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방님은 늘 내게 멘사 시험을 보라고 말했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제 친구가 멘사 시험을 봤는데요" 라는 말을 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했다. 나는 내 지능의 수준에 대해 대강은 알고 있고, 그게 멘사의 지능에 미치기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도 알고 있다. 인터넷에서 아이큐 테스트로 나오는 문제들을 풀어보면 내 아이큐는 백오십에 훨씬 미치지 못하고, 예전에 병원에 입원했을 때 친한 언니가 사다 준 멘사 퍼즐 문제집은 1페이지부터 막막했다.

 

여러모로 보아 백퍼센트 떨어질 것이 분명하지만, 그러겠다고 한 건 다락방님의 소원이 '멘사인 친구'를 갖는 게 아니라 '멘사 시험을 본 친구'를 갖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 소원쯤은 내가 들어줄 수 있으니까. 자본주의 사회에선 응시료만 있으면 '멘사 시험을 본 사람'같은 건 쉽게 될 수 있다. 멘사 시험에서 꼴찌를 하든, 역대 최저 점수를 받든, 그건 다락방님의 소원과 상관 없다. 난 다락방님의 소원인 멘사 시험을 본 친구,가 되기 위해 팔자에도 없는 멘사 코리아 홈페이지를 즐겨찾기 해두고 시간이 날 때마다 들어가보곤 한다. 아. 나는 정말 좋은 친구야. (하지만 대한민국 국민들은 정말이지 너무 부지런하다. 들어갈 때마다 다음 회차 시험은 죄다 마감. 아. 대한민국에 멘사의 지능을 가진 이가 이렇게 많은 걸까? 혹은 다락방님처럼 '멘사 시험을 본 친구'를 갖고 싶은 이가 많은 걸까? 암튼 올해도 다락방님의 소원을 들어드리지 못한 채 한 해를 보낸다.)

 

이렇게 다락방님은 나를 자랑스러워할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는데, 그 날이 오기 전에 전세는 금방 역전되었다. 내가 다락방님을 자랑스러워할 기회가 먼저 온 거다. 다락방님이 책을 냈다. 나는 이제 '작가 친구와 같이 을지로 노가리집에서 술 마시는 여자'가 되었다. 아아아 이 얼마나 근사한 타이틀인가. '멘사 시험 본 친구 있는 여자'보다 훨씬 뽀대나고 멋있는 타이틀이다. 아무렇지도 않은 척 웃으며 (하지만 속으로는 좀 으스대면서) "제 친구가 책을 냈는데요"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게 다 다락방님 덕분이다.

 

다락방님의 새 책 <독서 공감, 사람을 읽다>가 어제 배달온 것도 모르고 나는 하루종일 집 밖으로 한발자국도 안나갔다. 택배가 오긴 했지만, 생수만 온 줄 알았지. 암튼, 오늘 아침 집을 나서는데 다락방님의 이 책이 배달와 있었고, 나는 당장 포장을 뜯어 가방에 들어 있던 <혼자 산다는 것에 대하여>를 빼고 이 책을 가방에 넣었다. 안양에 오가는 날이어서 이 책의 대부분을 지하철에서 읽었는데, 우연한 선택이었지만, 참 잘한 짓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하철은 시험 때문에 무언가를 외우는 것뿐만 아니라 단지 즐거움을 위해 책을 읽을 때도 최고의 장소이다. 그래서 누군가를 만나러 갈 때, 지하철을 타고 얼마나 가야 따져보는 것도 기분 좋은 설렘이고, 지리멸렬한 직장 생활도 출퇴근길에 지하철에서 읽는 책 덕분에 견딜 수 있다. 지하철은 책을 읽는데 집중이 정말 잘되는 곳이다.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혼자 웃기도 하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책을 읽는 동안 지하철은 나만의 작은 세계다. 그 세계에서 나는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책에 푹 빠질 수 있다."

 

나는 다락방님처럼 성격이 좋지 못해서 지하철을 타고 얼마나 가야 하나 따져보다가 짜증이 나서 택시를 타기도 하고, 긴 출퇴근시간을 견디다 못해 집을 뛰쳐 나와 회사 근처에 살지만, 그래도 오늘 아침의 안양행이 짜증스럽지 않았던 건 다락방님의 이 책 덕분이었다. 왕복 두시간의 길이었지만, 다락방님이랑 같이 얘기하면서 가는 것 같았다.

