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행을 준비하며 보낸 날들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은 새벽에 혼자 컴퓨터로 JR홋카이도의 홈페이지를 들여다볼 때 였다.

캐리어(짐꾸리기), 공항, 호텔, 현지음식에 특히 열광. 여행프로에서, 책에서 저러한 장면들이 나오면 더 집중해서 보고 더 설렌다.

 

친구들한테 내가 홋카이도를 소개할 때 자주 쓰던 표현은 이것.

"거긴 거대한 강원도야."

북쪽, 대자연, 겨울에 폭설, 여름은 서늘.

바다와 산이 같이 있다는 점에서 강원도와 같지만, 그 면적은 상당하다. 77,918.87제곱킬로미터니까 남한 면적의 4분의 3정도 된다. 그런데 사람은 560만 명밖에 살지 않아 사람보다 자연이 주인인 것 같은 땅이다. 험준한 산, , 호수, 온천, 바다, 습원 등 모양새도 버라이어티하다. 그렇다고 완전 깡촌은 아니고 홋카이도의 중심도시인 삿포로는 일본 5대 도시 안에 들 정도로 꽤 번화한 곳이다. (삿포로를 시골 취급하면 그곳 시민들, 발끈하십니다.)

계절에 대해 얘기하자면, 홋카이도의 봄은 짧지만 강렬하다. 그래서 그런지 꽃도 나무도 긴 겨울 응축되어 있던 초록과 향기를 갑자기 터트려서 더욱 생명력 있게 느껴진다.

그리고 나서 홋카이도의 자랑인 서늘한 여름이 찾아온다. 키가 크고 시원시원하게 생긴 홋카이도의 나무들이 맑은 햇살 사이로 풍성한 잎을 뽐내는 여름.

이번 여름휴가는 홋카이도에 갈 예정인데, 홋카이도가 남한 면적의 4분의 3정도라는 말에 놀랐다. 그렇게 큰 줄은 몰랐네. 서늘한 여름을 보내고 와야지.

    

다른 맛있는 걸로는 라멘. 삿포로 미소라멘, 아사히카와 소유라멘, 하코다테 시오라멘이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맥주도 신선한 상태가 가장 맛있다는 건 여러분도 익히 아실 터. 홋카이도에는 맥주 공장들이 있다. 특히 '삿포로 맥주'의 홋카이도 한정판 '삿포로 클래식'이 그렇게 맛있다던데... (이미지와 다르게 의외로 술을 전혀 못 하는 사람이라 친구들의 평을 빌렸다.)

그리고 유제품. 강원도에 목장이 많은 것처럼 홋카이도도 그렇다. 그래서 우유가 맛있고(가끔 슈퍼에서 근처 목장에서 나온 유리병에 든 우유를 파는데, 한 모금 마시면 정말 우와아아~하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우유가 맛있으니 당연히 버터도, 생크림도, 그러니까 빵도, 케이크도, 과자도, 아이스크림도 맛있다)우유 하나가 맛있으니, 참 많은 것이 맛있어지네). 그리고 감자와 옥수수, 멜론 등도 유명하다. 홋카이도 감자와 옥수수를 홋카이도 버터에 구우면... 캬아~

홋카이도에는 오래된 전설이 있다. '홋카이도에 오면 하루에 1킬로그램씩 찐다'하는...

술은 잘 못하면서도 삿포로 맥주 박물관에 가서 현지에서만 맛 볼 수 있다는 삿포로를 마시고, 라멘보다는 우동을 좋아하는데 라멘이 유명하다니 뭐... 그리고 유제품이 유명하다니 기대가 크다. 우유사랑, 치즈사랑, 요거트사랑, 소프트콘사랑 나는 유제품 러버이니까.

 

호텔에서의 첫날 밤. 잘 채비를 마치고 내일 들를 과자가게들을 지도에 표시하고 가게의 영업시작 시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침대에 누워 텔레비전에서 하는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경기를 잠시 보았다. 선수들이 정말 열심이었다. 나는 시합이 시작되기 바로 직전 스포츠 선수들의 결연한 표정을 보면 마음이 약해져 마치 자동 눈물 버튼이 눌린 것처럼 눈에 물기가 맺힌다. 이날도 이유도 모른 채 글썽대다 내가 여기에 왜 왔더라, 오늘 하루 대체 뭘 했더라, 홋카이도의 오비히로까지 와서 지금 뭘 하고 있는 거더라,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멍하게 있다 에라 모르겠다, 하고 금방 잠이 들었다.

이유도 모른 채 글썽일때가 있다. 낯선 곳, 호텔에서의 첫날 밤이 특히. 함께 여행일때는 몰랐을 감정. 호텔 방문 밖에선 낯선 언어가 들리고, 나는 어디, 누구 그런 기묘한 기분.

