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집에, 입원하느라 급하게 챙겨온 물건만 가지고 생활을 하다보니 없는 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옷은 딱 두벌 가지고 왔고, 화장품은 아예 챙겨오지도 않았고 (입원하면서 화장품 챙겨올 정신머리가 어디....;;;; 그 때는 한달씩 쉬라고 병원에서 권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었다.) 책은 병실에서 읽으려고 가져온 두권이 전부. 그리하여, 부모님 집에 한달간 기거하러 오니, 이건 뭐, 불편한 게 한 두가지가 아니다. (그 와중에도 병실에서 놀기 위한 노트북, 아이팟에 외장하드까지 챙겨온 스스로에게는 경배를!)

하지만 인간이 동영상만 보면서 살 수는 없는 거다. 죽어라 영화나 드라마를 보다 보면 활자가 그리워지게 되어 있는데, 나는 읽을 것이 없는거라, 그런데 문제는 내가 병가 기간 동안의 월급이 없다는 것까지 감안하여 한달 월급으로 두달 생활의 규모를 짜야하는데, 두 번의 대출금과 보험금이 나가면 월급은 거의 사라지는 상황. 책을 함부로 사들일 만한 상황이 전혀 아닌 그야말로 초거지 모드인 것이다. 하지만, 초거지에게도 볕들 날이 있으니, 그간 쌓아놓은 적립금과 마일리지, 쟁여놓은 쿠폰들이 빛을 발해주었다. 오 주여. 중고책 5권과 새책 1권을 3천원에 가뿐하게 사고, (물론 적립금도 돈이지요 ㅜㅜ) 교회 지인들에게 책을 좀 빌려달라고 하여 읽을 책을 쌓아두었다. 그리고, 원효로 집에서 가끔 자는 교회 동생에게 왔다갔다 할 때마다 책 심부름을 시키고 있는 중. 아무리 생각해도 어쩜 이렇게 집에 한권도 안남겨놨는지, 원. 게다가 원효로 집에는 정말이지, 아직 안읽은 책들이, 읽고 싶은 책들이 쌓여 있어서 기분에 따라 골라 읽을 수 있는데, 여기서는 선택의 폭이 너무 좁다. 정말 슬픈 일이다.

화장품은 엄마의 화장품을 쓰고 있는데, 마치 엄마 화장품을 훔쳐 쓰는 느낌이다. 다행히 화장할 일은 많지 않아, 가까운 데 나갈 때는 BB크림만 바르는 정도인데, 엄마는 립글로스를 쓰지 않으시는 관계로, (나는 립스틱을 싫어한다, 한 번 엄마 립스틱 발랐다가 싹싹 지웠다) 맨 입술로 다니다보니 사람들이(라고 해봐야 교회 사람들...) 정말 니가 어디가 아프긴 아픈가보다, 한다. 그게 아니라, 입술을 안발라서....라고 변명을 하다가, 어제 립글로스를 하나 샀다. 6천원짜리로. 그나마 좀 멀쩡해보인다. 아. 그리운 나의 포지틴트. ㅜㅜ

옷,은 나갈 때마다 매번 똑같이 입다보니, 스스로에게도 민망한 지경. 그래도, 봄옷 없어서 난감했었는데, 봄옷 입을 일 많지 않아 다행스럽기도 하다.  

가방,은 그나마 가지고 온 가방에 얼룩이 져서, 매우 난감한 상황.  다행히 두고 간 녀석이 하나 있었다. 5년 전에 가지고 다니던 가방이라는 게 흠이라면 흠이지만.

신발,역시 플랫슈즈 하나로 버티고 있다. 이거 간염인 줄 모르고 처음 쓰러지던 날 기운 없는 몸으로 남산 산책하고, 차가 막혀서 명동 롯데에 잠깐 내려서 충동적으로 산 신발인데, 없었으면 어쩔뻔했을까 싶다. 매우 편안한 신발이라 다행스럽긴 하지만...
 
씨디, 디브이디, 등도 모두 다 원효로 집에 있다. 밀린 것들 보고 듣기에 딱 좋은 계절인데. 

게다가, 요즘은 볕이 좋고, 종종 산책을 나서니 그리워지는 게 있는데,
내 선글라스...엉엉엉. 렌즈를 끼고부터는 햇볕 아래서 눈을 잘 뜨지 못해 눈에 주름이 갈까봐 걱정하기 시작한지가 벌써 3년째인데, 얼마전부터 날씨가 좋아지니 선글라스 생각 간절하다. 공원에 앉아 책을 읽을 때 책에 쏟아지던 햇살,은 좋은데 너무 눈이 부셨다. 늘 이맘때쯤부터 쓰기 시작했는데, 어쩜 난 이렇게 완벽하게 선글라스까지 안빼놓고 챙겨갔는지. ㅜㅜ  어제는 공원 가던 길에 백화점에 들러 선글라스는 차마 못보고, 양산이라도, 만지작...만지작...거리다가 그냥 왔다. (초거지모드)

실상 뭐 딱히 돌아다니는 것도 아니니, 없이도 살 수 있는 것들인데도, 나는 괜히 내 물건들이 그립다. 여기도 우리집인데, 내 물건들이 하나도 없으니, 얹혀 있다는 느낌이 너무 강렬하다. 원효로 집에 한 번 가서 가져올까 싶어도, 다시 가져갈 생각을 하면 까마득해서 이내 그만두게 된다. 그냥, 좀 참으면서 살살 살아야겠지만, 그래도 원효로 집이 그리운 건 어쩔 수 없다. 냉장고에서 음식들 썩어가고 있을텐데. 돌아가서도 문제구나.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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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13 22: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13 23: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10-05-13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립하신지 얼마 되지시도 않았는데.....
그동안 자립을 맹렬히 원하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웽스북스 2010-05-13 23:10   좋아요 0 | URL
네. 그래서, 이사짐을 너무 완벽하게 쌌나봅니다.
엉엉. 난 너무 완벽해서 탈이야. (뭐래)

다락방 2010-05-13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웬디양님. 저랑 완전 반대. 저는 립글로스 안써요. 그래서 립글로스 선물 받을때마다 초난감. 해외로 신혼여행가는 친구에게 굳이 로밍해가며 전화해서 "야, 너 혹 나 립글로스 사올라면 아무것도 사오지마!"라고 말했는데도, 굳이 면세점에 들러 립글로스를 사오더군요. 뚜껑도 안열어보고 여동생 줬어요. 요즘엔 다들 립글로스를 발라서 다들 그걸 선물을 잘 해주더라구요. 전 립글로스 선물 받으면 무조건 엄마나 여동생이나 친구들 줘요. 전 그 번들거림을 견딜수가 없어요. 흑. 저는 역시 립스틱이 좋아요. 립스틱이 좀 짱. 그나저나,

웬디양님. 내가 책 두세권쯤 사서 보내줄까요? 말만해요. 내가 책 사서 보내줄게요. 밑에다가 주소 말해줘요. 그리고 나중에 내가 초그지모드 되서 낑낑거릴때 그때 웬디양님도 나한테 밥 한번 사주면 되니깐요. :)

웽스북스 2010-05-13 23:55   좋아요 0 | URL
아. 다락방님. 립글로스 안쓰는구나. 립스틱 쓰는구나. 뭔가 여자같아요. 전 글로스도 아니고, 틴트를 쓰니. 뭔가 갑자기 스스로 막 유치해지는 느낌이에요. 근데 립스틱은 저한테 정말이지 너무 안어울려요. 엉엉엉.

책은, 아, 저 위에 비밀덧글 다신 분도 보내준다고 하셨는데, 마음만 받기로 했어요. 그러니까, 제 글을 자세히 읽어보면, 읽을 책은 충분히 마련해두었어요. 원효로 집엔 진짜 책 많은데 여기서는 넉넉히 골라 읽지 못한다고 슬퍼하고 있는 거죠. 그러니까. 저런 배부른 푸념은 싹 무시하셔도 되요. ㅎㅎㅎ

그래도, 고마워요 다락방님. 어려운 시절에 책 보내준다는 분도 두분이나 게시고, 제가 인생을 헛살지는 않았나봐요. 마음만으로도 충분해요. ♡

sweetrain 2010-05-14 01:21   좋아요 0 | URL
저는 립글로스를 아예 안 쓰는 건 아닌데, 립스틱을 훨씬 더 자주 써요. 그 중에서도 레드나, 핫핑크색 같은 아주 진한 색 립스틱을 좋아해요.; 전 다크서클도 심한데다 얼굴이 하얀 편이라..입술에 누드톤 립스틱 바르면 아픈 사람 같거든요.;

웽스북스 2010-05-14 02:27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댓글 다시 보다가 생각났는데, 저는 잡지기자로 일하는 친구가 립스틱을 줄 때마다 난감했던 기억이 갑자기 떠올라요. 그그런데, 디올 립스틱은 정말 좋긴 하더라고요. 립글로스 느낌이랄까. (뭐래니 ㅋㅋㅋㅋ) 하지만, 걔도 립스틱이라고 몇번 안쓰고 또 어딘가로 처박히고. ㅜㅜ 그러고보니 그친구 못만난지도 오래됐네요.

sweetrain님. 저도 그래요. 전 얼굴이 하얀 편도 아니면서 누드톤이 안어울려요. 연분홍도. 좀 붉은 기가 도는 아그들을 발라줘야. ㅎㅎㅎ 근데 그런 건 립스틱으로는 저는 좀 부담스럽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틴트를 애용해요. 색조 화장은 거의 안하거든요. (실은 할줄 몰라요. 엉엉)

L.SHIN 2010-05-13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지만 인간이 동영상만 보면서 살 수는 없는 거다. 죽어라 영화나 드라마를 보다 보면 활자가 그리워지게 되어 있는데,"

저는 반대 상황에서 공감하고 말았습니다.(웃음)
"허구헌날 책만 보면서 살 수는 없는 거다. 죽어라 책만 먹다 보면 동영상이 그리워지게.."
그래서, TV 가끔씩 볼 때 마다, 별 것도 아닌 것에 혼자 좋아라 한다죠..( -_-);

근데, 근처에 도서관 없나요? 양으로 승부하자면, 그게 더 낫지 않을까요?
아, 햇빛 아래서의 눈부심...초공감....나는 어둠의 자슥...ㅜ_ㅡ

웽스북스 2010-05-13 23:56   좋아요 0 | URL
아. 저도 그래서 죽어라 책만 읽다가 오늘은 다시 드라마 모드로 컴백했어요. 그러다보니 또 활자를 읽고 싶더라고요. 하하하. 뭐. 그런 거죠.

