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들어 좋아하게 된 것이 제법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콩국수다. 물론 만들지는 못하지만 한살림에서는 제법 괜찮은 콩국물과 면을 판다. 콩국물도 면도 갓김치도 모두 한살림 제공. (이라고 하니 마치 공짜로 먹은 것 같네) 유통기한이 딱 3~4일 정도라 주말에 먹기 위해선 공급일인 금요일에 도착하게 하기 위해

화요일엔 잊지 않고 시켜야 하는. (그러니까, 먹겠다는 의지가 가득 담긴 콩국수) 


올여름의 마지막 콩국수. 



흑맥주? 아니고 아이스커피입니다. 아이스커피를 맥주잔에 내리면 맛있다는 조언을 듣고. 맥주는 병이나 캔째로 마시는 걸 선호해 쓸모없어진 맥주잔이라 아이스커피용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을 함께한 책은 화성 연대기. 백자평도 남겼지만, 네, 좋은 책. 저 퍼즐은 한달째 방치중. ㅠㅠ 



이거 받으려고 책 주문한 분들 많으실 듯. 하하. 일단 하나 받았다. 여기서 중요한 건 '일단'이라는 두 글자겠지. 소년의 미소가 너무 아름답고, 글자색에 맞춘 밴드 색깔도 좋고. 



그것을 생각하는 것은 무익했다 / 그래서 너는 생각했다 무엇에도 무익하다는 말이 / 과일 속에 박힌 뼈처럼, 혹은 흰 별처럼 / 빛났기 때문에 


느릿느릿 진은영의 시를 읽던 아주 잠시의 오후



서재에서도 몇번 언급한 적 있는 모임, 지하책방이 지난 일요일로 5주년을 맞았다. 기념하여 와인을 한병 사갔다. 불라 사장님이 좋은 잔이라고 잔뜩 자랑을 하며 슈피겔라우 잔을 내주셨다. 쨍쨍 부딪치며 신나게 마셨다. 



태풍이 분다고 했다. 무섭고 설렜다. 집에 테이프가 간당간당해 퇴근길에 테이프를 사려고 마트에 갔다. 그런데 내 손에는 왜 이런 것들이...? (깜짝퀴즈, 지금 맥주는 몇캔이 남아있을까요?) 냉동실에 넣었다가, 세상에서 제일 시원한 맥주를 마셨다. 맥주 만세 :) 



테이프를 다 붙이고 나니 테이프보다는 거실 창문 바로 앞에 있는 저 나무를 베버리고 싶었다. 나무야 미안. 태풍이 너무 무서웠어. ㅠㅠ 나무에게 화이팅을 외치며 찍은 사진. 다행히 잘 버텨주었고, 내게는 별 큰 탈 없이 태풍이 지나갔지만, 친구집 건물 외벽이 무너졌다는 소식 ㅠ) 



새로 산 만두는 맛있었다. 업무가 많았던 이번 한주를 맥주와 군만두로 버텼다. 



이 아저씨는 누구일까요? 제가 무척 좋아하는 아저씨인데, 이렇게 생겼는 줄은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어제는 두번째 직장에서 3년을 꽉 채운 날이었다. 그냥 퇴근하기 아쉬워 모모에 들러 영화를 봤다. 영화가 끝나고 나와 나에게 뭐 선물이라도 하나 사주고 싶었으나 이대는 10시 넘으면 문닫는 동네. 정말, 약속이라도 한듯, 모두가 문을 닫고 있었다. (그리고 솔직히 사고 싶은 것도 없었다 -_-) 



카카오톡을 지웠는데, 지우면 탈퇴가 아니라 사람들이 내게 메시지를 정상적으로 보낼 수 있는데 그걸 나만 모르는 거라는 걸 뒤늦게 알았다. 팀장님이 중국으로 출장을 가셔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잠시 깔았다가 이젠 완전히 탈퇴해버리려고 카카오톡에 접속을 했다가 고모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이, 아직 친견한 적이 없는 조카님인 것을 발견했다. 난 이렇게 볼이 빵빵하고 재미나게 생긴 애기들이 좋다. 실물을 봐야 알겠지만, 지금까지 조카들중에 제일 내 스타일. 내가 좋아하는 얼굴로 생겨줘서 고마워 조카님. ㅋㅋㅋ (이름도 모름) 



9월이다. 가을과 함께 사과가 배달되었다. 빛깔이 너무 고와 씻지도 않고 찍었다. 이번 태풍에 낙과가 많다던데, 그래도 오래오래 공급되었으면 좋겠다. 사과사과 :) 


그리고, 가을 가을! 





댓글(17) 먼댓글(1) 좋아요(2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비로그인 2012-09-01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 일기의 승자는 하이네켄, 쭈그리는 퍼즐이네요. 한 주 단위로 사진과 함께 짤막한 글을 남기는 것도 시간을 기억하는 하나의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저도 가을은 좋은데 비염 때문에 들어가기가 조금 험난하네요 ㅠ (근데 저 아저씨 정말 누구지... 누구 아는 사람 없나요?)

웽스북스 2012-09-01 21:54   좋아요 0 | URL
어머 아니에요. 제가 저 퍼즐을 다시 시작하기를 두려워하고 있어서 그래요. 근데 사진이 맨날 똑같아서 ㅠㅠ 먹고 마시고 책보고 이게 거의 다네요 ㅋㅋ

... 2012-09-01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밑에서 다섯번째 사진의 납작만두 - 위에 있는 풀무원 사천식 납작만두인가요?
2. 진은영의 새로운 시집 - 추천하십니까? 예, 아니오로 답해주세요 ㅋ

웽스북스 2012-09-01 21:54   좋아요 0 | URL
1. 예
2. 예

그러고보니 100자평을 안쓴걸 잊고 있었네요 ㅋㅋ

BRINY 2012-09-01 1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테이프 붙이신 거 잘 떼셨어요?
붙이는 것보다 떼는 것이 일이란 걸 왜 생각 못했을까요? (그 순간에는 바람 소리가 겁났지만요) 아마 저희집 창문8개의 테이프는 추석연휴까지 붙어있을 거 같아요.

