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실제로 그런 것보다 그렇게 보이는 데 훨씬많이 신경을 썼다.  

부끄럽고 창피하다.  

지금부터는 어떻게 보여야 하는지에 대한 강박에서 벗어나야겠다.

그러려면 삶에 대한 여유가 있어야 하고, 여유가 있으려면 삶에 자신감을 되찾아와야 될 것 같다. 

그런데 자신감이란 또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충분히 생각해보고 결정하고 결정한 것에 대해선 확신을 갖고 힘껏 해나가는 것에서 생기는 것이다.
잠시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렇게 살았던 적이 많지 않은 것 같다.(그러니 자신감이 없을 수밖에)  

어찌되었든 이제부터라도
한 발, 한 발 힘껏 그리고 재밌게 내디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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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니 2009-06-18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이팅! ^-^

푸하 2009-06-18 14:55   좋아요 0 | URL
아... 감사해요.ㅎ~
써 놓고 생각해보니 뭔가 좋아지네요.^^;

프레이야 2009-06-18 1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여지는 것에 대한 강박, 저도 벗어야겠어요.
사실 전 의외로 터프해서 그런 강박에서 벗어난 돌출행동을 할 때가 간혹 있어요.
그래놓곤 나중에 후회하면서도 에이 아무렴 어때 난 나야, 이러며 그냥 살아요.ㅎㅎ
왠지 기분 좋아지는 페이퍼에요.

푸하 2009-06-19 11:13   좋아요 0 | URL
좀 찌질한 이야기라 글올리기 버튼을 누르고 좀 후회하기도 했어요. 좋게 봐주시니 다행이에요. 헤~
혼자 사는 삶이 아니기 때문에 항상 '타인이 자신을 어떻게 볼까?'와 비슷한 상황인 거 같아요. 그러한 점에서 자신의 모습을 꾸미는 건 삶의 전체모습이기도 한 것이겠어요. 꾸미되 원래모습을 그대로 드러내는 목적으로 꾸미는 게 더 건강한 것일텐데 '몇 가지 이유'로 요상한 방식으로 자기모습을 만들어가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좀 마음이 안 좋더라구요.
이름바뀌시고 인사를 드려야지 하다가 아직 못드렸는데... 먼저 인사를 받은 마당에 다시 인사드리기도 어렵네요.^^: 프레이야님이 지니신 보여지는 것에 대한 강박은 좀 더 정확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고/ 스스로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려는 목적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 좋은강박일듯... 그럼 화이팅ㅎ~

무해한모리군 2009-06-22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모습의 상당부분은 '타인의 시선'이 만들어 주는 걸요~
그냥 그대로도 푸하님은 너무 멋지셔요 ^^
제 자신감은 '별 인간 없다'라는 생각에서 오는거 같아요~~
한주일만 있으면 꽃미남 푸하님을 볼 수 있구나 좋다.

푸하 2009-06-23 00:07   좋아요 0 | URL
허걱...^^;
이런 고무적인 말씀을 해주시다니!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나중에 맛있는 거 사드릴께요,ㅎ~

2009-06-22 22: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5월 5일 연애편지를 썼다. 

'퇴'退자를 맞았다.
그가 보낸 답장의 내용은 내가 그런 마음을 자신에게 품고 있다는 걸 몰랐다는 것이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예상치 못한 말씀을 하셔서 좀 놀랐습니다....', '전 현재 남자친구가 있고 만난지 ....' 

미리 강렬한 눈빛이라도 보낼 걸 그랬다.
 
 대부분 속앓이로 마음을 끝내왔는데, 이정도면 장족의 발전이라 할 수 있다. 되고 안 되고의 문제도 중요하지만 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이렇게 말해놓고보니 이런 말은 절실함의 부족이라고도 생각된다. 중요한 것은 되는 것. 만약 이루어지지 않으면 나자빠지고, 울부짖어야 하는 것 아닌가?  에구구~  
퇴자를 맞았어도 마음 한구석엔 아직 포기하기엔 이르다라는 생각이 든다. 거부의 뜻을 밝힌 답장의 내용 중 약간 애매하게 보이는(보여야 하는) 곳이 있기도 하다. 스토커는 되지 않을 자신은 있지만... 이럴 땐 정말 멋진 인간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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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09-05-10 0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은요~ 아까 아까 한참 전에, 이미 이 글을 읽었었답니다.
그런데..'사랑이 대체 뭐야?' 타령한 페이퍼를 널어놓은 주제에..뭐라고 댓글 달기가..
참 그렇더라구요. 하지만, 조금 전 푸하님의 댓글을 보고 나서, 왠지 기운이 나서 다시
이렇게 쪼르륵 달려왔답니다.(웃음)

뭐..다시 와도..뭐라고 해드릴 말은 감히 없지만서도..( 난, 뭐한거냐.. ㅜ_ㅡ)

푸하 2009-05-10 09:25   좋아요 0 | URL
웬지 읽으셨을 것 같았아요.ㅋ~
음.... 뭐라고 할 말이 없는데도 답을 주시다니! 얼마나 귀중한 말씀인지 알겠어요.