근처에 도서관 많아요. 그런데, 저는 오래전에 대출 카드를 분실했고, 저는 이제 안양 시민이 아니어서 책을 못빌리고, 뭐 그런 상황인거죠. 정 아쉬우면 도서관으로 가서 읽어도 되는 거죠 뭐. 그렇지만, 그럭저럭 읽을 것들은 마련해놨어요. 원효로 심부름꾼에게 또 두권 부탁해놨고요. ㅎㅎㅎ

멜라니아 2010-05-14 0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어쩜 그렇게 부모집에서 비빕밥 닦아 먹듯 싹싹 다 챙겨가버렸을꼬.
부모님이 혹시 짐 챙겨갈 때 서운해 하지는 않았는지,

그리고 보게 되는 웬디님의 잔걱정과 습관과.

립글로스와 립스틱의 차별, 우잉, 어디서 립스틱 선물 오면
저를 주세요. 저는 번들거리는 게 너무 싫어서 립그로스는
뚜껑도 안 열어오 . 이래서 아줌마인가^^

게다가 얼마나 계획적으로 사시는지, 수입을 늘 생각하고
돈을 쓰는 알뜰한 거지님은 왕거지 될 일이 전혀 업사옴.

원효로 집에 후배를 들이기도 한다는 이 착함하며.

웽스북스 2010-05-15 01:28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서운해하시기도 했지만, 그래도 일단 필요한 것들은 다 챙겨갔어야해서, 그리고 가져갈 짐과 가져가지 않을 짐을 구분할 정도로 저의 이사가 여유롭지를 못했었어요. 그래서 일단 무조건 다 쓸어넣은...;;;;;;

그나저나 멜라니아님 대단하신데요. 수입을 늘 생각하고 돈을 쓰신다니. 저는 한 번도 성공해본 적이 없어요. 그래도 어찌어찌 살아지긴 하더라고요. (제 머릿속에 자동제어장치가 있긴 해요. ㅋㅋㅋㅋㅋㅋㅋ)

멜라니아 2010-05-16 19:37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원원원..

수입을 생각하고 돈을 쓴다는 거는 웬디님을 향해 제가 찬사를 보내온 것인데...
저는 그렇게 못하고, 써 놓고 수입이 들어왔으면, 가끔씩 롯또 3등만이라도 했으면 하고,(가끔 롯또가 되었으면 하고 바란다구요) 항상 희망하고 있어요

일은 하기 싫고 돈 쓰는 건 좋아하는 사람이지요.

웽스북스 2010-05-17 11:17   좋아요 0 | URL
어이쿠. 저는 전혀 그런 인간이 되지 못하지만,
저기서 수입을 생각한 건 지금 제가 다른 대안이 전혀 없기 때문이에요.
그럼에도, 저 또 생각없이 이것저것 질러버렸어요.

아. 이를 어쩌죠. ㅜㅜ

무해한모리군 2010-05-14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돌아가요?
일이 바쁘다 보니 저도 요즘 드라마 완전 몰입.
제가 하도 이민호를 노래 불러서 남자친구가 이민호 스타일로 옷을 사입을까 고민하던데요 ㅎ

웽스북스 2010-05-15 01:29   좋아요 0 | URL
이민호 스타일을 제가 몰라서 뭐라 말할 수가 없네요. ㅎㅎㅎㅎㅎ
언제 돌아갈지는 실은 조금 고민중이에요.
맥주 마셔야 하는데. 흑흑흑.

건조기후 2010-05-14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훗 저도 립글로스만 발라요. 화장을 제대로 해본 적도 거의 없지만, 립스틱은 함 발라보니 정말 아니더라는; 빨간 립스틱 잘 어울리는 사람 부러워요-_ㅜ

웽스북스 2010-05-15 01:30   좋아요 0 | URL
맞아요. 부러워요. 빨간 립스틱도, 누드베이지 립스틱도, 잘 어울리면 일단 다 부러워요.

굿바이 2010-05-14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상이라는 게 그게 깨지면 뭐 그렇게 불편하고 아쉬운게 많은지. 마음도 알고, 몸도 알고 금새 불편함을 알더라.
그간 립글로스를 발랐었니? 나는 왜 몰랐지? 나는 입술에 뭘 바르는 것이 불가능해서 포기한 지 이십년이 넘은 것 같아. 그 끈적임도 덧칠도 싫고 또 싫고. 참, 성질 그렇지?^^


웽스북스 2010-05-15 01:55   좋아요 0 | URL
네. 정말 그래요. 막 간절히 필요한 것도 아닌데 말이죠.

글로스 좋아, 보다는 립스틱 싫어, 에요. 틴트만 슬~ 바르는 날이 많은데 언니를 만나는 시간쯤에는 그조차도 다 지워져서 그래요. 예의상 아침에만 바르고 잘 안고쳐 발라서요. 회사다닐 때는 그조차도 또 잘 까먹기도 하고요. 헤헤헤. 막대충화장녀.

멜라니아 2010-05-16 19:41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가끔 남들에게 내 불평을 할 때마다 미움을 받는 사람이온데
얄미운년이라고 하더군요

이번에 굿바이님 만나고 나서 이 몸보다 더 미움받기 좋은 사람 발견해서 기쁜.
피부 고와서 화장 같은 거 필요치 않았던 사람이
화장 포기 한 거라고 이야기 하지를 않나
청춘에서 20년 흘려 보내놓고도 화장을 안 해도 처녀세요?
소리 들으면서 사는 사람이
이거이거 무신 말을 하시는 거얌요?

저희로 말할 것 같으면 화장이 화장이 아니라 분장이옵죠.
화장 안 하고는 절대 밖에 그대로 나가지 않읍죠.
맨낯 들키는 걸 제주선 쓰나미보다 더 두려워하옵죸ㅋ

웽스북스 2010-05-17 11:18   좋아요 0 | URL
흥. 얄미운 분들 같으니.
그게 얄미운 거라면, 저도 좀 얄미워지고 싶은데요. 흥흥.

레와 2010-05-14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 돌아가요? _2

웬디양님 글에서 점점 생기가 느껴져 좋아요.^^
그렇게 완치하는 겁니다!

웽스북스 2010-05-15 01:36   좋아요 0 | URL
고민 중이에요...2

생기가 느껴지는군요. 아. 다행이에요.
그런데 레와님. 요즘은 사진 안찍어요?

카스피 2010-05-14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이젠 완전히 독립 생활에 정착하신 느낌이 팍팍 드시네요^^

웽스북스 2010-05-15 01:36   좋아요 0 | URL
정들자 이별, 이라고나 할까요. ㅎㅎㅎㅎㅎ

yamoo 2010-05-14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이사해서 안보는 소설들을 정리했습니다. 꽤 되는데요...골라서 한 5권정도 보내드릴까요? 에세이집도 꽤되는데요...하여간 필요하시면 보내드리겠습니다..주위 지인들이 이사한 거 알아서 책달라고 아우성..ㅎㅎ 어차피 안보는 책들이니 외국소설 위주로 보내드릴까 하는데..어떠세욤?

웽스북스 2010-05-15 01:38   좋아요 0 | URL
아이고. yamoo님 정말 감사드려요. 그런데 위 두분 것도 제가 마음만 받았으니까, yamoo님도 마음만 받을게요. 주변에서 아우성이신데, 일부러 마음 써주시고 챙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사는 잘 하셨나요? 보통 일 아닌데, 특히 책 많으면 이삿짐 센터에 구박좀 들으셨겠는데요. 정리 잘 하시고, 책들도 좋은 주인 찾아가게 되기 바랄게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마노아 2010-05-14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립스틱 선물 들어오면 립글로스 선물 들어온 다락방님과 맞교환 해야겠어요.^^;;;
독립해서 사는 이들은 나중에 집에 돌아가면 금세 불편해 하게 되던데 웬디님도 벌써 그 경지(?)에 이르렀군요. 그래도 눈 딱 감고 버텨요. 일단은 건강이 제일 중요.(>_<)

웽스북스 2010-05-15 01:40   좋아요 0 | URL
사람이 익숙해진다는 게 참 무서운 것 같아요. 원효로 집 살았던 만큼 또 부모님 집에서 살다 가니, 원효로집이 어색하면 어쩌나, 또 이제 이런 걱정. ㅎㅎㅎ 마노아님도 립스틱 안바르시는군요.

