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사람은 누군가에게 끊임없이 위로받고,
또 자신도 모르는새 누군가를 끊임없이 위로하며 사는 존재

조경란 낭독회에 누군가 갔다온 글을 읽으니
그녀도 위로를 받기 위해 소설을 읽는다고 한다
아, 소설을 쓰는 사람들도 다른 소설들을 보면서 위로를 받는구나


얼마전, 대학 때도 많이 친하지 않았고, 대학 이후에도 연락이 뜸했던
친구 H가 연락을 해 무언가를 제안하면서
내가 쓰는 리뷰들을 읽으며 위로받고 있다고 말했을 때,
그 이야기를 들으며 뿌듯했겠다,라고 말하는 C에게 나는 답했다
아니, 고마웠어

척박한 일상 속에서, 짬을 내 남긴 글들이
그저 자기만족에서 그친 게 아니라,
누군가에게 위로가 됐다면,
내게 그 일은 뿌듯함을 넘어선, 고맙고 또 고마운 일


나도 모르는 새 그 친구에게 내가 건넨 위로가
또 다른 위로로 변해 나에게 건너왔다



ps

정말이지, 오늘은 곱게 자려고 했는데
이거 또 내일 출근 길에

악! 어제 알라딘에 쓴 글 삭제해야돼, 라며 내 발걸음을 재촉하는 기폭제가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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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11-19 0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지.만. 이미 캡춰를 한 알라디너도 존재한다는 사실....=3=3=3=3=3

웽스북스 2007-11-19 09:39   좋아요 0 | URL
프하하 넘기시죠- 얼마면 되겠습니까?

Mephistopheles 2007-11-19 13:45   좋아요 0 | URL
전 알라딘에선 언제나 100원으로 모든 걸 해결합니다.

웽스북스 2007-11-19 16:02   좋아요 0 | URL
땡스투 한번이면 되겠습니까? ㅋㅋ

다락방 2007-11-19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미 읽어버렸어요. 후훗 :)

웽스북스 2007-11-19 10:07   좋아요 0 | URL
4시에쓰고 7시반에지운걸! 대단들하십니다~! 별 내용 없는 거라서 더 챙피하네요 ㅋㅋ

다락방 2007-11-19 11:12   좋아요 0 | URL
앗. 아녜요, 웬디양님.
저는 지금의 이 페이퍼를 없애버린다는 글인줄 알았어요.
그런데 웬디양님의 댓글을 보니 이 페이퍼 말고 다른걸 쓰셨단 얘긴거죠?
그렇다면 못봤으니 안심하셔요 :)

웽스북스 2007-11-19 12:01   좋아요 0 | URL
아아! 전 다들 대단하시다고 생각했습니다

시비돌이 2007-11-19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디따 궁금하네요. 뭐라고 썼는지...

2007-11-19 12: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07-11-19 2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정전의 것을 못 읽었지만 그게 뭐든 웬디양님 기분이 바뀌신 것 같으니
좋은 일이에요.^^

웽스북스 2007-11-19 21:06   좋아요 0 | URL
헤헤헤 눈와요! (초단순~)
 



토요일 창원에서의 결혼식

지금까지 여러 번 결혼식을 다니긴 했지만, 이번 결혼식은 참 느낌이 남달랐다. 지금까지 다녔던 결혼식도 물론 친한 사람들의 결혼식이 있긴 했지만, 이번처럼 얕게나마 결혼 당사자 외, 부모나 누나 등의 가족에 대해 알아왔던 사람의 결혼식에 갔던 적은 없었기 때문(이라 추정했다)

항상 부모님께 인사하는 절차는- 신부는 다소곳이 인사를 하고, 신랑은 큰절을 해서 관객의 박수를 받아내는, 그런 절차로 여기고, 지금까지 그런 마음으로 봤었는데,

이번 결혼식에서는,

미세한 눈의 떨림이 잠깐 스쳐가는 모습만으로도 신랑의 마음이 보이더라. 저 자리에 같이 앉아계셨더라면 좋았을 것 같은 신랑 아버지에 대한 아쉬움과, 그 마음 나보다 더 크게 느낄 가족들의 마음이 보이더라. 신랑 누나가 훔치는 눈물에 나도 괜히 코끝이 짠해지더라

물론 오늘 결혼식에서 돌아와 예배를 드리러 온 신랑신부와 나는 농담 따먹기를 하며 헤헤거리며 웃고 얘기했지만- 그간의 세월이 농담처럼 지났다 해도, 그 세월 결코 무시할 것이 아니구나. 먼길 다녀오느라 힘들었지만, 새벽엔 정말 일어나기 싫어 끙끙거렸지만, 고생한 시간만큼 그 부부를 보는 내 마음이 좀더 쫀쫀해진 것 같아 참 잘했구나, 싶다.

