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국토박물관 순례 1 - 선사시대에서 고구려까지 국토박물관 순례 1
유홍준 지음 / 창비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렇게 유명한 주먹도끼지만 아무리 보아도 깨진강자갈 돌멩이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는 그냥 ‘깨진돌‘이 아니라 ‘깨트려 만든 돌연장‘이라는 사실이 중요하다. 즉 행위에 목적이 들어 있었음을 말해준다.
여기에는 생각할줄아는동물인 인간의 사유능력이 작용한 것이다. 이 초보적인 석기 공작능력이 발달하고 발전하여 오늘날 컴퓨터도 만들고 달나라로가는 로켓도 만들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상에 존재하는 극단은 대부분 인간이 만든 것이다

잡지 않으면 놓친다. 다시올거라 생각하면 후회한다. 잡아야 한다. 담아야 한다. 적어야 한다. 말을 걸어야 한다. 고백해야 한다.

배우는 건 중요하다. 하지만 많이 배우기만 한다면그건 많이 먹기만 하는 것과 같다. 소화가 되지 못한채위 속에 쌓여만 가는 음식물처럼, 내가 배우고받아들인 것이 아직 내 ‘음악 위장‘에 쌓여 있다. 소화를 제대로 시키려면 걷고, 뛰고, 운동을 해야 하듯, 부지런히 연습을 해야 한다. 그런다고 해도 내노래의 피와 살과 뼈가 된다는 보장도 없다. 대부분은 그냥 똥이 되어버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생각해봐. 로봇은 공장에서 태어나. 공장은 죽은 로봇을 분해하고 정화해 새로봇을 생산하지. 그게 우리가 아는 ‘창조‘의 모습이야. 돌덩이를 주물럭주물럭해서 로봇을 만든다는 상상이 오히려 더 이상하지 않이?"
이반은 집게손을 손목에서 빙글빙글 돌렸다.
"요점이 뭐야?"
"우리 로봇에게는 외로움을 느끼는 본능이 있어.
그건 집단을 이루면 더 효율적으로 살 수 있어서야.
공포는 위험으로부터 몸을 지키기 위해, 고통은 몸의 파손을 막기 위해 필요하지. 학습 능력은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 망각은 정보의 인출 속도와 처리 효율성을 위해서 필요해. 생물의 모든 본능이, 그 생물이 더 잘 살아남기 위해서, 더 효율적으로 종족을 보존하기 위해서 존재한다고 보면 말이지. ‘창조신앙‘은 거기서 무슨 역할을 하는 거지?"
"마음의 안정을 위해서겠지."
"바로 그 점이야. 어째서 로봇은 자신이 창조되었다는 상상에서 안정을 얻지? 우리가 스스로 태어난것이 어째서 불안한일이야? 저 높은 어딘가에서, 상상할 수도 없는 전지전능한 힘을 가진 존재가우리를 감시하고, 지켜보고, 통제하고 지배하며, 우리는 그의 종이며 노예라는 상상이 어째서 우리에게행복을 주지? 왜 로봇은 본적도 없는 창조주에게 절대적인 사랑을 바치고, 목숨을 바치고 싶어 하지?
그런 본능이 종족 보존에 무슨 이득이 있어? 우리의본성 한구석을 차지하는 노예근성, 복종 판타지, 전능자와 절대자에 대한 환상이 종족 유지에 무슨..…….‘

가장 논란이되는 질문은 ‘만약 우리가 재력이나권력에 의해 자신의 의지로 활동할 수 없다면 우리도무생물인가‘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한 학계의 답변은 살아 있다고 볼 수 없다‘이다.

교수님, 한가지만 질문드려도 되겠습니까. 그러니까 모습도 구조도 전부 달라졌는데………… 어떻게 그게 같은 생물일수가 있습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라디오 체조 닥터 이라부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타인의 규칙 위반이나 부도덕한 행동을 봐도 대립을 피하기 위해 입을 다물 어버린다. 그렇게 계속 분노가 쌓여서, 결국은 자기 안에서 폭발해버리는 거지. 후쿠모토 씨의 과호흡이나 공황장애는 거기에서 온 거야. 그러니 쉽게 고칠 수 있어. 화를 내면 돼.

