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은 결방되고, 트위터 타임라인은 매우 시끄러웠다.  
나와 비슷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로 메워놓은 내 타임라인만 보면,  
온 세상이 들썩이는 것 같은 느낌을 받고,
막, 힘이 나고, 세상에 이런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데,
이 세상 왜 이러나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

그러다,
언론은 이 사건을 어찌 다루나 싶어 네이*에서 pd수첩을 검색, 
조선일보 홈페이지로 넘어가 보았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8/17/2010081701927.html

매우 객관적인 척 하며 쓴 기사도 기사지만, 
댓글들이 참 신선하다.

나. 이런 글들 너무 오랜만에 본 거다.
아. 세상의 헤게모니는 이런 자들이 쥐고 있다는 걸,

기.억.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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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엄마 2010-08-18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회사에 익명을 가장한 자유게시판이 있는데요, 거기에 이 이슈가 올라왔는데 댓글 중 추천을 제일 많이 받은 두개가 PD수첩 동감 / PD수첩 반대 이렇게였어요. 내 맘같은 사람과 내 맘같지 않은 사람이 반반쯤은 된다는게 저는 오히려 안도된 거 있죠. 내 맘같지 않은 사람이 훨씬 많을 줄 알았거든요.

웽스북스 2010-08-25 22:29   좋아요 0 | URL
그렇게 말없는 공감 버튼으로 올라가는 숫자를 보며,
묘한 위로를 받았을 사람들. 의 모습이 그려지네.

pjy 2010-08-18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의 힘있는 자들이 것이죠ㅠ.ㅠ 참 그넘의 힘은 왜 거기 들러붙어서 있는지요..

웽스북스 2010-08-25 22:29   좋아요 0 | URL
왜냐면 세상이 그들의 것이니까요. 하하.
 



* 나만 그런걸까. 누군가의 죽음에 대한 소식만 들려오면 과도하게 추모하고, 마치 그 사람이 세상에서 최고였던 양 떠받드는 모습이 영 불편하다. 디자이너 앙드레김의 죽음 이후, 그의 희화화된 이미지를 팔아먹던 포털들이 최고의 디자이너였다며 너도 나도 추모 배너 하나 더 달지 못해 안달하는 것 역시 고운 마음으로 보기가 어렵다. 죽음 앞에 지극한 반성의 마음이라도 생겨서 그러는 거라면 다행이겠지만, (우리 모두 반성하자는 얘기를 하려는 건 아니다) 그게 아니라, 그저 추모의 물결 위에 숟가락 하나 더 얹겠다는 심정이라면, 그냥, 그만 해 주지 않겠습니까. 진심이 아니고서는 소식을 듣는 순간 철렁, 하더라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라는 말을 하기 전 스무번쯤 망설이는 나로서는, 정말 불편하다. 불편하고 또 불편하다. 죽고나면 최고의 연기자, 죽고나면 최고의 가수, 죽고나면 최고의 개그맨, 죽고나면 최고의 그 무엇, 갑자기 숭고하게 조명되는 삶들. 나는 그저, 제대로 한 번 살아보겠다고 끝까지 노력했으나, 끝내는 실패한 평범한 사람. 이라는 평가를 받더라도 그걸로 족하겠다, 는 느낌이다. (결국엔 실패할테니) 삶이라는 게 꼭 그렇게 거창하고 숭고하게 조명되어야만 의미가 있는 것일까.


* 김두식 교수의 <불편해도 괜찮아>를 읽고 누군가 쓴 시사인 리뷰에는 이런 말이 있었다.

   
  이 책이 ‘우리’, 다 가졌으면서 불편함의 감수성까지 소유하려는 중심을 ‘위한’ 책이 아니기를 희망한다.  
   

매우 예리한 지적이다. 김두식 교수를 향한 경계의 메시지이기도 하겠지만, 실은 또한 저 책을 읽는 대부분의 독자들을 위한 경계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저 글을 읽고, 나는 아직도 멀었다고 생각했다. 이 말 앞에 좀 더 고민하며, 입장을 정리할 필요가 있겠다.

