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 7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이런 식당 주변에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적당히 깔끔하고, 크지 않으며, 그렇게 많은 사람이 찾지 않는 식당. 사실 음식맛은 내게 그리 중요치 않다. 그저 언제 가든 나를 나로 알아봐주고 눈웃음으로 맞는 주인 아주머니가 있고, 과도하게 관심 갖지는 않지만 또 내가 관심갖고 묻는 것들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존중해 줄 줄 아는 따뜻함이 묻어 있는 그런 동네식당. 언제든 혼자 가서 커피를 홀짝거리며 몇시간이고 책을 봐도 전혀 내가 혼자라는 느낌이 들지 않게 만들어 주는 식당 말이다. 음식만 만들 줄 안다면 당장 내가 차리겠다고 나섰을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음식은 배운다 쳐도, 그 따뜻함은 어디에 가서 배운담! 


느닷없이 낯선 나라에 들어선 그들에게 영화 '카모메 식당'은 누구세요? 어떻게 오셨나요? 어떤 사연을 가지고 계신데요? 뭐가 당신들을 그렇게 힘들게 만들었나요? 하고 꼬치꼬치 묻지 않는다. 그녀들의 파란만장 인생사 구구절절 읊지 않아도 그녀들의 눈빛 속에서 자유롭고 싶어 하는 마음을 읽으며, 그간 그녀들의 삶의 무게를 같이 느낄 수 있었다.

아침에 연어를 먹는 나라라 우리 나라와 통할 것 같아서 여기에 식당을 냈다는 사치, 눈감고 지도를 찍었는데 핀란드여서 그냥 무작정 핀란드로 왔다는 미도리, 에어기타 콘테스트 같은 사소한 일에 진심으로 즐거워하는 핀란드 사람들이 인상적이어서 여행을 결심했다는 마사코- 가볍고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그녀들의 핀란드 방문 이유는 한발 더 나아가 생각해 보면 결코 우습지 않다.

'사람은 저마다의 슬픔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당연한 진리는 굳이 배우의 입을 빌어 말하지 않아도 좋을 뻔했다. 충분히 느낄 수 있었으니까. 그러나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서로의 아픔을 따뜻하게 존중해 주고, 말하지 않고 싶은 부분에 대해서는 예의를 지키지만 나누고 싶은 부분에 대해서는 함께 아파해줄 줄 아는 모습, 지금 내 앞에 서 있는 그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고 좋아해주는 그녀들의 모습이 예뻐서 그저 미소를 지으며 볼 수 있었던 영화. 

아참!

1
핀란드 사람이 여유롭고 평안해 보이는 이유의 비밀은?
숲! 이 있기 때문이란다. 그럴 줄 알았다구! 

2.

나도 독수리 오형제 한국어 버전 가사를 모두 외우고 있다
무려 두가지 버전으로
누구냐 누구냐 버전과 슈파슈파 버전이라고나 할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 7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