마노아 2010-05-15 09:35   좋아요 0 | URL
웬디님 얘기한 건데...ㅎㅎㅎ
전 립스틱도 바르고 립글로스도 발라요.
그런데 요새는 립글로스를 주로 바르고 있어요.^^

웽스북스 2010-05-17 11:18   좋아요 0 | URL
아. ㅎㅎㅎㅎㅎㅎ 그렇군요.
저 왜이렇게 사람 말을 못알아들을까요.
(위에 멜라니아님 덧글도 잘 못알아들어서 바로 혼나고 ㅋ)

BRINY 2010-05-15 0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시고, 완치하실 때까지 느긋하게 쉬세요~

웽스북스 2010-05-17 11:19   좋아요 0 | URL
아. 그러게요.
그런데, 저는 반려동물을 키울 수 없는 종류의 사람이에요. 흑흑.

후애(厚愛) 2010-05-16 0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항상 건강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종종 놀러 올께요.^^

웽스북스 2010-05-17 11:19   좋아요 0 | URL
네네. 오늘도 즐겁게 티타임하시고요.

마그 2010-05-17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만큼 웬디양을그리워 하는 사람도 흔치않을껄.
푸하하! 이유는. 나중에 아크림 먹으면서 설명해드리지요 .
아... 언제 satc(sex and the city)를 드렸어야했다니깐.
그 널널한 시간을 채울만한 아이로는 딱인데. 적당히 진지하고 야사시하며. 재미까지 있으니!

웽스북스 2010-05-17 11:20   좋아요 0 | URL
저 SATC 다운받았어요!!!
그런데, 지금 닥터하우스의 늪에 빠져서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다는. 흑흑.
저 박복에 이르는 병 맞다니까요.

그나저나, 제가 그리운 이유는,
알 것도 같지 말입니다. ㅎㅎㅎ

風流男兒 2010-05-17 1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우 세상에 이거 뭐 댓글달려면 스크롤을 몇번해야하는거야 ㅋㅋ
참, 이민호는 약간 게이처럼 보이는 스탈로 여겨져요 ㅋㅋㅋㅋㅋㅋㅋ
(아님말고, 역시 말은 막말이 최곤가봐요 ㅎㄷㄷㄷㄷ)

웽스북스 2010-05-18 09:59   좋아요 0 | URL
저도 가끔 제 스크롤이 무섭습니다. 헉헉.

그나저나, 그리 막말하시먼,
신도들 다 떠나십니다. 자나깨나 말조심.ㅋ
 




비록 1시간 30분이지만. 주어진 뜻밖의 휴가. 는 우습게도 보일러의 고장 때문이었다. 이사온지 일주일만에 고장나는 보일러라니. 이런 OTL한 상황. 날이 풀려서 그나마 다행이지만, 온수가 없어 이틀동안 전기포트에 물을 끓여서 아껴 아껴 씻어야만 했다. 서비스센터에 전화해보니 너무 늦게는 못온다기에, 어쩔 수 없이 1/4차를 내고 집에 돌아와 수리아저씨를 기다렸는데, 보일러를 고치는 데는 10분도 걸리지 않았다. 어휴. 이런 허무한 일이. (그나마도 30분은 모 거래처에서 들러주시는 바람에 ;;; 날아가고) 나는 뚝딱 보일러를 고쳐버린 아저씨께 알라딘 광고 30초 버전에 나오는 배두나처럼 박수와 감탄을 연발해드렸다. (허무한 만큼, 신기한 것도 사실.)

뭐 어찌됐건, 시간이 남으니 뭐라도 해야겠다, 라는 생각에 다시 옷을 챙겨입고, 시장으로 갔다. 그래. 나는 시장 있는 동네에 사는 여자다. 우훗. 용문시장거리, 라는 팻말만 봤지, 찾아갈 수 있을까는 의문이었는데, 골목 안으로 들어가니 바로 시장이더라. 걸어서 5분도 되지 않는다. 다이어트 중인 후배 ㅊ가 놀러오기로 해서, 딸기바나나주스를 만들어주려고 과일을 사러 갔는데, 시장에 들어서자마자 너무 신나서 -_- 나는 그만 또 이것저것 사버렸다.

멸치 // 멸치볶음 해먹어야지
수수부꾸미 // 맛있잖아 
세숫대야 // 그간 없어서 손빨래를 못했다 - 빨래판도 살 걸 그랬나?
욕실의자 - 촌스런 핑크
지퍼백, 호일, 매직블럭, 면봉 등등

그리고 딸기는, 무려 3팩에 5천원!!! 놀라운 가격에 그냥 3팩을 사들고 온 사건. (어차피 갈아먹을 거니까~) 오이지를 사고 싶었는데, 반찬가게에서 담궈놓은 오이지가 아직 다 안됐다고 한다. 오늘은 드디어 처음으로 나를 위해서 반찬을 만들어보는 날이다. 멸치볶음과, 김치찌개 도전! 예정이다. 김과, 스팸을 곁들여서 먹으면, 뭐 대략 맛있지 않을까? ㅎㅎㅎ

그나저나, 시장 있는 동네에 산다는 건 참 좋은 일이구나. 마트가 참, 가까운 것도 먼 것도 아니어서, 애매했는데- 그리고 이마트라, 자주 애용하는 게 좀 찝찌름했는데... 앞으로는 아무래도 시장을 자주 애용하게 될 것 같다. 무엇보다 눈요기하며 걷는 재미도 쏠쏠하고. 뭔가 내 속에 묻혀 있던 싱싱한 기운들이 함께 올라오는 기분이다. 나물들도 좀 사서 무쳐보고 싶었으나, 아직 기본 재료도 없고, 실은 뭘 어떻게 사서 어떻게 해야 할지도 잘 모르니, 그냥 천천히, 천천히 해볼 작정이다.


ps. 그런데 멸치볶음 할 때 멸치를 씻어야 되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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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0-03-25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멸치 볶음할때 물에 살짝 헹궈낸 후 합니다만.
김치찌개가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고요.
요즘 딸기가 싸군요. 음...
장보는 것 은근히 재미나지 않나요? ^^

웽스북스 2010-03-30 01:36   좋아요 0 | URL
딸기가 싼게 아니라, 저게 싼 딸기.
싼게 비지떡이라고, 얼려놓고 주스 만들려고 산 건데,
얼리기 전에 저거 손질하느라 죽는 줄 알았어요. ㅎㅎㅎ

그나저나 멸치 헹궈내고 하시는 분은
수많은 조언자 중에 hnine님이 유일해요.
hnine님 아니었으면 멸치는 씻으면 절대 안되는 건줄 알았을 것 같아요.

장보는 건 정말 재미나더라고요. ^-^

세실 2010-03-25 1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님도 수수부꾸미 아시는군요..
시골 도서관에 근무할땐 장날마다 가서 사먹었는데....입맛만 다셔 봅니다.

웽스북스 2010-03-30 01:36   좋아요 0 | URL
네. 저도 나름 좋아하는 음식이에요.
저는 집앞에 장이 매일매일 있는데,
정작 못가고 있는 불쌍한 영혼. ㅜㅜ

pjy 2010-03-25 2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첨에는 신나지만 시장도 계획적으로다가!! 장바구니 무게~~ 난중에 양파랑 감자 사보시면 압니다ㅋㅋ

웽스북스 2010-03-30 01:37   좋아요 0 | URL
아후. 그러게요.
그나마 시장이랑 걸어서 3분 거리라, 다행이지 뭐에요.

실은 저날도 무거워서 혼났어요.

무스탕 2010-03-26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귀찮아서 멸치 안 씻어요 ^^;
그리고 하물며 씻지도 익히지도 않은 날것을 정성이한테 턱턱 안겨주죠. 짭조름한 맛이랑 씹히는 육질이 좋아서 나눠 먹자고요.
김치찌개할때 라면스프 넣어보세요. 캬~ 맛이 달라집니다!

웽스북스 2010-04-09 01:51   좋아요 0 | URL
저도, 거의 간을 하지 않았는데도 짭쪼름하더라고요. ㅎㅎㅎ
라면스프 넣은 김치찌개는 대학시절 기숙사에서 렌지에 많이 해먹었었어요. ㅎㅎ

레와 2010-03-26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안씻는데..
대신 아무것도 넣지 않은 후라이팬에 멸치를 볶았다가 양념해요.
그럼 멸치 잡네가 쬐끔 잡히면서 과자처럼 고소해지더라구요. ^^

웽스북스 2010-04-09 01:51   좋아요 0 | URL
앞으로도 많은 지도편달 부탁드려요.

風流男兒 2010-03-26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우 배고파

웽스북스 2010-04-09 01:52   좋아요 0 | URL
벌써 4월인데, 아직도 배고파요? ㅎㅎ

2010-03-26 15: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치니 2010-03-26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멸치를 씻겠다는 생각은 한번도 안해봤습니다. ㅎㅎ 관건은, 오래 볶지 않는 거에요, 약불에 빨리 할 자신이 없으면 먼저 볶고난 후 양념은 불을 끄고 나서 휘리릭 무치는 식으로 하시길.

아 글고, 매직블럭, 진짜 잘 닦이긴 하는데 왠지 세간살이를 갈아내는 느낌이 들어서 무섭더라고요. ㅋㅋ

웽스북스 2010-04-09 01:52   좋아요 0 | URL
맞아요. 그 느낌. ㅎㅎ 저희집 나중에 놀러오시면 매직블럭의 만행을 보여드릴게요.