웽스북스 2012-09-01 21:55   좋아요 0 | URL
저는 떼는 게 일이라는 걸 미리 생각하고 더 붙이기 전에 귀찮아하고 있었어요. 투명 테이프로 붙이기 잘했다, 뭐 이런 생각까지. 아아. 저는 창문 16개에요. 엉엉. ㅠㅠ

굿바이 2012-09-02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만 년 만에 잘난척 하나!!!!
나는 피나바우쉬의 공연을 직접 봤다네!!!!!
(밥은 먹고 일해라. 밖에 나갈 시간없으면 내가 배달해줄께~^^)

웽스북스 2012-09-02 01:36   좋아요 0 | URL
네 언니 저는 너무 잘먹어서 탈이에요ㅠㅠ

부러워요 부러워 ㅠㅠ
언니 저 오늘 탑밴드 못봐서 슬퍼요. 기다리다가 잠들었어요 ㅠㅠ

치니 2012-09-02 12:16   좋아요 0 | URL
우오오오오오! 직접 봤다고요?!!!! 흑흑, 정말 부럽네요.

M의서재 2012-09-02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맥주잔에 아이스커피. 냉동실에서 갓 꺼낸 맥주. 바삭한 군만두~ 완전 맛있는 페이퍼예요~^^

웽스북스 2012-09-06 01:33   좋아요 0 | URL
으허허 살은 늘어만 가요 ㅠㅠ

치니 2012-09-02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저 안경 쓴 아저씨 누군지 몰겠어요, 궁금.
3년 됐어요? 우와 - 대단대단, 그동안 알람 소리 잘 참으며 택시도 많이 타고, 고생 많았어요. 앞으로 승진도 하고 돈도 더 많이 벌고 직장도 더 좋아지길 ~

웽스북스 2012-09-06 01:34   좋아요 0 | URL
아, 치니님. 마크 로스코에요. ㅋㅋ

저 9월 첫 출근날 버스 탔는데 또 무너졌어요. 밤에 잠이 안와서 망했어요. 오늘은 일부러 저녁에 커피 말고 다른 거 마셨는데, 잠이 와야 할텐데. ㅠ

개인주의 2012-09-02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사은품에 필사적이지는 않지만
뜰 때마다 혹하기는 해요. ㅎㅎㅎ
궁금하네..
근데 저번에 그 책꽂이? 그건 정말 탐났어요. 흐흐흐

우리집에도 테이프가 더덕더덕.
내 키가 닫지 않는 곳에 남아있어요.
언젠가 떼야할텐데 말이죠.ㅠㅜ;

웽스북스 2012-09-06 01:35   좋아요 0 | URL
스누피님, 저 아직도 안뗐어요 엉엉 ㅠㅠ

mira 2012-09-02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콩국수는 우리엄마가 잘만드시는데 앙 갑자기 먹고 싶어지네요.

웽스북스 2012-09-06 01:35   좋아요 0 | URL
아. 저는 엄마의 콩국수맛을 몰라요.
예전에 자주 만들어주셨는데, 제가 콩 싫다고 안먹어서.
어즈버 철없던 어린시절.

요즘은 통 안만들어주시네요. ㅎㅎ
 

 

 

올여름엔 진짜 맥주를 많이 마셨다. 비 많이 오던 광복절 전날, 부득 부득 맥주를 사러 편의점에 가던 새벽. 하얀 하늘 부분에서 패닉이 되어버린 퍼즐은 현재 몇주째 저 상태.

 

 

모처럼의 휴일인데 비가 내렸다. 뭔가를 하려던 사람들은 비 소식에 계획을 접었다. 나는 아무것도 안할 계획이었지만, 비가 온다는 소식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162번 버스를 타고 창덕궁엘 갔다. 비가 내리는 궁은 무척 한적했다. 휴일에 이렇게 한가롭게 궁을 거닐 수 있다니, 주륵주륵 하염없이 내리던 비님에게 무척 고맙던 날.

 

 

최근 이러저러한 연유로 북촌에 갈 일들이 종종 생겨, 그 때마다 들렀던 더블컵 커피. 로스팅을 하는 카페인데, 핸드드립 커피는 팔지 않는다. 대신 아메리카노가 무척 맛있다. 재밌는 건, 좌석 점유율의 70% 이상이 혼자온 사람. 가까이에 있다면 좋았을텐데. 그래도, 버스 한번만 타면 금세 갈 수 있는 거리 :) 저기에서 내 투명 땡땡이 우산이 울고 있다.

 

 

술을 세어보아요. 올여름을 함께한 맥주들. 버리기전에 잠시 줄세워보았다. 나의 여름은 하이네켄이 정복했다!!

 

 

 

마트에 갔다가, 맛있어보여서 찍었다. 4개들이라 사지는 못했다. 편의점에서는 한개씩 팔지 않을까? (꼬르륵, 이거 올리는데 배고파 ㅠㅠ)

 

 

 

허허허, 또 맥주사진이네 ; 금요일밤의 즐거움 '슈스케 시작!!' 1회 시청을 기념하며, 무려 맥주를 두캔이나 마셨다. 매번 하이네켄만 마시다가 외도했으나, 역시나 다시 결론은 하이네켄! 저날 두캔 마시고 기절했었지. 하하.

 

 

중고서점에 낑낑거리며 들고가서 판 책들. 내 책 가져간 사람은 봉잡았다. 그리고 나도 봉잡았다. 책 판돈은 무조건 현금으로 받아 하루를 즐겁게 놀고 먹는데 쓴다. 영화도 보고, 술도 마시고, 커피도 마시고, 케잌도 사먹고, 잘 놀았다. 책과 함께 놀고, 팔아서 또 놀고.

 

 

아이스커피의 거짓말, 네? 뭐라고요?

 

 

설러시, 식혜, 어름물 있습니다. 저 한마디에 누군가의 여름을 응축되어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원장님의 배신. 원장님, 이러기 있기 없기?

 

 

모든 사람이 하늘을 향해 셔터를 누르던 날. 나 역시 저 하늘을 외면할 수 없었다.

