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잡고 건널목을 건너갈 때, 그들이 처음 함께 맞춘 걸음의 속도. 그러나 그들은 계속 같은 보폭으로 걸어가지 않았다. 어느 순간, 그는 너무 빨리 걸어갔고, 그녀가 그 속도에 익숙해질 무렵, 그는 이제 더 이상 빨리 걷지 않았다. 그가 자신의 사랑을 무모하게 믿고자 했을 때 그녀는 그 의미를 몰랐고, 시간이 흐른 뒤 그녀가 사랑의 미래를 보았다고 생각했을 때, 그는 헛된 자신감을 잃었다. 그런 엇갈린 주기들이 반복되었다. 그들에게 서로는 언제나 너무 빠르거나, 느렸다. 


그들은 동시에 사랑하지 않았다.


그들이 사랑한 시간은 언제나 조금씩 엇갈렸지만, 그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들은 사랑의 온도와 속도의 어긋남 때문에 때때로 숨이 끊어질 것 같았다. 사람들은 시간의 가혹한 신호를 눈치 채지 못하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눈 앞에 와 있는 파국을 알아차린다. 마침내 그는 스스로에 대해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사랑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아마 그녀가 자신과는 다른 시간대에서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그가 이해할 수 있다면, 그는 그녀를 더 많이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몸과 영혼이 속해 있는 시간대 너머로 사랑하는 것은 지독하게 어려운 일이다. 현재는 언제나 위태로우며 미래는 텅 비어 있다. 사랑은 그 사람의 시간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이광호 <사랑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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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2014-11-25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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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에 12권을 꼽아서 2013년에 13권만 꼽으려고 다 골라놨는데, 아무래도 이런 속박적인 원칙은 얼른 없애버리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그렇지 않으면 2050년쯤에 엄청 힘들어지겠다는 선구자적인 안목으로 ㅋㅋㅋㅋㅋ 그냥 제한없이 다 뽑았습니다. 여러모로 제게 의미있었던 책들.


- 시리즈 도서는 시리즈 중 한권만 골랐어요. 

- 다시 읽은 도서들도 재밌었던 건 또 넣었어요 (고래, 위대한 개츠비)

- 조선왕조 실록은 아직 다 못읽었지만 넣었고,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미완결이지만 넣었어요. 그러니 내년에도 또 넣을 예정? ㅎㅎ 

- 대략 읽은 순서이지만 메모엔 소질이 없어 정확하진 않습니다. (100자평이 있는 도서들 기반) 생각나는 게 또 있으면 추가될 예정입니다.

- 끝까지 못읽은 책은 포함시키지 않았어요. (당연한건가...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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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2013-12-29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강의 시집 표지가 바뀌어 내가 가진 표지가 레어템이 되어버렸다. 개인적으로는 바뀌지 전의 표지가 훨씬 좋다.

니나 2014-01-08 00:24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에? 표지 바뀌었어? 지금은 저 멋쟁이?

숲노래 2013-12-29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13년을 마무리지으면서
2014년 새 한 해에도
아름답고 예쁜 책들 실컷 만나셔요~
 

 

다락방님은 늘 내게 멘사 시험을 보라고 말했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제 친구가 멘사 시험을 봤는데요" 라는 말을 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했다. 나는 내 지능의 수준에 대해 대강은 알고 있고, 그게 멘사의 지능에 미치기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도 알고 있다. 인터넷에서 아이큐 테스트로 나오는 문제들을 풀어보면 내 아이큐는 백오십에 훨씬 미치지 못하고, 예전에 병원에 입원했을 때 친한 언니가 사다 준 멘사 퍼즐 문제집은 1페이지부터 막막했다.

