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지난 2년여의 시간동안 몸담았던 네이버 책 커뮤니티 북꼼이 오늘부로 문을 닫았다. 마지막 애정을 담아 남긴 쓴소리는 그저 허공의 울림으로 끝났고, 그곳에 누군가 남긴 댓글을 확인하려 카페메인에서 글의 링크를 눌렀을 때, 그곳은 폐쇄된 카페라는 메시지가 떴다. 폐쇄 사실을 결국 이런 방식으로 확인하게 된다. 예상치 못했던 일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허망함은 어쩔 수 없다.

북꼼으로 처음 선정됐을 때, 나는 매우 기뻤다. 온라인상에서의 커뮤니티 활동이 그리 익숙지 않았기에,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커뮤니티, 라는 것 자체가 신선하게 느껴졌었고 그 사실만으로도 벅찼다. 열심히 해보겠다며 처음으로, 운영진을 해보겠다고 손도 들어봤고, (정말 나답지 않은 짓이었다.) 이곳이 아니었으면 만나지 못했을 좋은 인연들도 정말 많이 만났다.

그럼에도 북꼼의 마지막을 알리는 글에 나는 그동안 고마웠어요, 라는 말을 남길 수가 없었다.

처음,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은 모두 나와 비슷한 기분이었던 것 같다. 적어도 내가 만나고, 소통했던 사람들은 그랬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모여있다는 것의 신선함. 즐거움에 조금은 들떠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함께 많은 것을 기대했고, 이 곳을 정말 좋은 곳으로 만들어나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이것 저것 즐거운 일들을 많이 도모하고 계획했었다. 하지만, 이 곳을 만든 사람들은 우리와 기대가 달랐다. 우리가 한달에 두권 받는 책의 리뷰를 잘 생산해내주고, 매달 올라오는 오늘의 책 리뷰도서 리스트에 안정적인 리뷰를 공급해주는 사람들이길 바랐다. 그 이외의 활동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비판의 목소리에는 소통, 혹은 개선의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결국 여러가지 크고 작은 문제들에 부딪쳐 그곳을 좋아하던 초기 멤버의 대다수가 그 곳을 떠나게 됐다. 그리고 나도 곧 그곳에 대한 애정을 버렸다. 그들은 내게 그곳을 좋아하는 한명의 사람이기를 바랐던 것이 아니라, 네이버,라는 곳에 컨텐츠를 공급해주는 1명의 리뷰어, 컨텐츠 생산자이기를 바랐다는 것을 너무 늦게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북꼼의 운영은 오히려 운영은 순조로웠다.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도 없었고, 우리와 재미있게 놀아달라고 투정부리는 사람도 없었다. 운영진들과 힘들게 만들어놓은 북꼬미언 의견창구 같은 제도는 당연히 남아있지 않았다. 지정도서의 리뷰도 잘 생산됐다.

그런데 사람들은 더 이상 그 곳을 찾지 않았다. 조회수가 0 혹은 1인 글들이 파다했으며, 서로 누가 누군지도 모르는, 그런 곳이 돼버렸다. 그 곳에 여전히 애정을 가지고 있던 몇몇 사람들은 이제 무안해서 간단한 글도 못남기겠다는 얘기를 했다. 그 곳에 애정을 가지고 글을 남기는 일이 오히려 어색한 기현상이 벌어졌다.

그렇게 얼마간 북꼼을 운영한 후 네이버는 오늘의 책 리뷰어를 따로 뽑는다는 공지를 냈다. 많은 사람들은 그 때 북꼼의 운명을 예감했는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신기가 있어서인가, 물론 아니다, 그간 네이버에게 북꼼의 존재가 무엇이었는지를 알고 있던 사람들에게 그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리고 얼마 후, 북꼼을 폐쇄하겠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일언반구, 의견을 구하는 절차도 없었고, 전체 공지메일이나 쪽지를 날리지도 않았다. 나를 비롯한 몇몇 사람들이 글 혹은 덧글로 불만을 표현한 후에야 겨우 공지메일을 날렸을 뿐, 그 외의 목소리에 대해서는 듣는 시늉도 하지 않았다. 아쉬움을 표현하는 많은 사람들의 인사에도 따뜻한 한마디조차 없었다. 그저 정해진 날짜가 되자 모두 탈퇴시켜야 폐쇄가 가능하오니 강제탈퇴를 양해바란다는 쪽지가 왔고, 그 다음날 카페가 사라졌다. 그게 마지막이었다. 아무리 스스로 비참해진다고 하더라도, 토사구팽, 이라는 단어를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다.

공교롭게도 현재 네이버는 네티즌으로부터 굉장한 질타를 받고 있다. 그들의 오만함을 지적하는 목소리에 대해 그들은 '억울하다'라고 항변하고 있다. 그들이라면, 억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든다. 그것은 그들이 사이트를 운영하는 데 지극히 실리적이며, 유저를 사람으로 대하는 철학 자체가 결여돼 있기 때문이다. 그런 자세라면 네티즌의 질타의 이유는 모를 수 밖에 없다. 그러니 억울할 수 밖에. 하지만 북꼼의 폐쇄는 그 원인이 그들에게 있음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유저들을 대함에 있어, 그들을 단순히 컨텐츠 이용자/생산자라 여기고, 그러므로 그에 대한 대안이 생길 때에는 언제든 버릴 수 있는 존재라 여기는 것. 그렇기에 그들이 그 곳에 애정을 갖고 '사람'으로서 남겼던 시간과 추억들은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치부해버릴 수 있는 것. 이러한 철학의 부재가 이 모든 일들의 근본적인 원인이 되는 건 아닌가 싶다. 그저 좋은 컨텐츠를 많이 생산해내주거나, 혹은 주는대로 고분 고분 잘 이용해주길 바라는 것.

이런 모습이 현 정부와 닮아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나뿐일까? 국민들이 그저 말 잘 듣고, 시키는대로 순조롭게. 그렇게 살길 바라는 것, 그래서 가끔 당근 같은 것 (북꼼에 비유하자면 책 두권) 던져 주면서 그저 필요한 것만 쏙쏙 빼낼 수 있는 대상으로 삼는 것. 비판의 목소리는 듣지 않는 것. 겸허한 듯 사과하지만 결국은 이전과 변함없이 행동하는 것. 정말 소름이 끼칠 정도로 닮아 있다. 그리고 그들의 내실을 채워주는 컨텐츠 생산자로서의 나를, 고분고분 컨텐츠를 이용하는 유저로서의 나를 바랐듯, 그저 적절히 소비해주고, 적절히 세금을 내는 것이, 그들이 바라는 국민으로서의 우리의 역할일 것이다.