2009-05-10 13: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5-10 13: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뷰리풀말미잘 2009-05-11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여기에서 기를 모아 영등포의 푸하님에게 보내겠습니다. 고오오오오-
푸하님 힘내세요! ^^

푸하 2009-05-11 19:56   좋아요 0 | URL
'음매 기살어.' 감사해요.^^;
그동안 여러 이야기를 나눠주셔서 감사드려요.

무해한모리군 2009-05-11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일단 고백을 하신것은 장족의 발전이시나~~
푸하님 이런일은 저한테 상담을 하셔야죠!!
고백이야 말로 주도면밀한 전략전술이 필요한 겁니다.
다음에는 꼭 휘모리에게 일단 상담하고 하셔야 합니다.

어쨌거나 전 건강히 잘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

푸하 2009-05-11 20:02   좋아요 0 | URL
아니아니아니.... 먼 곳에 계신 휘모리님에게 먼저 안부를 전하지도 못했는데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듣다니! 감격이에요.ㅠㅠ
주도면밀한 전략전술... 막상 해보니 정말 그게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기도 했어요. 그것 또한 해보았기에 알 수 있는 것이기도 한 것 같네요. 일단 말씀하셨으니 앞으로 제가 조언을 구하게되면 넘 귀찮아 하시면 안됩니다.ㅎㅎ~!

긴 여행... 건강히 다녀오세요. 곧 뵈어요.^^:

2009-05-12 18: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르트의 <사랑의 단상>을 읽었다.  사랑에 관한 매우 훌륭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1.
우리는 복잡한 사태를 볼/느낄 수 있지만 그에 합당한 표현력을 부여받지는 못했다. 이 괴리감이란... 
누군가 당신에게 왜 그(녀)를 사랑하는가?라는 질문을 하는 상황이라고 해보자.

일생을 통해 나는 수백만의 육체와 만나며, 그 중에서 수백 개의 육체를 욕망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수백개의 육체 중에서 나는 단지 하나만을 사랑한다. 내가 사랑하는 그 사람은 내 욕망의 특이함을 보여준다. ... 그렇지만 내 욕망의 특이함을 느끼면 느낄수록 이름짓기는 힘들어진다. 과녁의 정확함에 이름의 흔들림이 대응한다. 욕망의 속성은 부정확한 언표만을 만드는 데 있다. 언어의 이런 실패로부터 남은 흔적이 바로 '근사해'란 말이다.(41)  

 우리는 흔히 무엇인가를 표현할 때 '공유의 기호'들을 사용하곤 한다. 안습, 386, 박사... 이러한 단어의 목록들이 제시될 수 있다. 사전에 있는 단어들? 정도이겠다. 그러나 나에게는 당신과의 공유기반이 약한  '이야기들'이 언제나 있다. 그건 뭘까?  그건 기호화되지 않았기에 당신에게 말하지 못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오히려 나 스스에게도 확립되지 않은 '느낌들'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나는 당신에게 말하고 싶다. 내 이야기를...  내 욕망은 기호화되기 이전의 내 모습을 표현하고자 한다. 이건 시작부터 벼랑같은 욕구다. 
당신에게 가닿기 위해서. 글쓰기를 추동하는 것을 욕망이라고 한다면 그중 강한 것은 사랑이리라. 그렇지만 욕망이 강할수록 벼랑은 쳠예해진다.

2.
저자는 데카르트를 인용하면서 사랑하는 사람은 "라르바투스 프로데오(Larvatus prodeo)---나는 손가락으로 내 가면을 가리키면서 앞으로 나아간다."(70쪽)라는 메시지를 가지고 사랑하는 이에게 나아가는 사람이라고 한다. 꽤 자란 '나'는 당신에게 가면을 쓴 모습을 보여줄 수밖에 없지만 또한 '내가 가면을 썼다는 것'을 끊임없이 가리킬 수밖에 없다. 이것은 바로 사랑하는 이가 감출 수 없는 욕구이다. "그것은 인간이란 주체가 너무 나약해서가 아니라, 정념은 본질적으로 보여지기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72쪽) 비단 사랑하는 사람에게 뿐이랴~ 결코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당신에게 조그만 관심이라도 있을라 치면 나는 1.가면을 쓰고 2.내가 가면을 썼다는 것을 은근히 당신에게 알린다.  이것이 잘 될수록(세련됨이라고 해야할까) 내 의도는 성공한다.


바르트는  책에서 A...Z 순서로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그러나 하나의 딜레마는 사랑은 말해(쓰여)질 수 없다는 것이다. 인간의 감정형식중 지극히 강렬한 '사랑'이란 감정을 언어로 바꾸는 일은 어려운 것이다. 바르트는  이렇듯 말해지기 어려운 주제를 한 권의 책으로 엮었는데 왜 그랬을까? 우리는 모두 쓰기 어려운 것에 대해 쓰고 싶다. 왜 그럴까?   물론 '독서모임'의 한 구성원으로서 리뷰를 쓸 의무가 있는 경우는 다르다. 음... 그럼 왜 우리는 이러한 '의무'를 자발적으로 짊어졌을까?