 

여러모로 보아 백퍼센트 떨어질 것이 분명하지만, 그러겠다고 한 건 다락방님의 소원이 '멘사인 친구'를 갖는 게 아니라 '멘사 시험을 본 친구'를 갖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 소원쯤은 내가 들어줄 수 있으니까. 자본주의 사회에선 응시료만 있으면 '멘사 시험을 본 사람'같은 건 쉽게 될 수 있다. 멘사 시험에서 꼴찌를 하든, 역대 최저 점수를 받든, 그건 다락방님의 소원과 상관 없다. 난 다락방님의 소원인 멘사 시험을 본 친구,가 되기 위해 팔자에도 없는 멘사 코리아 홈페이지를 즐겨찾기 해두고 시간이 날 때마다 들어가보곤 한다. 아. 나는 정말 좋은 친구야. (하지만 대한민국 국민들은 정말이지 너무 부지런하다. 들어갈 때마다 다음 회차 시험은 죄다 마감. 아. 대한민국에 멘사의 지능을 가진 이가 이렇게 많은 걸까? 혹은 다락방님처럼 '멘사 시험을 본 친구'를 갖고 싶은 이가 많은 걸까? 암튼 올해도 다락방님의 소원을 들어드리지 못한 채 한 해를 보낸다.)

 

이렇게 다락방님은 나를 자랑스러워할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는데, 그 날이 오기 전에 전세는 금방 역전되었다. 내가 다락방님을 자랑스러워할 기회가 먼저 온 거다. 다락방님이 책을 냈다. 나는 이제 '작가 친구와 같이 을지로 노가리집에서 술 마시는 여자'가 되었다. 아아아 이 얼마나 근사한 타이틀인가. '멘사 시험 본 친구 있는 여자'보다 훨씬 뽀대나고 멋있는 타이틀이다. 아무렇지도 않은 척 웃으며 (하지만 속으로는 좀 으스대면서) "제 친구가 책을 냈는데요"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게 다 다락방님 덕분이다.

 

다락방님의 새 책 <독서 공감, 사람을 읽다>가 어제 배달온 것도 모르고 나는 하루종일 집 밖으로 한발자국도 안나갔다. 택배가 오긴 했지만, 생수만 온 줄 알았지. 암튼, 오늘 아침 집을 나서는데 다락방님의 이 책이 배달와 있었고, 나는 당장 포장을 뜯어 가방에 들어 있던 <혼자 산다는 것에 대하여>를 빼고 이 책을 가방에 넣었다. 안양에 오가는 날이어서 이 책의 대부분을 지하철에서 읽었는데, 우연한 선택이었지만, 참 잘한 짓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하철은 시험 때문에 무언가를 외우는 것뿐만 아니라 단지 즐거움을 위해 책을 읽을 때도 최고의 장소이다. 그래서 누군가를 만나러 갈 때, 지하철을 타고 얼마나 가야 따져보는 것도 기분 좋은 설렘이고, 지리멸렬한 직장 생활도 출퇴근길에 지하철에서 읽는 책 덕분에 견딜 수 있다. 지하철은 책을 읽는데 집중이 정말 잘되는 곳이다.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혼자 웃기도 하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책을 읽는 동안 지하철은 나만의 작은 세계다. 그 세계에서 나는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책에 푹 빠질 수 있다."

 

나는 다락방님처럼 성격이 좋지 못해서 지하철을 타고 얼마나 가야 하나 따져보다가 짜증이 나서 택시를 타기도 하고, 긴 출퇴근시간을 견디다 못해 집을 뛰쳐 나와 회사 근처에 살지만, 그래도 오늘 아침의 안양행이 짜증스럽지 않았던 건 다락방님의 이 책 덕분이었다. 왕복 두시간의 길이었지만, 다락방님이랑 같이 얘기하면서 가는 것 같았다.