자, 다다음주엔 속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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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10-15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멀리까지도 결혼식을... 속초. 저는 친한 선배여도 거리가 멀면 안갔는데. 왜 미안해지지.

웽스북스 2007-10-15 17:58   좋아요 0 | URL
속초에는 하루 일찍 가서 놀기로 했어요- 그나마 여행하는 기분이니 좀 나은 편이죠 ^^ 미안할 거 뭐 있나요~

홍수맘 2007-10-15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태그"에 웃고 있어요.
전적으로 동감요. 며칠전 결혼한 저의 여동생. 울산에서 했잖아요. 저의 가족과 친적분들 차타고 - 비행기타고 - 버스타고 도착!! 이후, 결혼식 끝나고 버스타고 - 비행기 타고 - 차타고 도착! 장장 16시간의 일정이었다지요. ㅠ.ㅠ

웽스북스 2007-10-15 17:59   좋아요 0 | URL
아이쿠! 고생 많으셨겠어요- 결혼식 장소를 하객들의 투표로 결정하라~ 결정하라~
 

 

오랜만의 미니홈피 업데이트 소식

우리는 아직 1촌을 끊지 않았다. 네이트온에서 차단도 하지 않았다. 쿨하지 못하게시리 쿨한척을 하느라 그랬다. 적어도 나는. 소식을 보며 예상했듯, 그의 미니홈피에는 결혼사진이 올라와 있었다. 결혼한 건 물론 알고 있었고, 그 결혼을 두고 내내 내 주변 사람들이 안타까워 한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조금도 그게 안타깝지 않았다. 그저 그들의 오지랖 넓은 안타까움이 어이가 없었고, 얼마 안되는 시간의 간격이 조금 의아했을 뿐이다- 1년도 지나지 않은 시간이다

그런데 우습게도 난,

결혼소식을 들을 때도, 신부가 어떤 사람인지 제일 궁금했고, 지금은 신부의 사진을 보며 묘한 안도감을 느낀다. 신부가 예쁘지 않아 소개도 안받으려고 했다는 그의 얘기는 전해들은 바 있다. 그런데 또 이렇게, 예쁘지 않은 신부의 얼굴을 눈으로 확인해보면서까지 안도감을 느끼는 이유는 뭘까. 신부의 사진을 그렇게 많이 올리면서 '예쁘다'는 말을 단 한마디도 적지 않은 그의 의중이 궁금한 나의 의중은 대체 뭘까. 이럴 땐 참 또 스스로가 어이없다는 생각이 든다. 도무지 나도 모르겠다, 내 의중이 대체 뭔지

1년만에 남긴 일기에서, 그는 그간의 근황을 남기며 '안타까운 헤어짐'이라고 표현을 하고 있다. 나는 그게 내가 맞나 싶을 정도로 당황스럽다. 안타까움이었던가, 그런 거였나, 아무도 말하지 않았지만 어렴풋이 예감했던 그 마지막, 나는 아무것도 듣지 못했다. 그는 무엇이 안타까웠으며, 그렇다면 왜 그때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던 걸까. 왜 아무것도 돌이키려 하지 않았던 걸까.