 

오비히로에서 구시로까지는 슈퍼오오조라 라고 하는 특급열차가 있긴 하지만 나는 그냥 보통열차를 타기로 했다. 특급을 타면 약 1시간 반이면 가는 거리를 보통열차는 3시간 24분이나 걸리지만 하나도 억울하지 않고, 그저 신이 났다. 게다가 구시로와 네무로 구간에는 보통열차밖에 없으니 오늘은 완전 보통열차 데이이다. 오늘 하루는 기차에서만 8시간 반이나 보내겠구나. 지겨울까? 어떨까? 네무로혼센의 풍경은 어떨까? 두근거리는 마음.

나에게 기차는 빠르고 편한 교통 수단 중 하나일 뿐인데 이 책을 읽고는 기차에 대한 생각이 넓어졌달까. 1시간 반 거리를 3시간 반 걸려 간다는 것이 지겨운 것이 아니라 그 자체가 여행이 된다는 것에 다른 즐거움이 있을 수도 있겠구나, 싶은. 이번 홋카이도에서 장시간의 기차를 타게 될지도 모르는데 좋으네. 에키벤이라고 기차안에서 먹는 도시락도 유명하다는데 혼자 먹을 수 있으려나.

 

조금 머쓱했지만 그래도 목표는 무사히 달성했으니,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자리에 앉아 음악을 틀었다. 내가 너무 좋아하는 피치카토 파이브의 옛 시절, 타지마 타카오가 보컬이던 시절의 라이브. 몇 년이고 계속해서 듣덕 노래인데 새삼 두근거렸다.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서 나도 모르게 가슴에 손을 엊었다   

가수의 목소리에, 노래 한 구절에, 아주 예전에 있었던 어떤 순간이, 또 있지도 않았던 어떤 순간이 지나감을 느낀다.

좋은 노래가 선사하는 신비하고 아름다운 감정들, 그 순간들.

1989년 오사카 바나나홀에서 노래하고 있는 타지마 타카오의 목소리가 20년을 뛰어넘어 2009년 지금의 나를 두근거리게 한다. 다음 노래는 <성삼각형>. 이 곡은 타지마 타카오가 팀을 나가면서 불렀던 마지막 라이브의 마지막 곡이다. 들을 때마다 심장이 조이는 느낌을 주는 명곡이다. 노래 가사 때문이기도 하고 타지마의 노래 때문이기도, 연주 때문이기도, 분위기 때문이기도 하다. 눈을 감고 이 노래를 들으면 마치 공연장에서 내가 눈을 감고 듣고 있는 듯하다. 음질이 그렇게 좋은 것도 아닌데 말이다. 음악의 마법, 라이브의 마법이다.

요즘 나는 오아시스와 노엘 갤러거에 빠졌다. 오아시스와 노엘 갤러거 앨범을 사들이고, 유튜브에 들어가면 헤어나올 수가 없다. 한창 인기였다던 때는 모른채로 지나왔고, 그 후 한 두곡만 알았을 뿐인데, 어쩌다 덕후가 되는 지경이 되었다. 오래전 공연 영상을 보노라면 저자의 말처럼 20년을 뛰어넘어 두근두근 한다. 노엘의 말처럼 음악은 평생을 간다 싶다. 음악의 힘은 때로는 놀랍다.

 

어젯밤 그렇게도 날 심각하게 했던 일들이 다음날 아침에는 '에이, 그냥 열심히 하면 되지, .' 라는 말로 정리되어버린다. 그래, 밤의 기분으로 뭔가를 하는 건 음악으로 족해. 다른 건 하지 말자. 특히 엄한 곳에 전화하지 않기, 하소연 하지 않기, 헛소리 하지 않기, 저지르지 않기, 결정하지 않기. 어쩌면 이건 어른의 의무이자 미덕일지도 몰라.

맞다. 밤의 기분으로 뭔가를 하면 안된다. 아침이 되면 뭔가 부끄러워지는 경우가 있기도 하니까.

 

자주 상상했었다. 머릿속에서 멋대로 만들어 낸 왓카나이에서의 내 모습. 극한의 추위에 덜덜 떨면서 길가에 수북하게 쌓인 눈을 뚫고 유스호스텔에 가는 내 모습을. 그리고 유스호스텔에 도착해서는 털모자 위에 가득 쌓인 눈을 입구에서 탈탈 털고 추위에 곱아버린 손으로 숙박객 정보를 쓰고, 짐을 내려놓은 후 뜨끈한 라멘을 먹기 위해 다시 눈보라 속으로 걸어나가는 내 모습도.