멸치를 씻겠다는 생각은. 시장에서 내놓고 팔던 멸치라 그랬던 것 같아요. 깨끗한 것이 맞는가 하는 의심. 게다가 전... 오래 볶았어요. 흑.

또치 2010-03-28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살림꾼이 되어가는 웬디양님~ 멸치볶음 성공했어요? ^^
(자취생들을 위한 요리강습 한번 열어볼까나?)
근데 전요, 딴 반찬은 다 웬만큼 하겠는데 이상하게 멸치볶음이랑 콩자반은 잘 못해요 ;;
시장 가까운 건 정말 좋은 거예요!! 잘 먹고 삽시다~~

아, 그리고
멸치볶음하기 전에 멸치는 물에 씻지 마시구요 기름 안 두른 마른팬에 한번 볶아주세요.
그러면 멸치에 붙어 있던 자잘한 먼지랑 가루들이 떨어지게 되는데, 바닥에 가라앉은 그 이물질(?)들을 털어주고 나서 요리하면 됩니당.

웽스북스 2010-04-09 01:53   좋아요 0 | URL
자취생들을 위한 요리강습. 콜콜콜.
다음번에는 반드시 성공하고 싶으나.

지금 멸치, 아직도...다 못먹었...쿨럭...

마그 2010-03-30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멸치 씻는 사소한 이야기로. 이만한 반응을 이끌어 내시다니! 웬디님 부럽부럽~ ㅋㅋ
멸치는 씻지 않으셨겠지요?

웽스북스 2010-04-09 01:53   좋아요 0 | URL
넵. 다행히. ㅋㅋㅋ

2010-04-01 11: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웽스북스 2010-04-09 01:54   좋아요 0 | URL
즉석어묵집 있긴 있는데, 그 집이 그 집이 맞는지는 모르겠어요;

후니마미 2010-04-04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멸치볶음 할 때 멸치를 씻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는 게 너무나 신기해요 ㅎㅎㅎ
그런데 댓글을 보니 씻는 분도 계시군요
조림할 거라면 모르겠는데, 볶음 할 거엔 물기가 들어가면 안 되지 않나?
이건 기름장에 조르륵 볶아야 한다는 제 고정관념일까요?
시장 가까운 데 있어서 정말 살맛 나게 살 것 같구요
저도 이마트를 이용하고 나면 괜히 기분이 안 좋아지는데
그래서 이마트 이용을 삼가는 편이지만 또 거기서 벗어나기도 힘든 상황인데
시장이 가까이에 있다니
이사를 아주 잘 하셨어요
용문시장이라구요?

웽스북스 2010-04-09 01:55   좋아요 0 | URL
네 용문시장이에요. ㅎㅎ
이마트는 제주도까지 활발하게 진출해 있군요.

저는 지난 주 일요일에
인터넷 신청하고 받은 신세계 상품권으로 이마트에서 잔뜩 쇼핑을. ;;;;

선익엄마 2010-04-08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다들 멸치볶음에 대해 한마디씩 하는 분위기군요.
멸치를 물에 씻지 않아도 되지만, 망에다 넣고서 탁탁 털어서 불순물은 털어내는게 좋습니다.
그리고 가장 최근에 해서, 나름 괜찮았던 멸치볶음레시피를 (미용실에 갔다가 폰카로 찍어온)메시지전송으로 보내볼 예정. ㅎㅎㅎ

근데 멸치볶음 진짜 성공한것??

웽스북스 2010-04-09 01:55   좋아요 0 | URL
힛. 언제 오나요? 기대 기대.
 


아*님은 살림이 제일 쉬웠다던데. 나는 이렇게 살림이 어려웠나, 새삼 느끼며 거의 죽어가고 있는 중. 월요일 이사가 급하게 정해지고, 휴가를 하루 내고, 일단 이사와 관련된 모든 서류절차 등을 월요일에 마치고, 친구들과 집청소를 하고, 대강 살 짐만 들이고, 다음날 엄마가 내 짐들을 대대적으로 들여주고... 대략 짐 속에서의 일주일을 보내고, 밤마다 짐풀고 짐풀고 짐풀고의 연속...  

토요일, 각종 살림들이 들어와 겨우겨우 짐정리 세팅을 85% 정도 완료했다. 금요일 새벽 다섯시까지 책정리를 하던 게 거의 하이라이트.... 장르별 국가별 작가 가나다순으로 정리하는 걸 보고 친구가 혀를 끌끌찬다. 하하하. (꼭한번 해보고 싶었어요...) 


살림을 하다보니, 아, 내가 모르는 게 이렇게 많구나. 세상에나, 집이 깨끗하게 유지되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손길이 끊임없이 필요한 거구나, (비극적이게도 이 집에는 그 누군가, 가 나밖에 없구나...) 뭐 이런 것들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중. 매일매일 잘 때마다 삭신이 쑤신다. 그나마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녀석은.

멍청이.

로봇 청소기 이름이다. 생각보다 멍청해서 지어준 이름.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멍청해서 귀여워 죽겠다. 윙윙 돌아다니면서 정작 쓰레기 있는 데는 막 피해다니는데, 그럴 때마다 내가 센서를 발로 툭툭 치면서 쓰레기 있는 데로 보낸다. 멍청아, 여기 말고, 저기, 멍청아, 거기 말고, 거기 말고, 그쪽, 그러면 제자리에서 혼자 막 위이이이이잉 돈다. ㅎㅎㅎ 그래도, 지능이 좀 있나? 이제 우리 집에 좀 적응을 했는지 제법 구석구석 잘 다니기도 한다. 그래도 여전히 방에 머리카락 같은 게 남아 있는 걸 보면 으이그....하면서 한숨을 짓게 만들지만, 그래도 먼지통을 비울 때면, 나 이만큼이나 치웠거든, 하면서 녀석이 유세하는 것 같다. 먼지통을 툭툭 털면서, 수고했어.... 할 때는 마치 엉덩이를 두드려주는 것 같은 기분도 든다. 드디어 기계와 대화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그리고, ㅁ님이 보내주신 스팀 청소기. 이거 나름 완소 아이템이다. 방 닦는 걸 싫어하는데, 이렇게나 먼지가 많이 쌓일 줄이야.... 한 번 돌리고나면 걸레가 새카맣다..... 어휴. 없었으면 허리 좀 휠 뻔했다. 청소기를 돌리고 나면 스팀 청소기 걸레도 빨아야되고, 정말 할 일 투성이.

빨래는... 어휴.... 섬유유연제 넣는 걸 안까먹는 일이 관건이다. 어찌나 어려운지...세탁실 문을 열어 자꾸만 남은 시간을 확인하는 게 일이다. 그리고나서는 끝나자마자 바로 널어줘야하니. 어휴. 어휴. 도무지 알라딘에 들어올 조금의 여유도 허락되지 않는 일상이다.  

그리고, 계절이 바뀌면서, 하수구냄새가 올라올 거 알긴 했지만, 이게 이렇게 심각할 줄은 몰랐다. 날이 솔솔 풀리면서, 냄새가 솔솔 올라오는 게 거의 죽음이었다. 코 막고 화장실에 들어갔어야 했을 정도. 거의 전쟁 수준으로 탈취제도 갖다놓고, 뿌려보고 난리를 쳤는데, 결국 친구가 가져다 준 아로마향초로 대략 해결.

그 와중에 오늘은 교회 식구들(이라고 해봐야 우리 식구 4명 목사님 식구 4명, 교회후배 1명)과 이사 예배를 드렸는데, 할 줄 아는 게 없어 유부 초밥과 우동, 군만두로 메뉴를 정하고 (-_-v) 음식을 내고, 후식으로 딸기주스와 브라우니, 케잌, 커피, 과일 등을 내는데, 정말 정신이 쏙빠지게 바쁘다. 예전 엄마들은 자식 일곱 낳고, 그 가족들 매일매일 부양하면서도 살았을텐데, 나는 이정도 손님에도 도무지 정신을 못차리겠으니 원...

그래도, 일단 놀러오시는 분들께는 대략 합격점을 받고 있는 중이다. 걱정 그득한 눈으로 다들 오셨다가, 생각보다 잘 산다고, 걱정 안해도 되겠다고 돌아가시는 마음들이 그저 고마울 뿐이다. 가진 것을 이것저것 챙겨주시는 바람에, 벌써부터 부자가 된 기분이다. 이래저래 손님들 대접하고 마시고 하느라, 원두 한봉지는 이미 동났다. 전기주전자를 샀는데 아직 안와서 냄비에 물을 계속 끓여내는 것도 보통일이 아니더라. 그리고, 생수, 생수 문제는 생각보다 심각하다. 물을 사서 오는 건 차 없는 사람에게 보통 노가다가 아니더라. 어제 ㄱ언니 부부가 왔을 때, 무거운 짐들을 좀 사다가 차로 나르면서 생수 6병을 사다 놨는데, 오늘 손님 치르고 하느라 벌써 절반 가까이 마셨다. 정말, 정수기를 렌탈하는 편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ㅜㅜ  

한쪽 구석 마련한 테이블과 수납의자는, 제법 괜찮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아직 수납의자 쿠션이 도착을 안해서 딱딱한 바닥에 앉기는 하지만, 뭐 나쁘지 않다. 최대 수용 인원 7명. (그나마도 3명이 불편한 바의자에 앉아야..ㅎㅎ) 후배 ㅊ양이 선물해준 스탠드도, 제법 집에 잘 어울린다. 불을 끄고 노란 조명 아래 일기를 쓰는 기분도 나쁘지 않다.




