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나하고 다른 점이 있다면 항상 올바른 길을 걸어왔다는 거야. 넌 이제 자신이 없다고 하지만 그건 거짓말이야. 왜냐하면 넌 지금 화를 내고 있잖아. 직장에서 잘릴 것같다는 두려움 때문이 아니라 부당한 처사 때문에 슬퍼하고 있잖아. 넌 지금 마땅한 이유를 찾고 있는 거야. 그리고마땅한 이유를 찾기 전까지는 포기하지 않을 거야. 넌 선과악을 판단하는 뚜렷한 기준이 있어. 그리고 어느 부분에서, 어떻게, 왜 그런지 정확히 지적할 수 있고. 그런 부분에서넌 어느 누구 못지 않게 자신만만하고 확실하잖아. 그런 장점은 아무도 빼앗을 수 없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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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회사는 ‘집합적이고 정치적인 인체 one body corporate politick‘ 다시 말해 법인체 corporation가 될 것이며, 그리하여 개별 주주의 죽음을 초월할 수 있는 모종의 집합적 불멸성과 법적 인격을 가질수 있었다. 법학자 윌리엄 블랙스톤William Blackstone이 말한 대로 "템스강이 템스강을 구성하는 각 부분들이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지만여전히 동일한 강인 것과 마찬가지인 방식으로" 말이다."

이는 청원자들이 예상하거나 희망한 것보다 훨씬 폭넓은 권한을부여한 문서로 드러났다. 칙허장은 회사의 처음 여섯 차례 항해에 모든 관세를 면제했을 뿐 아니라, 얼마 안가 희망봉과 마젤란해협 사이의 모든 무역과 운송을 포괄하여 막연하게 정의된 ‘동인도와의 무역‘을 15년간 독점할 수 있으며 영토를 통치하고 군대를 일으킬 수 있는반주권적 특권들까지 부여했다. 미래 세대의 EIC 관리들이 아시아의 모든 잉글랜드 신민에 대한 관할권을 행사하고, 화폐를 주조하고,요새를 축성하고, 입법을 하고, 전쟁을 벌이고, 독자적인 외교 정책을수행하고, 법정을 열어 재판을 하고 형벌에 처하고, 잉글랜드 신민을투옥하고, 잉글랜드인을 식민하여 정착지를 세우기 위해 이용할 수있을 만큼, 문서의 자구와 표현은 충분히 애매모호했다. 동인도회사는 "세계의 거의 3분의 2에 대한 독점을 부여받았다는 훗날 어느 소책자 작가 겸 비평가의 불만은 근거가 없지 않았다. 사람들이 그 잠재력을 깨닫기까지는 두 세기 반이 걸리긴 하지만, EIC 칙허장의 자구와 표현은 회사가 주권을 행사하고 사람들과 영토를 지배하며 제국적 세력이 될 가능성을 처음부터 열어놓았다."

EIC는 많은 현대 기업이 국민 국가의 규제와 과세 요구에 직면할 때 보이는 반응을 300년 앞서 예시했다. 우리를 잘 대우해라. 안 그러면 다른 데로 사업을 이전할 것이라고 기업들은 말한다.

1648년이 되어서야 회사는 돛을 활짝펼친 채 항해 중인 갤리언 선단 그림으로 2층 외벽을 장식한 폭이 좁고 소박한 레든홀가의 건물로 마침내 이전했다. 1698년, 무심히 지나가던 어느 행인은 이 건물 안에는 누가 있느냐고 물었을 때, "두툼한지갑과 커다란 속셈이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대답을 들었다.

이제 그들은 동인도회사의 용병들을 끌어들여 그를 폐위시키는데 도움을 받고자 했다. 이것은 인도 역사에서 초유의 일, 다시 말해일단의 인도 은행가들이 국제적 무역회사와 공모하여 회사 소유의치안 병력을 이용해 자신들이 무역에서 벌어들이는 수입을 위협하는 정권을 타도하는 일이었다.