(참고로, 저 리뷰는 김두식 교수가 직접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소개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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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체오페르 2010-08-14 0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이 뭔가 울리는 글입니다.
평소 생각했던 바도 있어 공감 합니다. 추천!

저 리뷰를 보니 순간 멍 해지네요. 정말 그렇습니다...

웽스북스 2010-08-16 20:31   좋아요 0 | URL
예. 정말 그렇죠.
이런 문제로 저만 툴툴거리고 있는 게 아니라,
참 다행이다, 싶어요.

2010-08-14 01: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6 20: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6 23: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사과나무 2010-08-14 0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망자에게 좋은 말을 하려는 문화적 전통도 한몫을 하겠지요.

웽스북스 2010-08-16 20:32   좋아요 0 | URL
하지만, 역시나...
살아있을 때 잘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귀를기울이면 2010-08-14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리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천마디 말을 하는 한마디..

웽스북스 2010-08-16 20:32   좋아요 0 | URL
네, 정말 그렇지요.

마태우스 2010-08-14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앙드레 김에서도 보듯 우리나라는 정말 죽고나면 갑자기 신격화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죽은 사람에 대해서 냉정한 평가를 한다는 게 정서상 쉬운 건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과도한 미화는 불편하더군요. 아, 전 앙드레 김에 대해서는 신격화에 동의합니다. 패션이라는 걸 저같은 무지한 대중에게 알려준 분이니깐요.

웽스북스 2010-08-16 20:34   좋아요 0 | URL
네 전 여전히 패션에 무지하긴 하지만,
그냥 삶을 좀 소박한 눈으로, 그 자체로 의미를 부여해주는 시선들이 없다는 게 참 아쉽습니다.

토깽이민정 2010-08-15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완전 동감.

심지어는 죽음에까지도 허세가 들어가지 않으면 안되는 사회가 된걸까 하는 씁쓸함과, 어떤 사람을 대하는 일관성이 없는 언론과 함께 또 거기에 생각없이 동조하는 분위기.(그 누가 고인을 추모하자는데 그걸 반대하는 비인간적인 사람이 되겠어.)


웽스북스 2010-08-16 20:42   좋아요 0 | URL
언니. 와락 :)

yamoo 2010-08-15 2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그런 면이 없지 않지요~ 근데, 저는 앙드레김과 같은 사람은 우리나라에서 거의 나올 수 없는 사람 같습니다. 그처럼 유명인이면서 겸손하고 순순했던 사람은 대한민국에서 눈씻고 찾아볼 수 없습니다. 연예인들이 얼굴 좀 팔리면 썬그라스 쓰고 주접떨던데, 앙드레김은 세계적인 유명인임에도불구하고 자기가 만든 옷입고 평상시처럼 동네 식당에서 밥먹고 애들이 싸인해달라면 꺼리낌없이 해주고...권위를 부릴만한 위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앙드레김은 소탈 그 자체였다고 할까요..특히 디자이너들의 세계에서는 난척하는게 좀 있는 것 같습니다...우영미만 하더라도 짜증날 정도인데 말이죠. 원래 죽으면 살았을때보다 좀 과대포장해주는 것이 동양의 미덕인거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현재 앙드레김에 대한 찬사는 부족하면 부족했지 과대포장된 게 아니라고 잘라말하고 싶습니다!

웽스북스 2010-08-16 20:43   좋아요 0 | URL
네 야무님. 무슨 말씀이신지 알아요.
그치만 전 꼭 앙드레김의 얘기만을 하고 싶었던 건 아니에요.