유난히도 급했던 그 사람과 가족들, 더 많은 시간을 보냈었다 해도, 그 때의 그 상황이 돌이켜졌다고 해도, 결국 그렇게 됐을 일이었다. 속도가 다르고 마음이 달랐다. 나는 아무런 확신이 없었고 오히려 확신에 차 있는 그 사람과 가족들이 이상하게 느껴졌다. 고작 몇개월을 만났을 뿐이었다. 1년도 지나지 않아 그렇게 결혼을 한 걸 보면 결혼을 향한 마음과 자세(가 결정될 수 있는 시간)는 모두가 다른가보다. 그리고 그 속도가 맞는 사람을 만났다니 다행이다. 나는 천천히 만나며 알아가고 싶었고, 그게 되지 않았고, 결국은 그렇게 끝나버렸다. 안타까운 마음은 없다,고 믿는다

그런데 왜 나는 신부를 보며 안도감이 드냐고요- 이게 대체 무슨 심뽀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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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12 00: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웽스북스 2007-10-12 00:30   좋아요 0 | URL
부인하지 않겠습니다 ㅋㅋ
(비밀글로 하지 않으셔도 괜찮았는데 말이죠 ^^)

얼음장수 2007-10-12 0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나도 우습지가 않아서 문제로군요...

웽스북스 2007-10-12 01:35   좋아요 0 | URL
아... 정말요? 역시 개그엔 소질이 없나봅니다

다락방 2007-10-12 0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 안도감을 느끼고 싶은데.
그녀는 저보다 키도 10센치이상이 더 크고, 훌쩍 말라주셔서 못내 찝찔했어요.
그래서 저는 그저 이렇게만 생각했지요.
분명 성격이 구릴거야, 구리겠지. 성격 정말 후질거야, 하고 말이죠.
저는 무슨 심뽀냐구요.

2007-10-12 21: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07-10-12 13:13   좋아요 0 | URL
빼빼빼빼빼빼애애애애애애앵덕 어멈이요? ㅋㅋ

2007-10-12 10: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0-13 01: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웽스북스 2007-10-13 0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은 메인으로 가면 어쩐지 부끄러울 것 같아서 ;; 이제서야 댓글을 달아요 (1페이지 벗어났거든요 ^-^)
다락방님 // 그 기분도 참 묘하겠네요- 결국 근본은 비슷한 심보가 아닐까 합니다만
정아무개님 // 역시, 보편적인 생각인거죠? ㅋㅋ
 

 

꽤 좋아하는 언니가 있다. 농담처럼 '올해의 인물' 감이라고 말하는 언니다. 만난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언니의 남편으로부터 '이사람 어디가 좋아요?'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나는 그 언니를 참 좋아했고, 또 잘 따랐으며, 올 한 해 언니로부터 받은 영향력이 꽤 큰 편이다

오늘 언니와 통화하며, 언니는 언니 앞에 있는 어려움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이렇게 표현했다
"그런 거 아니? 나도 어쩔 수 없는 큰 힘이 나를 좌지우지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 말야"

이 말을 듣는 순간, 나는 너무 속이 상했다. 참, 너무 무력한 것만 같아 슬펐다. 그 어찌할 수 없는 힘 앞에서 무력하다 느끼는 언니도 무력하고 무슨 말을 해줘야 할 지 몰라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나 역시 무력하다.


예전부터 신이 너에게 한가지 능력을 선물한다면 어떤 능력을 갖고 싶니,라고 누군가 물었을 때, 나는 늘 '텔레포트'라고 답했다. 좀 더 예전에 가까운 시절에는 자유롭게 여행하고 싶은 마음에서 그랬고, 좀 더 요즘에 가까운 시절에는 교통 체증이 지긋지긋해서 더 그랬던 것 같다

누군가 나에게 갖고 싶은 한가지 능력을 묻고, 그 능력을 주는 일은 아마도 죽을 때까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에 대한 대답을 왠지 모르게 늘 준비하고 살고 있는 나는 얼마 전부터 그 대답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내가,
누군가에게, 적절한 위로의 한마디를 건넬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아니, 가장 적절한 위로의 방법을 아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슬퍼하는 누군가, 힘들어하는 누군가 앞에서 내가 뭘 해야 할 지 몰라 항상 쩔쩔 맬 때마다 나는 그게 그렇게 속이 상할 수가 없었다.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엄마에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해 빙빙 돌려대기만 했고, 아버지가 돌아가신 친구를 보는 마음이 그저 어려워 매우 난감해 했었다, 그 외 여러 사람들이 나에게 힘든 자신의 이야기를 할 때, 나는 그저 들어주는 것 외에, 아무 말도 건넬 수 없는 내가 참 무력하게 느껴졌고, 그 무력함에 쩔쩔매는 나를 보는 일이 또 참 힘들었다.