 

이 책의 많은 글들은 알라딘에서 다락방이라는 알라디너를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다 읽었을 글이다. 그래서 재미가 없다고? 그렇지 않다. 신이 주신 망각의 은사 덕에 다시 읽어도 새로운 글들이 있고, 또 어떤 글들은 다시 읽어도 그 글을 읽었던 때가 떠오르면서 즐겁기도 하다. 이 책에 등장하는 책들은 다락방이라는 사람을 보여주는 풍경이 되어주고, 또 다락방이라는 사람이 책을 보여주는 필터가 되기도 한다. 책과 다락방이 적절히 섞이고 스민 책. 물론 다락방이 이야기하는 것이 그 책의 핵심이나 정곡은 아닐 수 있다. 어떤 책에 대한 글은 (특히 스틸라이프) 그 책에 나온 샌드위치 먹는 장면 하나만 가지고 시작해 샌드위치가 먹고 싶다고 끝나기도 한다. 지극히 다락방님답다. ㅋㅋㅋ 스틸라이프를 얘기하면서 햄이 들어간 샌드위치 얘기만 하다니 ㅋㅋㅋㅋ 어떤 글에서는 책의 내용에 대한 이야기는 없고, 책을 읽으며 했던 상상, 편지 같은 게 들어있기도 하다. 그렇지만 그 분절된 이야기들은 다시 여러개의 키워드들로 묶이고, 그 키워드는 다락방이라는 사람과 그녀가 만난 세상을 가리키고 있다.

 

그녀는 자신이 무의미한 삶을 쌓아온 것 같다고 계속 한탄하지만, 이런 책들과 이런 시간을 쌓아온 삶이 무의미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니, 나는 부러웠다. 같은 시간을 알라딘 서재에서 보내고, 책을 읽었는데 게으름뱅이인 나는 읽어온 책들도 생각했던 것들도 다 가물가물하건만, 다락방님은 책을 통해 이런 생각과 이야기를 쌓아온 것이다. (아. 심지어 저는 돌이켜보니 페이퍼도 올해 처음 쓰는 것입니다. ㅜㅜ 게으른자여...ㅠㅠ) 다락방님 말처럼 성실함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성실함만으로 가능한 건 아니다. 성실함은 필요조건일뿐 충분조건은 될 수 없다. 나는 다락방님보다 훨씬 성실하지만 겁나 재미없는 사람을 백만스물여덟명쯤 안다. 성실함은 그가 가지고 있는 무엇을 거들 뿐, 사실 더 중요한 건 '가지고 있는 무엇'인 경우가 많다. 성실함에 더해진 건 그녀만의 거침없는 직설화법의 매력, 하지만 상대를 대할 땐 조금의 공간을 허락할 줄 아는 예의, 더 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는 고민, 소설에 대한 애정, 그리고 발랄한 상상력과 그녀만의 유머...(라식수술 장면에서 저 빵 터졌어요. "한쪽 눈만 보여도 살아갈 수 있으니..." 라니 ㅋㅋㅋ)

 

이 책을 다 읽게 된다면, 아마 당신도 생각하게 될 것이다. 이런 책을 쓴 다락방이 나쁜 사람일 리가 없다는 사실을. 아. 좋은 사람이구나. 세상의 좋은 사람 한 명이 이렇게 자신의 흔적을 한 권의 책으로 남겼다. 고마운 일이다.

 

 

 

 

 

 

 

 

 

 

 

 

 

 

 

ps 글을 그냥 끝내기가 아쉬워서...

 

다락방님이 알라딘 서재를 통해 비밀 댓글로 내게 처음 말을 건넸던 그 때가 아직도 생각난다. "이 사람 왜 이러지? 왜 처음 보는 나한테 술마시자고 하지?" 무서웠지만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아서 강남역 3번 출구 앞으로 가서 함께 술을 마셨고, 그날 이후 우리는 여전히 함께 술을 마신다. 다락방님과 나는 공통점도 많지만 성향적으로는 다른 점도 많아서, 다락방님이 이렇게 말을 걸어주지 않았으면 우리는 친구가 되지 못했을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나는 다락방님과 내가 결국은 친구가 된 이유를 개인적으로 깨닫기도 했다) 지난 금요일엔 다락방님과 ㄴㄲ님, ㅁㅈ님, ㅇㅍ님, ㄹㅇ님이 함께 모여 을지로의 노가리집에서 술을 마셨다. (사생활 보호를 위해 이니셜 처리? ㅋㅋ) 이 사람들과 계속 맥주를 마시고 웃으며 살 수 있다면 괜찮은 삶이 될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알라딘은 서재라는 이 작은 세상을 만들면서, 이 속에서 사람들이 만나고, 함께 웃고, 책 이야기를 하고, 누군가는 사랑도 하고, 결혼도 하리라는 걸 상상했을까. 이 작은 세계에서 만난 사람들이 어느덧 내게 소중한 세상이 되었다. 다락방님이 그 때 내게 말을 건네지 않았다면, 어쩌면 불가능했을지도 모를 일.