카스피 2010-08-15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앙선선생님과 살아 생전에 친분이 있으셨던 이주일선생이 앙드레 김을 회화하는 개그맨 후배들을 보고 그의 애국심과 치열한 삶에 대한 열정등의 1/100에도 못 미치는 사람들의 앙드레 김을 웃음거리로 만든다고 화를 불같이 내었다고 하더군요.
오히려 돌아가신 다음 그의 삶에 대한 기사들을 보면서 "아하 앙드레 김이 살아생전에 이런 분이셨구나"하는 감탄을 하게 됩니다.비록 포털이나 신문지상의 너무 지나친 반응에 다소 눈쌀이 찌프려지긴해도 우리 시대에 저렇게 치열한 자기 삶은 보내신 분이 계시다는것이 한편으로 기쁘기도 하군요^^

웽스북스 2010-08-16 20:43   좋아요 0 | URL
그러셨군요. :)

2010-08-16 00: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웽스북스 2010-08-16 20:44   좋아요 0 | URL
전 재밌는데요 ㅋㅋ
 


모두 알고 계시지요? 대한민국의 미래는 평등하지 않다는 거 ㅜㅜ



용산 참사 현장 근처에 들어온다는 아파트의 팜플렛이랍니다.
트위터에서 펌. http://twitpic.com/1v1nq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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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6-11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걱~~
이런 멘탈 빠진~~~~

웽스북스 2010-06-12 02:29   좋아요 0 | URL
어쩌면 오히려 멘탈이 가득한 걸지도 몰라요.
그게 우리랑 달라서 그렇지.

라주미힌 2010-06-11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솔직하네요.. ㅋㅋ

웽스북스 2010-06-12 02:29   좋아요 0 | URL
응. 그러니까요.

무해한모리군 2010-06-11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 참 --;;

웽스북스 2010-06-12 02:29   좋아요 0 | URL
말이 안나오죠.

다락방 2010-06-11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친건가요 -_-

웽스북스 2010-06-12 02:29   좋아요 0 | URL
이걸 보고 화내는 사람은 타겟이 아니라는 걸
너무 명확하게 알고 있는 거죠.

머큐리 2010-06-11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왠디님은 성격이 좋은신 것 같아요... 이 정권 들어선 후로 계속 화만 쌓이고 있어요 --;

웽스북스 2010-06-12 02:30   좋아요 0 | URL
왠디님은 성격이 좋고, 웬디님은 성격이 더러워요.
저 예전에 분노에 떨다, 라는 폴더가 있었어요.
94%는 이명박 욕 ;;;;;;

레와 2010-06-11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뭥.. ㅡ.ㅡㅋ

웽스북스 2010-06-12 02:31   좋아요 0 | URL
뭥....멍....해지죠 ㅜㅜ

風流男兒 2010-06-11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뭐 참나.

웽스북스 2010-06-12 02:31   좋아요 0 | URL
참지마요. ㅎㅎ

루체오페르 2010-06-11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적나라하군요 ㅋ

웽스북스 2010-06-12 02:31   좋아요 0 | URL
아주 대담하죠.

마늘빵 2010-06-11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놔 이런.

웽스북스 2010-06-12 02:31   좋아요 0 | URL
아프님이 가서 혼내주세요.

카스피 2010-06-11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새삼 안듯이.... ㅜ.ㅜ

웽스북스 2010-06-12 02:32   좋아요 0 | URL
봐도봐도 또봐도 어이가 없으니,
언제쯤 익숙해지려나요. 아니, 그런 날이 올까봐 두렵네요, 참.

개인주의 2010-06-11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신 나와라..

웽스북스 2010-06-12 02:32   좋아요 0 | URL
저놈 좀 잡아가라?

도넛공주 2010-06-11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 sm자동차 시리즈 광고 생각나네요.정말 자다가도 그 광고 생각만 하면 벌떡벌떡...

웽스북스 2010-06-12 02:32   좋아요 0 | URL
sm 자동차 광고는 뭐였죠?
당신이 사는 집이 당신이 누구인지 말해줍니다, 도 있었죠.

아. 개념상실러들. ㅜㅜ

pjy 2010-06-12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현실적이어서 외면하고 싶은 ㅡㅡ;
최근에 이런말을 주워들었습니다..
사람들은 부패를 완전히 근절시키거나 아니면 부패에 기회를 잡고싶어한다..기왕에 못없애면 이익보는 편으로 푹 담궈지고 싶은게 사람인가봅니다ㅠ.ㅠ

글샘 2010-06-12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오랜만에 라고 할 것까지도 없습니다.
날마다 화나게 하고, 날마다 저주를 퍼붓게 만드는 세상이죠.