때로는 눈으로, 때로는 맘으로, 때로는 행동으로, 때로는 한마디 말로, 누군가에게 가장 적절한 위로가 무언지 알아가는 일은 다행히 텔레포트처럼 비현실 적인 '초'능력이 아닌, 경험과 노력을 통해 체득될 수 있는 '능력'의 영역이기에 참 다행스럽게 느껴진다. 살아가면서 조금씩 나아지고, 조금씩 익숙해지겠지. 다만 시행착오의 시간이 길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내일은 언니가 있는 곳으로 찾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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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7-10-06 0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가지 소원으로
누군가에게 적절한 위로의 한마디를 건넬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는 걸 말씀하시는 분이라면,
그 마음 그대로 그분을 대하시는것 만으로도 충분한 위로가 될 것 같은데요.

마음이란건 참 신기해서 진심을 담으면 상대에게 가 닿기도 해요. 그리고 백번의 말보다는 그 진심어린 마음이 더 좋은 위로가 될테구요. 그분은 참 좋은 벗을 두셨네요.

로그아웃하고 나가려다가 당사자도 아닌 제 마음이 움직여 잠깐 멈칫했습니다.

승주나무 2007-10-06 0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다락방 님과 같은 기분으로 로그아웃을 하지 못하겠네요.
저의 경우는 두 가지 방비법이 있습니다.
하나는 '역'(逆)이지요. 상처를 받으면 스스로 막 팹니다. 그러면 내 속에서 새록새록 기운이 샘솟으면서 막 대드는 모습이 보입니다. 증권시장에서는 이런 현상을 '바닥을 친다'라고 하더군요..ㅎㅎ
두 번째는 '청'(聽)입니다. 오래 전에 읽었던 소설책 중에서 '싯다르타'가 기억나는데, 아직도 저는 '바수데바'라는 '청자'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의 조언도 하지 않고 듣는 것만으로도 말하는 사람을 감동의 도가니로 빠뜨렸던 그 사람..저처럼 이곳저곳 가리지 않고 끼어드는 사람의 백마디보다는 옆에서 말없이 진득허니 이야기를 들어주는 '언니'가 더 고맙고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언니랑 회포를 잘 풀고 오세요~~~

Mephistopheles 2007-10-06 0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간을 달리지 않고 장소를 달리는 웬디양이시군요..^^
저도 종종 그런 느낌이 들긴 해요 어쩌다가 어떤 난관에 부딪쳐 내 힘으로 내 능력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밀려오는 상실감...누군가 친한 지인이 소주나 한 잔 하자며 그냥 아무말이 없어도 잔을 주고 받다 보면 알게 모르게 느끼는 안도감..^^

웽스북스 2007-10-06 0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 어떤 부분이 다락방님의 마음을 멈칫,하게 했을까요- 다락방님 말 믿고, 그 마음 그대로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승주나무님 // 내일은 '청'을 하고 와야 할 것 같아요- 역시 저 동양 철학적 접근이라니 말이죠
메피스토님 // 시간이든 장소들 달리기는 영 꽝인 웬디양입니다 ^^

2007-10-06 02: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07-10-06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님과 대화 한마디 해본 적 없지만, 이 글을 보면서 까닭 모르게 저도 위로가 됩니다. 아마 웬디양님이 좋아하시는 그 언니분도 위로를 느꼈을 겁니다.

웽스북스 2007-10-06 23:40   좋아요 0 | URL
그렇게 말해주시니 감사합니다 마노아님
오늘 다행히 언니는 잘 만났고, 좋은 시간 보냈어요 ^^

누에 2007-10-07 2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그런 친구 한 명 알고 있어요. 제가 힘들 때 '야옹~'하고 얘기해주죠.

웽스북스 2007-10-07 20:42   좋아요 0 | URL
야옹,이라니~ 너무 사랑스럽잖아요 ^^

시비돌이 2007-10-09 02:08   좋아요 0 | URL
야옹은 '야한 얘기를 많이 하는 노인네'란 뜻은 아니겠죠. ^^ 이러다가 맞겠다.