 

 

츄릅. 먹은지 얼마나 됐다고, 다시 사진 보니까 침고인다. 미미네 새우튀김. 저는 마늘 소금에 찍어먹는 것을 좋아합니다. (마늘도 못먹는 주제에)

 

 

딱딱이 복숭아를 먹고 싶어 시켰는데, 물렁이 복숭아가 왔다. 거짓말 하나도 안보태고 복숭아가 주먹 두개만하다. 색깔은 꼭 정물화 속 복숭아 같아. 무척 맛있는데, 그래도 딱딱한 복숭아가 그리운데. 올 여름 처음이자 아마도 마지막 복숭아.

 

 

그리고, 여름의 마지막 금요일인 오늘 밤 또다시 슈스케와 함께 마신 맥주. 냉동실을 탈출한 지 얼마 안된 따끈따끈한(응?) 맥주에요. 맥주로 시작해 맥주로 끝난 여름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여름은 끝났지만, 맥주는 끝나지 않았다.

 

 

 

- 휴대폰에 인스타그램을 깔고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는데, 일상은 비루하고, 하는 게 먹는 것 밖에 없어서, 트위터는 식트윗, 인스타그램은 식스타그램이 되고 있는 중. 앞으로 비정기적으로 이 곳에 백업할 예정입니다.


댓글(15) 먼댓글(0) 좋아요(3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12-08-25 03: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8-25 03: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8-25 03: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2-08-25 0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 보니까 배고파요. 냉장고에 맥주 있는데.........빗소리가 좋은 새벽이에요.

웽스북스 2012-08-25 11:27   좋아요 0 | URL
제가 막 잠들었을즈음 다락방님 댓글 올라왔네. 설마 맥주, 마셨어요?
난 한살림에서 온 콩국물 있어요. 콩국수 먹을 거에요.
생각만해도 신나네 ㅋㅋ

... 2012-08-25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든 사람이 하늘을 향해 셔터를 누르던 날. 저는 대체 뭘 했을까요. 기억이 안나요 ㅜㅜ

웽스북스 2012-08-26 23:31   좋아요 0 | URL
어디 좋은 데서 책보고 계셨던 거 아닐까요? :)

mira 2012-08-25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먹고 마시고 즐기고 행복해 보이네요. 전 술을 잘마시나 안좋아하는 편이라 이렇게 집에서 혼자서 맥주를 즐기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네요. 전 회사생활에서 필요한 술마시기정도 ㅎㅎ

웽스북스 2012-08-26 23:32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저는 술을 못마시는데 좋아해요. ㅠㅠ 이것도 슬퍼요.

이매지 2012-08-26 0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드피에 충성하듯 웬디님은 하이네켄에 ㅎㅎㅎ
먹는 게 남는 겁니다.

웽스북스 2012-08-26 23:33   좋아요 0 | URL
그름요 그름요!
드피 만세, 하이네켄 만세!

저도 어중떠중 수입 맥주들보다 드피가 맛난 것 같아요!!

나비 2012-08-26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하이네켄을 좋아하는 사람은 모두 저와 친구에요!!!! 맥주의 진리는 하이네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oi

웽스북스 2012-08-26 23:33   좋아요 0 | URL
꺄아 나비님도 하이네켄을 사랑하셨군요 +_+

네꼬 2012-08-27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정기 no! 정기적 백업 바람. 웬디님, 아름다운 날들이네요!

레와 2012-08-27 11:51   좋아요 0 | URL
이 댓글 '좋아요!' ^^ 나도 동감.
 



작품명 : 사태의 심각성


댓글(15)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 2011-04-27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심각한지 모르겠어요...

웽스북스 2011-04-27 23:28   좋아요 0 | URL
아... 너무 맥락없이 사진만 띡, 올렸나요. ㅋㅋ

... 2011-04-27 23:29   좋아요 0 | URL
네 개중에 두 개가 알라딘컵이라서?

웽스북스 2011-04-27 23:30   좋아요 0 | URL
그거 재밌는 해석인데요. 음. 설명하자면.... (다음 댓글로...)

웽스북스 2011-04-27 23:53   좋아요 0 | URL
근데 실루엣만으로 알라딘컵을 알아본 브론테님, 생각해보니 좀 짱인듯! ㅋ

웽스북스 2011-04-27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품 해설 //

저 칸은 싱크대 찬장의 컵칸입니다. 컵 위에 컵이 얹혀져 있다는 것은, 원래 컵을 다 놓으면 꽉 차고 자리가 모자란다는 이야기이지요. 오늘 설거지 전에 찍은 사진입니다.

... 2011-04-27 23:36   좋아요 0 | URL
그럼 결론은 컵이 많음을 자랑질하는 게 목적이었습니까, 네? (아닌가?)

웽스북스 2011-04-27 23:37   좋아요 0 | URL
-_- 싱크대에 쌓인 컵의 처참한 사태를 차마 찍을 수가 없어서......;;;;;; 저녀석을 찍는 것으로 대신했지요 ㅋㅋ

하이드 2011-04-27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찬장 한번 보여드리고 싶네요. 컵은 원래 쌓는거 아닌가요? 전 네다섯개는 기본인데.. 그 아래 소서(접시) 한 일곱개쯤 깔구요. 하하 ^^;

웽스북스 2011-04-27 23:55   좋아요 0 | URL
네다섯개라니, 대단하네요! 저는 컵쌓는 재주는 없어서..... ㅋㅋ 접시는 좀 쌓습니다. 걔들이야 불안해하든 말든.

그런데 저 사진이 말하고자하는 바는 컵이 많아서 쌓았다, 가 아니라, 그많던 컵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랍니다 ㅋㅋㅜ_ㅜㅋㅋㅋ

마노아 2011-04-28 0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그래서 설거지는 잠들기 전에 다 했습니까아? 날이 더워지려고 해서 내비두면 더 심각한 사태와 마주칠지도 몰라효!

무해한모리군 2011-04-28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우리집 사태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싶은 충동이 ㅎㅎㅎ

따라쟁이 2011-04-28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찬장은 깨끗하잖아요.