이 점은 매우 중요하다. EIC가 이사와 관리, 대다수 주주의 형태로 단체의지란 것이있었다고 한다면 그것은 무역이 최대의 이윤을 가져오고, 자신들과 투자자들에게 많은 배당금을 꾸준히 내놓는 것이었다. 필립 스턴 Philip Stern 이 보여주듯이 17세기 후반이래로 그들은 인도의 세입으로 회사의 상업자본을 증대하는 것을 분명히 반겼고, 물론 나중에 클라이브가 가져다준 벵골 세수도 열렬히 반겼다. 하지만 이사들은 걷잡을수 없게 확대되어 회사를 빚더미에 나앉게 할 수도 있다고 걱정해 야심 찬 정복 계획들을 초지일관 싫어했다. 그런 까닭에 EIC 인도 정복의 거창한 계획은 레든홀가에서유래한 경우가 거의 없다. 그 대신 인도의 정복과 약탈은 거의 언제나 현장의 회사 고위 간부들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들은 사실상 본국의 통제에서 벗어나 있었고, 탐욕과•적나라한 소유욕, 금방 부자가 되고 싶은 충동부터 전국적 명성에 대한 욕구와 프랑스를 따돌리고 인도에서 그들의 야심을 꺾고 싶다는 바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동기에서 움직였다. 이는 이 시기 내내 사실이었으며, 클라이브와 헤이스팅스만큼 콘월리스와 웰즐리에게도 해당된다.

하지만 한 여인은 목숨을 건졌다. 미란과 그의 아버지는 미모로 명성이 자자한 루트프 운니사에게 청혼했다. "그러나 그녀는 거절하고이런 답장을 보냈다. ‘전에 코끼리를 탔으므로 이제 당나귀를 타는 것을 승낙할 수는 없다."

이 플라시 전투를 통해 회사는 무굴 제국에서 강력한 군사적 세력으로 스스로를 당당히 드러냈다. 1740년대에 벵골을 공포에 몰아넣고 약탈했던 마라타인은 잔인하고 폭력적인 세력으로 기억되었다. 10년 뒤 같은 지역을 약탈한동인도회사는 더 질서정연하고 체계적이었지만 그 탐욕은 오히려 더치명적이었다. 더 교묘하고 집요했으며 무엇보다도 더 영구적이었기때문이다."

무어인들은 나태와 사치에 빠져 있고 무식하며 상상을 초월해비겁합니다. (...) 군인이라고 이름 붙일 자격이 있는지조차 의문인 그들은 군주에게 최소한의 애착도 없고, 누가 급여를 잘 주는가에만 관심이 있으며, 자신들이 누구를 섬기는지에 관심이 전혀없습니다. 저는 플라시 전투가 끝난 뒤 이 나라 (벵골) 전체를 회사가 차지하고, 현 수바흐 [총독] 미르 자파르가 지금 하고 있는 것처럼 영국인의 무력이 불러일으키는 공포와 영향력을 통해서 쉽게지킬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무굴] 제국의 힘은 내부의 동란으로 크게 약화되었고, 그 멸망은 [벵골에서] 델리로 보내는 돈 덕분에 저지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 무술만(무슬림)들의 성향과 본성은 잘 알고 계시겠죠.
그들은 감사하는 마음이 없고, 생각이 아주 편협한 가까스로 인간인 사람들이며 이 나라에만 특유한 정치 체제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모든 것을 무력이 아닌 배신을 통해 이루려고 한다는 것이죠. 이런 상황에서 미르 자파르처럼 허약한 군주는 쉽게 파멸하거나 우리를 파멸시키려는 다른 이들에게 쉽게 좌우되지 않겠습니까? 그렇다면 배신이나 배은망덕의 여지를 주지 않는무력 말고 과연 무엇으로 현재 우리가 획득한 것을 안전히 지키거나 개선할 수 있겠습니까?"

다른 경우에는 매우 존경할 만한 이 국민의 도덕성은 여기만 오면 지독히도 타락하여 생각이 있고 점잖은 사람이라면 이를 지켜보며 괴로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영국 병사들과 무역상들은사적인 이익을 추구하거나 벌을 받지 않을 거라 생각하며 온갖 방자한 행동을 자행한다. 나는 자신의 의무를 망각하고, 빚이 아닌돈을 뜯어내려고 인도 사람들을 두들겨 패 죽이는 것도 봤다.
법은 효력이 없고, 도덕은 극도로 타락하고, 정통성 있는 군주들은 신임과 권위를 잃은 가운데 한때 위대했던 이 제국이 부패와혼란에 빠져들면서 사실상의 무정부 아래 사람들은 무수한 고통으로 신음한다. 이 풍요롭고 비옥한 땅은 사막으로 바뀌고 있다.
어떤 갑작스러운 대대적 혁명이 옛 영화를 회복시키지 않는다면끝장이다."

황제는 클라이브의 식탁 위에 위태롭게 놓인, 비단을 드리운 안락의자에 앉혀졌다. 클라이브의 막사에서 거행된의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굴람 후사인 칸은 이렇게 표현했다. "겉치레나 협잡이 끼어들 여지가 없는 그런 막중한 사안, 다른 때라면 현명한 대사와 유능한 협상가들을 파견하고, 동인도회사, 영국 국왕과많은 회담과 교섭, 신료들과 오랜 토론과 논쟁이 필요했을 사안이 수탕나귀나 역축, 소 한 마리를 팔 때 일반적으로 걸렸을 시간보다 더짧은 시간 안에 매듭지어졌다."