사랑은 (그것이 온다면) 하면 되는 것이고 멀어진다면 안하면 되는 것 아닐가? 왜 말하기 어려운 것을 말해야 할까?   

 

<사랑의 담론>의 일부분에 관한 간단한 느낌글입니다. 원문에는 사랑에 관한 매우 풍부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으니 읽어보시길 권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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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9-02-15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쓰기를 충동하는 욕망들 중 가장 큰 것도 사랑이군요.
욕망이 깊어질수록 벼랑이 첨예해진다는 생각에 공감이 되어요.
푸하님^^

푸하 2009-02-16 11:49   좋아요 0 | URL
혜경님, 공감해주시니 감사해요. 제가 자기 표현하는 게 참 서툴러서... 그런 감정이 좀 더 큰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2009-02-15 09: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2-15 11: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2-22 21: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방금 "오늘 만날래요~"하는 내용의 문자가 왔다. 반가운 마음에 내용을 자세히 보니
"휴대폰에 92 눌러주세요 magicn+..."라는 내용이다.

공자가 한 말씀 중에

친구가 있어 멀리서 찾아오니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도 있는데...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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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02-04 1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님 오늘 만날래요? ^^;;

푸하 2009-02-04 22:18   좋아요 0 | URL
아~ 오늘 다 지났네요.ㅠㅠ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사시니 함 뵈어요.^^:
저의 투정을 잘 받아주셔서 감사해요.

마늘빵 2009-02-04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만나자는 사람이 너무 많아요. -_-

푸하 2009-02-04 22:18   좋아요 0 | URL
음... 혹시 취향이 저랑 비슷?ㅋㅋ~

turnleft 2009-02-05 0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 마음 알지요.. ㅋㅋ

푸하 2009-02-05 14:03   좋아요 0 | URL
오 먼 곳에 계신 TurnLeft 님 반가워요. 웬지 찍으시는 사진의 기본 모티브가 '그 마음' 아닐런지...^^:

순오기 2009-02-11 0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님, 저는 처음 댓글 다는 듯...
외계인의 끝말잇기 하다가 님서재로 살짝 이동했어요.^^
저도 반갑다는 말씀!!

푸하 2009-02-11 01:54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순오기님
많이 뵈었는데 정식으로 인사를 드리지 못했어요.
앞으로 많이 부탁드리겠습니다.
 

여권사진을 찍었다.   
거울로 봤을 땐 나름 봐줄만 했는데 이상한 내모습(얼굴)을 다시 확인한다. 여러 방식으로 좋게 봐주려고 해도 그 노력이 허사가 된다. 타인의 얼굴을 봤을 땐 이상한 얼굴이 없는데 유독 내 얼굴이 이상한 이유는 무엇일까?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 것일까? 그런점에서 타인이 나를 볼 때도 내가 그를 보는 것 처럼 범상하게 보기를 기대하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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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장미 2008-12-29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원래 여권사진은 귀도 보여야하고 얼굴도 크게 찍어야 하고 조건이 좀 까다롭죠.
저도 제 여권사진 보면서 이런 생각해요. 누규~~~~ -_-;; ㅋㅋ

푸른신기루 2008-12-29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이 이상한 이유는 좌우가 바뀌었기 때문에!!??
제 여권사진은 워낙 '뽀샵'을 많이 하셔서 볼 때마다 누규~~~~ -_-;;

뷰리풀말미잘 2008-12-30 0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3.5도로 고개를 슬쩍 돌리고 눈만 좀 치켜 떠 주면 되는겁니다!

푸하 2009-01-01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 컴이 상태가 이상했기에 댓글을 지금 다네요.
가시장미 님, 누규?ㅋㅋ~ 나에게 이런 저런 모습들이 같이 있다는 걸 좋게 여겨야 할 것 같아요. 저도 매우 잘 나온 사진이 있으면 귀여운 포즈로 대문에 걸겠습니다.^^;
푸른신기루 님, (으하하~) 참. '뽀샵'이란 말씀 들으니 실제와 환상의 경계는 어딘가?하는 의문이 드네요. 어쨌든 뽀샵도 자신은 자신이니 좋은 거죠. 음... 여자의 변신은 무죄?ㅎ~
뷰리풀말미잘 님, 말씀하신대로 따라해봤어요. 음... 포즈는 좋은 거 같은데 제겐 좀 어색한지도 모르겠어요.ㅠㅠ 제안해주신 거 고마워요. 한 번 여러가지로 응용을 해보고 말미잘 님에게 자문을 구해야겠어요.ㅎ~

2009-01-03 00: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뷰리풀말미잘 2009-01-03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음번에 제가 카메라 들고 나가겠습니다. 얼짱으로 만들어 드리지요!

푸하 2009-01-03 20:17   좋아요 0 | URL
얼짱되는 것도 좋지만 내 얼굴이 나 자신에게 매우 편하게 느껴지면 좋겠어요. 이건 좀 무리한 요구인가요?ㅋ~

2009-01-07 13: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1-11 09: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1-11 22: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1-12 02: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1-27 00:5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