토깽이민정 2011-04-28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태가 심각한게 아니고, 저 컵들을 다 쓸때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다... 라고 할 수도 있겠지? 우리집에서는 종종 그러는데. ㅋㅋㅋ 선아 시집갈 때 식기세척기를 사줘야 겠구나~

버벌 2011-04-29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태가 심각한건가요? 댓글 겹치기의 심각성은 보이긴 합니다만.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작품명이 뭘 의미 하는건지 궁리하다가 겹치기 댓글에서 웃고 갑니다. ㅋㅋㅋㅋ
 


마음산책 이벤트에 참여하면서, 휴대폰에 있던 사진을 오랜만에 뺐어요.
계절을 마무리하면서 사진을 남기겠다,는 스스로에게 한 공약을 꽤 오래도록 안지키고 있었으니, 
정치인들 탓할 거 하나도 없겠습니다. ;;

병원에 있고, 어쩌고 하느라, 일상이랄 게 없었던 삶이지만,
그래도 간략하게나마 정리하고 넘어가려고요.




짠. 누가봐도 자취생 밥상. 김치찌개, 스팸, 멸치. 김.
멸치볶음 만드는 법을 물어봤던 날 차렸던 밥상입니다.
밥 얻어먹는 위치에서 밥 해먹는 위치로 신분의 변화가 있던 봄이었지요.

(그러다 물론 다시 밥 얻어먹는 위치로 한달을 살았지만요)



3월 말에는 회사 사람들과 경주에 다녀왔습니다.
학교가 포항에 있어서 경주는 몇번 갔었는데,
3월 말이 되도록 벚꽃이 피지 않은 건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꽃은 거의 못보고, 차 구경만 실컷 하다 온 나들이였지만,
그나마, 석가탑의 재발견이 있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석가탑이, 참 선이 곱고, 단아하다는 걸 뒤늦게서야 깨달았답니다.

그 단정한 아우라가 사진으로는 다 표현되지 못하니,
안타까울 뿐입니다. (하지만, 또 그래야 직접 발걸음을 한 보람이 있지 않겠습니까)




회사를 옮기고 처음으로 미술관엘 갔어요.
가야지, 가야지, 꼭꼭 다짐하고 다짐했던 루오전,
결국 마지막날 수많은 인파와 함께 봤지요.

역시나 참 좋은 전시였어요,  
미제레레라는 판화집에 수록된 작품들은,
그 제목들이 모두 절박한 한 편의 시였고,

저 스테인드 글라스 앞에서는 말을 잃고야 말았습니다.
저날 이후로, 쭉 제 휴대폰 배경화면이기도 하지요.




대출녀 신세라고, 돈을 아껴보겠다며 도시락을 싸기도 했지요,
용문시장에서 산 오징어젖과 깻잎, 
그리고 나머지 반찬은 다 제가 만들었지요. (메추리알 참 조악하게 깠죠)

지금은 다시 사먹는 밥. 이래저래 지겨운 건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간염으로 쓰러지던 날, 말이에요.
결혼식을 가다가 우연히 버스를 잘못타서 남산길로 들어섰어요.
그래서 오던 길에, 일부러 다시 그 버스를 타고, 남산에서 내려 한참을 걸었지요.

쓰러질 짓만 골라서 하긴 했지만,
그래도, 침대에만 누워있었던 봄이 덜 억울했던 까닭은,
다 저 날의, 그 한시간 가량의 산책 덕분이에요,

남산도서관에 대출증 만들려고 2년 넘게 없이 살았던 주민등록증도 만들었어요.
저날, 저 하늘, 꽃, 바람, 이파리, 그리고 그 때의 마음, 기분,
모두 잊을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원효로 의원. 40년된 우리 아파트만큼이나 오래되어 보이는 이곳에 들어서면,
언젠가 위용을 떨쳤을 것 같은 이 곳의 예전 모습이 막 생각나요.
아무도 없는 낡은 소파가 흑백에서 컬러로 바뀌면서
막 수많은 사람들로 가득찬 모습, 같은 거요.

원효로 의원이 아니었으면 저는 아마 진단도 제대로 못받고 죽어라 고생했을 거에요.  
병원에 입원해있을 때도, 원효로 의원 선생님이 전화해서 몇번이나 안부를 물으셨어요.
나중에 퇴원하고는, 음료수도 사들고 고맙다고 인사도 갔지요.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낯선 곳에, 주치의가 생긴 기분이에요.

병명을 알기 전, 원효로의원에 링겔좀 놔달라고 찾아갔던 날,
링겔을 옷걸이에 걸어주어서 한참을 웃었지요.
토할 것 같다고 이야기하자, 옷걸이에 휴지도 걸어주셨어요.

그럼, 제 옷은 어디 있는 걸까요.



정말 재밌는 병원이지요 ㅎㅎㅎ
얼마나 웃겼으면 기운없어서 링겔맞는 도중에 인증샷을.. 하하하..



그리고는 일주일간 입원환자모드.
팔이 퉁퉁 붓도록 링겔을 맞았었지요. 다시는 안맞고 싶어요 정말. ㅜㅜ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오고는 신나서 혼자 축하파티를 했어요.



이 날은, 한달 병가 휴직의 마지막날.
이제 다시 새롭게, 생활인으로 살기 위해서 장보러 가던 길.



중앙시네마의 마지막.
마지막 영화의 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함께 있었습니다.
마지막이라고, 뭔가 특별한 행사 같은 걸 하지 않을까, 했는데,
평소와 다를 바 없는 마지막 날을 보내더군요.

그것도 의미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설령, 아무런 의미도 부여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말이지요.




이래저래 노트북으로 정보를 찾아가며 투표할 사람을 고르던 6월 2일.
적어가지 않았으면 큰일날뻔했습니다. 투표할 게 너무 많아 머리가 하얘지던...

이 날은 많은 분들이 그러하셨듯, 오랜만에 밤을 하얗게 지새웠습니다.




그리고 지난 주말에는 예쁜 아가씨가 꽃을 사들고 놀러왔습니다.
꽃 하나가 분위기를 환하게 만들더라고요.

또, 처음으로 에어컨을 켰고요, 선풍기도 사려고 하고 있고요,
여름 이불을 사려고 벼르고 있으며,
살랑거리는 여름옷들을 보며, 무심하게 쪄버린 살들을 원망하면서,

그렇게 여름을 맞이하고 있답니다.


전, 여름이 정말 싫은데 ㅜㅜ
과연 올 여름은 어떻게 보내게 될지 궁금하네요.