이 무역 회사는 식민소유주임과 동시에 사상 최초로 정부가 하는 모든 일을 합법적으로자유롭게 할 수 있는 기업 국가가 되었다. 법을 통제하고 재판을 하고조세를 사정하고 주화를 찍어내고 보호를 제공하고 처벌을 부과하고강화를 맺고 전쟁을 벌일 수 있었다.

"바바! 바바! 아버지! 아버지! 이 고통은 당신 동포들의 소행이니, 이것이 신을 기쁘게 하는 일이라면 여기 당신들 면전에죽으러 왔소. 나는 움직일 수가 없으니 마음대로 하시오."

우리는 페루의 에스파냐인들을 능가했습니다! 그들의 열성이극악무도하다 해도 적어도 그들은 종교적 원칙에 입각한 도살자이기라도 했죠. 우리는 살인하고 폐위하고 약탈하고 찬탈했습니다. 300만 명이 숨진 벵골 기근이 동인도회사 직원들의 식량 독점으로 야기되었다는 걸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 모든 것이 드러났고 또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참상을 야기한 황금이 그것을불식시키지 못하는 한은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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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여름은 고작 계절
김서해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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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을 배우다 보면 ‘물을 잡는다‘라는 말을 듣게 됩니다. 얼리지 않는 한 절대 잡을 수 없는 물을 잡는 척하며 그 느낌을 배우는 것이지요. 물에 떠서 허우적대며 앞으로 나가기도 힘든데 물잡는 척까지 배워야 한다니...그러다 잠깐만 방심하면 물을 먹게 되고 앞사람과는 벌어지고 뒷사람에게는 발이 잡혀 버리는데...
제니의 기분이 그와 같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가지지 못한 것을 함부로 선망하고 가진 것을 폄하하는 데 일생의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천국은 언제나 밖에 있고, 집은 지옥이다.

너무 어두워서 어디에 발을 디뎌야 하는지도 모르는데 그 안을 계속 걸어야 한다면? 실은 동굴이 아니라 커다란 원이라서 뛰어도 뛰어도 쳇바퀴 속이라면?

내가 나에게만 중요하다는 사실은 가끔 너무 잔인하고, 다행이다.

뭔가를 되돌리려고 하는 게 아니야. 다시는 그런 일이 없어야 하니까 화를 내는 거야."

너를 꼭 하나로 조합할 필요가 없으니까. 넌 다양해. 그게 우리 같은 사람의 장점이야. 이도 저도 아니어서 자꾸만 부딪히고 쪼개지지. 산산조각 나는 게 취미인 셈이야. 하지만 내가 25년간 여기 살면서 배운 건, 그 상태로 있어도 상관없다는 거야. 누가 밟고 가도 그 자식 발이나 다치겠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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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에 대한 국가의 배려라는 것이 돈을 들이지 않고 고작 이런 포스터들로 벽을 뒤덮거나 아무도 관심 없는 금연 권고 게시문을 붙이는 정도이다.

내버려 둬요. 나는 신경 쓰지 않아요. 크리스티네는 아주 괜찮은 애요. 사람들이 뭐라고 지껄이든 나는 그 애가 좋아. 그 애가 가난하든 부자든, 그건 다른 사람들이 상관할 일이 아니잖소? 여기 있는 누구에게든 난 동전 한 닢 빌리지 않았소. 그리고 사람들이 우리를 품위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든 말든, 나는 신경 쓰지 않아요. 우리에게 무슨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자들이 있더라도, 그들이 뭘 어떻게 하겠소?

어디엔가 다른 세상이, 진짜 세상이 있는데 왜 매일 여기서 숨을 쉬어야 하지?’

우리는 너무 착하고, 의심할 줄도 몰랐어. 그래서 이용만 당했지. 하지만 나보다 더 불행한 사람들도 있다는 식의 이야기에는 앞으로 절대 안 속을 거야. 내가 아직 사지가 멀쩡하고 목발 없이도 돌아다닐 수 있으니 행복한 것 아니냐는 따위의 이야기에 설득당하지도 않을 거야. 숨 쉴 수 있고 먹을거리 있으면 충분하지 않냐는 이야기, 그 정도면 만사가 제대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에 설득당하지도 않을 거야. 나는 아무것도 믿지 않아. 신도, 국가도, 삶의 의미라는 것도 믿지 않아. 내 권리를 보장받지 못한다면, 생존권을 보장받지 못한다면, 나는 아무것도 믿지 않을 거야. 그런 권리를 찾지 못하는 한, 세상이 내 인생을 빼앗아 갔고 나를 속였다고 생각할 거야. 언젠가 진정한 삶을 살고 있다고 느낄 때까지, 다른 사람들이 내다 버리거나 토해낸 찌꺼기를 먹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느낄 때까지 나는 계속 그렇게 할 거야. 이해할 수 있겠어?"