 

연말에는 작은 선물을 들고 다시 노가리집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렇다, 나는 결국 이 페이퍼의 끝을 '나는 작가랑 지난 주에도 술마셨고, 연말에도 술마실 사람'이라는 자랑질 깔때기로 마무리하고야 마는 것이다. ㅎㅎ 굳이 쓸데없는 ps까지 추가해 가면서. ㅎㅎ 이게 다 다락방님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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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3-11-24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은요...술 먹자..!!! 할때는 별로 안무서울 꺼에요...

"고기먹자!!" 하면 맘 단단히 먹고 고무줄로 된 허리띠 하고 나가셔야 할꺼에요...

웽스북스 2013-11-24 18:10   좋아요 0 | URL
즈이는 걍 노가리집에서 죽때립니다. ㅋㅋㅋㅋㅋ
거기에는 돈가스도 있고 골뱅이도 있고 노가리도 있고 계란말이도 있고 멸치도 있고 쥐포도 있고 +_+

Mephistopheles 2013-11-24 18:24   좋아요 0 | URL
음 그래도 ㄴㄲ 님이 노가리는 드시는군요.....ㄱㄷㅇ가 안주면 재미있는 시추에이션이....ㅋㅋㅋㅋ

웽스북스 2013-11-24 18:27   좋아요 0 | URL
엇 메피님 ㄴㄲ님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다!!!!

ㄴㄲ 2013-11-25 12:00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메피님 기억력 짱! 그렇습니다. ㄱㄷㅇ는 안 되는 것입니다...

웽스북스 2013-11-25 20:52   좋아요 0 | URL
ㄴㄲ님이 ㄱㄷㅇ를 못먹는다는 건 뭔가 상징적으로 슬퍼요 ㅠ

Mephistopheles 2013-11-25 22:42   좋아요 0 | URL
엄청난....반전이죠...!!!

다락방 2013-11-24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년엔 꼭 멘사시험!!

웽스북스 2013-11-24 21:35   좋아요 0 | URL
꽃피는 봄이 오면 보러가겠사와요 불끈

가연 2013-11-24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ㅎㅎㅎ 정말 멋진 글입니다.

웽스북스 2013-11-24 23:40   좋아요 0 | URL
가연님 리뷰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ㅋㅋ

세실 2013-11-25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낫 노가리 젤 좋아하는 안주예요!! 노가리 노가리 원츄. ㅎㅎ
페이퍼의 주제는 다락방님 책 발간 축하인데~~~
멘사시험 꼭 보시길요^^

웽스북스 2013-11-25 12:55   좋아요 0 | URL
ㅋㅋㅋ 네 꼭 봐야죠. 여자는 의리!!!

그리고 사실 저희는 노가리보다도 다른 걸 더 많이 먹었다는 게 함정입니다. ㅋㅋㅋ

레와 2013-11-25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돈 주고 시켜먹었던 김과 멸치 안주....................... 신선한 충격(?!)이였습니다.ㅎㅎㅎㅎㅎㅎㅎ

웽스북스 2013-11-25 12:56   좋아요 0 | URL
저는 바로 그점을 사랑해요. ㅎㅎㅎㅎ

paviana 2013-11-25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이 멤버들 너무 멋진 분들만 있잖아요. 부러워요.

웽스북스 2013-11-25 12:56   좋아요 0 | URL
아아아 저 '섬세하게 배려한' 이니셜을 한번에 알아보시다니 !!!! ㅋㅋㅋㅋ

야클 2013-11-25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작가님(?) 책에 링크된 페이퍼들은 전부 재밌군요. ^^

웽스북스 2013-11-25 12:57   좋아요 0 | URL
야클님이 더 재미난 페이퍼를 써주실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ㅋㅋ

네꼬 2013-11-25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님이 간만에 페이퍼를, 그것도 이렇게 멋진 페이퍼를 쓰게 해주셔서 다락님 고맙습니다?
하여간 둘 다 멋쟁이들! ㅎㅎ


웽스북스 2013-11-25 12:57   좋아요 0 | URL
이것도 다 다락방님 덕분이다? ㅋㅋ

카스피 2013-11-25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강남역에서 술을 드신다면 노가리보다 소한마리 추천드려요.교보빌딩인근에 소한마리(1킬로-여러부위)를 5만7천원에 파는곳이 있다고 하더군요^^

웽스북스 2013-11-26 00:44   좋아요 0 | URL
네 근데 제가 강남을 떠난지 언 4년 ㅠㅠ 이제 저는 강북 스타일이에요.