 

이 책의 많은 글들은 알라딘에서 다락방이라는 알라디너를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다 읽었을 글이다. 그래서 재미가 없다고? 그렇지 않다. 신이 주신 망각의 은사 덕에 다시 읽어도 새로운 글들이 있고, 또 어떤 글들은 다시 읽어도 그 글을 읽었던 때가 떠오르면서 즐겁기도 하다. 이 책에 등장하는 책들은 다락방이라는 사람을 보여주는 풍경이 되어주고, 또 다락방이라는 사람이 책을 보여주는 필터가 되기도 한다. 책과 다락방이 적절히 섞이고 스민 책. 물론 다락방이 이야기하는 것이 그 책의 핵심이나 정곡은 아닐 수 있다. 어떤 책에 대한 글은 (특히 스틸라이프) 그 책에 나온 샌드위치 먹는 장면 하나만 가지고 시작해 샌드위치가 먹고 싶다고 끝나기도 한다. 지극히 다락방님답다. ㅋㅋㅋ 스틸라이프를 얘기하면서 햄이 들어간 샌드위치 얘기만 하다니 ㅋㅋㅋㅋ 어떤 글에서는 책의 내용에 대한 이야기는 없고, 책을 읽으며 했던 상상, 편지 같은 게 들어있기도 하다. 그렇지만 그 분절된 이야기들은 다시 여러개의 키워드들로 묶이고, 그 키워드는 다락방이라는 사람과 그녀가 만난 세상을 가리키고 있다.

 

그녀는 자신이 무의미한 삶을 쌓아온 것 같다고 계속 한탄하지만, 이런 책들과 이런 시간을 쌓아온 삶이 무의미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니, 나는 부러웠다. 같은 시간을 알라딘 서재에서 보내고, 책을 읽었는데 게으름뱅이인 나는 읽어온 책들도 생각했던 것들도 다 가물가물하건만, 다락방님은 책을 통해 이런 생각과 이야기를 쌓아온 것이다. (아. 심지어 저는 돌이켜보니 페이퍼도 올해 처음 쓰는 것입니다. ㅜㅜ 게으른자여...ㅠㅠ) 다락방님 말처럼 성실함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성실함만으로 가능한 건 아니다. 성실함은 필요조건일뿐 충분조건은 될 수 없다. 나는 다락방님보다 훨씬 성실하지만 겁나 재미없는 사람을 백만스물여덟명쯤 안다. 성실함은 그가 가지고 있는 무엇을 거들 뿐, 사실 더 중요한 건 '가지고 있는 무엇'인 경우가 많다. 성실함에 더해진 건 그녀만의 거침없는 직설화법의 매력, 하지만 상대를 대할 땐 조금의 공간을 허락할 줄 아는 예의, 더 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는 고민, 소설에 대한 애정, 그리고 발랄한 상상력과 그녀만의 유머...(라식수술 장면에서 저 빵 터졌어요. "한쪽 눈만 보여도 살아갈 수 있으니..." 라니 ㅋㅋㅋ)

 

이 책을 다 읽게 된다면, 아마 당신도 생각하게 될 것이다. 이런 책을 쓴 다락방이 나쁜 사람일 리가 없다는 사실을. 아. 좋은 사람이구나. 세상의 좋은 사람 한 명이 이렇게 자신의 흔적을 한 권의 책으로 남겼다. 고마운 일이다.

 

 

 

 

 

 

 

 

 

 

 

 

 

 

 

ps 글을 그냥 끝내기가 아쉬워서...

 