그렇다면 다음단계는? 북꼼이 거쳐온 모습이 어느 정도는 우리의 이미 도래한 듯한 미래를 보여주고 있지 않는가. 더 이상 그들의 필요를 채워주지 못한다면 아무렇지도 않게 버려질 수 있는 존재. 오버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만, 지난 한달 조금 넘는 시간동안, 북꼼의 모습을 보며, 네이버의 모습을 보며, 현 정부가 하는 태도를 보며, 돌아가는 모양새와 근저에 깔린 기본 철학(이라는 말이 좀 아깝지만)이 어쩌면 이렇게도 비슷한가, 라는 생각을 지속적으로 해왔었다.

사실 멍청하게도, 13일이 다가오기 전, 생각을 돌이켜주길 바라는 마음도 있었다. 그래도, 내가 한때 좋아했던 곳이 이런 곳이라고 믿고 싶지는 않은 순진한 희망. 가능성이 0.00001%도 아닌 0%라는 걸 알면서도 괜스레 한번 더 기대해보는 것. 어제 마지막 글을 남기고도, 혹시나, 혹시나, 생각을 돌려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나로서는 이명박과 비슷하다는 게 최고의 독설이었건만 ;;;;) 그렇지만 기대는 무너졌다. 이렇게까지 했는데 반성하지 않는 이명박 정부에게 기대하지 않듯, 그들에 대한 기대도 접었어야 했는데, 내가 어리석었다.

그리고, 나는 네이버에 올렸던 모든 리뷰를 지웠다. 30개 가량의 도서 리뷰와 50개 가량의 영화 리뷰를. 유저의존도가 높은 검색컨텐츠 기반으로 성장한 네이버이기에, 결국 그 기반을 무너뜨리는 건 이 방법 뿐이라며, 매우 귀찮은 절차를 거쳐야 함에도, 나는 한시간 내내 그 글들을 모두 지웠다. 더 이상 당신들에게 컨텐츠 생산자로 남아있지는 않겠다며. 물론 내 컨텐츠가 없어도 네이버는 문제 없이 운영이 될 것이다. 그렇지만, 혹시나 누군가 나의 의견에 공감하길 바라는 마음, 그리고 그저 내가 작은 시작이었길 바라는 마음이 내 안에는 강하게 남아 있다. 뭐, 그래도 공룡 네이버는 끄떡도 하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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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7-16 0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이런 가슴 아픈...명박스런 네이버라변 뒤끝이 좀 짱이어도 상관없어~ 웬디양이 좋아요! 나도 뒤끝 백만년? 순오기잖아~ ^^ 나라도 밤새도록 하나씩 찾아서 지웠을거얌~ 토닥토닥~

웽스북스 2008-07-16 20:15   좋아요 0 | URL
그죠그죠 정말
리뷰가 더 없는게 한스러웠어요
더 지웠어야 됐는데

끝장 뒤끝!

Jade 2008-07-16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웬디양님 뒤끝은 저도 만만치 않아요 ㅎㅎ (근데 왜 주제가 뒤끝으로 ㅋㅋ)

웽스북스 2008-07-16 20:15   좋아요 0 | URL
방점에 뒤끝에 있는거 맞아요 실은 ㅋㅋ

2008-07-16 10: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웽스북스 2008-07-16 20:17   좋아요 0 | URL
리뷰로그는 전체 비공개로 돌리시면 되긴 하는데
문제는 리뷰로그에 리뷰를 쓰면 그게 네이버 책 쪽으로 자동등록이 되서 검색이 된다는거에요. 그러니까 번거로우시더라도 네이버 책 쪽으로 들어가셔서, 내가 쓴글 보기를 누르시고, 하나하나 누르셔야 해요= 이게 좀 귀찮은게 이걸 눌러도 내글을 다시 찾아야 된다는거 -_- 그래도 건승하십셔! 무사 삭제!!

(혹시나 다른 분이 삭제방법 궁금해하실까 하여 이 덧글 공개해놓을게요)

2008-07-16 20: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8-07-16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이버 심하군요. 굳이 폐쇄까지 한 이유가 궁금하네요. 어이없으셨을듯...

웽스북스 2008-07-16 20:18   좋아요 0 | URL
관리하기 귀찮은 거죠 뭐 -_-

마노아 2008-07-16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사정이 있었군요. 정말 네이버스럽고 명박스럽네요. 웬디님 토닥토닥! 님좀짱이에요!

웽스북스 2008-07-17 12:51   좋아요 0 | URL
앗 괜찮아요 마노아님 ^_^ 님좀고마워요~

2008-07-17 12: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7-17 12: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7-17 12: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7-18 01: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사과나무 2008-07-18 0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달에 북두권... 北斗拳 왜 나는 이런 말장난을...
여기 이렇게 숨어 계시는 줄은 꿈에도 몰랐소.

웽스북스 2008-07-18 01:11   좋아요 0 | URL
아아아아아 제가 역시 제가 존경하는 말장난의 대가다워요 저는 한밀이에게 유머를 배웠지만 언제나 민간사님의 고차원적 유머를 동경하고 있었던거 아시죠? 이런 무릎을 치게 하는 개그라니!!!! 감탄!!!!

반가워요 ㅋㅋ 안그래도 네이버 블로그에 여기 링크해놓아야하나 말아야하나 막 고민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ㅎㅎ

사과나무 2008-07-18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이버에서 구축한 관계 때문에 남아 있긴 하지만
요즘엔 싸이클럽 쪽으로 옮겨야 하는 게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고
베틀 준비 클럽도 만들어야 하는 게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고...

웽스북스 2008-07-18 13:19   좋아요 0 | URL
베틀준비클럽이요? 개그? ㅋㅋㅋ
제가 여기 알라딘 쪽에 계신 맞수를 한명 알아요, 조금 다르긴 하지만 ㅋ

그런 의미에서, 알라딘으로 넘어오세요!!!

사과나무 2008-07-18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틀(battle)이 아니라, 베틀(loom)이요. 베짜는 베틀.
베틀.. 언젠간 꼭 이루고야 말리!

웽스북스 2008-07-19 23:47   좋아요 0 | URL
으흠, 뭔가 심오한...ㅋㅋ
그걸 왜 준비클럽을 만드시는 거에요?
으흠, 제가 이해력이 부족한가...

구단씨 2008-07-19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님 여기서 다시 보게 되네요..^^ 뻑공입니다 기억하실런지..
북꼼을 다녀가면서도 애정이 웬디양님만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북꼼이 사라진다는 것은 많이 아쉬운 일이었지요..혹시나 했지만 결국은 문을 닫았군요...

웽스북스 2008-07-19 23:47   좋아요 0 | URL
반가워요 뻑공님
제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나쁜 기억력의 소유자이지만
뻑공님은 당연히 기억하죠 ^_^
 



소중한 사람을 많이 만날 수 있었던 고마운 곳 '북꼼'이
참 네이버스러운 결론으로 막을 내렸다
폐쇄결정통보

좋은 것을 많이 제공하고도,
다시금 욕을 먹을 수 밖에 없는 네이버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는 일이 아니라 할 수 없다

혼자 예전에 썼던 글들을 블로그로 스크랩하다가
(기운이 없어 이제 다 하지도 못한다)
이들은 아무 미련없이 카페를 폐쇄하겠다는데
나혼자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기억의 실마리를 놓지 않으려고
이리 안간힘을 쓰는건지, 좀 우스워져서
그만두고, 그냥 마지막으로 글 하나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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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08-07-15 0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발적으로 탈퇴해달라는 쪽지보니까 기분이 팍 상하더군요.
저야 웬디양님처럼 활동을 많이했던 건 아니지만,
그래도 영 찝찝하고 무시당한 기분이예요.