하지만 사람일이 어찌될지 모르니 (ㅋㅋ) 추천해주신 가게(이름이 기억하기 넘 쉽네요 ㅋㅋ)는 기억해두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2012년에 의미 있었던 책 12권을 골라봤습니다. 
























































2013년, 좀 더 깊게 읽는 한 해이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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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2013-01-01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일단 읽은 책이 없으니 12권이나 뽀...ㅂ아낼게...
어찌되었든 한강의 [노랑무늬영원]은 대박입니다. ㅎㅎ

웽스북스 2013-01-01 23:42   좋아요 0 | URL
소이진님 오랜만이에요! :)

라주미힌 2013-01-01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양하네요 ㅎ

웽스북스 2013-01-01 23:43   좋아요 0 | URL
흐흐 라주미힌님이 더 다양하던데요, 전 올해 너무 못읽었어요 ㅠㅠ

라주미힌 2013-01-02 08:45   좋아요 0 | URL
ㅡ..ㅡ;;;

전 페이퍼에 쓴게 2012년에 읽은 책의 거의 전부에요 ;;;;;;;


이미지가 비스무리하네요.. 색감이 .. 우쨰 이런일이.. ㅎㅎ

웽스북스 2013-01-10 00:02   좋아요 0 | URL
진짜 비슷하네용 ㅋㅋ
 

책장을 관리하는데도 나름 각자의 방법과 규칙이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좋아하는 작가의 컬렉션을 모아두기도 했을테고, 

누구는 좋아하는 작품만 특별히 한칸에 모셔두기도 했을테고. 


나도 이번에 책장을 정리하면서 새롭게 한칸을 마련했으니, 그것은 바로

'저자 친필 사인본 컬렉션' 칸이다. 




- 사인 받은 순서대로 정렬해 보았다. 모아두니 뿌듯하기도 하고, 또 아쉽기도 하고. 


무엇보다 그간 많은 저자분들을 만났는데, 부끄럽다고 책도 내밀지 못했고 나도 독자인데 (ㅠㅠ) 독자분들을 위한 사인본만 받았던 것도 아쉽고. 잃어버렸거나 빌려줬다가 돌려받지 못한 책들도 생각나고 ..

(한강의 사인본은 무척 좋아했는데, 누군가 빌려가서 돌려주지 않고 있어요 ㅠ_ㅠ) 


무엇보다, 작가분이 돌아가셔서 이제는 사인본이 될 수 없는 책들을 보는 아쉬움도 있고. 
사인같은 거 다 부질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모아두고 보니 어쩐지 지난 날들이 후회로 점철...아..

이제는 좋아하지 않게 된 작가들도 있지만 (많지만) 
그래도 다 한 시절이고, 한줄기 추억이니 사진으로 남겨봅니다 :) 


2007년 국제 도서전에서 받았던 박완서 선생님 사인. 
기력이 없으셔서 오래 앉아 사인을 할 수가 없으시다며, 댁에서 미리 사인을 다 해오시고, 
독자들의 손만 잡아주셨다. 

그 따뜻한 손의 느낌은 아직도 잊을수가 없다. 이젠 받을 수 없어 더 의미 있는. 


김영하. 랄랄라 하우스에는 특별히 고양이를 그린다고 했던 것 같다. 
지금은 개정판이 나왔는데, 이건 당시 초판. 


박민규. 작고 정성스러운 글씨로 꾹꾹 눌러쓰던 모습이 기억난다.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에는 '슈퍼스타'라고 적어주나보다. 


<사람 풍경>을 읽고 저자와의 만남을 찾아가 받았던 사인. 


최규석의 사인은 이렇게 생겼다. 본인의 얼굴. 모과라는 닉네임. 
이름은 위에 있어서 사인에서 잘렸다. 상상마당에서 있었던 <대한민국 원주민> 저자와의 만남. 


김규항. 뭔가 사인하기 싫어 포스다! 합정동 벼레별씨에서 있었던 저자행사에서. 
<예수전>을 읽고 생각한 바가 많아 찾아갔었다. 