Mephistopheles 2010-06-12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유 그러세요...평등하지 않고 고고한 백조처럼 삐까뻔쩍하게 사시도록 하세요..에헤헤헤헤(추노 천지호 성대묘사)
 




언젠가 갔던 홍대의 카페.  
헌책 한권을 커피 한잔으로 바꿔주는 이 곳에 쌓여있던 책들의 리스트는
사실 좀 보기가 민망할 정도였다.

보물창고, 까지를 바랐던 것은 아니었지만
아무리 그래도 집어오고 싶은 책이 거의 존재하지 않던 곳.
너무 낡은 책들이 많아 책먼지에 정신이 매캐해지던 곳.  
그나마, 더치커피가 매우 저렴하고 맛이 있어 즐겁게 머무르다 나왔던 곳.

사실, 이런 컨셉의 카페를 나 역시 꿈꾸었던 적이 있는데,
이 카페가 처했던 현실을 보며,
스스로 아. 그야말로 그것은 로망이었구나. 를
실감할 수 밖에 없던 시간.




그때 올렸던 글과 사진에 누군가 남겨줬던 덧글.
그러게, 우리가 좋아하는 공간, 카페 불라에도
그 곳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가끔 책을 갖다놓는데
다들 자기가 좋아하는 책들을 가져다 놓는다.


경제적 가치가 다시 경제적 가치로 환원될 때만큼
사람들 머릿속이 빠릿빠릿해지는 때도 없을 것 같다.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서,  
단돈 10원이라도, 내가 이익이다, 라는 뿌듯함을 얻기 위해서.


어떤 책을 가져와도 모두 커피 한 잔, 이라는 교환 원칙 앞에서는  
가급적이면 가장 저렴하게 커피를 마시고 싶다, 라는 대응원리가 성립되나보다.  
그래서, 자신에게 필요가 없는 책을 가져와
실질적 가치 0에 수렴하는 값을 지불하고 커피를 마시고는 뿌듯해한다.

그래서 가격경쟁 같은 '경제적인 영역'에서 싸우다 보면
결국에는 다같이 살을 깎아먹고, 시장을 비정상적으로 만드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그런데, 그게 경제적 가치가 아닌, 다른 어떤 무형의 가치로 환산될 때, 
어떤 사람들은 기꺼이 바보가 된다.
특히나 그것이, '자신'을 표현하고 남겨주는 가치라면, 더욱 그러하다.  




<나름>에서 몇달 전에 있었던 재밌는 밤, 이라는 행사에서,
나는 저 두권의 책을 5만원을 주고 사왔었다.
지금 찾아보니 알라딘에서 샀으면 절반 가격 정도에 살 수 있었을 책들을.
그것도 무려 헌책으로.

게다가 내가 가지고 갔던 엔도슈사쿠의 <바다와 독약> 6천원짜리 절판본은 
무려 2만원에,
중고샵에서 5천원 주고 산 소세키의 <마음>은 1만원에 팔렸었지.


재밌는 건, 이렇게 기꺼이 바보가 되는 순간들이,
삶을 좀 더 즐겁고 풍성한 것으로 만들어낸다는 것인데,
그 즐겁고 풍성함의 부가가치를 더하면,  
그 바보의 선택들이 오히려 더 경제적일 수도 있겠다는 것이다.


일반상거래에서도 이런 것들이 가능할까.
같은 상품이더라도, 같은 조건이더라도
가격을 뛰어넘는 즐거움, 재미, 의미의 부가가치들이 더해진다면  
소비자들은 기꺼이 그것들을 선택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그것들은 무엇이 될 수 있을까.
일반화할 수 있을까.

