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영양제 - 영양제 먹었니? 아무튼 시리즈 61
오지은 지음 / 위고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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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영양제 한두알 정도 먹지 않는 사람이 드물다. TV에서 연속으로 4개의 영양제 광고를 하는 것도 보았다. 부모님에게도 주기적으로 멀티비타민과 관절이나 고지혈증에 좋다는 영양제를 보내드리고 있다. 이런 와중에 정작 나는 단 한알의 영양제도 먹고 있지 않다. 가끔 눈이 시리고 관절이 뻣뻣하고 피부가 칙칙하고 머리카락이 한움큼씩 빠지지만 아직은 영양제의 필요성을 느끼지는 못하고 있다. 하지만 친구가 영양제를 먹으며 한번 먹어보라고 건네는 영양제는 소중하게 받아 삼킨다. 비타민C의 놀라운 신맛을 특히나 좋아한다. 오지은 작가님의 말처럼 영양제를 건내는 친구의 마음과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어떤 효과를 기대하며 말이다.

원고를 전부 읽은 편집자가 이렇게 말했다.
"그럼 영양제를 먹으라는 거예요. 먹지 말라는 거예요?"
나는 대답했다.
"바로 그것이 영양제의 핵심입니다."
편집자는 더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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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당하기 어려운 거대한 운명을 던져주고 신이 바라 는 게 뭔지 모르겠다. 나에게는 노력하는 사람들이 신이 다. 내가 믿는 건, 사람이 어떻게든 자신의 의지와 희망과 곁에 있는 사람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어린 나에게 가족은 마치 자연재해 같았다. 태풍이 나 지진 같은 것, 견디거나 기도하거나 대비하는 것, 선택할 수 없으니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었다. 그래도 그 속에 서 내가 비바람을 맞으며 배운 사랑을 떠올린다. 연약하 지만 분명하게 항상 존재해왔던 것, 그것이 내가 스스로 를 키우는 인간이 될 때까지 나를 도왔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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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이상한 일이다. 마흔세 살이 되었는데 미래가 어떻게될지 전혀 모르다니, 삶의 어느 시점에 잘못된 기차에 올라타 정신을 차려보니 젊을 때는 예상하지도 원하지도 심지어 알지도 못했던 곳에 와버렸다는 걸 깨닫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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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을 왜 읽어야 하냐고요? 오, 읽지 않아도 됩니다.
꼭 읽어야만 하는 책, 그런 게 어디 있나요? 다만 언제읽어도 제 심장을 뛰게하고, 옆 사람의 팔을 잡아끌며일독을 권하게 만드는 서른아홉 권의 고전을 소개하고싶습니다. 부족한 제 글을 통해 그중 어느 한 권이라도당신 손에 들린다면 기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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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30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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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는 좀 더 현실적으로 - 실제로 현실적인지 어떤지는 별 개다. -나 자신의 자아에 어울리는 유익한 인생을 거머쥘 수 있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 나는 자기 를 변혁하는 훈련까지 했다. 『미국의 녹색화』라는 책도 읽었 고, 「이지 라이더」는 세 번이나 보았다. 그런데도 나는 키가 비 들어진 배처럼 반드시 같은 장소로 돌아오고 말았다. 바로 나 자신이다. 나 자신은 어디로도 가지 않았다. 나 자신은 늘 거 기에 있으면서 내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 걸 절망이라고 해야 할까?
나는 알 수 없었다. 절망일지도 모른다. 투르게네프라면 환 멸이라고 했을지도 모르고, 도스토옙스키라면 지옥이라고 했 을지도 모른다. 서머싯 몸이라면 현실이라고 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누가 어떤 이름을 갖다 붙이든, 그것은 나 자신이다.

"당신을 잃는 건 무척 괴로워. 그러나 나는 당신을 사랑하 고 있고, 중요한 것은 그 마음의 존재 양식이야. 그걸 부자연 스러운 형태로 변형시키면서까지 당신을 얻고 싶지는 않아. 그 럴 거면 이 마음을 부둥켜안은 채 당신을 잃는 편이 그나마 견딜 수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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