이건 아무도 안궁금할, 나에게만 소중한. 
대학시절 은사님 책 가제본 마지막 검토 도와드리고 받았던 사인. 


알라딘에 입사 후 첫 사인! 김연수 저자행사를 진행하게 됐다고 폴짝폴짝 뛰면서 좋아하던 기억. 
사인 받으려고 <세상의 끝 여자친구>를들고 수줍게 서있던 기억. 
그것이 첫마음이렷다. ㅎㅎ 


이병률. 사인과 글씨가 본인을 닮았다. 푸른 만년필 잉크톤마저. 


저자행사 담당이 아니라 수줍게 독자로 찾아가 구석에서 들었던 <하늘의 맨살> 낭독회장에서
다들 계절을 이야기하는데, 마종기 시인은 장소를 이야기한다. 
아마도 다른 곳에 오래 머무른 영향인 것 같다.  


소중하게 인연이 닿았던 김이설 작가님께서 고맙게도 <환영>을 보내주시며
내가 고마운데, 본인이 고맙다고 써주셨다. 


그리고 가장 최근 직접 받은 사인. 이승우 <지상의 노래> 북콘서트에서. 
나는 왜 <지상의 노래> 한권만 들고 갔던가. 생의 이면은, 생의 이면은!! 


그리고 마지막! 직접 받은 사인이 아니라 <시옷의 세계> 선착순 친필 사인본을 구매한 것. 
나는 이 사인이 좋다. 참 좋다. '소원이 도착하는 계절입니다' 라는 문구도 그렇고
쓸쓸하게 그네를 타고 있는 누군가의 모습도 그렇고. 
(사인본 버전이 다 조금씩 다르다고 하니 또 궁금하고 흥미롭기도!) 



사인본을 정리하다보니, 당시의 수줍던 내가 생각나고
그 때 XX 작가님 뵀을 때 왜 사인 하나 받지 않았던가, 하는 아쉬움부터 
사인본 위시리스트 같은 걸 만들고, 하나씩 클리어해볼까, 
바로 그 아랫칸에 위시리스트 칸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쓸데 없는 생각까지..

암튼, 정작 모아보니 아무 의미없다, 고 했던 말과는 달리 꽤 의미있는 매개구나, 싶고. 
앞으론 좀더 열심히 쫓아다녀볼까, 싶기도 하고. 네. 뭐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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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가을에 읽었던 책과 그 책을 읽었던 장소들을 짧게 기록해둔다. 


혹독한 겨울이 오니, 지난 가을이 길고 유독 아름다웠던 것이 얼마나 축복이었던가를 깨닫는다. 

인간은 늘 뒤늦게 깨닫는다. 그게 문제다. 



 

소설과 소설가 @ 서소문 커피빈 재밌게도 이 책을 함께 읽은 사람들의 절반은 문학 전공자였고, 절반은 다른 전공자였는데 문학 전공자들에게는 대학교 1학년 때 배웠던 내용을 떠올리게 했다는 반응이 나왔고, 다른 전공자들은 소설을 보면서 굳이 생각하거나 정리하지 않았던 일들을 정리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좋다, 는 반응이 나왔다. 문학 전공자가 아닌 나는 당연히 후자다. 소설을 읽으며 했던 생각들이 활자화 되어 정리되어 있으니 뭔가 확인 받는 기분? 같은 것도 있고, 반면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이야기도 있어 나름 의미 있는 독서였다. 성찰적인 소설가와 소박한 소설가의 구분도 재밌었고 (끝내 나는 이 둘 중 어느 편에 더 마음이 가는지 고르지 못했는데, 그건 대체로 성찰적인 소설가의 작품이 좋지만, 소박한 소설가의 작품의 경우 주파수가 맞으면 이유고 뭐고 설명할 수도 없게 좋아져버리기 때문) 내가 실수라는 걸 알면서도 자주 저지르곤 하는 실수 같은 것들을 한번 더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고. 무튼, 소설에 대한 이론을 한번도 공부해본 적은 없으나 소설을 즐기는 이라면 한번쯤은 읽어봐도 좋을 책. 


