 검찰이 의혹을 받으면 누가 검찰을 수사할 수 있을까요.

Mephistopheles 2009-08-20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극단적으로 생각하면 정말 무서운 결말에 봉착한 겁니다.
연예인 지망생이나 여성 연예인들에게 술접대, 성접대가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것이죠.
알만한 사람 다 아는 그릇된 관행에다 법까지 거들어 손을 들어줬으니, 앞으로 더 심하고 끔찍한 일이 일어나지 말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푸하 2009-08-20 12:19   좋아요 0 | URL
누구에게는 털어 먼지 안나냐 하면서 철저하게 수사하면서 어떤 때는 증거못발견한다고 '무혐의' 처분을 하는 것 같아요. 그릇되고 법을 심각하게 위반하는 것이라도 그것이 '관행'이고 힘있는 사람과 관계되었다면 '무혐의'가 된다는...
어쨌든 검찰의 수사가 적절했는지 따져보는 작업이 필요한 것 같아요.

2009-09-22 14: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9-28 01: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혹시 오늘 한국의 직업이 몇 개인지 아십니까?” 근래 교육관련 강연을 하면 꼭 청중들에게 하는 질문이다. 아쉽게도 제대로 답하는 사람이 없다. 부모들도 교사들도 심지어 교육운동하는 이들도. 아이들의 교육문제에 그토록 열중하는 아이들의 미래에 그토록 노심초사하는 우리가 직업이 몇 개인지조차 모르다니 참 이상한 일이다. 어쨌거나, 답은 1만개다. 최근 통계청 자료다. 그렇다면 오늘 한국 부모들이 제 아이에게 바라는 직업은 몇 개일까? <고래가그랬어>에서 조사해본 바로는 많이 잡아 20개다.
직업이 1만개라는 건 내 아이가 1만개의 직업 가운데 하나를 갖고 살아간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부모들이 아이에게 바라는 직업은 고작 20개이니 9980개의 직업을 갖고 살아갈 아이들, 즉 거의 대부분의 아이들은 제 직업에 온전한 자존감을 갖고 살아가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우리 부모는 내가 00가 되길 바랐지만...’ 하는 마음으로 살아간다는 것이다. 그들이 무슨 죄라도 지었는가?
쿠바의 청소부는 의사보다 월급이 많고 노르웨이의 버스기사는 대학교수보다 월급이 많다. 그 나라 사람들은 우리처럼 월급 따위로 직업의 귀천을 가르진 않지만, 청소부나 버스기사라는 직업에 대한 인식이 우리와는 전혀 다르다. 여긴 쿠바나 노르웨이가 아니라 한국이라고? 그렇다. 그러나 지금처럼 모든 부모들이 내 아이가 청소부나 버스기사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한 한국의 현실은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오늘 서민 부모들은 울분에 찬 얼굴로 교육 기회의 불균형과 격차를 말한다. 우리는 이른바 일류대 신입생이 해가 다르게 부자의 자식들로 채워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러나 가만 생각해보자. 아이의 적성이나 재능과 무관하게 20개의 직업들을 독식해가는 그 부자 부모들은 진정 우월한 걸까? 일찌감치 제 부모의 생각을 받아들여 제 적성이나 재능과 무관하게 그런 직업들에 안착하는 그 아이들은 과연 행복할까?
사람은 두 가지 경로에서 행복을 느낀다. 하나는 관계다. 나를 진심으로 믿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을 때 그 관계 속에서 사람은 행복을 느낀다. 또 하나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것이다. 남 보기에 아무리 근사해 보이는 직업이라 해도 스스로 즐겁지 않다면 그 인생은 불행하기만 하다. 요즘처럼 20개의 직업이 적성도 재능도 아닌 성적순으로 채워지는 상황에선 20개의 직업은 오히려 행복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
성적순으로 정해지는 직업들만 강조되다 보니 부모들은 아이가 공부를 잘하지 못한다는 걸 마치 아이의 인생을 포기하는 것처럼 두려워하며 ‘머리는 좋은데 노력은 안 한다’는 식으로 억지를 부리곤 한다. 그러나 우리는 내 아이가 공부를 잘하지 못하는 아이라는 사실에 낙심할 이유가 없다. 공부는 여러 적성 가운데 하나이며 공부를 꼭 잘해야 하는 직업은 1만개의 직업 가운데 극히 일부다. 공부를 잘하지 못한다는 건 잘할 수 있는 다른 게 있다는 말일 뿐이다.
한국에는 1만개의 직업이 있다. 그건 앞서 말했듯 내 아이가 1만개의 직업 가운데 하나를 갖고 살아간다는 이야기이며, 내 아이가 그 1만 개 직업 가운데 적어도 하나의 적성과 재능을 갖고 있다는 말이다. 부모가 할 일은 되든 안 되든 20개 직업만 생각하며 아이를 닦달하는 게 아니라, 9980개의 직업까지 두루 살피며 아이가 제 적성과 재능에 가장 맞는 직업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물론, 20개 가운데 한 개일 확률보다는 9980개 가운데 한 개일 확률이 훨씬 높다.(한겨레)