뭐 이런 것들이 궁금한 요즘.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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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11-22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엔도우 슈사쿠의 '침묵'은 내게 최고의 책이었지요.
영악한 현대인에게 일반화하기는 어렵지 않겠어요.^^

웽스북스 2009-11-25 02:46   좋아요 0 | URL
예. 아무래도 그럴 수 있겠지요.
그렇지만, 뭔가 놓고 싶지 않은 믿음이랄까요.
이래서 이상주의자 소리를 들어요 제가 ㅜㅜ

사과나무 2009-11-22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에게 최고의 책은 뭘까... 생각하게 되는군요.
불라에 책을 가져다 놓는다면 뭘 가져다 놓아야 할까도...

웽스북스 2009-11-25 02:47   좋아요 0 | URL
음. 그러고보니, 실은 저도 불라에 제 책을 갖다놓은 적은 없어요
우리나라씨가 그냥 한말이긴 하지만,
실은 책보다는 다른 것들을 많이 갖다놓죠. 차를 갖다놓기도 하고, 혼수 그릇을 갖다놓기도 하고, ㅎㅎㅎㅎㅎ

이런 2009-11-22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좋은 글에 재미있는 실수 하나 : "살을 깎아먹고" ㅎㅎㅎ, 뭐 그래도 되겠지만.
보람된 여행이 되길 바랍니다.

웽스북스 2009-11-25 02:47   좋아요 0 | URL
응? 이거 틀린건가요? ( '')

치니 2009-11-22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웬디양. :)

웽스북스 2009-11-25 02:48   좋아요 0 | URL
전 치니님이 손 안예쁜 남자가 좋다고 해도,
치니님의 옆에 계신 그 분의 손이 예쁠 것이라 일백프로 확신해요.

(이 말을 다락방님 서재에서는 차마 못하고 있다가 여기에 하는 조웬디씨 ㅋ)

마노아 2009-11-22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앨범이 나왔을 때, 천원 이상 소신껏 입금해 달라는 제작탐의 당부에 정말 천원씩 입금하는 사람들이 있더라구요. 배송비도 안 나오는데...ㅜ.ㅜ 그거 한정판이라서 딱 5천장 찍었나 했는데 참 너무한다 싶었어요. 이번에 학교 학생의 집에서 불이 나서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집이 전소했는데, 아들만 다섯인 극빈층 집안 아이였거든요. 성금을 거두는데, 단 천원을 아까워하며 안 내는 아이들이 부지기수였답니다. 참 각박하지요. 기꺼이 바보가 되어 값진 기쁨을 전해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반대의 경우도 참 많아요...

웽스북스 2009-11-25 02:52   좋아요 0 | URL
정말 와닿네요. 각박하다고 쉽게 말하기엔 스스로 좀 반성되는 부분도 있고요.
 

 


요즘 사는 게 좀 정신없어 뉴스나 글들을 잘 접하지 못하고 있긴 하지만, 우측보행 캠페인 포스터는 지나가면서 좀 여러번 봤었다. 뭐 뻘한 캠페인 하나 하나보다 하고 넘어가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이게 갑작스레 내 생활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했던 건.  

어느 날 아침, 출근을 위해 서울역에서 내렸는데, 내가 타던 에스컬레이터가 거꾸로 내려오고 있는 거다. 응? 이게 뭥미? 하면서 눈을 의심했다. 내가 잠깐 미쳤나. 이 엘레베이터가 원래 내려오던 거였나? 내가 이렇게 정신 없이 살고 있었나? 하면서 반대편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생각해보니, 아, 우측보행. 우측보행이라는 건 이렇게 하루 아침에 특별한 안내문구 없이 (내가 못봤던 걸수도 있겠지만) 내가 타던 에스컬레이터의 방향을 바꿔놓는 거구나, 싶어 정말 어이가 없었던 거다. 그러고나서 보니 더 잘 보인다. 정말 여기저기 홍보 포스터가 엄청 붙어 있다. 그냥 오른쪽으로만 다니자는 줄 알고 흘려 봤었지, 이렇게 통제적으로 시스템 혹은 기존의 위치까지 변경해사면서 대대적으로 모든 국민의 통행길을 바꾼다는 것인지는 상상도 하지 못했었다. 동영상 광고까지 찍어서 지하철에 틀어주시고, TV는 잘 안봐서 TV에도 하는지 어쩐지는 모르겠지만, 그 광고비만 해도 도대체 얼마일지. 휴.