댓글(41)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무해한모리군 2010-06-08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꽃 곱다.
저도 이 여름을 어찌 버틸지 --

웽스북스 2010-06-08 19:14   좋아요 0 | URL
역시나 다들 여름 걱정.
꽃은 정말 곱지요. 그냥 가끔 이런 사치를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휘모리님. 우리 여름엔 맥주나 마셔요.
그만한 게 또 어디있담. ㅎㅎ

굿바이 2010-06-08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나도 김치찌게 끓여 먹었고, 봄이었나? 황군이랑 루오전에도 다녀왔었고, 그 무렵 남산도 혼자 걸었고, 웬디가 병원에 있을 즈음 나도 병원신세를 졌고, 몇 병의 링거를 맞았고, 통장 잔고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얼마간 도시락 대신 라면을 먹었고, 오월의 마지막 밤 중앙 시네마 앞을 걸었고, 6월 2일 투표를 하고 밤을 샜고, 선풍기를 꺼냈고, 여름 이불도 꺼냈고.....살은 쪘고.....
우리 너무 비슷하다. 경주만 다녀 오면 되려나...빨간 신발도....

웽스북스 2010-06-08 19:15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우리 어쩌자고, 둘다 이런 봄을 보내버린 걸까요.
우리 여름엔 제발 좀 사람답게 살아보아요.

그나저나, 언니가 끓인 김치찌개 맛과, 언니가 만난 루오가 궁금해지는데요.

비로그인 2010-06-08 0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공~~
간염이었으면 많이 힘드셨겠어요?
어쩜 도시락은 저렇게 맛있게 싸셨을까?
지금은 멀쩡하신거져?

웽스북스 2010-06-08 19:17   좋아요 0 | URL
예. 아주아주 초멀쩡합니다. 흐흣. 아플 땐 진짜 힘들었어요.
마기님도 간염조심. ㅜㅜ

도시락은, 사실, 뭐, 그다지 맛있지는 않았어요 ;;
사먹는 밥보다 조금 나은 정도...ㅎㅎ

Mephistopheles 2010-06-08 0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퍼를 보면 영락없는 갈래머리 여고생이구만요.

웽스북스 2010-06-08 19:17   좋아요 0 | URL
어이쿠나. 그런 말도 안되는 말씀을.
전 어엿한 삼십대 아가씨. (흑흑)

순오기 2010-06-08 0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못살아~~~ 간염으로 쓰러져 링겔맞는 사람이 그 경황에 사진을 찍다니
중독도 이만 저만한 중독이 아니에욧!
하지만~~~~~~~~나라도 그렇게 했을 거 같아요. 우하하하~

빨간 신발에 필이 꽂혔지만...빨간 신발을 신기엔 나이테가 너무 많아.OTL

웽스북스 2010-06-08 19:18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 저 링겔 사진 찍었을 때는 그나마 좀 살만했고요,
저 옷걸이와 링겔대 사진 찍었을 때는
진짜 다 죽어가는데도 너무 웃겨서 낄낄.

빨간신발, 뭐, 어때요.
원래 나이들수록 빨간색이 좋아지는 거 아니던가요? ㅎㅎ

kimji 2010-06-08 0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저 빨간 신발. 그 사진에 마음을 다 뺏겼어요-

(이제 안 아픈거죠?! )

웽스북스 2010-06-08 19:18   좋아요 0 | URL
네네. kimji님. 저는 완전 괜찮아요.

저 사진은... 저 혼자 마음에 들어하는 건줄 알았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다니.
예상치 못한 폭발적 반응이에요. ㅎㅎ

Forgettable. 2010-06-08 0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탐스 빨강이!!!!!!!!!!
저도 저거 있어용 ㅋㅋㅋ 으흐흐 요즘 가장 애용하는 신발 ^^

저는 경주에 꽃이 거의 다 진 후에야 다녀왔는데요,
한국에 돌아가면 자전거타고 오랫동안 경주를 돌아볼 생각이에요.
경주 너무 좋앙 ㅠㅠ

무해한모리군 2010-06-08 08:55   좋아요 0 | URL
저는 주황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

라주미힌 2010-06-08 09:36   좋아요 0 | URL
저는 녹색;;; 흐흐..

Forgettable. 2010-06-08 12:10   좋아요 0 | URL
탐스 멤버쉽 모임이라도 하나 결성해야겠어요. ㅋㅋ
근데 왜케 두분 귀엽지 :)

웽스북스 2010-06-08 19:20   좋아요 0 | URL
위에도 달았지만, 예상치 못한 폭발적 반응.
탐스는 내게 돈을 달라.

뽀님 // 이렇게 불러도 되죠? (다들 그리 부르시길래 ㅋ) 저도 경주 좋아요. 자전거도 좋고요. 그런데, 한국에는 언제 오시는 거에요?
휘모리님 // 휘모리님은 꽃핑크도 어울릴듯. ㅎㅎ
라과장님 // 아니 이런 것도 신으십니까? 흠.

탐스모임 결성 완료.

마늘빵 2010-06-08 0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좋다아. 저 위에 집반찬 나랑 똑같아요. ㅋㅋㅋ 아직 된장찌개는 안 해봤다눈.

웽스북스 2010-06-08 19:21   좋아요 0 | URL
된장찌개를 해봐야 진정한 자취 고수의 세계로 들어오는 건데,
아프님 그거 몰랐구나. ㅎㅎㅎ ;p

마노아 2010-06-08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빨간 신발도 예쁘고 꽃도 너무 이쁘고, 그렇지만 웬디님이 가장 예쁘네요. 비록 사진 한 장 안 나왔지만...^^

웽스북스 2010-06-08 19:21   좋아요 0 | URL
이야. 정말 굉장한 우리 마노아님의 상상력.
사실 봄날 꽃앞에서 찍은, 나름 반응 폭발적이었던 사진 하나 올릴까 하다가,
다들 싫어하실 것 같아서. ㅋㅋㅋㅋㅋ 꾹 참았어요.

치니 2010-06-08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아프면 원효로 의원 갈래요!
웬디님 우리 건강하게 살아효!

웽스북스 2010-06-08 19:22   좋아요 0 | URL
네. 치니님. 건강하게 살아요.
원효로 의원 정말 정감있지만,
주치의가 생긴 기분이라 좋긴 하지만,

그래도 안가는 게 제일이죠.