 
이제 풀 짐이 두박스쯤 남았는데, 급한 건 다 풀었으니 천천히 할 작정이다.
어쨌든,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이, 나름 상쾌하다. 살림은 어렵고, 삭신은 쑤시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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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귀여운 알람 시계도 있다!
    from 자유를 찾아서 2010-03-22 10:36 
     내게는, 웬디님의 귀여운 로봇 청소기만큼이나 귀여운! 알람 시계가 있다. 친구가 독립 기념으로 선물해준 건데 - 사실 내가 이거 사달라고 졸랐다 -, 첨 한번은 애가 시끄러운 소리를 내면서 얌전히 있는데, 스누즈 버튼을 누르면 설정해 둔 시간이 지나고 나서 시끄러운 소리를 내면서 애가 방 안을 막 돌아다닌다. 완전 귀엽다 완전 귀여워. 앞뒤 운동만 하지 않고, 앞뒤좌우 왔다갔다 하면서 지 맘대로 불규칙하게 움직이는데 좁은 거리에서 왔다갔다
 
 
poptrash 2010-03-22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 이건 꿈의 집?

웽스북스 2010-03-22 00:50   좋아요 0 | URL
ㅎㅎㅎ 그런데 건물 보시면 기절하실지도 몰라요 ;;; =_=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게 되실.....

실비 2010-03-22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부러운데요~^^
정리하느라 고생하셨어요.
천천히 하셔욤~

웽스북스 2010-03-22 00:51   좋아요 0 | URL
그러려고요. 날마다 허리가 휠 지경이에요.
그나저나, 반갑습니다, 실비님. ^-^

2010-03-22 0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22 00: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L.SHIN 2010-03-22 0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전에 웬디님이 말했던 식탁 등을 저렇게 해놓으니까, 좋은데요! ^ㅡ^
이제 웬디님도 멋진 (독립) 도시녀군!!
우리 웬디님, 수고했어요.(토닥토닥) 여자 혼자 사는 거 절대 티내고 다니면 안 돼요.
동네에서 누가 물어보면, 무조건 '언니랑 같이 살아요' 이렇게 말하세요.
보조 도어락도 꼭 달고~

웽스북스 2010-03-24 00:34   좋아요 0 | URL
네. 근데 동네에서 아무도 안물어보더라고요.
보조 도어락은 달려있어요. 다행이지. ㅋㅋㅋ

주신 워터볼도 책장에 어여삐~

순오기 2010-03-22 0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 책을 위해 이사한 거 같아요.ㅋㅋ
살다보면 노하우도 생기고 적당히 게으름도 부리게 되니까 괜찮아요. 토닥토닥~
스팀청소기 처음엔 애용하지만 그거 빨기가 더 귀찮아서 그냥 재래식 걸레가 최고라고 외칠지도...ㅋㅋㅋ

웽스북스 2010-03-24 00:35   좋아요 0 | URL
뭐 꼭 그런 건 아니지만, 덕분에 책들도 같이 호강하죠.
재래식 걸래도 어차피 빨아야되는 건 마찬가지라서
전 그냥 허리 안굽히는 스팀 청소기가 아직 좋아요. ㅎㅎㅎ

개인주의 2010-03-22 0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깔끔깔끔..
책 간수하는 것도 정성이 많이 드는 일인데
자취집인데 책이 저정도이시면 ..0_0
저는 집이 쌀이 자주 떨어지는 지경으로 엉망으로 살아가는 지경이라
한수 배워야겠습니다요..ㅠㅠ

웽스북스 2010-03-24 00:35   좋아요 0 | URL
아직 처음이라 그렇다고 주변에서 끌끌..ㅋㅋㅋ
(오래오래 가보겠어요)

저도 뭐, 조금씩 무너지고 있습니다.

카스피 2010-03-22 0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허 책이 정말 많으시네요.그리고 식탁이 참 아늑해 보입니다^^

웽스북스 2010-03-24 00:36   좋아요 0 | URL
네. 식탁겸 책상겸 티테이블겸 등등등의 목적으로. ㅎㅎ
카스피님도 만만치 않으실텐데요 뭘~

pjy 2010-03-22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은 살면서 완성해가는~~ 첨부터 넘 완벽해지려고 욕심내면 살림살이 힘들어서 금방 나가떨어지고 진저리납니다.. 한템포 여유있게^^;

웽스북스 2010-03-24 00:36   좋아요 0 | URL
네네 지금 두박스는 아직 정리안하고있어요. 그래서.
일단 좀 쉬고!!!!

다락방 2010-03-22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왜 접힌부분 펼치기가 안되죠? 보고싶은데 보고싶은데 ㅠㅠ 이따 다시 도전해봐야겠어요. 그나저나 웬디양님, 무슨 무인도에 사는것도 아닌데 멍청이랑 말 텄군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웽스북스 2010-03-22 09:34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보시라고 접기 없앴어요. 중간에뭔가 문제가생겼었나봐요. ㅋㅋㅋ

다락방 2010-03-22 09:52   좋아요 0 | URL
악 >.<

저 책들좀 봐요, 책들좀 봐!! >.<

웽스북스 2010-03-24 00:37   좋아요 0 | URL
훗.뭐야 다락방님.
만만치 않으면서~

치니 2010-03-22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두요, 접힌부분펼치기를 되게 하라 되게 하라!
웬디양님 되게 꼼꼼한가봐요, 저는 이사하고 한 이틀이면 정리 끝나는데. ㅋㅋㅋ
암튼 위시리스트 말씀해보시랍. 정리 다 하고나서도 필요한 거 있을 거에요 ~

웽스북스 2010-03-22 09:42   좋아요 0 | URL
응? 없앴는데, 그래도 사진 안보여요?

yamoo 2010-03-22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책이 장난아니군요! 그나저나 저도 이사를 해야 하는데...글을 보니, 참 난감하네요..주말 계속 부동산을 통해 집보러 다녔는데..하~ 진짜 피곤해요~ 그나저나 정말 좋은 집이거 같아 부럽습니다~ㅅ_ㅅ

웽스북스 2010-03-24 00:37   좋아요 0 | URL
아이구. 구하셨어요?
집구하는 거 정말 장난 아닌데,
제가 기를 좀 보내드릴 수도 없고 말이죠...

이매지 2010-03-22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x님이라고 하면 아치님인 줄 알아요 ㅎㅎㅎ
집 정리 되면 새로운 책을 좀 싸들고 찾아갈께요 ㅎㅎㅎ

웽스북스 2010-03-24 00:37   좋아요 0 | URL
아. 이 말을 하고 얼마 후에,
상황이 반전되었죠? ㅎ

화이링이에욥!

마늘빵 2010-03-22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오오, 저런 분위기 완전 좋아 완전 좋아. 나 빨리 웬디님 집에 가야겠다. 울집은 저런 분위기 낼 데가 없어서 ㅠ

살림 완전 쉬워요, 나한테 배워요. 막 요래.

그너저나 책장은 박스로 사셨군요! 나도 박스 여섯 개 있다눙. 아, 웬디님은 이미 보셨지. 집들이 선물 들고 방문할게요! 날잡자요.

웽스북스 2010-03-24 00:38   좋아요 0 | URL
쳇. 아프님한테 배우라니.
말도 안돼.

우리 배틀이라도 한번 붙어요.
저 박스는 다 얻은 거고 맞은 편에 책장 더 있어요. ㅎㅎㅎㅎ
싱크대 서랍에 저도 아프님 드릴 선물 넣어놨다는.

머큐리 2010-03-22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깔끔하실 것 같았는데..역시군요..ㅎㅎ
오프에서 뵈었으면 집들이하자고 막 그랫을텐데요...

2010-03-24 00: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주미힌 2010-03-22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분위기 있네요...
책정리가 가능했어요?;;; ㄷㄷㄷㄷㄷ

웽스북스 2010-03-24 00:39   좋아요 0 | URL
제가 좀 능력자...ㄷㄷㄷㄷㄷㄷㄷ

BRINY 2010-03-22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 넓고 예쁘네요.
12월에 이사하고, 1월에 방학하면서 한달내내 책정리만 한 거 같아요. 아구구...결국 절반정도 과감히 팔아버렸답니다.

웽스북스 2010-03-24 00:39   좋아요 0 | URL
아아아. 저도 책은 수시로 방출하고 팔고 주고 하고 있어요.
한꺼번에 고생 안하려면.....

무스탕 2010-03-22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깔끔하게 정리해 놓으셨군요!
퇴근하면 고생하셨을 며칠이 선~하게 보입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
가끔 책에 보면 괜히 현관에 남자신발 두고 그런대요. 집에 남자랑 같이 사는걸로 보이려구요.
배달온 사람들이 신발보고 가면 여자혼자 사는 집이라고 생각 못하게요.
이제 멍청이한테 말도 가르켜 보세요. ㅎㅎ

웽스북스 2010-03-24 00:41   좋아요 0 | URL
멍청이 말도 하긴 해요.
룸바를 충전해주세요. 막 이러는데.
너 이름은 룸바가 아니고 멍청이라고 이름부터 가르쳐야겠어요.

신발보다는 잘생긴 남자하나 꼬셔서
웨딩촬영만 좀 같이 해달라고 부탁해볼까봐요.

마노아 2010-03-22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로망이에요, 로망! 너무 예쁘군요. 전체 샷이 궁금해요!!