http://www.gyuhang.net/ 에서 

 

"지금처럼 모든 부모들이 내 아이가 청소부나 버스기사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한 한국의 현실은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다." 
-->>반박할 말이 별로 없다. 
김규항이 제시하는 쿠바와 노르웨이의 사례를 보면, 특정 직업에 대한 개인들의 선호가 사회의 문화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른세상(!)이 되기 위해서 필요한 한 가지는 '내'가 노력해서 사회의 주류가치관과는 다른 것을 갖는 것이다.

그런데 '도입부'에서 김규항은 강연에서 한국의 직업이 몇 개인지에 대한 질문을 하고 그것을 모른다는 사실을 제시한다. 그렇지만 직업이 몇 개인지를 모르는 것이 굳이 문제가 될까. 물론 현실교육에 비판적인 사람조차 20개의 직업만을 더 높게 본다는 지적일 수는 있겠다.만 본문에서는 그러한 진의가 잘 드러나지는 않는 것 같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치니 2009-08-07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김규항이 말하는 요지에는 동의하지만 이 사람의 말투는 왠지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운 게 바로 푸하님이 지적하신 부분 때문이란 생각이 들어요.
한국의 직업이 몇 개인지 꼭 알아야만 내 아이가 원하는 직업을 가져도 좋다,라고 마음이 편해지는 거? 단순히 숫자 비교로 확률이 높은 쪽으로 가라? 약간은 억지스럽다는 느낌이 든다구요. 힝.

푸하 2009-08-07 09:45   좋아요 0 | URL
예. 글에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적어놓았어요.^^;
김규항님이 전하고자 하는 것은, 교육문제에 건강한 방식으로 관심이 있는 사람 조차 자신의 아이들의 장래 직업에 대해선 흔들린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일텐데... 그게 약간 다른 예를 사용해서 잘 안드러나는 것 같아요.

글의 주장이 참 명쾌하고 설득력이 있게 느껴져요. 이러한 방식이 맞구나! 모두가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잘 되겠죠?ㅎ~

2009-08-07 11: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http://www.ytn.co.kr/_comm/pop_mov.php?s_mcd=0302&s_hcd=01&key=200907231422433277 

한나라 이 녀석들이 포털 다음에 연결된 동영상을 막아놨더군요.
'권리침해신고'가 들어왔답니다.

살아있는 동영상이 이거 밖에 없는 듯 합니다.
아주 그냥 입이 벌어져서 말도 안나옵니다.
향후 10년 뒤 교과서에 실릴 만한 사건이네요.    

 * 글샘님 ->아프락사스님 에서 담아왔습니다.

 ------

 한나라당의원들이 왜 이렇게 '미디어법'을 자신의 입맛에 맞게 통과시키는지 알 것도 같아요.
대기업과 유착해서 지들끼리 다해먹는 구조를 만들려고하는데... 사람들의 눈과 귀를 막는 것이 그들의 이익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듯해요.

위 영상의 출처가 'YTN'인데 만약 이 방송사가 더 많이 대기업소유가 되고 그래서 한나라당 소유가 되면 아예이러한 '돌발영상'은 제작되지도 못할 것 같아요.


댓글(7)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가시장미 2009-07-24 0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제가 가르치는 초등학교 녀석들도 저렇게는 안 합니다. 미친듯한 몸싸움도 기막히지만, "박근혜 대표가 찬성이래요. 기자회견했데요." "무조건 찬성하면 되죠?" "네네~다 찬성하세요." 이런 대화가 국회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니, 아이들보기도 부끄럽습니다.
어쩌죠? 1년밖에 안 지났는데.. 너무 많은 것을 잃은 것 같습니다. 아휴-

푸하님, 오랜만에 뵈어요. 잘 지내시죠? :)

무해한모리군 2009-07-24 0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둑손에 개먹이를 주라고 하는 꼴이지요.