다락방님이 알라딘 서재를 통해 비밀 댓글로 내게 처음 말을 건넸던 그 때가 아직도 생각난다. "이 사람 왜 이러지? 왜 처음 보는 나한테 술마시자고 하지?" 무서웠지만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아서 강남역 3번 출구 앞으로 가서 함께 술을 마셨고, 그날 이후 우리는 여전히 함께 술을 마신다. 다락방님과 나는 공통점도 많지만 성향적으로는 다른 점도 많아서, 다락방님이 이렇게 말을 걸어주지 않았으면 우리는 친구가 되지 못했을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나는 다락방님과 내가 결국은 친구가 된 이유를 개인적으로 깨닫기도 했다) 지난 금요일엔 다락방님과 ㄴㄲ님, ㅁㅈ님, ㅇㅍ님, ㄹㅇ님이 함께 모여 을지로의 노가리집에서 술을 마셨다. (사생활 보호를 위해 이니셜 처리? ㅋㅋ) 이 사람들과 계속 맥주를 마시고 웃으며 살 수 있다면 괜찮은 삶이 될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알라딘은 서재라는 이 작은 세상을 만들면서, 이 속에서 사람들이 만나고, 함께 웃고, 책 이야기를 하고, 누군가는 사랑도 하고, 결혼도 하리라는 걸 상상했을까. 이 작은 세계에서 만난 사람들이 어느덧 내게 소중한 세상이 되었다. 다락방님이 그 때 내게 말을 건네지 않았다면, 어쩌면 불가능했을지도 모를 일.

 

연말에는 작은 선물을 들고 다시 노가리집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렇다, 나는 결국 이 페이퍼의 끝을 '나는 작가랑 지난 주에도 술마셨고, 연말에도 술마실 사람'이라는 자랑질 깔때기로 마무리하고야 마는 것이다. ㅎㅎ 굳이 쓸데없는 ps까지 추가해 가면서. ㅎㅎ 이게 다 다락방님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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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3-11-24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은요...술 먹자..!!! 할때는 별로 안무서울 꺼에요...

"고기먹자!!" 하면 맘 단단히 먹고 고무줄로 된 허리띠 하고 나가셔야 할꺼에요...

W 2013-11-24 18:10   좋아요 0 | URL
즈이는 걍 노가리집에서 죽때립니다. ㅋㅋㅋㅋㅋ
거기에는 돈가스도 있고 골뱅이도 있고 노가리도 있고 계란말이도 있고 멸치도 있고 쥐포도 있고 +_+

Mephistopheles 2013-11-24 18:24   좋아요 0 | URL
음 그래도 ㄴㄲ 님이 노가리는 드시는군요.....ㄱㄷㅇ가 안주면 재미있는 시추에이션이....ㅋㅋㅋㅋ

W 2013-11-24 18:27   좋아요 0 | URL
엇 메피님 ㄴㄲ님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다!!!!

ㄴㄲ 2013-11-25 12:00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메피님 기억력 짱! 그렇습니다. ㄱㄷㅇ는 안 되는 것입니다...

W 2013-11-25 20:52   좋아요 0 | URL
ㄴㄲ님이 ㄱㄷㅇ를 못먹는다는 건 뭔가 상징적으로 슬퍼요 ㅠ

Mephistopheles 2013-11-25 22:42   좋아요 0 | URL
엄청난....반전이죠...!!!

다락방 2013-11-24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년엔 꼭 멘사시험!!

W 2013-11-24 21:35   좋아요 0 | URL
꽃피는 봄이 오면 보러가겠사와요 불끈

가연 2013-11-24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ㅎㅎㅎ 정말 멋진 글입니다.

W 2013-11-24 23:40   좋아요 0 | URL
가연님 리뷰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ㅋㅋ

세실 2013-11-25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낫 노가리 젤 좋아하는 안주예요!! 노가리 노가리 원츄. ㅎㅎ
페이퍼의 주제는 다락방님 책 발간 축하인데~~~
멘사시험 꼭 보시길요^^

W 2013-11-25 12:55   좋아요 0 | URL
ㅋㅋㅋ 네 꼭 봐야죠. 여자는 의리!!!

그리고 사실 저희는 노가리보다도 다른 걸 더 많이 먹었다는 게 함정입니다. ㅋㅋㅋ

레와 2013-11-25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돈 주고 시켜먹었던 김과 멸치 안주....................... 신선한 충격(?!)이였습니다.ㅎㅎㅎㅎㅎㅎㅎ

W 2013-11-25 12:56   좋아요 0 | URL
저는 바로 그점을 사랑해요. ㅎㅎㅎㅎ

paviana 2013-11-25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이 멤버들 너무 멋진 분들만 있잖아요. 부러워요.