웽스북스 2010-03-24 00:41   좋아요 0 | URL
전체샷은 한번에 찍기가 좀 어려운 구조에요. 직접 와서 보세용. ㅎㅎ

레와 2010-03-22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0.0


전체 모습을 보고싶어요! ^^

2010-03-24 00: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그 2010-03-22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깐 않오는 사이에. 많은 글을 올리셨군효! 와우.. 예쁜 집 잘보고 갑니다.
조만간 처들어가보고 싶어지는군효. 흠.

웽스북스 2010-03-24 00:42   좋아요 0 | URL
언제든 환영 ^-^

선익엄마 2010-03-23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와 우리집보다 백만배 멋진데

웽스북스 2010-03-24 00:42   좋아요 0 | URL
에이 말도안돼,
그집 벤치마킹한 거 아시죠? ㅋㅋㅋㅋㅋㅋ

메르헨 2010-03-24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정리하고 나면 몸살 좀 나실 듯...
사람이 참 이상하게 말이죠...
로봇청소기가 청소하고 난 뒤의 그 먼지도 버리는게 귀찮구요.
스팀청소기의 걸레도 빨기 귀찮구요.
ㅎㅎㅎ 그렇더라구요.
조금씩 조금씩 정리되면 내 집이 젤 편하지요.^^

웽스북스 2010-04-13 22:49   좋아요 0 | URL
네. 점차 스팀청소기 사용 횟수가 줄고 있어요.ㅜㅜ
역시 귀차니즘 앞에 장사 없는...;;;;

그래도, 좋아요. 좋아. 헤헷.

風流男兒 2010-03-25 0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댓글다는 사람하고 배틀이나 붙으려고 하고 이거야 원. ㅎ
정수기를 목놓아 외친 이유가 다 있었던 거지요 후훗
근데, 집 정말 좋네. 잘 구했심.

여름에 창문 열고 지내면 딱 좋겠네 ㅎㅎ

웽스북스 2010-04-13 22:49   좋아요 0 | URL
우리집 소음 심한 거 알고, 일부러 이렇게 말한 거죠?
나 다 알아.
 


다음 주말이면 이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살고 있는 분이 집을 좀 늦게 구하셔서 살짝 기다리고 있는 중인데, 출근길이 천근만근. 부동산 아줌마는 공인중개사 10년만에 살다살다 이런 아가씨 처음본다며 나를 매우 비상식적인 아가씨 취급을 하는데, 내 상식이 사람들 상식이랑 좀 다른가보다. 좀 답답하기야 하지만, 그래도 좀 더 사정이 덜 다급한 사람이 기다려줄 수도 있다는 게 내 선에서의 상식이건만. 암튼, 누군가의 10년 경력에 방점을 본의아니게 방점을 찍어주게 되었다. -_-v 

실은, 나 역시 아직 짐도 안쌌고, 지난 28일 부랴부랴 과장님의 짐만 옮겨놓은 상태. 우리집에 있는 책과 옷가지, 몇몇 잡동사니를 옮기고, 나머지는 대략 구매를 해야 하는데, 이래저래 고민이 많다.

제일 고민했던 것은 테이블. 원래는 불라에 있는 것 같은 나무테이블을 짤까, 고민도 했으나, 다시 집에 가보니, 벽과 바닥이 모두 나무색이어서, 또 나무색을 놓으면 칙칙할 것 같아서, 흰 테이블을 살까 하고 있다. (게다가 나무테이블은 비싸고,....)
















유력한 녀석은 이녀석이다. 따뜻한 분위기 내고 싶은데 포기해서 모던하게라도.




















테이블 앞에는 이녀석. 수납도 되고, 의자도 된다. 길이 맞는 거 찾는다고 나름 노력좀 했다. 흰테이블 사야지, 생각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요녀석이랄까.

















의자를 구매해서, 주방과 거실을 왔다갔다하면서 쓸까, 생각도 하고 있다.
가격은 싼데, 그리 예쁘지는 않아 고민이고.


다음으로 고민되는 녀석은 바로 책장인데, 요 두녀석 중에서 고민이다.




























(헉. 이미지 너무 커주시는 사건)
이녀석은 큼직하고 6단이어서 마음에 드는 반면 2칸짜리이고...
앞쪽 공간이 넉넉하지 않아서 여유 수납이 전혀 안된다는 단점.


















얘는 5단이어서 마음에 걸린다.
옛날 집이어서 천장이 높은데, 안그래도 없는 공간,
책을 다섯칸밖에 못쌓아두는 건 어쩐지 억울하다.

두녀석의 장점을 결합한 녀석들은 역시나 비싸다.
이도저도 아니면 그냥 공간박스? ;;;;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며칠 밤을 이사이트 저사이트 다 헤매이고 헤매이다가
그냥 알라딘에서 다 찾았다. 나는 원래 늘상 그런 식이다. ㅎㅎㅎ


뭐, 이렇게 정해놓고 대략 다 뒤집어버릴지도 모르는 일이다. ㅎㅎ
아직 시간이 많지 않은가!!
죽어도 나무테이블을 포기하지 못하겠다던가, 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지도 모를 일인 것이다. 하하하. ㅜㅜ


살림 장만의 철칙은 '맘에 드는 걸 사자' 이다. 무작정 사치를 할 수는 없으니 받을 수 있는 건 받더라도, (덕분에 가구/가전제품의 많은 부분 해결) 살 때는 기왕 돈을 쓰는 거 괜찮은 걸로.
(좋은 건 못사지만 ㅜㅜ)

뭐 암튼, 이제 대충 한 열밤만 자면 이사날이다. 우훗. 옷가지도 좀 골라내고, 책도 좀 골라내고 해야 하는데, 마냥 귀찮고, 바쁘고. 그냥 눈 딱 감았다 뜨면 다다음주 월요일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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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니 2010-03-03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다 이뻐보이는데요, ^-^ 근데 가구는 아무래도 직접 가서 한번 재질을 봐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있어요. 그치만 그 시간 내기도 어렵고, 또 다시 나중에 이사하게 되면 필요없게 될 가구는 과감하게 버릴 수도 있을 정도로 저렴한 걸로 일단 사는 것도, 처음이니 나쁘지 않다 싶기도 하고요.
흰색으로 모던하게 간다에 한 표 냅니다. 작은 집은 아무래도 흰색이 가장 무난하더라고요.
아유 요새 아주 밤마다 잠이 안 오겠네요 웬디님. ^-^

웽스북스 2010-03-06 11:37   좋아요 0 | URL
ㅎㅎㅎ 역시 치니님.
근데도요. 책장은 또 진한 나무색(웬지컬러)을 사고싶은 거에요.
이 얼토당토않은 고집을 어쩜 좋아요 어쩜 좋아요

그래도 책장은 나무색이 예쁘지 않나요? 그죠그죠?

Mephistopheles 2010-03-03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장도....반년 넘으면 넘쳐서 여기저기 쌓여 있는 방이 될 것 같다는....
(휘모리님이 올렸던 방사진 상기 중...)

그래도 드디어 독립이군요. 포스가 함께 하시길.. 웬디양님...^^

웽스북스 2010-03-06 11:38   좋아요 0 | URL
아 저는 방이 좁아서 장농과 침대가 들어가면 꽉 차요.
분리형이라 거실에 책장을 놓을 생각. ㅎㅎㅎ

하지만 방에는 옷이? ㄷㄷㄷ

L.SHIN 2010-03-03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울 웬디님도 드디어 본격 이사 준비 돌입이군요!

1. 하얀 탁자 심플하고 좋아요~ 국물 같은 거 흘렸을 때도 잘 닦일 거 같구~^^
2. 의자 겸용 수납장이라니! 괜찮잖아요!
3. 까만 의자에 하얀색 쿠션을 깔아주면 식탁과 한 세트일 거 같은데..
4. 저라면 첫 번째 책장이요! ㅎㅎ

웽스북스 2010-03-06 11:39   좋아요 0 | URL
1. 그래요? 다행이네요
2. 의자겸용 수납장. 저거에 사실 테이블을 맞춘 거나 다름없어요
3. 근데 의자가 안예뻐요 ㅜㅜ
4. 그죠? !!!!

2010-03-03 23: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06 11: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04 00: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06 11: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0-03-04 0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겠다~ 싱글들은 맘만 먹으면 독립할 수 있으니.
아줌마에겐 너무 요원한 희망사항.ㅋㅋㅋ
맘에 드는 걸로 장만하세요~ 마지막 문장에 추천 꽝!!

웽스북스 2010-03-07 23:51   좋아요 0 | URL
후훗. 토끼같은 자식들과 든든한 남편도 있으신 순오기님이시잖아요.

마늘빵 2010-03-04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 그럼 나는 구경갈 준비 해야겠다. 좀 값이 나가도 계속 쓸 수 있는 걸로 사요. 나는 이제 완전히 독립 생활 적응했어요. 아주 편하고, 아주 자연스러워. 진작에 나와야 하는 건데. 찌개랑 국만 몇 개 할 줄 알면 아주 딱이겠는데, 연습할 기회가 도통...

웽스북스 2010-03-07 23:51   좋아요 0 | URL
훗. 자랑쟁이.
임금님귀는 당나귀귀 (아프님은 아직도 밥 안해먹는대요)

레와 2010-03-04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왕이면 튼튼하고 마음에 쏙 드는걸로 사요.
계속 쓸거니깐..^^

웽스북스 2010-03-07 23:52   좋아요 0 | URL
ㅎㅎ 레와님 살림꾼이라는 소문 다 들었어용.