"인생에는 승패가 없어. 동물을 보고 배워야 해. 서식지가 확실하게 있고, 거기에서 벗어나지 않게 생활하잖아? 가령 너구리가 도시로 잘못 들어섰을 경우, 자기는 도시 삶을 극복하고 싶다는 소리를 할까? 올 곳을 잘못 짚었다며 서둘러 돌아 가잖아."
"아아.....
"도시에서 또 다른 나를 찾자, 그런 발상이 신경증의 근원 이야. 앞으로는 너구리가 되어 편하게 살자고. 알겠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Book] 삶의 발명 - 당신은 어떤 이야기의 일부가 되겠습니까
정혜윤 지음 / 위고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박윤상은 자신의 ‘앎‘이 틀린 것이었음을 아는 데 너무 많은 대가를 치러야 했다.

이 짧은 일생 동안 무엇을했는가. 완전히 나를 잊고 있었다. 모든 것이 흉내와 허망. 왜 좀 더 잘 살지 않았던가? 자신의것이라고 할 만한 삶을 살았다면 좋았을 것을. 친구야! 아우야! 자신의 지혜와 사상을 가져라. 나는 지금 죽음을 앞에 두고 나의 것이 거의 없다는 것에 소스라치게 놀란다.

유족들은 한결같이 "내가 이렇게 슬프지 않았더라면 몰랐을 게 너무 많아요"라고 말한다.

나는 그들은 사랑하는 가족은 구하지 못했지만그 사랑하는 가족이 살았을수도 있는 세상의 많은생명을 이미 구했고 또 구하려고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우리는 자신이 누구의 사랑을 받고 있는지 전혀 모른다. 누가우리를 더 살아 있게 하려고 하는지 모른다. 충분히존중받지도, 충분히 위로받지도 못한 사람들이 이렇게 하고 있다는 것을 전혀 모른다.

작가들은 나에게 새‘눈’과 새 ‘목소리’를 준다.

부자들은 일찌감치 배를 구해 임박한 파국을 피했을 것이고 가난한 사람들은 그냥 그 자리에서 하던 일을 계속하려고 했을 것이고 사랑과 품위가 뭔지 아는 사람들은 어떻게든 서로를 돌보려고 했을것이다.

다정함도 온기도 사랑도 책임감도 없이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 각자의 어두운 기억이 두텁게 쌓여가는 이 세상에서, 결국은 자신도 해치고 남도 해치는 에너지가 발산되는 이세상에서, 누군가 ‘우리모두의 것인 삶‘에 대해 뭐라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은 감동적이다. 그래서 다른 생명에 대한 관심 때문에 그 전에 하던 일을 더 이상 하지 않게 되는 포기와 자제와 하지않음 쪽으로의 변화를 살아내는, 그렇게 미래 세계의 일부가 되려는 사람들이 내 눈에는 경이로워 보인다. 지구의 여러 문제에 우선 자신의 삶으로 대답하려고 하기 때문에, 스스로 자제하고 스스로 책임감을 느끼는 삶을 자유롭게 선택할 줄 알기 때문에. 꼭그래야 할 이유가 없는데도.

자이로의 삶은 거북이의 삶 속에, 친구들의 삶 속에녹아들었다. 혹시, 어쩌면 나의 삶에도? 그렇다. 나는 이 이야기 전에는 거북이 알과 아무런 상관이 없이 살았지만 거북이 알 이야기가 삶에 들어오면서세계가 또 달라 보였고 거북이 알을 걱정하는 사람이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가지게 되었다. 전에 없던새로운 정체성을 주는 것이야말로 이야기가 주는가장 큰 선물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