W 2013-11-25 12:56   좋아요 0 | URL
아아아 저 '섬세하게 배려한' 이니셜을 한번에 알아보시다니 !!!! ㅋㅋㅋㅋ

야클 2013-11-25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작가님(?) 책에 링크된 페이퍼들은 전부 재밌군요. ^^

W 2013-11-25 12:57   좋아요 0 | URL
야클님이 더 재미난 페이퍼를 써주실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ㅋㅋ

네꼬 2013-11-25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님이 간만에 페이퍼를, 그것도 이렇게 멋진 페이퍼를 쓰게 해주셔서 다락님 고맙습니다?
하여간 둘 다 멋쟁이들! ㅎㅎ


W 2013-11-25 12:57   좋아요 0 | URL
이것도 다 다락방님 덕분이다? ㅋㅋ

카스피 2013-11-25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강남역에서 술을 드신다면 노가리보다 소한마리 추천드려요.교보빌딩인근에 소한마리(1킬로-여러부위)를 5만7천원에 파는곳이 있다고 하더군요^^

W 2013-11-26 00:44   좋아요 0 | URL
네 근데 제가 강남을 떠난지 언 4년 ㅠㅠ 이제 저는 강북 스타일이에요.

하지만 사람일이 어찌될지 모르니 (ㅋㅋ) 추천해주신 가게(이름이 기억하기 넘 쉽네요 ㅋㅋ)는 기억해두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2012년에 의미 있었던 책 12권을 골라봤습니다. 
























































2013년, 좀 더 깊게 읽는 한 해이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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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2013-01-01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일단 읽은 책이 없으니 12권이나 뽀...ㅂ아낼게...
어찌되었든 한강의 [노랑무늬영원]은 대박입니다. ㅎㅎ

W 2013-01-01 23:42   좋아요 0 | URL
소이진님 오랜만이에요! :)

라주미힌 2013-01-01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양하네요 ㅎ

W 2013-01-01 23:43   좋아요 0 | URL
흐흐 라주미힌님이 더 다양하던데요, 전 올해 너무 못읽었어요 ㅠㅠ

라주미힌 2013-01-02 08:45   좋아요 0 | URL
ㅡ..ㅡ;;;

전 페이퍼에 쓴게 2012년에 읽은 책의 거의 전부에요 ;;;;;;;


이미지가 비스무리하네요.. 색감이 .. 우쨰 이런일이.. ㅎㅎ

W 2013-01-10 00:02   좋아요 0 | URL
진짜 비슷하네용 ㅋㅋ
 

책장을 관리하는데도 나름 각자의 방법과 규칙이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좋아하는 작가의 컬렉션을 모아두기도 했을테고, 

누구는 좋아하는 작품만 특별히 한칸에 모셔두기도 했을테고. 


나도 이번에 책장을 정리하면서 새롭게 한칸을 마련했으니, 그것은 바로

'저자 친필 사인본 컬렉션' 칸이다. 




- 사인 받은 순서대로 정렬해 보았다. 모아두니 뿌듯하기도 하고, 또 아쉽기도 하고. 


무엇보다 그간 많은 저자분들을 만났는데, 부끄럽다고 책도 내밀지 못했고 나도 독자인데 (ㅠㅠ) 독자분들을 위한 사인본만 받았던 것도 아쉽고. 잃어버렸거나 빌려줬다가 돌려받지 못한 책들도 생각나고 ..

(한강의 사인본은 무척 좋아했는데, 누군가 빌려가서 돌려주지 않고 있어요 ㅠ_ㅠ) 


무엇보다, 작가분이 돌아가셔서 이제는 사인본이 될 수 없는 책들을 보는 아쉬움도 있고. 
사인같은 거 다 부질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모아두고 보니 어쩐지 지난 날들이 후회로 점철...아..