웽스북스 2008-07-15 22:46   좋아요 0 | URL
없어졌더라고요 이제

북꼼덕에 이매지님도 만나고 소중한 사람들을 정말 많이 만났어요, 그래서 참 좋은데, 그래도 고마워하지는 않을래요
 



문)

여쭙고 싶었던 건, 시민이 의견을 말하는 과정에서 저항의 수단으로 폭력이 어느 선까지 정당화될 수 있는가. 였어요. 먼저 버스를 잡아끌어내리고, 전경을 향해 물병과 돌, 계란을 던지고, 하는 행위들에 대해서, 실은 과거 시위들은 이런 행위들이 묵인돼 왔었잖아요. 그런데 우리가 비폭력!을 외치면서 (실은 이것도 이 전단계에서는 어느 정도는 강박적 모습이 있지 않은가 싶기는 했어요. 비폭력이 정말 옳아서라기보다는, 폭력을 빌미 잡히면 안된다는 의견의 사람들이 더 많아 보였거든요) 이런 행위들이 조금씩 생겨날 때 시위가 '변질' 됐다는 조선일보 등등의 논리들이 퍼져나가고, 지금은 사제단 신부님들께서 비폭력 집회를 너무나 잘해나가고 있는 아름다운(?) 비폭력의 힘이 도래하다보니, 그래 과거집회 폭력적이었고, 좀 잘못이었어, 라는 사회적 합의가 어느 정도 이루어진 것 같아서요. 그런데 저는 그런 합의가, 그 전에 앞에 나가서 절박하게 몸으로 싸웠던 사람들에게 좀 잔인하지 않을까 싶은 우려가 들어서요. 비폭력이 매우 힘든 길이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수단이긴 하지만, 저항의 수단이 정말 너무 없는 약자인 시민들에게 폭력, 비폭력의 이분법의 굴레를 씌우는 일은 잘못된 것 아닌가. 저항의 모습으로 어느 정도 선까지 받아들이는 것이 바람직한가. 뭐 이런 고민들이요. 비폭력을 말하는 것은 아름답지만, 자칫 비폭력에 대한 집착이 보이지 않는 폭력을 낳을 수도 있다는 우려요. 저도 결론을 낸 것은 아닙니다. 그냥 고민스러워서요.


답)

어떤 문제고 간에 정답이란 없단다.
정답이 없다는 것 말고는 정답이 없는데..폭력의 문제도 그렇다.
비폭력은 결국 늘 약자들, 억울한 자들에게만 엄격히 강요되고 늘 권력자들은 먼저 폭력을 거리낌없이 휘두르더란 말이지.
정말로 폭력을 없애려면 사실은 권력을 먼저 없애야 하는 것이다.
이게 신채호 선생의 생각이고 <컴 사상사>수업에서 이 문제를 두어번 다루었는데 아마 익상이가 그 내용을 알고 있을터이니 나중에 보면 물어보길..
나는 신채호 선생의 이념에 전폭적으로 동의한다.

그럼 왜 그렇게 살지 못하는가?
결국 내가 이 세상에서 혼자 살아갈 것이 아니라면 공동체생활을 할 수 밖에 없는데, 공동체생활이란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사회적 합의에 구속받게 되어있다.
뭐 이건 피할 수없는 인간운명의 부조리한 측면인데...
그러니 공동체의 윤리, 도덕, 법이란게 중요해 질 수 밖에 없다.
물론 도덕, 윤리, 법이란게 상식적으로 알려진 것만큼 합리적인 것도 아니고 공평한 것도 아니지.
그래도 그것이 전혀 불합리한 것도, 오로지 불공평하기만 한 것도 아니다.
싫어도 그 테두리에서 살게되고, 좋아도 그 테두리에서 살게 되는거..그러니 정답이란 없는거지.
和而不同하면서 살아야한다고나 할까...

아울러 결국 나 스스로가 원하는게 무엇인가를 생각할때
"개선"을 원하면 체제의 틀 안에서 운동을 전개해야 할 것이고, "혁명"을 원한다면 체제를 무너뜨려야 하는데 그건 폭력을 동원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그런데 지금 우리 시민들이 정말로 혁명을 원하는가를 묻는다면 나는 아니라고 본다.
나? 나는 혁명을 원하고 앞으로도 어떤 체제가 오던 계속 혁명을 원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매우 긴 혁명이 될 것이므로 그 인터벌을 무시할 수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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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8 13: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1

폭력의 주체는 시위대가 아니에요. 누구도 폭력을 쓰지 않아요. 폭력은 위험하다, 이제 그만하자, 라고 시민들에게 얘기하는 것 자체가 비폭력을 위시한 또 하나의 폭력이 될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해요. 우리가 상대하는 국가라는 악의 실체는 실은 너무나 거대해요. 그래서 그 앞에서는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내가 참 무기력한 존재구나, 라고 실감을 하면서 그냥 촛불하나 들고 서 있다가 올 수 밖에 없어요. 그렇게, 답답하고 속상하게 있다 오는데, 누가, 어떤 폭력을 쓴다는 거에요? 가던 길을 막고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하는, 그러면서 물대포에 색소와 화학물질을 타서 쏘는 경찰들이 폭력의 주체이죠. 사람들은, 그렇게 한달을 넘게 거리로 나왔는데 아무것도 얻은 게 없어서, 고개 한 번 숙이고 다음날부터 강경진압 하겠다고 얘기하는 모습에 너무 화가 나서, 그래서 거리로 나오는 거에요.

저는 그렇게 얘기하시는 게 제일 위험해 보여요. 다양성을 인정하자, 상대의 입장을 존중하고 인정해라. 이건 굉장히 하기 쉬운 얘기고, 어떻게 보면 다소 멋있어보이기까지 하는 얘기죠. 그렇지만 관용해야 할 것과 불관용해야 할 것은 명백하게 구분돼야 해요. 이건 보수와 진보가 서로를 인정하는 차원에서 논의돼야 할 문제가 아니에요. 이건 인정할 수 있는 다른 입장과 의견에 대한 얘기가 아니라 절대악과 그 악에 맞서는 약자들의 이야기에요. 다양성을 인정하는 사회라면 이렇게 화가 날 때마다 거리로 나와서 목소리를 내는 시민들에게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게 맞는 거죠.