재벌 손에 사금고도 안겨 주었지요.

하기는 이놈으 선거라는게 도둑손에 먹이 받아먹는 개들한테 권리를 넘겨준 꼴이니 말입니다.

마늘빵 2009-07-24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장면은 일주일 동안 모든 공중파에서 재방송으로 틀어줘야 합니다. 별다른 코멘트 없이 그냥 영상만 계속 내보내도 보면 다 아니까요.

2009-07-24 09: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푸하 2009-07-24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시장미 님, 유심히 듣지 못했는데... 정말 그런대화도 오고 갔군요? 민주주의 사회에서 '대표'가 의미하는 바는 여러 사람(여기서는 각 국회의원이 되겠지요)의 의견을 올바로 반영하여 의견을 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좀 이상하게 돼버렸네요. 스스로 생각못하는 사람들이 국민의 대표가 돼버렸는데.. 문제 같아요.
아... 덕분에 잘 지내요. 조만간 봐야죠?^^;

휘모리님, 어려운 문제네요. 저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일상에서의 '각성'이 필요한 것이겠어요.

아프님, 말씀 내용처럼 '실제 일어난 일을 드러내는 일'은 매우 중요한 것 같아요. 놈들이 그게 무서워서 미디어법도 통과시키고 영상도 막고 그러는 것일텐데... 어쨌든 블로그나 이런데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의견을 내는 것이 한 가지 방법일 것 같아요.

뷰리풀말미잘 2009-07-24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뭔가 찡 하네요.. ㅎㅎ

푸하 2009-07-24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 안쓰럽게 느껴지기도 해요.^^;
 

 

혁명을 표절하라_세상을 바꾸는 18가지 즐거운 상상/트래피즈 컬렉티브/이후  

 

 7월에 함께 읽을 책은 '혁명을 표절하라' 입니다.  책이 무척 두텁네요.  책을 펼치기도  전에  겁부터 먹었습니다만,  의외로 내용은 간단합니다.  또 우리가 평소에 고민하고 실천해오던 내용들이 담겨 있어 이야기를 나누는데도 수월하리라 봅니다.  '가난뱅이의 역습'이 기발한 발상과 톡톡` 튀는 마쓰모토 하지메 개인의 이야기라고 하면, '혁명을 표절하라'는 좀더 현실적이고 조직적인 모습이 구체적으로 담겨있다고 하겠습니다.  공통점이라면 놀이처럼 즐겁게`, 마음에 머물지 말고 몸으로 행동하라`는.  보다 행동하는 우리가 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 장담합니다. 함께 즐거운 상상에 빠져 봅시다. 책의 두께에 눌리지 마시고, 무게는 오히려 가볍습니다. 그렇게 가벼운 맘으로 오세요.

  

 7월 책읽기모임 공지입니다.

함께 읽을 책 : 혁명을 표절하라 - 세상을 바꾸는 18가지 즐거운 상상(트래피즈 컬렉티브)

일            시 : 2009년 7월 19일(일) 오후 1시

장            소 : 인천 배다리 헌책방 골목  대안문화공간 '나비 날다'

연     락    처 : 청산별곡(011-9007-3427) 

준비     사항 : 도시락 준비(각자 도시락과 간단한 먹거리를 싸와서 스페이스빔` 테라스에서 먹을 예정)


아마도 이런 모습으로 점심을 먹겠지요.


 

* 이번 책읽기모임은 청산별곡이 대안문화공간으로 꾸미고 있는 '나비 날다(가칭)' 에서 모이기로 하였습니다.

아직 준비중에 있어 모임 날짜까지 문을 열게 되면 그곳에서 모임을 갖고, 그렇지 못하면 문화예술공간인 '스페이스빔'에서

모임을 갖고, 나머지 시간에는 '나비 날다'를 꾸미는데 일손을 거드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모임 전까지 진행되는 내용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책읽기모임 후 거들 일거리가 없으면,  아벨 헌책방 - 최종규씨의 사진도서관 - 스페이스빔 미술전시회 - 배다리 에코파크 등을 구경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위            치: 

 동인천 전철역에서 4번출구로 나와 중앙시장을 지나 배다리 헌책방 골목을 찾으시면 됩니다.

 도원 전철역에서 내려 버스로 두 정류장, 걸어서 10분` 배다리 헌책방 골목을 찾으시면 됩니다.  

 (자세한 약도는 준비되는 대로 올려드리겠습니다.)

