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개 - 반려견과 공존을 응원하는 책 밝은미래 그림책 46
박자울 지음 / 밝은미래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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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개

 

박자울 글그림, 밝은미래, 2020.

 

아직 개를 키워본 적은 없다. 막연하게 힘들다고들 한다. 차라리 아이를 한 명 키우라고 한다. 개 한 마리는 사람 한 명과 같을까? 다르게 본다면 더 나은 면도 있지 않을까? 무조건으로 인간을 따르는 모습을 보면 사람과 비교하는 것조차 미안하다. ‘공존이란 함께 사는 것이다. 소유와 경제적 가치로는 설명될 수 없는 존재와 존재의 만남이다.

 

뒤쪽 글을 보니 이 이야기는 작가가 키우는 개의 이야기를 담아낸 것이었다. 가슴 아픈 사연이다. 병든 개를 입양하고 정성으로 돌본 작가에게 응원을 보낸다. 그림 속의 개는 작가가 입양한 개의 모습일까 궁금하다. 아픔은 뒤로하고 알콩달콩 살아가기를 바란다.

 

반려견과의 공존을 응원하는 책이란 부제가 있다. 개의 시점에서 개의 목소리로 글이 진행된다. 개 주인은 키우던 개를 병들었다는 이유로 보호소로 돌려보내는 것으로 시작한다. 몇 살인지, 몇 번이나 입양과 파양을 거듭했는지 정보는 없다. 그게 한 번이라도 개에서는 커다란 아픔일 것이다. 책에 드러난 마지막 가족은 세 번째이다. 개에서 새로운 가족을 만나는 일은 설레었지만 두려움도 있었을 것이다. 벌써 여러 번 버림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가족은 달랐다.

 

새 가족은 내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았어, 나도 바라는 건 없었어.’

 

앞으로 표현은 개라는 존재를 존재 자체로 바라보고 있다는 의미다. 새 가족은 상처받아 아픈 사연을 알고 있었으리라. 그래서 그냥 그렇게 있다는 사실에 만족했을 것이다. ‘나도 바라는 건 없다는 말은 아직도 상처가 치유되지 못해서 인간을 믿지 못하는 표현일 것이다. 하지만 진심은 통하는 법. 서로는 마음을 열게 된다.

 

개에게 다시 병이 찾아왔을 때 새 가족은 진심으로 걱정해 주고 치료해 주었다. 마지막 장면에서 지금 나는 행복해하고 막을 내린다. 병이 다 나은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한번 걸린 병은 다시 쉽게 도질지 모른다. 하지만 그게 무슨 상관이랴. 지금 가족으로 살아가는 순간이 행복인걸. 마지막 그림에서 주인과 개는 서로를 바라보면서 마무리된다.

 

글이 많지는 않다. 그림도 투박한 편이다. 하지만 가만가만 음미하면서 읽는다면 느끼는 점이 있을 것이다. 슬픔, 분노, 기대, 외면, 놀람, 사랑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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