작년 오스트리아 여행을 준비하면서 유독 한 장면이 머릿속에 문득문득 그려졌었다. 잘츠부르크 중앙역에서 호텔 찾아 가는 길. 한 손에 캐리어를 끌고, 다른 한 손에 지도를 들고 유유자적 걸어가고 그런 내 옆으로 트램이 스르륵 지나가는 장면. 정작 현실에서는 한 낮의 더위와 배고픔과 어디로 가야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던, 짜증을 누르며 긴장으로 무장하던 내 모습이라니.

 

사람이 많아서 창가쪽 자리에 앉지 못했더니, 기차 안에서 눈을 둘 곳이 없어 심심했다. 창가 자리에 앉은 아저씨가 내가 자꾸 창밖을 보니 자기를 쳐다보는 줄 알고 껄끄러워하는 기색이다. 그냥 잠이나 자자. 왠지 보통열차보다 특급열차를 탈 때 자주 잠에 드는 것 같다.

버스나 기차에서 통로 좌석에 앉게 되면 시선처리가 참 어렵다. 안쪽 창을 보면 옆사람이 신경쓰이고, 반대쪽 창을 보면 또 그쪽에 앉은 사람이 신경쓰이고. 정면으로 보지 않아도 상대방의 시선이 느껴지니까. 나는 당신을 보는 것이 아니랍니다, 라고 말을 할 수도 없고. 또는 반대의 상황이 되기도 한다. 잘츠행 기차안에서 느꼈던 건데 통로쪽에 앉게 되었는데 일부좌석이 서로 마주보게 앉는 구조였는지 대각선으로 정면에 앉은 이의 시선이 내내 신경쓰여 혼났다. 분명 나를 보는 것이 아닐 수도 있는데도 말이다. 내가 이방인 이라는 걸 의식하게 되는 상황이었달까.

    

여행은, 특히 혼자 떠나는 여행은 막상 떠나보면 상상과는 달리, 훨씬 피곤하고, 고되고, 심심하고, 외롭고, 친구들 보고 싶고, 순두부찌개 먹고 싶고, 내 방에서 자고 싶고 그렇다. 그저 그런 풍경에 실망하고, 끝내주는 풍경을 봐도 함께 즐길 사람이 없어 실망스러워진다. 물론 오길 잘했다 싶은 순간도 있지만, 역시 내가 왜 여기서 이 고생이지 하는 순간이 더 많다.

그래도 매번 꾸역꾸역 떠나는 이유는 아마도 돌아오는 길에 반드시 내 집과, 내 친구들과, 내 쓰고도 단 인생이 더 좋아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당연한 것을 깨닫기 위해 고생을 한다. 모두들 그렇다. 너무 당연해 잊혀지기 쉬우니까, 매번 스스로에게 알려줘야 한다.

혼자하는 여행은 조금 쓸쓸하다. 조금 재미가 없다. 그리고 두려움은 배가 된다. 그럼에도 혼자하는 여행이 싫지가 않다. 좋다고까지는 못하겠고, 아직은. 이 만큼 나이를 먹고 나니 이미 늦었지만, 더 늦기전에 그래도 여건이 가능할때, 지금을 즐기고 누리며 살자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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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fool's garden 노래는 lemon tree 만 알았는데, 라디오에서 우연히 듣고는 좋아짐]

 

 

 

 

 

 

 

 

 

 

 

 

 

 

 

 

[나홀로 여행1,2]

그림도 귀엽고 공감하며 재밌게 읽었지.. 다만, 주인공은 해외여행이 아니었을뿐

[빈에서는 인생이 아름다워진다]

순전히 오스트리아에 관한 여행책자는 따로 없어서 저 책을 읽었는데 비엔나에만 대한 글이라서 또 나와는 너무나 거리가 먼 예술 문화 클래식 뭐 그런 스토리

[저니맨]

내가 산 것과는 표지가 좀 달라졌는데, 비행기안에서 읽었는데 '여행'이라는 공통점으로다 재밌게 읽기는 했는데, 저자의 여행 방식과 그의 메리트(?) 라고 해야 하나 공감은 어려운.. 그냥 저런 여행방식도 있구나, 그 뿐

 

 

여행을 마치고 현실로 돌아온지 이제 삼일 (이글을 공개로 돌린건 거의 한달이 지나서..)

아직 여독이 풀리지 않아 선잠이 들고 그 틈에 현실이 혼동이 되고 (선잠으로 자다 깨면 호텔방인가 싶음)

새벽 시간에 깨어 있기는 나에겐 꽤나 드문일 (신데렐라도 아니면서 12시면 잠이 옴)

고작 열흘도 채 되지 않는 시간들을 다른 시공간에서 지내다 왔다고 몸에서 티를 내고  (일주일 정도 불면의 밤을 보내고야 말았는데, 그것이 바로 시차라는 거니?)