목사님은 우리 교회 사람들이 세상을 보는 프레임으로서의 역할을 하시니까, 어떤 말씀을 하시기 전에 다양한 의견들을 많이 보시고, 충분히 고려해보고, 또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어쨌든 사람들은 목사님께 영향을 받고, 목사님을 통해 세상을 보니까, 그 역할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청년강좌 4번째, 보수VS진보 시간에 결국은 흥분해서 한 얘기다. 이건 오늘 예배 시간에 느꼈던 불만도 같이 표출된 것. 나는 스스로 진보라고 생각하지 않으나 목사님보다는 진보 성향에 가깝다고 생각하고, 목사님은 스스로 진보적이라는 자의식을 가지고 계신데, 얘기를 하다보니 여기까지 진행됐구나. 결국 목사님은 내게 기회가 되면 시청에 나가보마, 약속하셨지만 목사님도 나도 서로에게 설득당하지는 않았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 그래도 얘기할 수 있었던 건, 지난 번에도 잠깐 얘기한 것 같지만, 서로에 대한 어느정도의 믿음에서 바탕된 것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짧게 끝날 수 있었는데, 나의 흥분으로 인해 30분이나 귀가가 늦어진 다른 분들께 죄송할 따름이다. -_- (우리 모두의 공동의 목표는 '일찍 끝내기' 였는데, 오늘은 내가 중죄를 지었구나 으흑) 그래도 오늘이 마지막날이었으니까, 얘들아 이해좀 해주렴. M이 있었으면 더 오래 갔을텐데, 그래도 이정도면 양호하잖니 ^_^

어쩌면 시작하기 전에 집에서 잠깐 잔다고 하고는 중앙선데이를 살짝 열어봐서 더 그랬는지도. 중앙선데이는 정말 가관이다. 아무리 C양 때문에라고 해도 이젠 진짜 끊어야지 -_- 미국에서 소고기 먹고 살았어도 아무 이상 없었던 민주당 의원들, 지금 아무말도 하지 않는 것 비겁하다, 아고라에서 얘기하는 사람들은 국민 전체의 3%에 불과하다, 이명박과 콘돌리자라이스 만나서는 민주주의는 원래 시끄러운 것이다, 그래도 조용한 독재보다는 낫다 운운하는 것들. (너 독재 맞거든? -_-) 그래놓고 뒷쪽에 장장 몇페이지에 걸쳐 채식을 찬양하고 권유하는 그런 행태라니 -_- 1년동안 구독하면서 1면 탑만 보고도 열받아서 안본 날이 더 많지만, 이제는 정말 정말 끊어야지.



2

그런데 누나, 시위같은 것도 나가고 그랬어?

왜? 나는 사람 많은 거 진짜 싫던데
나도 싫어. 그래도 이명박은 정말 (또 흥분)
그러게, 왜들 그런 놈을 뽑아서 난리인지

라며 집에 오는 길에 같은 자리에 있었던 동생과 대화를. 그 전에 목사님 또 지난 주처럼 극단으로 몰고 가시며, 너는 보수냐 진보냐 물어보시는데, 내 동생은 그런 건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을 녀석이라. 그저 자신이 살고 있는 게임 세계 내에서의 커뮤니케이션과 그 세계의 제패에만 관심이 있는 녀석인지라 -_- ㅋㅋ 자신은 잘 모르겠다고 답을 했다. 그냥 저는 머무르는 걸 좋아하는데, 그래서 집에도 늦게 들어오던대로 맨날 늦게 들어오는데, 그럼 보수인가요? 라고. (이 기준은 뭥미 ㅋㅋ) 그래서 목사님이 이런저런 질문을 하는데 동생의 답이 보수나 진보로 딱 떨어지지 않자 그냥 넘어갔었다. 보수인지, 진보인지를 가르는 작업을 누구도 의미 있다고 여기지 않았으니까. 그리고 그런 몇가지 사실들로 인해 규정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 있으니까.

너는 투표 안했었나?
나? 했지. 나는 권영길 뽑았는데?
그럼 넌 진보인가?
내가 진보냐? 권영길이 진보지.
하하하, 그래 니 말이 맞다.


3

보수냐 진보냐,가 중요하지 않은 건 사람들이 한가지 모습만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정치적 성향은 진보를 표방하는 사람들과 일치하는 부분이 더 많이 있지만, 진보를 표방하는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과연 진보, 혹은 좌파라고 말할 수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그저, 기본으로 돌아가자, 라고 이야기하는 거니까. 이 논쟁은 어디서부터 시작된걸까. 자신을 보수로 규정하고 있는 수구파들이 자신에 반대되는 이야기를 하면 그저, 반대하니까 너는 진보, 빨갱이, 좌파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우리 시대를 여전히 이분법적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것 같다. (사실 빨갱이, 좌파라는 말을 듣고 기분나빠하는 것도 좀 우습긴 하다. 다만 거기에 미칠 정도로 비장한 사상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 사람에게 그런 얘기를 하는 경우가 너무 잦으니, 그렇게 생각하는 근거를 좀 조목 조목 들어보고 싶긴 하지만) 진보 진영에 있는 사람들은 자신에 반대되는 얘기를 들으면 이런 보수적인!!! 이라는 말을 하나, 보수적이라는 말로 그들을 칭찬해주기엔 너무 아까운 경우가 많다. 진보 진영에 있는 사람들을 화나게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보수가 아니라 수구니까. (하하하. 이 부분 너무 편향적이라는 거 안다만,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_-) 사실 보수와 진보는 대립이 필요 없는 개념인지도 모르겠다.

식코에 나왔던 할아버지가 기억난다. 옳은 것은 받아들이면서도 정치적으로는 보수를 지향하던 건강한 모습. 그런 것들이 인정되는 사회. 언젠가 그런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까? 일단은 보수인척하는, 보수에 물타기하는 수구 척결이 선결 과제인 것 같다. 아. 과격한 웬디씨.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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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8-06-29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보나 보수나 기본은 상식이죠 ㅡ..ㅡ;
하여간 상식이 없는 얘들이 많아서...

주황색 글... 역시 웬디님 멋쟁이 ㅎㅎㅎㅎㅎ 아무래도 웬디님이 종교개혁을 일으킬 듯.

웽스북스 2008-06-29 17:20   좋아요 0 | URL
멋쟁이 뒤에 ㅎ 다섯개 때문에 진정성이 떨어져보여요 ㅋㅋㅋㅋ

라주미힌 2008-06-29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곱하기 10 이면 만족하실래요? ㅋㅋ

2008-06-30 01: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8-06-29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요즘 타임머신을 타고 1980년대로 간게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어요.