 

 

황천의 개 @ 밝은 방 (숙대앞) 작품 서두에 등장한 옴 진리교와 아사하라쇼코의 이야기부터 이 책은 강력하게 독자의 시선을 붙든다. 르포 형식으로 그의 행적을 좇으며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진실을 목도하고, 그것을 여러 사회적 현상들과 연관지어 서술해내는 그의 시선은 매우 탁월하다. 후지와라 신야는 최근에 낸 책들의 제목과 표지로 먼저 접했던 작가인데, 너무 팬시한 제목과 표지 때문에, 나는 '끌림' 류의 여행서를 쓰는 그렇고 그런 작가인 줄 알았다. 놓치고 지나갔으면 정말 후회할 뻔했다. 다녀오면 다들 현실에서 발을 떼는 도인이 되는 것 같은 (적어도 내게는 그런 느낌인) 여행지 인도에서, 더욱 강렬하게 현실을 인식하고, 오히려 현실을 탁월하게 분석한 글을 쓸 수 있는 건 작가의 타고난 회의적인 성격 때문이겠지. 확신을 얻기 위해 걸었던 쇼코의 인도 여행과, 계속 의심을 품고 거리를 두며 걸었던 신야의 인도 여행이 다른 결론에 귀결할 수 있었던 건 여기에서 기인했을 것이다. 무튼, 필력 좋은 작가의, 날카로운 이성을 지녔지만, 동시에 풍부한 감성에 기반한 글을 읽으니 좋구나. 좋은 책이다. 

 



몰락하는 자 @ 투썸플레이스 서울역점 처음부터 끝까지 화자의 의식의 흐름을 따라 한 번도 행 나눔 없이 서술하는데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재미있었다. 뛰어난 필력의 저자다. 세기의 천재 연주자인 글렌 굴드 앞에서 좌절해 음악을 포기하는 두 사람의 모습을 견주어 보는 것이 가장 흥미로웠고, 반대로 베르트하이머 입장에서 화자를 서술했다면 어떤 글이 나왔을지도 궁금했다. 굴드는 어차피 머나먼 존재라 부러움의 대상일 뿐 감히 감정 이입을 할 수 없었지만 두 비천재들에게는 감정이 심하게 이입되는데, 사실 나는 이 둘에 감정을 이입할 정도도 되지 못하기 때문에 이 이입조차 일면 사치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베르트하이머와 화자가 처음 굴드를 만난 순간을 떠올리며, 그 이전으로는 절대 돌아갈 수 없게 된 그 순간과 흡사한 내 삶의 좌절의 순간들을 떠올리게 되는 것만은 어쩔 수 없었다. 어차피 극복할 수 없는 것들 앞에서 안간힘을 쓰던 순간, 따라가보려고 갖은 노력을 해보던 순간, 결국 합리화하며 스스로를 지켜나가던 순간들을 떠올려본다. 끝까지 스스로를 지키며 몰락의 길을 걷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쓴 화자는 또 얼마나 약한 존재였는가를 생각해본다. 

 


 

지상의 노래 @ 한강공원 이촌지구 그는 작가와의 만남에서, 쿨함을 조장하고, 뻔뻔하거나 위악적인 것을 오히려 미덕으로 삼는 세계에서 오히려 내숭이나 위선을 부리던, 수치심을 아는 이들이 그립다고 말했다. 타인, 우주, 대상에 대한 움츠러드는 느낌이 오히려 인간의 기본 덕목이 아닐까 한다고. 이 책에는 그렇게 죄의식으로 가득한 이승우의 사람들이 나온다. 나와 닮은 사람들이다. 잘 하지 않는 이야기를 늘 우직하게 해주는 것에 감사하며, 이번 책도 고맙게 잘 읽었다. 게다가 은근 좀 스펙터클(?)하기까지하다. 진짜다! 


 

 

시옷의 세계 @ 사루비아 다방 좋다, 너무 좋아. 정말 정말 아껴 읽고 싶었는데 다 읽어버렸다. 분하다. 그날저녁 우연히 세 명의 친구가 이 책을 읽고 있었다. 마법 같은 이야기. 이렇게 눈이 펑펑 오니 첫눈 오는 날 프리지아를 사는 축복을 누렸다는 그녀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세상에 시인이 존재한다는 건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희망버스를 타고 온 사람들을 위해 문학 천막을 만들었다는, 사람들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고 싶었다는 심보선, 신해욱, 김소연의 이야기를 읽으며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시의 세계에서는 허우적거림과 서성거림도 아름다운 거구나. 아니, 오히려 그것들이 시를 가능케 하는 거구나. 오래 곁에 두고 자꾸만 펼쳐보고 싶은 책이다. 십년 후 이 책에 긋게 될 내 밑줄들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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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화차>를 보고 집에 와 바로 책을 찾았다. 그런데, 아뿔싸! 분명히 중고로 산 것 같았는데, 내게는 책이 없었다. 나는 표지도 기억하고, 내 책장에 꽂혀 있던 모습도 기억하는데, 이상한 일이다. 찾다 결국 포기하고 새 책을 구매했다. 꼭 그러려고 했던 건 아니었으나, 때마침 알사탕 500개 이벤트에 바로 넘어가버린 것이다. ^-^v 딱 하루! 라고 얘기만 안했어도. ㅠ_ㅠ