<책내용>

|행동하라, 변할 것이다!|

이 책은 자신의 일상에서부터 세상을 바꾸어 보려는 사람들이 쓴 책이다. <트래피즈 컬렉티브>라는 이름으로 모인 앨리스 커틀러와 킴 브라이언, 폴 채터톤 세 사람은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캠페인을 벌이고 네트워크로 소통하고 워크샵을 진행한 결과를 이 책에 오롯이 담았다. 세상이 하라는 대로 살면서 구경꾼이 되고 싶지는 않았던 이 청년들은 모임을 통해, 세상을 바꾸고는 싶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해답을 찾아 주기 시작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은 명확하다.

“이 세상이 뭔가 잘못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가? 왜 그런지 고민해 본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이미 당신은 우리와 함께하는 것이다. 우리는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우리가 하는 행동이 바로 우리다!|

책은 모두 아홉 개의 주제(18개의 장), 즉 ① 지속 가능한 삶, ② 의사 결정, ③ 건강, ④ 교육, ⑤ 먹을거리, ⑥ 문화행동주의, ⑦ 자율 공간, ⑧ 언론, 그리고 ⑨ 직접행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기를 자급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 합의를 통해 의사 결정을 민주화할 수 있도록 하는 훈련 방법, 우리를 병들게 하는 사회에 나의 건강을 맡기지 않는 방법, 학습을 통해 대안을 찾을 수 있는 교육법, 공동체 정원을 만드는 방법, 집회와 시위 문화의 획기적 전환을 가져올 수 있는 방법, 텔레비전을 넘어서고 미디어를 독립시킬 수 있는 방법, 그리고 활기찬 캠페인을 만들고 누구나 직접행동에 나설 수 있는 구체적 방법까지 빼곡하다. 원제 그대로 “세상을 바꾸는 핸드북”인 것이다. 

책에 담긴 모든 이야기는 뜬구름잡는 이론이 아니라 <트래피즈 컬렉티브>가 직접 해 보았거나, 네트워크 단체에서 실제로 구현해 보았던 내용이다. 우리나라에 당장 적용하기 힘든 내용들도 분명히 있다. 분명한 것은 정부를 전복하자거나, 정치적 권력을 잡자거나 하는 말이 단 한 마디도 나오지 않는 이 책이 담고 있는 이야기가 굉장히 혁명적이라는 사실이다.

|혁명도 놀이처럼, 변화도 즐겁게|

WTO 반대 집회나 시위에 현수막이나 돌멩이 대신 꽃을 나눠 주고, 꽃가루를 뿌리는 사람들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꽤 오래 되었다. 평화의 메시지를 평화적으로 전하겠다는 이들의 모습은 곧 큰 호응을 얻었고, 그것은 한국의 젊은이들에게도 전해졌다. 광대 분장을 하거나 저글링을 하면서, 밴드를 만들어 즉석 공연을 벌이면서 집회에 참여하는 방법 또한 다양해졌다. 그 모든 움직임이 한데 엮여 폭발한 장소가 바로 2008년 5월의 촛불 현장이었다. 도대체 이 아이들의 발랄함과 생기는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아스팔트 위에서 소풍 온 듯 집회를 즐기는 사람들의 웃음은 도대체 어떻게 형성된 것인지 궁금해하던 사람들에게 이 책이 해답이 되어 줄 것이다.

이 책은 아나키스트 사상과 자율주의 사상을 기본 원칙으로 만든 지침서다. 공식적인 정부 없이도, 자신들에게 꼭 맞는 사회를 조직할 수 있다는 확신을 담고 있다. 필자들은 국경을 기준으로 사람들을 가르는 것에 반대하고, 다만 보편적인 사람의 존엄성을 지지할 뿐이다. 전쟁과 자원의 불균등 분배를 반대하고, 과잉 소비를 억제하자고 권하면서, 일상생활에서 각자의 통제권을 찾자고 주장한다. 이 책에 글을 쓴 전 세계 젊은이들은 이미, 체제를 희롱하고 신자유주의라는 괴물을 해학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강건해져 있다. 

|멋지다, 직접행동!|

지금까지 세상은 거대 담론 중심으로 돌아가는 듯 보였다. 개인보다는 전체를, 나보다는 집단을, 국민보다는 국가가 잘 돼야 사람들에게도 각자의 몫이 돌아올 거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트래피즈 컬렉티브>는 생각을 바꾸자고 한다. 국가권력의 실수나 폭력적 성향은 지겹도록 보아 왔으니, 수직 구조가 아니라 수평 구조에서 각자의 저항, 각자의 행동, 각자의 캠페인으로 일상을 새롭게 조직하자고 제안하는 것이다.