웽스북스 2008-06-30 01:52   좋아요 0 | URL
문제는 혼자 가면 좋은데, 상대방 역시 80년대식으로 자꾸 규정하고 판단한다는 데 있는 것 같아요. 목사님께서도, 나도 총학 출신이고 시위 많이 해봐서 시위대들의 습성을 안다, 라고 얘기하시는데, 그 잣대, 그러니까 그 시절 자신들의 습성에 비추어 시위대의 모습을 규정하려 하는 데에 이런 강경한 진압의 원인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Arch 2008-06-29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혀 과격하지 않으신데. 웬디님 멋있어요.(절대 웃지 않는거다^^)

웽스북스 2008-06-30 01:51   좋아요 0 | URL
그래놓고 혼자 웃었죠? ㅎㅎㅎ

차좋아 2008-06-29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습니다. 폭력의 주체는 공권력입니다. 하지만 물러날 수 없는 그들에게 맞서고, 달리는 열차앞에 뛰어든 사람을 폭력의 희생자라고만 할 수는 없습니다.
물대포를 맞기 위해 나간게 아닌가요?
우리 사회에서 민주주의는 모든 다양성을 인정할 수 없습니다. 어쩔수 없이 협의와 타협아래 다양성이 인정되죠.
폭력의 주체가 절대악이라면 자발적 폭력의 희생자는 절대선이란 말인가요?
스스로를 절대선이라 믿는 사람들이라면 저는 그들이 말하는 절대악편에 서겠습니다.
대의를 위해선 사소한 위법과(경우에 따라 중대한) 타인의 불편을 정당화시킬 수 있는 분들의 대의는 어떤 대의인가요?
절대선이라는 전제 아래 높고 큰 뜻의 대의라면 그렇게 믿는 자들에게 대의가 맞을테지만,
국민 대다수의 의견이라는 대의라면 현재 벌어지고 있는 시위상황은 대의가 아닌 것 같습니다.
당랑거철의 당나귀가 이명박 대통령이 될지 시위대가 될지..
(mb의 호도糊塗든 시위대의 진심이 통하든)결국 민심을 등에 업는 자들의 승리로 끝나겠지만(일단은 말이죠.) 민심의 향배는 이미 기울고 있습니다. 어리석은 민심이라 하더라도 말이죠.
절대선을 위해 카타콤베에 모인, 함께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만 듣고선 그 소리가 세상의 목소리라 믿어선 안 됩니다.
이상향을 꿈꾸는, 그러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뜻은 높게 평가하지만 틀렸더라도 대의를 인정해야만 꿈꾸는 이상향에 더 빨리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얼굴찌푸린 택시아저씨와 어린것들 탓을 하는 노인정의 어르신들과 그 외에 많은 사람들은 이미 시위에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진실을 알고 모르고는 중요하지 않아요. 그렇게 믿는 사람들에게만 유효한 진실일 뿐이니까요.

주홍색 글 웬디님에게..












라주미힌 2008-06-30 00:33   좋아요 0 | URL
불이 났다고 불구경하는 건 자유지만, 불끄러 간 사람들에게 비난을 하는 심리(?)를 이해할 수가 없군요. 불 난 집에 자식이라도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뭐하러 죽으러가냐고 비난을 한다면 절대악이 되겠다고 선언하지 않으셔도 이미 악이십니다. 어리석음과 현명함의 차이는 '결과'를 예측하고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결과를 바꾸기 위해 '어떻게' 행동하는가에 달려있습니다. 맞을 것을 알면서 맞는 것이 바보라면 간디는 세상에서 가장 멍청한 인간이라고 불려야 합니다. 국정 교과서에 깊이 박혀있는 민족해방을 외치고 외세침략에 맞선 '위인'과 '선열'들 얼마나 한심합니까.

대의와 이상향은 동일 선상에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없는 것인데, 대의를 따른다면 이상향에 더 빠르게 도달할 것이다라는 주장의 근거부터 밝히셔야 할 것 같습니다.
노인정과 택시기사가 민심 향방의 시금석이었던 5공화국식 지표를 채택하시려면, 21세기 민심지표 인터넷도 점검해 보시길 바랍니다. "민심을 등에 업은 자들이 승리할 것이다." 맞는 말씀입니다. 전두환이 그랬고, 박정희가 그랬으니까요. 그런데 '그런' 승리가 중요한가요? 향편님이나 제가 그들의 편에 선다고 승리할까요? 대의? 다수?를 쫓아다니다가 모두다 절벽에 떨어지는 레밍즈와 뭐가 다른가요.

자신이 겪지 않은 불편함을 자신의 논리에 차용하며 문제를 좁히고 좁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설사 많은 이들이 민주주의보다 '교통질서'를 선택한다 하더라도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상식'적으로 행동해야 합니다. "진실을 알고 모르고는 중요하지 않"고 그들만의 진실이라는 판단은 향편님의 취향이라고만 생각하고 싶군요. :-)

역사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진실을 저버린 사회와 인간은 결국 파멸하고 마니까요. 자기 자신이 아니더라도 그 누군가의 몫으로 돌아가겠죠. '나는 아닐 것이다'라는 생각도 할 수 있겠지만, 본인이 된다면 단지 '재수없었어'라고 말할 자신이 있으신가요. 우리는 '완소'인데 말이죠.

Mephistopheles 2008-06-30 01:03   좋아요 0 | URL
"당랑거철의 당나귀가 이명박 대통령이 될지 시위대가 될지..
(mb의 호도糊塗든 시위대의 진심이 통하든)결국 민심을 등에 업는 자들의 승리로 끝나겠지만(일단은 말이죠.) 민심의 향배는 이미 기울고 있습니다. 어리석은 민심이라 하더라도 말이죠."

궁금해서 그러는데 민심의 향배가 어느쪽으로 기울고 있나요?

웽스북스 2008-06-30 02:23   좋아요 0 | URL
물대포를 맞기 위해 나간게 아니라, 물대포를 맞아도 좋다는 심정으로 나간거죠. 거기 있는 사람이 물대포를 맞아도 좋다는 심정으로 그 곳에 있는 거라면, 물대포가 정당해질 수 있는 건가요? 그건 아닌 것 같아요. 그리고 절대악의 실체가 폭력이라는 게 아니라, 그들이 행하고 있는 자신의 이득을 위한 행위들이 악이라는 것이고, 그런 행위들을 지속하기 위해 폭력을 쓰는 행위 역시 부당함의 한 모습인 거죠. 절대악에 맞설 수 있는 자격은 절대선을 지닌 그 누군가에게 주어진다고 생각지 않아요. 시위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모습과 방법이 절대선이라고 생각하는 것 역시 당연히 아니구요. 국민 대다수의 의견이기 때문에 대의라 생각지 않아요. 국민 중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더 적다고 해도, 제가 옳다 믿는 것이 바뀔 것 같지는 않으니까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그간 저와 하셨던 대화에 미루어 생각해본다면 당연히 알고 계실 부분인데, 이렇게 이분법적 논리를 이용하시는 건 역시 저를 도발하기 위한 거겠죠?

늘 얘기하지만, 그냥 이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인 것 같아요. 다른 더 좋은 방법이 있다면 그렇게 할 수도 있겠지만, 어떻게요? 믿고 기다리면서? 양보하고 존중하면서? 그건 상대가 나와 동일한 마음과 자세를 지니고 있을 때 가능한 얘기 아닌가요? 다만 그건 나쁜 방법이니 하지 말아라? 그럼 그야말로, 위 만평대로 앉아서 죽으라는 얘기 아닌가요?