카스피 2010-06-08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님 항상 건강에 유의하세요.혼자 지내면서 아프면 무척 힘들답니다 ㅜ.ㅜ

웽스북스 2010-06-08 19:22   좋아요 0 | URL
감사해요 카스피님.
카스피님도 건강 조심!

Arch 2010-06-08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추리알 귀여워요. (참고로 민은 까는 것보다 먹는게 더 많아요.)
몸이 좀 괜찮아지셔서 다행이에요. 아플 때 내 일처럼 맘 써주는 의사가 있는 병원, 참 맘이 놓일 것 같아요.

웽스북스 2010-06-08 19:23   좋아요 0 | URL
아. 역시 나의 민(누구맘대로?)은....
메추리알 취향이 나랑 똑같구나. ㅎㅎㅎㅎㅎㅎㅎ

까는 재미는 먹는 재미 전 1/3은 먹고 1/3은 버렸어요. (까다가 깨진 건 먹었는데, 먹다가 그만 지쳐버렸거든요)

적막한 원효로생활에 원효로 의원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지 뭐에요. ㅎ

멜라니아 2010-06-08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왜 메추리알을 까서 써요
이미 따 까서 파는 게 있는데요

우리 신랑은 결혼해서 보니까 아주 기인한 습관이 있더군요
일식 집에 가면 주는 그 메추리알을 껍질 까기 싫다고
껍질째 먹더라구요. 요새는 일식집에서 그 메추리알을 삶아 주진 않는데
아무리 귀찮아도 그렇지 껍질 째 먹는다고 타박을 하곤 했어요
마트에 나온 다 까진 메추리알은 정말 맨들맨들 곱답니다 참고 하셔요 ㅎㅎㅎ

그리고 알라딘에서 신간서평단이라는게 보여서 얼른 신청을 했어요
마음 산책 이거는 대강만 읽어서 잘 모르겠구요

웽스북스 2010-06-08 19:25   좋아요 0 | URL
헉. 그런 놀라운 습관. 음. 메추리알 껍질에는 칼슘이 들어있을까요?

다 까진 메추리알. 그러게요. 저도 마트에서 그거 봤는데요,
저 메추리알은 친구가 가져온 메추리알이어서, 어쩔 수가 없었어요.
저도 저날 이후 까다가 손톱이 다 뭉개질뻔해서 ㅜㅜ (손톱 틈새로 자꾸 들어가는 메추리알 껍질) 당분간은 사도 까진 메추리알 살 것 같아요.

차좋아 2010-06-08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삭바삭바삭한 멸치볶음이다. 쟤도 반갑네~~ㅎㅎ '안녕 ㅄㅄㅄㅎ 멸치야~'(과연안녕할까?)

웬디양님의 사진은 선명하네요~ 나중에 알려줘요~


웽스북스 2010-06-08 19:25   좋아요 0 | URL
포토웍스 쓰라고 알려줬잖아요? 네? 네?

저 바삭바삭 멸치는 엄향편님 드셨던 바로 그 멸치 맞습니다.
지금은 다 버렸지요. 엉엉.

향편 2010-06-08 21:16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아 그런거구나~~ 나는 나 보고 하는 말이라 생각했어요.
내 작품에 놀라서 포토웍스로 인정한다는, 뭐 이런....

웽스북스 2010-06-09 00:03   좋아요 0 | URL
그럴리가 없잖아요. 그 찌그러진 사진을 보고 ;;;

sweetrain 2010-06-08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3월 중순에...입사한지 2주도 되기전이었던 일요일날 버스타고 교회 가다가,
버스 안에서 갑자기 너무너무 아파서, 버스에서 내려 바로앞 커피숍에 들어가
물을 얻어 마시고, 밖으로 나와 119를 불렀고, 병원에 실려갔죠. ㅡ.ㅜ
그리고 39도가 넘는 고열에 시달렸고요. 다음날은 새벽 4시에 아파서 깼고..
끙끙대다가 회사에는 못간다고 전화하고 아침에 병원 가는데,
어떤 분이 절 붙잡고 뭘 물어보시는데 제가 너무 아프다보니,
그 분 말이 무슨 말인지 안들려서 대답을 할 수가 없었어요.;

그렇게 갑자기 아팠던 적은 없어서, 정말 놀랐었지요. ㅡ.ㅜ

제가 갔던 병원의 의사들은...제가 처음에 응급실 갈 때만 해도,
열이 그다지 많이 없어서, 처음 잰 체온은 정상체온이었어요.
그래서 제가 열 난다고 말해도 체온은 재보지도 않고, 처음 잰 체온만
보고는, 환자분 열 없다고, 체온 정상이라고 그러다가,
나중에 제가 너무 열이 나서, 다시 한번 말하니까 체온을 다시 재더니,
39도가 넘으니까;;당황해 하면서 급하게 이것저것 해주더라구요. ㅡ.ㅜ
그 때 아픈 와중에 서운하기도 하고 그랬었어요...

저도 정말 다사다난한 봄을 보냈었네요.;

웽스북스 2010-06-08 19:26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정말, 봄에 아픈 사람 많았네요.

저는요, 막 펄펄 열이 나는데,
그 와중에, 열이 몇도인지가 너무 궁금한거에요.
아 우리 집에는 왜 체온계도 없을까,
나 열 몇도라고 너무 말하고 싶은데... 막 이러면서
또 혼자 스스로가 너무 웃겼지요.

전 아무래도 아픈 것도 코미디로 승화시키나봐요.

레와 2010-06-08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찾아온 여름이 저도 두려워요. ^^;

화끈한(?)일이 생겨 여름이 후딱 지나가는 상상을 해요.
웬디양님도 같이 해요! ㅋㅋ

웽스북스 2010-06-08 19:27   좋아요 0 | URL
꺄옹. 레와님이 상상하는 화끈한 일,은 뭘까요?
갑자기 급 궁금해져요. 헤헷.

yamoo 2010-06-08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찬좋은데요!^^ 웬디양님 항상 건강하시길~! 건강이 제일이라는~

웽스북스 2010-06-08 19:27   좋아요 0 | URL
아니, 저건 십만 자취생들의 반찬, 어디 하나 특별한 것 없지요.
yamoo님도 건강 조심!