 

책은 영화보다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경선(김민희 역)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던 영화에 비해  책은 교코(영화 속 김민희, 경선)와 쇼코(김민희에게 신분을 빼앗긴 여자, 선영)에게 시선을 고루 안배하고 있었다. 교코가 부모 세대의 내집 마련의 과열된 욕망에 의한 결과를 담아낸 인물이라면, 쇼코는 신용카드 발급이 자유로워져서, 미래를 저당잡히고 현재의 욕망을 충족시킬 수 있었던 그 다음 세대의 모습을 담아낸 인물이다. 영화가 선이 굵은 스토리를 취하며 성큼성큼 앞으로 가고, 원작에는 없는 뚜렷한 결말로 대중성까지 잡아냈다면, 책은, 좀 더 어둠속을 헤매며 한발한발 조심스레 내딛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그 과정에서 좀 더 살피고, 좀 더 보듬는다. 그들을 둘러싼 사회 구조에 좀 더 집중하고, 결국 피해자와 가해자였던 그들이 사실은 서로 닮아 있었음을, 같은 고통을 짊어진 이들이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다시 그 구조 속에서의 그녀들을 통해 스스로를 보게 하고, 내가 속한 사회를 보게 한다. 누군가는 그들을 타자화하는 서늘한 시선들 속에 자신이 있음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텍스트'라는 도구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둘은 존재의 이유와 그 화법이 엄연히 다르구나, 라고, 적어도, '화차'라는 작품을 가지고 만든 영화와 그의 원작인 책을 시간차를 거의 두지 않고 보는 동안,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옛날에는 자기 착각대로 살아볼 만한 군자금이 아무한테나 없었잖아요? (중략) 그렇지만 지금은 별 것 아니에요. 꿈을 꾸기로 마음먹으면 간단하죠. 하지만 그러려면 군자금이 필요하고, 돈이 있는 사람이야 자기 돈을 쓸테죠. 그러니까 자기 돈 없이 '빚'이라는 형태로 군자금을 만드는 사람은 쇼코처럼 되는 거에요.

이 책을 읽으며, '쇼코'에게 더욱 마음이 갔다. 피해자여서, 안쓰러워서가 아니라, 그녀의 삶의 양태가 나와 어느 정도는 닮아 있어서이다. 어쩌면, 나도 쇼코처럼 착각 속에 살고 있는 지 모른다. 현재의 나, 와 내가 생각하는 나 사이의 간극을 빚으로 메워 가면서. 안락한 듯 보이는 현재는 무언가를 저당잡았기에 가능한 모습은 아닌가. '빚'이라는 형태로 군자금을 만들고, 힘겹게 대출 이자를 갚아 나가며 살면서도, 물욕을 버리지 못하고, 쉽게 취하고, 쉽게 버리며, 자아 아닌 것에 자아를 투영하고 있지는 않은가. 계속 좀 더 나은 삶을, 좀 더 누리는 삶을 꿈꾸고 있지는 않은가. 좀 더 나은 내가 되는 길이 그게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가끔은 그 길이 지름길인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뱀은 허물을 벗잖아요? 그거 실은 목숨 걸고 하는 거래요. 그러니 에너지가 엄청나게 필요하겠죠. 그런데도 허물을 벗어요. 왜 그런지 아세요? (중략) 죽어라 허물을 벗다 보면 언젠가 다리가 나올 거라 믿기 때문이래요. 이번에는 꼭 나오겠지, 이번에는, 하면서." 

다리 따위 없어도 상관없잖아요. 뱀은 뱀이니까. 그냥 뱀이니까. 후마에가 중얼거렸다.

"그런데도 뱀은 생각해요. 다리가 있는 게 좋다, 다리가 있는 게 행복하다고. (중략) 이 세상에는 다리를 원하지만 허물벗기에 지쳐버렸거나 게으름뱅이거나 벗는 방법을 모르는 뱀이 수없이 많다는 거죠. 그래서 그런 뱀들에게 다리가 있는 것처럼 비춰주는 거울을 파는 뱀도 있다는 말씀. 그리고 뱀들은 빚을 내서라도 그 거울을 사고 싶어하는 거에요."