미국에서 쇠고기가 전량 리콜되고, 고시가 발표되고, 이명박 정부의 폭력 진압이 시작되는 상황을 보면서, 안그래도 여전히 동일한 생각이신 지 묻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상황들을 보면서도 여전히 동일한 생각이신 이유역시 궁금합니다. 잘못됐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시정하려는 노력에 대해 비판을 가하시는 논리의 정당성도 궁금하고요.단순히 어리석은(것인지도 모른다고 스스로 표현하신) 민심과 누군가의 불편 때문인 건가요?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제가 자리를 비운 동안 라주미힌님이 많이 해주셔서, 그냥 저는 이정도로만 애기할게요 하하 (묻어간다)


차좋아 2008-06-30 0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비난했다고 하시는 부분은 어떤 부분인지? 전체적인 맥락을 말씀하신거라면 인정할 수 있겠습니다. 비난이라는 표현보단 의사표현이라고 해둡시다.
자식 구하러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사람 말리는 게 어찌 비난입니까? 적절한 비유가 아닌것 같네요. 말려야 하는 상황이면 말려야지요.
그렇게 쉽게 악을 규정 지을 수 있음이 안타까울 뿐입니다.저도 그렇고 이명박도 그렇고요.
그리고 필요에 따라 폭력을 사용하고 폭력을 유발하는 과격 시위대를 어찌 간디와 동일시하십니까? 간디와 지금의 폭력시위대와 동일시하는 건 오버 아닌가요? 간디는 바보가 맞지만 폭력시위도 무방하고 필요에 따라선 감행해야 한다는 시위대는 간디보단 말콤X에 가깝다고 생각하구요.

대의를 따르면 아상향에 더 빠를 것이다라는 말은..다 같이 함께가는 것을 전제로 한 말입니다. 이명박,한나라당, 이문열도 같이 가야죠..라주미힌님이 말하는 상식적인 사람들만 갈 건가요?
(여기서 말하는 대의가 무엇인가가 중요한데..국민다수의 의견을 말하고 있고, 이상향은 좀 더 살기 좋은 사회라고 할게요.)
민심 향방의 지표를 인터넷에서만 찾고 확신하는 사람들에게 신경도 안 쓰이는 곳을 예를 들었을 뿐입니다. 5공 때도 노인정 얘기 안 들었을걸요. (누구 얘긴들 들었겠어요)
폭력적 시위대와 폭력적 공권력 누구의 승리도 원하지 않아요. 소모적 싸움이 멈추길 바랄뿐. 하지만 일단의 결과는 나온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먼저 멈춰야 하는 곳은(멈출 수 있는 곳은) 시위대라고 생각한 것이구요.
전두환이 민심을 등에 업고 무엇을 이루었습니까? 당당히 체육관에서 선출된 걸 두고 하시는 말씀이신지요? 민심이 언제 쿠테타를 도왔답니까? 제가 말하는 민심을 그런 방향으로 몰지 마세요.

겪지 않은 불편함에 대해선 너무 넘겨 짚으신 것 같은데요. 설사 직접 겪은 불편함이 없더라도 우려가 되기에, 그리고 흔하디 흔한 집회의 부작용을 한번 더 말한 것입니다. 무엇이 상식인지는 라주미힌님의 취향에 맡기겠습니다.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상식적인 행동을 해야 한다는 말이야 말로 폭력적으로 들립니다.)

역사가 거짓말을 않는다구요? 거짓말은 현실이 안 한다고 보는데요.
필요한 역사만 보시면 모를까.. 지금의 현실이 진실입니다. (라주미힌님과 제가 바라보는 현실이 다르다는 게 문제이겠지만..)
저 역시 제가 피해 당자가 아니라고 진실을 저버리진 않습니다.역시 우리는 '완소'이니까요.
진실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다고 악이 아닐 텐데 말이죠.

웽스북스 2008-06-30 0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이쿠, 안주무시고 계신지 몰랐네요 ^_^ 얘기는 내일 더 해요, 전 이제 쿨쿨 모드

차좋아 2008-06-30 03:07   좋아요 0 | URL
헉헉 쓰고나니 웬디양님 덧글 또 달려서 기겁!!ㅋㅋ 또 달고 자야지..
저 와인 마시고 차마시고...내일 죽을지도 몰라요^^
아~~ 퇴근하고 가게 봐야 하는데...

주무세요~~

차좋아 2008-06-30 0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께
벌써 무모한 용기의 사마귀는 이명박임이 명명백백하지 않습니까?
지나친 시위가 그 상황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민신의 향배는 시위대에 대해 부정적이라 봅니다.

Mephistopheles 2008-06-30 03:11   좋아요 0 | URL
예 민심의 향배가 시위대에 부정적이군요...
그럼 또 하나 질문..
지금의 시위대가 419, 518, 610 때의 시위대와는 본질적으로 틀린건가요?

차좋아 2008-06-30 03:34   좋아요 0 | URL
ㅎㅎ
오늘은 이만 잘게요
생각 좀 해야 해요.
말로는 제가 무지 빠른데...두 손가락으로 애 쓰려니 ㅋㅋ

결과만 말씀 드리면.. 달라요.정부도,시위대도,
당연한거 아니겠습니까? 시절이 다르니..
그러니 소고기 같은 지엽적인 문제로 정권교체 소리까지 나왔죠.(소고기 논란 또 시작 하면 안되는데..)

Mephistopheles 2008-06-30 03:49   좋아요 0 | URL
예 왜 다른지는 그럼 내일 아니 오늘 부탁드립니다. 정부가 다른 이유 시위대의 성격이 다른 이유..

차좋아 2008-06-30 12:26   좋아요 0 | URL
메피님 기회가 되면 다음에 이야기해요.
아님 블라로 오셔도 되는데 ㅎㅎ
웬디양님 공간이라 그만해야할 것 같아요.
언제 한번 뵙기를 고대하겠습니다.^^

웽스북스 2008-06-30 23:15   좋아요 0 | URL
아, 메피님, 제가 향편(차좋아)님께 부탁했어요
그 이유는, 아래 니나의 덧글을 읽어보시면 되고요 ㅎㅎ

차좋아 2008-06-30 0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님께
물대포를 맞기를 불사하고 예정된 폭력에 응했죠. 다르지 않다고 봐요. 그렇다고 정말 물대포를 곤봉을 맞기만하는 건 아니니까요. 그려려고도 안하잖아요. 물대포를 맞고나면 자신들의 폭력은 정당해 지니까요.
이 문제는 안타깝게도 이분화될 수 밖에 없는 화제인 듯 싶습니다.