필자들은 비어 있는 공간을 공동체 공간을 되살려 쓰는 예술가들의 이야기나, 자비로 패러디 신문을 발행하면서 성장해 가는 지역 일꾼들의 이야기, 생태 위기를 퍼머컬쳐나 텃밭 공동체로 극복하려는 이들의 살아 있는 체험을 들려주면서 독자에게 자신감을 심어 준다. 이들이 이야기하는 변화와 혁명은 참으로 쉽다. 이렇게 즐겁게, 놀면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면 누구라도 쉽게 그 길에 서고 싶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이렇게 살아가는 것말고는 뾰족한 수가 없다는 절망에 빠져 있는 어른들은 사실, 굉장히 많다. 아니, 대다수가 그렇다. 노동이 지겹다고, 즐겁게 살고 싶다고, 환경문제가 심각하다고, 전쟁은 그만 끝나야 한다고 말은 하지만 실제 행동에서는 무기력할 따름이다. 진짜 무력하다기보다는 그렇다고 착각하면서 산다. 승리하거나 변화를 경험한 일이 적기 때문이다. 이 책을 만난다면 절망을 비워내고, 가슴 뛰는 일상을 새롭게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세상을 바꿔 줄 ‘구세주’를 기다리지 말고(필자들은 그런 존재는 있지도 않다고 역설한다!), 나무에서 감이 익어 저절로 떨어지기를 기다리지 말고, 답답한 놈이 우물 파듯, 제 스스로 변화의 물꼬를 트자!

“무언가를 하는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바람직하다.” /이후 블러그에서

  

 

 나비야 청산가자  에서 담아옵니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해한모리군 2009-07-10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좀 데리고 가 주세요 --;;
못 찾을까 걱정..

푸하 2009-07-10 00:27   좋아요 0 | URL
영광입니다.ㅎ~ 가는날 어딘가에서 만나기로 해요. 정확한 장소와 시간약속은 모임하는날 가까워지면 정하기로 해요.

무해한모리군 2009-07-10 00:53   좋아요 0 | URL
사실은 짐도 많아요.
이런저런 책들도 좀 챙겨다 가져다 드리고 싶은데 ^^

푸하 2009-07-10 00:57   좋아요 0 | URL
덕분에 가는 길에 운동도 할 수 있겠군요.^^:

Jeanne 2009-07-15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오 푸하님- 전 복받았어요.
정말 감사해요!
관심이 많은 주제에요!!

잘 다녀올게요~^^

2009-07-16 11: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인터넷에는 수많은 악플이 존재하지요. 한 줄짜리에서부터 매우 긴글 까지....(글의 형식을 갖추었어도 선입견이 매우 강하게 들어가게 되면 '악플'이라고도 할 수 있을 거에요.)

악플이 생긴 원인은 무지 많을 것 같아요.
물론 '민심은 천심이다.'라는 명제에서 확인되듯 악플은 또한 민심을 나타내는 지표이기도 한 것 같아요.(정치등...이 바르게 되어야 악플이 없어진다는 말도 되겠군요.)
악플이 생긴 원인에 대한 탐구는 뒤로 미루더라도 악플이 없어질 수 있는
기능적 처방(꼭 악플이 병이라고 할 수 없지만요) 중 강력한 것일 수 있다고 생각되는 게

'편지쓰는 연습'인 것 같아요. 그냥 편지가 아니라 '좋은편지'를 쓰는 연습이죠. 제 생각에 좋은편지를 쓰는 것은 개인의 능력이 높은지 낮은지와는 거리가 멀어요.
 좋은 편지는 내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요소를 고려해야만 쓸 수 있는 것이잖아요. 그리고 편지라는 것의 특성상 마음이 담겨야 하는 것이고요. 좋은편지는 마음이 담긴 동시에 자신이 생각하는 많은 것들을 고려해야 하는 것이죠. 다른 말로 분석적이면서도 성찰적인 글이 좋은 편지일 거에요.

만약 그러한 편지를 누구에게든 보내본 적이 있거나 보내려고 노력한 사람은 악플을 다는 일을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부기: '좋은편지'라고 했지만 자신의 감성과 생각이 잘 담긴 모든 글이 그렇겠네요.


댓글(3)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09-07-03 23: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7-06 20: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7-09 00:2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