엄청난 모험이었던 이번 여행 (무슨 번지점프 그런거 아니고 '혼자'였던것이 나에겐 모험)

정신적으로는 피로하고 몸은 덜 고되었으나 내내 긴장을 품어야 했지만 재미도 있었던

변화를 두려워하고 귀찮은거 싫어하고 혼자서는 식당에서 밥도 못 먹는(그래서 끼니 해결이 가장 난제) 내가 나홀로 여행을 했다는 것에 기특하기도 하고 '나홀로 여행' 저자의 말을 가져다 쓰자면 '나, 어른이 된 것 같아!' (라고 쓰기엔 생물학적 나이가 너무 많아 뜨끔..)

가족이나 커플의 여행자들 속에서 적적한 마음이 자꾸만 파고들어 의기소침 한 적도 있지만 처음이니까 라며 다독다독 (이 부분이 여행중 가장 쓸쓸해지는 순간)

 

 

이 책은 여행 후에 읽었는데 핀란드 부분을 너무나 공감하며 읽어서 좀 옮겨 봄. 아래 글 외에도 내가 이번 여행에서 경험한 것과  여러가지면에서 비슷한 일화가 있어 맞장구를 치며 읽음

[일로 체코에 갔다 돌아오는 길에 혼자 여행을 하기로 했다. 비행기를 갈아타는 헬싱키 공항에서 동행한 편집자와 헤어져, 핀란드에서 4박. 영어를 읽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내게는 큰 모험이었다. 일단은 헬싱키 공항에서 여행책자의 '출국할 때' 페이지를 숙독했다. 여긴가 싶은 창구에 줄을 서 보았지만, 내 차례가 오니 "아닙니다" 하고 고개를 저었다. 핀란드의 잘생긴 담당자가 "이곳으로 곧장 가서 '21' 이라는 곳에서 계단을 내려가세요." 라고 한 것 같아서, 터벅터벅 걸어가보니 여행 가방이 흘러나오는 참이었다. 간신히 찾았다.

안심했지만, 내 가방이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괜찮을까? 마지막까지 나오지 않으면 나는 누구한테 어느 나라말로 설명해야 할까? 그렇게 된다면 차라리 가방을 포기할까? 생각하고 있는데 내 가방이 나왔다. 다행이다, 다행이야 하고 얼른 들어올렸다. 주위에는 아직 여행 가방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다들 몸을 앞으로 구부리고 있다. 언어는 다르지만, 그 불안한 기분은 잘 알아요! 공감하면서 또 두리번두리번. 공항에서 헬싱키 시내로 향하는 버스 승강장을 찾아야 하는 임무가 내게 남은 것이다.]

 

 

나의 긴장은 공항부터 시작 (실은, 무거운 캐리어로 긴장 따위는.. 짐을 먼저 보낸 후에야 급습)

모든 걸 경험이라고 생각하자, 처음이니 어리버리는 옵션 아니겠니

인터넷 글 들중에는 길치여도 잘 찾을 수 있어요, 그랬는데 나는 열외하는 걸로

길치, 방향치 모두 갖춘 나는 헤매기 일 수 코 앞에 두고도 못 알아보고 가는 길 잘 갔다가 오는 길 헤매고 친절히 설명해 주어도 길게 얘기하면 알아들을 수가 없고 (아.. 영어.. 너 정말 힘들다..)

하지만 지금은 다시 그곳에 가면 아는 길 처럼 잘 다닐 수 있다, 라며 허세를 떰

내내 긴장과 조바심을 품고 다녀서인지 제대로 '여행'을 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

여행내내 '아, 너무 좋아!' 이런 감탄을 항상 느낀 것이 아님에도 내년 달력을 훑으며 다시 여행계획을 세우고 (막연하니까 안가도 그만이지만 생각만으로도 충전)

여행이 좋다기 보다는 떠남이 좋은건가 (사실, 경치나 뭐 그런게 좋아서 좋은것 보다 훈남이 많거나 게다 친절하기까지 하면 즐거움이 배가 되는.. 나는 그런 여행자.. 여행은 사람이야? 라며..)

여행기간이 하루하루 지날수록 아쉬우면서 내방 침대가 그리우면서 뭐 그런 양면의 감정

그래도 큰 사고 없이 돌아 온 것으로 마무~으리?

이상하네, 떠날때 많이 아쉬운거 아니었는데, 왜, 그립냐... 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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