대화할 수 있어요.
명박씨라고 한번에 다 접고 들어갈 수 있겠습니까? 정권교체를 구호로 하는 사람들에게 말이죠.
양보는 서로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정말 일부 양보가 목적이신게 아니잖아요. 권력포기가 목적이시지...
소고기 문제는 일정부분 해소되었다고 판단되고요. 시위대가 폭력진압의 빌미를 제공했으니 그것도 어쩔 수 없구요. 말 그대로 공권력 아니겠습니까? 제가 가장 걱정했던 부분이었구요.

누군가의 불편에 걱정했다기보다 그것을 당연한 희생이라 생각하는것 같아서..
그리고 정부의 잘못에 대해 시정하려는 방법에 대한 비판이었습니다.
저도 오늘은 이만... 케이지비 마시고 자야겠어요^^




웽스북스 2008-06-30 04:35   좋아요 0 | URL
지금은 소고기 문제가 해소됐다고도 절대 판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봐요. 도대체 어떤 부분이 무엇으로 인해 어떻게 해소됐다고 판단하시는지도 이해할 수가 없어요.

그리고 이명박이 재협상을 실시하고,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변화를 고려한다면 분명 정권 교체의 목소리는 사그라들겠죠. 다른 뻘짓을 시작하지 않는 한은요.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는다면 정권 교체의 목소리는 정당성을 잃게 되는 게 당연한 논리지요. 그러면 제가 아무리 이명박이 개인적으로 킹왕짱 싫어도, 저 역시 정권 교체를 바랄 명분과 이유가 사라지게 되겠죠. 그런데 그것조차 하지 않고 있는 사람 앞에서 정권 교체를 외치는 게 그저 오버라고 하시면, 도대체 시민은 어떤 힘을 발휘할 수 있을까요? 대화요? 좋죠. 그건 시위 장소에 나와 있는 사람들이 제일 하고 싶어하는 것 아닌가요? 지금 그게 안되는 게 문제 아닌가요? 국민과의 대화라도 실시하고 속 시원하게 얘기했으면 좋겠어요. 자기가 얘기하고 싶은 사람들 찾아다니면서 하는 대화 말고요.

그리고 저는 다른 목적의 시위로 인해 제가 불편을 겪는다고 해도 그 부분에 대해서 항상 어느 정도는 당연하게 생각해왔습니다. 그런데 너는 왜 못 그러니? 라고 얘기하고 싶은 건 아니에요. 다만 우리 안에 이런 논리가 팽배하는 것 역시 좀 더 구조적으로 보면 수구언론의 논리에 사로잡혀 있는 거라는 얘기죠. 늘 시민들을 걱정하며 시민들의 불편에 대해 얘기해 모든 시위의 정당성을 깎아내리는 건 수구언론들이 해왔던 일이고요. (지하철 파업이라도 있으면 조선일보 1면은 뭐 보지 않아도 타이틀까지 맞힐 수 있을 정도였지요- 이기심에 발묶인 출근길 시민 동동, 뭐 이런거 ;;) 사회가 좀 더 성숙해지려면 생존권을 가지고 싸우는 타인의 권리를 존중해줄 수 있어야겠지요. 그게 꼭 쇠고기 문제가 아니어도, 타인이 당하고 있는 불의에 대해서 지금과 같이 함께 분노해줄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사회가 되어야겠지요.

잔다고 해놓고 벌써 4시가 넘었네요. 오늘은 좀 잠이 안와서. 내일 지각하면 안되는데 말이죠 ㅜㅜ

2008-06-30 04: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6-30 12: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6-30 23: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8-06-30 0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야~ 다들 잠도 안 자고... 난 자다가 일어났지만...
결국 국민의 밤잠을 방해하는 것도 명바기구나.ㅜㅜ

웽스북스 2008-06-30 23:16   좋아요 0 | URL
어이쿠! 전 그쯤 잠들었던 것 같아요
명바기 때문은 아니고 커피때문이었어요

라주미힌 2008-06-30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도 안자요? ㅡ..ㅡ;;;

웽스북스 2008-06-30 23:16   좋아요 0 | URL
아 나 결국 오늘 지각했잖아요 ㅜ_ㅜ

Arch 2008-06-30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님 지각 안 하셨어요? 아후. 어쩐지 꿈자리가 뒤숭숭하더라니. 저도 생각 좀 정리해서 페이퍼를 올릴 참이에요. 전 웬디양님 의견에 많은 부분 공감해요.

웽스북스 2008-06-30 23:17   좋아요 0 | URL
아, 시니에님, 꿈자리가 뒤숭숭할 정도까지의 일은 아니었는데 ^_^
아침에 지각했어요. 눈뜨니 8시가 넘어있더라구요 흑흑

니나 2008-06-30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불라에서의 대화를 눈으로 보고 있는 것 같군요. 매번 불라에서 하는 바로 그 100분 토론 놀이... ㅎㅎ 암튼 차좋아님은 좌우를 넘나들며 도발하는 패널놀이를 굉장히 좋아하신다는 팁만 남기고 가겠습니다ㅋ,ㅋ 여기다가 저런 글 남기면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뻔한 것인데...아시면서... 암튼 여기에 찾아오시는 분들께 너무 차좋아님 글에 흥분하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불라에서의 100분 토론 놀이도 원래 제가 극렬한 짜증을 부려야 끝이 나긴 하는데...

웽스북스 2008-06-30 23:17   좋아요 0 | URL
ㅋㅋㅋ 나도 이제 너처럼 할까 해

2008-07-01 00: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7-01 00: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수업

교회에서 청년 강좌를 듣고 있다
강사는 물론 우리 목사님

스무살부터 마흔살까지
다양한 청자의 눈높이를 모두 만족시킬 수 없었을
목사님이 고민이 역력하게 묻어나는 시간

첫주는 창원에 다녀오느라 참여하지 못해 주제를 모르겠고
지난 주의 주제는 세속화, 이번주의 주제는 규범과 상황, 뭐 대략 이런 것들

일찍 끝나야 한다!는 분명한 목표하에
나는 별 말을 않는 나를 (시작하면 집착하니까)
목사님께서는 자꾸만 도발하려 노력하신다


규범과 상황에 대해,
정도를 벗어나지 않는 양시론의 입장을 취하며 발제한 목사님의 글을 함께 읽고
각자의 생각을 말하는 시간
대충 웃음으로 떼우려는데 돌아가면서 말하는 분위기다 으흑

