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쇄골이 반듯하지 않은데요. 반듯하지 않아도 좋으니까 좋은 거지요. (p.3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물론 사람은 누구나 자기 경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연애가 불행하게 끝난 사람에게는 세상의 모든 연애가 다 쓰라리고 애달프게 여겨지듯이 건강한 사람은 아픈 사람을, 가진 사람은 못 가진 사람을, 상처를 주는 사람은 상처를 받는 사람을 이해하지 못한다. 내가 겪은 것, 내가 본 것, 내가 들은 것만이 나를 이루는 세상의 전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가 편견이나 선입견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때로 불가피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프랑스의 유명한 정신과 의사 프랑수아즈 돌토는"다른 사람에게 투사해버린 것들을 자신의 내면에서 다시 찾는 순간 성장한다"고 했을 것이다.


 

 

 

- 양창순,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 p.18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무리 사진을 찍고 일기를 쓰고 비디오로 촬영해도 한 번 지나간 뒤의 일들은 더 이상 내 감각의 대상이 아니다. 그래서 이 삶에서 나는 지금 이 순간을 지금 이 순간에 경험하는 일을 배워야만 한다. 내 인생이 저마다 다른 나날들로 이뤄진 까닭은 바로 그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 김연수, 지지 않는다는 말 p.4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길을 가다 소녀들을 보면 애틋하다. 저 소녀들은 지금 생애의 어디쯤을 허정허정 걷고 있는 것일까. 그들은 왜 외로울까. 내가 소녀 시절 턱없이 외로웠기 때문에 그들도 외로울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일까. 소녀들이 비밀처럼 떠안고 있을 고독들이 나는 때로 두렵다. 까르르 웃다가도 한순간 얼굴을 바꾸어 눈물을 후두둑 떨어뜨릴 수 있는 시절. 하지만 설명할 수 없는 시절. 나는 소녀들이 부럽지 않다. 예쁘다 해도, 부럽지 않다.

 

 

- 김서령 <우리에겐 일요일이 필요해> 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간은 재물만 저축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도 저축한다. 그날의 기억밖에 없는 삶은 그날 벌어 그날 먹는 삶보다 더 슬프다. 이 슬픔이 유행을 부른다. 사람의 마음속에 세상과 교섭해 온 흔적이 남지 않고, 삶이 진정한 기억으로 그 일관성을 얻지 못하면, 이 삶을 왜 사는지조차 알 수 없게 된다.

 

 

 

 

- 황현산 <밤이 선생이다> 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