이제는 좋아하지 않게 된 작가들도 있지만 (많지만) 
그래도 다 한 시절이고, 한줄기 추억이니 사진으로 남겨봅니다 :) 


2007년 국제 도서전에서 받았던 박완서 선생님 사인. 
기력이 없으셔서 오래 앉아 사인을 할 수가 없으시다며, 댁에서 미리 사인을 다 해오시고, 
독자들의 손만 잡아주셨다. 

그 따뜻한 손의 느낌은 아직도 잊을수가 없다. 이젠 받을 수 없어 더 의미 있는. 


김영하. 랄랄라 하우스에는 특별히 고양이를 그린다고 했던 것 같다. 
지금은 개정판이 나왔는데, 이건 당시 초판. 


박민규. 작고 정성스러운 글씨로 꾹꾹 눌러쓰던 모습이 기억난다.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에는 '슈퍼스타'라고 적어주나보다. 


<사람 풍경>을 읽고 저자와의 만남을 찾아가 받았던 사인. 


최규석의 사인은 이렇게 생겼다. 본인의 얼굴. 모과라는 닉네임. 
이름은 위에 있어서 사인에서 잘렸다. 상상마당에서 있었던 <대한민국 원주민> 저자와의 만남. 


김규항. 뭔가 사인하기 싫어 포스다! 합정동 벼레별씨에서 있었던 저자행사에서. 
<예수전>을 읽고 생각한 바가 많아 찾아갔었다. 


이건 아무도 안궁금할, 나에게만 소중한. 
대학시절 은사님 책 가제본 마지막 검토 도와드리고 받았던 사인. 


알라딘에 입사 후 첫 사인! 김연수 저자행사를 진행하게 됐다고 폴짝폴짝 뛰면서 좋아하던 기억. 
사인 받으려고 <세상의 끝 여자친구>를들고 수줍게 서있던 기억. 
그것이 첫마음이렷다. ㅎㅎ 


이병률. 사인과 글씨가 본인을 닮았다. 푸른 만년필 잉크톤마저. 


저자행사 담당이 아니라 수줍게 독자로 찾아가 구석에서 들었던 <하늘의 맨살> 낭독회장에서
다들 계절을 이야기하는데, 마종기 시인은 장소를 이야기한다. 
아마도 다른 곳에 오래 머무른 영향인 것 같다.  


소중하게 인연이 닿았던 김이설 작가님께서 고맙게도 <환영>을 보내주시며
내가 고마운데, 본인이 고맙다고 써주셨다. 


그리고 가장 최근 직접 받은 사인. 이승우 <지상의 노래> 북콘서트에서. 
나는 왜 <지상의 노래> 한권만 들고 갔던가. 생의 이면은, 생의 이면은!! 


그리고 마지막! 직접 받은 사인이 아니라 <시옷의 세계> 선착순 친필 사인본을 구매한 것. 
나는 이 사인이 좋다. 참 좋다. '소원이 도착하는 계절입니다' 라는 문구도 그렇고
쓸쓸하게 그네를 타고 있는 누군가의 모습도 그렇고. 
(사인본 버전이 다 조금씩 다르다고 하니 또 궁금하고 흥미롭기도!) 



사인본을 정리하다보니, 당시의 수줍던 내가 생각나고
그 때 XX 작가님 뵀을 때 왜 사인 하나 받지 않았던가, 하는 아쉬움부터 
사인본 위시리스트 같은 걸 만들고, 하나씩 클리어해볼까, 
바로 그 아랫칸에 위시리스트 칸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쓸데 없는 생각까지..

암튼, 정작 모아보니 아무 의미없다, 고 했던 말과는 달리 꽤 의미있는 매개구나, 싶고. 
앞으론 좀더 열심히 쫓아다녀볼까, 싶기도 하고. 네. 뭐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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