너는 규범이냐 상황이냐, 뭐 이런 거였기에
나도 정도를 벗어나지 않는 양시론 수준으로 답을 하고 있었다

저 자신은 규범에 의해 움직이려 노력하고
타인을 바라볼 땐 상황을 이해하려 노력합니다

그러자 목사님은 또 상황을 극단으로 몰고 가신다
자신에게만 엄격하고 타인에게 관대한 건 방관이 아니냐 -_-
이러저러한 경우는 어떻게 하겠느냐

도발의 의지가 강하게 보였으나 넘어가지 않고
요리조리 피하고 있는데 자꾸만 몰고가시길래
결국 나는 이렇게 답했다


목사님은 결론을 이렇게 몰고 가시고, 저만 극단으로 몰고 가시면 안되죠 -_-



노래

어떤 상황에서든 극단을 경계하는 나는
오늘 W의 노래를 듣다가
경계, 라는 곡의 가사 한자락에 마음을 주고 말았다

때론 끌어안고 때론 구별하며
나의 진심과 나의 균형을
노래할 수 있는 자유



영화

어제 고른 두편의 영화 역시
매우 흡족했다

무용
은하해방전선

둘다, 이 신자유주의 사회에 하고싶은 말은 비슷한데
무용은 온힘을 다해, 하지만 매우 부드럽고 노련하게 이야기한다면
은하해방 전선은 곁다리로, 하지만 매우 직설적으로 이야기한달까

은하해방전선 중 인상깊었던 대사

혹시 집안에 정신에 문제있는 사람 있나요?
(잠시 고민하다가) 사촌 중에 조선일보 기자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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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08-06-24 0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은하해방전선 센스있군요 ㅎㅎㅎ

웽스북스 2008-06-24 23:09   좋아요 0 | URL
ㅋㅋㅋ 귀여워요 아쥬 그냥 (근데 알고보면 나보다 나이 많고? ㅎㅎ)

시비돌이 2008-06-24 0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화화핫, 사촌 중에 조선일보 기자가 있습니다. 예전에 조선일보에서 영화 말아톤 후원했었잖아요. 그때 딱 생각난게 그 대사예요. '우리 신문은 장애가 있어요' 그러니까 너무 괴롭히면 안된다는. ㅋㅋ.

웽스북스 2008-06-24 23:10   좋아요 0 | URL
역시 시비돌이님
그 순간에도 말장난을 놓치지 않는 자세

그게 시비돌이님을 매력적으로 만드는거에요 ㅋㅋ

마늘빵 2008-06-24 0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마지막 대사가 너무 맘에 든다.

웽스북스 2008-06-24 23:13   좋아요 0 | URL
많은 분들이 열광하시는 대사 ㅋㅋ

치니 2008-06-24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은하해방전선, 재미있었지만 뭔가 모자랐어요.
무용은 왠지 그렇지 않을 거 같은 믿음이 가는데...이러고 있다가 놓쳐버리는건 아닌지.

웽스북스 2008-06-24 23:14   좋아요 0 | URL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아요
풋풋하다,는 말로 대신해도 될 것 같기도 하고요

무용은 아래 니나양 덧글 보니 이번주까지라네요

마노아 2008-06-24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줄이 압권이었어요!

웽스북스 2008-06-24 23:14   좋아요 0 | URL
ㅎㅎㅎ 마노아님도 ㅋ

무스탕 2008-06-24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줄.. 정말 고민 되겠어요. ㅋㅋ

웽스북스 2008-06-24 23:14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까지, 조선일보 반성좀 해야겠다 ㅋㅋ

Arch 2008-06-24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님, 저도 그 대사 정말 웃겼는데. 은하해방전선과 윤성호란 감독님은 재재발견이었습니다. 유쾌하게 봤던 기억이 나구요. 웬디양님이 말하신 '자유' 저도 그 노래 구절에 맘이 살랑이는데요. 목사님과 어떤관계이실까? 이런 궁금증도 추가로.

웽스북스 2008-06-24 23:16   좋아요 0 | URL
우리 교회는 디게 작아요 - 목사님도 저도 가끔 서로를 맘에 안들어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 어느정도는 신뢰하는 편이라고 표현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물론 전 언제든 발등찍는 도끼가 되고 싶은 스믈스믈한 욕망같은 게 있지만요 ㅎㅎㅎ 심정적 반항아랄까 ㅋㅋㅋ

다락방 2008-06-24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목사님은 결론을 이렇게 몰고 가시고, 저만 극단으로 몰고 가시면 안되죠 -_-


위의 문장이 저를 강하게 압박하네요. 제가 가장 싫어하는게 결론을 내놓은 질문이예요. 어떻게든 그 결론을 유도하기 위해 끊임없이 질문하는거죠. 저는 그 대답을 피해가고. --

웽스북스 2008-06-24 23:18   좋아요 0 | URL
ㅎㅎㅎ 게다가 본인은 정작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시면서
저는 곤란한 상황으로 몰아넣는게 정말 좀 얄미워서 그랬어요
(목사님이 얄밉다니 ㅋㅋ)

웃으면서 넘어갈 수 있을만한 관계고, 무슨 말인지 아실 분이라서 그런 거에요 ㅎㅎ 물론 옆에서는 쟤가 미쳤나보다 한 애들도 있었다지만 ㅋㅋ

Mephistopheles 2008-06-24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괜찮습니다. 왠디양님은 극단으로 치우쳐도 왠지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ㅋㅋ

웽스북스 2008-06-24 23:19   좋아요 0 | URL
그날은 왠~디~ 극단으로 치우치고싶지 않던걸요

향편 2008-06-24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음.. 목사님의 마음을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오늘은 목사님과 동일시.ㅋㅋ

웽스북스 2008-06-24 23:19   좋아요 0 | URL
맞아, 향편님도 저런걸 즐기시죠 흥
말려들지 말아야하는데 막 또 귀 얇고 ㅋㅋㅋ

도발쟁이에요 아쥬 그냥 ㅋㅋ

권오상 2008-06-24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담양에서 뵈었던 권오상이라는 청년입니다. 그날 함께할수 있어서 더욱더 즐거운 여행이 되었던 같네요! 당장 서재를 만들지는 못하지만 자주들어와서 인사도 드리고, 좋은글들 읽고 갈게요. 모두들 글을 너무 잘쓰시네요(많이 부럽네요)^^

순오기 2008-06-24 22:48   좋아요 0 | URL
ㅎㅎ 권오상씨가 우리 서재 다 방문하나 봐요.
알라딘 신규 총각 확실히 건졌나봐요, 우리가...ㅋㅋ

웽스북스 2008-06-24 23:21   좋아요 0 | URL
알라딘 신규총각, 가입은 안했잖아요 그래도

권오상님 여행은 잘 마치셨는지, 약속대로 정말 들어오셨네요 ^_^ 왠만하면 가입도 하시죠? (슬쩍 압박)

니나 2008-06-24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용 다행히 이번주까지 한다~ 꼭 봐야짓!

웽스북스 2008-06-24 23:21   좋아요 0 | URL
ㅎㅎ 과연 우리 니나는 무용을 챙겨볼 수 있을 것인가

네꼬 2008-06-25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대사 진짜 작렬이네! (웬디양님 나 너무너무 바빴어요. 화장실도 못 가고 일했어요. 이제야..ㅠㅠ) 그나저나, 좋았어요? : )

웽스북스 2008-06-26 01:13   좋아요 0 | URL
네꼬님 네꼬님 ^_^ (와락 달려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