우측보행, 이라는 게 일재의 잔재인 좌측보행을 없앤다는 거였는데, 세상에나, 없애야 할 일제의 잔재들이 얼마나 많은데 이런 사소한 것에 과도하게 신경씩이나 써주시면서 우리모두 '안전하게' '오른쪽'으로 다니자, 라고 하는 게 얼마나 정치적이고 유치한 짓인지. 게다가 내가 낸 세금이 고작 이런 일 따위에 쓰이고 있다고 생각하니 정말 화가 나고 어이가 없다. 어떤 이익이 있길래 전국민이 생활 습관을 바꿔가며 혼란스럽게 우측 보행을 감행해야 하는건지. 그래서 모두가 우측통행으로 바꾸고 나면 원하는 정치를 하실 수 있을 것 같으신지. 도대체 이런 어이없는 짓에 왜들 가만히들 있는 건지. (그래, 생각해보면 또 화낼 일은 얼마나 많은지. 원.)

오늘 내가 다니는 역을 지나는데 열심히 환승 통로를 공사중이다. 2호선과 5호선의 환승 통로에 2호선 쪽에는 5호선 보라색 띠를, 5호선 쪽에는 2호선 녹색 띠를 붙이고 있다. 이 역시 우측 통행 기준이겠지. 갑자기 확 짜증이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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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09-09-19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년 언제부터더라..? 우측통행으로 바뀐다고 지금 홍보기간이에요.
티비에서도 막 광고 그런거 하고 그래요.
혹시 내년에 좌측통행하면 딱지 끊는다거나 그러진 않겠쬬? --+

웽스북스 2009-09-20 19:22   좋아요 0 | URL
티비에서도 광고하는군요. 딱지끊으면, 어휴, 저 엄청 끊길텐데...

Arch 2009-09-19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에 레이시즌님이 엘리베이터 얘기를 하면서 언급했던 내용이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었던거에요. 에휴, 정말 왕짜증이다. 아직 이곳엔 누구씨의 자장이 미치지 않아요. 유치한 사람들 같으니!

웽스북스 2009-09-20 19:25   좋아요 0 | URL
레이시즌님의 엘레베이터 관련 글이요? 음. 못봐서 잘 몰긴 하겠지만,
arch님은 그래도 비교적 평안한 동네에서 사시는군요
갑자기 막 우리 민은 평안하게 자랐으면 좋겠구 ㅋ

Arch 2009-09-20 20:35   좋아요 0 | URL
민은 못된 이모 때문에 그다지 평안하진 않은 것 같구^^ 언제 놀러올거에요~ 제가 두분 찐하게 친해지라고 자리 마련할게요.(떠넘기기냐?^^)

레이님의 글은 요기-->http://blog.aladdin.co.kr/718415105/2826636

웽스북스 2009-09-21 00:22   좋아요 0 | URL
아. 나 부끄럼 타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

레이님 글은 공감이 많이 가네요. 두줄타기 짜증내고 있는 1인. 또 그러다가 언제 바꿀지 몰라.

Arch 2009-09-21 12:19   좋아요 0 | URL
그럼 어쩔 수 없고.^^

다락방 2009-09-20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잠실역 에스컬레이터가 갑자기 바뀌어서 이건 뭐야, 했더니 이게 다 우측보행 때문이었던 거군요!! 오옷,이제서야 깨달아요. -_-

웽스북스 2009-09-20 19:26   좋아요 0 | URL
그죠. 서울역만 바뀌었을 리가 없는거죠- ㄷㄷ 진짜 하루아침에, 너무해요!

동탄남자 2009-09-20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갑자기 바뀐 우측통행으로 출퇴근길에 사람들과 몇 번 충돌의 위험이 있었습니다.

웽스북스 2009-09-20 19:26   좋아요 0 | URL
네. 공익근무요원이 나와서 우측통행하세요, 하는 것도 싫고.
진짜 오버스럽다는 생각밖에는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