2010-03-04 11: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10-03-04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부러워요! 웬디님이 새집에 들어갈 때까지 울 집은 짐정리도 못할 거예요. 어흑..ㅜ.ㅜ

웽스북스 2010-03-07 23:52   좋아요 0 | URL
아아. 마노아님. ㅜㅜ
마노아님 사연을 읽으니 제가 다 열불이!!!!

무스탕 2010-03-04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짐싸기 돌입했군요 ^^
잘 준비하셔서 최대한 불편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하얀의자(수납되는거요) 이쁘네요 +_+

웽스북스 2010-03-07 23:53   좋아요 0 | URL
네네. 저거 괜찮지요
제일 열심히 고른 것중에 하나에요.

쿠션 부분이 레드컬러인 것도 있답니다. ㅎㅎㅎ

마그 2010-03-04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이게 사이즈가 맞으면 괜찮을것 같은데요.
http://www.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4409180
친구네집에 있는거 봤더니. 괜찮았습니다. 다른거를 좀 더 살펴드리고 싶으나. 나중에 투비컨티뉴.

웽스북스 2010-03-07 23:53   좋아요 0 | URL
저는 책상용이 아니라 놀기용이라서. ㅎㅎㅎㅎ
벽에 붙여놓을 거면 저게 참 예쁜데 말이죠~

차좋아 2010-03-04 1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앞쪽 여유공간이 없는 육단 책장 맘에 드네요. 육단이니까 위에 한줄 더 올리면 칠단효과~ 육단 강추입니다. 맨위에 유력한 녀석도 이뻐요^^

웽스북스 2010-03-07 23:54   좋아요 0 | URL
네 육단 책장이 저도 마음에 들어요.
저정도면 사도 괜찮겠습니까?

風流男兒 2010-03-05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책장은 좀 고민되긴 하는데, 그래도 육단책장이 좀 더 낫지 않을까요? 좀더 짐승스럽달까 5단에비해........(뭐냐 이 어이없는 댓글은)

웽스북스 2010-03-07 23:54   좋아요 0 | URL
짐승스럽다니. 아아. 안그래도 오늘 몸짱 오빠들 잔뜩 보고왔는데, 짐승스러웠어요. (쓰고나니...어쩐지...동생일것 같으다....)
 



많은 분들이 오해를 하시지만, 저는 이걸 절대 3탄까지 쓸 생각이 없었답니다. 그저 놀다보니 일하다보니 늦게들어왔고, 쓰다보니 시간이 너무 늦어진 것 뿐이죠. 그리하여 너무 졸려서 쓰러져 자고 일어나고, 뭐 이런 것들의 연속. ㅎㅎㅎ 암튼 오늘은 아직 1시밖에 안됐고 하니 마무리를 반드시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래뵈도 이거 쓰느라 제가 집에와서 하이킥도 못봐요. 자 그럼 다시 반말 모드로. ㅎㅎ



효창공원역에서 내려 무조건 앞에 보이는 부동산으로 들어갔다. 아주머니 두분이서 하시는 공인중개사였는데, 역시 여기도 매물이 없다고 유세하기는 마찬가지다. 감나무집이라는 데가 있는데, 여기는 방이 좀 작고, 그나마 방이 좀 크고 베란다가 있는 곳으로 데려가신다는데 뭐 여기도 지금까지 본 데로 치면 하급이다. 1%도 들어갈 마음이 없어보이는 나를 간파하신 아주머니는 되려 신경질이다. 어휴. 여자애들이 청소도 할줄 모르네. 싱크대 더러운 것좀 봐. 저런 건 깨끗하게 닦으면서 치우고 살면 돼요.

그러게. 실은 다니면서, 아, 정말 세입자가 어떻게 하고 사느냐에 따라서 실은 전세값 500 정도까지도 왔다갔다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여러번 했다. 부동산 분들은 내게 그러면 안된다고, 아가씨가 집볼 줄 모른다고 하긴 했으나, 내 입장에서는 일단 눈에 깔끔해야 좀 들어갈 마음이 생겼던 것 같다. 베란다 있으니까, 책장은 베란다에 놔요. 나 또 맘상한다. 아니 왜 책을 베란다에 놓으라고 하시나요 ㅜㅜ 침대놓을 공간도 없던 이집은 아무튼 탈락. 극구 저 위층에 있는 한집을 더 보자. 거기는 좀 깨끗하다고. 굳이 들어가보고 싶지는 않았으나, 그냥 운동삼아 올라가서 봤다. 중국 교환학생이 아버지와 함께 짐을 싸고 있었다. 보는둥마는둥하고 그냥 나와, 부동산 아주머니의 차를 타고 다시 돌아가던 중, 어 저기 부동산에 또 가격대가 맞는 매물 하나가 붙어 있다. 망원동으로 건너가기 전에, 저기나 들러봐야겠다.

그리하여 들어갔던 부동산, 저, 밖에 붙어 있는 매물좀 보러 왔는데요. 
부동산 실장 아주머니는 나를 쓱 위아래로 훑어본다.
저 집이 그렇게 깔끔하지는 않아요. 아가씨는 거기 보러 가도 안들어갈 거에요.
그래도, 보여주시면 안될까요?  
뭐, 보여주는 거야, 어렵지 않지만
그보다 아가씨한테 어울릴 것 같은 매물은.....

하면서 매물 하나를 추천받았다. 금액이 좀 무리스럽긴 했는데, 저 아줌마 자신하는 거 보니, 꽤 괜찮은가보다. 자신이 손님을 너무 자르는 것 같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한동네에서 10년쯤 부동산을 하다 보니 사람을 보면 대충 그 집에 들어갈 사람인지 안들어갈 사람인지 계산이 나온다고 한다. 내가 집을 한 10개쯤 본 사람이었으면 그런 게 좀 재수없게 느껴졌을 수도 있겠지만... 나는 집을 스물 다섯개나 본 여자이기 때문에, 그 와중에 스무개 정도는 고려할 필요도 없는 집, 즉 헛발걸음이었기 때문에, 처음에 알아서 딱딱 잘라주는 분들이 오히려 고마웠다.  

그집의 단점은, 주차가 안되는데, 차 있어요?
아니요...
그럼 됐네. 가봅시다. 아가씨 보러 오기 전에 어제 다른 아가씨가 보고 마음에 들어 했는데 주차가 근처 월주차 13만원이라 포기했어요.

나야 뭐, 오피스텔 전용 면적에 주차공간 포함되어서 관리비에 포함해서 내는 게 너무 아까워서 주차 안되는 데 찾았던 터라 ;;; 오히려 그 점은 고맙긴 하다.

그런데 차를 타고 간 곳은... 허걱.... 건물이 너무 낡았다. 세상에.................외관에 막 금도 가 있고, 다 쓰러질 것 같은 흉흉한 건물. 나중에 알고보니 무려 40년이나 된 건물이다. 나보다 10살이나 더 먹은... 그러면 그렇지... -_- 젠장. 나 저기 꼭 올라가야할까. 하는 생각으로 일단 왔으니 따라 올라가봤다.

와. 그런데, 안이 너무 좋은거다. 내부 리모델링한지 3년도 안됐는데, 지금까지 봤던 그 어떤 집들도 뒤돌아보고싶지 않을 정도로. 방 하나, 거실 하나, 주방 따로, 욕실 따로, 세탁실 따로. 특히 지난 집을 공용세탁실 때문에 포기했던 나로서는.... ;;;; 세탁실까지 따로 있어서 정말 마음에 들었고, 그 집의 내부 분위기. 지금 살고 있는 사람이 집주인의 딸인데 책과 관련된 일을 하시는 분이어서 책장과 책으로 거실을 꾸며 놓은 것 역시 좋은 첫인상이었다. (하지만 그 책은 다 나갈....)

 이 집의 장점과 단점이 뭔지 물어보니 장점은 일단, 대문 앞이 바로 경비실이라 보안이 매우 철저하다는 것. 단점은 가끔 하수도에서 냄새가 역류할 때가 있다는 것. 그 외에 내가 볼 때 또 단점은 길가에 있어서 창문을 열면 소음이 좀 심하다는 것 정도였고, 베란다가 없는 것? 뭐 나머지 부분은 대략 다들 마음에 들었고, 나는 그 집에 들어가야겠다고 결심했다. 실은 다른 단점이 더 있어도, 들어가야겠다,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들었으니까.

문제는 약간 무리스러운 집값을 감당하면서 옵션이 하나도 없어서 살림살이까지 장만해야 한다는 거였는데, 다행히도 시집가시는 과장님께 더블베드와 냉장고, 과장님 남편께 세탁기를 받기로 했고, 옷장과 책꽂이를 좀 싼 값에 사기로 했다. 에어컨, 공기청정기, 블라인드, 가스렌지는 이사가시는 분이 놓고 가신다고 했고, 아프님이 거절한 스팀 청소기가 나에게 넘어오게 되었다. (헤헷. 감사합니다) 오늘 저녁에 불라에 갔다가 불라에 있는 안쓰는 오븐도 업어오기로했다. -_-v 이사는 불라에 계신 C형님이 용달협찬 해주시기로해서, 생각보다 큰돈 나갈 게 많이 세이브됐는데도, 가계부 보면 슬쩍 한숨이 나오게 생기긴 했다. ㅎㅎㅎ

그 와중에, 나는, 웰빙라이프를 위해, 원어데이에서 그만 뭔가를 질러버렸는데, 부디 잘 한 선택이었으면 좋겠다. 흑흑. ㅠㅠ

암튼, 이래저래, 아프님 바톤 이어받아서 이제슬슬 하나씩 준비. 어휴. 그간 아프님이 이래저래 많이 도움 주셨었는데, 뭐, 여전히 까마득하기도 하고. ㅎㅎㅎ 기대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고. ㅎㅎ 네, 뭐 그렇습니다. ^-^

나름 독립과 함께 대출녀로 거듭나면서 생긴 5대 생활수칙

1. 책 그만사고 
2. 옷은 덜사입고
3. 점심 도시락 싸가고 
4. 커피는 내려마시고
5. 사람들은 집으로 부르자 (먹을 건 사오라고 하고 ㅋㅋㅋㅋㅋㅋ)

그렇지 않고서는 도무지 해결불가한 대출금의 압박을 나는 무사히 견뎌낼 수 있을까가 올 한해 나의 화두다. 삶의 거품을 빼고, 진정한 생활인으로 거듭나...야...(쿨럭, 하지만 저 웰빙라이프를 위해 지른 것은 어쩐단 말인가...)