블리 2010-06-08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원효로 샘~ 참 정감 넘치시는 분이시네.
늘 폴대에 가운을 걸어두시는 김모모 샘이 생각나는 순간~ㅋㅋ
이제 기말 고사 기간~ 셤 끝나면 연락할게.
그동안 정신 없다고 넘 무심했구낭;;;

웽스북스 2010-06-08 19:28   좋아요 0 | URL
ㅎㅎ 언니 시험 언제 끝나요?
언니 바쁜 거야 세상이 다 알지요.

시험 끝나면 뒤늦은 니나와 엄향편님 생일을 빙자한 모임도 한번 합시다요.
 



휘모리님이 올리신 어린시절 사진을 보니, 며칠전 엄마와 했던 얘기가 떠오른다.
그러니까, 유치원 시절의 앨범을 보다가 난 엄마에게 따져물었다.

- 엄마. 근데, 도대체 왜 이 노란 원피스 입은 사진이 이렇게 많은 거야?

세상에. 과자공장 견학간 날 사진도 이 원피스, 우유공장 견학간 날도 이 원피스, 무슨 박물관 견학간 날도 이 원피스, 똑같은 원피스만 입고 계속 사진을 찍은 거다.

- 그냥, 엄마는 니가 그 원피스를 입는 게 이뻤거든. 그러니까, 중요한 날 놀러나갈 때마다 그 옷을 입혔지.
-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세상에. 이렇게 똑같은 옷만 맨날 입혀서 보내면 어떡해. 사진에 찍히는데!!!!!!  
- 그게 무슨 상관이야. 엄마도 원래 옷 놔두고 좋아하는 옷만 열심히 입잖아.
-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뭔가 좀 억울하긴 했지만, 사진을 보면 노란 원피스를 입은 내 모습도 정말 화사하니 깜찍하긴 하더라. (이 무슨 자화자찬) 지금은 노란색 잘 안어울리는데, 역시 어린게 최고다. 아무거나 다 잘 어울리고.

사진을 올리고 싶은데, 막상 스캔해놓은 사진 중 노란 원피스를 입은 사진이 이것 밖에 없더라.



상상력을 발휘해야만 노란 원피스가 보이는 사진.

가끔 너는 키가 언제 컸냐, 라는 질문을 듣는데, 유치원때부터 저렇게 컸었다. 저 질문을 들을 때마다 나는 이 사진이 떠오른다. 마치 키재기 놀이하는 것 같은 사진. 재밌게도 저 친구들 이름이 다 생각난다. 쌍둥이 두 친구 중 누가 진아이고 누가 진희인지 모르겠는 것만 빼고.


댓글(44)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니나 2010-05-23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알라딘에... 올린거야? ㅋㅋㅋ 이뻐요 웬디양님 저때도 지금도!

웽스북스 2010-05-23 00:03   좋아요 0 | URL
그러췌. 아까 날릴뻔한 글. 저 볼살을 다시 갖고싶어요.

이매지 2010-05-23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상력을 발휘해야만 볼 수 있는 노란 원피스 ㅎㅎㅎ

웽스북스 2010-05-23 00:47   좋아요 0 | URL
유치원 사진을 꽤 많이 스캔했는데, 노란원피스 사진은 저것만 남아있네요. 새로 스캔하긴 귀찮고. ㅋㅋㅋㅋㅋ 암튼, 그래도 끝자락에 노란거 보이죠?

다락방 2010-05-23 0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말 하면 완전 웬디양님 화낼지도 모르는데 나는 또 언제나 그래도 말하기 ㅋㅋ

웬디양님 어릴때가 훨씬 예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완전 초절정 귀여운데요! 열나 깜찍해요. 완전 똘망똘망 ㅎㅎㅎㅎㅎ 웬디양님 어릴때부터 똘망똘망 했군요! 나는 상상력을 발휘해도 노란 원피스가 안찾아져서 걍 얼굴보고 찾았다요 ㅎㅎㅎㅎㅎ

웽스북스 2010-05-23 00:48   좋아요 0 | URL
알아요. 알아요. 알아요. 근데. 훨씬. 이라구요? 흑흑흑흑.
어릴 때는 지금보다 더 똘망똘망했어요. 발표도 열심히하고, 앞에 나가서 노래도 자주 불렀는데, 지금은 어쩌다 이리되었나.

세실 2010-05-23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웬디양님 지금 얼굴 보이는걸요. 귀엽기도 하징.
키가 이때부터 크신거였군요. 분홍잠바에 노랑 원피스가 참 이뽀요~~

웽스북스 2010-05-23 00:48   좋아요 0 | URL
네네. ㅎㅎㅎㅎㅎ 지금 얼굴이 보이긴 하죠. 저 때가 더 귀엽지만. ㅋㅋㅋ
노랑 원피스가 보이시는군요. 분홍색 나름 잠바라기보다는 마이. ㅎㅎㅎ

세실 2010-05-23 06:38   좋아요 0 | URL
아 마이...자켓.

웽스북스 2010-05-23 23:22   좋아요 0 | URL
네...my jacket. ㅋㅋㅋㅋㅋㅋㅋㅋㅋ

hnine 2010-05-23 0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금방 찾겠네요 웬디양님 (V 라인 마스크...) ^^

웽스북스 2010-05-23 23:23   좋아요 0 | URL
그래도 볼살 통통하지 않나요? 헤헷. ㅋㅋㅋ

개인주의 2010-05-23 0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굴이 똑같네요. ^^

웽스북스 2010-05-23 23:23   좋아요 0 | URL
네. 성형을 한 적은 없습니다. ㅎㅎㅎ

마노아 2010-05-23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상력 발휘 안 해도 얼굴이 바로 보이는 걸요.^^ 예뻐요, 예뻐. 이때도 화사하게 웃었군요.^^

웽스북스 2010-05-23 23:23   좋아요 0 | URL
엥. 화사....라뇨.......썩소...ㅋㅋ

L.SHIN 2010-05-23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금방 보이는데요, 노란 치마.^^
그리고 저 때 부터 키가 컸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스스로 밝히시다니,
재미없게시리..ㅋㅋㅋ

웽스북스 2010-05-23 23:29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나름 힌트...라고 준 거에요. ㅋㅋㅋ
노란 치마. 그죠. 저 안에 현란한 무늬들이 숨어있어요. 나름.