웽스북스 2007-10-09 12:50   좋아요 0 | URL
ㅎㅎㅎ 시비돌이님 혹시 장래희망은 아니시고요?

시비돌이 2007-10-09 15:49   좋아요 0 | URL
헉,,,,,
 

 

1

이상하다

돌잔치,는
스물 다섯살 때도 간 적이 있고
스물 여섯살 때도 간 적이 있고
스물 일곱살 때도 간 적이 있다

그 땐 돌잔치 가요,라는 말을 하는 나 자신이
아무렇지도 않았다

그런데,
스물 여덟이 된 지금,
내가 가는 돌잔치는 여전히 내 친구 딸/아들의 돌잔치가 아님에도
돌잔치,라는 말 앞에
나는 한번 더 머뭇거린다

그건 돌잔치,라는 말이
어쩐지 너무 스물여덟살스럽게 느껴지기 때문인 것 같다

스물 여덟살 스럽다면,
자연스러워야 하는 거잖아
왜 그렇게 돌잔치,에 간다는 사실이 어색해 죽겠는건지,

이렇게 언제까지
제 나이의 부적응자로 살 건지,

스물 여덟살로 살 날도 3개월 밖에 남지 않았는데 말이다

 

후... 시월이다

 

2

선영언니의 블로그에서 시월,이라는 말을 보고
갑자기 눈물이 핑 도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10월 이라고만 써 있어도
그렇지 않았을텐데

시월, 시월
시월이라는 말은 참 슬프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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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10-01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왕우왕 ㅠㅠ 웬디님 이말은 너무 죄송하지만,
제가 28살이라면 펄펄 날거 같다는 흑흑...
^^/ 기운내셔요~

웽스북스 2007-10-01 13:11   좋아요 0 | URL
넵 고마워요 체셔님
기운내고 펄펄 날겠습니다~ ^^
하지만 몸이 무거워서 -_- ㅋ

무스탕 2007-10-01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8세.. 언제적 28세란 말입니까... ㅠㅠ
28세를 떠나 보낸게 12년 전입니다. (그 이야기는 웬디님이랑 저랑 띠동갑? 전 잔나비에요 ^^)
28세에 전 큰 애를 낳았네요.
28세.. 알고보면, 지나놓고 보면 그 또한 이쁜 나이에요.
28세의 웬디님. 기운 끌어 모아, 빠샤~~!!

웽스북스 2007-10-01 13:13   좋아요 0 | URL
맞아요 무스탕님, 띠동갑이네요
이쁜 나이에 낳으신 큰아이도 이쁘겠어요~!! ^^

2007-10-01 1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0-01 13: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07-10-01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이...스물여덟에 돌잔치하는 건 옛날 일이죠 지금은 그 나이에 결혼하면 빠르다고 하잖아요 부적응이라는 건 저처럼 마흔하나에 혼자 사는 걸 말한답니다^^

웽스북스 2007-10-01 13:15   좋아요 0 | URL
네, 근데 그날 애기엄마 나이가 저랑 동갑이더라고요
심지어 둘째라는 거!
전 아마 서른하나에도, 마흔하나에도, 평생 제 나이에 적응 못할 것 같아요
적응할만하면 또 한살이 더해지니까요 ;
예쁜 짝지 만나셨으면 좋겠습니다~!

프레이야 2007-10-01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뭘요, 아주 예쁜 나이에요.^^ 그리고 스물 아홉은 더 좋아요^^

웽스북스 2007-10-01 23:46   좋아요 0 | URL
혜경님의 말씀에 입이 정말 배시시...가 됐어요 ^^
정말 스물 아홉은 더 좋은거죠?

다락방 2007-10-02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지 3개월만이라도 스물여덟살로 다시 살아보고 싶어져요.
웬디양님의 글이 무슨뜻인지 잘 알겠지만,
그래도 어쩐지 부러워지는 스물여덟이로군요.

서른이 넘어가면 언젠가, 지금 이 페이퍼를 읽으면서 이때로 돌아가고 싶다고 느껴지기도 할거예요.

웽스북스 2007-10-03 00:47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실은 전 가끔 삼십대들이 부럽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