"이해할 수 있어요!"

나는 누구한테도 불평하지 않았어. 전쟁이 계속되는 동안 쉬지 않고 불평했던 사람은 언니였어. 그리고 스위스는…… 내가 누리지 못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직접 내 눈으로 똑똑히 봤기 때문에 내게도 할 이야기가 있는 거야. 나는 우리가 무엇을 빼앗겼는지를 이제야 알았어. 내가 그것을 보지 못했다면, 전쟁이 내게서 무엇을 빼앗아 갔는지, 우리를 어떻게 망가뜨렸는지조차 모르고…….

가난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는 거죠? 그런데 그 말은 진실이 아니에요. 남의 테이블에 앉아서 음식을 먹고 지저분한 접시를 남기면 부끄럽듯이, 숨길 수 없는 것이라면 부끄러운 것이죠. 어쩔 수 없이 부끄러운 겁니다

물론, 그 형식적인 순찰이란 것이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만 닥친다는 것이 문제지만……. 그리고 이런 짓이 가끔 불쌍한 사람들의 삶을 파멸시키곤 해. 저들이 한밤중에 침대에서 끌어내는 것은 우리처럼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뿐이야. 저들은 사냥개처럼 주인은 절대로 물지 않고, 주인과 비슷한 사람들도 쫓지 않아. 희생이 예정된 먹잇감만 쫓아가지

김나지움에 다닐 때 선생님 생각이 나는군. ‘죽어야 할 때뿐 아니라, 스스로 원할 때 죽을 수 있는 것이 인간이 유일하게 동물보다 우월한 점이다’라고 수업 시간에 말씀하셨어. 인간이 평생 누릴 수 있는 유일한 자유는 아마도 스스로 삶을 마감할 수 있는 자유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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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없이 많른 저주 중에 그나마 탈모의 저주에 걸렸다면 축복받은 인간에 속하는 거 아닌가. 말하자면 자신은 저주받은 사람 중에 가장 축복받은사람이었다. 소소한 저주를 받음으로써 어쩌면 커다란 저주를 피하게 된 건지도 몰랐다. 우식은 이렇게 탈모나 걱정하면서 근근이 살아가고 싶었다. 남은 생에 더 바라는 것도,기대하는 것도 없었다. 그저 이대로 ‘간신히‘와 ‘겨우‘라는단어에 비비적대며 ‘근근함‘을 벗 삼아 죽을 때까지 질척대며 살고 싶었다.

"그러지 마."
"뭘요?"
"그게 뭐든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하지는 마."

수많은 루머와 악플에 시달리는 동안에도 마태공은 천국 사과 투어를 멈추지 않았다. 그는 왜 아무도 반기지 않는 사과, 실제로는 무해하지만 어떤 면에선 유해하기도 한사과를 반복하는 걸까. 대중을 향해 분명한 사유도 밝히지않고 반복해서 사과하는 행위가 과연 무엇을 바꿀 수 있는지, 혹은 무엇을 바꾸지 않을 수 있는지 우식은 알 수 없었다. 마태공 본인도 모르는 게 아닐까 의심스러웠다. 마태공자신이라도 바꿀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한 걸까. 하지만 무엇을 바꿀 수 있단 말인가. 진심으로, 마태공은 저런 궁색한 보여주기식 사과를 통해 모든 죄가 사해지고 순결한 영혼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순진하게 믿는 걸까? 그런데 모든 사과는 기본적으로 보여주는 사과가 아닌가? 보여주지않는 사과가 무슨 의미가 있나? 드러내고 보여주지 않는반성이?

그리고 우식은 알게 되었다. 마태공이 그것들을 일부러 지우지 않았으며 딸을 가정 폭력의 피해자 위치에 놓은루머는 애초에 마태공이 의도적으로 퍼뜨린 거짓 정보라는걸. 악행을 한 가해자에게 불행의 서사를 입혀 연민을 자아내는 것, 그것이 딸을 보호하기 위해 마태공이 선택한, 부모로서 행한 그만의 정의였다.

동시에 이토록 사건 사고가 만연한 세상에 살면서, 언제 예기치 못한 재난이 덮쳐 일상이 파괴되거나 진짜 전쟁이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왜 지금을 사는 대신 미래를 대비해 지금을 단지 준비의 시간으로 보내야 하는지 기준은 납득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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