yamoo 2010-05-23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제일 키가 크군요...웬 노란 원피스??라고 해서 봤더니...분홍색 상의 밑에 살짝 보이는 노란색 치마..한 눈에 알아보겠는걸요~ㅎ 어릴 때 모습하고 지금하고 거의 달라진게 없는 웬디님^^

웽스북스 2010-05-23 23:35   좋아요 0 | URL
아닙니다. 피부도 나빠지고 볼살도 사라지고.
늙었지요. ㅋㅋ

굿바이 2010-05-23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쩜, 턱 뾰족한 거 봐!!! 대박 귀엽다. 웬디는 어릴 때도 강아지 눈이였구나ㅎㅎㅎ

웽스북스 2010-05-23 23:35   좋아요 0 | URL
그죠. 저도 좀 고양이과 미인 이런거 해봤음 좋았을텐데,
그냥 천상 강아지과지요. ㅎㅎ

언니의 어린시절 모습도 궁금해요.

순오기 2010-05-23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란 원피스라고 해놓고 노란 치마만 보이잖아요.ㅋㅋ
키도 크고 이쁘고 똘똘하고...역시 웬디양은 우성 인자의 조합이야!
우리 애들 노란 원피스 찾아봐야 겠당~ 막내는 노란 원피스 입혔던거 같은데.^^

웽스북스 2010-05-23 23:36   좋아요 0 | URL
어이구. 아닙니다. 엄마의 여성스러운 미모와 체격을 닮았어야 하는데,
라며 안타까워해주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흑흑. (아부지~)

동녘새벽 2010-05-23 1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붕뚫고 하이킥의 서(신)신애같은데요? ㅋ

웽스북스 2010-05-23 23:37   좋아요 0 | URL
아. 자세히보니 저 사진에서는 그렇게 보이기도 하네요.
그러고보니 신애도 강아지과. ㅋㅋㅋㅋㅋ

風流男兒 2010-05-23 1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래 키가 컸구나. 노란원피스 상상으로만 찾으려다 그냥 숨은그림찾기처럼 찾아보니, 나오더군요 ㅋㅋ

웽스북스 2010-05-23 23:37   좋아요 0 | URL
예. 저는 엄마 뱃속에서부터 컸어요. ㅋㅋㅋㅋㅋ

월리를 찾아라 후속편 웬디를 찾아라.
그럴 줄 알았으면 좀 더 사람이 많은 사진을 올려볼걸 그랬어요. ㅎㅎ

Alicia 2010-05-23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린웬디님은 야물고 똑똑해보여요. 지금의 시니함이 살짝 엿보이기도 하고^^

웽스북스 2010-05-23 23:38   좋아요 0 | URL
표정이 좀 썩소죠 ㅎㅎㅎㅎㅎ
저 때도 뭐가 막 썩 재밌다거나 그러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웃고 찍은 사진도 거의 없고.

멜라니아 2010-05-23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앞에서 세번째네요.
분홍 가디건 안에 노란 원피스 입었구..

웽스북스 2010-05-23 23:39   좋아요 0 | URL
네. 빙고. 그런데 저건 가디건이 아니고, 마이, 자켓, 뭐 이런 류에요.
저 옷도 꽤 많이 입고 다녔더라고요. ㅎㅎㅎ

동우 2010-05-23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내 상상력에 노란색은 뵈지 않는데.

그래도 웬디님은 대번에 찾아 냈지요.
지금도 안이쁘시지만 그때는 더 안이뻤군요. 하하

웽스북스 2010-05-23 23:40   좋아요 0 | URL
동우님. ㅜㅜ
뭐 원본이 어디 가겠습니까. 그냥, 얼굴을 좀 고쳤어야 했는데 말입니다. ㅜㅜ

무해한모리군 2010-05-23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단번에 찾았어요.
지금 얼굴이랑 비슷해요~
너무 귀여운 롱다리 꼬꼬마네요 ㅎㅎ

웽스북스 2010-05-23 23:40   좋아요 0 | URL
롱다리 꼬꼬마. ㅋㅋㅋㅋㅋ 뭔가 말이 안되는 것 같지만 되는 말.
저도 무용학원에 다녔으면 휘모리님처럼 호리호리 이쁜 아가씨가 되었을까요?

무해한모리군 2010-05-24 08:36   좋아요 0 | URL
제 배를 기회가 되면 보여드리겠습니다.
우리 어머니가 꺼꾸정한 제 자세만 보면 무용학원이 돈만 잡아먹었다고 푸념이십니다 ㅎㅎㅎ

웽스북스 2010-05-24 13:12   좋아요 0 | URL
아이쿠나. 그런 거에요?
흠. 하지만, 배가 나왔다는 말은, 신뢰할 수 없어요.
제가 휘모리님을 못본 것도 아니고. ㅎㅎ

마그 2010-05-24 0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저거보니 보고싶네. 웬디양.
영화도 책도 부지런하게 보시는 듯 하니. 회사가셔도 당분간은 마음이 풍요로우실듯.
ㅋㅋ 귀엽다 사진 진짜.

웽스북스 2010-05-24 13:12   좋아요 0 | URL
아니에요. 영화도 책도, 저기 쓴 게 다고,
사실은 누워서 하우스느님 만난 시간이 가장 많다는. ㅋㅋㅋㅋㅋㅋ

차좋아 2010-05-24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번에 딱 알아봤지요~~ 지금이랑 닮았어요(당연한건가?)
저기서 제일 이쁘네요 ㅎㅎ 귀여운건 맨 뒤에 싸이 닮은애한테 밀렸어요 ㅋㅋ

웽스북스 2010-05-24 13:13   좋아요 0 | URL
아. 맨뒤. 이세은. ㅋㅋㅋㅋ (이름이 왜 기억나 도대체!!!!)
얼굴 하얗고, 머리가 금빛 곱슬이던 예쁜 아이였어요.
사진이 이상하게 나왔네. ㅋㅋㅋ

레와 2010-05-24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흐흐흐.. 귀엽다! 웬디양님! ^^

웽스북스 2010-05-29 11:30   좋아요 0 | URL
헤헤헤. 제가 쫌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