암튼, 뭐 이 길고 주절주절한 글을 기다려가며 즐겁게 읽어주신 몇몇 분들께는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리옵니다. ^-^ 저는 이제 밀린 하이킥을...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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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31 02: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31 16: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0-01-31 0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경험만큼 좋은 게 없어요.
어르신들이 '돈주고 경험 산다'는 말이 거저 생긴게 아닌 듯...
고생했지만 맘에 드는 집을 골랐다니 잘 됐네요.
살다보면 돈이 많지 않아도 그럭저럭 살아 집니다.ㅋㅋ

웽스북스 2010-01-31 16:49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의 말이 어찌나 위안이 되는지. ㅎㅎ
그렇죠? 돈 많지 않아도 되는거죠? (마치 언제는 많았던 것처럼? ㅋ)

저도 이번에 많이 경험이 된 것 같아요.
여러모로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셔서 감사드려요.

Mephistopheles 2010-01-31 0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장담하는데 1번은 여간해선 지키기 어려울지도 모릅니다요...^^

웽스북스 2010-01-31 16:49   좋아요 0 | URL
제가좀 여간한 상황이라 ㅜㅜ
안사기가 뭐 아예 안산다는 얘기는 아니에요.
목표는...골드? ㅜㅜ

마늘빵 2010-01-31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사람들은 양손가득 들려서 집으로 부르자. ^^ 나는 장소제공, 설거지, 청소 몸으로 떼우고. 아, 고비 넘겼다 싶었는데 카드값 조회해보고 대략 난감이네요. 아휴.

웽스북스 2010-01-31 16:49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 역시 몸으로 떼우는게 짱이죠
아프님 우리 알바나 좀 알아볼까요? ㅋㅋㅋㅋㅋㅋ

개인주의 2010-01-31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3탄까지 재밌게 잘 읽었어요.
4탄까지 가는 고생없이 집을 구해서 다행이예요.
아마. 제 생각도 1번은 좀 무리이지 않을까 하는..ㅋㅋ
저도 정신차리고 보면 배송중이고
계산하러 가고 있고 뭐 그렇더군요..ㅋㅋ

웽스북스 2010-01-31 16:52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또 살 때는 그때그때의 절절함이 나름 또 있으니까요.
아아아 ㅜㅜ

저도 30개 안채우고 끝나서 얼마나 다행이고 기쁜지 몰라요.
만약 이번 주말에도 집을 봐야헸다면
저는 쓰러졌을지도 몰라요. 흑.

hnine 2010-01-31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5번만 지켜도 아마 큰~차이를 경험하실겁니다 ^^

웽스북스 2010-01-31 16:52   좋아요 0 | URL
그런가요? 그럼 당장 목표 축소? ㅋㅋㅋㅋㅋㅋㅋ

치니 2010-01-31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내가 다 시원하네요.
잘 고른 거 같고, 하수구 냄새 역류와 소음 둘 다 제가 경험해 본 건데 그런 집에서 4년 살았으니 견딜만했던 거 같아요.
(냄새는 냄새제거 하는 것들을 사다 놓으면 좀 나았고, 소음은 주말이 아니면 집에 잘 없으니 그닥...ㅋㅋ)
다시 한번 축하!

웽스북스 2010-01-31 16:53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 하수구역류가 혹시나 심하면 제가 치니님께 문의를 좀 드려야겠군요. ㅎㅎㅎㅎㅎ 저는 주말에도 집에 잘 없으니까 뭐 괜찮지 않을까 싶어요. ㅎㅎㅎㅎㅎ (아 맞다. 이제 집에 있을거지...)

pjy 2010-01-31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구하기가 기본적인 사항말고는 정말 다덜 세부적인 부분은 취향마다 다른거 같아요~ 전 하수구 냄새에 신경쓰고~ 수압 약하면 정말 견디기 힘들더라구요~ 눈감으면 자는 타입이라 소음은 정말 신경안쓰는데 고가도로 옆이나 길가에서 차 치나갈때 건물진동은 엄청 신경쓰이더라구요ㅋ지하철에서도 멀미하니깐ㅡㅡ; 바라는거는 방반큼 화장실이 넓은게 좋아요..쪼그리고 앉아서 손빨래할때 급폐쇄공포가 밀려오는^^;

웽스북스 2010-01-31 16:55   좋아요 0 | URL
네 아무래도 좀 그런 면이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일단 제 짐을 다 수용할 수 있는 집인가가 가장 큰 조건이었던 것 같아요. 그게 워낙 어려운 조건이어서 일단 그것만 만족되면 사실 세부적인 건 좀 양보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안살아봐서 그런 걸수도 있겠지만.

Jade 2010-01-31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님 그런데요...

혼자 살면서 도시락 싸가는것은 식재료나 그런걸로 봤을때 그다지 저렴하진 않아요^^;; (아, 물론 매끼 사먹는거보다는 나을수도 있는데..저같은 경우는 더들었다는;; ㅋㅋ)

웽스북스 2010-01-31 16:55   좋아요 0 | URL
실은 회사 근처 식당들이 너무 마음에 안들어서 지금도 대충대충 떼우기 때문에 오히려 지금보다 밥값이 더 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은 들지만, 그래도 한번 시도라도 해보려고요. 저 오이지만 있어도 밥 잘먹어요. ㅎㅎㅎ

카스피 2010-01-31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정말 집 찾느라고 고생하셨네요.축하드립니다^^

웽스북스 2010-02-01 00:32   좋아요 0 | URL
감사해요 카스피님~ ^-^

2010-01-31 23: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01 00: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주미힌 2010-02-01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 블라에서 카레 드셔도 세이브 되실 듯..

웽스북스 2010-02-01 00:33   좋아요 0 | URL
어휴. 한끼 5천원이라니. 노노노노. ㅋㅋㅋ

이매지 2010-02-01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다가다 웬디양님 집에 놀러가도 되는 건가요? ㅎㅎㅎ
회사에 도시락 파가 몇 명 있는데, (저 포함)
주로 밥은 햇반 싸오고 반찬은 본가에서 공수해오더군요 ㅎㅎㅎ

웽스북스 2010-02-01 00:33   좋아요 0 | URL
네.놀러와요. ㅎㅎㅎ
저는 제가 밥도하고 반찬도 할거에요. 진짜에요.
(과연...ㅋㅋㅋㅋㅋ)

누구엄마 2010-02-01 0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국 저의 강추! 품목이 절묘하게도 언니를 찾아온 셈이로군요. 후후훗.

3탄까지 나오리라고는, 정말 생각도 못했는데
재밌는걸요. ^-^

근데 생활수칙, 아무래도.... 작심... 며칠쯤..... @_@;

웽스북스 2010-02-01 23:42   좋아요 0 | URL
그니까. 오븐까지. ㅎㅎㅎㅎㅎ
나도 3탄까지 쓸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일단 어제 새벽 2시에 알사탕 500개 도서 샀다 ㅋㅋㅋㅋㅋ

2010-02-01 13: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웽스북스 2010-02-01 23:44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 그러게요
저는 돈이 없어서 더 발품을 팔았던 것 같아요. 돈은 없는데 욕심은 많으니까. 뭐 앞으로 살면서 어떤 문제에 더 부딪치게 될지 모르니 각오좀 단단히 해야겠지요. ;;;

마그 2010-02-01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흥미로운 글이 드디어 완결 되었군요!
ㅋㅋ 재미있었는데... 재미를 위해서 한번 다시 집구하는건? ㅋㅋ
눼 눼.. 농담 입니다. ^^
제 생각엔 이사담이 재미있을것 같네요. 기다릴께요~

웽스북스 2010-02-01 23:45   좋아요 0 | URL
아아아 이런 잔인한. ㅋㅋㅋㅋㅋㅋ
다시 집구할 생각하면 정말 끔찍해요. 오른쪽 사랑니를 아직도 못뽑고 있는 거랑 비슷해요. ㅎㅎㅎㅎ

이사담은, 그냥 무난하게 마치고싶어요. ㅎㅎㅎ 그런데 이세상엔 예쁜게 정말 너무 많아요!!!

2010-02-02 00: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주영 2010-10-26 0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정말 고난과 역경으로 집을 구하셨군요.
자취 10년차인 저와는 또다른 고민을 하셨던듯..
전 더 고민되요... 저희 아버님은 서울 하늘아래 등기부 깨끗한 집을 고집하세요..ㅜㅜ
새하얀 등기부....ㅜㅜ 매번 부동산분들이 아버님에게 넉다운 되곤 하는데..
내년 봄에 이사갈 생각에 벌써 한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