 

결국 이 책은 영화보다 긴 여운으로 마음에 남는다. 누군가는 영화를 보고 신용카드를 잘랐다는데, 나는 오히려 그럼에도 신용카드를 자르지 못한 채 현재의 삶을 유지하고 있는 나를 본다. 삶의 방식이라는 것은 신용카드보다 질긴 놈이라 가위로 쉽게 잘라지지는 않는다. 답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언젠가는 다리가 나올 지도 모른다는 허황된 기대감으로, 나는 여전히 다리를 비춰주는 거울을 찾아다니며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게 꼭 나만의 이야기인가. 어쩌면 우리 모두의 이야기. 원작의 배경은 90년대이지만, 2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이야기. 20년간 그 화차는 끊임없이 앞으로 질주해 왔겠지. 끝이 훤히 보이는 길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 참 아슬아슬하고, 그럼에도 신발끈을 고쳐매지 못하는 스스로가 참으로 안쓰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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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2-03-20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님..
글 진짜 잘쓴다. 네꼬님하고 쌍벽을 이루는 듯해요. 멋져.. ♡.♡

웽스북스 2012-03-22 23:18   좋아요 0 | URL
우엥. ㅋㅋㅋ 그래도 다락방님이 칭찬해주니 좋네요. 하트뿅뿅 눈으로.

레와 2012-03-20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소 느꼈지만, 웬디양님 글 참 좋아요!! '좋아요'를 마구 눌러주고 싶어.

원작이 있는 영화는 꼭 원작을 먼저 읽고 영화를 보자는 주의인데, '화차'는 어긋났어요.
영화를 보고나니 원작을 읽을 여력이 소진되었달까.. 해서 책은 패스하자 그랬는데, 웬디양님 글보니 원작도 읽어보고 싶네요. ^^

웽스북스 2012-03-22 23:21   좋아요 0 | URL
우힝. 감사요. ㅋㅋ
원작 꼭 읽어보세요 레와님!!!! 저도 패스하려고 했는데 알사탕이 저를 구했어요 ㅋㅋ

치니 2012-03-20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원작을 엊그제 읽었어요. 제가 읽은 건 2003년 판인가 2번 째 개정판이었어서 그랬는지, 군자금이란 말이 안 나왔던 듯. ㅎ 그건 중요치 않고,
전체적으로 웬디님 말씀에 공감인데, 저는 영화가 영리하게 잘 바꾼 부분도 꽤 있다 느꼈어요.
이선균의 연기가 너무나도 아쉬웠기에 그런진 모르겠으나, 책처럼 그냥 약혼자의 비중이 작았다면 더 나았겠다 싶기도 했고. ㅎ
아무튼 드물게, 영화도 원작도 다 보기를 잘했다 싶은 작품입니다.

웽스북스 2012-03-22 23:22   좋아요 0 | URL
아 500매가 빠졌다던데.... 그 부분도 있나봐요.
영화가 잘 바꾼 부분도 있다는 말 공감. 저도 둘다 보길 잘했다 싶어요.

책에서 약혼자 비중이 적어서 놀랐어요. 뒤에 한번은 나오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면서도, 안나올 것 같긴 했어요 ㅋ (뭔말이래 ㅋㅋ)

프레이야 2012-03-20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에선 이선균의 캐릭터에 아쉬움이 많았지만
책 리뷰 정말 좋으네요 웬디양님 ^^
책은 사뒀는데 조만간 읽을 거에요.
전 이 책으로 미미여사를 처음 만나게 될 거에요.

카스피 2012-03-20 23:20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이선균의 캐릭터는 원작소설에선 처음에만 나오고 사라져서 그런것이 아닌가 싶네요.새로운 캐릭털를 만들다 보니 아무래도 좀 부족했겠지요.

웽스북스 2012-03-22 23:23   좋아요 0 | URL
에공. 프레이야님 감사요. 이 책이 미미여사님 책들 중에도 손에 꼽는다고. ㅎ 저도 이게 세권째이긴 하지만, 제일 마음에 드는 작품이에요.

웽스북스 2012-03-22 23:23   좋아요 0 | URL
카스피님. 이선균에게 아쉬움을 표한 사람이 많네요. ㅎㅎ

라주미힌 2012-03-21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선균.. 찌질해보이고 좋았어요.. ㅋㅋㅋㅋㅋ

웽스북스 2012-03-22 23:24   좋아요 0 | URL
아. 바로 아래 라주미힌님 반전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